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을 넘지 못하지만 열정적 사랑은 ‘동반자적 사랑’ 발판역할 지금 모 방송사에서 사랑에 관한 3부작을 방영하고 있더군요. 지난 호에 이어 이번과 다음 호에서는 사랑에 관하여 다루어 보겠습니다. 사람들이 보통 ‘사랑해’라는 말을 할 때에는 말하는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성간의 사랑에 관한 연구를 보면 대개 여섯 가지 기본적인 사랑의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로맨틱한 사랑, 소유애, 친구애, 실용적인 사랑, 이타적인 사랑, 게임애(게임을 하듯이 사랑게임을 즐기고 이기려고 함. 여러 사람과 사귀면서도 그들이 서로 눈치를 못 채게 함. 책임지지 않음) 등이 그러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의 분류는 아주 기본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어느 하나의 사랑에만 빠져 있는 경우도 드물 것입니다. 로맨틱한 사랑이면서 소유애적인 사랑, 로맨틱하면서도 이타적인 사랑, 소유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사랑 등과 같이 여러 개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랑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면 열정적인 사랑과 동반자적인 사랑일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때는
‘고기잡는 법’을 가르친 전통교육 마음의 소를 타라 우리 옛 스승의 가르침으로 ‘짐승이 되려거든 소가 되고 푸새가 되려거든 생강이 되라’는 것이 있었다. 위 선비사상의 양대산맥 가운데 한가닥을 거느린 남명(南溟) 조식(曺植)은 벼슬에 오르고자 서원을 떠나는 정탁(鄭濯)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뒤란에 매어놓은 소 한 마리가 있으니 자네가 타고가게나”고-. 뒤란에 돌아가보니 소가 있을리 없다. “이보게, 내가 타고가라고 자네에게 준 소는 마음의 소 일새. 말은 빠르나 넘어지기 쉬운지라 기가 거센 자네에게 소를 준걸세”했다. 이 마음의 소를 간직하고 처세를 했기로 정승 반열에 올라 늦도록 탈없이 벼슬살이를 할 수 있었다고 정탁은 말년에 말버릇처럼 뇌까렸다 한다. 이처럼 옛날 스승은 요즈음처럼 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가르쳤다. 스승은 그 사람됨의 본을 잡고 틀을 잡아주면 되었다. 곧 지식을 고기에 비긴다면 가르치는 자제들에게 고기를 주지않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전통 교육의 저류에 흐르는 하나의 명맥이었다. 남명이 마음의 소를 주었다면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제자들에게 마음의 생강을 주었다. 생강처럼 매서운 개성을 지니고 생각처럼 맛을 맞
한·중·일 3국의 역사분쟁에 대한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사를 자국사에 편입하려한 중국의 움직임도 1년여가 지났지만 시원스레 해결되지 못하고 잠복해 있는 상태다. 또 일본은 최근 문부과학상이 “일본 역사교과서에 일본군위안부 등 일제 침략사실에 관한 기술이 줄어들어 잘됐다”는 발언을 한데 이어, 주한일본대사가 “독도는 명백한 일본 땅”이라는 망언까지 하기에 이르는 등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한·일간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본지는 지난 6개월간 한·중·일 역사교과서를 ‘같은 역사 다른 기술’이라는 기획 하에 11회에 걸쳐 연재했다. 시리즈 마무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이찬희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윤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 임상선 고구려연구재단 부연구위원 등 3인의 필자는 역사분쟁의 궁극적 대상인 3국 교과서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좌담은 2일 오후 한국교총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 ‘국사’라는 말의 의미… 민족주의 시각 매몰될 우려 사회=기획을 하면서 가장 의아하게 생각된 부분부터 짚겠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일본사’ ‘중국사’라고 그들의 역사를 말하는데 반해, 우리만 ‘국사’라고 부릅니다
완전한 사랑의 요소는 친밀, 열정, 책임 선생님에 대한 학생의 짝사랑은 풋사랑 중고등학교 학생이라면 그 학교의 이성 선생님을 사랑(?)하는 경우가 누구든 있을 것입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좋아하던 선생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 선생님의 과목을 더욱 열심히 하려 하고, 남몰래 그 선생님을 흠모하면서 가슴 속에 애정을 키우던 것이 기억납니다. 학생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사랑의 대상이 된 선생님으로서는 이런 것 때문에 곤란한 입장에 처해진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학생들의 사랑은 짝사랑입니다. 일반적으로 호감은 존경과 같은 좋은 평가만 있는 반면, 사랑에는 이러한 평가뿐만 아니라, 보호, 애착, 친밀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덧붙여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호는 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열망이며, 애착은 그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욕망, 그리고 친밀은 감정을 공유하고 신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호감보다는 사랑이 훨씬 복잡하고 수준 높은 개념입니다. 학생들의 짝사랑을 심리학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이라는 것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이론은 1986년 스턴버그라는 심리학자가 발표한 것으로, 사랑이 친밀, 열정, 그리고
