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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제주북초(교장 김춘식)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제북드림페스티벌을 열었다. 본 행사의 취지는 개교를 기념하고 일년 중 흩으져서 행해지던 학교의 행사를 통합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내실있는 교육과정을 운영, 학습자 중심의 체험활동 운영, 자기주도적 학습력의 신장, 창의력과 탐구력의 신장, 체험으로 얻을 수 있는 인성교육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사고를길러주기 위해 열게 되었다. 운동장에서 열린 체험활동 중 지체장애 체험하기로 휠체어로 일정 구간 이동하기, 시각장애 체험하기로 안대로 눈을 가린 후 시각장애인 지팡이로 일정 구간 이동하기, 패럴림픽 체험하기로 보치아 공 세트를 이용한 패럴림픽 종목 체험하기 등을 통해 장애를 잠시나마 직접 경험해 보는 장애 체험 활동을 하였다. 영어 체험 활동으로 나만의 학교사랑 핸드폰 고리 만들기 활동과 English Quiz and Bag Toss Game 등을 통해 영어와 더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다문화 이해 체험활동으로 나라별 전통의상 및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외에도 시에르핀스키 피라미드를 알아보고 직접 만들어 보는 활동도 하고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나만의 이름표를 만들고 제작하는 체험을 활동도 해 보았다. 본 행사를 주관한 제북초 김춘식 교장선생님은 행사 반성회에서 일회성 행사로 마치지 말고 이날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매해의 축제로 발전시키자고 하였으며 선생님들 역시 아동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제북 드림축제가 아동들에게 줄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뒷마무리를 하였다.
2012년은 교육가족 풍년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12일 스승의 날 행사의 발원지 충남 논산에서 열린 제36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제31회 교육가족상 및 제2회 교육명가상을 수상한 가족이 무려 20가족(동시수상 포함)이나 되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이 제정‧시상하는 ‘교육가족상’은 직계존비속 및 배우자 중 교원이 5명 이상인 가족에게, ‘교육명가상’은 3대 이상이 교직에 몸담은 가족에게 주어진다. 가족상·명가상 동시 수상 “절대 선생님은 안하겠다더니…” ◊ 고붕주 경기부교육감 가족=고붕주 경기도부교육감, 이성춘 경기 부천남초 교장 가족은 육가족상과 교육명가상을 동시에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족은 고 부교육감 부부 외에도 차남 고광욱 경기 광명공고 교사 부부(배우자 임희주 경기 부천동여중 교사)와 막내딸 고선정 경기 성보경영고 교사가 교편을 잡고 있으며, 장남 역시 건축 관련 직업에 종사하며 건국대 등에서 강사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성춘 교장의 부친인 이득수 옹(전 화악초 교장)은 1993년 퇴직할 때까지 43년 넘게 초등학교에서 제자를 길러, 3대에 걸친 총 교육경력은 145년 10개월이다. 고 부교육감은 "아이들이 교직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은 특별히 없었는데, 다른 직장에도 다녀보고 여러 경험을 해보더니 결국 가르치는 일을 택하더라"며 "알게 모르게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장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학교 일로 자신들을 잘 챙겨주지 못하는 부모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아서 절대 선생님은 되지 않겠다고 하곤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더 교직에 헌신적이고 동료 교사와 결혼까지 했다"며 웃었다. 교육가족상 가족 모토 “학생을 사랑과 예의로 대하자” ◊ 조인기 서울 신동중 교사 가족=조인기 교사 가족은 동생 3명과 부인까지 5명이 현직 교사다. 부인 고인숙 교사는 서울 봉원중에 근무하고 있으며, 동생 조항기 교사는 경기 원삼초, 조문기 교사는 경기 초당중, 조추자 교사는 경기 청석초에 재직 중이다. 조추자, 조항기 교사의 배우자와 누나 조인자 씨의 세 딸도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조 교사의 큰딸과 조카도 교직을 준비 중이다. "군 장교 복무 후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도 했지만, 학창시절 선생님께 받은 너무나 큰 사랑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교육자의 길을 택했다"는 조 교사는 "이런 마음을 형제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동생들에게 교직을 권유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워하고 서로 도움도 많이 주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또 "최근 들어 어려움도 있지만 교직만의 특수한 경우는 아니지 않냐"면서 "보람·긍지·자부심을 갖고 항상 학생을 사랑과 예의로 대하자는 게 우리 가족의 모토"라고 소개했다. 4형제 체육교사…전국체전 4년 연속 출전 ◊ 민병찬 대전 문정중 교사 가족=4남 3녀 중 4형제가 교사인 민병찬 대전 문정중 교사 가족은 모두 체육교육을 전공했다.민 교사를 비롯해 맏형 민병기 충북 덕성초 교장, 동생 민병국 충남 기민중 교사, 민병은 충북 봉명고 교사 4형제는 52~55회 전국체전에 충북대표로 4년 연속 출전한 이색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대전 송강중에서 체육을 가르치고 있는 장남 민성기 교사를 비롯, 조카들도 전부 체육교사이거나 체육교육을 전공하고 있다. 방계까지 합쳐 10여명의 교육가족 중 체육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미술을 전공한 며느리 이여주 대전 한밭고 교사와 제수뿐이다. 민교사 가족은 매월 셋째 일요일마다 테니스대회를 열고, 여름·겨울방학마다 2박3일 간의 건강 연수회를 갖는 등 남다른 우애를 자랑한다. 4형제가 모두 체육교사의 길을 걷게 된 것도 일찍 교직생활을 시작한 맏형 민병기 교장의 지원과 민병찬 교사의 열성어린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민 교사는 "진실을 가르치자는 것이 우리 집안의 교육철학"이라며 "후손들에게도 체육과 더불어 살아가는 상식에 대해 반드시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13년 넘게 떨어져 살아도…교사의 길 걸어 ◊ 최길순 강릉중앙고 교장 가족=최길순 강릉중앙고 교장 가족은 5명이 강원 중·고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아내 김복동 경포여중 교사, 장녀 최수진 정선고 교사, 사위 박재명 고한고 교사, 차녀 최수련 원주고 교사의 근속연수 합계는 76년 8개월. 아직 대학생인 막내아들도 교직을 희망하고 있다. 근무지가 달라 교직생활 30여년 중 13년 6개월을 떨어져 살아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교직에 대한 강한 신념이 온 가족으로 하여금 교사의 길을 걷게 했다. 최 교장은 "다른 교육가족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족들이 모이면 대화 주제가 대부분 학교와 학생 이야기"라며 "평교사인 아내와 아이들을 통해 학교에서는 알지 못했던 세세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교육가족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출근 딸에게 “인사 잘하고 정리 도맡아라” ◊ 김호태 충북 충주용산초 교장 가족=두 딸과 사위 두 명 그리고 막내며느리까지 6명이 교직에 몸담고 있는 김호태 충북 충주 용산초 교장 가족. 막내아들도 정식 교원은 아니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김 교장과 장녀 김명희 충북 석교초 교사, 차녀 김지영 충북 동광초 교사, 큰 사위 하경호 충북 연풍초 교사, 작은 사위 김재연 충북 세중초 교사, 며느리 최지은 충북 가평초 교사의 교육경력을 합치면 101년 4개월이다. 현재 재직 중인 김 교장 가족들은 모두 충주교대 동문으로 얼마 전에는 충주교대인상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학교를 나와 교직생활을 하다 보니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어 좋지만, 주변 이목에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김 교장은 큰딸이 처음 학교에 출근하기 전날 "늘 아침 일찍 나가서 웃어른께 인사 잘하고 교무실 정리 등을 도맡아 하라"며 바른생활을 당부했다고 한다. 김 교장은 "가족이 있어 의지가 많이 된다"며 "모두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도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개된 가족 외에도 한양선 인천 새말초 교감 가족, 리춘호 충남 대천동대초 교장 가족, 주일남 경북 후포초 보건교사 가족, 이점숙 경북 왜관동부초 교사 가족, 이순자 경남 진양고 교사 가족이 교육가족상을 수상했다. 교육명가상 자녀교육위해 ‘가족박물관’ 만든 교육자 집안 ◊ 윤형범 제주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가족=4대째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윤형범 제주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 가족은 자녀교육을 위해 숭모관(崇慕館· 조상을 우러르고 조상의 자취를 길이 보존하자는 뜻)이라는 이름의 가족박물관까지 만들 정도로 투철한 교육자 집안이다. 박물관에는 6대조 할아버지가 조선시대 무과에 급제해 1815년 임금으로부터 하사 받은 교지부터 조부가 일제강점기 마을 서당에 교사로 재직하며 일본어로 쓴 일기장까지 100점이 넘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윤 연구사의 부친 윤세민 전 교장은 "일제 치하에서도 제자들의 존경의 받았던 부친의 모습을 보며 교육자라는 것이 이렇게 존경스러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교직을 택했고, 한평생 자녀들에게 늘 교육자다운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을 뿐"이라는 말로 교육명가를 일군 비결을 설명했다. “과학 제외한 전 과목 교사 다 있다” ◊ 변재연 인천 관교여중 교사 가족=변재연 인천 관교여중 교사 집안은 조부 때부터 충북지역의 교육명가로 유명했다. 조부인 고 변상기 옹은 1981~1983년 충북교총 제23대 회장을 역임했고, 부친 변호섭 전 교장대(代)에는 8남매(4남 4녀)중 7명이 초중등학교에서 근무했다. 고모부 4명과 숙모 1명도 전·현직 교육자이고,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사촌형제들도 많아 총 20명 정도가 교육계에 몸을 담았다. 외가 역시 6남매 중 4명이 교사로 재직했거나 하고 있다. 변 교사는 "저를 빼고 대부분 가족들이 충북지역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친척끼리 같은 학교에 근무한 적도 있다"며 "처음에는 남들에게 비밀로 했는데, 할아버지 상(喪) 때 문상 오신 선생님들이 하도 많아 알려졌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전공도 다양해 "과학을 제외한 전 과목이 해결 가능하다"며 가족끼리 웃은 적도 있다고 한다. 새내기 최 교사 “어른들 덕분에 이런 상을…” ◊ 최규현 전북 고창초 교사 가족=지난해 기간제 교사를 거쳐 올해 정규교사로 임용된 최규현 전북 고창초 교사 가족은 양가 모두 교사 집안이다. 이번에 함께 교육명가상을 수상하게 된 외조부 김병련 전 교장과 어머니 김영희 전북 숭의고 교사 외에도 이모들과 사촌언니가 현직에 있으며, 조부 최병래 전 교감과 부친도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최 교사는 “이제 막 본격적인 교사생활을 시작한 제가 집안 어른들이 쌓아놓으신 공 덕분에 이런 명예로운 상을 받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집안 어른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업 잇고 싶어 하신 부모님 뜻 따라” ◊ 김미연 대전어은초 교사 가족=외증조부 때부터 4대째 가르치는 일을 가업으로 삼아 이어오고 있다. 외조부(권태기)와 아버지(김두식)는 대전·충남에서 교장까지 지냈고, 어머니(권영란)도 39년 교직생활을 마쳤다. 외할머니도 결혼 전까지 몇 년 간 교편을 잡았다. "교직을 매우 명예스러운 일로 여기고 가업으로 잇고 싶어 하신 부모님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이 길을 걷게 됐다"는 김 교사는 "처음에 힘들어 하던 저에게 '자식 낳아 기르다보면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 어머니 말씀이 요즘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며 "학생들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 아이들이 어떤 길을 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교직에 흥미를 느낀다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잘 가르쳐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부친이 “선생님 가치 인정할 시대 온다”며 권해 ◊ 임병호 전북 대강초 교장 가족=40여 년 전 임병호 전북 대강초 교장은 교대가 아닌 축산학과 진학을 희망했었다. 누구나 가난했던 그 시절 농업전문가가 되는 것이 집안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 교사로 재직 중이던 부친 임봉춘 교감(작고)이 "선생님들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교직을 권했고, 그 바람에 따라 교대에 진학해 지금까지 38년간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이제는 외동딸(임윤경 전북 군산바다유치원 교사)까지 교사가 되어 교육일가를 이룬 임 교장은 "교육명가상이라는 명예로운 상을 받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났다"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유치원 교사가 된 딸아이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 전공 살려 ‘정서교육’ 연구 할 것” ◊ 홍민표 경남 사천중 수석교사 가족=부친 홍순대 전 교장부터 맏딸 홍소정 경남 안의고 교사까지 3대째 교직을 이어오고 있는 홍민표 경남 사천중 수석교사 가족. 남해 홍씨 가문 일을 도맡아 처리할 정도로 유명한 한학자였던 증조부를 포함하면 4대째 교육·학문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홍 수석교사의 형과 동생도 전직 교사였다. 홍 수석교사는 "교육명가상 수상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연구·교육활동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전공한 미술에 영어교사인 큰딸이 전문성을 가진 팝송과 체육교육학과 재학 중인 막내아들의 체육 전문성을 접목해 '뇌'에 초점을 맞춘 정서교육 연구를 해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이밖에도 이재석 대구 상서여정보고 교장 가족과 김효연 경기 연현중 교사 가족, 공영호 경남 궁류초 교장 가족이 교육명가상을 수상했다.
