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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약 10여년 전 피터드러커는 그의 저서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20세기의 최대 사건으로 인구혁명을 들고 있다. 인구혁명은 모든 선진국의 노동 인구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와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미숙련 육체 노동자들이 지식 노동을 우선으로 하는 지식 근로자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역사 전개 과정에서 수천 년 동안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절대 다수의 사람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지 못했다. 농부의 자식은 농부가 됐고, 기능공의 자식은 기능공이 됐다. 또,기능공의 딸은 기능공과 결혼했다. 공장 근로자의 아들 또는 딸은 공장에서 일했다. 그 당시 사회적 이동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하향 이동 뿐이었다.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보다 더 지루한 일은 없다. 그러나 명성을 날리고 연주 활동이 많은 피아니스트일수록 더욱더 열심히, 시간이 날 때마다, 매일매일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유능한 외과 의사일수록 더 충실하게, 틈나는 대로, 매일 그리고 매주, 봉합술을 연마해야 한다. 피아니스트들이 아주 조금이라도 연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달 동안 건반을 두드려야 한다. 오랜 연습 뒤에야 비로소 그들은 소정의 음악적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과 의사들도 수술에 필요한 손놀림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러 달 동안 봉합술을 연마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수술시간을 단축하게 하고 인간의 생명을 건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성취는 더 나은 성취를 낳는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는 어떤 사람이 잘 못하는 분야의 일을 조금 잘 하게 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성취감이라는 것은 그 사람이 이미 잘 하고 있는 분야의 일을 더욱 뛰어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성취 수준은 학생의 장점에 맞추어야 한다. 수천 년 동안 예술의 스승, 스포츠 지도자 그리고 다른 모든 지도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상 학생의 장점을 찾아내 그 학생이 자신의 장점을 목표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교사와 교습법에 대한 가장 올바른 정의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학생의 장점을 찾아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을 함으로써 그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비결인 것이다. 질문과 칭찬이 창의성 길러준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분석해 보면 약 30%가 유대인이다. 지구상에 유대인은 1500만 명 정도가 살고 있으니까, 전체 인구 70억 명의 약 0.22%에 해당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0.22%의 민족이 30%의 노벨상을 받는 것일까. 문득 생각해 본다. 유대인은 특별히 창의성에 관련된 유전자를 타고난 것일까. 그러나 그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유대인이 노벨상 30% 받은 이유에 대하여 유대인 친구를 만나서 물어봤다. 그 자신도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질문’을 많이 하고 자기 주장을 명확히 말하며 토론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토론을 많이 했고, 학교에서도 선생님에게 질문을 많이 하라고 ‘격려’ 받았다고 말한다. 유대인 교육의 교본인 탈무드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고 한다. 결국 유대인에게 노벨상을 많이 안겨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탈무드 교육인 셈이다. 교육이란 타고난 재능을 발굴해 개발하는 것이다. 타고난 것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노력으로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유대인처럼 질문을 많이 하고 토론을 하면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칭찬’을 받으면 자꾸 반복하고 싶어진다. 이와 같이 반복하게 되면 성취 습관이 형성되고 이는 창의성으로 연결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자녀들과 학생들에게 칭찬이 필요하다. 칭찬을 받으면 더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바꾼 인물들은 뭔가 남다른 면이 있었다.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은 특이한 행동을 보였던 사람들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게이츠도 컴퓨터에 빠져 성장기를 보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스티브 잡스의 평범하지 않은 행동을 모두 이해하고 지원해 주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비디오아트의 백남준도 예외가 아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주위에는 창의성을 길러준 환경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틀에 박힌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행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오늘의 시험점수는 자녀가 성공할 20년 후에 비추어 보면 아주 하찮은 것이다. 그 대신 질문을 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자녀들을 칭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자녀를 창의적인 인물로 키우는 방법이고 성공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이다. 이제 부모들은 모두 ‘칭찬’하는 습관을 가지자. 대한민국은 질문과 칭찬으로 ‘창의국가’가 될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도 나오고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도 나올 것이다.
교육부의 8·27 대입제도 개선안이 발표됐다. 새 정부 들어 대입 개편안이 끊임없이 제기되다가 고민 끝에 나온 안이다. 눈에 띄는 안은 3,000개에 육박하는 4년제 대학 입학전형을 간소화하는 방향이다. 3,000개라는 표현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어쨌거나 수시는 학생부·논술·실기 위주로, 정시는 수능·실기 위주로 대입전형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학들은 앞으로 학생부·논술·수능·면접·실기 등의 전형요소를 조합해 최대 6개(수시 4개, 정시 2개)까지만 전형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도 수시의 4개 전형 안에 포함되고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게 된다. 교육부 방안대로 전형 방법을 6개로 제한하면 전형 개수로는 절반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내신·수능·논술·면접 등의 전형요소는 그대로 유지돼 학생들의 입시 부담은 줄지 않고 외려 더 커질 수도 있다. 아울러 일부 대학은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대학별 고사에 대한 유혹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학생부 성적 반영은 미미해진다. 이렇게 되면 일반계 고등학교는 불리하게 된다. 한편 수준별 시험이 시행 1년 후에 폐지된다. 애당초 교육부가 선택형 수능을 만들었던 이유는 2009 수능 변화에 따라서 수험생의 수험부담을 줄여주겠다고 해서 만들었다. 하지만 영어 수준별 수능(A/B형)은 A/B형을 선택하는 학생 수의 변화에 따라 점수 예측이 곤란하고, 그 결과가 학생들의 대입 유․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그 부작용이 크고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따라서 2015학년도부터 폐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어․수학 수준별 수능(A/B형)의 경우 이미 고1․2 학생들이 A/B형에 따라 편성된 교육과정에 의해 수업을 듣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2016학년도까지만 유지해 혼란을 최소화한다. 결국 이 안은 시행 1년만 하고 폐지되는 꼴이다. 이 정책의 변화도 교육부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많다. 졸속 행정, 잦은 입시 정책의 변화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빨리 실수를 인정하고 정책의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는 좋게 평가할 만하다. 이번 보도에 기대되는 것이 있다. 대입전형 종합지원시스템(가칭)에 합격자 일괄 발표 기능을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정시 일정이 단축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시스템이 구축되는 2017학년도부터는 수능시험 이후의 고교 교육과정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수능시험을 11월 마지막주 또는 12월 첫째 주에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학의 편의를 위해 수능 시험이 치러진 경향이 있다. 신입생을 뽑기 위해 고교 학사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찍 수능 시험을 본 것이다. 