처음엔 신체적 매력, 나중엔 유사성 중요 욕구상보성 가설, 성공적 연구 별로 없어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2주일이 지났습니다. 지금쯤이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로 모르던 학생들이 서로 알게 되고, 또 그 중에는 아주 친한 관계까지 진행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또 인기 있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인기 없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호감과 관련된 기본 요인들은 신체적 매력, 근접성, 유사성입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보상성(득이 되는 사람)이라든가 보완성(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 친숙성, 상호성(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도 잘 생겼고 마음이 따뜻하고 똑똑해 보이거나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신체적인 매력에 가장 먼저 끌렸을 것입니다. 키, 몸무게, 얼굴, 옷맵시 등과 같은 신체적인 매력이 우리가 다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즉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는 제쳐놓고 일단 우리는 그 사람의 외모를 보고 앞으로
잘못 저지른 제자에 회초리 주고… 改心유발 교육법 책임질 위치에 있는 어른이 궁극적으로 책임질 일을 못 했다고 판단되면 자신에게 스스로 벌을 주는 자책문화가 꽤 발달해 있었던 우리나라다. 이를테면 조상(祖上)매라는 것이 그것이다. 아들이나 손자가 법도에 어긋난 짓을 하거나 못된 짓을 하면 야밤에 그놈을 데리고 조상의 무덤을 찾아간다. 무덤 앞에 엎드려 “불초한 소치로 자식을 못 가르치고 못 보살펴 이런저런 잘못을 저질렀으니 조상 앞에서 매를 맞겠습니다”하고 매를 베어 오도록 시킨다. 상돌 위에 올라 종아리를 걷고 서서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나 손자놈에게 힘껏 치도록 시킨다. 조상매는 그 죄과의 정도에 따라 매가 세대, 다섯, 일곱 대… 부러지도록 치게 하는 것이 관례다. 피가 나자, 걷지 못하여 업혀오기 일쑤였으니 가공할 자책문화가 아닐 수 없다. 자식들의 인간 형성에 있어 잘못을 끊고 자르는 것이 아버지가 담당하는 부성원리다. 그 부성원리를 못다 한 책임을 자식으로 하여금 핏발이 서도록 채찍질하게 함으로써 자책을 하고, 그 자책으로 개심을 유발하는 교육방법이 조상매인 것이다. 삼권(三權)을 한몸에 쥐고 고을을 다스리는 현감, 군수, 목사 같은 원님은 그 관
인상 형성되면 웬만해서 바뀌지 않아 사람 제대로 알려면 시간, 노력 필요 지난 호에서 인상을 형성하는 단서와, 인상은 정확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주 제한되고 단편적인 정보, 특히 외모와 옷차림에 근거해 인상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 외에도 인상을 왜곡하는 세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습니다. 학생 A: 지적이고 근면하고 강인하고 비판력이 있고 말이 많고 질투심이 많은 학생 학생 B: 질투심이 많고 말이 많고 비판력이 있고 강인하고 근면하고 지적인 학생 A와 B 두 학생 중 누가 더 호감이 가는 사람입니까. 물론 두 학생의 성격특성을 똑같습니다. 순서만 바꾼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A에게 더 호감을 갖게 됩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상반되는 정보가 시간간격을 두고 주어진다면 앞의 정보가 뒤의 정보보다 인상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이 초두효과입니다. 초두효과는 우리가 일관성 있게 지각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전의 인상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가 들어오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보를 바꾸거나 제한합니다. 두 번째 요인은 후광효과입니다. 이것은 어떤 사람에 대해 ‘좋은’ ‘호감이 가는’ 인상이 형성되고 나면,
인상 결정 외모 55%, 음성 38% 좌우 정확하지 않지만 사람판단에 중요역할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새로운 학급을 맡아 새 학년을 맞은 학생들과 처음 대면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럴 때 선생님들은 처음 보는 어떤 학생에 대해 그 학생은 어떠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인상’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 사람에 대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에 대해 판단을 해보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 앞에 나타난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우리는 일단 그 사람의 신분, 직업 등을 대충 알 수 있고, 더 나아가 그의 성격, 취미, 능력, 감정 등을 파악합니다. 물론 아주 제한되고 단편적인 정보에 근거하여 인상을 형성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갖고 있는 특성에 대해 모두 알았다는 식의 결론을 짓습니다. 그게 맞고 맞지 않고는 나중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인상을 형성하게 되는 데에는 몇 가지 단서가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인간의 외면적인 것들입니다. 첫 번째는 그 사람의 옷차림입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도 있듯이 옷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1960년 닉슨이 대통령 선거에서 케네디에게
