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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교육부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교과목 평가를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교육부는 ‘한국사 사교육 수요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사 수능을 절대평가제를 도입해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후 벌써부터 학원가가 들썩이는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본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 교육을 놓고 벌써부터 교재가 범람하고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생겨나고 있고, 수도권 학원에 원정 수강을 가는 학생도 있다. 교육부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한다는 `사교육 수요 경감 방안'을 발표했지만 사교육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한ㄱ구사 수능을 통해서 사교육 경감을 모색했던 교육부의 의도가 정반대로 흐르는 것이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대입 제도 발전 방안을 내놓은 후 ‘한국사 사교육 시장’은 급팽창했다. 일부 고등학생에 그쳤던 사교육 수요가 무차별 확산됐기 때문이다. 고교생에 이어 초`중학생까지 사교육 시장을 찾기 시작했고 관련 교재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사 수능 도입에 즈음하여 사교육 시장의 팽창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화 계획이 나온 후부터다. 아무리 쉽게 출제하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한국사를 공부할 수밖에 없고, 수능시험이 다가오면 국·영·수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한국사를 정리하려는 심리가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 매년 60만 명이 수능에 응시하자 사교육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홍보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역사 정체성 확립을 위한 한국사 교육 강화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일본 등 주변국의 역사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나 우리는 학교에서 한국사 교육을 외면해 온 게 사실이다. 대입에서도 한국사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이 일부에 국한되자 고교에서 학생들의 선택이 극히 적었다. 주변국의 역사 왜곡에 대처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도 수능 필수화는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능력을 길러주는 효과 또한 크다. 중요한 점은 공교육을 통한 정상적인 한국사 교육이어야 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사 교육이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절대평가 방식에다 인터넷 사이트 또는 EBS와 연계하는 방침을 내놓았다. 초·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보급 방안도 밝혔다. 하지만, 이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선의 의견을 수렴해 사교육 수요 증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사교육 없이도 쉽게 접근해 즐겁게 배우도록 하는 등 공교육만으로 한국사 교육이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는 한국사 시험은 다른 과목과 달리 절대평가이고 점수를 등급으로만 제공하기에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은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후속 조치로 다음 달까지 수능 예시문항을 개발하고 하반기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하여 난이도를 점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매년 난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학생들이 학교수업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고등학생 대상 EBS 한국사 강의를 종전 476편에서 올해 829편으로 두 배가량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릇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카(E.H.Carr)의 말처럼 역사 교육은 과거를 가르쳐 학생들에게 현재와 미래를 보는 눈을 키워주기 위해 행해진다. 아직 가치관이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 성숙한 국민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다라서 근자에 벌어지는 보혁 이념 대결로 인한 특정 교과서 채택 반대 운동, 불채택 외압 등은 한국사 교육의 반 역사적 행태로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이제 공교육 정상화와 한국사 교육이 함께 맞추어 가는 길이 남아 있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당연한 것이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은 공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교육부가 충실한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고 수능은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공교육만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학생들이 느낄 때 사교육 시장은 움츠러든다. 수능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은 수험생 간 변별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 교육 자체의 필요성 때문이다. 다만, 교육부는 한국사 수능 문제를 절대평가를 위해 쉽게만 출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변별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만점을 맞는 평가가 훌륭한 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사 교육과정 내에서 필수 학습 요소와 핵심 역량에 관련된 기초 기본적인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 억지로 사교육으로 주입한 지식이 아니라, 흥미있게 스스로 학습한 지식, 기능, 가치ㆍ태도 등을 두루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사 교육은 우선 ‘학생 스스로’, ‘모두가 재미 있게 참여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사사 수능 채택은 평가를 위한 평가이다. 뭔가 자라나는 우리 미래 세대에게 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우리가 이 땅에서 함께 사는 자랑스러움’을 함양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은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한국사 수능의 정상적인 도입과 안착을 지원하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라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깔끔하면서도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이다. 특히 지리산을 낀 구례에 가면 서른 여가지 나물 반찬에 된장과 굴비 찌개가 곁들여 나오는 19번 도로변 화엄사 입구의 산채 정식이 입맛을 잃었을 때 최고의 음식이다. 겨울남도 여행. 올겨울 들어 중국발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여 시야가 좋지 않은 1월 중순 모처럼 조촐한 가족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은 봄가을이 좋은데 단풍 지고 삭막한 회색빛 겨울이 뭐가 좋다고 남해에서 바다를 보는데 굳이 땅끝까지 간다는 투덜거림도 있었지만 이미 결정한 걸음은 벌써 무수한 터널을 뚫어 만든 순천 영암 간 고속도로 위에 있다. 가는 동안 차창을 보며 바람이 불어 시야라도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었지만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조화를 내 입장에 맞춰 요구하는 것은 욕심이란 것을 알게 된다. 전라남도 해남! 남해를 거꾸로 하면 해남이 된다. 문득 지난해 가을 장모님께서 김장거리를 수확하여 택배를 보냈는데 택배 기사가 남해를 해남으로 잘못 적어 해남까지 갔다가 며칠 만에 수신인을 다시 확인하여 남해까지 온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친근한 것은 귀에 익은 멜로디로 흐르는 하사와 병장이 부르는 해남 아가씨 노래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구수하면서도 아련한 그리움이 가슴을 감는다. 두어 시간 달려 두륜산 케이블카승차장에 당도한다. 2년 전 여름 남도문학기행을 왔다가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뱀처럼 똬리를 튼 줄을 보고 기겁을 하여 돌아온 일을 기억하며 이번에는 꼭 타고 올라가서 해남 들녘과 다도해 그리고 멀리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것이라고 벼르고 있었다. 