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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크고 강한 ‘Dynamic 부산’.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답게 태종대와 신선대, 해운대와 광안리 등 대부분의 관광지가 바닷가에 있다. 부산에서 유독 북쪽의 내륙에 위치한 관광지가 금정산성과 범어사다. 지난 9월 15일 청주산누리산악회원들과 금정산을 산행하며 금정산성의 성벽을 둘러보고, 부산 시내를 비롯한 바닷가와 낙동강 물줄기를 내려다봤다. 이른 아침, 둘째 아들과 택시를 타고 2차 집결지인 청주 남부터미널로 갔다. 7시 15분경 회원들과 합류해 문의IC로 향한다.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작은 나라를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한다. 금정산까지 청원상주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대구부산고속도로를 달리며 도로사정이 좋다는 것을 실감한다. 관광버스로 부산에 몇 번 다녀온 사람들은 선산휴게소와 청도휴게소가 쉼터라는 것도 미리 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잠이 없다. 살아온 세월만큼 할 얘기도 많다. 이석기 국회의원 내란음모사건, 채동옥 검찰총장 혼외자식사건 등 이야기 거리가 많고 의견이 다양하다보니 버스 앞에 붙어있는 ‘대화는 조용히... 음악, 스마트폰 소리는 이어폰으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같은 차안에서 젊은 사람들은 거리가 멀고 나이 먹은 사람들은 시간이 짧다. 낙동강을 만나고 김해부산IC를 빠져나와 잎이 우거진 나무들이 터널을 만든 굽잇길을 한참동안 달리며 대천천계곡과 금성동주민센터를 지나 산성고개에 도착했다. 10시 50분경 성벽을 따라 대륙봉, 2망루, 남문, 망미봉, 헬기장, 상계봉, 1망루, 파리봉을 거쳐 화명수목원으로 하산하는 산행을 시작한다. 금정산성(사적 제215호)은 행정 구역상 금정구 금성동에 위치하고 금정산 줄기에 성문과 망루가 각 4개씩 있다. 원래 이름은 동래산성이고 한반도의 관문이라는 지리적 조건에 걸맞게 길이가 약 17㎞, 면적이 250만여 평에 이르는 큰 산성이다. 산정의 돌샘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이 났는데 이 샘에 금색 물고기가 5가지 색의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된 금정산은 낙동강과 수영강의 분수계를 이루며 주봉인 고당봉(801m), 장군봉(727m), 미륵봉(711m), 원효봉(687m), 상계봉(638m), 의상봉(620m), 파리봉(615m), 망미봉(605m), 계명봉(601m), 대륙봉(520m) 등 600m 내외의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초입의 나무데크와 급경사 오르막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 이름이 생소한 대륙봉에 도착한다. 평평바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부산시내와 해운대 앞 남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뒤편으로 보이는 파리봉도 멋지다. 대륙봉에서 호젓한 성벽 길을 따라가면 동제봉(높이 545m)에 2망루가 서있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망루지만 산성의 성벽과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801m)이 한눈에 들어온다. 망루 앞 나무숲과 무리를 이룬 큰 암석들이 쉼터 역할을 한다. 2망루에서 가까운 남문은 동제봉과 상계봉을 잇는 능선 아래에서 만난다. 남문은 산성고개와 케이블카 종점에서 도로가 연결되어 있을 만큼 교통이 좋아 가볍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쉼터가 된다. 망미봉(높이 605m)은 남문에서 경사가 급한 나무계단을 올라 그냥 지나치기 쉬운 오른편 숲속 바위위에 표석이 숨어있다. 망미봉을 돌아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상계봉이 멋지다.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나무계단을 올라 헬기장을 지나면 암석들이 촘촘히 박힌 산줄기와 상계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헬기장 아래편 숲속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다. 늘 그렇듯 각자가 싸온 음식들을 배낭에서 주섬주섬 내놓으면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진다. 상계봉을 향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며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헬기장과 망미봉 방향의 산줄기가 가깝게 보인다. 상계봉(높이 638m)의 풍경은 금정산의 남쪽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손색이 없다. 30여m의 깎아지른 직벽과 기묘한 암석들이 하늘을 향하여 송곳처럼 솟아오른 모습이 무리 지어 있는 닭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을 뜻하는 군계일학(群鷄一鶴)을 닮았다. 좁고 위험한 곳이 많지만 초입부터 바위 사이를 오르내리며 스릴을 즐긴다. 상계봉 정상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상학산 상계봉(上鶴山 上鷄峯)’이라 새겨진 표석 윗부분에 ‘상학산’ 부분만 글자를 지운 흔적이 있어 이곳이 예전에는 상학산이었으며 날카로운 바위들이 무리지어 있는 초입의 봉우리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상학봉을 말하는 것으로 짐작케 한다. 상계봉에서 파리봉까지는 비교적 산행하기 쉬운 산길이 이어진다. 이곳에도 기이한 바위들이 많다. 상계봉에서 북쪽으로 300여m 거리의 1망루는 누각이 복원되지 않은 채 투박한 성벽과 주춧돌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조망이 좋은 이곳에서 낙동강은 물론 금정산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의 숲길을 걷다보면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며 대륙봉에서 바라봤던 파리봉이 나타난다. 돌무더기 암봉이 능선 위에 성처럼 솟아오른 파리봉(높이 615m)의 표석에 ‘파리란? 불교의 칠보 중의 하나로써 수정을 뜻합니다.’라고 써있다. 파리봉이라는 이름은 산위의 바위가 수정처럼 빛나고 코끼리가 낙동강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과 닮아 붙었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처럼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불쑥 솟아오른 암봉들이 장관이다. 파리봉 북쪽으로 화명수목원과 금성동, 고당봉과 원효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파리봉에서 얼음골을 거쳐 서문으로 하산하는 산길은 공사로 당분간 산행할 수 없다. 전망데크에서 화명수목원 방향으로 계단을 따라가면 뒤편으로 보이는 파리봉의 암벽이 웅장하다. 먼발치로 보이는 낙동강과 산길에서 만나는 멋진 바위들이 구경거리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산행을 함께하는 일행들의 구수한 이야기도 보약이 된다. 초행 산길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살이를 닮았다. 다 내려왔는가 싶었는데 날카로운 철조망이 길을 막아 한참을 빙빙 돌며 고생한다. 그래도 길은 길로 연결된다. 고생했지만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따라주는 산성주를 마시며 부산 사람들의 후한 인심을 만끽했다. 2시 40분경 화명수목원에 도착해 아래 주차장에서 시원한 막걸리로 뒤풀이를 했다. 주변 사람과 얘기 몇 마디 주고받으면 세상 좁다는 것 금방 안다. 인간관계는 고구마처럼 캐면 캘수록 아는 사람들이 연관된다. 중학교 2년 선후배를 같은 자리에서 만났는데 선배는 초등학교도 동문이다. 3시 20분경 출발한 관광버스가 왔던 길을 따라 청주로 향한다.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의 청도를 상징하는 소싸움과 홍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에서 우연히 올려다 본 하늘에 추석을 앞두고 한껏 살을 찌운 달이 걸려있다. 해가 참 많이 빨라졌다. 석양을 바라보고 달리더니 문의IC가 가까워지며 고속도로의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다. 7시 20분경 청주에 도착하며 금정산의 상계봉 일대를 돌아본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모두 6만8000여 명이다. 이 중 절반이 고등학생인 것으로 교육부가 밝혔다. 다시 말해 고등학생 100명 당 두 명 꼴로 학교를 그만두는 셈이다. 학업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학교 부적응으로 학업이나, 학교규칙, 대인관계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퇴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도나 성과가 미미하다. 그래서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은 이 중에서도 20%에 불과한 것이다. 학업부진이나 교우관계에 어려움에 맞는 맞춤형 숙려제 운영이 필요하지만 이들을 교육할 인적자원이나 재정적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교육부의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통계로만 봐도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학업중단 학생이 뚜렷하게 갈 곳이 없다는데 있다. 물론 가정환경이 어렵고 생계를 위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몰라도 대부분이 단지 공부가 싫어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일찍이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그야말로 뚜렷한 대책 없는 것이 문제다. 막상 자퇴를 하고 공사판에서 막노동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해 보지만 생각보다 힘들고 생활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다시 학교로 갈 용기도 없고 몇 달이 지나면 사실상 공부와는 멀어지기 십상이다. 더 큰 문제는 학업중단이 대게 부모와 합의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스스로 그만 둔 일이라 부모와의 사이도 그리 좋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이 가정갈등으로 이어져 부모의 관심도 점점 멀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태가 어느 정도 지나면 가출로 이어진다. 가출과 노숙을 병행하면서 학생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길로 접어들기 쉽다. 학교에서 밀려난 아이들이 학교 밖에선들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교육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아이들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다시 한 번 상처받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고 세상 주변, 이웃에 대한 불신, 실망, 배신을 겪어서 마음의 아픔을 안고 있기 때문에 학업중단이 청소년의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젠 우리 전체가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청소년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학업 중단은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화 할 수 없다. 의무교육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국민으로서 기본적인 교육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는 당당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관심은 단지 학교만이 아니라 온 국민 관심을 갖고 다시 학교로 되돌아오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부나 교육청도 이들을 위한 대안교육을 확대하고 자립심을 길러 최소한의 청소년 이탈을 방지하여 건강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고용노동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해직 교사를 조합원으로 인정하고 있는 규약을 1개월 안에 시정하지 않으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조 아님’을 통보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전교조의 규약이 상위법인 노동조합법 위반이라는 것도 적시했다. 지난 4년여 간 시정령만 남발하던 고용부가 칼을 빼든 것이다. 이에 대해서 전교조는 즉각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내고 “국제 기조와 맞지 않는 비상식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고용부는 전교조에 “해직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고 있는 위법한 규약을 시정하고 법상 조합원이 될 수 없는 해직자가 가입·활동하지 않도록 조치하라”며 통보하고 “한 달 후까지 적법한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노동조합법에 따라 ‘노조 아님’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해직 교사 출신 조합원인 9명의 해직자가 전교조 지부에서 국장 등 직책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 확인했으며 이날 전교조에 이들의 명단도 전달했다. 고용부의 이번 통보는 이는 지난 번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설립 신고를 ‘해직자가 노조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반려한데 이은 또 한 번의 강력한 통첩이다. 