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4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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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근속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2005년 폐지했던 공무원의 ‘장기재직휴가’를 부활시키는 내용의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되었습니다. 10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에게 재충전 기회를 부여하고 공직 사회의 사기를 높이고자 장기재직휴가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내용이며, 구체적으로 재직기간 ▲10년 이상 20년 미만 공무원은 5일 ▲20년 이상 공무원은 7일의 특별휴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바뀐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근거 -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0조(특별휴가) 제18항 -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제8조(특별휴가) 제4항 제8조(특별휴가) ④ 학교의 장은 학사 일정 및 인력운영상황 등을 고려하여 수업일 중 장기재직휴가를 승인할 수 있으며, 교육감은 관련 지침을 수립·시행하고 수업 결손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휴가 일수 사용 방법 1) 재직기간 별로 부여된 장기재직휴가는 연속하여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1회에 한하여 분할 사용 가능 2) 재직기간 10년 이상 20년 미만의 ‘5일’은 해당 기간 중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하지 않은 잔여일수는 재직기간 20년 도달 시 소멸됨. 3) 공무원(지방공무원 포함)으로 재직하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는 다른 법령 등을 적용받아 이미 장기재직휴가 또는 이와 유사하게 재직기간에 따라 부여하는 휴가(자기계발휴가·학습휴가·새내기휴가 등)를 사용한 적이 있는 경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의 장기재직휴가는 기존 동일구간의 사용일수를 차감한 일수만큼만 사용 가능 4) 장기재직휴가는 일 단위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해당일에 유연근무제를 활용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하여야 함. 반드시 알아야 할 장기재직휴가 사용 지침(교육청별 사전 확인!!) 1) 사전예고제 - 학기 시작 전 희망일 수요서 제출이 기본 - 학교장이 인정하는 부득이한 경우, 사용 30일 전까지 제출 가능 2) 사용 시 유의 사항 - 수업 결손 방지 및 업무 인계를 위한 준비 필요 - 신학기 준비, 학부모 상담, 교사·학생부 관련 기간, 그밖에 학예회·체육대회, 기타 공식 행사 등 중복 피하기 3) 우선 승인 기준 - 장기재직휴가 소멸 기한이 우선 도래하는 교원부터 승인하되,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구성원 간 협의를 통해 조정 장기재직휴가 QA Q. 재직기간 산정 시 육아휴직은 몇 년 산입되나요? A. 육아휴직은 장기재직휴가 산정을 위한 재직기간에 포함되며, 자녀 1명당 3년을 초과할 수 없습니다. Q. 기간제교사도 장기재직휴가의 대상이 되나요? A. 장기재직휴가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이 적용되는 교육공무원과 「사립학교법」 제55조에 따라 국·공립학교 교원의 복무를 준용하는 사립학교 교원에만 적용됩니다. 기간제교사는 「공무원연금법」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장기재직휴가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Q.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Wee센터 및 특수교육지원센터 소속 교사의 경우, 장기재직휴가를 사용할 수 있나요? A. 네. Wee센터 및 특수교육지원센터 소속 교사는 국가공무원으로 장기재직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병역휴직·질병휴직은 재직기간에 포함되나요? A. 병역휴직은 법령에 따른 의무수행으로 인한 휴직에 해당하므로 해당 기간을 재직기간에 포함합니다. 반면 질병휴직은 원칙적으로 재직기간에서 제외하되, 공무상질병으로 인한 휴직기간은 재직기간에 포함됩니다.
한국교총과 ㈜미래엔이 공동 주최한제1회 전국 어린이 창작 동요대회가 1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전국 70개 팀이 참가한 온라인 예선에서 선발된 16개 팀은 4월부터 진행된 ‘창작동요 공모전’에서 입상한8곡 중 한 곡과 대회 주제곡인 ‘나의 미래엔’을 부르며 저마다의 개성과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였다. 경연 결과 경남리틀싱어즈가 대상(상금 300만 원)을 차지했으며, 금상(상금 200만 원)에는 소리향기중창단이, 은상(각 100만 원)은 꿈솔중창단, 청원꿈나무, 동상(각 70만 원)은 예동합창단, 평택모산초 이팝나무합창단, 동북별빛하모니가 각각 수상했다. 또 장려상(각 30만 원)은 한신초 한아름합창단, 씽긋중창단, 한신유스콰이어, 블루시티어린이예술단, 해피키즈중창단, 고촌아트홀7872중창단, 햇살나무중창단, 대현초별바라기합창단, 서울가인초합창단이 받았다. 아울러 창작동요공모전과창작동요부르기대회 수상자 전원에게는 한국교총회장상이 함께 수여됐다. 시상식에는 신광수 ㈜미래엔 대표이사, 문권국 한국교총 사무총장이 참석해 수상팀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예술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교육 현장에서 창의성과 표현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현장 교사와 학생들의 창작물이 실제 교육 콘텐츠로 이어져 다시 교실로 환원되는 지속가능한 ‘교육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는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과 77년 역사의 ㈜미래엔이 주최하고, 인재교육을 비전으로 설립된 목정미래지단, 현장교사가 직접 운영하는 초롱초롱동요학교이 주관을, 교육부, 한국동요작곡가협회 등 다수 기관이 후원해 민·관·학 협력의 모범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발굴된 창작동요공모전 수상작 8곡은 향후 ㈜미래엔의 교수·학습 지원 플랫폼 ‘엠티처(M-teacher)’와 교과서에 수록되어 전국의 교육 현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갯골에서 숨바꼭질 할래?' '또또와 할머니, 흔들전망대에서' 그림책 제목만 들어도 유아들의 눈빛이 반짝인다. 