그로 인해 학교는 11월 중순부터 이미 졸업한 교실처럼 썰렁했다. 학사 일정도 파행으로 운영됐다. 예고한 것처럼 수능 일정이 뒤로 미루어지면 숨통이 트일 듯하다. 이 점은 오히려 섬세하게 점검해서 12월 중순까지 늦추는 연구를 하기 바란다. 간소화 안에는 여전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성취평가제 유보이다. 성취평가제는 기 예고된 대로 내년 고1학생(현 중3학생)부터 보통교과에 대해 적용하되, 성취평가 결과(A,B,C,D,E)의 대입반영은 2019학년도까지 유예한다고 했다. 즉 학생에게는 성취평가 결과(A,B,C,D,E)와 현행 석차 9등급 등을 제공하되, 대학에는 현행과 같이 석차 9등급,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제공하여 종전과 같이 안정적으로 학생부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2020학년도 이후의 성취평가 결과(A,B,C,D,E)의 대입반영은 2016년 하반기에 결정한다는 것이다. 보도 자료에도 있는 것처럼 성취평가제는 시행하기도 전에 성적 부풀리기 등 고교의 부적정한 운영 사례를 걱정하고 있다. 이 말은 고등학교 성적을 못 믿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면 대학은 또 내신 반영 비율을 축소화고 대학별 고사 유형의 평가 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이 현상은 자율고, 특목고 등의 선호를 부추기고,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 환경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성취평가는 접는 것이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대입 정책은 말할 것도 없이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수시로 바뀌는 것은 혼란을 가중한다. 또 전제해야 할 것은 대입 정책은 고등학교 이하 공교육에 순리적 기능을 가져와야 한다. 성취평가제는 그런 점에서도 폐지돼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수능– EBS 연계는 현행과 같이 간다는 발표를 했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 공교육의 적은 EBS다. EBS는 공교육도 아니고, 사교육도 아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공사’ 교육이라고 하는데, 부끄러운 일이다. 국가가 나서서 수능 과외를 하는 나라가 어디 있을까. 공교육을 위해서 EBS는 접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교육부는 대입 정책 발표를 할 때마다 빼놓지 않은 말이 있다. 학교 교육 정상화이다. 이번에도 학생, 학부모 부담 완화와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라는 말을 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전형을 간소화하고, 일부는 시안으로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안은 여전히 걱정이 된다. 교육부는 권역별 공청회, 페이스북 등을 계획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데,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으면 한다. 특히 일반계 고등학교를 살리는 배려 정책이 검토돼야 한다.
슬기로운 교사가 가르칠 때 학생들은 그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 다음 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다. 그다음 가는 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사다. 가장 덜된 교사는 학생들이 미워하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지 않으면 학생들도 그를 믿지 않는다. 배움의 싹이 틀 때 그것을 거들어주는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진작부터 알던 바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가 일을 다 마쳤을 때 학생들은 말한다. "대단하다! 우리가 해냈어." 중에서 슬기로운 교사를 꿈꾸며 위의 글은 노자에 나오는 지도자의 4단계와 같다. 최상의 지도자는 있는 듯, 없는듯 하지만 그 영향력을 미치는 슬기로운 지도자요, 그다음이 사랑받는 지도자요, 그 아래는 무서워하는 지도자요, 마지막이 미움받는 지도자다. 최상의 지도자나 관리자, 교사는 실행에 힘쓰는 인(仁)에 가까우므로 말보다 행함이 앞서니 존재 자체만으로, 말이 없어도 가르침의 본이 되니 부럽지 그지 없는 단계다.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배움을 향하여 연수원과 도서관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많아질수록, 교단 경력이 높아질수록 방학이 주는 의미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다. 얼마나 더 많이 배우고 실천해야 제 몫을 다할 것인지 자문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무작정 방학이 주던 마음의 여유가 좋았던 젊은 날의 설렘이 언제부턴지 사라진 것이다. 2학기를 준비하며 가져갈 보따리에 무얼 담아야 1학기보다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앞서곤 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교실에 들어설 아이들에게 행복한 교실 속에서배움의 도를 실현할 수 있는 슬기로운 교사의 덕목을 보따리에 담는 중이다. 가르칠수록 어려운 자리가 교직이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 아픈 아이들이 많으니 더욱 그렇다.상처 받은 어른들 그늘에서 어른보다 더 아픈 아이들이 많으니, 철학적이고 정신적 상담자의 역할로 길을 안내해야 한다. 인생의 도반으로서 가르침을 주되 친구처럼 어머니처럼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하는 슬기로움을 갖춰야 하는 1인다역의 노련함을 지녀야 하니 교직은 평생 道를 닦는 자리가 분명하다.
27일 교육부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하고 문ㆍ이과 구분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한 시안의 핵심을 보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방안으로 현행 수능 골격 유지안, 문ㆍ이과 일부 융합안, 문ㆍ이과 완전 융합안 3가지를 제시했다. 이번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은 박근혜 정부의 대선공약 사업이니 만큼 대학입시에 또 하나의 변화를 기대하지만 그간 우리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대학입시제도가 바뀌었다. 물론 대학입시는 모든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너무 자주 바뀐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사실 제도나 법이 바뀌면 이에 혜택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반면 이에 반해 손해를 보는 사람도 없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대 몇몇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자녀에 따라 입시제도가 변화했다는 농담 섞인 말까지 하고 있다. 지난 정부가 역점으로 추진한 입학사정관제가 몇 차례를 거치면서 많은 장점과 문제점도 없지 않았지만 새 정부가 들자말자 갑자기 폐기한다는 보도까지 나돌아 한때 대입을 앞둔 학생이나 학부모들을 놀라게 했다. 이렇게 대학입시제도는 모든 학생들의 입맛에 딱 맞는 제도는 없는 것이다. 이는 단지 우리나라만의 사정을 아니다. 모든 국가들이 교육개혁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교육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임시과목도 다양화하면 너무 복잡하고 전형료가 많이 들고, 단순하면 선택의 기회가 적다고 불평한다. 어디에 맞추어야 균형을 이룰지는 가늠마저 되지 않은 현실이다. 암기식교육, 일제식 교육을 그렇게 비판하면서도 정작 대입 수능시험에서는 사지선다형, 오지선다형이 사라지지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젠 우리도 유럽 나라들처럼 에세이를 쓰는 논술형 시험도 생각해볼 때다. 그래야 진정한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언제까지나 EBS문제나 외워서 푸는 반복된 공부만 할 것인가. 기존 수능이 문과생은 과학 과목, 이과생은 사회 과목을 외면하게 해 반쪽 공부에 그쳐서 문과 이과를 없애는 것이 융합인재를 기르는 세계적인 학문적 흐름에 맞다는 점도 이번 입시의 큰 변화이다. 한편에서는 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문과 학생이 수학의 미적분을 배우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학생의 학습 부담을 더 이상 늘리지 않으면서도 통합형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 정말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난제인 것이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있다. 특히 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고등학생의 교육목적 달성을 위한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이수에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데 문제가 있다.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온통 대학입시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어려운 것이다. 사실 고등학교 기초적인 교과는 대학입시에 관계없이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이나 학부모, 그리고 학교까지 이를 외면하는 파행적인 교육이 더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입시과목이 축소된다고 해서 학생 부담이 줄어든다는 논리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의 입시제도는 학교교육보다사교육이 더 번창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교과정의 정상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모든 교과 성적 및 내신을 일정비율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고민해야할 점이다.