그동안 정부는 전교조 측에 법에 위반되는 규약 수정을 여러 번 요구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시한을 못박은 것은 처음이다. 돌이켜 보면 1987년 전국교사협의회로 출발하였고, 1989년 출범하여 1999년 합법화된 전교조는 지금까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유지해왔다. 현재 전교조에 가입된 해직 교사는 9명. 이에 고용부는 2010년 3월 이 규약을 개정하라고 전교조에 요구했고, 올 1월 대법원은 이런 고용부 요구가 정당하다며 고용부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전교조는 기존 규약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되어 왔다. 만약 전교조가 한 달 후까지 규약을 개정하지 않고 그대로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두면 고용부로부터 ‘노조 아님’을 통보받게 된다. 그러며 전교조 위상은 크게 흔들리게 된다. 현행법상 노조는 고용부나 지방노동청에 설립신고를 낸 뒤 법적으로 보호받는 노조가 되면 단체협약체결권 등의 권리를 갖는다. 하지만 만의 하나 전교조가 고용부의 조치에 따라 법외(法外) 노조가 되면 단체협약체결권을 잃고 노동조합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데다, 교육부와·교육청 등으로부터 사무실 임차료 등 합법적인 노조로서의 지위와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법외(法外)노조는 해고자를 조합원에서 제외시키는 등 노조법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조. 단체협약 교섭권 등 법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지만, 강제 해체되거나 활동이 금지되지는 않는다. 즉 노조로서의 권한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이다. 만약 극단적으로 전교조가 규약을 개정하지 않고 계속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수용한다면 차후 그 후폭풍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게 불 것이다. 즉 전교조가 규약을 고치지 않아 법외(法外) 노조가 되면 1999년 합법화 이후 매년 교육부·교육청과 벌여온 단체교섭을 할 수 없게 된다. 한 해 50억원 이상 받던 사무실 임대료 지원도 받지 못한다. 무엇보다 합법 노조원 신분을 잃은 교사들은 학교 허가 아래 전교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전교조가 법 규정은 물론 대법원 판결까지 무시하겠다면 합법 노조로서 누려온 혜택과 권리를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 이에 대해 전교조 측은 법 해석을 유연하게 해 달라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 등을 들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행 노동조합법은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조로 보지 않는다고 돼있고 교원노조법도 해직 교원은 조합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교조는 해직 교사 9명을 조합원으로 인정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고 그중 핵심 요원은 전교조 전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10년 3월과 2012년 9월 전교조에 규약을 바꾸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고 올 5월·6월에도 면담을 통해 규약 개정을 촉구했지만 전교조는 듣지 않았다. 전교조는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다가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으나 그마저 묵살해버렸다. 노조원이기 이전에 학생들에게 준법(遵法)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앞장서 국법을 어기고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해 노조 단체인 전교조 내에서는 규약 시정에 대해 찬반 의견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일반 조합원들은 소수의 해직자를 보호하려다 조직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니, 우선 준법을 하고 해고자는 다른 방식으로 구제하자는 의견이 주류인 데 반하여, 집행부와 강성 조합원들은 노조를 위해 앞장섰다 해직된 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면 투쟁의 원동력과 단결권, 명분을 잃는다며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교조 대의원대회에서 규정 시정 여부를 놓고 전교조 조합원 간 치열한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직한 것은 전교조가 법을 준수하는 길이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가치이자 덕목이다. 전교조의 규정과 규약도 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효력을 가져야 한다. 법을 어기고 정부에 교섭을 요구하고 학생들에게 참교육을 한다는 것은 어울리지도 않고 지극히 이율배반적이다. 전교조 이제 강산이 한 번 반 정도 변할 만큼의 역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그 연륜에 상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즉 강경 일변도로 교육부, 교육청 등 교육행정기관과 대립, 갈등을 야기하기보다는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바탕 위에서 교섭 등 요구 사항을 관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양비론적 입장에서 지지와 비판을 받는 전교조이지만, 냉철하게 접근해 볼 때 그동안 전교조가 풍찬노숙하며 오늘에 이르며 한국 교육 발전과 개혁에 일조한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교원 권익 증진과 학생들의 참교육을 위해 공헌한 바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교조가 법 위에 군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준법에 앞장 서야 할 것이다. 법을 지키면서 추후 법 개정 등을 통해서 집단 의사를 관철시키는 것이 정당한 방법인 것이다. 아무튼 이번 고용부의 전교조 규약 개정 요구에 전교조가 슬기롭게 대처해 주기를 기대한다. 교원들의 권익 증진과 학생들에게 참교육을 수행하려면 준법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고용부의 요구 통보가 전교조가 제도권 교원노조로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전교조도 우리나라 법을 지키는 건전한 노조 집단이라는 인식을 교원, 학생, 학부모는 물론 전 국민들에게 심어주길 기대한다. 그 준법 위에서 전교조의 주장과 요구를 정부 당국에게 관철하고, 국민들에 건전한 노조로서의 믿음직한 신뢰를 담보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아무쪼록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같은 고용부와 전교조의 대립이 바람직한 접점을 찾아 슬기롭게 해결되고 마무리되길 기대한다.
영주야,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오늘도 여러 선생님,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있지? 사람은 만남의 과정에서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너의 첫 인상은 상대방에게 네가 어떤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인 동시에, 유일한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너를 어떻게 보는가, 다른 사람이 너에게 호감을 느끼는가의 관점에서 생각할 때도 첫 인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네가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 상대방을 진지하다 혹은 흥미롭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과 다시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네가 장차 사장이 된다면 고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수도 있으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싶거나, 결혼을 앞둔 나이가 된다면 데이트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결국 첫 인상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넌 오늘도 여러 교과 선생님과도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것인지, 또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네 스타일을 바꾸면 사람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너에게 반응할 것이다. 너는 일상적인 만남에서 상당한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며, 낯설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자신감 넘치게 행동할 수 있다. 심지어 그저 그런 만남이나 좋지 않은 만남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만족스러운 만남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겉 모습은 신뢰와 관련이 있다. 사람도 그렇고 제품도 그렇다. 정보가 백지 상태인 상대방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겉모습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겉모습이 부실하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 물건이라면 일단 디자인이 눈에 띄어야 하고, 음식점이면 분위기가 좋아야 하며, 사람은 신뢰를 심어줄 만한 겉모습을 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이 첫눈에 신뢰를 얻으려면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해야 한다. 상황은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기준과 이야깃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너는 일상적인 만남에서는 개인적인 관심사를 말할 것이고, 친구들과는 사소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학교생활을 하지만 이야기 내용에 앞서 내가 만나는 친구의 외모는 너의 마음의 끌림을 좌우할 것이다. 지금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렴. 옷도 교복을 단정하게 입지 않고 아무렇게나 입고 온 친구에게 성큼 다가설 자신이 있니? 이처럼 많은 친구들은 너의 모습을 살펴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말하는 내용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드러내는가, 즉 어떤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는가 등 너의 스타일에 따라 너에 대한 첫 인상을 판단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학교생활을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내용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평상시 배운다는 사실을 깨딷는 영주가 되길 바란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25일 관훈토론에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 문제, 전교조 법외노조화, 대학입시 발전방안에 모아진 패널들의 질의에 대해 각각의 입장과 견해를 밝혔다. 또한 추가발언을 통해 28만여 명에 달하는 이탈학생 문제를 짚고 ‘중학체제 다양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역사교과서 논란=안양옥 회장은 최근의 한국사교과서 논쟁이 지나치게 정치쟁점화 하는 부분을 경계했다. 안 회장은 “교육 안에서 본질적으로 논의돼야 할 내용이 정치 쟁점화 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행하게 생각한다”며 “일반교육인 초중고 교육에서 역사는 사실적 지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럼에도 일부 해석적 관점, 사관에 의한 해석이 마치 사실적 지식인양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교육부는 좀 더 공유된 지식체계를 정립하고 교학사 등 8종 교과서 모두를 총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7종의 교과서는 정답이고 사실적 지식인 반면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이고 지극히 보수주의적 관점이라며 단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는 비록 양적 차이는 있지만 나머지 7개 교과서에도 공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적 관점에서 보면 8종 교과서 모두가 문제가 있는 만큼 교육부가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논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훈 위원장이 “교학사 교과서는 다른 교과서와 비할 바가 아니어서 검정합격을 취소해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안 회장은 의견을 달리했다. 