시흥 곳곳의 자연과 민담이 유아의 눈높이로 새롭게 태어났다. 시흥교육지원청(교육장 채열희)이 10월 30일 지역의 생태와 민담을 담은 유아를 위한 우리 시흥 그림책 시리즈 8종을 발간했다. 공립유치원 원감·교사·장학사로 구성된 '십시일반 교육연구회'가 글을 쓰고 그림을 만들었다. 이번 시리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유아교육에 창의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AI로 이미지를 생성했지만 완성까지는 7개월이 걸렸다.십시일반교육연구회장 안은희 원감(시화유치원)은 "처음엔 지역 유아들에게 시흥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을 키워주려고 시작했다"며 "그런데 오히려 교사들이 먼저지역을 깊이 이해하게 됐고,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연구회원들은 그림책 작가를 초대해 제작 과정의 노하우를 들었고, AI 활용과 편집을 위한연수도 받았다. 하지만 기획부터 가제본이 나오기까지 모든 과정은 교사들이 직접 했다. 교정을 반복하고 서로의 작업물을 검토하며 다듬어갔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여러 번 고쳤다. 유아들이 실제로 쓰는 어휘와 문장 길이에 맞췄고, 그림 스타일도 이야기 내용과 발달 수준에 맞게 조정했다. 아이들이 직접 가보지 못한 곳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사실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드론으로 실제 장소를 촬영했고, 잘 알려지지 않은 민담은 지역 전문가와 함께 의견을 나누며 확인했다. 필요하면 장면을 재구성하고캐릭터도 새로 만들었다. 정지수 배곧누리유치원 교사는 "또또와 할머니, 흔들전망대에서를 만들 때 드론으로 촬영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펼침면 그림책이라 그림이 쫙 펼쳐졌을 때, 아이들이 정말 그곳에 서 있는 것처럼 느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2~3명의 교원이 한 팀이 되어 퇴근 후에도 온·오프라인 소통을 반복하며 그림책 1권을 만들었다. 지역 전문가의 감수와 팀별 교차 검토, 끊임없는 수정을 거쳐 책 한 권이 완성되기까지 7개월이 흘렀다.연꽃테마파크와 관곡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 갯골 소금창고를 지키는 수줍은 도깨비 딱비, 월곶 지명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 만든 파도와 달아기 이야기까지. 그림책을 덮으면 시흥 곳곳에 얽힌 이야기가 가슴에 남는다. 유아를 위한 우리 시흥 그림책 시리즈는 종이책뿐 아니라 영상책(디지털북)과 교사용 자료도 함께 만들어져 교실과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시흥교육지원청 유튜브(https://youtu.be/j2b8njz_ldU?si=wzFMF2R9Y_cPCoX-)에서도 볼 수 있다. 채열희 교육장은 "AI라는 기술로 시작했지만, 결국 이 그림책은 선생님들의 손길과 아이들의 눈높이로 완성된 교육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육자료가 아니라 교사가 주도한 창의적 교육 실천의 사례로, 이달 29일 시흥미래교육 페스타에서 소개된다. 유아들이 자기가 사는 동네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일. 그림책 한 권에서부터 시작될수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장이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과 관련해 ‘민주시민교육 특별위원회’를 조직 후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교원 기본권을 인정하면서 ‘한국형 보이텔스바흐 합의’ 도입 등 정치 교육의 기준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차 위원장은 3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세종에서 취임 5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질문에 그는 “교사는 윤리성이 훈련된 대규모 지식인 집단”이라며 정치 교육에 대한 정책 방향 변화를 제시했다. 정치 담론 형성에 긍정적 역할이 가능한 이들을 배제하는 것보다 수준 높은 교육으로의 승화를 위해 제대로 판을 깔아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시민교육특별위원회’ 조직을 구상 중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민주시민교육특위 위원장으로 존경 받는 보수 인사로 모시고 싶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치 편향 교육으로 흐를 수 있는 위험성을 제어할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차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한 ‘한국형 보이텔스바흐 합의’ 추진할 때가 이르렀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보이텔스바흐 합의’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던 1976년 독일 보이텔스바흐 지역에서 개최된 학술 대회 때 규정된 민주시민교육 관련 3가지 원칙(주입식 교육 금지 원칙, 논쟁의 투명성 원칙, 수요자 지향성 원칙)과 관련된 내용을 뜻한다. 차 위원장은 “교사가 학생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부당한 영향을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치 기본권을 인정하되 권리에 따른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 기준을 상세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순연과 관련해서는 “내년 9월 ‘2028~2037년 계획’ 시안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기존 계획을 최대한 유지하겠지만, 소폭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도 풍겼다. 고교학점제 개선안 발표 시점은 “12월 중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차 위원장은 필수의료인력 부족 문제의 해법으로 ’의대 모집단위 분리‘와 산부인과·소아과 등 기피과 전공의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의대 모집단위에 대해서는 필수의료 전형, 의사과학자 전형, 일반 전형 등 3가지로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의사과학자 전형은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영재고와 과학고를 나와 일반 이공계가 아닌 의대에 가면 사회적 비판을 받는 게 현실인데 이들이 기초의학 쪽에 간다면 사회적 지지를 보내줘야 한다”고 전했다.