■ 초등 ◆ 교육전문직(관급) 승진 △군산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원태 △순창교육지원청 // 김용군 △부안교육지원청 // 이한홍 △김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황은숙 ◆ 승진(교장) △군산남초 이수홍 △군산문화초 김성기 △군산산북초 정광회 △군산서초 이용운 △군산신흥초 김점숙 △개야도초 고기선 △금암초 박삼숙 △마룡초 서춘국 △발산초 강재민 △신시도초 김흥석 △어청도초 백원기 △성당초 김택수 △용남초 유공두 △이리고현초 김대철 △이리남초 강홍구 △이리동산초 오택종 △이리모현초 김정주 △이리북일초 김혜경 △서신초 이장녕 △정읍초 전호열 △사매초 강병춘 △사천초 오병근 △삼우초 송수갑 △구천초 안미용 △부남초 김유관 △금과초 강신원 △성송초 강해정 △심원초 배락균 △영전초 김진복 △장신초 김우태 △행안초 오향주 ◆ 전직(장학관→교육연구관) △과학교육원장 유현상 .교육연구정보원장 박승서 .교육연수원 운영부장 안종호 ◆ 전직(장학관, 장학사→교장) △군산서해초 홍석기 △삼례동초 안호문 △전주미산초 조춘수 △이리마한초 구성칠 △김제검산초 서명옥 △용동초 양현주 △황강초 박성배 △구림초 양병호 ◆ 전직(교장→장학관) △교육청 교육국 교원인사과 이은회 △진안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노인숙 ◆ 전보(장학관, 교장) △고창교육지원청 김영주 △전주대성초 김세철 △전주초포초 이봉로 △군산수송초 전동원 △서수초 이덕연 △옥봉초 소병문 △옥산초 강동수 △이리남창초 최기조 △김제초 김요원 △김제중앙초 문홍근 △원평초 엄정준 △간중초 임양환 △남관초 추종남 △봉동초 김영수 △청완초 정도희 △동진초 김병국 △부안초 고광태 △전주유화학교 성병숙 ◆ 초빙교장 임용 △나포초 심광수 △오동초 김용훈 ◆ 중임(교장) △전주송북초 김우정 △전주효문초 김창현 △전주만성초 김진상 △전주만수초 전봉록 △전주반월초 나경찬 △전주삼천초 김수연 △전주완산초 권용진 △전주진북초 강운식 △전주평화초 곽효식 △전주풍남초 김 병 △전주한들초 임영남 △군산미성초 김봉모 △군산아리울초 심진일 △개정초 노영주 △석불초 박수훈 △이리백제초 박영희 △이리북초 정진문 △황등남초 최영숙 △한솔초 서석일 △부용초 이학구 △고산초 고규영 △태봉초 송용석 △임실초 권기호 △북흥초 심사채 ◆ 교장 공모(초빙) △전주신동초 강권현 △군산흥남초 김기오 △성산초 김만수 △금성초 유흥준 △칠보초 변원섭 △남원도통초 강병도 △동상초 장명순 △동양초 조완숙 △삼례중앙초 오효열 △소양서초 나영성 ◆ 승진(교감) △전주시 설윤환, 김선옥, 주영숙, 홍해숙, 김원웅, 이미경, 이경희, 김인순, 신덕자, 채숙 자, 하홍자, 최성림 △군산시 정상준, 송진화, 이일령, 최치원, 이선순, 이경아, 연영복, 유혜영, 김연희 △익산시 김지철, 황명순, 박수영, 정현명, 오경태, 최은자, 김현숙, 양병중, 최상진, 서선희 △정읍시 강종완, 임명희, 윤하용, 최낙종, 오정자, 최숙희, 최미애 △남원시 전익수, 이문숙 △완주군 박성임, 김향숙, 오강숙, 조영환, 김성숙, 양승현, 강선영 △진안군 문성원, 조강환, 손여경 △무주군 이순규, 장일권, 강동호, 김현택 △임실군 배석기, 한진순 △부안군 김영주, 유래훈, 왕 일, 이의문 ◆ 전보(교감) △전주시 송영임 △군산시 문영찬 △군산시 강민석 △남원시 최현수 △김제시 권의주 △완주군 주명자 △완주군 양미옥 △장수군 허윤종 △순창군 강대철 △고창군 윤재성 △고창군 전풍중 △부안군 양명환 ◆ 전직(장학사→ 교감) △정읍시 양 숙 ■ 중등 ◆ 교육전문직(관급) 승진 △남원교육지원청 교육장 김학산 △임실교육지원청 // 신정균 ◆ 교육전문직(관급) 전진 △고창교육지원청 교육장 김국재 △전주교육지원청 // 최진봉 △진안교육지원청 // 김귀자 ◆ 승진(장학관) △순창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김대근 ◆ 전직(장학관, 교육연구관) △학생해양수련원장 최남선 △학생교육원장 박주영 △교육연구정보원 교수학습지원부장 박찬문 △교육청 정책공보담당관 장학관 이문용 △전주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한진희 △교육연수원 교수부장 김홍석 △교육청 교육국 미래인재과 장학관 김융곤 ◆ 전보(장학관, 교육연구관) △교육청 교육국 교육혁신과 길영균 △교육청 교육국 학교교육과 임정래 ◆ 승진(교장) △이리동중 두선희 △아영중 류완수 △웅포중 김종삼 △삼계중 차재희 △청하중 정권영 △무풍고 서길식 △아산중 안정규 △상서중 백정배 △칠보고 이명규 ◆ 전직(교장) △용지중 홍성도 △이리고 정낙무 △정읍제일고 정대주 △산서고 김미숙 △장계중 정 조 △남원중 임국섭 △남원한빛중 이국용 △산내중 김일수 ◆ 공모 교장 △하서중 김영상 △대강중 박철수 △군산남고 이항근 ◆ 중임(교장) △전주풍남중 최승엽 △전주중 곽재형 △전주서신중 김효문 △전주곤지중 김복자 △이리남중 조점수 △용진중 조기문 △용안중 김도중 ◆ 전보(교장) △익산지원중 장은생 △군산여고 소창영 △전주서곡중 이성범 △전주우림중 신병준 △한별고 정인섭 △김제여고 강병구 △전주신일중 김형택 △부귀중 전충길 ◆ 승진(교감) △남원고 김종기 △전주시 서성순 △익산군 강신환 △전주시 이창승 △장수군 박복룡 △줄포자동차공고 김홍혁 △전주시 문병원 △진안군 최웅규 △전주시 이재흥 ◆ 전직(교감) △김제군 한천수 △여산고 김정기 △전주시 이복임 ◆ 전보(교감) △임실군 송인순 △정읍군 박용규 △완주군 엄효순, 송성희 △정읍여고 박현석 △전주시 송기용 △군산남고 진송철 △이리여고 이병기 △김제군 고광복, 이석영 △군산시 길인옥 △진안제일고 임상철 △함열고 신현배
서울시교육청이 교총의 건의를 받아들여 ‘일반고 점프 업(Jump Up) 추진계획’에서 영어․수학 심화과목을 가르치는 ‘고교교육력 제고 거점학교’는 제외해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2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당초 지역교육청별 1개교씩 총 11개교의 영·수심화 거점학교를 선정·운영할 방침이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수단위 학교에서도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추진계획이 발표되자 교총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 충원 등 근본 해결책 마련이 먼저”라고 요구하는 한편 “예체능 위주 단계적 실시, 영어·수학 심화수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지난달 22일 시교육청에 전달한 바 있다.