그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교육부가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교과서를 교체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역사교과서 오류가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다른 7개 종 교과서도 자체 분석결과 사관의 개입으로 오류가 존재하는 만큼 교학사 교과서 하나만 문제 삼아 집중 조명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교육부는 교과서 내용에 대한 명확한 검정기준을 만들어 역사학자와 국민 등의 이해를 구하고 8종 교과서 모두에 재집필을 요구해 논의를 종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중고 교육은 일반 기초교육이라는 점에서 해석적 관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교과서는 공통된 지식체계를 담고 가르쳐야 하는 만큼 교육부가 속히 표준화되고 공유된 검정기준을 마련해 역사 교과서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논쟁을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정교과서화를 제안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정교과서는 단일화된 콘텐츠가 형성되는 장점이 있지만 검정처럼 다양함을 담지 못하는 약점이 있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초등학교는 가장 기초교육이고 사실적 지식을 중심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점에서 국정교과서화가 의미 있다”면서도 “중고교는 국정교과서로만 하는 것이 다양함을 담지 못하는 약점이 있는만큼 오히려 내용에 대한 검정기준을 잘 만든다면 검인정 교과서 논쟁도 해결될 수 있고 나아가 교과서 논쟁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법외노조화=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이 법외노조를 감수하고라도 해직 조합원을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안양옥 회장은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안 회장은 “전교조가 노동자적 관점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본질을 흐릴 수 있다. 교원의 성직관이 많이 퇴색되고 있지만 전문가적 관점과 노동자적 관점에 있어 국민 대다수가 교직에 대해 전문가적 관점을 지향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교원단체는 한국적 특수성 속에서 일차적으로 교원단체로서 존립의 정당성, 정체성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 법의 문제가 분명히 있을 수 있겠지만 교원단체로서 건강성을 회복하고 국민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법치주의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합법 노조가 되려면 법이 시행령이라 할지라도 시행령을 준수해야 한다. 정부의 시정명령을 받아들이고 차후 법이 문제가 있다면 개정운동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안 회장은 전교조가 다음 달 18, 19일 시행할 예정인 조합 교사들의 연가투쟁에 대해서도 “전교조가 자주성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것이 동일하고 집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돼서는 안 된다”며 “목표를 위해 연가투쟁의 방식이 바람직한가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면서 정부와 대립과 갈등보다는 시간을 두고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하고 그래야만 전교조 조합원도 집행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간소화 및 대입발전방안=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문․이과 통합에 대해 안 회장은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상은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통찰력이 융합된 인재라는 점에서 문이과 통합은 중심적 과제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교과 분화와 선택과목화로 지식편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화두는 잘 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회장은 정권 교체 때마다 실험적, 관념적 정책을 톱다운 방식으로 내세우고, 이번처럼 수능이라는 평가가 교육내용과 방법을 압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교육내용과 과정이 진행된 후에 평가를 하는 것이지 평가를 가정해서 강요하다보니 교과서와 수업방법이 준비 없이 되풀이 파행을 겪으면서 학교현장은 만신창이가 됐다”며 “문이과 융합은 수능에서 먼저 할 얘기가 아니다. 정책은 학교 현장의 준비가 필요하고 준비의 핵심은 교사다. 교사들이 이해하고 융합적 해석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교사대 교사교육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 교사가 준비를 하고 나와 학교현장의 시스템도 변화돼야 한다. 그런 후에 수능에서 발표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수능개편안에서 융합안, 절충안 등을 내놓고 국민과 교육자에게 선택하라고 숙제를 내는 것은 교육부가 그간의 정책적 오류를 되풀이 하는 것”이라며 “문이과 융합의 큰 방향은 동의하지만 교육의 내용과 방법의 핵심인 교사의 준비와 학교 여건이 충분히 된 후에 수능에 반영하는 게 맞는 만큼 긴 호흡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의 성격에 대해서는 ‘국가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안 회장은 “기조발제에서 교육 제자리 찾기를 강조했는데 대학 입시야말로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유초중고까지는 모든 국민이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기르는 일반적 교육을 받아야하고 수능은 그런 기초능력을 총괄평가하는 방식의 기초학력평가 개념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언제부터인가 수능이 학생의 고등사고력을 평가하는 식으로 변질돼 사교육을 유발하고 학교 교육내용과 방법을 옥죄고 있다”며 “유초중고는 학생들에게 기초지식, 잠재능력을 키워주고 대학은 그들의 고등사고력을 키워주는 책무성을 강화하도록, 그렇게 두 수레바퀴로 돌아가는 ‘교육 제자리 찾기’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입시개선안에 대해 “입시간소화 방향에는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공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는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학입시는 책무성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욕망, 욕구를 억제시키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쪽으로 가야한다. 수능과 내신 두 요소면 대학의 수학능력은 측정이 가능한데도 자꾸 다른 요소들이 끼어들고 있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능은 사교육을 유발하는 고등사고력 측정시험에서 탈피해 고교 수업 내용 기반의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고 내신은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논술은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교실 이념수업=안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상호질의에서 전교조의 ‘정치이념수업’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교조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념수업이라는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는 고언이었다. 안 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소수 전교조 교사가 교실 내에서 정치이념 수업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쪽 사관을 갖고 수업하는 것은 ‘사적 교원’이지 ‘공적 교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따가운 국민적 시선을 전교조가 대승적으로 넘어서려면 정치이념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과감히 대국민 약속을 하는 것도 필요하고, 어쩌면 이것이 법 개정 운동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편향된 정치이념 교육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 할 생각도 없다. 오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역사란 무엇인지, 인권은 무엇인지, 평화와 공존은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것이지 그런 수준 이상의 교육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탈학생 최소화=안 회장은 토론이 끝난 후, 추가발언을 통해 초중등 이탈학생 문제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현 정부의 교육현안 중 28만 이탈학생 문제가 정말 심각하고 이는 우리 의무교육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해준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MB 정부가 고교체제 다양화를 추진했듯이 ‘중학교 체제 다양화’를 추진, 독일식 전문직업교육 시스템을 빨리 도입함으로써 방황하는 젊은 미래세대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중학체제 다양화를 정부에 제안하고 기회가 되면 교섭과제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이념에 휘둘리고 입시 매몰된 교육으로 학생‧교사 모두 황폐화 교사가 개혁 주체되고 인성교육 되살리면서 공교육 돕는 입시 마련”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이날 기조발제를 통해 “교육에서 희망을 찾던 나라가 이제는 실험적, 진보주의적 교육정책의 남발로 교육 ‘위기’ 국가로 전락했다”고 진단하면서 “글로벌 시대, 새로운 교육입국을 실현하려면 직면한 교육난제를 타파하고 ‘제2의 새교육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교육이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진보주의적 시험교육정책 폐해 개선△잃어버린 교사들의 열정 회복과 교권확립 △교육 정치예속화 차단 및 교육감선거 개선 △수월‧평등성 교육에 대한 소모적 논쟁 중단 △학교 교육방법·내용 압도하는 평가제도 개선 △대입 단순화와 대학 책무성 강화 △조기 직업교육 위한 의무교육체제 다양화를 제시했다. 그는 “배움과 가르침이 균형을 이루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경제논리에 입각한 경쟁적 정책은 중단돼야 한다”며 “정책의 책무성과 실효성 보장을 위해 정책 실명제를 실시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교사를 개혁 대상이 아닌 주체로 내세우고, 정책 수립․추진에 교원을 적극 참여시켜 현장성 높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교권보호법의 조속한 제정과 범사회적 교권존중 풍토 조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치·이념에 휘둘리는 교육은 희망이 없는 만큼 교육의 힘이 권력보다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교육감 후보 교육경력 부활과 교육감 직선제 개선을 위한 교육자치법 개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육의 수월성, 평등성은 상호보완적 가치”라며 평준화제도를 보완하는 정책적 노력을 주문했다. 안 회장은 “자사고 학생선발권은 인정하되, 선발기준을 성적 외에 다양화하고 등록금 부담은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에 매몰돼 학교·학생 모두 황폐화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수능을 고교 수업 기반의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고 내신을 강화하면서 논술은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며 공교육 정상화 해법을 제시했다. 안 회장은 “학생폭력, 학업중단 등 공교육이 기본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원 증원으로 상담시간을 더 확보하고 생활지도 여건도 강화하는 한편 전문계 중학교 신설 등 중학체제 다양화로 학생들의 진로욕구를 충족시키고 이탈학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안 회장은 ‘제2의 새교육 운동’으로 새로운 교육입국을 실현하자고 주창했다. 그는 “교직을 ‘교육연구직화’ 해 교권을 세우고 교원이 개혁 주체로 나설 수 있게 하는 한편 학부모와의 ‘융합적 교육공동체 운동’을 전개해 교육정상화의 밑바탕인 신뢰 회복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지식위주’에서 ‘인성중심’으로 교육 실천 패러다임을 대전환해야 한다”면서 언론, 사회, 국가 차원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기조발제 후 안 회장은 한국사교과서 논란, 대입제도 발전방안 등에 대한 패널들의 질의에 대해 함께 초청된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과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안 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학교 이념수업 중단 대국민 약속을 할 생각이 있느냐” “합법노조 하려면 법부터 지키고 연가투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고언을 던졌다.