경기 마북초(경기도 용인시)는 1일‘마북초 가족과 함께하는 탄천걷기’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학부모회가 주관하고 희망 학생과 가족, 교직원이함께 참여하는 마북초 대표 가족 참여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신체활동과 가족 간 유대감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용인시 탄천축제와 연계된 걷기 코스는 LG자이아파트 맞은편 탄천길에서 출발해 ‘훌공던지기–마북네컷–행운의 뽑기–완주 인증’으로 이어지는 총 5개의 스탬프 구간으로 구성되었다. 각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고 미션을 수행한 가족들은 완주 후 예쁜 선물을 받으며 즐겁게 마무리하였다. 행사장에는 안전요원과 학부모 봉사단이 곳곳에 배치되어 학생들이 안전하게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으며, 특히 탄천을 따라 마련된 ‘용인시 탄천축제’와 연계한가족 단위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함께 이루어져, 지역과 학교가 하나 되는 뜻깊은 축제가 되었다. 가족 단위로 참여한 학생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걸어서 너무 행복했다”, “탄천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며 즐거운 소감을 전했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가을의 아름다운 탄천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걷는 경험을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응원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걷기 행사는 단순한 신체활동을 넘어, ‘함께 걷는 행복, 함께 나누는 마북’이라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한 자리로 평가받았다. 학교는 앞으로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의 태양이 쏟아내는 열기는 대지를 불사를 기세다. 냉방기 아래서 힘들고도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바로 사백 쪽이 넘은 은희경 작가의 ‘새의 선물’을 보면서다. 새의 선물은 무엇일까?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단지 열두 살에 삶을 완성한 진희만 보일 뿐이었다. 이 책은 스물두 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제목끼리는 복선을 주어 다음 소제목과 이어지며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래서 한 번 읽기 시작하였다면 손에서 놓기가 어렵다. 특히 감성적인 묘사와 비유의 멋진 부분이 매력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진희의 눈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려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열두 살에 삶을 완성한 애 어른 진희가 보는 세상 사람의 삶과 사랑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인다. 그것은 1969년 한 해와 1995년의 모습이 불러일으키는 노스텔지어다. 이 노스텔지어는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MZ세대들에겐 느껴보기 힘들 것이다. 읽는 내내 지금의 나는 유년이 이어져 온 삶이므로 다시금 그 시절을 반추해 보며 웃어보는 것이었다. 펜팔, 선데이서울,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노래, 더러운 차부(터미널), 혼식 검사, 띠기 장수(달고나), 이승복의 공산당이 싫어요, 삼풍 유가족 등이었다. 여러 내용이 나오지만, 특히 가슴 아픈 일은 학교와 사회의 가진 자들의 불공정 행위와 가부장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의 굴레, 사랑은 여전히 배신을 동반한다는 것이었다. 대동병원 딸 신화영이 관련 내용을 보며 나도 아픔을 느꼈다. 재력 있다고 학교에서 뒤를 봐주어 부회장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부회장에 뽑힌 아이는 있지도 않은 부회장 서리라는 직함을 주는 부분에 교육 부조리 현실에 대한 적의가 분출했다. 이 소설의 진면목은 또 있다. 바로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상에 희생을 무릅쓰는 여자의 굴레이다. 진희의 할머니는 여자이면서도 지극히 가부장적이다. 진희의 할머니는 어른으로 판관 역할을 한다. 거기에 박자 아닌 박자를 맞추는 사람은 수다쟁이 장군이 엄마와 가출에 실패한 광진테라 순분이 아줌마이다. “아무리 똑똑하다 어쩐다 해도 결국 계집애들은 그저 계집애더라구요.” 장군이 엄마의 말이 남성 중심의 사회상을 대변하고 있다. 힘으로는 여자가 남자를 당할 수 없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과감하게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지만 포기하고 체념하는 광진테라 아줌마의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뿐이었다. 광진테라 아줌마는 남편의 바람과 손찌검으로 처음 가출을 시도 했지만 실패하고 두 번째는 성공하지만 이내 돌아오고 만다. “여자는 할 수 없나 봐요”란 말과 함께 팔자소관으로 단정 짓는 모습이 아쉽다. 사랑의 배신에 대하여 알아본다. 이 책은 전체적인 주제가 사랑에 대한 표현이라면 맞을 것이다. 진희의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를 통해서 열두 살에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된다. 즉, 사랑은 배신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애초 진희는 펜팔로 맺어진 이모와 이형렬의 사랑 행각에 데이트의 어린 배심원, 편지 전달자로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광진테라 아줌마의 무산된 가출과 수업 시간 ‘꽃밭에서’를 노래하며 아빠라는 발음을 처음 해 본다. 찾아오는 외로움, 제방길에서 염소와 하모니카 실루엣의 주인공이 허석이란 착각 속에서 사춘기 갈등을 겪는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인 진희는 빨리 겪은 것 같다. 사랑을 만들기 위해 외모를 바꾸는 진희 이모를 보며 난 막내 누나를 생각한다. 나보다 5살 위인 누나는 언제나 포켓 가요집을 사고 노래를 부르며 펜팔란을 찾아 편지를 하기도 하였다. 흡사 진희 이모와 같다. 그리고 남자를 만나러 갈 때는 유리 테이프를 잘라 눈 위에 부쳐서 쌍꺼풀로 하고 간다. 아마 사위 볼 때까지도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모의 사랑은 진희가 좋아했던 허석과의 새 사랑으로 노골적인 비탄에 빠지지만 위로나 배려도 받을 수 없는 입장에서, 그 고통을 혼자서 이겨낸다. 아픔만큼 성숙해지는 것이다. 결국 이모는 허석의 아이를 중절 수술하고 진희는 염소와 하모니카 실루엣의 주인공이 허석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로써 진희는 어린애의 책무인 성숙하는 일을 이미 끝마쳐 버린다. 그리고 초경으로 여자로서 서게 되고 아버지를 만난다. 새의 선물이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랑이란, 세상살이란 이야기로 흐른 이 책은 다시 읽어도 새로 읽는 것 같다.이제 눈이 침침해진다. 현관문을 열고 동녘을 본다. 일출을 앞둔 구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별 하나가 아직 빛을 잃지 않고 빛나고 있다. 또다시 새로운 날이다. 남은 일은 마음으로 새의 선물이 무엇인지 되새김질하는 일이다.