겨울의 한가운데라 케이블카 하부역사는 한산하다. 구수한 입담에 고개를 돌려보니 모처럼 농한기에 여행을 왔는지 칠십 전후의 할머니들의 약주 냄새를 풍기며 웃음을 짓게 한다. 국내 최장거리라는 케이블카가 상부 역으로 이동한다. 얼마 전에 내린 눈들이 산허리부터 포근하게 낙엽을 덮고 있다. 상부 역에서 내리자 신선한 남도 공기가 폐포를 감싼다. 전망대로 가는 길 듬성듬성 묶인 열쇠들이 연인들의 사랑을 정표로 굳게 묵고 있다. 지금쯤 저 열쇠를 매단 연인들은 어디서 행복을 꾸리고 있을까? 전망대로 오르는 나무계단! 나지막한 삐걱거림을 들으며 숨을 돌린다. 아쉽다. 회색빛 연무 사이로 바다를 향해 달리다 낮아진 해남 들녘이 보인다. 더 맑았다면 좋았을 것을. 고계봉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내려다보니 월출산이 보인다. 월출산은 지금의 아내와 연애 시절 손잡고 끌고 당기며 깊은 가을산행을 한 곳이었다. 저 산에 엄마와 아빠의 약속이 있었다며 두 딸아이에게 말하자 웃는다. 전망대에서 다시 출발장소로 내려오니 점심때를 훌쩍 넘겼다. 구수한 남도 음식이 유혹을 하지만 조금 참자며 인근의 두륜산 대흥사를 찾는다. 고즈넉한 겨울 산사 장춘리 숲길의 구림구곡을 걷는다. 까치와 까마귀가 날고 간간이 들리는 풍경소리에 고개를 들자 유선관 앞이다. 겨울 날씨 치곤 포근한 산사의 길! 부도전을 지나 일주문으로 들어서며 예상가는 달리 큰 규모에 놀란다. 대흥사는 두륜산의 품 안에 둥지를 튼 호국불교의 상징으로 전국 십승지의 하나로 포근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인지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두 몸이 한 뿌리로 된 연리근이 정겹기만 하다. 절에 오면 들러야 하는 대웅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파르스름한 기운에 눈빛이 선명한 보살님이 양초를 팔고 있다.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무슨 사연이 스민 듯하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내도 여자지만 정말 예쁜 얼굴이라 하였다. 대웅보전 양옆에는 초를 밝히는 단지들이 빼곡하다. 무수히 많은 어떤 이의 소원이 녹고 피어오르고 있다. 대웅보전을 뒤로 경내를 돌고 내려오는 길. 잠시 전에 본 보살님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어느 절을 찾아도 이런 마음은 없는데 아쉬움과 함께 꼭 다시 찾아야 할 곳이 아닐까 하는 기약 없는 약속이 산바람에 흩어진다. 이제 허기를 추스러야 한다. 미리 알아둔 남도 음식을 잘하는 해남읍 내의 진일관으로 간다. 입구에 들어서자 점심장사를 마쳤다고 너무 조용하다. 아마 일하는 분들이 잠시 휴식을 하는 모양이다. 늦은 시간인데 남도 점심상이 되냐고 묻자 잠시 말미를 달라 하더니만 방으로 안내한다. 때늦은 시간에 찾아와 달콤한 휴식을 깨운 미안함 앞섰지만, 임금님 수라상 같이 차려진 음식상을 보자 입이 떡 벌어진다. 남도 별미라 하는 홍어삼합을 먹고 코가 어디에 있는지 만져보고 구수한 숭늉까지 마시고 나니 포만감이 여행의 또 다른 맛으로 되새김한다. 이제 오늘 마지막 목적지 땅끝으로 간다. 여름 피서가 한창일 때 빼곡한 파라솔의 송호 해변을 지나 땅끝 전망대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일몰을 얼마 앞둔 땅끝 전망대는 여유롭다. 역시 연무로 인해 오가는 연락선만 한두 척 보이고 멀리 조망하기는 어렵다. 이제 해는 바다는 붉은빛으로 물든다. 여기까지 와서 땅끝탑을 보고 가야 한다고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함경도부터 시작된 계단은 보기보다 많다. 모두 936계단 드디어 전라남도라는 안내판에서 발을 내딛자 땅끝탑이 보인다. 이제 바다는 선포도 빛 같은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다. ‘희망의 시작 땅끝 해남’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 위로는 대륙을 향하고 아래로는 태평양을 향해 내닫는 한반도의 끝으로 새로운 시작점인 땅끝탑! 그 땅끝탑 배의 앞쪽 조형물에서 타이타닉호의 디카프리오 같은 비행의 모습을 흉내 내 본다. 어둠을 뒤로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 아이들은 내려올 때 주차장 가는 길이었을 줄 알았는데 또 올라간다 하니 천 개에 육박하는 계단을 어떻게 오를 것이냐며 아우성이다. 다시 시작하자 이번에는 서두르지 말고. 전라남도부터 시작한 발걸음은 몇 번의 쉼을 거치게 한다. 주변은 어둠이 짙어만 간다. 길을 안내하는 빛을 보며 아쉬움을 가진다. 돌아오는 길! 앞을 비추는 전조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반대편의 차량을 보면서 사람 살이란 이렇게 만나고 헤어짐의 반복으로 언제나 출발한 곳으로 돌아옴을 알게 된다. 이른 아침에 시작하여 늦은 저녁에 마친 해남여행. 비록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시점에 만남과 대화로 새로운 행복을 여는 여행이었다. 여행은 그 차제가 신비로움이다. 아직도 대흥사 대웅보전 입구의 파르스름한 보살님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언제쯤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오늘은 다른 날보다 바쁜 아침이다. 우리 반 6학년 국어 시간에 면담의 대상이 되어줘야 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복장에 신경이 쓰였다. 장래에 하고 싶은 직업을 선택하여 면담 계획을 세워 질문지를 작성하고 기록, 편집, 발표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나누어 면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래의 직업으로 선생님을 원하는 아이들이 더 많은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담임이 취재의 대상이니 나도 긴장해서 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선생님이 가장 아름다워야 하는 곳은 아이들이 있는 교실이라는 나름의 지론에도 불구하고 분교장에 온 이후로 차츰 편한 복장에 길들여진 내 모습에 놀라곤 한다. 아이들 곁에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복장을 좋아하다 보니 바지 차림이 출근복이 된지 오래다. 어쩌다 치마를 입고 출근하면, "선생님, 오늘은 출장가세요? 아니면, 학교에 손님이 오시나요?" 라고 묻곤 한다. 그 때마다 반성을 하며 초임 시절을 되돌아보곤 한다. 아이들 앞에서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몸과 마음이 더 아름다운 선생님이 되고자 노력했던 처녀 시절의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밝은 색, 아기자기한 복장을 보면 참 좋아하곤 한다. 3학년을 가르칠 때는 살색 스타킹을 신고 출근하면 개구쟁이 남학생들이 달려와 다리를 만져보기도 했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챙길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선물을 가지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반에서는 6명을 3개 모둠으로 나누어서 경쟁을 시키고 있다. 한 달 동안 여러 분야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보인 모둠에게는 고전이나 명작을 사서 주고 가장 부진한 모둠에게는 화장실 대청소를 시키며 마음 청소를 하게 한다. 학생 수가 적다고 선의의 경쟁조차 시키지 않으면 발전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 더 착한 행동, 작은 배려, 아름다운 행동을 유도하며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체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름처럼, 아이들을 긍정적인 변화로 이끄는 것은 꾸지람보다는 칭찬이 더 효과적이었다. 야단치는 데는 칭찬보다 더 많은 주의와 조심성이 요구된다. 그 아이와 나 사이에 충분한 인간관계의 친밀감이 유지된 상태가 아니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감정이 실리지 않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뼈아픈 충고를 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꾸지람을 해야 될 상황까지 기피하는 건 참으로 위험한 일이지만. 형진이에게는, 나폴레옹과 괴테도 감동했다던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위인들처럼 웅대한 희망과 불굴의 용기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글을 잘 쓰는 다운이에게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지닌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읽으며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의 세계를 거닐게 하고 싶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에 바쁘다. 일기를 더 많이, 내용도 다양하게 쓰며 점심 식사도 깨 한 톨 남기지 않고 잘 먹는다. 발표도 더 많이, 아침 독서 시간도 남보다 더 일찍 더 열심히, 형성평가도 만점을 향해 수업 시간에 귀를 기울인다. 누가 간섭하지 않아도 규칙을 지키고 후배들에게 본을 보이는 작은 모습들이 참 아름답다. 그리하여 나와 우리 아이들의 삶이 《마음을 다스리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나오는 바바 하리다스의 말처럼 되기를 소망한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기 위하여!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행동을 다스릴 수 있다. 행동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진실하고 영원한 깨달음의 빛으로 들어간다.` 2003년 10월 20일 구례토지초등학교연곡분교장에서 쓴 교단일기