중국 진나라 효공이라는 왕의 신하 중에 상앙이라는 이가 있었다. 상앙의 가장 큰 공적이라면 변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진나라를 부국강병으로 이끈 것이다. 이를 통해 현이라는 행정 단위를 만들고, 거기에 관리를 파견하였고, 농민을 징병하였기에 진이 강국이 된 것이다. 게다가 상앙은 도량형을 통일하고, 세금제도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중에서 상앙이 많은 신경을 쓴 것은 법제도를 만든 후 백성들이 모두 지킬 수 있게 강제한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키지도 믿지도 않았다. 어느 날 상앙이 성문 앞에다 방을 붙이길, “이 나무를 옮기는 자에게 억만금을 주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고 갸웃하기만 하였다. 그때 어느 호기심 많은 사람이 그 나무를 한번 옮기자 상앙은 약속대로 큰 상금을 내렸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은 상앙이 만든 법을 믿기 시작했다. 그런데 상앙도여러 결과물에 고무되어서 그런지 자만심이 일었다. 세금을 많이 걷고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필요하다면서 자작농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희한한 법을 만든다. 예를 들면, 아버지와 아들들이 한 집안에 살지 못하게 한다든지, 한 집안에 남자 2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가하지 않으면 세금을 두 배로 물린다든지 하는 법말이다. 호구수를 최대로 늘린 후 세금, 징병을 많이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한편 상앙은 진을 부강하게 만들고 그 공로로 넓은 땅을 받았다. 그때 주변에 있는 조양이라는 사람이 상앙에게 조언하길, 욕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충고하였다. 그런데 얼마 후 상앙을 잘 봐주던 왕 효공이 죽자 그를 미워하던 신하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상앙을 모함하였다. 황급히 달아나던 상앙이 민가의 어느 집에 숨으려고 문을 두드리자 집주인이 그를 알아보고서 이렇게 말을 하더란다. “당신이 만든 우리나라 법에 따르면 통행증이 없는 사람을 재워주면 공범자가 되어서 크게 경을 치게 되는데 그것을 모르시오?” 상앙은 하늘을 한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 법의 폐단이 이렇단 말인가” 상앙은 끝내 비참하게 정적들에게서 죽임을 당했다. 법이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을 정하기 위해 만들어야 그 참 가치가 있다. 법(法)이라는 글자 그 자체를 해체해 보면 물(水)처럼 간다(去)고 해서 법이라고 한다. 사람이 늘어나고 세상인심이 각박해짐에 따라서 사회를 유지하고 형평성,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 시민대표들이 법을 대신 만들고 공평하게 시행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원리다. 그런데 이 필요한 법이라는 것을 잘못 만들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은 크다. 특히, 필요하지도 않은 법을 만들 경우는 더 그렇다. 요즘 모 국회의원이 학교에서 학생 번호 부르기 금지 법안을 발의한 모양인데, 이는 전형적인 법규만능주의에 기댄 법규과잉으로 본다.하지만 해당 의원이 하나의 인격체인 학생을 이름이 아닌 1번, 2번등으로 호칭하는 것은 학생을 비인격적인 주체로 인식하게 하므로 그렇게 하지 말도록 법률 제정이 아닌 교육기관에 협조요청이나 캠페인 등을 통한 수단을 강구 했다면 그것은 아주 좋은 사례였을 것이다. 하지만국회의원 요구자료를 통해학교 현황에 대해서 한 번조사한 후, 번호로 부르는 일부 경우를 가지고서 그것을 법으로써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학생 인권을 고양하려는 좋은 뜻에도 불구하고 교사와 학교의 기를 꺾게 만드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본다. 잘못된 관행은 없애야 하고, 올바른 쪽으로 유도해야 하지만 이번과 같이 도를 벗어난 법으로 그것을 없애려 한다면 또 다른 과잉입법을 하는데 다름 아니다. 그 국회의원은 본연의 업무인 법률 제정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잘못된 법 제정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것이다. 원래 법은 그 자체가 정의의 최소한 이어야 한다. 최대가 되는 순간 법은 순기능을 잃고 괴물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 속에서 무수히 보지 않았던가.
교사의 삶은 매우 고독한 삶일 수 있다. 교실은 밀실이지만 동료 교사, 교장을 비롯한 교감, 학부모, 교육청 등 들여다 볼 시선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입시의 성공만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자신의 책임을 포기하고 자녀를 학교에 내던지는 부모들 속에서 더욱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가 하면 교사가 아무리 신경을 써도 해결이 어려운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더 교직이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수업을 향하여 실천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교사도 학생도 결코 행복하지 않았던 과거의 삶이었지만, 그 교실에서 행복의 싹이 움트고 있다. 그것이 바로 선생님들로부터 시작한 좋은 수업 공유를 통한 수업 혁신의 노력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학교는 오늘도 수업을 공개하며 아이들과 소통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업을 공유한다. 수고한 그 결과로 선생님들은 고독을 넘어행복해 하고, 아이들도 조사 자료(2013년 6월)에 의하면 95%의 학생들이 자신에 대하여 만족스러워 한다는 사실이다. 좋은 수업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교사의 입장에서 교육과정 및 교수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 환경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효율적으로 구성․조정하며 학습자가 배워야 할 내용을 잘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학생들은 '수업에 대한 학습 의욕을 바탕으로 즐겁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참여함으로써 학습 목표를 충실히 달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열정과 감동을 통해 학생들을 학습에 몰입시켜 학습 의욕과 호기심을 충족시켜 나아가는 교사와 학생의 충실한 상호 작용이 일어나는 수업’을 의미할 것이다. 좋은 수업은 수업을 설계하기에 앞서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수업의 특징들과 수업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들이 생각하는 좋은 수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수업 설계 과정에서부터 수업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교수․학습의 도입 단계에서 모든 학습자가 단위 차시에 대한 수업 목표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제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수․학습 과정 중에도 그것의 목표 달성도가 계속적으로 확인되어야 하고 정리 단계에서는 최종적인 학습목표 달성도를 확인 학습이나 형성평가를 통하여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약 형성평가의 결과, 많은 수의 학생들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였다면 반드시 피드백의 기회를 제공하여 학습 오류를 교정해 주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여 학습내용에 대한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학생들이 신나는 수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학습목표는 좋은 수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열쇠가 됨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사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최종 목적지가 같은 곳을 향해 있을 때, 좋은 수업이 이루어지며 또한 그 수업이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8일, 청주산누리산악회원들과 '청정자연, 녹색쉼표'를 자랑하는 단양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지였던 수리봉과 석화봉은 인근의 황정산과 도락산의 유명세에 가려 비교적 덜 알려졌고,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지만 주위의 경관이 아름다워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오가는 길에 단양팔경인 상선암‧중선암‧하선암이 위치한 선암계곡, 70m 높이의 기암절벽 사인암, 서민층의 생활도자기를 만드는 방곡도예촌, 국립황정산자연휴양림과 소선암자연휴양림을 둘러볼 수 있어 좋다. 7시경 짙은 안개 속에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36번 국도와 34번 국도를 달리며 증평, 괴산, 연풍을 지난 후 이화령터널휴게소에 들렀다. 참 좋은 세상이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잇는 이화령(높이 548m)을 터널로 단숨에 통과한다. 901번 지방도로 문경읍소재지와 문경온천지구를 지나자 버섯채취 철이라 입산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자주 눈에 띄고 산 밑에 주차된 차량들이 많다. 산세가 날카로운 고갯길로 접어들고도 한참을 달리며 충청도의 천주교 신자들이 기해박해를 피해 정착했다가 병인박해 때 많이 순교한 여우목성지를 지난다. 이쯤에서 경북 문경시 동로면의 황장산(높이 1077m)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의 황정산(높이 959m)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을 오가던 관광버스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윗점마을에 도착했다. 도로가에서 짐을 꾸리고 9시 20분경 윗점마을에서 출발해 슬랩지대, 수리봉 정상, 용아릉, 신선봉, 석화봉, 성곽바위, 석화바위, 째진바위, 궁둥이바위와 곰바위를 거쳐 대흥사와 가까운 올산천으로 하산하는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을 지나자 제법 힘이 드는 산비탈을 만난다. 천천히 걸으며 거친 호흡을 조절하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다 늦게 들어온 둘째 아이의 발걸음이 늦어진다. 아버지는 힘들게 당나귀를 끌고 있는데 아들이란 놈이 편안하게 당나귀를 타고 가는 꼴이지만 아이가 메었던 배낭을 내가 짊어진다. 일행들의 뒤편에서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보니 모양이 그럴듯한 바위들이 있다. 바위 위에 오르니 뒤편으로 바위들이 속살을 드러낸 수리봉 정상이 보인다. 방곡리 동쪽에 위치한 수리봉은 소백산맥 능선의 풍경이 빼어난 바위산이다. 바위 쉼터에서 가까운 곳에 경사 30도의 너럭바위가 있다. 폭 30여m, 길이 80여m의 슬랩지대는 평평하고 넓은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산행은 안전이 먼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쪽의 쇠줄을 잡고 오른다. 슬랩의 중간부분 아래와 위에서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소나무가 외롭게 서있다. 슬랩을 내려다보면 산행을 시작한 윗점마을과 황장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뒷동산처럼 평탄한 산길을 지나자 로프가 걸려있는 험한 비탈과 완만한 산중턱이 차례로 나타난다. 능선을 오르다 산길에서 만난 노송의 자태가 멋지다. 걷기 쉬운 산길과 무속인들이 제를 올리는 석굴을 지나 수리봉 정상(높이 1019m)에 도착했다. 정상 주위는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조망이 나쁘다. 색과 크기가 대비되는 2개의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수리봉을 지나면 가까운 곳에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가 있다. 이곳에 서면 발아래로 용의 이빨을 닮은 용아릉 능선이 펼쳐지고 건너편에 신선봉이 우뚝 솟아있다. 용아릉을 지나거나 신선봉에 올라 두 손을 번쩍 들고 좋아하는 회원들의 모습도 보인다. ‘황정에서 너는 산이 되었구나 사랑한다...’ 바로 옆에 망자를 그리워하는 표석이 누워있어 인간의 나약함을 생각해보게 한다. 전망바위를 내려서면 능선 위로 바위가 울퉁불퉁 뛰어나온 모습이 용의 등처럼 보이는 용아릉 구간이다. 쇠줄을 잡고 암벽을 돌아갈 때는 발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오금이 저릴 만큼 스릴과 재미가 넘치는 암릉코스다. 