경기 신성초(교장 송호연)는 10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4학년 ‘환경 영상 제작’과 5~6학년 ‘북 트레일러 제작’을 주제로 학급별 4차시에 거쳐 ‘미디어 운영 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 운영 학교’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사업으로 2025년 1월에 사서교사가 공모하여 선정됐다. 2023년부터 3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대상을 4학년까지 확대하여 김명애 미디어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나 문화 콘텐츠에 적절히 접근하여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미디어를 윤리적이고 책임 있게 이용하며, 미디어를 활용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종합적인 능력과 태도로 2022 개정 교육과정 목표인 ‘디지털 기초 소양, 자기 주도적, 지속가능성, 포용성과 시민성, 창의와 혁신 등 미래 사회 요구 역량 지향’에서 보듯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다. 4학년은 ‘환경 영상 제작’ 수업을 진행하여 환경 중에서 유행을 즉각 반영하여, 싼값으로 빠르게 생산, 유통되고 소비되는 옷인 ‘패스트 패션’ 관련 퀴즈와 동영상 시청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영상계획서 작성하기와 저작권 사용법과 이미지 필터링하는 방법을 알아본 후 키네마스터 앱으로영상을 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패들렛에 작품을 공유하여 소감을 나누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5~6학년은 책(Book)과 예고편(Trailer)의 합성어로 새로 출간된 책을 소개하는 ‘북 트레일러 제작’ 수업으로 북 트레일러의 여러 가지 유형과 스토리보드 작성하기 및 저작권 이해하기, 동영상 제작을 위한 자료 수집 및 자막과 배경음악 설치하는 방법을 배워 책에 관심을 갖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 책을 읽도록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서로작품을 공유하여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 운영 학교’ 수업에 참여한 4학년 학생은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미지와 음악을 넣고 영상을 제작하는 법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라며“선생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이해하기가 쉬웠고 직접 제작해보니 재미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6학년 학생은 “북 트레일러의 뜻과 의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영상을편집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다”라고 했다. 4학년 담임교사는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이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학생들의 미디어 사용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라며 “수업이 재미있었는지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도 꼼짝을 하지 않고 몰두하여 영상을 제작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라고수업에 대한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송호연 교장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디지털 기초 소양 강화 및 정보교육 확대로 체계적인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즈음, 다양한 방법으로 미디어를 수업에 활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적 표현과 비판적 이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라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미디어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민주 시민으로서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라고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최근 유력한 인터넷 교육 언론 더 에듀에 의하면 자녀의 학교 밖 흡연이 교사에게 적발되자 “학교를 쑥대밭 만들겠다” 등으로 협박한 전북의 학부모 A씨가 결국 사과했다. 그는 공개 사과문을 내고 “저로 인해 상처받은 인성인권부장 교사가 하루빨리 쾌유해 학생이 있는 곳으로 복귀하셨으면 한다”며 “제 발언으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그는 “학교 밖 흡연이 지도 대상인지도 몰랐다”며 “통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거친 발언을 했다. 명백한 제 실수이다”고 밝혔다. 전북교사노조는 지난 20일 학교 밖에서 흡연 중인 고등학생을 적발해 사진을 촬영하고 인성인권부에 전달한 교사와 이 사실을 학생 어머니에게 통보한 교사 등이 학부모로부터 협박을 받아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인성인권부장과 통화 중 “초상권 침해로 고소하면 되냐”, “적발 방식이 법에 어긋나면 징계 처분 받게 하겠다”, “학교를 쑥대밭 만들어 주겠다” 등 협박성 발언을 했으며, 교장실을 직접 찾아 흡연 장면 촬영 교사를 초상권 침해와 아동학대 협의로 고소하겠다고도 협박해 논란이 됐었다. 하지만 이런 무분별하고 비이성적이며 반교육적인 폭언을 퍼부은 사건이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한 ‘감정의 폭발’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이는 단순한 언어의 일탈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폭력 행위이자, 우리 교육이 직면한 위기의 단면을 드러낸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사건이 ‘사과 한마디’로 마무리될 분위기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사과로 끝내는 관행’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학교는 더 이상 무분별한 폭언과 위협 앞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 폭언은 ‘의견’이 아니라 ‘폭력’이다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겠다”는 말에는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명백한 위협의 의도가 담겨 있다. 교육 현장은 서로의 존중과 신뢰 위에 서야 하지만, 이런 폭언은 그 토대를 뿌리째 흔들어 놓는다. 교사는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교육자이지, 학부모의 감정 해소 창구가 아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고객 중심’의 왜곡된 인식 속에서 교사를 ‘서비스 제공자’로 전락시킨다. 그 결과, 교실은 교육의 장이 아니라 불신과 공포의 공간으로 변질된다. 이런 폭언이 용인된다면, 교사는 ‘말 한마디 잘못했다는 이유로 공격받는 존재’로 전락하고, 결국 아이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사과로 끝내자”는 사회적 관용이 문제다 폭언과 막말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우리는 익숙한 장면을 본다. 가해자는 “감정이 격해서 그랬다”며 사과하고, 학교는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받아들이며 사건은 조용히 덮인다. 그러나 이런 식의 타협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 은폐다. 학교 폭력은 교사나 학생 간의 일만이 아니다. 학부모의 언어폭력도 똑같이 폭력이다. 사과로 덮을 수 있는 일이라면, 교사의 명예와 정신적 피해는 누가 책임지는가? 교사가 느낀 공포와 불안, 그로 인한 교육 의욕의 상실은 단순한 사과 한마디나 한줄로 회복되지 않는다. 법과 제도가 지켜야 할 것은 ‘교권의 존엄’이다 교육은 감정이 아니라 제도와 원칙 위에 서야 한다. 현재 ‘교권보호 5법’이 시행 중이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교사가 학부모의 폭언이나 민원 앞에 무력하게 방치되어 있다. 이번 사건은 그 제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교육청과 교육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부모의 언행이 교권 침해로 이어질 경우 명확히 제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절차와 기준을 강력하게 실행해야 한다. 단순 경고나 사과가 아니라,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묻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야만 교사가 학생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교육이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사과는 ‘책임의 실행’으로 완성된다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말로만 미안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져야 한다.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학부모 또한 학교를 신뢰하고 존중해야 하며, 학교는 학부모에게 합리적 소통의 경로를 제공해야 한다. 서로의 역할이 명확히 자리 잡을 때 비로소 건강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다. 교사를 보호해야 아이들이 자란다 교사는 학생의 미래를 키우는 사람이다. 그러나 교사가 위협받는 공간에서 어떻게 창의와 배움이 자랄 수 있겠는가? 