교육부가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방대 특성화에 연간 2031억원씩 5년간 1조원이 지원된다. 수도권대에도 5년간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국 126개 지원대상 지방대를 평가해 'CK-I(University for Creative Korea)'사업을 통해 60~70개 대학에 연간 2031억원씩 5년간 1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부가 발표한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의 지원대상 대학은 비수도권 소재 4년제 국·공립대학, 사립대학이다. 특별법에 의한 과학기술원, 원격대학, 대학원대학 및 각종학교,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된 대학과 고등교육기관 평가인증 미신청 대학 및 평가결과 불인증 대학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이 계획에 의하면 지방대 특성화 사업 1910억원, 지역선도대학 육성 사업 100억원, 사업관리비 21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이 중에서 지방대 특성화 사업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지원된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특성화를 집중 육성하는 '대학 자율'에 1150억원(60%), 인문·사회·예체능·자연계열 및 국제화에 지원하는 '국가지원'에 460억원(25%), 지역 연고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에 지원하는 '지역전략'에 300억원(15%)등 세 가지다. 평가 기준은 2014학년도 대비 2015~2017학년도 정원을 줄이면 최대 5점이,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대학에 2.5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반대로총장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은 국립대 24곳과 개방형이사 선임을 하지 않은 사립대 4곳에 대해서는 2.5점이 감점된다. 교육부는 지방대 특성화에 5년간 1조원을, 수도권대에 5년간 3000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학을 지원하는 기준이 되는 세부 평가 지표를 공개했다. 평가는 대학 평가 30%, 특성화 사업단 평가 70%로 구분된다. 대학평가에서는 재학생 충원율, 전임 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장학금 지급률, 등록금 부담 완화 지수,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운영, 교수학습 지원 및 학생 지원 실적 등 '기본여건'에 15점이 평가된다. 또 대학의 목표와 비전, 학부교육 내실화 위한 대학 계획, 대학 전체의 시스템 개혁 등 '제도혁신 및 사업단 지원계획'에 15점이 주어진다. 한편, 특성화 사업단 평가에서는 특성화분야 전임교원 확보의 적정성, 특성화분야 전임교원 강의 비율, 특성화분야 재학생 충원율, 특성화분야 취업의 적정성, 특성화분야 학부교육 특성화 및 내실화, 산학협력 실적, 취업·창업 지원 실적 등 '특성화 여건'에 35점이 평가된다. 또 사업단의 비전과 특성화 계획, 교육과정 구성 및 운영 계획, 학부생 양성 및 지원 계획, 학부교육 내실화 및 지원 인프라 확충 계획, 지역사회 및 산업에 대한 기여도 등 '특성화 계획'에 35점이 부여됐다. 인문·사회·예체능 분야를 지원하는 국가지원 사업의 경우 특성화분야 취업률은 평가대상에서 제외 된다. 대학자율 분야의 공학계열의 경우 산학협력 실적과 취업·창업 지원실적 평가 지표가 각각 12점과 9점으로 높게 배점됐다. 교육부는 특히 정원감축 최대 5점, 등록금 인하 및 동결 최대 2.5점 등 최대 7.5점을 해당 대학에는 최대 7.5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가산점은 정원 감축 규모와 조기·균등 감축 정도에 따라 차등 부여 된다. 교육부는 구조개혁 방안 1주기인 2015~2017학년도 정원감축 목표인 2만5300명을 기준으로 감축 규모에 따라 가산점을 차등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정원감축 목표인 2만5300명과 각 대학별 입학정원 중 유리한 것을 택해 2014학년도 입학정원 대비 2015~2017학년도 입학정원을 10% 이상 감축하면 5점, 7% 이상~10% 미만 4점, 3.5% 이상~7% 미만 3점의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도혁신 및 사업단 지원계획 평가 중 대학의 거버넌스 및 인사행정제도 혁신 평가에서는 사립대의 평의회 구성 여부, 국립대의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가 평가에 반영된다. 2014년 현재, 전국 4년제 사립대 중에서 평의회 구성을 통해 개방형 이사를 선임하지 않은 곳은 고려대 등 4개 대학이고, 전국 40개 국립대 중 24개 대학이 총장직선제를 폐지하지 않거나 학칙을 개정하지 않았다. 이들 대학들은 일정 기간 내에 개선하지 않으면 평가에서 2.5점이 감점된다. 대학들은 총장직선제를 폐지했지만 대학 학칙 내 '총장선출후보자선정에 관한 규정'에 총장직선제를 하지 않겠다는 규정을 명시해야한다. 이번에 발표된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은 예산 지원 규모면에서 획기적으로 평가된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여파로 대입 정원이 고졸 인원과 역전되어 대학이 공동화가 우려되는 대학의 위기를 대학 스스로 타개토록 유도하는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사료된다. 다만, 사회 조직 분류상 보수적 조직이라는 학교 사회에서, 그것도 가장 보수적 조직이라고 일컫는 대학 에서 이와 같은 당근만으로 대학의 자율적 개혁을 유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교육부는 당근과 채찍을 힘께 제시하고 있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말처럼 구조 개혁이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령 정원 감축, 학과 통폐합 등을 하려고 해도 당해 학과 전임 교수들의 처우, 등록금 인하와 동결의 경우 대학 전체의 재정 운용 상황 등 여러 가지 장애가 현실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국립대의 총장 직선제 폐지도 아주 훌륭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아울러, 이번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은 평가 기준이 대부분 정량적 평가에 치중되어 있다. 정성적 평가가 증대되어야 한다. 특히 전국의 지방 대학을 일률적으로 동일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당해 대학이 처한 건과 지역 사회의 환경 등 물리적 환경을 고려하여 절대평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은 5년에 걸치 중기적 기획이므로 너무 서두르지 말고 연차적으로 차근차근 추진해 나아가길 기대한다. 매년 학년말에 추진한 결과의 공과를 분석하여 우량점을 확대하고, 개선점을 보완점을 보완하도록 열린 교육 행정으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부실 대학의 정원 감축, 등록금 동결, 구조 조정, 퇴출 등의 채찍보다 대학 스스로의 개혁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바이다. 잘못하면 이 계획이 의도하지 않은 대학의 '빈익빈 부익부'로 왜곡, 전도될 우려가 농후하다. 대학의 스스로의 혁신을 조장해야만 대학 스스로의 혁신을 유도할 수 있고 대학의 혼란과 충격을 완화하여 자율적 개혁의 원동력을 대학 내부의 구성원들의 참여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에서는 농어촌 학생들을 위해 ICT를 활용한 농산어촌 학생 학습여건 개선 및 문예체험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 대책의 근거가 되는 농어촌 학교 교육현황에 대한 분석자료를 발표하였다. 이 자료를 중심으로 농어촌 교육의 현황과 향후 발전과제를 제시하여 보고자 한다. 1.학습 여건 농촌학교의 약40%(1,896교)가 60명 이하 소규모학교로, 복식수업, 방과후학교 운영 제약, 또래학습 결여 등 열악한 여건이다.방과후 강좌수(교당 평균)에서 초등의 경우 도시 62개 > 농촌 17개, 중학의 경우 도시 68개 > 농촌 27개, 고교의 경우 도시 109개 > 농촌 42개이다. 대부분 농촌학교 인근에 학원이 전혀 없어 학습결손 보충이 어렵고 영어 및 예체능 능력 계발에도 한계 (농촌 학교 기피의 큰 원인)가 있다. 도·농간 기초학력의 격차는 작으나, 고학년일수록 특히 중학교 단계 보통이상 수준에서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2012년 시행 국가단위학력평가 분석(수학)에서 중학교의 경우 대도시는 69.8점인데 농촌은 59.1점이다. 2. 사회적 여건 아동기·청소년기 학생들의 성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각종 체험기회가 부족하다. 열악한 경제·사회적 여건으로 체험기회 제공 기관 및 장소가 부족하다. 기초수급자,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경제적·구조적 취약계층 가구의 증가로 가정의 관심과 돌봄기능이 약화되고 잇다. 기초수급자 학생비율에서 도시 2.9%인데 비하여 농촌은 4.1%이다. 농촌 지역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11)14,391명에서 (’12)16,655명에서→ (’13)19,674명으로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3. 문화적 여건 지역의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리적 여건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부족하다. 