교총 ‘학폭근절 보완대책’ 교육부에 제안 √ ‘교대생 RNTC’ 부활 √ 수업시수 10시간 감축 √ 학폭 전담부서 분리‧운영 √ 성과급지급 시 배점 확대 교총이 학교폭력 종합대책 발표 한 달을 맞아 현장 의견을 수렴,27일 교육부에 보완 대책을 제안했다. 과중한 업무와 책임으로 인한 생활지도부장 기피 현상이 올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정부 대책이 학교폭력 최전선에서 뛰는 생활지도 담당교사의 업무경감과 유인가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회 교문위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와 특수학교 생활지도부장 948명 중 올 상반기에 생활지도부장을 새로 맡은 비율이 43.8%(4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신규보직자는 32.3%(306명), 전근과 동시에 맡은 경우는 11.5%(109명)이었다. 사안처리와 학생지도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생활지도부장을 신규부장과 전입교사에게 맡긴다는 것은 기피현상이 그만큼 심하다는 의미다. 먼저 교총은 근본 대책부터 주문했다. 여초(女超)현상이 심각한 교단에서 학교폭력과 생활지도 대응 강화를 위해 남교사 역할이 상당부분 필요한 만큼 ‘교대생 RNTC 부활’(교대생병역특례제·1992년 폐지) 등 강력한 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재학 중 일정기간 군사교육을 받으면 현역입대 대신, 졸업 후 정해진 기간 동안(5년) 생활지도부 등에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실적 대책으로는 교원충원을 통한 생활지도부 교사 주당 수업시수 10시간 이내 감축을 꼽았다. 일부 시·도가 시행하는 것처럼 동료교사가 수업을 나눠 부담하거나 시간강사를 채용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충원’을 통한 감축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폭주하는 업무경감을 위해 생활지도(선도, 학생회, 금연교육 등)와 학교폭력 업무를 구별해 ▲학교폭력 전담부서 설치·운영도 제시했으며 ▲성과급 지급 시 배점 확대 ▲학습연구년 교사 선발 시 우대 ▲전보가산점 부여 등 인센티브 마련도 요구했다. 교총은 아울러 “생활지도는 담당교사뿐만 아니라 담임교사가 1차적인 주체로 나서야 하는 만큼 담임교사에게 강력한 생활지도권을 부여하고, 학폭 등 학생지도를 위한 실질적 우대책을 조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2014년도부터 중학교 전체 생활지도부장 또는 학교폭력 책임교사의 주당 수업시수를 5시간씩 줄이고 예산을 지원하겠다고28일 밝혔다. 2학기에는 교육부 지원 43개교(비폭력행복학교 11개교, 생활교육지원학교 32개교)와 함께 중학교 57개교를 공모, 총 100개교에 주당 5시간 기준 강사비(시간당 2만원)를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2015년부터 고교와 초등교에도 지원 비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념적 지향성을 잣대로 제도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을 분석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민했습니다.”(8월2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대학입시간소화 및 발전방안 브리핑을 이렇게 시작했다. 예정보다 발표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교육부 기자실을 찾았을 때 언급했던 “정부 내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당, 청와대 비서실, 정부 부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있습니다.”(8월23일)와는 사뭇 다른 설명이었다. 현장과 공교육정상화만을 고민했다고 보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리핑이 진행되는 동안 행간(行間)에 숨은 뜻이 읽혔다. 원인은 당초 1안으로 검토한 2017수능 ‘문·이과 융합안’에 있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연구위원회를 조직, 수차례 토의와 전문가 및 대학·고교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시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안은 3가지. 현행 틀 유지가 1안, 2안은 절충안, 3안이 융합안이다. 즉 3안은 고교 문·이과 폐지, 수능도 국영수사과를 모두 치르는 것이다. 사회는 내년 도입되는 공통사회, 과학은 올해 도입된 융합과학이 기초수준이면서 해당교과를 모두 담고 있어 적절하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3안을 놓고 두 가지 논란이 드러났다. 하나는 대입 틀을 전반적으로 흔드는 것에 대한 ‘조율 과정’에서의 부담과 ‘공통사회’가 ‘수능 출제에 무리가 있는’ 교과서라는 지적이었다. 대입간소화에 방점이 찍혔던 국정과제를 넘어서는 방안이 정치권에서는 부담스러웠을 법하다. 서 장관과 강태중 연구위원장(중앙대 교수)이 1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서도 문·이과 폐지에 대한 공론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한 이유다. 또 다른 논란은 공통사회 교과서 내용체계가 ▲사회를 바라보는 창 ▲합리적 선택과 삶 ▲공정성과 삶의 질 ▲환경변화와 인간 ▲미래를 바라보는 창 등 5개 주제로 구성돼 토의·탐구수업용이라는 것이다. 여름방학에 진행된 연수도 수행평가 등에 맞춰 이뤄졌다. 한 관계자는 “수능 오답시비가 있으면 사회적 이슈가 되는 환경에서 학문베이스가 불분명하면 시끄러울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3안이 채택되면, 교육과정을 개정해 2020학년도부터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17~19학년도 수능은 사회와 과학의 보완교재 등을 만들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의문점은 현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는데 뒤늦게 논란이 된 까닭이다. 우선 연구진에 장학사 1명을 제외하고는 교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첨예한 논쟁 여지가 있어 시안마련 과정에서 충분히 여론수렴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서 장관의 변명도 일견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공교육정상화’를 제일 앞에 두고 고민했다면, 1안과 3안이 며칠 새 뒤집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 연구진 구성과 시안단계에서 ‘현장’ 의견부터 들었다면, 교과서 논란도 방지됐을 것이다. 문제도 현장에 있지만, 해답 역시 현장에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해프닝이 아쉬운 것은 최근 발표된 일반계 고교역량강화방안의 거점학교 도입이나 자유학기제 등을 통한 교사 평가권 강화 등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꿈과 끼의 행복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교육부 원안대로 ‘기초수준의 쉬운 수능과 학생부 중심 내신’으로 대학입시가 움직여야 가능하다는 점이다.아무리 ‘행간’을 읽어달라고 신호를 보내도 제대로 읽히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 초등 ◆교장 승진 △용두초 임후남 △광주계림초 이광숙 △금구초 선진철 △경양초 정경숙 △신가초 문명숙 △광주우산초 오경심 △광주풍향초 박선혜 △동곡초 서일성 △삼도초 이경화 ◆교장 전직 △산정초 천성민 ◆공모 교장 △광주효동초 박병하 △광주학운초 신미숙 △두암초 김미자 △광주양동초 정성숙 △송정초 구영철 △하남초 김숙자 ◆교장 중임 △월곡초 박봉현 △큰별초 이봉현 △동림초 정찬희 △신암초 노영문 ◆교장 전보 △마지초 윤일심 △광주용봉초 백운재 △광주서초 장대오 ■ 중등 ◆공모 교장 △자동화설비공고 홍방희 ◆교장 전보 △광주공고 이영주 △운남고 여동구 △운리중 김춘모