“창의성이나 리더십, 바른 인성과 같은 긍정적 에너지의 저변에는 자존감이 연결돼 있습니다.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끌어내지 못하는 것이죠.” 8일 파주 세경고(교장 오순석)에서 만난 이준화(49·사진) 교감은 “2000년 부임 이래 줄곧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농촌 소읍에 위치해 주변에 사교육 기관도 없을 뿐더러 기반 시설이 열악해 면학 분위기와 진학률이 좋지 않았던 세경고는 지난해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서 교과부 장관 표창을 받고, ‘생활인권지도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이 교감은 먼저 2006년 한국리더십센터와 협약을 맺고 전국 최초 ‘리더십 인증학교’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고가의 교육비를 낮추기 위해 교사 7명이 직접 퍼실리테이터(FT) 자격증을 취득, 매년 학생들에게 리더십교육을 실시했다. 1학년은 직업인터뷰, 대학 탐방을 실시하고 2, 3학년은 서울대 드림 멘토링 등을 운영하며 프로그램에 지속성을 부여했다. 이밖에도 ‘다문화 봉사활동’, ‘해비타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이 교감은 “까칠하고 부정적이었던 아이들의 내면이 변화하고 저마다 꿈을 갖게 되면서 학교가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공교육의 힘만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급격히 신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교사들의 열정도 빼놓을 수 없다. 교사들은 자율학습, 쉬는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어도 수학, 영어 등을 지도하며 학생들을 이끌었다. “올해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역량을 길러줄 것인지에 대한 ‘키워드’를 설정해 볼 계획”이라는 이 교감은 “농촌지역이라고 움츠러들어서는 안 된다”며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자신감을 길러 꿈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전국 중·고교 교사 채용 규모가 25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중등교사 신규임용전형 시·도 공동관리위원회는 16개 시·도교육청 별로 2013학년도 중등 임용시험 선발규모에 대한 사전예고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선발 인원은 총 24개 과목 2527명(비교수교과, 특수교과 제외)으로 전년보다 36명 늘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서울 235명, 부산 99명, 대구 166명, 인천 76명, 광주 108명, 대전 78명, 울산 29명, 경기 704명, 강원 157명, 충북 101명, 충남 181명, 전북 58명, 전남 168명, 경북 150명, 경남 182명, 제주 35명 등이다. 과목별로는 국어 366명, 수학 366명, 물리 93명, 화학 104명, 생물 109명, 지구과학 97명, 일반사회 38명, 역사 90명, 지리 31명, 도덕윤리 44명, 체육 199명, 음악 120명, 미술 105명, 한문 16명, 영어 494명, 중국어 51명, 기술 46명, 가정 19명, 식물자원조경 16명, 전기전자통신 35명, 기계금속 43명, 상업정보 22명, 항해기관 13명, 연극영화 10명 등이다. 이번에 사전 예고된 선발예정 인원은 향후 개별 학교의 교과목별 교원 수요 변동, 교원 증원 등이 반영돼 오는 9월쯤 최종 확정·공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래의 직업환경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삶의 방식은 새로운 변화에 따른 도적에 직면하고 있다.과거 산업사회는 한두 명 똑똑한 사람의 지시와 명령에 의해 조직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고도의 지식 정보화 시대인 지금은 연결망를 형성한 직업 생태계의 상호 협력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성과를 창출해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이다. 모바일 인터넷- 포스트 PC 시대가 이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개인의 전문성이 아무리 뛰어난 인재일지라도 더불어 일하면서 살아갈 사람이 없다면 가진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띠리서 서비스나 산업이 컨버전스된다고 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21세기 삶의 방식은 어느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 하나만 잘 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을 섞거나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줄 아는 지식통합형 인재, 어떤 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타 분야의 경험 혹은 지식도 갖춘 컨버전스형 인재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같은 시대에서 생존의 필수 요소인 경쟁력이 요구된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협력이라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런 협력을 이끌어 내는 힘이 바로 인성이다. 교육분야에도 이같은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강의로 유명한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사회탐구영역의 스타 강사였다. 그의 유창한 언변과 친근한 교수법은 스타강사가 되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국사, 세계사, 사회 등의 과목을 서로 넘나들며 했던 열정적인 강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이었다. 그의 강의만 들으면 역사적인 사실, 국내외 사회 현상 등이 고구마 줄기처럼 연결되면서 머릿속에서 큰 그림을 그리며 문제를 풀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컨버전스형 인간은 아주 오래 전부터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인류 역사상 대표적인 컨버전스형 인간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조각가이자 건축가였고 다양한 미술 작품을 남긴 미술가였다. 자연과학에도 조예가 깊어 해부학, 기체역학 등 과학 쪽 업적도 상당한 인물로 중학교만 나온 사람이라면 알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런 인재는 찾아보면 드물지 않다. 특히 남다른 면에 보이는 뛰어난 사람에겐 이런 면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한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분야가 있고 그 외연을 넓힐 수 있는 비전공 특기가 다수 있는 인재, 즉, 자기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독서력이나 관심사 만큼은 전방위로 뻗어 있고 생각이 열려 있는 인재, 한 가지 문제를 수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가는 인재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실력은 교과목인 수학,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학원에 가는 것 못지 않게 인성이 중요한 시대이다. 앞으로 교육기관이 이러한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빨리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양성하는 길이 교육기관의 장래를 좌우할 것이라 믿는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55·서울교대 교수)이 2일 유네스코회관에서 개최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위원장 이주호 장관) 교육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유네스코 교육분과위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산하 다섯 개 분과위 중 하나로 유네스코의 교육사업을 기획하고 자문하는 기구다. 안 회장은 2012년 5월 2일부터 2015년 3월 14일까지 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안 위원장은 “한국교총과 유네스코는 정의·자유·평화를 지향하는 인류 교육의 발전과 문화의 보급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교육분과위원장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교육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국제교육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 ▲국제교육교류(한·일 교사 대화, 동아시아 어린이공연예술제, 한-호 지구촌 이해 영어교사 연수) ▲다문화·국제이해교육(유네스코협동학교,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교육개발협력(저개발국 지역학습 센터설립을 위한 브릿지 EFA(모두를 위한 교육), 개도국 기초교육·문해를 위한 세종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차관 “연구 교원 지원 늘릴 것” ○…지난달 28일 대구교대에서 열린 ‘제56회 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이상진 교과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가 6·25 전쟁 직후 최빈국이었음에도 50년대에 이미 의무교육을 80% 가까이 완성하는 등 빠르게 교육체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교사들의 열정 덕분”이라며 “1952년, 전시(戰時)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장교육연구대회에 교과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연구하는 교사들이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한국교총이 앞장서겠다”며 “현장교육연구대회가 명실상부한 교사 전문성 신장의 산실이 되도록 단체교섭 등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지덕체(智德體)가 아름다운 사람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사연구자로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남승인 대구교대 총장도 “학교폭력 등으로 학생지도가 힘든 현실 속에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참여해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오늘 발표된 내용이 교육변화에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수석교사 심사 참여, 현장성 강화 ○…올해 연구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대회의 내실화를 위해 ‘현장성’과 ‘전문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것이다. 교원들이 피땀 흘려 연구한 우수 연구논문이 사장되는 것을 막고 학교 현장의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운영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대학교수가 주를 이루던 연구대회 심사위원에 수석교사를 참여시켰다. 또 연구대회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대회(제55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 경기 사우고 교사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현장과 연구, 수업, 학생들을 잘 아는 교사들의 참여로 심사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심사위원들의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 팽팽한 긴장감이 흘렸다. 황효순 서울증산초 수석교사는 “수업과 학교생활을 하며 훌륭한 연구를 병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연구를 해본 사람들이 잘 안다”며 “교수님들은 이론 중심으로 평가한다면 수석교사로서 ‘현재 교육현장에 실현 가능한가’를 최우선에 두고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PPT 프레젠테이션 방식 첫 도입 ○…심사장 풍경도 예년 대회와는 달랐다. 이번 대회부터 파워포인트(PPT)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교원들이 자신의 발표순서에 앞서 칠판에 판서하거나 활동 결과물, 대자보 등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우왕좌왕 준비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새롭게 도입된 방식으로 교원들은 그동안 준비했던 연구의 전 과정을 심사위원과 참관교원에게 일목요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일반화 가능성’ 높은 연구물 눈길 ○…연구대회에서는 무엇보다 학교현장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일반화 가능성’이 높은 연구들이 주목을 받았다. 체육 분과의 ‘음악줄넘기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 미치는 영향’으로 1등급을 수상한 김성수 강원 횡계초 교사의 연구도 그런 사례다. 김 교사는 “줄넘기는 체력향상에 매우 좋은 운동인데도 흥미도가 낮아 활성화가 쉽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하도록 하니 자발적으로 방과후학교 신청을 하는 학생이 생길정도로 생활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동요가 아닌 가요를 틀어준 것이 조금 아쉽다”며 “앞으로는 아이들의 정서적 측면도 고려해 재밌는 동요를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운영 부문에 1등급으로 출품된 전남 영남초 주재경 교감의 ‘알찬생각 가꾸기 체험활동을 통한 생각의 창․마음의 문 활짝 열기’ 역시 일반화가 용이한 사례로 꼽힌다. 영남초는 ‘알찬생각 학습장’, ‘알찬생각 실천기록장’, ‘알찬생각 신문’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여 창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I can do it 생활영어 익히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도록 했다. 주 교감은 “결손가정, 기초수급자가 많은 편인 학교 특성을 고려,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적극적 체험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PART VIEW]Ⅰ. 서론 한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현명하게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신적·신체적으로 변화가 심한 중·고등학교 단계에서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추진하여 온 진로교육의 실태와 문제점, 학교에서의 바람직한 진로교육 방안과 교육청의 지원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진로교육의 실태 첫째, 학력과 지식 위주의 교과교육 치중으로 인해 진로교육은 소극적이거나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향이 크다. 둘째, 학교에서 실시하는 지능검사·적성검사·진로탐색검사 등도 형식적이고 그 결과의 활용도 일회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 교사들의 진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여 학생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진로진학상담교사만으로는 진로교육이 매우 미흡한 형편이다. 넷째, 학생들도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여유가 없거나 공부 이외의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문제다. 다섯째, 진로지도에 대한 교사의 정보부족과 학생들의 인식부족이 맞물려 진로교육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섯째,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자녀들의 적성과 흥미보다는 사회 통념상 어른들이 선호하거나 과거 교육받았던 것을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도 문제다. 일곱째,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는 출신 대학 및 학력 위주의 인재 선발과 선호도가 초·중등학교 진로교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바른 진로교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덟째,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안내 자료와 체험의 기회가 대학 진학을 위한 안내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지도 체계의 재점검 및 그 핵심적 영역으로서 학교 진로교육의 정비가 중요하며, 새로운 직업 환경에 따른 능동적인 진로개척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Ⅲ. 창의인재 육성의 관점에서 본 학교 진로교육의 문제점 첫째, 단선적이고 획일화된 진로경로 설정으로 인해 창의력 신장이 차단되고 있다. 