단위면적당 문화기반시설 수(개소/㎢)에서 농촌 0.01인데 비하여 도시 0.13이다. 연평균 예술행사 관람횟수 에서도 농촌 3.7회로 도시 5.1회에 비하여 열악한 편이다. 스마트폰 및 가정에서 스마트 패드 등의 보유의 차이로 정보 습득과 간접적인 문화체험 기회도 제약되고 있다. 스마트기기 보유비율에서 농촌 66.5%인데 비하여 도시 69.9%이다. 4. 개산방안 첫째, 농촌학교의 소규모학교에 맞는 교육운영을 하여야 하며 농어촌에 알맞는 복식수업 형태를 개발보급하여야 하겠다. 둘째, 농어촌지역이 부족한방과후 강좌수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특히 농어촌 중학생에 대하여 자유학기제에 대비하여 방과후 강좌수를 늘리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셋째, 농어촌 학생들이 소규모 학교에서또래집단이 적은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넷째,농촌학교 학생의학습결손 보충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겟다. 다섯째, 농어촌 학교생들의 영어 및 예체능 능력 계발 기회를 보충하여야 하겠다. 여섯째, 농어촌 학생들에게각종 체험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여야 하겠다.각종 체험기회 제공 기관 및 장소를 확대하여야 하겠다. 일곱째,도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은 기초수급자,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가정의 관심과 돌봄기능을 보충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여덟째, 농어촌학생들에게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보충하여야 하겠다. 아홉째,스마트폰 및 가정에서 스마트 패드 등의 보유의 차이로 정보 습득과 간접적인 문화체험 기회도 제약되고 있음을 극복하여야 하겠다. 다행히 교육부에서 농어촌지역 학생에 대한 스마트패트 등 교육기회 제공을 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였다. 열번째. 약 2만명이나 되는 농어촌의 다문화학생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가서도 중도탈라하지 않도록 적절한 지도가 이루어 져야 하겠다. 전체 청소년들의 10%에 불과한 농어초 청소년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하여 우리 모두 더욱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것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관광주간을 운영하여 국내 내수시장을 살려보자는 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관련부처인 교육부는 물론 교육 당사자인 학교나 교원들의 의견은 안중에도 없이 일방적인 정책발표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 고위 행정가들이 ‘우리 교육을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어른들이 하는 일에 따라하는 아이들 정도의 취급받는 심정이다. 사실 교육은 국가행정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한 때 교육부장관을 부총리까지 승격시키지 않았는가.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행태를 보면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무례한생각에 가슴이 먹먹할 정도다.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교육부의 교육과정에 의해 매년 학교교육과정을 계획하여 운영된다. 특히 금년 교육과정은 이미 초안이 작성되고 곧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러한 학교교육과정에 뜬금없이 단기방학을 하라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교육과정에 연간계획을 바꾸려면 모든 교육과정의 시수를 재조정해야 하고 학급교육과정까지도 다시 계획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봄과 가을 관광주간 동안 초·중·고교의 단기 방학은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바로 관광 자체를 꿈꿀 수도 없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관리다. 물론 여행을 못가는 학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있어야 하지만 그들이 받는심적인 고통과 충격은 또 무엇으로 감당하겠는가. 뿐만이 아니다. 관광주간인 5월 1일부터 11일까지,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모든 학교가 현장체험기간으로 설정되어 이미 관광버스까지 예약한 상태이다. 아울러 국내여행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몰려 관광예약의 어려움은 물론 교통 혼잡으로 학생들의 안정사고도 우려된다. 이러한 단기방학의 피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교교육과정을 단순한 일정만 바꾸면 된다는단순한 생각은 교육의 특성을 모르는사람이다.좋은 정책은 모두 교육에서 나오며 치밀한 계획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교육을 존중하고 우선시 하지않은선심성, 홍보용, 일회성 정책은 그 성과도효과도 없는 허구의 정책일 뿐이다.
우리 학교 졸업식 바로 내일이다. 학교의 커다란 주요행사다.제13회 졸업생 339명이 졸업한다. 졸업생 한 명 당 부모님을 포함해 평균 세 명이 온다고 계산하니 외부인사가 1천명이 넘는다. 학교에서 세심히 신경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담당부장은 졸업식 준비 마무리에 바쁘다. 교감, 교장도 마찬가지다. 졸업식을 거행함에 있어 소홀함이 없는지 하나하나 꼼꼼이 챙겨야한다. 그런데 장학금 수여가 문제다. 장학금은 부모님 통장에 입금이 되고 학생들은 장학증서와 금액이 적힌 빈 편지봉투를 받는다. 속에 든 내용은 없다. 이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심사숙고 끝에 결론을 내렸다. 장학금 빈봉투만 줄 수 없다고. 그 속에 내용을 넣어야 한다. 어떤 내용이 좋을까? 졸업도 축하하고 장학금 받는 것도 축하하고, 평상 시 학교생활에서 강조했던 것을 재강조하는 것도 뜻이 있으리라. 아래 글은 장학금 편지 봉투 속에 들어간 '율전중학교 장학금 받는 학생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이다. 오늘 우리학교 제13회 졸업식에 즈음하여 장학금 수혜 대상자로 선정되어 영광스런 장학증서 받음을 축하합니다. 소정의 장학금은 부모님 통장으로 입금이 되겠지요. 부모님과 상의하여 매우 뜻있게 사용하기 바랍니다. 장학금 주신 분들을 보니 참으로 고마운 분들입니다. 우선 우리 학교 교직원들이 매월 보수에서 일정액을 기부하여 장학금을 모았습니다. 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도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학부모회장님은 1백만원을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여러분들에게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받는 장학금은 교직원 장학금 5명 100만원, 학교운영위원회 장학금 7명 150만원, 학부모회장 장학금 5명 100만원, 동창회 장학금 20만원으로 모두 370만원입니다. 대상자는 18명입니다. 문득 나의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1980년대 초반, 초등교사로서 낮에는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배움의 기쁨, 즐거움을 느꼈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는 통학의 피로도 모르고 배움의 어려움도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희망찬 꿈이 있었기에, 배움의 즐거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학점도 덩달아 좋게 나오니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아마도 젊은 시절 배움에 대한 도전정신은 지금 내 삶의 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지금도 항상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때 받은 장학증서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 가끔씩 꺼내보며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여러분은 율전중학교 3개년간 학업성적도 우수하고 행동도 올바른 학생이라 장학금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가정교육,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은 덕분이겠지요.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자기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학교 현관에 붙어 있는 ‘도전은 즐겁다’ ‘실행이 답이다’를 등하교시에 항상 보았을 것입니다. 도전정신과 실천하는 태도를 강조한 것이지요. 또 인생철학으로 ‘긍정적, 능동적, 적극적, 자율적, 창의적인 생활’을 강조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주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우리 학교 졸업과 장학금을 축하합니다. 모교를 빛내는 길은 여러분이 훌륭하게 성장하여 가문의 명예를 빛내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계 인류 공영에 기여하면 더욱 좋고요. 큰 뜻 품고 꼭 실천에 옮겨주기 바랍니다. 건승!