우리학교 교사가 장학사 연수를 마치고 밝은 얼굴로 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시험 준비에 애쓴 결과 합격의 영예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장학사가 되는 일이 곧 교육전문직이 된다는 생각을 부추기는 현실이 안타깝다. ‘교육전문직 임용예정자 직무연수’라는 이름만 봐도 그렇다. 장학사가 되는 일이 교육전문직이 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실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교육전문직이 아니라는 말인가? 의사나 판사, 검사들은 현장에서 자신의 전공을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당당히 전문직이라고 부르고 존경해준다. 그런데 교육계는 가르치기에 힘쓰는 교원보다 장학사나 장학관이 돼서 교육행정을 하려는 사람에게 전문직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장학직에 종사하는 교원들에게 전문직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것은 교육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안다. 교육부 직원 중 행정직으로 들어온 사람과 교실 현장에서 가르치다가 들어온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전문직’이라는 이름을 붙여 우대해줬다. 그러다보니 시도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장학사, 장학관을 전문직으로 구분해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 대신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교사, 교감, 교장이라는 명칭만 사용해왔다. 그간 정부와 교육부는 ‘수요자 위주의 교육’, ‘고객만족을 높이는 교육’ 등 교사들의 자존심을 구기는 명칭을 많이 부여해왔다. 수요 공급의 원칙으로 교육을 바라본다면 학교는 물건을 공급하는 곳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은 물건이 아니고 학교는 물건을 만드는 공장도 아니다. 교육부가 물건을 만드는 곳을 닮으라고 학교에 강요해온 것이다. 또 ‘고객만족을 위한 교육’은 어떠한가? 학생이 고객이 된다면 선생님은 물건을 파는 점원밖에 되지 않는다. 점원들도 물론 본받을 점이 있다. 일한 만큼 버는 것, 애프터서비스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고객은 왕’이라는 말처럼 선생님을 땅에 떨어뜨리고 눈치 보기를 강요하는 교육이 이뤄진다면 소신을 가진 교육자가 어떻게 열정과 사랑으로 가르칠 수 있을까? 물건만 팔면 그만이라는 점원을 닮은 선생님이 하루에 몇 명씩 늘어나고 있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담배의 유해성을 설명해주지 않는 슈퍼마켓 점원이라고 생각해봐라. 선생님은 담배를 팔기 전에 유해성부터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스크림을 팔기 전에 인스턴트 식품의 유해성을 설명해줘야 한다. 그것이 선생님과 점원의 차이이다. 그런데 고객을 만족시키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얼마나 집요하게 학교를 다스렸는가? 고객이 항의하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쉬쉬하도록 무마하는 것을 종용하는 것이 오래된 교육청의 관행이었다. 수업도 하지 않는 장학사나 장학관에게만 교육전문직이라는 명칭을 붙여주는 일이 계속된다면 교사들은 자신의 직업을 전문직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어떻게 이런 교사로부터 질 높은 교육을 기대할 수 있는가? 장학사나 장학관에게 승진이나 보직의 우선권을 주는 것도 평등권에서 어긋나는데 전문직이라는 명칭까지 빼앗아 가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에게 사기저하와 자책감까지 심어줬다. 간호사도 선생님, 미용사도 선생님, 학습지 교사도 선생님이 됐다. 그러면서 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에 의해 ‘샘’으로, 전문직이라는 이름은 교육부와 교육청에 의해 빼앗겨 버렸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원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제 교실과 학교에서 소신과 열정을 다해 말없이 일하는 교사에게 전문직이라는 명칭을 되돌려줘야 한다. ‘교육전문직 임용예정자 직무연수’를 ‘장학사 임용예정자 연수’로 고쳐 사용하고 ‘1급 정교사 교육연수’, ‘교감 임용예정자 직무연수’ 등에 ‘전문직’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기를 교육부가 앞장서 주기 바란다. 학교든 가정이든 가장 먼저 가르칠 일은 존경하는 일이다. 존경심 회복은 교육의 기본이다. 그런데 존경심은 자신을 사랑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남으로부터 받는 정서적 교감에서 시작된다. 남을 존경하지 않고는 자신을 존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존경심은 감사하는 마음이요 사랑하는 마음, 행복해하는 방법이다. 존경하지 않는 부모 밑에 자란 아이가 바른 그릇이 되기 어렵듯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고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질까? 교원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다. 전문직이라는 작은 명칭을 현장 교원에게 되돌리는 일이 바로 그런 일이 아닐까?