현재의 진로지도는 단선적이고 획일화된 진로경로를 전제한 방식으로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좋은 대학=좋은 직장’이라는 진로경로 설정은 초·중등교육을 황폐화함으로써 창의 인재 육성의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둘째, 학생의 창의성보다는 선발의 편의성·용이성에 치중하는 공급자 중심의 입시제도에 따른 진로교육이 전개되고 있다. 학생을 선발함에 있어 창의성이나 교육과정의 충실도 보다는 공급자의 편리성 및 용이성에 바탕을 둔 입시·평가체제가 구축되어 있고, 시험점수 중심의 서열체제 고착화로 초·중등의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서 창의성 신장의 기회는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셋째, 여러 방향의 유연한 진로경로 지원을 위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공교육을 통한 진학·진로교육 접촉기회가 매우 제한되어 있으며 직업의 세계, 상급학교의 계열 및 전공 특성 등 진로 관련 정보 제공이 부족하여 학생들이 미래 직업세계의 흐름을 감안하거나 자신의 꿈과 적성을 살리지 못한 채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있다. Ⅳ. 바람직한 진로교육을 위한 실천 방안 1. 진로교육 추진 방향 첫째,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진로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단선적·획일적 진로경로를 전환하여야 한다. 둘째, 학생의 창의성을 위주로 하는 수요자 중심의 학생 선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공급자 중심 선발 체제를 개선하여야 한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창의성을 신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시험 점수 중심의 서열 체제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넷째, 유연하고 능동적인 진로경로 개척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진로지도 인프라가 다양하게 확충되어야 한다. 2. 바람직한 진로교육 추진 방안 첫째, 다양한 진로활동 강화를 통한 창의성 교육이 제고되도록 한다. 직업체험 및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용한 창의성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주며, 변화된 직업세계 정보 및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는 한편 원스톱 맞춤형 진로컨설팅 체제 구축으로 학생들의 잠재력 및 창의성도 발굴해야 한다. 둘째, 수요자 중심의 선발 체제 구축을 통해 창의성 교육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대입 선발에 있어서 수능 점수의 비중을 축소하고 입학사정관제 운영을 위한 대학의 투자가 확대되어야 하며, 대학-고교 간 교육연계 활성화를 통한 창의 인재 선발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셋째, 여러 방향의 유연한 진로경로 구축을 통해 창의적 탐구활동의 연속성을 강화한다. 진학 수요 완화를 통한 창의성 교육공간 확충, 영재교육의 학교급간 연계체계 강화를 통한 창의성 발굴 지원, 예술·체육 영역 진로교육의 내실화 및 다문화 가정, 기초학력미달 등 학력 부진 학생을 위한 진로경로 및 창의성 발굴도 필요하다. 넷째, 학생의 창의성 발굴·지원을 위한 학교 진로교육 시스템을 강화하여야 한다. 교사의 직업체험 및 진로역량을 강화하고, 수업시간에 진로교육적 요소를 찾아 지도한다. 다섯째, 창의성 교육을 위한 외부자원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교실수업에 외부인사를 활용하며, 단위 학교에서의 진로지도에 학부모 참여도 활성화한다. 또한,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하고, 지역사회 및 기업의 교육기부도 촉진되도록 노력한다. 3.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진로교육이 되려면? 첫째, 대입제도와 고등학교 교육이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를 다변화, 전문화 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중·고등학교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주요 교과 중심에서 벗어나야 하며 블록타임제와 교과교실제 확대 등으로 학습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봉사활동과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평가체제도 일회적이고 일률적인 틀에서 벗어나 지속적이며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셋째, 영어교육을 축소하고 예체능 교육을 확대 실시하여야 하며, 유치원과 초등 과정에서도 봉사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교육정책 입안자들과 교육 주체들의 교육과 진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청은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교사들도 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가르치는 데 전념하며, 학부모들도 무조건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녀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찾아 길러주는 역할으로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다섯째, 전문적이고 특화된 다양한 교내외 진로교육 전문가가 진로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각급 학교에 진로교육 전문가를 배치하고, 학교장 등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인식을 개선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여섯째,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체험중심의 진로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일곱째, 진로교육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학교급별로 활용할 수 있는 교사·학부모 대상 진로교육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 및 기업체와의 연계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4.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청의 지원 방안 첫째, 미래의 직업세계 등 다양한 진로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둘째, 직업인 인터뷰, 현장 체험 등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셋째, 학부모 진로교육 활성화를 통해 학교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사·학생·학부모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담임교사의 역할을 강화하여 진로교육 및 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을 경감시켜 준다. 다섯째,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교육과정 중 진로교육 관련 요소들 간 연계·통합력을 제고시킨다. 여섯째, 교원 양성·연수에 있어 진로교육을 확대한다. 일곱째, 진로교육-상담을 위한 외부 인력 지원 및 학부모 교육을 강화한다. 여덟째, 입학사정관제 실시와 관련하여 체계적인 진로정보 제공 및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Ⅵ. 결론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거나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일을 찾아 삶의 보람을 느끼며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므로 학교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결국, 바람직한 진로교육은 학생에게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게 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제고되도록 하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직업세계로 원활히 이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재가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선진사회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수학수업 시간,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게 하고 교실을 돌아다니며 부진 아동을 돌보고 있다. 김 교사 : (갑자기 울음소리가 나 돌아보니 진희가 울고 있다) 왜 그러니? 진 희 : (울면서) 태우가 때렸어요. 태 우 :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네가 말도 안 하고 내 지우개 가지고 갔잖아! 김 교사 : 태우, 또 너야? 안 되겠다. 진희, 태우! 둘 다 앞으로 나와 봐. (진희와 태우 앞으로 나오자 학급 학생들을 향해) 너희들 잘 봐. 어떤 이유에서든 친구를 때리면 안 돼요. (진희를 보며) 태우한테 맞을 때 기분이 어땠니? 진 희 : (울음을 멈추고) 굉장히 나빴어요. 김 교사 : 그렇지? 그럼. (진희를 보며) 너도 똑같이 태우 때려 봐. (진희가 태우를 한 대 때리는 것을 보고) 태우는 진희한테 맞으니까 기분이 어떠니? 태 우 :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나빠요. 김 교사 : 너도 기분 나쁘지? 때리면 상대방이 아프기도 하고 기분도 나빠. 그러니까 절대로 때리면 안 돼. 태우도 맞으면 어떤지 알았으니까 이제 다른 친구를 때리면 안 된다. 알았지? 태 우 :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아직 화가 난 상태로 진희를 노려보며) 네. 김 교사 : 그럼 두 사람 들어가서 계속 문제 풀어. 자, 이제 다른 친구들도 다시 문제 풀자. 진 희 : (자리에 들어가자마자 태우를 향해 혀를 내밀며) 메롱. 태 우 : 뭐? (진희를 때린다) 진 희 : 야, 태우! 왜 또 때려? (진희도 태우를 때린다) [PART VIEW] [출제의도] 본 문제는 교실 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례에 대해 교사가 교육학 이론(사회인지학습이론)에 비추어 지혜로운 해결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학 이론들은 이상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는 실제적이고 편의주의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특히, 최근 교사체벌로 학부모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교사는 행동주의 관점에서 ‘탈리오 법칙’에 따라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학생의 인격을 고려하지 않은 교사의 편의에 따른 지도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문제의 논거들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제시한다면 평범한 답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적인 용어를 쓰면서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하느냐가 고득점의 중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논술능력은 포장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보잘 것 없는 논거라 해도 논리적으로 포장하는 능력(논점을 찾아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면 다른 경쟁자보다 5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답안은 나의 강의를 들은 합격생이 쓴 답안으로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 19.6점을 받았기에 재구성한 것이다. ※ '피해자가 입은 피해와 같은 정도의 손해를 가해자에게 가하는 보복의 법칙'을 탈리오 법칙(lex talionis)이라 한다. 우리말로는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 혹은 반좌법(反坐法)이라고 하며, 흔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개요작성] 1. 서론(문제제기) 1) 교육은 아동의 인격존중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초등교사는 아이들의 모델이다.) 2) 최근 학교현장에는 자기통제력을 잃고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 교사들은 학생지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 본론 1) 생활지도 측면에서 역할교체의 기대효과 -△역할교체를 통해 피해자의 감정이나 고통을 이해하도록 하였다. △대리학습을 통해 폭력행사를 최소화 하려고 하였다. 2) 김 교사의 지도방식이 학생들에게 초래한 결과 -△폭력에 대해 억울함이나 분노 등의 감정만 키우게 되었다. △잘못에 대한 반성보다 자기 합리화를 제공하였고, 폭력행동이 반복되었다. 3) 김 교사가 해야 할 일(공격행동 관련 생활지도 전략) -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개인의 성격이나 가정환경 요인을 분석한 후 해결책을 모색한다. △행동주의적 관점에 따라 행동수정 전략을 적용한다. △인지주의적 접근에 따라 불합리한 신념이나 사고를 변화시켜야 한다. △그밖에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폭력학생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바탕으로 역할부여를 통해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3. 결론 1)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이 수단이 될 수는 없다. 2) 제시문과 같은 지도전략은 폭력학생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이해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손상시키고, 당사자간의 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폭력학생에 적합한 접근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3)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 존중의 가치관을 내면화하고,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적 지혜와 집단행동 문제해결 방법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모범논술] Ⅰ. 서론(문제제기) 초등교사는 아이들의 모델이다. 최근 학교 현장에는 태우와 같이 자기통제력을 잃고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 교사들은 학생지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 교사의 언행과 태도 및 지도방식은 피해당사자는 물론 학급 아이들 전체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아동의 인격존중에 바탕을 두는 교육적 지도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Ⅱ. 본론 1) 생활지도 측면에서 기대효과 제시문과 같이 피해자인 진희에게 태우를 때리도록 지시한 것은 우선, 진희의 감정이나 고통을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태우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공격행동이 제지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폭력학생이 처벌받는 장면을 관찰하게 함으로써 다른 학생들의 다툼이나 폭행을 줄여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2) 김 교사의 지도방식이 학생들에게 초래한 결과 그러나 김 교사의 의도와는 달리 (화가가 난 상태로 진희를 노려보는 것으로 보아) 태우는 자신의 폭력에 대해 반성하기보다 자신이 당한 폭력에 대해 억울함이나 분노 등의 감정만을 키우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체벌을 반대하는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폭력을 당함으로써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는 자기 합리화를 제공하게 되어, 비슷한 상황에서 동일한 폭력행동을 반복하였다. 