2014년 새해가 떠오르고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저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 한 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신년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원하는 승진을 하고, 부지런히 뛰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소망을 가질 수도 있다. 가족의 건강과 집안의 화목 역시 빠져서는 안 될 연초 계획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공부에 대한 계획이 제대로 서야 할 것이다. 공자삼계도에서 공자는 인생 계획을 3가지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다. ‘일생의 계획은 어려서 세운다(一生之計在於幼).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운다(一年之計在於春).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운다(一日之計在於寅).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幼而不學老無所知), 봄에 밭을 부지런히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없다(春若不耕秋無所望).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 없다(寅若不起日無所辦).’ 일생의 계획은 어렸을 때 세우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배우고, 부지런히 일하고, 성실한 인생을 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교훈도 준다. 한해 계획을 세우면서 무엇보다도 챙겨야 할 일 년 계획 중 하나가 공부 계획이다. 올 한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어떤 책을 선정해 내 인생을 새롭게 무장할지를 고민해 보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부는 나를 변화시키고, 나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것도 공부의 결과다. 성공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을 공부에 두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의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신년에 가장 먼저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을 공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년을 맞이하여 내 마음가짐과 앞으로의 행동을 일신해야 하며, 특히 일 년 동안 무엇을 배우고 익힐지 공부계획을 자세하게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새해가 밝아오는 때에(歲新) 군자는 새롭게 자신을 구조조정 해야 한다(君子履新). 특히 마음가짐과 행동에 있어서 새로운 면모로 한해를 시작해야 한다(必其心與行亦要一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정을 맞이할 때마다(吾少時每遇新正) 일 년 동안 무슨 공부를 할 것인가를 반드시 제일 먼저 생각했다(必豫定一年工課).’는 것은 우리가 귀담아 들어두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태양의 황도(黃道:지구의공전에 의해 한 해 동안 지나는 길)상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24절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어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음력을 이용하여 날짜를 세었기 때문에 24절기도 음력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양력을 기반으로 정해졌다. 실제로 24절기는 양력 4~8일과 19~23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으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춘(立春)이라고 한다. 입춘은 음력으로는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하였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를 많이 하였다. 입춘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기복(祈福)적인 행사로 입춘 축(立春 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입춘 축을 춘축(春祝), 입춘서(立春書),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이라고도 하였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였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였다.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였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오방신(五方神)에게 제사지내는 의식도 있었다. 입춘 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 대련(對聯), 단첩(單帖)으로 되어 있다. 입춘날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을 썼으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을 썼다. 단첩(單帖)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써 붙였다. 입춘 날 입춘 시에 입춘 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이 벽사문(辟邪文)으로 붙여짐을 알 수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보리뿌리 점[麥根占]이라 하여 농가에서는 입춘날 보리뿌리를 캐어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데,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입춘 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입춘 날은 입춘절식(節食)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로 만든 음식)을 장만하여 수라상에 올렸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었으며 지역마다 색다른 절식이 있었다. 오신반은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 요리로 엄동(嚴冬)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의 맛을 보게 한 것이다. 또 이것을 본떠 민간에서는 입춘 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가 무쳐서 입춘 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겨났으며, 춘일 춘반(春盤)의 세생채라 하여 파·겨자·당귀의 어린 싹으로 입춘채(立春菜)를 만들어 이웃 간에 나눠먹는 풍속도 있었다.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에 오줌독(장독·김칫독) 깨진다.” 또는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라 하고,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에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한다. 입춘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이 생겼다. 지구의 공전주기로 보아 봄의 기운이 시작되는 절기로 일 년 동안 대길(大吉), 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농경사회의 미풍양속이 점점사라지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오후가 되면 유난히 발이 붓고 저린 교사들이 있다. 교단생활 중에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고, 자다가 쥐가 자주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오랜 교단생활을 한 중․장년의 여교사들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왜냐하면 이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 젊은 층보다는 중년에게서 잘 발생하며,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종에서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하지정맥류는 발목에서 허벅지 안쪽에 이르는 정맥의 팽창과 변형, 주위의 피부에 갈색 색소침착을 보이는 질환으로 전 인구의 10~20%에서 발생한다. 정맥이 커지면서 꼬불꼬불한 혈관이 푸르게 도드라지는 증상이 장딴지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사타구니까지 생긴다. 다리 정맥이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고 중력에 반해 심장으로 거슬러 오르는 구조 때문에 발생한다. 만약 정맥 내 판막기능 이상이나 장딴지 근육 활동에 문제가 생겨 정맥피가 심장으로 거슬러 오르게 하는 근육 수축과 이완을 하지 못하면 정맥고혈압이 생기면서 결국에는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겉으로 심하게 튀어나와 외관상 흉하지만 직접적인 증상이 없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병’으로 여기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한번 생기면 진행이 계속되는 질환이다. 방치했다가는 피부염과 피부변색은 물론 심할 경우 피부궤양, 혈전까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거나 빨리 치료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하지복재 정맥이 역류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 정맥초음파검사를 우선 실시한다. 만약 역류가 있으면 레이저와 고주파를 이용해 복재정맥경화요법을 쓰고 복재정맥발거술과 같은 수술을 하기도 한다. 역류가 없는 환자에게는 주사경화요법이나 국소마취하 정맥부분제거술을 시행한다. 수술이 불가피할 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보존적인 요법을 쓰기도 한다. 이 치료는 치유가 아닌 증상 악화를 막고 완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거나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장시간 서 있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교사는 불가피하므로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제자리 걷기 운동이 좋다. 엉덩이나 허벅지가 꽉 끼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과하게 조이는 것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삼간다. 또 취침 시 이불이나 베개 위에 다리를 올려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는 것도 정맥벽의 부담을 줄여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회의 개최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4일 우면동 한국교총 회관에서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회의를 개최했다. 16개 시·도 사무총장과 한국교총 회장, 백복순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분회 활성화를 위한 협력 증진방안, 조직강화 및 운영효율화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제주교총, 회장단 이·취임식 개최 ○…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지난달 28일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제27·28대 회장단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 문석호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장,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원단체와 학부모가 연계한 ‘학교 교육분쟁 공동지원단’ 운영,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과연구회․동호회 지원 등을 약속했다. 경기교총, 동계 해외연수 등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19일부터 4박 6일 동안 동계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약 90여 명의 경기교총 회원과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 계림·양삭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장 회장은 “롯데관광과의 협약으로 할인된 비용으로 연수를 진행했다”며 “회원 복지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이러한 연수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총은 지난달 17일에는 동계 골프초급 직무연수 수료식을, 24일에는 동계 배드민턴 초급과정 직무연수 수료식을 개최했다. 골프 직무연수는 지난달 13일부터 5일간 의정부 경민대에서 진행됐으며 배드민턴 연수는 지난달 20일부터 5일간 화성 예당초에서 진행됐다.
한국교육방송공사(사장 신용섭, 이하 EBS)가 6년간의 연구를 거쳐 스토리텔링기반 초등학교 3~4학년 '창의⋅융합 사고력 수학 UP!' 교재를 발간했다. △수와 연산-농부의 수학일기 △도형-태풍에 견고한 마을 건설 △측정-에스더 선생님의 수학 교실 △규칙성과 자료정리-요괴마을 88번가 등 4권으로 구성됐다. 정규 수학 수업에서 놓치기 쉬운 사고력과 다양한 문제해결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수학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사고의 힘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식물 키우며 소수 개념 배우기, 입체 건축 모형 만들며 m, cm 개념 배우기, 수학 입체 아트북 만들기로 추측과 검증 배우기, 건축 구조물 만들며 도형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및 실험 키트들이 포함돼 있다. 수학에 대한 재미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수학적 발견을 유도했다. EBS는 정규 수학 수업 보충 교재 및 방과후(돌봄) 교실 수학 특화 교재 개발을 목적으로 1~2학년군 ‘놀이수학’ 시리즈와 5~6학년군 ‘수학적 모델링’ 시리즈도 발간할 예정이다.