교권이 무너진 교실에서 희생되는 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교사를 지키는 일은 아이를 지키는 일이며, 학교를 지키는 일은 사회의 품격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사과만으로 끝나는 폭언·막말 사건은 또 다른 폭력과 막말, 망동을 부른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숱하게 목격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반드시 단호하고 명확한 조치가 법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은 단 한 사람의 분노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무책임한 침묵의 연장선에 있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없던 일로 묻혀버리거나 무시하고 침묵으로 일관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끝낼 때가 되었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를 명분으로 교원을 감축하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사도 줄여야 한다는 논리는 일견 합리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이 논리 뒤에는 우리 교육의 질적 위기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학생 수 감소라는 통계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전체 학생 수는 줄었지만, 교육적 지원이 더 절실한 학생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다문화 학생은 4.3배, 특수교육 대상자는 1.4배,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3배 가까이 치솟았다. 교원에게 부여되는 행정업무는 OECD 최고 수준이며, 과도한 업무부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교사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학생 수라는 단일 잣대로 교사 수를 재단하는 것은, 교실의 질적 변화를 무시한 탁상행정일 뿐이다. 과밀학급 문제 또한 심각하다. 2023년 기준 초등학교의 16.1%, 중학교의 56%, 고등학교의 49.3%가 학급당 학생 수 26명 이상이다. 한편에서는 고교학점제, AI 교육 등 교원 증원이 필수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교원을 감축하는 모순은 정책적 신뢰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한 교육 환경에서 개별 맞춤형 교육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학생 수 감소를 교육 여건 개선의 기회로 삼기는커녕, 교원 감축으로 최소한의 교육 환경마저 위협하고 있다. 적정 교원 수 확보는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지키고 교육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투자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교육계가 총결집해 17일까지 국민 서명운동에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한 이 서명운동에 교육계뿐만이 아니라 뜻있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태블릿 등 디지털 학습기기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덩달아 학생들의 독서율이 급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학생들이 점점 독서를 멀리하고, 그 결과 학교 수업에서도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단어의 뜻도 몰라서 교사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지어 시험 문제에 나오는 질문이 무슨 뜻인지 정확하고 모르고 문제를 푸는 학생도 종종 있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책 멀리하는 환경에 놓인 아이들 이런 문제점은 어디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TV를 필두로 과도한 디지털기기에 노출돼 있다. 예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책을 읽는 성인과 청소년이 많았지만, 지금은 손에 꼽을 정도다. 요즘은 책을 읽기보다는 대부분 이어폰을 귀에 꽂은 상태로 영화를 보고, 인터넷 검색 혹은 친구와 대화를 주고받는다. 또 가정의 독서에 대한 무관심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가정에서는 대부분 자녀에게 독서를 권장하지만, 책에 관한 대화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부모가 자녀 앞에서 먼저 책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본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하면서 자녀에게만 독서를 강요하는 건 아닐까? 모범을 보이지 않고 자녀에게 독서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가정에서부터 지도해야 한다. 대부분 자녀가 학업으로 인하여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아이들 대부분은 여가 활동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인터넷을 보고 TV 시청, 게임, 영화 보기, 음악감상 등에 시간을 보낸다. 부모의 잔소리나 수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을 때 마지못해 책을 읽는다. 독서를 외면하는 것은 시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평소 독서를 위한 습관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심과 습관 되도록 유도해야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명언을 우리에게 남겼고 독서와 교육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한 분이다. 굳이 이러한 명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21세기를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바로 올바른 독서교육을 통한 창의적 사고능력과 전인적 인성교육이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폭넓은 독서교육을 통하여 인생의 훌륭한 스승을 만나볼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원 한 곳을 더 보내는 것보다 좋은 책 한 권을 사주는 것이 훨씬 더 교육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 길이 바로 올바른 독서 습관을 키워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인구 소멸이 한참 진행 중인 어느 시골 마을, 오래된 초등학교에 한 초임 교사가 부임했다. 학생 수는 매우 적었고, 그중 하나는 중증 자폐 아이였다. 그 아이는 처음엔 수업 시간 내내 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교실을 뛰쳐나가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교사는 교직 입문의 애정과 의지만큼 사명감에 불타 포기하지 않았다. 무릎을 꿇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췄고, 하루 5분 만이라도 교실에 앉아 있도록 어렵게 약속을 이끌었다. ‘사람’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 1년이 지나자, 아이는 수업시간 대부분을 교실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친구와 손을 잡고 뛰노는 날도 생겼다. 교사는 말했다. “아이는 무언가를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지 우리가 기다려주지 못할 뿐이죠.” 이 작은 기적은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아이와 교사의 인생에 있어선 가장 큰 변화였다. 이처럼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는 진심이 담긴 교육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 다른 일화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겨울 ‘연탄 나눔 봉사’를 실시한다. 원래는 동아리 학생 몇 명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느 해엔 전교생의 70%가 참여하기도 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어느 날, 한 학생은 장갑도 끼지 않고 연탄을 나르다 손바닥이 다 까졌다. 지도 교사가 “이 정도만 하고 가자”고 말했지만, 아이는 “그 집 할머니는 우리가 올 줄 모르셨대요. 근데 우리가 와서 오늘은 따뜻하다고 웃으셨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이 학생에게 봉사는 대학 진학을 위한 점수를 얻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었다. 학교는 이 봉사를 통해 ‘사람을 사람답게’ 가르친 것이다. 교육이란 결국 사람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라 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 현장은 입시와 성적, 경쟁이라는 단어로 얼룩져 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교육자와 학생들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하루 5분을 기다려주었고, 누군가는 추운 겨울에 손을 내밀었다. 이 작은 행동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그것은 시험 점수로는 환산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존중, 그리고 사랑이다. 그것도 교과서 속의 낡은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직접 주고받는 생생한 교육이다. 삶 바꾸는 진정한 본질 기대 참다운 교육이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단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 그 하나만으로도 교육은 충분히 존엄하고, 숭고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곳곳에서 매일 피어나고 있는 이 작은 기적들이,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묻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이렇게 시작되고 진행되며 아름다운 기적 같은 결과로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이 땅의 진심 어린 교육의 손길이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 속에 널리 확산돼 기적의 꽃을 활짝 피우는 우리 교육이 되길 고대한다.