‘學暴자살’ 대구 市부문 1위? 5개 분야 ‘우수’…종합평가 결과 진보정책 잘하면 하위권? 시험범위 잘못 알고 공부한 셈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보수 성향 교육감 지역이 우수하게 평가 받은데 비해 진보교육감 지역에서는 대부분 보통이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평가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3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시 부문에서는 대구에 이어 인천, 부산시교육청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으며, 도 부문에서는 경북, 충남, 제주 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대구의 경우 ▲학생역량강화 ▲교원 및 단위학교 역량강화 ▲인성 및 학생복지 증진 ▲학교폭력예방 및 근절노력 ▲교육만족도 제고 등 ▲시․도 특색사업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우수평가를 받았다. 경북 역시 맞벌이부모 자녀나 한부모․조손가정 학생 교육프로그램 강화, 학업중단 위기학생 방문상담, 학교스포츠클럽 가입률 100%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평가결과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은 2011년 이래 학교폭력으로 최근까지 20여명의 학생이 자살하는 등 후유증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대구와 자사고생이 성적비관 등을 이유로 자살한 경북 등이 1위를 했다는 이유다. 홍은광 강원도교육청 정책기획담당관실 서기관은 “우수교육청으로 뽑힌 지역은 학교폭력이나 장학사 시험비리 등으로 문제가 있었음에도 페널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진보교육감들이 강조하는 무상급식이나 학생인권, 혁신학교 등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교육부정책과 다르면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설명은 다르다. 시‧도교육청평가는 지난 1년간 실적에 대해 정량‧정성평가를 거쳐 ▲학부모 여론조사 ▲국민권익위원회 등 외부평가까지 종합한 결과로, 특히 올해는 진보교육감들이 강조하는 ▲인성·학생복지 ▲교육만족도 ▲교육청 특색사업까지 포함했다는 것이다. 강양은 교육부 교육정보분석과 사무관은 “학교폭력 지표는 예방교육, 학폭위 운영실적 등을 보지만 학폭 발생률은 은폐 등을 고려해 포함하지 않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여러 부분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종합순위가 높게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직 출신 서울 A고 교장은 “국정과제, 정부정책에 대한 협력은 시․도교육청의 중요한 책무”라며 “진보정책을 추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주장은 시험범위 아닌 곳을 공부한 뒤 문제가 잘못돼 점수가 낮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경기도 B중학교 교장도 “3년 연속 꼴찌를 하고도 방법이 잘못됐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문제”라며 “교육부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에 불리한 점수를 받았다는 식으로만 호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지난 6월 발표된 ‘시·도교육청 진로교육평가’에서도 중․고생 진로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학생 1인당 진로교육 투자액 ▲‘진로와 직업’ 교과 채택 ▲진로활동실 설치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진로진학상담 전담부서 설치 등에서 점수가 낮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전국시·도교육감 공약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약목표 달성 ▲공약이행 완료 ▲공약 일치도 ▲주민 소통 ▲웹 소통 등 5개 분야 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았다.
교직 생활을 하며 교사가 한없이 넓은 바다가 돼야 함을 느끼는 해가 있다. 유난히 더운 15년 전 그 해가 바로 그랬다.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는 것은 그때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던 일이 우리 반 아이에게 기저귀 채우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워서 차기 싫지만 내색하지 않고 차주는 윤기의 그 마음을 알기에 내 기억에 오래도록 짠하게 남아있다. 윤기는 키가 1학년 또래에 비해 아주 작아 마치 다섯 살로 보이는 남자아이였다. 입학식 날 꽃샘바람이 부는 운동장에 가을 점퍼를 입고, 못 먹어 마른 얼굴에 눈망울만 커다란 모습으로 콧물을 달고 서 있었다. 키 번호를 정해주려는데 윤기에게서 냄새가 난다며 우는 아이도 있고 피하는 아이도 있었다. 난 겨우 착해 보이는 여학생 옆에 윤기를 세우고 일정을 끝낸 뒤 윤기 어머님을 찾았다. 둥글게 무리지어 서 있는 학부모들 저 끝에서 한 서른다섯 살쯤 돼 보이는 작은 키에 통통한 몸집, 뭔가 불만스러운 얼굴의 어머니가 “저예요.” 하며 앞으로 나왔다. 윤기의 크고 맑은 눈망울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조심스럽게 내일 준비물을 말해주는 내게 “알아서 할게요.” 하며 퉁명스럽게 내뱉고는 윤기의 손을 끌고 갔다. 엄마의 우악스런 손에 가냘픈 몸이 반쯤 들려져 끌려가면서 윤기는 뒤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싱긋 웃어주자 윤기의 눈망울이 커졌다. 일주일 후 교실 자리를 정해주는데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여자 아이들이 서로 윤기 옆에 앉으려고 하지 않았다. 겨우 짝을 정해주면 짝이 된 여자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할 수 없이 선생님과 짝이라며 윤기를 내 옆자리에 앉혔다. 짬짬이 윤기를 살펴보니 종합장은 커녕 크레파스도 없고 한글도 몰랐다. 그리기, 색칠하기에는 관심이 없는데 동요를 틀어주면 가사를 모르면서도 큰 눈망울과 작은 몸을 흔들며 리듬을 따라 했다. 그때는 마치 자신이 왕이라도 된 듯 입을 앞으로 모으며 빛나는 얼굴로 나를 보았다. 간혹가다 자신이 하기 싫은 쓰기 학습으로 넘어가면 소리를 빽빽 지르며 온몸이 경직된 채 눈을 치뜨며 발을 굴렀다. 어린아이치곤 너무 심한 분노와 적대감의 표출이라 아이들도 나도 놀랐다. 