현행 보안가이드, ‘불법’ 수업 초래 전자교과서보다 환경 구축 우선돼야 “현재 미국 학생들 중에서 30%만이 교실에서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데, 한국 학생들은 100%가 사용하고 있다.” 한국교육을 부러워하기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이 4일 메릴랜드주 에덜파이에 위치한 버크로지 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날 서울 태봉로 교총회관에서 열린 새교육개혁 월례포럼에서 만난 경기스마트교육과정연구회(회장 남영수․금란초 교사) 소속 교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와는 전혀 상반되는 이야기를 전했다. “제발 스마트교육을 실험적으로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오죽하면 스마트교육과정 연구가 아닌 인터넷진흥원 등의 보완가이드를 현실에 맞게 개정해 달라는 요구를 위해 새교육개혁포럼(상임공동대표 안양옥)의 문을 두드렸을까. 남영수 회장은 “현재 학교에서 무선랜 보안가이드 지침대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교사들은 감사 징계를 받을 각오로 어렵게 스마트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학생들의 모든 단말기를 등록하고 관련정보를 사전에 수집해 인증된 학생들만 무선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리적 환경이 스마트교육을 도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디지털교과서 등 콘텐츠를 아무리 논의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덧붙였다. 시‧도 간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도 토로했다. 강성현 파주 임진초 교사는 “세종, 부산, 대구, 충북, 충남 등은 무선랜 환경구축에 열의가 있지만 경기도는 그렇지 않다”면서 “스마트교육은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시‧도간 예산투입 등이 다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교사는 “학교에서 무선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별도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교실단위 스마트교육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월례포럼을 주관한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서혜정 국장은 “교육현장의 특성이 반영된 무선랜 매뉴얼 등을 교원들의 손으로 만들어 교육부와 교육청에 제안할 수 있도록 포럼을 통로로 활용해 달라”면서 “스마트교육이 교사들의 수업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화, 자존감 꺾으면서 감정부조화 스트레스 강도 일반인보다 심각 정신질환 휴‧면직, 자살 지속 증가 정확한 실태‧원인조사부터 하고 양성‧연수에 감정근로 개념 도입 교사 상담시스템 확대‧지원하고 감정근로 질병 인정 법률 보완도 “교사를 감정근로자로 바라봐 줬다는 것, 교사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해 줬다는 사실에 반갑고 위안을 받았어요.”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무력감, 어려움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를 느낀 것만으로 큰 치유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의 집단 공개상담에 참여한 교사들의 참여후기에는 스스로 ‘감정근로’를 호소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감정근로는 1983년 미국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Hochschild)가 처음 정의했고, 이후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대면업무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행해야 하는 감정적 노동’으로 풀이된다. 승무원, 판매원, 상담원 등 전형적인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겨냥한 용어로 시작됐지만 교원 역시 늘 학생, 학부모와 부딪히면서도 사회적 기대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거나 관리하며 고통받는다는 점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교원은 이미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연구, 논문 등에서 감정근로자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한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한상근 선임연구위원)에서 유치원교사는 감정노동을 많이 하는 직업 3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 학생, 학부모의 권리가 강조되면서 교육이 ‘서비스’화 되면서다. 서울 모 중학 교사는 “엎드려 자거나 대드는 학생에게 울화가 치밀지만 감정을 억누른 채, 좋은 목소리로 타일러야 하고 학부모 폭언에도 참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 모 초등 교사는 “아이가 따돌림을 당했다며 학부모가 수시로 찾아와 반말, 폭언, 고성, 협박을 하는데 교사니까 참고 또 참아야했다”고 말했다. 이런 일상화된 감정근로로 교원들의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교사로서 실패감, 좌절감, 무력감 등 ‘감정부조화’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울증, 정신질환, 자살로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마인드프리즘이 교사 50명의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한 결과, 평균 ‘2단계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의학적 경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다. 반면 1000명의 일반 직장인(사무직, 생산기술직 등) 평균점수는 ‘정상’ 수준이었다. 우울지표도 교사들이 더 높아 우울감은 평균 49.8점(일반 직장인 45.9점), 비관적 사고는 47.6점(〃45.5점)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김왕배(사회학과) 교수 등의 연구(감정노동자의 직무환경과 스트레스, 2012)에서도 감정노동자들이 非감정노동자에 비해 스트레스 경험 확률이 50.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 등 공공서비스(공무원) 부문의 스트레스가 개인 서비스(숙박․요식 등) 부문보다 높았다. 우울증, 공항장애 등 정신적 질병으로 휴․면직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9년 61명이던 휴‧면직 교사가 2010년, 2011년에 각각 69명으로 소폭 증가한데 반해 2012년 112명, 2013년 8월말까지 86명으로 급증 추세다. 심지어 유은혜(민주당·고양일산동) 의원이 2012년 발표한 교원 사망현황(2004~2011) 국감자료에서는 2004년 7명이던 자살 교원이 2009년 16명, 2011년에는 31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4년(2008년~2011년) 자살 교원은 모두 73명으로 이전 4년간(2004년~2007년) 자살 교원 43명보다 1.7배 급증했다. 지난 2006년 10월, 학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한 학부모의 폭언에 시달렸던 광주 A초등교사가 매년 10월이면 심한 우울증을 겪다 2011년 10월 자살한 사건은 대표적 예다. 일본도 이미 교원의 감정근로가 화두가 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2010년 일본 사회의 화두가 됐던 신규 교사들의 이직률 급증 원인에는 갈수록 거칠어지는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감정근로 스트레스는 결국 수업과 업무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유은혜 의원은 “교원들의 정신건강이 학교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차원의 실태조사라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원 양성, 연수에 감정근로 개념을 도입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과 교사에게 기대되는 행동 사이에 불일치를 어떻게 해소할지 대응전략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무조건 참거나 설득하기보다 학생, 학부모의 불합리한 행위 유형에 따라 바람직한 행동 및 감정표현 지침을 마련해 적절히 처신함으로써 감정근로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근 선임연구위원은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에서 “감정노동은 스트레스를 누적시켜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질병을 야기한다”며 “감정노동을 업무상 질병에 포함하고 감정노동에 대한 정부의 책무를 명시하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공무원연금법 상, 공무상 질병에 교원들의 감정근로를 명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전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사상담센터 설치‧운영, 힐링프로그램 확산 등을 주문했다.
원광보건대(총장 김인종)가 5일 대학 멀티미디어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제37회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교법인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 김영 전북 정무부지사, 신만택 육군사관학교 부사관학교장, 안경호 해군교육사령부 항해 대령 교리발전부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금까지 총 4만6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원광보건대는 이번 26개 학과 졸업생 1706명을 대상으로 전문학사학위(1484명) 및 학사학위(222명)를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학사보고, 학위수여, 총장 및 내빈 축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해군참모총장 및 교육사령관상, 육군부사관학교장상, 전북 대학산학관 커플링사업인증 우수상 등 50여건의 시상이 진행돼 여느 해보다 풍성하게 치러졌다. 또한, 대학 측은 자체 준비한 디지털 웹 앨범을 CD로 제작, 졸업생 전원에게 배포해 소중한 학창시절을 간직할 수 있는 선물을 마련하는 등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의 마지막 발걸음을 배웅하는 학생복지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김인종 총장은 회고사를 통해 “학생 여러분께서 젊음의 열정을 불태우고 자신과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땀 흘려주신 결과 우리대학은 2013년 모든 전문대학의 염원이자 최고의 영예인 ‘세계적수준의 전문대학(WCC)’에 선정 됨은 물론 필리핀 글로벌교육센터 세종학당 운영기관 선정, 교육역량강화사업 및 대학 대표브랜드사업 3년연속 선정, 산학협력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 평가 매우우수 등급획득 등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고 졸업생 일동을 치하했다. 김 총장은 이어 “여러분의 창의적 능력과 도덕적 품성을 바탕으로 세상이 원하는 인재, 시대를 선도하는 주역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광보건대는 2014학년도부터 보건의료학부, 보건복지학부, 호텔관광외식학부, 한류예술학부, 간호학부, 군사학부 등 6개 학부의 종합 전문대학으로 편재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현장밀착형 직업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보건의료브랜드 특성화와 현장실무 교육체제를 구축해나갈 전망이다.
