우리나라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대학입시를 염두하고 입시 위주의 학원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는 예체능 위주로 다양하게 배우면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가도, 중학교 입학 시기가 되면 대입이 코앞에 오기라도 한 것처럼, 주요 교과목 위주로 선행 학습을 시킨다. 불안정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자발적인 의지 없이 학습이라는 절벽에 내몰리면서 불안에 떨거나 괴로워하게 된다. 궁지에 몰려 있는 청소년들에게 자발적인 공부 의지는 생길 수 없다. 공부 자체가 아닌 방법 가르쳐야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한 인간상 중 하나로 ‘자기 주도적인 사람’을 꼽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배움을 실행해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주도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미래 사회가 급속한 변화 속에서도 복합성과 모호성이 더 짙어지고, 그로 인해 현재 학생들이 배운 지식이 미래 사회에 쓰일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공부 그 자체가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이어야 한다. 물론 그 이전에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하는 것이 우
정신없이 1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이었다. 한국교총에서 주관하는 템플스테이에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경남 산청에 있는 문수암을 신청했다. 문수암이 대구에서 가깝기도 했고 ‘바보(바라보기)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1박 2일 문수암에서의 소중한 체험 8월 5일과 6일, 1박 2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다.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문수암은 존재의 자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진실한 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도량이라고 했다. ‘문수암’이라는 절의 이름은 문수보살의 지혜가 깃든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참가자들은 문수암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수행자로의 삶을 잠시 경험할 수 있었다. 첫날 일정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명 이내의 선생님들이 숙소를 배정받고 간단한 안내 사항을 들었다. 이어서 관해 스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문수암의 역사부터 법당을 만드는 과정에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들려주셨다. 스님과의 대화를 마치고 첫 식사인 저녁 공양을 함께 했다. 뷔페식으로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아 먹는데, 취나물무침, 고구마튀김, 콩나물무침, 망고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