지난 5월 제주에서 발생한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제주시교육지원청 교권보호위원회가 학생 가족의 반복적이고 부당한 민원이 교육활동 침해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것에 교총이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총과 제주교총은 31일 공동 입장을 내고 “고인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지 5개월여 만에 교육활동 침해가 인정된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당연한 결정”이라며 “고인의 명예회복과 유족에게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진상 규명과 고인의 순직 인정,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주문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제도적 미비를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교총은 ▲조속한 진상조사·수사결과 발표 및 고인의 순직 인정 ▲악성 민원·무고성 신고 근절을 위한 법·제도 개선 ▲교원 개인 연락처 비공개 원칙 및 학교 민원 대응 체제 전면 개선 ▲교원이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은 “더 이상 선생님이 교육현장에서 심신이 소진된 채 벼랑끝으로 내몰리지 않아야 한다”며“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재명 정부는 조속히 교육활동 보호 대책 마련 발표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영삼 제주교총 회장도 “순직 인정을 통해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끝까지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며“교원 누구도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교권보호와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29일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입장문을 통해 “교육감으로서 지역교권보호위원회의 해당 결정을 존중하며 선생님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 및 잘못이 확인되면 엄정한 조치, 순직 인정을 위한 노력 약속, 논란이 됐던 방송 인터뷰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이 추진되고 교권보호 매뉴얼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 마음건강 지원을 강화하고, 현 정부 주요 교육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방안이 연내 발표될 예정이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정감사 지적사항 후속조치를 설명했다. 최 장관은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학대처벌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며 “교육감이 무혐의 의견을 제시할 경우 검사에게 송치하지 않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원의 동의없는 녹음·녹화 등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 보호 매뉴얼을 보완하고, 교권보호위원회에 교사 위원이 정원의 20% 이상 포함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학생의 마음건강 지원과 관련해서도 “위기 학생에게 필요한 정서적 지지가 신속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학생 상담지원인력과 긴급지원팀을 강화하겠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갖고 학생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문제가 된 학생 자살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과 실태 파악을 위해 유족진술, 기록 분석 등을 통한 심리부검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관심이 높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해서는 각계의 의견 수렴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연내 발표하겠다고 보고했다. 한편 종합감사에서는 교감 처우 개선과 교원 정치기본권 문제가 주목을 받았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5년간 교장, 교감 명퇴 현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특히 교감의 경우 워라벨이 존재할까 우려될 수준”이라며 “월 10만 원씩 지급되는 교감의 중요직무수당이매년 심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교감의 중요직무급 수당이 중단되지 않고, 또 그 이상의 지급이 가능하도록 예산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교원의 정치기본권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교사가 자신의 SNS에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일을 비하하는 정치 관련 게시물을 올려 민원이 제기됐다”며 “교사의 정치 기본권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교실 밖의 정치 기본권 확대와 교실 안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매우 어려운 일로 그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담그냐”며 “마치 학교가 정치화될 것처럼 공포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반박했다.
학생이 하루에 접하는 미디어 메시지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유튜브 자막, SNS 밈, 광고 문구, 뉴스 제목, 댓글 속 은어까지 모두가 하나의 메시지로 작동하며 사고와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 메시지들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제작자의 의도, 선택적 정보, 시각적·언어적 장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고, 이를 비판적으로 읽지 못하면 학생들은 왜곡된 인식 속에서 판단하게 된다. 이제 교실은 ‘보이는 대로 믿지 않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뉴스에 나왔으니 사실이겠지”, “팔로워가 많으니 신뢰할 수 있겠지”라는 단순한 추론은 미디어 해석력을 약화시킨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하는 힘’이다. 교사가 이 질문 루틴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면, 학생들은 점차 자동화된 비판적 독해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교실에서 길러지는 ‘질문하는 힘’ 교사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과 함께 의미를 탐색하는 ‘해석의 동반자’다. 교사가 매주 ‘미디어 메시지 읽기’ 시간을 마련해 영상이나 광고 문구를 함께 보며 “이 장면이 왜 불편했을까?”, “다른 관점에서는 어떤 해석이 가능할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처음엔 머뭇거리던 학생이 점차 자신만의 해석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그렇게 교실은 어느새 ‘토론의 장’, ‘질문의 장’으로 변한다. 교사 한 사람의 질문이 교실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미디어 메시지도 보이는 대로 믿지 않기 위해 해석 수업을 다양한 형태로 변주해 운영할 수 있다. 첫째, 광고 메시지의 이면 읽기 활동이다. 