네발로 기고, 쇠줄을 잡은 팔에 힘을 주며 신선봉 전망바위에 오르면 방금 지나온 용아름과 수리봉이 눈앞에 있다. 큰 바위에 움푹 팬 구멍 2개와 소나무도 구경거리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와 숲길을 걸으면 신선봉 정상 표석을 만난다. 가까운 숲속 공터에 신선봉이라고 표시한 조그만 돌탑이 있다. 나무로 둘러싸인 이곳이 신선봉 정상(높이 990m)인지는 모르겠다.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는 재미다. 널찍한 공간에 자리를 잡고 각자 가지고 온 것 펼쳐놓으면 진수성찬 부럽지 않다. 짊어지고 오느라 힘들었지만 땀 흘린 후에는 역시 시원한 막걸리가 최고다. 올산, 수리봉, 선미봉, 황정산이 사방에서 에워싼 석화봉(높이 834m)은 이름이 말해주듯 시원스레 뻗은 암릉 위로 째진바위, 성곡바위, 석화바위, 궁둥이바위, 곰바위 등 거대한 화강암 바위들이 꽃처럼 피어있다. 하지만 정상은 수줍은 듯 숨어있어 조망도 시원찮고 볼거리도 없다. 석화봉에서 석화바위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 뒤편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성곽바위를 만난다. 석화봉 아래쪽에서 만나는 석화바위가 하이라이트 구경거리다. 위험해 보이지만 바위 뒤로 돌아가면 밧줄이 매어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고사목이 있는 바위 위에서 황정산, 소백산 등 인근의 조망을 즐기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궁둥이바위 방향으로 산행을 하다 멀리서 뒤돌아본 석화바위의 모습도 멋지다. 쉼터로 좋은 째진바위에서 풍경이 아름다운 주변의 산들을 구경하고 바로 앞에 있는 큰궁둥이바위를 지나면 작은궁둥이바위 옆에 모양이 그럴듯한 곰바위가 첩첩산중 한가운데 우뚝 솟은 올산(높이 858m)을 바라보고 있다. 제법 경사가 급한 산길을 한참동안 걸어 1시 40분경 목적지인 황정산로에 도착했다. 도로 아래편에 풍경이 아름다운 올산천이 기다린다.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청정자연을 만끽했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니 산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2시가 되자 회원들이 관광버스 옆 뒤풀이장소로 모여든다. 김만수님과 신춘우님이 협찬한 삼겹살과 시원한 통막걸리 맛이 일품이다.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가슴을 여는 게 인생살이다. 한기수 선배님과 같은 자리에 앉은 일행들에게 막걸리 잔을 건네며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많이 남아 둘째 아이와 가까운 거리의 대흥사로 갔다. 황정산 아래편의 대흥사는 근래에 건축했지만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통도사와 함께 창건한 사찰로 1876년 소실되기 전까지 1000여명의 승려가 수도하던 대가람이었다. 어쩌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나무그늘 아래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4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충북 단양군 대강면의 사인암과 방곡도예촌, 경북 문경시 동로면의 상달리와 여우목고개를 지나치며 왔던 길을 되돌아 34번 국도와 36번 국도를 달린다. 증평인삼바이오창업지원센터에 들렀다가 6시 40분경 청주에 도착했다. 기암괴석과 노송이 어우러진 깊은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맡긴 채 산행의 피로를 풀었으며, 시원한 막걸리와 맛있는 삼겹살로 몸보신까지 했던 즐거운 하루였다.
최근 여고생 시집 ‘고백’이 화제였다. 군산여상 3학년 학생이 펴낸 시집 ‘고백’엔 1학년 때부터 쓴 8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필자가 알고 있기론 여고생이 시집을 펴낸 것은 거의 없는 일이다. 아마 세상의 화제가 된 건 그래서일 것이다. 필자가 지도교사로서 여고생 시집을 기획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이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학생으로서 싫어도 맛보게 되는 기본적 열패감을 분쇄하거나 만회시켜주기 위해서였다. 특목고나 일반고 학생 누구도 흔히 할 수 없는 ‘여고생 시집’을 펴냄으로써 자부심과 성취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여고생 시집을 기획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다. 취업이 대세인 여상에서 대학의 문예창작학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의 결단과 용기 때문이다. 사실 발군의 글솜씨를 지닌 여상 제자들은 가정형편상 졸업과 동시 거의 취업전선으로 내몰리다시피 했다. 그런 의도가 반영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시집을 받아본 소속 학교 선생님들의 격려가 줄을 이었다. 교장, 담임 각 5만 원을 비롯 63명의 선생님이 72만 5천 원의 후원금을 모아 학생을 격려했다. 이런저런 기간제 교사까지 80여 명의 교직원이니 일부 선생님이 빠진 결과라 좀 아쉽긴 하다. 그럴망정, 많은 분들의 후원과 격려는 학생이 앞으로 살아나갈 인생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소녀가장이기도 한 학생에게 시는 세상을 지탱해나가는 버팀목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 소녀가장이 한둘일까만, 학생은 악덕환경을 꿋꿋하게 버티고 당당하게 이겨냈다. 도전과 열정으로 꿈과 끼를 성취해낸 것이다. 바로 시집 ‘고백’이 그것이다. 대통령상과 함께 30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되는 ‘대한민국인재상’ 후보로 추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지금 전라북도 예심을 통과하여 서울 본심에 올라간 상태다. 이런저런 인재상이 많더라도 필자는 지도교사로서 반드시 뽑힐 것이라 확신한다. 여고생 시집 ‘고백’ 발간 소식은 언론에서도 제법 요란벅적지근하게 보도되었다. 경향신문 ‧ 전북일보 ‧ 전북도민일보 ‧ 전라일보 ‧ 군산미래신문 ‧ 군산신문 ‧ 군산뉴스 같은 신문은 물론이고 전주 MBC TV ‧ 금강방송 등 방송보도가 그것이다. 특히 케이블방송 금강방송에선 아나운서가 카메라 기자와 함께 학교에 와 학생을 취재했다. 당연한 일인데, 특기할 것이 있다. 나중 학생에게 들어보니 일금 1만 원을 주고 갔다는 것이다. 취재차 필요한 시집을 서점에서 구입하듯 사서 본 셈이다. 전주 MBC '생방송 뷰'진행자인 아나운서도 방송용 시집을 직접 샀다. 필자는 그런 사례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그뿐이 아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시집 100권을 구입했다. 국무총리실 어느 비서관이 학생에게 전할 걸어 그런 사실을 알려와 알게 된 일이다. 직원들에게 나눠줘 읽게 한다는 얘기였다. 고교생 자녀를 둔 대전의 어느 40대 아줌마는 격려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시내라며 시집 구입을 전화로 문의해온 분들도 있었다. 그것이 어찌 그 학생만의 기쁜 일이겠는가? 여고생 시집 ‘고백’에 대한 화제와 관심, 후원과 격려는 학교, 나아가 교원 모두의 기쁜 일이다. 여고생 시집 ‘고백’은 학교의 명예를 휘날리고, 특성화고 학생의 자부심을 한껏 고취시킨 쾌거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집에서도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하면 술안주로 하여 혼자서 음주를 즐겨한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체중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아내한테 잔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귀로 듣고 바로 흘려버리는 것이다. 또, 거기에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지 잘 먹는다. 술을 먹을 때는 더군다나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 술을 마시는 만큼 안주를 계속 먹는 버릇이 있다. 모임이 잦은 나에게는 위를 비워들 시간이 없기 때문에 포만감으로 위는 무척이나 고생을 한다. 어찌되었던 술을 먹고 나서 다음 날은 다른 사람보다 숙취에서 빨리 깨어나는 것이 안주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며 내 스스로 자위를 한다. 요즈음 해가 거듭될수록 선친을 닮아간다는 것을 문득문득 느낄 때가 많다. 선친도 무척이나 애주가 이셨다. 선친은 술을 담배 피우듯이 수시로 잡수시곤 하셨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임용이 되지 않아 1년 동안 농사일을 도와드린 일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일은 김매기였다. 더운 여름철에 모를 심은 후 팔뚝 만하게 벼가 자라면 논바닥에서 자란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다. 그것도 기계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골골이 다니면서 잡초를 뽑아 진흙에 쑤셔 넣는 일이다. 그런데 더운 날씨로 열을 받은 논바닥에서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와 목과 가슴 그리고 팔뚝을 스치는 벼 잎으로 얼마나 쓰라리고 따가운지 모른다. 일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만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하자니 심신은 고달프고 김매기를 하느냐 마느냐가 문제였다. 이때 이를 달래주던 것이 농주였다. 따가운 햇볕아래 온 몸이 벼 잎에 긁힌 피부로 벌겋게 부풀어 올라 괴로울 때, 새참으로 가지고 온 국수와 막걸리가 유일한 낙이었다. 처음에는 막걸리를 먹지 않으려 하였지만 일을 할 때는 먹어야 기운도 나고 시간이 잘 지나간다며 은근히 권하시는 선친의 권유를 마지못해 먹었다. 그나하게 술이 취한 채 하는 일은 근심걱정을 잊게 하였다. 그냥 술기운에 논바닥에 머리 처박고 일을 하다보면 시름도 잊고 작업에만 몰두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은근히 새참 때가 되면 마을 어귀에 어머니 모습을 기다려지게 되는 것이다. 농주 덕분에 그해 농사를 짓는데 하루하루 해를 잘 넘길 수 있었다. 매일 먹는 술로 그 많은 농사일도 할 수도있었지만 술의 양도 많이 늘기도 하였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을 받아 시골학교로 부임하게 되었다. 환영하는 술자리에 조그마한 잔으로 먹는 모습이 가소롭게 보여 과하게 먹었다가 엄청 고생을 한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 술자리 중에서도 가장 불쾌하였던 일은 술자리 예절을 지키지 않는다며 지적을 받았을 때이다. 오래 전 일이다. 승진을 하여 온 교감선생님과 술자리를 한 일이 있었다. 받아 놓은 술잔이 여러 잔 있어서 나이가 많은 선배한테 먼저 술잔을 권했다. 그랬더니 예절을 모른다며 그 자리에서 벌컥 화를 내며 핀잔을 하는 것이다. 받아 논 술잔이 많아서 다른 선배한테 먼저 술을 권하였다고 하였지만, 노여움을 풀지 않고 노골적으로 화를 내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하긴 근래에는 술자리의 예절이 자작문화로 바뀌었으니 젊은이들이 생각할 땐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도 술자리 예절로 인해 언쟁이나 폭행 및 살인까지 하는 상황이니 이 또한 그냥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술자리 예절이다. 나도 술은 좋아하지만 나 또한 자식들에게 술자리 예절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술자리에서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모처럼의 기분 좋은 술자리에서 잔소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 될 수 있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먹는 모습을 보고 은근히 따라 주기를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식이 둘 결혼을 하고 술자리를 종종 함께하는 경우가 있다. 집에서 술을 먹을 때 아내와 함께 하던 술이 이제 여섯이 함께 하는 자리가 되었다. 명절이나 생일 및 가족모임에서 술을 먹게 되면 건배사를 내가 하는 것보다 자식이나 자부에게 부탁을 한다. 내가 하는 경우에는 설 명절에나 덕담으로 하는 정도이다. 특히 설 명절에 부모님께 인사드린 후 형제들끼리 서로 맞절을 하며 덕담을 나누는 것은 보기에도 좋고 서로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히 하는 데에는 그만이다. 덕담이란 남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빌어주기 때문에 부모에 대한 효심과 형제간에 우애와 관련된 말을 함으로써 가정의 평화와 화목한 가정을 위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건배사로 덕담을 제안하는 것이다. 술을 따를 때에는 첫잔만 공손한 자세로 따르게 하고 그 이후는 앉은 자세로 편한 마음으로 따르게 한다. 술을 권하는 순서는 나이가 많은 분부터 권하는 것이 예의 이지만 직장에서는 대표자에게 먼저 권한 후 연장자 순으로 따르도록 한다. 술병을 잡을 때에는 상표가 있는 쪽을 손바닥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따를 때 왼손은 오른손을 받치듯 따르도록 한다. 