결국 김 교사의 지도방식은 비교육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3) 김 교사가 해야 할 일 : 공격행동 관련 생활지도 전략 따라서 교사는 학습이론이나 상담이론을 적용하여 가장 교육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우선,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개인의 성격이나 가정환경 요인을 분석한 후 해결책을 모색한다. 성장과정에서의 욕구불만이나 열등감이 무의식에 남아 성격이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성격검사나 학부모와의 상담, 전 담임이나 친구들과의 정보공유, 그리고 폭력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학생에게 적합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다음으로, 행동주의적 관점에 따라 행동수정 전략을 적용한다. 예컨대, 행동수정원리를 적용하여 단계별로 폭력행동을 완화시켜야 하며, 행동계약이나 프리맥의 원리 등을 적용해 공격행동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간다. 이 과정은 가정과의 협력을 통해 지도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인지주의적 접근에 따라 불합리한 신념이나 사고를 변화시켜야 한다. 폭력행동에 대한 학급토론기회를 마련하여 폭력행동을 반성하게 하고, 자율적인 학급규칙이나 행동규칙을 마련하여 실천하도록 한다. 그밖에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폭력학생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바탕으로 폭력예방위원장 등의 역할부여를 통해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바람직한 방향으로 안내해야 한다. Ⅲ. 결론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시문과 같은 해결방법은 폭력학생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이해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손상시키고, 당사간의 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폭력학생에 적합한 접근방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 존중의 가치관을 내면화하고,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적 지혜와 집단행동 문제해결 방법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관찰학습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인간 상호간에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는다. 학습을 비롯한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일정한 환경 속에서 전개된다. 인간의 학습과정은 직접적인 강화에 의한 경험을 통해서 학습되기도 하지만, 단순히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만 하여도 그들의 행동을 학습할 수가 있다. 이처럼 타인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학습하는 것을 관찰학습(observational learning) 또는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이라고 한다. 아동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직접적인 강화를 받지 않더라도 다른 아동이 보상을 받거나 벌을 받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강화를 받는 효과를 가진다. 그리하여 보상받은 행동은 학습하게 되고, 벌 받은 행동은 학습하지 않게 된다는 이론이다. 관찰학습은 아마도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관찰학습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것은 최근의 일로서, 그 대표적인 학자는 반두라(Albert Bandura, 1925~)이다 반두라는 관찰을 통한 학습이 주의집중단계, 파지단계, 재생단계, 동기화의 단계 등 네 단계를 거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찰학습의 첫 단계로서, 모방하려는 모델의 행위에 주위를 집중하는 단계이다. 모델로부터 무엇을 학습하기 전에 우선 모델에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사람들이 어떤 모델에 주의를 집중할 확률은 그들의 의존성, 자존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각 등 성격적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또한 어떤 일의 誘引價를 높임으로써도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그리고 주의를 받는 자극의 특수성, 복잡성, 그 자극이 제시되는 속도 등도 주의집중에 영향을 준다. 관찰자의 선택적 주의집중은 과거 강화의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관찰을 통하여 학습한 이전의 활동들이 강화를 획득하는 데 도구적임이 증명되었다면, 후속의 모델링 장면에서도 비슷한 행동에 주의를 집중할 것이다. 파지 단계는 관찰된 내용이 기억되는 단계이다 관찰에서 얻은 정보가 유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파지되어야 한다. 정보의 내용을 파지하려면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함과 동시에 그 행동의 사실적 혹은 분석적 표상이 형성되어야 한다. 일단 정보를 인지적으로 저장한 다음에는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도 우리는 그것을 인출하고 재현할 수 있다. 재생단계는 학습된 것이 어느 정도 수행으로 번역되느냐를 결정하는 단계이다. 우리는 인지적으로는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그러한 정보를 행동으로 번역할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모방하려는 행동을 잘 파지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그것을 실제 실행에 옮겨봄으로써 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바, 이 단계가 재생단계이다. 관찰학습의 마지막 단계는 강화를 통해서 행동의 동기를 높여주는 단계이다. 관찰을 통해서 학습된 행동은 그 행동이 강화를 받을 때에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나, 만일 그 행동이 벌을 받게 된다면 그 행동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반두라에 의하면, 학습이 일어나는 데는 강화나 직접적인 경험이 없이도 가능하다. 관찰자는 단지 남의 행위 결과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학습할 수 있으며, 그는 그 정보를 상징적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리강화나 대리처벌은 직접강화나 직접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고 한다. 실무논술 | 김응길 서울대영고 교감 [문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개인의 능동적 대응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학교교육이 ‘창의성 교육’ 강화에 의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학교 현장에서 창의성 교육이 온전히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학교교육에 대한 깊은 성찰과 더불어 학생, 교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인식 전환과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추진하여 온 진로교육의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생들이 창의적인 교육을 받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학교에서의 바람직한 진로교육 방안과 교육청의 지원 방안을 논술하시오. Ⅰ. 서론 한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현명하게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신적·신체적으로 변화가 심한 중·고등학교 단계에서 진로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추진하여 온 진로교육의 실태와 문제점, 학교에서의 바람직한 진로교육 방안과 교육청의 지원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진로교육의 실태 첫째, 학력과 지식 위주의 교과교육 치중으로 인해 진로교육은 소극적이거나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향이 크다. 둘째, 학교에서 실시하는 지능검사·적성검사·진로탐색검사 등도 형식적이고 그 결과의 활용도 일회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 교사들의 진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여 학생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진로진학상담교사만으로는 진로교육이 매우 미흡한 형편이다. 넷째, 학생들도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여유가 없거나 공부 이외의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도 문제다. 다섯째, 진로지도에 대한 교사의 정보부족과 학생들의 인식부족이 맞물려 진로교육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섯째,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자녀들의 적성과 흥미보다는 사회 통념상 어른들이 선호하거나 과거 교육받았던 것을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도 문제다. 일곱째,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는 출신 대학 및 학력 위주의 인재 선발과 선호도가 초·중등학교 진로교육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바른 진로교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덟째,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안내 자료와 체험의 기회가 대학 진학을 위한 안내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지도 체계의 재점검 및 그 핵심적 영역으로서 학교 진로교육의 정비가 중요하며, 새로운 직업 환경에 따른 능동적인 진로개척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Ⅲ. 창의인재 육성의 관점에서 본 학교 진로교육의 문제점 첫째, 단선적이고 획일화된 진로경로 설정으로 인해 창의력 신장이 차단되고 있다. 현재의 진로지도는 단선적이고 획일화된 진로경로를 전제한 방식으로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좋은 대학=좋은 직장’이라는 진로경로 설정은 초·중등교육을 황폐화함으로써 창의 인재 육성의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 둘째, 학생의 창의성보다는 선발의 편의성·용이성에 치중하는 공급자 중심의 입시제도에 따른 진로교육이 전개되고 있다. 학생을 선발함에 있어 창의성이나 교육과정의 충실도 보다는 공급자의 편리성 및 용이성에 바탕을 둔 입시·평가체제가 구축되어 있고, 시험점수 중심의 서열체제 고착화로 초·중등의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서 창의성 신장의 기회는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셋째, 여러 방향의 유연한 진로경로 지원을 위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공교육을 통한 진학·진로교육 접촉기회가 매우 제한되어 있으며 직업의 세계, 상급학교의 계열 및 전공 특성 등 진로 관련 정보 제공이 부족하여 학생들이 미래 직업세계의 흐름을 감안하거나 자신의 꿈과 적성을 살리지 못한 채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있다. Ⅳ. 바람직한 진로교육을 위한 실천 방안 1. 진로교육 추진 방향 첫째,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진로패러다임을 구축함으로써 단선적·획일적 진로경로를 전환하여야 한다. 둘째, 학생의 창의성을 위주로 하는 수요자 중심의 학생 선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공급자 중심 선발 체제를 개선하여야 한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창의성을 신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시험 점수 중심의 서열 체제를 극복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넷째, 유연하고 능동적인 진로경로 개척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진로지도 인프라가 다양하게 확충되어야 한다. 2. 바람직한 진로교육 추진 방안 첫째, 다양한 진로활동 강화를 통한 창의성 교육이 제고되도록 한다. 직업체험 및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창의적 체험활동을 활용한 창의성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주며, 변화된 직업세계 정보 및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하는 한편 원스톱 맞춤형 진로컨설팅 체제 구축으로 학생들의 잠재력 및 창의성도 발굴해야 한다. 둘째, 수요자 중심의 선발 체제 구축을 통해 창의성 교육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대입 선발에 있어서 수능 점수의 비중을 축소하고 입학사정관제 운영을 위한 대학의 투자가 확대되어야 하며, 대학-고교 간 교육연계 활성화를 통한 창의 인재 선발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셋째, 여러 방향의 유연한 진로경로 구축을 통해 창의적 탐구활동의 연속성을 강화한다. 진학 수요 완화를 통한 창의성 교육공간 확충, 영재교육의 학교급간 연계체계 강화를 통한 창의성 발굴 지원, 예술·체육 영역 진로교육의 내실화 및 다문화 가정, 기초학력미달 등 학력 부진 학생을 위한 진로경로 및 창의성 발굴도 필요하다. 넷째, 학생의 창의성 발굴·지원을 위한 학교 진로교육 시스템을 강화하여야 한다. 교사의 직업체험 및 진로역량을 강화하고, 수업시간에 진로교육적 요소를 찾아 지도한다. 다섯째, 창의성 교육을 위한 외부자원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교실수업에 외부인사를 활용하며, 단위 학교에서의 진로지도에 학부모 참여도 활성화한다. 또한,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하고, 지역사회 및 기업의 교육기부도 촉진되도록 노력한다. 3.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진로교육이 되려면? 첫째, 대입제도와 고등학교 교육이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를 다변화, 전문화 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중·고등학교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주요 교과 중심에서 벗어나야 하며 블록타임제와 교과교실제 확대 등으로 학습의 효과를 높여야 하고, 봉사활동과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평가체제도 일회적이고 일률적인 틀에서 벗어나 지속적이며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셋째, 영어교육을 축소하고 예체능 교육을 확대 실시하여야 하며, 유치원과 초등 과정에서도 봉사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교육정책 입안자들과 교육 주체들의 교육과 진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청은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교사들도 학생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가르치는 데 전념하며, 학부모들도 무조건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녀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찾아 길러주는 역할으로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다섯째, 전문적이고 특화된 다양한 교내외 진로교육 전문가가 진로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각급 학교에 진로교육 전문가를 배치하고, 학교장 등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인식을 개선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여섯째,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한 체험중심의 진로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일곱째, 진로교육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학교급별로 활용할 수 있는 교사·학부모 대상 진로교육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하여야 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 및 기업체와의 연계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4.