광고 속 문장과 이미지를 분석하며 제작 의도나 생략된 정보를 찾아내고, 학생들이 직접 가상의 광고를 만들어 서로의 숨은 의도를 찾아내는 ‘광고 해석 배틀’로 발전시킬 수 있다. 학생은 광고가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라 설득의 언어라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는다. 둘째, 뉴스 제목과 본문 비교 분석이다. 동일한 사건을 다룬 여러 기사의 제목과 본문을 나누어 읽으며, 자극적 제목과 실제 내용의 간극을 발견한다.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하면, 언론의 프레이밍 전략과 클릭 유도 방식을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 한 줄의 제목이 여론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배우는 순간이다. 셋째, SNS 밈 분석과 재창작 활동이다. 유행하는 밈의 배경과 상징을 살피고, 패러디된 이미지가 원래 의미를 어떻게 변형시키는지를 분석한다. 이어 학생이 직접 새로운 밈을 만들어보며 사회적 영향력과 오해 가능성을 함께 논의하면, 디지털 시민성과 표현 윤리에 대한 감수성까지 함께 자란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표현의 책임’을 배우는 시간이다. 비판적 시민성을 향한 첫걸음 미디어 시대의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분석력보다 질문력이다. “왜 이런 표현을 택했을까?”, “이 주장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다른 문화나 세대는 이 장면을 어떻게 해석할까?” 같은 질문은 학생의 사고를 흔들고 확장시킨다. 그 순간 교사는 지시자가 아니라 함께 사유하는 ‘대화의 동반자’가 된다. 미디어 해석력은 단순한 읽기 기술을 넘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생존력이다. 정확한 해석은 거짓 정보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감정적 선동에 휘말리지 않으며, 타인의 시선을 이해하는 힘으로 이어진다. 교실에서 나누는 짧은 광고 문장 하나, 기사 제목 한 줄의 해석이 곧 비판적 시민성의 씨앗이 된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메시지 속에서도 교사의 한마디 질문은 학생에게 ‘생각하며 읽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작은 씨앗이자 가장 강력한 교육이 될 것이다. 이현주 장학사 전북 군산교육지원청 챗GPT 인공지능 시대 철저 대비법: 미디어 리터러시저자
처음 학교에 임용되었을 때만 해도 교권 침해 사건이 자주 보고되었고, 선생님들의 사기는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학술지에는 ‘교사 소진(burnout)’ 연구가 부쩍 늘었고, 학회에서 만나는 상담자들은 “요즘 내담자 중에 선생님이 많아요”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상담센터도 교육청과 MOU를 맺고 교사 마음돌봄과 소진을 주제로 워크숍, 집단상담, 개인상담을 진행했다. 사회적으로도 ‘자기돌봄’, ‘마음돌봄’이 중요한 화두가 되었던 시기였다. 나 역시 그 일을 의미 있고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러던 중 2023년 여름, 서이초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대학원에 다니던 선생님을 위한 지지집단 모임을 열었는데, 서이초 선생님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모인 분들 대부분이 “사실 나도 비슷한 위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 고통의 깊이와 무게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동시에 선생님이 아동학대로 고발당하고 모욕감을 느낄 때 옆에서 위로하고 함께 분노하기는 했지만, 정작 그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교사 소진과 교권 침해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와 정책, 교육공동체 문화의 문제를 상담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상담효과는 사회구조 변화서부터 상담이론은 심리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다 보니 상담은 주로 ‘개인 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마음을 돌보는 데 초점을 둔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어려움이 개인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어떤 고통은 사회문화 속 불평등이나 제도적·구조적 억압으로부터 생겨난다. 이런 경우, 아무리 상담을 받고 마음을 다잡아도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어려움은 반복되고 변화는 어렵다. 교사의 소진과 무기력, 분노와 두려움 또한 마찬가지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마음돌봄은 잠시 버티는 힘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상처는 반복된다. 이러한 한계를 자각하면서, 최근 상담 분야에서도 ‘사회구조 상담역량(structural competency)’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개념은 원래 의학교육 분야에서 의사가 사회적 불평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이를 진료 과정에서 반영하는 능력을 의미했다. 상담에서는 사회적 불평등이 개인의 심리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이를 상담에서 다룰 수 있는 상담자의 역량을 뜻한다. 이제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어려움을 ‘내 탓’으로만 여기지 않도록 돕고, 문제의 원인을 사회·문화·제도적 맥락에서 함께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상담실 안에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변화를 찾아가되, 상담실 밖에서는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마음과 행동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담자의 역할이다. 연대와 행동이 교육공동체 지켜 상담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심리적 어려움을 완화하고, 버티는 힘을 키워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문제의 ‘원인’이 아닐 때, 불합리한 사회제도의 변화 없이 고통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때 문제를 바꾸는 힘은 연대와 시민행동에서 나온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서이초 사건 이후 거리로 나온 교사들의 행동은 사회구조 상담역량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잘 보여준다. 교사들은 자신의 고통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지 않았다. 교육제도와 정책의 구조적 불합리를 드러내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냈다. 그 연대의 움직임이 모여 법이 개정되었고, 그 변화의 흐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법이 바뀌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선생님들은 상담을 통해 마음을 돌보는 동시에, 연대와 시민행동을 통해 자신과 교육공동체를 함께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 상담의 효과는 결국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그 마음은 단순한 위로와 돌봄을 넘어, 선생님이 경험하는 사회적 맥락과 구조를 이해하고 함께 바꾸려는 태도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제 상담이 교사의 현실에 더 깊이 응답해야 할 때다.