명령 정당성 관계없이 복종 가능성 높아 합법적 권위가진 교사, 명령에 신중해야 얼마 전 육군훈련소에서 한 중대장이 훈련소 내 화장실 점검을 실시한 뒤 좌변기 20대 중 2대에서 물이 내려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막사에서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을 손가락으로 찍어 입에 넣으라고 강요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훈련병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 명령을 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간부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명령을 내린 것도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훈련병들이 왜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하지만 명령을 받는 위치에 놓여 있다면 정당성에 관계없이 복종할 가능성이 많다는 실험이 있습니다. 예일 대학교의 밀그람이라는 심리학자는 실험자의 요구에 대해 피험자가 어느 정도까지 복종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피험자들은 학습자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실험자의 요구에 따라 전기쇼크를 주는 일을 했습니다. 옆방에서 학습자가 전기의자에 묶이고 손목에 전극을 부착하는 것을 보여준 뒤에 피험자들을 15볼트부터 450볼트까지 스위치가 있는 쇼크발전기 앞에 앉혔습니다. 실험자는
상대에 대한 신뢰부족 때문에 발생 “나 혼자쯤이야…”가 사회재난 불러 얼마 전 인도의 힌두 사원에서 불이 나자, 수십만의 군중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가면서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사망자들은 불에 타서 사망한 사람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밟혀서 사망한 사람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100여 년 전인 1903년 미국 시카고의 한 극장에서도 불이 나서 6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밀리거나 밟혀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군중으로 가득 찬 극장이나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모든 사람을 위한 제1의 해결책은 서로서로 믿고 협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뢰가 부족하면 각자는 제2의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문으로 남보다 먼저 뛰어가 탈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공포행동’이라고 합니다. 두려움을 무리 속에서 느끼면 공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두려움이 강하다 하여 모두가 공포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탈출구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입니다. 탈출
학급 식중독 등 스트레스에 대한 집단반응 증상은 상당히 실제적, 아프고 고통스러워 1939년 10월 뉴욕의 CBS방송은 ‘별세계의 전쟁’이라는 소설을 극화하여 방송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방송극의 한 부분인 ‘생방송 뮤직 댄스’라는 오락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고 동부 해안 1천만 청취자의 귀를 막 때리고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이 오락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임시뉴스가 나왔습니다. 화성의 표면이 폭발한 이후 정체불명의 비행접시가 지구로 날아와 뉴욕 근교 뉴저지 지방의 한 농가에 내려앉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현장의 특파원은 살인광선 무기로 무장한 화성인들의 모습을 상세히 설명하고, 저명한 우주선 전문가가 나와 화성인의 전면적인 공격이 개시되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성에도 지능이 높은 생물체가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 왔다는 얘 기가 나올 즈음에 이르러 이 방송은 영락없이 무시무시한 현실로 느껴졌습니다. 이 방송극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아나운서가 ‘이 방송은 실제 상황이 아닌 가상극’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100만 명 이상의 청취자가 실제 상황으로 믿고 있었던 것으로 후에 밝혀졌습니다
상황 대처법 알면 훈련·연습 싫어해 훈련하면 당황않고 본능적 대피 가능 작년 크리스마스 연휴에 발생한 남아시아 지진해일로 남아시아에 엄청난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15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이재민, 피해액조차 알 수 없는 엄청난 물적 피해. 뜻하지 않은 대재앙에 대비해 훈련을 해두었다면, 많은 인명을 구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훈련이나 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막상 어떤 훈련이나 연습을 하려고 하면 대개 이럽니다. “그거 다 아는 건데 뭐 하러합니까”라고. 어떤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훈련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훈련이나 연습은 필요합니다. 재난은 순식간에 발생하고, 이 순간에 대처방법을 생각하기에는 사람의 기억력과 사고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머리 위에서 자신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물체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조건 피해야지요. 하지만 평소에 그러한 훈련이나 연습을 해놓지 않았다면 당황하여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실험이 있습니다. 피험자를 건물 바깥에 있게 합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떨어진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