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청의 지원 방안 첫째, 미래의 직업세계 등 다양한 진로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 둘째, 직업인 인터뷰, 현장 체험 등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셋째, 학부모 진로교육 활성화를 통해 학교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사·학생·학부모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담임교사의 역할을 강화하여 진로교육 및 상담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업무 부담을 경감시켜 준다. 다섯째,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교육과정 중 진로교육 관련 요소들 간 연계·통합력을 제고시킨다. 여섯째, 교원 양성·연수에 있어 진로교육을 확대한다. 일곱째, 진로교육-상담을 위한 외부 인력 지원 및 학부모 교육을 강화한다. 여덟째, 입학사정관제 실시와 관련하여 체계적인 진로정보 제공 및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Ⅵ. 결론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거나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일을 찾아 삶의 보람을 느끼며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므로 학교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결국, 바람직한 진로교육은 학생에게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게 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제고되도록 하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직업세계로 원활히 이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재가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선진사회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사회는 자신의 분야에 대해 실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성실한 아이들을 원한다. 그래서 대학 선발제도 역시 이러한 아이들을 뽑을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입학사정관제이다. 학업능력에 의한 점수에 따라 일렬로 줄 세워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제각기 아이들이 가진 가능성과 열정을 평가하는 제도다. 입학사정관제는 독특한 제도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교육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온 나라가 몸살을 앓는다. 새로운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는 다르다. 학교의 평가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학교의 권위를 살려주어 학교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대학은 그토록 원하던 학생선발권을 얻을 수 있어 환영한다. 또 시민단체는 입학사정관제가 성적에 의한 단순한 줄 세우기가 아닌 다양한 학생의 능력을 고려한 선발방식이어서 찬성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렇게 모두가 찬성하는 제도가 드물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가 반갑다. 이렇듯 입학사정관제는 교육관계자들을 중간지점에서 만족시키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교육관계자들을 만족시킨다는 이유만으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제가 대학, 궁극적으로는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제자리에 선발해줄 수 있는 제도라는 점이다. 학업능력이 뛰어난 아이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의 학업성취는 부족하지만 앞으로 발전가능성을 가진 아이, 특정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 리더십이나 사회성과 같은 학업성적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영역에 재능을 가진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게 해 결과적으로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게 한다는 점이 입학사정관제의 본질이자 계속해서 확대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전공을 열심히 공부할 학생을 뽑는다 입학사정관제에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키워드는 ‘진로’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설명하는 많은 자료에서 ‘진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서류에서 진로 연관성을 눈여겨본다. 자신의 꿈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왜 그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PART VIEW]그간 대학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도 입학사정관제에서 진로를 강조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물리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나 철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적성보다는 점수대에 맞춰 입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원하던 의대나 상경계열에 입학하지 못해 차선으로 선택한 학과로 입학해 전과를 꿈꾸거나 복수전공을 희망한다. 이는 이러한 선택을 한 학생 본인, 정말로 그 학과에 오고 싶어했던 학생, 해당 학과,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온다. 따라서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해 정말로 지원한 학과에서 열심히 공부할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큰 계열만 선택해 입학하는 학부제 선발에서 입학 전 목표학과를 정확히 정해야 하는 학과제 선발의 확대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 이렇게 준비하면 된다 객관적이고 공인된 자료 확보 앞서 언급했듯이 입학사정관제에서는 자신의 목표 진로분야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중요하다. 대입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은 열이면 열 “나는 이 과에 뼈를 묻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이나 교수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추상적인 학생의 열정과 애정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공인된 자료를 통해 객관적인 학생의 정보를 받아 평가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인된 자료는 학교생활기록부, 에듀팟, 교사추천서 등을 포함한다. 학교 밖에서 돈을 들여서 하는 활동이 아닌 학교 안에서 하는 활동이 중점적인데, 이는 자료의 객관성과 대입에 드는 교육비를 경감하고자 하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자신의 진로에 따라 결정되는 중점교과에서 어떤 성적을 냈는지, 동아리와 봉사활동에서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어떻게 해 왔는지 등 공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이 가진 열정, 실력, 성실성을 평가한다. 진로목표 선정은 빠를수록 좋다 따라서 고등학교 입학 전이나 적어도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고등학교 시기 동안 변하지 않을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진로목표는 어느 날 갑자기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충분한 적성파악과 진로탐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학교 때 다양한 분야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며,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는 그 분야를 점차 자신의 관심분야로 좁혀나가는 활동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그 진로목표에 따라 학과를 결정하고, 그 학과를 기준으로 계열을 선택하고, 학습 및 활동 설계를 해나가면 입학사정관제는 자연스럽게 준비된다. 2009 개정교육과정 통해 진로탐색 기회 확대 진로가 강화된 2009년 개정교육과정의 원래 취지도 이러한 진로탐색 및 설계가 이루어지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 기회를 확대하고, 집중이수제를 통해 학생들이 각 과목에 대해 정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매 시간 공부만 하다가 일주일에 한번 음악시간에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음악을 정말로 좋아한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집중이수제를 통해 일주일에 3시간씩 음악수업을 듣다 보면 노래만 할 순 없다. 화성, 악기 특성 등 음악 이론에 대해 배우고, 또 다른 시간에는 음악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운다. 이렇게 모든 교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자신이 정말 그 분야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2009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오히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을 교육과정에서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원래 의도와 취지는 학생들이 교과목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고르게 경험해 볼 수 있게 했던 것이나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때는 그 의미를 살리지 못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2014년 수능개편안, 영어뿐 아니라 ‘진로’도 핵심 마지막으로 다룰 것은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어, 영어, 수학의 반영방법 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에서는 국어와 영어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B형을 요구했고,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 영어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B형을 요구했다. 때문에 인문계열이든 자연계열이든 영어의 경우 모두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묘하게 영어가 강조되는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는 국어, 영어, 수학 중 2과목만 어려운 B형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국어와 수학을 동시에 선택할 수 없게 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변화에서 영어와 함께 주목해야 하는 점은 진로연관성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이제는 모든 과목을 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목표에 따라 더 중점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진로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라면 오히려 더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그리고 탐구영역의 경우 기존의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선택과목 수가 축소되었다. 예전처럼 탐구과목이 3~4과목이라면, 다양한 과목에 응시하고 나중에 여러 전공에 지원해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물리Ⅰ, 생물Ⅰ, 화학Ⅰ, 화학Ⅱ를 선택해 생물학과와 화학과에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선택과목의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좀 더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그에 따라 선택과목을 정해야 한다. 앞서 살펴보았던 내용을 정리해보면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변화함에 따라 선발제도인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진로가 강조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변화하였다. 교육제도는 이렇듯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고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교육과정 안에서 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또 변화한다. 그 변화의 핵심을 이해하고 나면 교육과정이 별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생 안전이 최우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세종시 첫마을의 잘 정돈된 시가지와 깔끔하게 가꿔진 조경은 첫마을이 뉴타운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게 한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을에 울타리나 담장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첫마을에 있는 한솔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울타리가 없으니 당연히 정문도 없을 터. 어디서나 늘 봐왔던 정문이 없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학교에 조심스럽게 한 발 다가서면 정문 대신 스마트스쿨의 세계를 알리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리더기를 만날 수 있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스쿨의 첫 번째 ‘스마트’한 시스템인 셈이다. RFID리더기는 이 학교 학생이 학교에 도착하면 전자학생증을 자동 인식해 등교처리를 하는 동시에 학부모에게도 문자메시지를 전달한다. 학생들의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한 것이다. 또한 학교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교무실과 교장실, 행정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고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학생들에게 위험이 발생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CCTV 밑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된다. 