‘교육감 교육경력 요건 3년 유지’를 골자로 지난달 2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보류로 통과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법안 처리를 위해 이날 2시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법사위의 심사보류 이유는 지난 2010년 법 개정으로 올 6월 교육감 선거부터 후보자 경력요건이 폐지되는 것을 전제로 선거를 준비해온 후보자들의 신뢰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위헌소지’ 때문이다. 이에 교총은 즉각 성명을 내고 “국회 정개특위는 헌법 제31조 제4항에서 명시한 교육의 전문성 보장을 위해 여야 합의로 교육경력 요건을 부활시켰다”며 “법사위가 이를 무시하고 심사를 보류한 것은 스스로 입법권을 포기한 행위인 만큼 조속히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4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법적 문제 소지가 있음을 정치권 스스로 잘 알면서도 늑장처리로 발생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치권에 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정개특위 합의사항은 국민과의 약속으로서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범교육계 단식농성 등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혼란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사위는 개정안 심사를 5일로 연기하고 여야 원내대표단에 재논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6⋅4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마치 선언을 빨리 하면 찜이라도 된다는 듯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무슨 놈’의 인재가 그리도 넘쳐나는지 즐거운 비명이라도 질러야 할 판이다. 선거출마는, 계속 퇴보의 길을 걷고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이니 각자의 자유일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선언 등 아무 거림낌없이 지방선거 이야기도 회자되고 있다. 출마선언을 이미 했거나 출마 예정인 국회의원들 보도가 그것이다. 심지어 각 당의 차출설까지 나와 이맛살을 더 찌뿌리게 한다.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국회의원 중도하차하여 서울시장이나 도지사 출마하라고 당선시켜준 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문득 “임기를 마치겠다는 18만 교총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의 공천 제의를 거절했던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이 떠오른다. 사실은 언론에 보도될 만큼 기사가치조차 없는 당연한 임기 수행이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안 회장의 불출마가 돋보인 것은 그렇지 않은 이들이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도의회 의원 등을 막론하고 도처에 있어와서다. 가령 어느 교원단체 회장은 임기중 홀연 국회의원으로 진출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당시 정동영 후보와 맞장뜰 정몽준 의원에게 내주는 ‘수모’까지 겪으며 건진 국회의원직이었다. 그런 당에 대한 충성 덕분인지 그는 19대 총선에서도 경남의 어느 지역구 공천을 받았고, 당선되었다. 안 회장은 “교육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당 옳은 말이지만, 약속 지키는 일은 교육자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염치를 알고 도리가 무엇인지 실천해나가는 일은 짐승 아닌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이다. 바로 ‘인간의 도리’이다. 하물며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선출직 공직자임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그런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팽개친 후보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지자체장과 도의회 의원들을 들 수 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뽑힌 그들은 임기가 2년 이상 남았는데도 온갖 아전인수적 명분을 내세워 중도하차하는 행태를 보였다. 더욱 가관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어긴 이들이 주요 정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점이다. 신의없는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개판’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신의 없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내세운 정당이나 그들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들의 ‘개념없기’가 막상막하라 해야 할까!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는 반대로 그 국회의원들이 임기가 창창한데도 ‘주제넘은 짓’을 벌이려고 한다. 주제파악을 못했든 어쨌든 총선에서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배신하려 하는 것이다. 당내 경선이든 본선에서 낙선하면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또 무슨 ‘대의’를 내세우며 유권자 앞에 나타날지, 벌써부터 궁금할 지경이다. 그렇게 정치를 해선 안된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인간의 도리를 중도하차하는 선출직 국회의원들만 모른다면 너무 슬픈 일이지 않은가? 결국 사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중도하차후 출마를 거리낌없이 ‘자행’하는 그들이 만에 하나 당선이라도 되면 서울시정이나 도정(道政)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 멀쩡한 국회의원들이 떠난 지역구 보궐선거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그렇지만, 그들의 무지몽매가 정치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이다. 끝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져 국민이 ‘니들끼리 다해먹어라’하며 정치를 아예 내팽개친다면? 생각만 해도 오싹 소름끼칠 일 아닌가?
子曰學而時習之不亦說乎(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에 자왈(子曰)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자(子)자는 스승을 나타내는글자이다. 논어의 자왈(子曰)은 공자의 가르침을 뜻한다. 하지만 공자 이외의 사람의 가르침은 맹자왈(孟子曰), 노자왈(老子曰)처럼 가르침을 준 사람의 이름을 붙였다. 논어는 공자의 언행을 제자들이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굳이 스승님의 이름을 기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스승님의 존함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제자로서 예의를 다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서 기원전 479년까지 73세를 살았다. 공자는 주나라의 여러 제후국 가운데 약소국인 노나라 추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지금의 산동성 곡부에 해당 한다. 본래 노나라는 주나라 초기의 공신인 주공의 후손의 땅이었다. 공자가 그리던 인물은 주나라의 문물제도를 완비하고 통치 기반을 다진 주공이다. 따라서 곡부는 비록 작은 땅이기는 해도 상당한 문화수준을 가졌다. 공자사상은 이러한 문화적 토양과 무관하지 않다. 공자의 집안은 몰락한 귀족으로 아버지 숙량흘은 하급 무사였다. 공자의 출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공자의 아버지는 몸이 성한 자식을 갖고 싶어서 뒤늦게 안징재라는 여자를 만났다고 한다. 그때 얻은 아이가공자라고 한다.당시 숙량흘은 70세가 넘었고, 안징재는 어린 소녀였다고 한다. 이러한 나이 차이 때문에 사마천은 ‘野合而生’(야합해서 낳았다)이라고 공자의 출생을 기록했다. 야합(野合)이란 들에서 합쳐 태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었음을 뜻한다. 그래서 사생아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학자들은 공자를 폄하하는 기록이기 때문 온갖 근거를 동원하여 미화하였다. 어떤 주장은 어머니가 이산(尼山)에 기도를 드려 공자를 낳았다고도 했다. 공자의 얼굴은 머리 가운데가 들어가고 바깥이 불룩해서 마치 언덕 모양을 연상했다. 그래서 이름을 구(丘:언덕)라고 지었다는 말이 있다. 공자에게는 10명의 많은 누나들과 형이 하나 있었는데 형은 몸이 성치 못했다. 아버지 숙량흘이 안징재를 만난 것도 똑똑한 아들은 얻기 위함이었는지 모른다. 공자가 성인이 되었을 때 붙여진 또 다른 이름은 중니(仲尼)인데, 중(仲)은 둘째 아들이라는 뜻이며 니(尼)는 앞에서 말한 이산(尼山)에서 따왔다고 한다. 공자의 부친은 공자가 세 살 때 돌아가고, 모친은 그가 24세 때 세상을 떠나 가난하고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불우한 환경 때문에 공자는 15세가 되서야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나 학문에 있어서 누구 못지않은 열정이 있었다. 공자는 19세 때(B.C. 533년) 견관씨의 딸과 혼인하고 다음해 아들 리를 낳았다. 공자는 결혼하던 해에 벼슬길에 나갔다. 사회에 나가 젊은 공자는 정원을 관리하고 가축을 돌보기도 하고 창고에서 물건을 내주고 받는 맡아했다. 공자의 이런 경험은 백성들의 어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공자가 살던 당시를 춘추시대(春秋時代)라고 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라는 이름은 노나라 역사서인춘추(春秋)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당시는 주나라가 멸하고 작은 나라들끼리싸움을 그치지 않아 봄철에 씨앗을 뿌릴 수도 없고 가을에 추수할 겨를도 없었다.이 때문 추운 겨울을 나기도 어려워 굶어 죽는 사람까지 생겼다. 또한 신분제도가 크게 흔들려 좋은 관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관리를 조달하기 위해 명망 있는 학자들이 가르친 사람을 찾았다. 이 시기훌륭한 사상가들을 많이 배출된 것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 때문이다. 이는 또한 비슷한 시기 그리스의 소피스트(Sophist)와 비슷하다. 공자는 무엇이 바른 인간관계이며 무엇이 바른 정치인가,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끝임 없이 학문을 닦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자의 가르침은 통치의 기본이 되었으며 인간관계에서 지배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공자의 탄생이 사생아라 해서 공자의 위대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경을 극복하고 일어선 점에서 위대성은 돋보인다.