한국교총이 학교 성희롱고충심사위원회와 성희롱·성폭력 사안 처리 업무를 시·도교육청에서 맡도록 전담기구 설치·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인천, 대전, 울산, 충북, 충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 업무를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맡고 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단위 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에서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으로 업무가 이관된 시·도 중에서도 관련 업무를 사안 접수와 상담, 발생보고서 제출 등 주요 업무는 여전히 학교에 맡기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현장에서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는 성폭력이나 성희롱 사안이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교직원이 연수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업무에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다 사안 처리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피해자 보호에는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아 우려를 표해왔다. 또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사안 대응 업무 매뉴얼’의 여러 조건을 충족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호소해 왔다. 특히 학교에서는 단지 성과 관련한 업무라는 이유로 보건교사가 성고충 상담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사례가 많지만 이 중 상당 수가 신규이거나 저경력 교사다 보니 사안 처리에 애로가 크다는 것이 교총과 보건교사회 등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15일 이재명 정부 첫 교섭인 ‘2025년도 단체교섭·협의’에 학교성고충심의위원회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포함한데 이어 시·도교총과 시·도교육청이 진행하는 교섭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 이민정 교총 정책교섭국장은 “단위 학교의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자칫 교육공동체 전반적 신뢰 저하와 학교 교육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관련 기능과 업무가 교육청으로 이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교총도 교육부와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교육부가 시·도교육청과 적극 협의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섭 요구 외에도 교사 출신 국회의원과 협조를 통한 입법 및 제도 마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요구 전달 등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교총(회장 이상호)은 29일 한국창의정보문화학회(학회장 이재호), 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위원장 추치엽)과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I 시대의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교사의 창의적 디지털 활용 역량과 인성 지도 전문성을 함께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경기교총은 한국창의정보문화학회와 ▲교사 대상 게임 리터러시 직무연수 프로그램 보급 및 홍보 ▲게임 및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 확산 ▲AI·메타버스·게임 기반 교육 커리큘럼 보급 ▲연수 강사진 및 인력풀 교류 ▲회원 우대 정책 운영 등을 통해 ‘AI 시대 맞춤형 교사 게임 리터러시 사업’에 협력한다. 인성교육실천교원연합과는 바른 성장단계별 인성코칭 교육 및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성장단계별 인성 코칭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효·예·정직·책임 등 핵심 인성덕목 중심 교육 프로그램 운영 ▲인성교육 관련 연구·세미나·정첵 제안 및 캠페인 협력 ▲학교 현장 인성교육 문화 확산 등을 추진한다. 이상호 회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디지털 역량과 인성 역량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교원 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교육청·지자체·대학·전문기관 등과의 협력을 확대해 미래 교육 대응과 교원 전문성 제고에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기 시흥신일초(교장 박경옥)는 30일 오전, '가을의 멜로디'를 주제로 등굣길 음악회를 열어 학생들의 등굣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인성 함양과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명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시흥신일초 오케스트라는, 매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온 실력을 바탕으로 이번 특별 공연을 마련하였다. 이번 공연에는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36명의 학생 오케스트라 단원이 참여했으며 ,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마림바, 드럼, 클라리넷, 플루트, 트럼펫 등 다채로운 악기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연주된 곡 중 학생들에게 친숙한 K-팝인 '데몬 헌터스-골든(Golden)'은 많은 학생의 환호를 받았다. 이번 음악회는 학생들에게 문화 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음악 활동을 통한 협력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공연을 관람한 4학년 김 모 군은 "친구들의 연주 실력에 깜짝 놀랐고, 나도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에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공연이 학생들의 음악적 관심과 참여 의지를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음을 보여주었다. 박경옥 교장은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문화 예술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혀, 학교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예술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시흥신일초는 앞으로도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예술적 감수성 증진에 앞장설 계획이다.
경기당수초(교장 하문혜)는 29일 전교생이 참여한 ‘그린포인트데이(나눔장터)’를 운영하였다. 이번 행사는 당수초가 추진 중인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 연구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해 자원 순환과 탄소중립의 의미를 생활 속에서 체험하도록 기획되었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학용품, 책, 장난감, 액세서리 등을 가져와 판매하고, 평소 탄소중립 실천 활동으로 모은 ‘그린포인트 도장’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다. 1~2교시에는 1~3학년, 3~4교시에는 4~6학년이 참여해 체육관이 활기찬 나눔의 장으로 변했고, 학생들은 나눔의 즐거움과 책임 있는 소비의 의미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6학년 한 학생은 “내가 쓰지 않던 물건이 다른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걸 보며 진짜 ‘나눔’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2학년 학생은 “내가 낸 인형을 친구가 사서 너무 기뻤어요. 버리지 않고 다시 쓰이니까 신기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나눔장터는 ‘아름다운가게’와 결연을 맺어 운영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판매 후 남은 물품 일부는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되어 지역사회 자원 재활용과 나눔 실천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개인의 작은 행동이 사회적 선순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체험하며 환경 보호의 가치를 한층 깊이 이해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한 ‘탄소중립 체험코너’도 운영됐다. 학부모들은 환경 퀴즈, 지구사랑 키링 만들기, 분리수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도왔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환경 실천 앱 ‘클로버(C:LOVER)’를 활용한 ‘클로버장터’도 함께 열렸다. 학생들은 앱을 통해 기록한 에너지 절약, 분리배출, 재활용, 일회용품 줄이기 등의 실천으로 모은 포인트로 물건을 구입하며 성취감을 느꼈다. 한 5학년 학생은 “내가 지킨 환경이 포인트로 돌아오니까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하문혜 교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나눔장터를 넘어 학생들이 자원 순환과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었다”며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속 가능한 소비의 의미를 체감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구를 지키는 일은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체험 중심의 생태교육을 확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미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당수초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참여형 생태교육 모델’을 구현했으며, 앞으로도 일상 속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드는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 용인 지곡초(교장 박명순)는 29일경기도교육청 건강증진센터 주관으로 ‘성교육 체험 부스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탄생부터 건강한 사춘기 성장까지’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 부스에서는 ▲정자의 이동 과정을 알아보는 ‘생명의 시작’ 코너 ▲아기집(자궁 모형)을 통해 생명 탄생의 신비를 체험하는 활동 ▲‘생일을 축하하며 부모님께 감사 인사하기’ 코너 ▲흡연으로부터 탈출 스티커 타투 만들기 ▲임신 체험복을 착용해보는 ‘엄마의 하루’ ▲아기 인형에게 우유 먹이기 체험 등이 운영됐다. 또▲흡연과 약물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마약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변화 및 태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시청각 자료와 함께 배우며, 자신의 선택이 생명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또래 간 잘못된 성 인식과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잡고, 성희롱 등 부적절한 행동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를 가졌다. 한 학생은 “체험을 하면서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명순 교장은 “이번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배우는 인성 중심 교육이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스스로 생명을 존중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