비상벨은 인터폰과 같아서 교무실이나 행정실에 있는 교사에게 상황 설명을 하며 직접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마련한 완벽한 안전망이다. 권성순 교감은 “학생 안전 시스템구축은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은 학교폭력과 안전사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자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준비로 탄생한 스마트스쿨 이제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자.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교육을 위한 시설을 완벽히 갖춘 미래형 학교라는 점이다. 이에 걸맞게 교실에는 음향 및 정보기기장비, 무선인터넷 등이 설치돼 있고 학교는 최첨단 장비로 가득하다. 학교 현관에는 비디오월(Video Wall)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비디오월은 학생들에게 학교의 공지사항 및 안내사항을 전달하는데 학교나 학급의 게시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기에 전자화된 시청각실과 도서실을 지나 교실로 들어서면 전자칠판, 전자교탁, 교사PDA, 학생용 스마트패드, 메시지보드 및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무선안테나(AP)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 이루어지는 스마트형 교수·학습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시설들이다. 또한 교내 무선인터넷 통신망 지원은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학생들은 이런 기기를 통해 학습의 장을 넓혀갈 수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만 완벽하다고 스마트스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사 역시 스마트교육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공모 및 지원을 통해 이 학교에 온 교사들은 스마트스쿨에 대한 연수를 통해 스마트스쿨의 취지와 수업방식을 숙지했다. 또, 개교를 앞둔 2월 초부터 학사일정과 수업 등 교육과정을 철저히 준비하며 스마트기기의 사용법을 터득하는 한편 학교의 교육목표와 실천방법을 정립했다. 구자일 교장은 “처음으로 도입되는 스마트교육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그 첫 길을 간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진 교사들이 협력해 개교에 맞춰 모든 것을 이상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즐거움으로 가득한 맞춤식 양방향 교육 그렇다면 스마트스쿨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자, 이번에는 이전 수업에서 발표했던 동영상을 보고 선생님이 내는 퀴즈를 풀어볼까? 정답은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선생님한테 보내도록 하자.” 1학년 4반 영어수업 시간이다. 교사가 전자교탁의 컴퓨터를 이용해 동영상을 열자 전자칠판에서 그 동영상이 재생된다. 학생들이 동영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가 터치스크린으로 된 전자칠판에서 직접 동영상 크기와 소리를 조절한다. 동영상을 본 후 학생들은 자신의 스마트패드로 도착한, 교사가 보낸 문제를 풀어 다시 교사에게 보낸다. 정답을 받은 교사는 모든 학생들의 정답을 전자칠판에 띄어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답을 확인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학생 한 명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패드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다른 것을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곧바로 교사가 그 학생을 지목하며 “좋은 질문”이라며 칭찬을 해준다. 학생은 스마트패드로 교사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스마트패드를 확인할 수 있으니 질문과 소통이 무척 자유롭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양방향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스마트패드를 학습의 도구로 이용하는 스마트수업은 수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수업을 마친 박지현 교사는 “아직까지 스마트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끊임없이 수정·보완해 간다면 미래형 학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솔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스마트교육을 처음으로 접해 본 1학년 한호현 양도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바로 질문을 할 수 있어서 수업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또 초등학교 때보다 반 친구들이 적어 선생님이 얘기도 더 많이 해주고 좀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런 스마트수업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교과교실제 덕분이다. 이 학교는 교사가 이동을 하면서 기자재를 가지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과목에 맞는 스마트기기 이용을 위해 교과교실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각 층별로 과목을 나눠 학생들이 수업에 맞춰 직접 이동한다. 또한 각 층마다 사물함이라고 할 수 있는 홈베이스를 학년별로 설치해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학습용 스마트기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학기 초에는 학생들에게 스마트패드 및 스마트기기 사용법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스마트세대인 학생들이 기기 사용법을 완전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목적에 따라 기기의 사용법이 달라질 수 있고, 학습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교사들을 위해서는 교사협의실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같은 과목 교사끼리 교육과정 연구와 학생지도 방법을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한 곳이다. 인성과 감성을 더한 미래형 학교의 허브를 꿈꾸다 최첨단 기기를 도입한 스마트교육이라고 해서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조은경 교사는 “스마트교육만큼이나 인성지도와 창의교육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며 생활지도 부분을 강조했다. 이 학교 한 학급 당 학생 수는 25명이다. 때문에 담임교사의 세심하고 직접적인 생활밀착형 지도가 가능하다. 게다가 주기적인 정보통신윤리교육을 통해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스마트패드의 악이용을 사전에 방지하고, 자기주도적인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동아리활동 역시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동아리공모제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육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각 학년마다 전체 수업시수에서 체육시간을 한 시간 더했다. 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신체성장을 돕고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교 안에 있는 헬스장, 수영장 등의 여가시설은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학생들 스스로 더불어 사는 삶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타리가 없는 학교와 마을을 통해 이웃, 사회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IT기기가 등장하고 있는 최첨단 정보화시대 길목에서 한솔중학교는 미래형 학교의 허브로써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한국의 스마트스쿨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처음 초등교사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09년 가을, 나는 담임교사가 아닌 영어교과 전담교사로 처음 아이들 앞에 섰다. 대학생활 중 영어에 소홀했던 것을 후회하며 발음 교정에 열중하던 어느 날이었다. 외국에서 어학연수를 3년 마치고 이제 막 귀국한 한 남학생이 전학을 왔다. 낯선 학교생활이 힘겨워 보이던 그 아이 얼굴에 유일하게 웃음꽃이 피는 시간은 영어시간. 정형화된 교실영어와 활동으로 버티던 내게 이 전학생의 존재는 공포 그 자체였다. 실력에 자신이 없어 안절부절 못하다가 몸과 마음의 병이 나를 덮쳐 시름시름 앓던 어느 날, “Any question?” 수업을 마무리하려는 찰나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지막한, 하지만 또렷한 목소리 “Your English is not lively.” 순간 돌처럼 굳어버린 나는 더 이상 구겨지고 싶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으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Thank you, See you next class.” 한동안 그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었고 그 날 이후 난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말썽쟁이들의 일상적인 언행조차 나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예민하게 반응하곤 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내게 교사로서의 자격이나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잔뜩 웅크려 겨울을 지냈다. 달콤 살벌한 퍼즐 맞추기 초등교사는 전 과목을 다 가르쳐야 하고 심지어 가끔은 영어나 예체능과 같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목을 맡기도 한다. 때로는 가르치는 내용뿐 아니라 가르치는 기술, 수업 이외 업무에 대한 능력, 학생과 학부모 상담, 생활지도 등 광범위한 영역 속에서 과연 나는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적 권위도 예전 같지 않고 그렇다고 타고난 카리스마도 없는 경우 교사로서의 권위를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슈퍼맨이 아니야, 열심히 하면 되는 거야!’라며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언제나 낙엽 떨어지는 가을마냥 쓸쓸한 교실이 못내 아쉽다. 그렇게 2009년이 지나고 이듬해 나는 담임이 되었다. 처음 만난 제자들은 너무나 귀여웠다. 담임 업무가 교과전담 교사에 비하면 월등히 많았지만 그래도 백배는 더 즐거웠다. 아이들은 너무 귀엽고 순수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 말썽쟁이들이 화나게 하기도 하고, 가끔은 위험한 사고가 심장을 쿵 내려앉게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 문제로 투정하고 고민하고 또 기뻐하는 내가 스스로 자랑스럽다. 가끔 아이들이 다른 선생님께 칭찬을 듬뿍 받은 날이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하고 하루 종일 구름 위를 날아다니기도 한다. 아이들이 가고 난 교실 곳곳에 귀염둥이들이 몰래 쓰고 간 쪽지들이 숨어있을 때도 있다. ‘선생님 힘내세요! 내일 봐요♡’ 어느 하늘에서 이런 천사들이 뚝 떨어졌을까 싶은 마음에 아이들을 맘껏 안아주기도 한다. ‘선생님이 되고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자잘한 사건들만 떠오를 뿐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자잘한 조각들 하나하나를 보면 모두 나의 제자들이 주인공이다. 나는 해마다 내 편이 되어주는 30명의 제자를 만난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구보다 그 아이의 편에서 격려해주고 지지해준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자잘한 추억의 퍼즐조각을 함께 맞추고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희망의 나라는 학교에서 시작 학교는 폐쇄적인 공간이라 가장 나중에 변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끔 흠칫 놀라곤 한다. 교육과정뿐 아니라 행정적인 부분마저도 급변하는 학교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불필요한 변화는 과감하게 줄이고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정책의 실현이 정착되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정책을 결정하든 실현하든 간에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효과보다는 효율을 잣대로 평가하고 실적 위주의 활동이 지속되다보면 우리네 학교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만큼 교사와 학생·학부모 간 관계 정립에 있어서도 믿음을 더욱 쌓아가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학교교육’이고 저기까지는 ‘가정교육’이라며 선을 그을 수는 없다. 교사는 학교에서의 엄마 아빠이고, 부모는 가정에서의 선생님이다.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길은 서로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한다. 행복한 학교에서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안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느끼는 교사가 가득한 내일이 열리길 기대한다.