아무리 달래도 몸이 뻣뻣한 철근덩이처럼 펴지지도 않고 제어가 안 됐다. 겨우 사탕으로 화를 가라앉히게 하고 반을 둘러보니, 다른 아이들이 겁에 질려 뒷문 쪽에 몰려 있었다. 아이들에게 “윤기가 화나서 그랬던 건데 다시 안 그럴 거야”라고 달래고 윤기와 대화를 시도했다. “윤기, 아까 화났지?” “……” “윤기야, 학교가 좋지?” “응.” “선생님도 좋지?” “응.” “친구들도 좋지?” “응.” “그럼 화가 나도 소리 지르거나 뒹굴면 안 돼. 그러면 학교 나올 수가 없어” “......” “화나면 선생님께 소곤소곤 ‘선생님 화가 나요’ 하고 얘기하는 거야. 할 수 있지?” “응” 그렇게 윤기와 첫 번째 타협이 이루어졌다. 며칠 평화가 찾아왔을까, 가나다 쓰기 지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학생의 비명이 들렸다. “선생님, 윤기가 똥 쌌어요!”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의자에 앉아있는 윤기 다리 옆으로 고동색 물이 흘러나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물똥이었다. 한 여학생이 울음을 터트리자 여자아이들이 따라서 더럽고 냄새난다며 울고 난리가 났다. 손에 고무장갑을 낄 틈도 없이 걸레를 가져다 바닥으로 흘러내린 똥물을 닦아내고 의자를 닦으려 윤기를 일으키니 바지가 축 쳐져 있었다. 급한 대로 의자를 닦고 책 읽고 있으라 하고 윤기를 화장실로 데려갔다. 3월 말이어서 수돗물이 차가웠다. 윤기를 화장실에 잠시 세워두고 교실로 뛰어와 커피포트에 물을 가득 넣고 스위치를 눌렀다. 윤기네 집으로 전화했지만 신호음만 갈 뿐 받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앞자리에 앉은 철민이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간단히 사정 설명을 하고 철민이 팬티와 바지를 좀 가져다주십사 부탁을 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뜨거운 물과 세숫대야를 가지고 화장실로 왔다. 물똥 싼 바지를 벗기고 미지근한 물에 엉덩이와 다리를 씻겼다. 엉덩이에 흉터가 있었다. 윤기는 창피한지 처음에는 바지를 벗으라고 하자 옷을 꼭 움켜잡았다. “윤기야, 선생님은 학교에서는 엄마니깐 괜찮아” 하자 엉덩이를 내게 들이밀었다. 윤기와 두 번째 타협이 이뤄진 것이다. 다 씻겨갈 무렵 학교 앞에 사는 철민이 어머니가 옷을 준비해 오셨다.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똥 싼 바지를 몇 번 물에 헹구고 검정 비닐봉지에 넣었다. 옷을 버려서는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몇 겹으로 싼 검정 비닐봉지를 책가방에 넣으며 윤기에게 “엄마에게 바지 빨아달라고 말씀드려”하고 몇 번 다짐을 받았다. 교실에 돌아와 보니 이미 아수라장이었고, 시간은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다. 겨우 아이들에게 급식을 먹여 하교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밥을 먹을 기운도 의욕도 없었다. 제일 큰 고민이 ‘앞으로도 윤기가 교실에서 똥을 쌀까’ 하는 것이었다. ‘아니야. 어쩌다 실수 한 거지. 어른도 실수할 때가 있지 않냐. 괜찮을 거야’ 하고 난 스스로에게 주문을 넣었다. 다음 날 윤기를 보기 위해 학교를 찾아온 구청직원을 통해서 윤기의 가정형편을 알게 됐고 윤기가 대변 못 가리는 것이 마음의 병 때문임을 알게 됐다. 즉 언제든 교실에서 똥을 쌀 수 있다는 것과 담임으로서 내가 담당해야 할 몫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며칠 후 급식에 꼬마 돈가스가 나왔는데 웬일인지 좀 남았다. 맛있는 반찬은 일찍 떨어지기 마련인데 말이다. 윤기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싸주면 저녁 반찬으로 먹겠구나 싶어 꼬마 돈가스를 쌌다. 혹 터질까 싶어 여러 번을 싸서 책가방에 넣어주려 책가방을 여는 순간 터져 나오는 냄새...... 그것은 썩는 냄새였다. 똥 썩는 냄새...... 며칠 전 똥 싸서 갈아입히고 넣어준 바지와 팬티를 아직까지 안 꺼내고 책가방에 방치한 것이다. 자식이 아침과 다른, 낯선 바지를 입고 왔으면 당연히 책가방을 한 번쯤은 열어 봐야 할 텐데 전혀 책가방에 손길을 주지 않은 것이다. 할 수 없이 썩고 있는 검정 비닐꾸러미를 버렸다. 그 후로도 삼사일에 한 번씩 똥을 쌌다. 된똥을 싸면 바지만 벗겨 ‘톡’하고 똥을 변기에 버리면 되지만 물똥이 문제였다. 똥 싸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난 지쳐갔다. 아니 윤기와 윤기 어머니를 원망하고 미워했다. 윤기가 똥을 싸는 날엔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나름 비위도 좋고 애들도 길러봤지만 나날이 밥 먹기가 힘들어졌다. ‘윤기의 딱한 사정은 알지만 다른 아이들도 생각해야 하지 않냐’는 반 어머니들의 충분히 타당한 건의를 들으면서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슨 방법이 있을까? 병인 것을 어찌 고칠 수 있을까? 윤기와 35명의 친구들이 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시간마다 윤기가 대변보러 가고 싶은지 표정만 살필 수도 없는 일이고, 진도도 나가야하는데 수업을 안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시장 통을 거쳐 집으로 퇴근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기저귀였다. 윤기가 몸집이 다섯 살 정도 밖에 안 되므로 대형 기저귀를 차면 될 것 같았다. 우선 수퍼에서 낱개로 대형 기저귀 2개를 샀다. 다음 날 아침에 윤기를 불러 기저귀를 채우려 했다. 윤기는 안 그래도 더운데 기저귀를 안차려 했다. “윤기야, 기저귀 차기 싫지?” “......” “근데 선생님이 네가 바지에 똥을 싸면 치우러 화장실 갔다 오는 동안 친구들이 사고 날 수 있어.” “......” “그래서 윤기가 기저귀 차면 하교 할 때만 기저귀를 보면 되니깐, 친구들도 안전하고 윤기에게도 좋을 것 같아.” “......” “기저귀 찰래?” 윤기가 끄덕끄덕했다. 나는 윤기의 머리를 쓰다듬고 기저귀를 채웠다. 그 날 퇴근하며 바로 기저귀 두 박스를 샀다. 한 박스는 교실에 두고 아침마다 윤기에게 채우는 위해, 한 박스는 혹시라도 윤기어머니가 기저귀를 채워주실까 싶어 몇 개씩 윤기 가방에 넣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가을, 겨울이 왔다. 진급을 시켜야 할 때 난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됐다. 윤기가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이유가 정신적 문제고 가정문제가 아직 해결 되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는 해방감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 학년이 바뀌어 윤기와 나는 헤어졌다. 3월 어느 날, 앞문에 기사님이 오셨다. 