따르는 술은 술잔에 7할이나 8할 정도 따른다. 술잔을 받을 때에도 연장자가 따를 경우에는 오른손으로 술잔을 잡고 왼손은 오른 손을 받쳐 받도록 한다. 술을 못 먹는 사람도 무조건 사양하기 보다는 조금만 달라고 하여 받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술을 그만 따르게 할 경우 상사나 연장자인경우에는 술잔을 치겨들면 그만 따르라는 뜻이지만, 손아랫사람은 “조금만 주세요.” 또는 “됐어요.” 등으로 의사를 표시한다. 또, 술잔에 술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술을 또 받는 것도 첨작이 되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술을 마실 경우에는 상사나 어른이 정면으로 보지 않는 약간 비껴서 마시는 것이 예의이다. 흔히 술로 인해 가정파탄은 물론이고 개인의 파멸을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본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술자리 예절과 관련하여 酒저리酒저리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이다. 요즈음 술로 인해 너무나 사회가 혼란스럽고 폭행과 가정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등으로 너무나 피해가 크다. 잘못된 음주는 자칫 공격적이 되거나 판단 및 자제력을 상실하여 엄청남 피해를 몰고 온다. 지난 번 박대통령이 미국방문 시에 청와대 모 수석이 술로 인해 나라망신은 물론이거니와 본인도 파멸의 길로 이르는 것을 전 국민이 똑똑히 보았다. 술을 잘 다루면 함께하는 사람과의 정을 돈독히 하는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잘못 다루면 패가망신 또한 순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술로 인해 권좌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아왔는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일이다.
최근 교육부는 ‘2015학년도 및 2016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 발표했다. 이 확정안은 지난 8월 발표했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중 권역별 공청회 및 간담회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고교 현장의 안정성과 정상화 기여, 학생 및 학부모 부담 경감 측면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은 지난달 발표한 시안과 큰 틀에서 비슷하지만 전형방법이나 전형요소 활용과 관련해 대학들의 요구 사항이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다. 한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ㆍ이과 통합 여부가 핵심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추후 여론수렴을 더 거쳐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전형의 주요 변경 사항은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보다는 학생부, 수능 반영 권장, 문제풀이식 구술면접 및 적성고사 지양, 특기자 전형 규모 축소, 정시모집 학과 내 분할 모집 폐지, 모집 공고 1개월 단축 등이다. 이번 교육부의 대입전형 제도 변경으로 각 대학들은 수시모집 인원을 줄이고 정시 모집인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하면 그만큼 수능의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우선 선발을 시행하던 많은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을 축소하고 대신 정시모집인원을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확정안이 당초의 시안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정시 모집에서 동일 학과의 분할 모집 금지가 일정 부분 허용된 점이다. 모집단위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에는 2개 군까지 분할 모집을 허용하도록 하였다. 즉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모집단위의 경우 2015∼2016학년도에도 2개 군에 한해 분할 모집을 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와 지방 국립대의 요구가 반영된 조치다. 2014학년도 기준으로 정원이 200명 이상인 모집단위는 전국 32개 대학의 87개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발표한 새 대입 제도에 따르면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수능에 응시하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백분위 대신 등급을 사용하는 것으로 완화했다. 수능 영어는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기존의 영어Ⅰ과 영어Ⅱ 범위 내에서 출제된다. 각 대학별 논술고사도 가급적 시행을 지양하되, 시행하는 경우도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수능성적 반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최저학력기준은 기존의 ‘상위 몇 %’로 칭하던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고 등급 위주로 사용하고,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제한적으로 운영토록 하였다. 그동안 폐지 논란이 있었던 기존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부분 변경되어 존치됐다. 학생부 위주 전형을 '교과'와 '종합'으로 구분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포함하도록 했다. 대학 전형방법 수를 6개로 제한하는 기존 안에서 예체능계열은 제외하였다. 사범계열의 인·적성 검사 및 종교계열의 교리문답 등도 전형방법 수 산정 시 고려되는 전형요소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는 영어 영역의 출제범위는 기존 A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Ⅰ'과 B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Ⅱ'로 하도록 했다. 사교육비 부담 등의 문제가 지적된 대학별 논술고사는 가급적 시행하지 않고,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전환하도록 하였다.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도 최대한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토록 하였다. 교과중심의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고사 시행도 지양하고, 가급적 학생부를 활용하도록 한다. 정부는 이를 대학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적성평가나 구술형 면접 시행도 억제해 각 대학이 학생부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토익·토플 등 어학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 이른바 '외부 스펙'을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일각에서 대선 공약을 위반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특기자 전형도 살아남았다. 기존 시안에서 특기자 전형이 실기 전형에 포함돼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왜곡 선발 우려가 있는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거나 외부 스펙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현재 고1∼고2 학생이 특기자 전형을 준비해왔고, 대학에서도 특기자 전형으로 뽑을 수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존치하되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특기자 전형 모집 규모 축소로 현재 특기자 전형과 특목고 학생들에게는 불리해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체능, 어학, 수학, 과학, 발명, 정보 등 특기자 전형의 모집 규모가 축소될 경우 이미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모집 정원의 축소로 인해 더욱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 연계해 재정지원 사업의 정성평가에서 특기자 전형의 적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결국 이번 교육부가 발표한 ‘2015학년도 및 2016학년도 대입제도'는 수회의 공청회 등을 통하여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 확정안이다. 이 확정안에 대하여 학생, 교원, 학부모 등은 대체로 80% 이상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확정된 안이 우리 나라 대학 입시제도의 최선의 안은 아니다. 백분위 사용, 실제 분할 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 논술고사 등이 내용이 변경되거나 존치되었다.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크게 대립되는 항목에 대하여는 수정 과 부분 존치로 가닥을 잡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최소화한 것이다. 향후 문ㆍ이과 분리 및 통합이 핵심 쟁점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 발표와 이번 발표된 확정안의 세부적 단위 항목 시행 시에는 더욱 우리 교육 현실에 알맞은 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아무리 훌륭한 대입제도라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세상에서 오나벽한 지고지순한 제도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모든 정책이 제도보다 이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수행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향후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이번에 발표된 대입제도를 시행해 보고 우리 현실에 견주어 개선할 사항은 점진적으로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하늘이 높지만 지금보다 더 높은 때는 없는 듯하다. 바람은 붉게 물든 나뭇잎과 함께 춤을 추니 가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추분(秋分)을 맞이하였다. 백곡이 풍성한 때임을 알리는 날이 다가왔다. 올해는 우레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우레소리가 비로소 그치는 날이 되었다. 동면할 벌레들이 울음소리를 그치고 흙으로 창을 막을 때가 되었다.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함을 알리는 때가 되었다. 다만 가을이 옴을 아쉽게 여긴 듯 늦더위는 시샘을 한다. 낮 더위는 여름 못지않다. 하지만 대세는 꺾을 수가 없다.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 시샘을 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멸시하고 깔보는 날씨도 별 수 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힘을 발휘해도 힘을 쓰지 못한다. 아무리 잘난 체하여도 잘나 보이지 않는다. 자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다. 주(周)나라는 이(夷)가 달린 부족들을 멸시하고 깔보는 습관이 있었다. 동쪽에 있는 변방인 동이족(東夷族)을 주(周)나라는 늘 멸시하였다. 사람들을 낮추어 보았다. 하지만 인물은 이런 곳에서 났다. 동이족(東夷族)에서는 순임금이 났고 서이족(西夷族)에서는 문왕(文王)이 났다. 둘 다 성인이다. 둘 다 태어난 곳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시대도 달랐다. 서로의 거리가 천여 리가 되고 세대가 천여 년이 된다. 그렇지만 그들의 뜻은 같았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八 .이루장구하의 제1장에 “뜻을 얻어 중앙의 지역에서 행해진 것은 부절(符節)을 합한 듯이 똑같았다.”고 하였다. 부절(不節)은 죽(竹), 옥(玉), 금(金) 등으로 만든 패에 글자나 그림을 새긴 뒤에 둘로 찢어서 하나씩 나누어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서로를 증명할 때 맞추어보는 신표(信標)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가르치는 교훈이 있다. ‘인간 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모든 것은 변화가 많아서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측할 수 없기에 교만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다. 