수업을 한지 25년이 넘는다. 학창 시절 수업을 받은 경험까지 셈하면 40년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면서도 수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부끄럽다. 지금 이 자리에서 소박하지만 수업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을 찾고 싶다. 수업의 정의는 미사여구를 쓸 것도 없다. 말 그대로 가르치는 일이다. 영어로 표현할 때도 ‘teaching’이라고 한다. 물론 전문적인 검토를 하면 복잡해지겠지만, 대체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이 가르치는 것이라 한 것처럼, 수업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교사다. 그러다보니 교사 중심의 수업이 예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 방법은 주입식 교육으로 흐른다. 결국 학습자는 교사가 가르치는 교육 내용을 암기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갖는다. 학생들의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도 이끌어 내기 어렵다. 수업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르쳐 얻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대상을 가르치는데 대상에 대한 변화의 결과를 고찰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 작용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학생을 움직여서 스스로 지식을 터득하도록 도와주는 일이 수업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배움중심수업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학생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개별화된 배움의 기회를 보장해,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터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수업의 큰 틀이 학생 중심이어야 한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수업에 대해 지나치게 교사 중심이냐 학생 중심이냐 하면서 이항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둘은 배타적인 범주가 아니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연속성이 있다. 그리고 수업은 시간이 지나다보면 교사 중심에서 자연적으로 학생 중심으로 점차 이동해 간다. 그런데도 한 시간의 수업에서 교사 중심이니 학생 중심이니 구분하려는 것은 강박 관념의 산물이다. 학습 모형에 대한 고민도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학습 모형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해 보이지만, 수업은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갑자기 수업 중에 호기심을 느껴 질문을 하면 답을 찾아줘야 한다. 흥미가 없으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수업이다. 그 시간에 충실한 수업을 진행하는데 초점이 있어야 한다. 오히려 학습 모형을 강조하다 보면 고정된 틀에 빠져 교사 중심이 되기 쉽다. 학습 모형이라는 것도 결국은 학습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교실 수업 전략이다. 수업은 모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업 목표와 유기적 연관성을 가지는 교과 내용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가 있다. 감히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신선하고 편리하다. 마찬가지다. 수업 모형대로 따라가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수업 모형을 제시하고 수업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것은 서구 이론이다. 특정 이론으로 수업을 특권화하고, 그 이론을 제시하는 것은 플라톤 이후에 내려온 서구 주지주의의 전형이다. 그 이론을 잘 배우고, 그 이론을 잘 따르면 수업을 잘할 것이라는 것은 오산이다. 수업은 실천하는 것이다. 모형의 강요는 오히려 실천가인 수업자의 다양성을 해치게 된다. 수업은 일반적으로 교사나 학생의 일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교사 중심 수업이라는 것도 없다. 수업이란 언제나 교사와 학생의 공동 창작이다. 표면적으로 교사 중심 수업처럼 보이는 것도 그 이면에는 학생들과 끊임없이 교섭하고 협상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교사 위주의 수업이 꼭 나쁘다고 단정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수업에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교육 효과다. 때에 따라 교사의 치밀한 의도로 수업이 진행되고, 학습 효과가 좋았다면 좋은 수업이다. 더욱 그런 수업에 대해 학생들이 감동을 느꼈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묻고 답하는 일련의 연속적인 과정이다. 물음과 깨달음으로 대변된다. 학생이 궁금증을 갖게 하고, 답을 스스로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업에서 더 중시되어야 할 것은 틀이 없는 자유로움이다. 무턱대고 학생들을 소집단으로 좌석 배치를 한다고 해서 상호 작용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이제 수업에 대한 중압감을 내려놓으면서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매번 수업 연구대회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한 수업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훌륭한 수업 모델에 교사의 탁월한 능력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학생들의 학업 성취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또 그런 수업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이 행복한 1시간이다. 좀 흐트러지면 어떤가. 교사와 학생이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배움을 엮어나간다면 좋은 수업이 된다. 마음이 따뜻하게 통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수업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언어화시킬 수 없는 뜨거움이 아닐까.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9일 NEAT(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 NEAT를 활용하는 7개 대학 지원 예정자를 대상으로 모의평가 1회, 본 시험 2회가 실시된다. 모의평가는 5월20일, 1차 시험은 6월24일, 2차 시험은 7월29일에 각각 시행되며 모의평가 원서는 27일까지 접수한다. 시험은 인터넷 기반 검사이며 수험생은 컴퓨터를 통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을 140분 동안 치르게 된다. 올해 수시 모집에는 강릉원주대와 공주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등 5개 국립대와 대진대, 동서대가 NEAT 점수를 활용한다.
광주교육대학교(총장 박남기)가 예비교사들의 실무능력 강화를 위해 이달부터 현장교사-예비교사 멘토링제를 실시한다. 현장교사-예비교사 멘토링제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전문성을 지닌 현장교사가 예비교사에게 수업과 인성지도 전반을 전수하는 실무 중심 통합교육 프로그램으로 4월~7월, 9월~12월 학기 중에 실시된다. 이번 학기는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을 통해 자발적 참여의사를 밝힌 초등교사 124명과 광주교대 3학년 학생 155명이 멘토-멘티가 되어 온·오프라인으로 교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차후 1·2학년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교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교사들이 멘토 교사 수업참관, 초등학생 면담실습 등의 활동을 하며 학습지도, 생활지도, 학급경영 방법 등을 실질적으로 전수받을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멘토로 참가하는 정미란 광주계림초 교사는 "예비교사를 만나봐야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겠지만 우선 영어수업 방법을 중점적으로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중앙초 유태욱 교사는 "학생과 교감하는 방법에 대해 가장 많이 토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멘티로 신청한 이강문 학생(실과교육과 3학년)은 "교과목 교육 실제와 초등학생 생활지도 방법을 배우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주대창 광주교대 초등교육연구원장은 "예비교사들이 교육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장교사를 만나 교류함으로써 얻게 될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며 "현장과 대학교육을 통합시키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은 "교사는 고도의 현장전문성이 필요한 전문직임에도 그동안 교육방식은 지나치게 이론수업 중심이었다"면서 "멘토링제가 현장 수요에 맞는 예비교사 육성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된 이후 2012년 3월 1일부로 수석교사가 임명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수석교사제는 수업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우대 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제도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는 수석교사제가 그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교육청 주관의 수석교사 역량 강화 연수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장학관은 수업 전문가인 수석교사가 활동함으로써 학교에 가르치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학관은 수석교사에 대해 ‘선생님의 선생님’이라며 예우를 하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강의 중에 계속 ‘수석 부장님’이라고 했다. 교육청의 장학관만이 아니다. 연수원에서 강의를 들을 때도 강사로 온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새로 만들어진 제도에 대해 호칭의 합의를 하지 못했으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여기에서도 그들이 잘못 부르고 있는 것에 대해 탓잡을 마음도 없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수석교사의 정착을 바란다면 호칭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호칭은 단순한 언어나 문자를 의미하지 않는다. 호칭은 대상을 인식하는 사회 문화적 행위다. 호칭은 생각의 출발이고, 동시에 행동의 준거다. 정확한 호칭은 대상이 지닌 고유의 모습과 본질에 접근하기 위한 일차적 수단이 된다. 나는 수석 선생님으로 불러 주기를 원한다. 수석님, 혹은 수석교사님도 사양한다. 수석 부장님은 더욱 아니다. 학교에서 교사에게 교사님이라고 하지 않는다. 교감님, 교장님도 마찬가지다. 모두 직책에 선생님을 붙이고 있다. 그렇다면 수석교사는 수석 선생님이 자연스럽다. 수석교사에 대한 한자 표기와 영어 표기도 점검이 필요하다. 수석교사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수석교사(秀席敎師, Advanced Skills Teacher)는 교장이나 교감 등의 관리직에 진출하지 않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면서 자신의 교수 기술을 확산시키는 업무를 맡는 직위를 말한다(위키백과)’라고 나온다. 여기에 수석교사 한자어 표기 ‘수석(秀席)’은 잘못이다. 수석교사의 성격으로 볼 때는 이것도 무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석(秀席)’은 우리말에 없는 단어다. 교장, 교감이 지위와 역할에 맞추어 붙여진 이름인 것처럼, 수석교사도 그렇게 이름을 찾아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 문서에 의하면 ‘수석교사제는 현행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는 1원화된 교원자격 체제를 교수(Instruction) 경로와 행정관리(Management) 경로로 2원화 체제로 개편’한 것이다. 이 표현에 의하면 수석교사는 교수직 경로의 마지막 단계다. 그렇다면 여기에 근거에 ‘수석(首席)’이라고 해야 한다. 이 단어가 등급이나 직위에서 맨 윗자리를 의미하니 정확한 표현이다. 인터넷에 돌고 있는 영어 표현도 고쳐야 한다. 영어 표현 ‘Advanced Skills Teacher’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수석교사제를 연구하면서 영국의 선도능력교사의 예를 들 때 나온 이름이다. 영국의 교사는 다른 교사의 수업을 모니터하고 우수 교육 수업 모델을 만드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취지와 다르다고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업을 담당하고, 신규 교사 등의 동료 교사 멘토링 역할을 한다. 그에 따라 미국의 ‘Master Teacher’ 개념이다. 따라서 이 표현을 쓰고 있다. 물론 앞의 인터넷 백과사전은 공신력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에 대한 영향력은 오프라인보다 크다. 정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교직사회는 관리직으로만 진급하는 구조였다. 다행히 수석교사제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 등에 따라 교수직 경로를 선택할 수 있어 교직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듯하다. 문제는 아직도 수석교사의 적정 직위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는 느낌이다. 호칭에 대한 애매함도 이러한 굴절된 시각의 심리가 알게 모르게 반영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수석교사는 교수 경로의 끝이라고 하지만, 그 길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인생에서 손에 쥐고 가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누구와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수석교사의 길을 가게 된 것도 이런 이유다. 수석교사는 오로지 가르치는 일에 몰두한다. 새내기 교사와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동료 교사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늘 부족함을 느끼며, 그들과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선생이 되고 싶다. 수석교사제 법제화 이후 여기저기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 방법이 많겠지만, 급선무가 이름부터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다. 교단에서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사람에게 불러주는 이름은 ‘선생님’이다. 이는 평범한 듯 하지만 최대의 찬사가 담겼다. 마찬가지다. 수석교사도 ‘수석 선생님’이라고 최고의 찬사가 담긴 이름으로 불러주자.
몽골과 필리핀의 현직 학교 교사들이 한국 교단에서 우리 학생들을 가르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내 다문화가정 학생의 증가, 해외에서 한국어와 한류에 대한 관심 증대 등에 맞춰 올해 몽골 교사 40명과 필리핀 교사 20명을 한국 초ㆍ중등교육 현장에 투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도 교사 임용 대기자와 교ㆍ사대 졸업자 등 예비교사 60명이 올해 몽골과 필리핀에 파견돼 현지 학교에서 한국어, 한국문화, 영어 등 교육을 실시한다.. 몽골 교사들은 4~6월과 9~11월 두 차례 각각 20명씩, 필리핀 교사들은 6~11월 중 20명이 한국 학교에 배치될 예정이다. 일차로 한국에 도착한 몽골 교사 20명과 이달 중 몽골에 파견될 한국 예비교사 20명은 13일 오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에 모여 한ㆍ몽골 교사 교류 출범식을 가졌다. 몽골 교사가 배치되는 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많거나 다문화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학교들을 중심으로 선정됐다.이들은 이달 하순부터 강원도 김화초와 봉의고, 경기도 계남초 등 9개교에 배치돼 정규 또는 방과후 수업 때 몽골 역사, 몽골어, 수학,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게 된다.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 수업과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 수업 등도 진행한다. 몽골 교사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교사들이고, 몽골어를 구사하는 한국의 이중언어강사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한국의 예비교사들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수크바타르구청 관내 6개 초ㆍ중등학교에 파견, 배치된다. 이들은 한국어, 한국 문화와 역사 등을 가르치고, 몽골 교사와 함께 공동수업안, 다문화교재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교류 사업의 성과에 따라교사 초청 규모와 대상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의 김광현 홍보팀장은 "국내 다문화 학생 수는 2007년 1만4천654명이었으나 2011년 3만8천678명으로 늘어 연평균 6천여명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부모나라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음으로써 자부심과 학습 흥미를 갖게 되고, 우리 학생들도 다른 나라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다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전국 458개 고교에서 1만315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NEAT 베타테스트가 실시됐다. 