“남산 위의 저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우리 민족은 소나무와 함께 운명을 같이 했다.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숯 덩어리로 금줄을 치고,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소나무 땔감을 구해 겨울을 이겨냈다. 죽을 때에도 소나무로 만든 집안에서 앓다가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거름이 되는 삶을 선택했다. 그래서 소나무는 민족의 나무로 불렸다. 소나무는 벼슬을 하사받기도 하였다. 세조로부터 하사받았다는 정이품송이 그것이다. 소나무에게 벼슬을 내린 것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소나무를 나타내는 ‘松’의 유래는 진시황이 소나무 아래서 비를 피한 뒤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짐이 이 나무에게 ‘公’을 주겠노라,’했다고 한다. 그래서 ‘木公’으로 불리다가 훗날 두 글자가 합쳐져 ‘松’이라는 한자가 생겨났다는 말도 있다. 公은 당시 벼슬 품계 중에 가장 높은 자리이다. 소나무는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한 나무이다. 대원군이 경복궁을 지을 때 사용했던 소나무는 강원도 소나무(金剛松)였다. 지금도 우리나라 도처에 궁궐을 지을 만한 나무에 벼슬을 내린 나무가 몇 그루 있으며영동지망에도 있다. 몇 해 전 우연히 남쪽 지방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우거진 산봉우리 활엽수가 남쪽지방임을 말해주었다. 언젠가 이곳에서 본 잎사귀 두툼한 나무가 정겨워서 다가가 보니 동백나무, 대나무 등 남쪽지방에서 흔히 보이는 활엽수 사이 소나무도 있었다. 그런데 이곳 소나무는 눈에 익은 영동지방 소나무와 달랐다. 잠자다 일어나 머리카락도 다듬지 않은 채 눈비비고 하품하는 여인과 같은 모습, 나는 그곳에서 본 소나무를 통해 잊고 있던 강릉의 소나무가 다시 생각났다. 푸른 청년의 기개, 눈 덮인 겨울이면 그 빛을 더욱 발하는 강릉의 소나무 말이다. 나는 소나무에 대한 생각을 다시 찾으려고 고향 길에 올랐다. 그러니까 이번 겨울 나는 소나무를 보고 싶어 고향인 강릉을 찾아갔다. 나는 혼자 버스에 올라 차창너머 산봉우리를 감상했다. 신갈 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를 접하여 한참을 가니 부드러운 곡선의 산봉우리가 사라지고 울창한 산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도로 접어든 것이다. 자동차가 한참을 더 달리더니 대관령이 나타났다. 백두대간이다. 나는 소나무와 함께 백두대간도 사랑한다. 소나무가 우리나라 나무라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원도의 산은 우리나라 등줄기임에 틀림없다. 또한 서쪽의 산봉우리가 여인의 곡선을 나타내는 편안함을 주는 산이라면 백두대간은 수직적인 남성적 산줄기이다. 험준한 바위와 산세, 우거진 나무가 그렇다. 그러나 강원도의 산을 남성적으로 만드는 데는 소나무 때문일 것이다. 눈 덮인 대관령 정상에서부터 만나는 소나무는 젊은이의 기개를 일깨워준다. 푸르고 꿋꿋한 자세는 어떠한 일에도 흔들림 없는 선비의 모습이다. 대관령 고갯마루를 지날 때 이어지는 산자락을 보면 군데군데 낯설지 않은 침엽수림이 강릉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침엽수림 가운데는 소나무가 으뜸이다. 나뭇가지 여지 저기 피어난 눈 꽃, 휘어진 나뭇가지, 차가운 밤바람을 몸으로 막아내고 아침을 맞이하는 자태에서 지조와 인고, 그리고 겸손을 배우지 않을 수 없다. 겨울이 있기에 강릉 소나무로 된 것은 아닐까? 무겁게 누르는 겨울의 눈에서 겸허함을 배우고 추위를 통해 인고를 배운다. 이러한 겨울이 있기에 강릉의 소나무로 된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나는 강릉 소나무를 사랑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아내와 전라남도 신안군의 증도를 오가며 주변을 돌아보는 여행을 다녀왔다. 증도는 우리나라에서 국제슬로시티인증을 받은 11곳 중 하나로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이고,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이 있으며, 침몰한 선체를 비롯해 도자기와 동전 등 14세기 중국 원나라 시대의 고대 유물이 많이 발견된 곳이다. 전남의 남서쪽 해안은 청주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장거리 여행은 피로를 이겨낼 만큼의 체력도 필요하다. 1년 전 구입한 애마 QM5가 경부, 호남, 서해안, 무안광주고속도로를 갈아타며 3시간 30여분 부지런히 달린다. 차창 밖으로 서해안의 질퍽한 갯벌이 보이고 처음 도착한 곳이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에 있는 조금나루해변이다. 조금나루해수욕장은 마을 끝에 툭 불거져 나온 백사장이 4㎞나 되고 곰솔 숲이 울창한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낙조와 기절낙지가 별미다. 아내와 둘째 아이가 같이 했던 전남 백경 여행 중 이곳에서 맛있게 먹은 세발낙지가 생각나 들렸으나 비수기라 횟집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세발낙지에서 세발의 '세'는 숫자 3이 아니라 '가늘다'는 뜻의 한자어로 소주와 함께 가늘고 긴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감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를 몰아 조금나루에서 바라보이는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의 홀통해변으로 갔다.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인 홀통해수욕장은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하여 해수욕, 야영,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 피서지로 윈드서핑 대회 개최 등 해양스포츠의 최적지다. 겨울철의 해수욕장은 사람이 없어 왠지 쓸쓸하다. 남북이 휴전선으로 나뉘듯 찬바람이 불어오는 송림과 햇볕이 따뜻한 백사장이 눈길을 경계로 대립하고 있는 풍경도 이색적이다. 홀통해변을 나와 24번, 77번 국도를 달리며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도리포로 향한다. 어느 지역이든 길가의 풍경에 특색이 있다. 이곳에서는 밭에 가득 심어져있는 양배추와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팽나무가 자주 보인다. 도리포로 가는 길에 수암교차로에서 가까운 무안생태갯벌센터(http://getbol.muan.go.kr)에 들린다.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생태갯벌센터는 습지환경과 갯벌의 중요성을 배우는 국내 최대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의 내부 전시관과 외부에 갯벌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전시관 내부는 갯벌과 갯벌 생물의 다양한 특징을 학습할 수 있도록 3D입체 영상으로 갯벌생물들을 만나는 다목적 영상관을 비롯하여 갯벌생태관과 갯벌탐사관을 갖췄다. 전시관 밖으로는 넓은 갯벌생태공원이 펼쳐져있다. 갯벌생태공원은 생태공원, 생태체험장, 야외학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최고의 자연생태학습장이다.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면 갯벌이 넓게 펼쳐진 바닷가 풍경과 바다헌장비 조형물 등을 만난다. 무안생태갯벌센터에서 바닷가 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고개를 내밀고 함평만을 바라보고 있는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의 도리포에 도착한다. 북동쪽으로 길게 나온 지형이라 동쪽 바다의 일출과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방향의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년 1월 1일이면 대규모 일출 행사가 개최되는 곳이다. 시멘트로 만든 2층 정자가 맞이하는데 길의 끝에 있는 갯바위가 희망봉(환선바위)이고 희망봉 위에 앉아 두 손을 모은 채 먼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여인상 옆에 행운을 비는 나무(무안군 보호수)가 있다. 희망봉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건너편의 함평항이 가깝게 보인다. 함평항과 도리포가 연결될 날도 멀지 않다. 영광군 염산면 옥슬리 향화도와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를 연결할 영광대교 공사가 진행 중이다. 희망봉 앞 방파제 끝에 낙지조형물도 있다. 자그마한 포구에 횟집이 늘어선 도리포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바다낚시를 즐기고 숭어회가 맛있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도리포는 중국과 가까웠던 포구로 인근바다에서 고려시대의 상감청자 639점이 인양되어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도리포에서 증도까지는 해제면과 지도읍, 솔섬과 지도대교, 사옥도와 증도대교를 지난다. ‘천사섬 신안’을 알리는 표지판, 다리 밑의 한가로운 바다풍경,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 100선 2위 증도’ 표지판, 붉은색의 증도대교가 인상적이다. 증도의 낙조를 보기 위해 증도면사무소를 지나 서쪽 끝으로 간다. 이곳에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낙조전망대, 보물섬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앞 바다에 소단도, 대단도, 내갈도, 외갈도 등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나무데크로 연결된 소단도에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관이 있다. 주변의 풍경을 돌아보고 한참동안 증도 바다의 멋진 낙조를 구경했다. 인생의 끄트머리가 저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해가 넘어가자 사방이 어둠으로 물든다. 여행지에서는 먹거리와 잠자리 잘 찾아다니는 것도 중요하다. 보물섬로 바닷가에 있는 갯풍황토펜션(061-271-0248)으로 갔다. 펜션에서 민어·장어 정식과 짱뚱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갯풍식당(010-3602-3544)을 운영하고 있어 먹거리와 잠자리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것도 장점이다. 세상은 참 좁다. 얘기를 나눠보니 여주인의 여동생이 청주시 복대동에 살고 있다. 정직한 맛과 정성으로 모시는 주인 내외의 인심이 후하고 식당 바로 앞에 바다 쪽을 제방으로 막은 타원형 저수지 '증서지'가 있어 경치도 좋다. 싱싱한 숭어회와 곁두리 반찬이 맛깔스럽고 방안의 편백나무와 황토가 잠자리를 편안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