잘난 체해서는 안 되고 남을 깔보거나 멸시하는 것도 안 됨을 가르쳐 주고 있다. 주(周)나라가 변방의 부족들을 멸시하는 뜻에서 언제나 이(夷)를 붙이곤 했다. 깔보는 습관, 멸시하는 습관을 가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그런 위치에 있게 됨을 알게 될 것이기에 언제나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을 지녀야 하겠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은 더욱 그러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스로 낮아져도 주위에서 보는 눈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은 순임금과 문왕처럼 천명(天命)을 따르라고 하는 것이다. 천명(天命)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어떤 환경에 있어도, 어떤 위치에 있어도, 어떤 딱한 입장에 있어도 변명을 앞세우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순임금이 그러했고 문왕이 그러했다. 태어난 곳이 변변찮아도 사는 곳이 서로 다르고 시대가 달라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들의 마음은 일치하였다. 그러기에 이들은 성인(聖人)이란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요즘 젊은 선생님들로부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열심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렵고 힘들수록 자기가 선 곳에서 낮은 곳을 보면 이겨낼 수 있다. 배부른 소리, 교만한 소리, 감사할 줄 모르는 소리는 하지도 말고 듣지도 않는 것이 자기를 지키는 길이고 자기를 이기는 길이다. 주어진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자기의 자리를 굳게 지키기가 힘들다. 더욱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순임금과 문왕처럼 오래도록 이름이 알려지고 견고해질 수가 있다.
정화예술대(총장 허용무)가 올해 신설된 관광학부 항공서비스전공 1학년생 70명을 대상으로 아시아나항공 현직 승무원들이 직접 지도하는 승무원 체험 프로그램(9월 23일, 25일, 30일)에 참여한다.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실습 프로그램에서는 부드럽고 밝은 표정과 음성, 걸음걸이와 자세 교정을 통한 밝고 생기 있는 이미지 메이킹 교육과 함께 서비스 롤 플레이, 유니폼 착용법 등 현장에서 필요한 노하우들을 실습한다. 정화예술대 관광학부 교수진은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외국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승무원 출신으로 현장 경험과 실무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정화예술대 관광학부 항공서비스전공과 호텔관광경영전공은 현재 2014년도 수시 1차 신입생 모집 중에 있으며, 원서접수마감은 10월 1일까지다.
지난해 8월 학교운영비 징수 위헌 판결로 올 3월부터 중단됐던 중학교원 연구비가 부산에서 첫 소급 지급됐다. 이어 울산과 세종도 관련 규칙을 개정‧공포하면서 내달 중 소급 지급하기로 해 ‘관망’ 자세를 보이던 여타 시도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부산교육청은 5일 관내 중학교에 ‘중학 교원연구비 지급 안내’ 공문을 보내 지난 17일 중학교원들에게 3월부터 중단했던 교원연구비를 일제히 소급 지급했다. 시교육청은 1일 ‘공립유치원 및 학교회계 규칙 일부개정규칙’을 공포함으로써 일찌감치 지급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 규칙은 △중학교 근무 교원에게 연구비 지급 조항 신설 △공무원 수당규정 등 법적근거 마련 시까지 한시적 시행(부칙) △ 미지급 중학 교원연구비 3월부터 소급 지급(부칙)이 골자다. 부산 모 중학 교사는 “한번 중단된 거라 쉽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9월 봉급에 맞춰 지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부산과 같은 내용의 개정 규칙을 12일 공포하고 지급 안내 공문도 일선학교에 시달했다. 세종도 26일 개정 규칙을 공포, 곧 안내공문을 중학교에 보내 내달 중에는 연구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울산 담당자는 “내달 급여일 전에라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은 지난 7월초, 교육감 지침으로 학교운영기본경비에서 우선 소급 지급하도록 했다. 해당 예산은 10월, 11월 중 추경을 통해 보전해주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중학교에서는 교원연구비를 지급한 상태다. 4개 시도의 소급 지급에 관망세를 유지하던 일부 시도의 규칙 개정과 연구비 지급에도 탄력이 붙을까 기대된다. 하지만 9월 24일 현재, 서울, 경기, 강원, 경북 등 여타 시도는 법 체계 상의 문제, 일반직노조의 반발 등을 이유로 여전히 지급을 꺼리고 있다. 이들 교육청 담당자들은 “중앙 부처가 보다 확실한 법령상의 근거를 마련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반직 노조 반발도 겹쳐 있어 교육청 차원의 규칙개정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상급 교육기관의 행정 의지에 따라 연구비 지급이 시도마다 들쭉날쭉 하면서 현장 교원들의 불만만 커지고 있다. 서울 모 중학교사는 “초등이 수당규정 개정으로 연구비를 보전해 주는 것과 달리 중학교원만 차별적으로 중단하더니 이제는 상급기관 간 엇박자로 시도 간 처우 격차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안행부와 교육부는 정부 차원의 지급 근거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 교원복지연수과 담당자는 “교육부의 소관 법령 내에 근거규정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 이재곤 정책지원국장은 “중앙 정부 차원의 관련 법령 마련을 서둘러 시도에 따라 차별 지급되는 현실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한가로이 날아다니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농촌의 작은 교정에 속삭이듯 다가왔다. 대도시에 비해 독도교육에 소외된 농·산·어촌학생들을 위한 ‘제3회 찾아가는 독도전시회’가 23일 강원도 평창 호명초(교장 박현광)에서 열렸다. 교육부(장관 서남수)와 영남대 독도연구소(총장 노선균)는 교육부가 주관하고 있는 전국 순회 ‘독도전시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농‧산‧어촌 지역 학교 학생에게도 올바른 독도교육을 시키고자 전국에 독도지킴이거점학교 5개교를 선정하고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를 개최해 관내 학교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들을 초대해 독도 영상과 사진, 고지도 및 역사문헌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독도교육 전문가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와 학생들과 대화하며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의 역사적, 지리적 소중함과 일본의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시장을 둘러본 5학년 김은회 학생은 “독도의 사계절 사진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앞으로 독도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는 올해 4월 충남 운곡초를 시작으로 5월 전남 고흥중을 거쳐 이번 강원 호명초를 마치면 10월 충남 만리포고와 11월 전북 적성초를 찾아갈 예정이다. 전시회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안산대(총장 김주성) 금융부동산정보과는 12일 ‘제2회 전국고교생 금융경제 경진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경진대회는 안산대 금융부동산정보과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한국생산성본부, 안산상공회의소, 기업은행, 동양정보서비스, 유비온, 유진투자선물, 옵투스투자자문, 클라세스튜디오, MX트레이드, 하베스트, 트레뉴 등이 후원했다. 대상인 안산대 총장상은 이광민(서울금융고) 군이, 금상인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은 이명원(서울국제고), 김건우(용인외고) 군이 차지했다. 은상인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상은 김승환(신성고), 안태민(안산디자인문화고)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동상은 김길수(대일외고), 박건호(서울금융고), 이준희(우성고), 특별상은 김규현(용인외고), 김민철(신성고), 장석원(서울금융고), 김민성(서울금융고), 박새봄(권선고), 송수현(부천정보산업고) 학생 등이 수상했다. 학교 단체전 대상으로는 부천정보산업고가, 우수상은 안산디자인문화고, 평촌경영고가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지도교사상이 신설돼 안산디자인문화고, 부천정보산업고, 평촌경영고, 서울금융고, 경기모바일과학고, 성남금융고, 권선고 등이 선정됐다. 오윤탁 금융부동산정보과 학과장은 “글로벌 경제가 어려울수록 금융경제 지식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미래의 금융 강국을 책임질 고교생들이 금융경제 경진대회를 통해 금융∙IT 융합 기술을 선도하는 최고 금융전문인으로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학과장은 “특히 이번 경진대회가 행사 후원과 협찬을 해준 산업체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 행사에는 대학과 산업체 인사들이 직접 참석해 고교생들에게 시상 및 격려를 하며 미래 금융경제 인재 양성에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추석연휴에 재미있게 본 TV 프로그램으로 평소 자녀교육에 소홀한 4명의 아빠들이 엄마의 도움을 전혀 받지않고 48시간 자녀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음식을 못먹으면 영양실조가 있듯이 어릴때 아버지의 교육이 부족하면 부성실조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닐지 하는 우려가 이번 연휴 언론기관에 보도되었다 즉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의해 2013년 9월에 발표된 교육기본통계에 교원의 여성화에 관한 것이다. 먼저 교원 연령의 피라미드를 보면 10년 전 대비 20대와 35세~44세 교원은 감소하고, 45세~59세 교원 증가하였다. 즉 10년 전 대비 교원 연령층 상향 이동하였다. ‘03년에는 25세~29세, 35세~44세 교원의 비중이 특히 높았으나, ‘13년에는 25세~54세에 걸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교원 비율이 크게 감소한 반면, 50대의 교원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다. 성별 연령대는 남성교원은 상향 이동, 여성교원은 하향 이동하였다. 남성 교원은 ‘03년 ’30대후반~40대초반‘에서 ’13년 ‘40대후반~50대초반’으로 이동하였으며 여성 교원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다수 분포는 ‘03년 ’30대후반‘에서 ’13년 ‘30대초반’으로 이동하였다. 교원의 성별 추이를 보면 2013년 여성교원 비율은 지속 증가하고 성비 격차가 확대되었다. 전체 교원대비 여성교원은 68.5%로 전년대비 0.6%p 증가하여 여성교원 비율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 초등학교는 남 23.4%, 여 76.6%, 중학교 남 32.5%, 여 67.5%, 고등학교 남 51.9%, 여 48.1%로 나타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여성교원의 비율이 높고, 고등학교는 남성교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관리직 여성 교원 수를 보면 초등학교 교감이상 관리직의 약 1/3이 여성교원, 중학교는 약 1/4, 고등학교는 약 1/10이다. 교감이상 관리직 여성 교원 수는 초등학교 3,826명(32.1%), 중학교 1,301명(23.2%), 고등학교 420명(9.2%)으로 전년대비 각각 466명(13.9%), 32명(2.5%), 39명(10.2%) 증가하였다. 여성 관리직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05년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중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 교원의 비율이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언론에서 지적되고 있다. 가뜩이나 가정에서 아버지의 영향력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학교에서도 남성교원의 비율이 적으면 양성평등차원에서 문제가 있을수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도 슈퍼맨이 돌아오게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남자교원들이 더 많이 들어오게 하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하겠다.