첫 대규모 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 교육과정평가원 NEAT 본부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는 시험에 혹시라도 중단 사태가 일어날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험이 정시에 시작되지 못하는 등 시스템 불안 문제가 일부 있었으나 첫 테스트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시험을 직접 치른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의 입을 통해 시험의 난이도 및 보완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능보다 질도 낫고 실용적”…컴퓨터 적응이 관건 ○…베타테스트를 치른 대부분의 학생은 시험이 대체적으로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마포고의 한 학생은 “아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문법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모의고사보다 쉽게 느껴졌다”며 “전반적으로 영어 책을 읽는 듯한 평이한 지문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높은 난이도와 사교육 팽창에 대한 우려를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같은 학교 또 다른 학생도 “문법문항이 없어졌어도 말하기․쓰기 영역에서 문법능력이 판가름되니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산여고 하소미(고2) 학생은 “수능 외국어 영역은 오직 독해와 문법, 듣기 실력만 보는데 비해 NEAT는 말하기, 쓰기 능력도 포함돼 보다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평가인 것 같다”며 “문제의 질도 더 낫고 실용적이다”라고 말했다. 개선해야 할 사항도 지적됐다. 광주 살레시오여고 이하은(2학년) 학생은 “말하기 시험의 녹음이 깔끔하게 안 됐고 듣기에서 한 지문에 여러 문제가 딸려 있어 들으면서 타이핑해야 하는 곳이 있는데, 타이핑 소리에 듣기 지문이 잘 안 들리기도 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반포고 임하늘 학생은 “말하기 시험은 여러 친구들이 동시에 말해 집중이 잘 안됐고, 쓰기 시험도 처음이라 답안을 입력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연습을 하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수준 학생 테스트해 바른 피드백 얻어야 ○…서울 반포고 유미화 국제교육부장은 “학생들이 말하기, 쓰기평가 모두 능숙하게 치르고 제한된 시간을 충분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성적이 좋고 입시제도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 위주로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험이 쉽다는 반응이 더 많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희망자 우선이 아닌 무작위 선발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 마포고의 경우는 반응이 달랐다. 이동우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입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며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봤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을지중 이은자 교사는 “고등학생용 시험이기는 하지만 중학생도 테스트를 실시하면 시험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앞으로의 베타테스트는 성적에 있어서도 여러 층위의 학생들에게 골고루 테스트가 이뤄져야 제대로 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만 명 동시 접속 원활한 환경 보완 필요 ○…시험을 정시에 시작하지 못하고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가량 대기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광주 살레시오여고 심연재 교사는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평가를 실시하는 경우가 처음이다 보니 접속이 원활치 않았던 것 같다”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컴퓨터실 시설과 환경이 학교마다 다른 점도 지적됐다. 경남 마산여고 심재선 교사는 “특히 지방 쪽은 인터넷 환경과 시설이 수도권처럼 뒷받침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지역마다 전문 시험센터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시스템을 관리, 모두가 비슷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아직은 오류를 잡아나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테스트를 분석해 6, 7월에 치러질 시험평가에서는 보다 완벽을 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인터넷도 했다…보안체제 강화해야 ○…서울 반포고 안시욱(2학년) 학생은 시험장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 친구 중 한명이 컴퓨터 시스템에 접속해 통신망을 뚫어 시험 중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안 학생은 “이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마음만 먹으면 문제 유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테스트 감독을 담당한 서울 마포고 서성원 교사는 “학생들이 컴퓨터에 접속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거나, 클라우드 내에서 인터넷 방어막을 풀 경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사는 “방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 될 때 보안이 해제될 수 있다”며 “시험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EBS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NEAT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방과후 영어교육 교재, NEAT 대비 방송 강좌, 자기주도적 학습 웹사이트를 제공해 ‘학교 수업-방과후 교육-자기주도적 학습’이 연계된 통합적 영어교육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평가원은 여름방학부터 시․도교육청별로 교사 오프라인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현장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먼저 영역별 시험의 특징과 학습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긴 길이 듣기 자료 집중해 듣고 컴퓨터로 긴글 읽기 익숙해져야 ▨ 이해 기능(듣기·읽기) 영역=소재, 구문의 복잡성, 어휘 수준 등을 고려할 때 NEAT 듣기와 읽기 영역에서 다루는 언어자료는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문의 길이는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긴 지문을 다수 포함하지만 다루는 언어 자료가 더 길다고 해서 시험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어휘 면에서 수능은 4000 단어 수준인 반면, NEAT는 2000~3000 단어 수준이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더 쉽다. 듣기와 읽기 영역 모두 5지선다가 아니라 4지선다의 선택형 문제로 출제된다. 듣기 자료 녹음 속도는 수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특히 최근 수능에서 출제되고 있는 읽기 지문의 수준과 비교하면 NEAT 2·3급의 지문은 어휘나 구문뿐만 아니라 다루고 있는 개념도 상당히 평이하다. NEAT는 다양한 분야의 기초 학술적 소재를 다루지만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개념보다는 구체적이고 일반적인 정보를 소개하는 글들을 위주로 한다. 또한 편지, 안내문, 광고문 같이 실용문이 다수 포함되고 그 중 일부는 그림이나 도표와 함께 제시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수능에서 가장 정답률이 낮은 유형으로 분류됐던 문법성 판단 문항은 읽기 영역에서 제외된다. 평소에 딱딱한 학술적 주제의 글뿐만 아니라 실생활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실용적 소재의 말이나 글을 듣고 읽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1지문 2문항·3문항’ 유형에 대비해 평소에 긴 길이의 듣기 자료를 집중해서 듣고 컴퓨터 화면으로 250~350 단어 분량의 긴 글을 읽는 데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면 좋을 것이다. 소재와 언어 형식이 단순한 글이라도 컴퓨터 화면에서 읽을 때는 읽기에 집중하기 어렵고 자료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평소에 컴퓨터 화면으로 한글은 많이 읽지만 영어를 읽지 않는 학생들은 이 점에 유의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혼자 말하고 녹음 후 들어보기 시간 내 영문 타이핑 연습 필요 ▨ 표현 기능(말하기·쓰기) 영역=말하기와 쓰기 문항은 현행 교육과정을 기초로 개발되기 때문에 교과서에 제시된 말하기·쓰기 과제의 수준을 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부 문항은 간단한 문장만으로도 답할 수 있다. 말하기 문항의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는데, 그림을 묘사하거나 주어진 질문에 1~3 문장 정도로 간단하게 답하는 문항들이다. 제시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근거를 몇 문장으로 표현하거나 도표와 같은 시각 자료를 설명하는 발표하기 유형도 포함되지만 이 경우에도 주어진 조건에 맞도록 과제를 완성하는 것이지 완전한 자유발화(free speech)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기에서는 이해 가능한 수준(intelligibility)의 발음을 평가의 기준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원어민과 가까운 발음이나 빠른 속도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 교과서에 제시된 수준의 말하기 과제를 또박또박 분명한 발음으로 조리 있게 말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인터뷰같이 상대방의 말에 응답하는 상호적(interactive) 말하기 활동이 아닌 컴퓨터 화면에 주어진 문제를 보고 마이크에 대고 자신의 응답을 녹음하는 방식이므로 평소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혼자서 말해보고 녹음해서 듣고 고쳐서 다시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도움이 될 것이다. 쓰기 문항의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문자메시지, 이메일과 같은 기능문을 간단하게 쓰거나 그림을 묘사하는 문항으로 구성되고 자신의 의견을 근거와 함께 한 문단 정도의 길이로 제시하는 짧은 에세이 쓰기가 포함된다. 하지만 에세이 역시 자유 작문이 아니라 포함시켜야 할 내용을 모두 제시해 주고 약간의 자기 의견을 추가해 글을 쓰는 수준이다. 자기의견쓰기와 일상생활에 관한 글쓰기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한 문장 또는 두 세 문장 수준의 짧은 답안을 요구하기 때문에 내용의 풍부함보다는 제시된 조건에 맞는 내용인지 아닌지, 어법에 맞게 문장을 구성하였는지를 주로 평가한다. 한 문단 정도 길이의 비교적 긴 답안이 요구되는 문항에서는 앞서 제시한 평가 기준에 더하여 주제문(topic sentence)에 대한 근거(supporting sentence)를 제시하였는지, 내용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였는지를 평가한다. 자신의 답안을 컴퓨터 화면에 타이핑해서 입력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워드프로세서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컴퓨터 기반 쓰기평가는 여러 가지 면에서 편리하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쓰고 싶은 말을 잘 쓰려면 영문 자판 사용에 익숙해져야 한다.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두고 영문 타이핑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긴축예산과 마찬가지로 온타리오 주정부 역시 현재 16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 위한 감축예산을 편성했다. 감축예산에도 불구하고 교육총리를 자처하는 온타리오 주지사의 의지로 교육 예산은 적게나마 증액됐다. 초·중등교육 예산은 1.7%, 대학예산은 1.9%가 증가했다. 온타리오 주정부 교육정책의 최고역점은 오전, 오후 또는 격일제로 운영하는 4, 5세 유치원 공교육을 2014년 가을학기부터 완전 전일제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2010년부터 시행한 유치원 전일제 시범운영 결과, 기존 반일제 혹은 격일제 유치원 학생들보다 언어나 수학 등 전반적인 학업성취도가 월등히 높아 유아교육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직장인 엄마들을 중심으로 학부모들 역시 자녀를 돌보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전일제 유치원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문제는 연간 15억 달러가 소요된다는 예산. 경제전문가들은 부채탕감을 위한 긴축예산을 편성한 마당에 새로 큰 예산이 드는 전일제 유치원은 무리라며 폐지 또는 연기를 요구했으나 주지사는 다른 교육예산을 삭감하더라도 자유당의 핵심 선거공약인 전일제 유치원의 실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일제 유치원 외에 온타리오 주정부가 중점을 둔 교육 정책은 학급당 학생 수 유지, 약 1천명에 달하는 신규교사 임용,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구 대학생을 위한 연간학비 30% 보조금 지급이다. 반면, 교사 연봉과 승진을 동결하고 미사용 병가 보상제를 폐기하는 등 후생복지 축소로 교사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학생들도 예산삭감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가령, 내년부터 고교 졸업 유예가 제한돼 졸업학점 취득 이후 수업료는 자비부담이 된다. 이 정채을 추진할 경우 82%선인 고교 졸업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들의 경우, 30% 학비 보조금을 받는 대신 해외연수나 각종 장학금 제도가 폐지된다. 유학생 역시 박사과정 외엔 연간 750달러의 주정부 지원이 끊겨 추가적인 학비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산삭감으로 특히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통폐합. 저출산의 영향으로 캐나다 역시 지난 10년간 학생수가 12만8천명이 줄어 현재 온타리오 학교의 16.2%가 심각한 학생 수 부족을 겪고 있다. 2013년 이후 학생 수에 상응하는 학교예산이 책정되면 도심이나 시골의 작은 학교는 통폐합의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33년간 대학학비가 동결돼 연간 학비가 2천 달러도 되지 않는 쿼벡의 학비인상계획에 대학생들의 대대적 데모가 이어지듯 이 모든 갈등은 정부 재정이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도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예산편성의 우선순위를 두고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2012년 작금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