학교에는 코스모스가 제철을 만난 듯 바람 따라 춤을 추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들에게 더욱 눈이 가는 것은 지난봄에 코스모스 씨앗을 곳곳에 뿌려놓았는데 척박한 땅이라 많이 죽고 민둥산과 뒷산으로 올라가는 자리에만 코스모스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척박한 땅, 어려운 여건을 잘 견뎌내고 이겨낸 코스모스에게 웃음을 보내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척박한 땅에서 끝까지 생명을 유지하며 잘 적응하는 짐승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염소이다. 염소 떼들은 척박한 땅, 풀이 제대로 나지 않은 땅에서도 굴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을 TV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우리들은 때때로 힘들고 어려우면 환경을 탓한다. 그럴 때마다 자신이 보호되는 것이 아니고 더욱 나약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러내어야 세계 어디에서도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이번 추석을 전후해서는 날씨가 유난히도 좋았다. 맑고 구름 한 점 없었고 높기만 하고 푸르기만 하였다. 풍성한 한가위 둥근달도 우리들을 환히 비춰주었다. 가족을 만나고 친척을 만나고 고향의 자연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도 얻었을 것이다.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일상생활을 해야 한다. 피곤이 채 가지 않았지만 우리의 할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은 어떤 환경에 처해도 잘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를 힘들게 하고 마음을 상하게 하고 나를 미워하고 심지어 나를 죽음의 지경에까지 이르게 해도 이를 극복하며 사람으로서의 가야할 길을 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존경받는 위대한 인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순임금이 그러했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 마지막장인 제28장에는 순임금이 나온다. 순임금의 아버지인 고수는 후처의 꼬임에 빠져 두 번이나 순임금을 죽이려고 하였다. 이 정도가 되면 순임금이 아버지를 어떻게 대했을까? 후처는 말할 것도 없고 아버지까지 미워하게 될 것이고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순임금은 그러하지 아니하였다. 반대였다. 아버지의 사랑을 입는 것이 인(仁)이고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이 인(仁)임을 알았기에 아버지의 사랑을 입으려고 애를 썼고 아버지를 지극히 사랑한 것이다. 정말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도 그러했다. 최악의 환경인데도 굴하지 않았다. 척박한 환경에서 지혜를 발휘하여 살아남은 염소와 같이 척박한 땅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코스모스와 같이 순임금은 살아남은 것이다. 많은 백성들의 본이 된 것이다. 많은 백성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그래서 모든 백성들이 박수를 보냈다. 가정마다 어버이 섬김이 지극했다. 가정마다 화목을 이루고 평안을 가져왔다. 그러해서 나라를 잘 다스리게 되었다.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실천하신 분이 순임금인 것이다. 인의 핵심을 아신 분이 순임금이었다.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인의 핵심임을 알았기에 그래도 실천하였고 그렇게 하여 기쁨을 누리게 되었고 대효(大孝)라고 칭찬을 받게 된 것이다. “순임금이 어버이 섬기는 도리를 다하여 고수가 기쁨을 이루었는데, 고수가 기쁨을 이루자 천하가 교화되었으며, 고수가 기쁨을 이루자 천하의 아버지 되고 아들된 자들이 안정되었으니, 이것이 대효(大孝)라고 하는 것이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수신(修身)하는 것이요 수신(修身)을 잘하면 가정이 안정되니 제가(齊家)하는 것이요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니 천하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이게 바로 평천하(平天下)인 것이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대효(大孝)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큰 것에서 찾으면 어렵다. 작은 것에서 찾으면 된다. 행동하기 쉬운 것부터 찾으면 된다.
9월 22일 생태교통 행궁동 탐방기 미래 석유 에너지 고갈에 대비 직접 체험해 보는 세계 최초의 차 없는 즐거운 도시산책 한 달, '생태교통 수원 2013'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22일 현재 8일 정도 남겨두고 있다. 대학생 e서포터즈 서일환, 윤혜민 학생과 함께 행궁동 일대를 돌아보았다. 생태교통을 즐기는 인파 속에서도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깨끗이 정비된 간판. 생태교통 이전엔 제멋대로의 크기, 글씨체, 색상에 붙어 있는 위치도 다 달라 도시미관을 해치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미적 감각을 갖춘 간판이 호감을 준다. 또 달라진 점은 넓어진 거리. 아니다. 넓게 보이는 거리. 어찌된 일일까? 사실상 차도와 인도 합쳐서 거리는 같다. 과거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차도와 인도의 높이를 같게 하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차도와 인도 바닥 색깔이 같다. 그러나 경계는 있다. 물이 흐르는 배수로다. 보행을 가로막던 전신주도 지중화 되었다. 그 대신 가로수로 소나무가 들어섰다. 현재 차도와 인도 구분은 곳곳에 놓인 대형 무궁화 화분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화분이 없다면 아마도 얌체족들의 주차공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태교통, 가장 중요한 사실은 도로의 주인이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새 도로는 차량이 점령하고 사람은 차량의 위협을 받고 있다. 마을추진단 벽에 붙은 ‘2011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 중 보행중 일어난 사고가 63%다. 또 해마다 어린이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취재 도중 귀한 분을 만났다.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도종호(75) 단장과 황현노(57) 부단장. 도 단장은 생태교통 이후의 일을 구상하고 있다. 바로 화서문로와 신풍로를 주민자치로 차 없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것.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차량은 이면도로와 주차장에 주차하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터뷰 도중 ‘행궁동 배드민턴 대회’ 소식이 전해진다. 유인물을 보니 오늘 저녁 6시 화서문로에서 열리는데 접수는 현장에서 이루어진다고. 광고 문구가 ‘자동차가 사라진 행궁동, 화서문로의 저녁하늘을 셔틀콕으로 물들입니다’ 주민들 스스로 생태교통을 즐기고 있다는 증거다. 이 곳 지역 상가 매출은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들 출입이 많은 생태교통마을추진단 사무실 인근의 한식집, 행궁동사무소옆 주점 등 몇 곳은 손님들이 붐벼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고 귀띔한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으니 당연히 늘었을 거라는 추측이다. 실제로 화령전 앞 ‘은행나무 주점’을 보았다. 점포밖 자리까지 손님들로 꽉 차 있다. 주인을 직접 인터뷰하니 매출이 50∼60% 증가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워낙 저렴하게 팔고 있어 이윤은 많지 않다고 고백한다. 메뉴판을 보니 빈대떡 3천원, 모듬전 1만원이다. 도 단장은 주머니에서 종이 하나를 꺼내 보여준다. 주민추진단 향후 사업계획이다. 담당조직, 운영계획 등이 표로 그려져 있다. 저전거 택시, 자전거 대여, 마을 해설사, 텃밭 가꾸기, 골목화단 노면 화분관리, 쌈지공원, 카프리 행사, 주차장 관리 등을 주민들이 맡아서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 염태영 시장 말대로 무모한 도전이다. 그러나 수원시민들은 힘을 합쳐 잘 해내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섰던 주민들도 세계적인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평소에 죽었던(?) 거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태교통으로 사람이 살아 숨쉬는 행궁동 거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