나가 보니 대뜸 윤기를 아냐고 하신다. “작년 우리 반이였어요.” “애가 여름 반팔을 입고 열시쯤 학교에 왔는데, 이학년 교실에 안 들어간다며 창고 벽에 붙어 떼를 부리고 있네요. 선생님이 누구냐 하니 선생님 성함을 말해 왔습니다. 좀 같이 가 주세요.” 기사님을 따라 허겁지겁 달려가 보니 창고 벽에 반팔 반바지를 입은 윤기가 꼭 붙어 서있었다. “윤기야. 안 추워?” “......” “윤기야, 이제 윤기 선생님은 이학년 선생님이야. 그러니까 이학년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해.” “.....” 윤기는 아무 말 없이 크고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윤기야, 언제든지 선생님 보고 싶을 때는 선생님 보러 오면 돼. 하지만 이학년 수업을 잘 받아야 하는 거야. 옷도 네가 잘 챙겨 입고.” 기사님과 이학년 선생님이 오시는 것이 보였다. 나는 윤기 눈물을 닦아주고, 윤기의 작은 손을 이학년 선생님께 넘겨주었다. 마음이 애잔해져 이학년 선생님 손 붙들고 가는 윤기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윤기야. 잘해.’ 이심전심이었을까? 갑자기 윤기가 바지주머니에서 사탕 한 개를 꺼내 내게 내밀었다. 기사님이 “애가 선생님 고마워서 드리나 본데요.” 한다. 이학년 선생님은 “부러운데요. 호호” 하신다. “그래, 윤기야, 고마워” 나는 윤기가 보는 앞에서 꼬질꼬질한 사탕비닐을 벗겨 한 입에 쏙 넣었다. 볼록해진 입을 오물거리며 마음으로 말했다. ‘제대로 해 준 것 없는 나를, 너를 원망했던 나를 그래도 자기 선생님이라고......교사는 정말 한없이 넓은 바다가 돼야 하는데......윤기야, 고맙다. 선생님이 더 넓은 바다가 되어볼게......’
신정균 세종시교육감이 27일 오후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신 교육감은 지난 7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관한 북유럽 순방이후 건강에 이상을 보였고 수술 받은 대장암 부위가 재발되면서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빈소는 세종시 은하수 장례식장(연기면 산울리)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31일 오전 11시 세종시교육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이명연 여사와 1남2녀가 있다. 신 교육감은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연기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11선거에서 초대 세종시 교육감에 당선됐다.
교육부, 4대 비위 등 법대로 엄격히 적용 학생부기재 거부한 전북 7명'전직 보류' 교육부가 9월1일자 교장 임용에서 승진 및 중임발령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20여명이 넘는 교장이 임용제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9월1일자 교장 임용이 평소보다 1주일 정도 늦어진 이유다. 교육부는26일 임용제한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임용제청을 거쳐 총 1241명을 최종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교육부는 학교를 관리하는 교장이 높은 수준의 자질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법에서 정한 기준(교육공무원법 제29조의2, 교육공무원임용령 16조)을 엄격히 적용, 초임 또는당해 직위 등에서 4대 비위(금품‧향응수수, 상습폭행, 성폭행, 성적조작 등)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은 자, 징계의결요구 또는 직위해제에 해당하는 자를 모두 제외했다. 경기도 등 시‧도교육청은 인사기준을 6월초 각 지원청 별로 공지했다. 이 같은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초임 교장 2명이 임용제청을 받지 못했다. 4대 비위와 승진제한 기간에는 해당하지 않았으나 ‘당해 직위’ 즉, 교감 시절 징계로 인해 교장이 되지 못한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초등 1명 중등 2명 등 3명이, 광주의 경우도 중등 2명이 교육부로부터 중임을 제청 받지 못하고 탈락했다. 가장 많은 중임탈락자가 나온 곳은 전북이다. 3명은 타 시‧도와 같은 사유로, 교육장 6명과 교장 1명 등 7명은 학생부기재 거부로 중임에서 배제됐다. A모씨 등 6명은 교육장으로 재직하다 이번에 교장으로 나갈 계획이었으나 교육부가 임용제청을 보류한 것. 지난 4월 교육부는 지난해 감사에서 학생부 자료제출을 거부한 7명(견책)을 포함한 19명에게 징계를 이행하라는 직무명령을 내렸으나 이행하지 않자, 교육부 역시 임용 제청을 보류한 것이다.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르면, 징계의결요구 등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임용을 제한할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 7월 학생부 기재기록 보존을 2년으로 단축하고 졸업 후 삭제할 수 있게 한 수정지침을 발표하면서, 기재를 거부한 도교육청에 8월까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경기도는지난 14일 학생부 기재를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학교에 공문을 시달했다. 경기의 경우 학생부 관련 임용 탈락자가 없는 이유다. 교육장을 포함한 전문직들은 교장퇴임을 명예로 여기는 상황에서 교육부의 ‘전직보류’ 카드 사용은 적절했다. 김승환 교육감이29일 기자회견을 열어학생부 기재를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재는 하되, 학기 중 삭제가능’이라는 부분수용 카드를 들고 나와 교장에게 짐을 떠넘겼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시 원서접수기간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관련 교원들이 인사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교육청이 앞으로 교육부 정책에 열린 자세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산대(총장 김주성)는 26일 채플관에서 2013학년도 1학기 강의평가 우수교원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가졌다. 강의평가 우수교원은 재학생 강의향상 평가를 토대로 선정되며 전임교원 부문에서에는 김혜석 간호학과 교수가, 겸임교원 부문에서는 최인영 방사선과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혜석 교수는 “늘 바쁜 일상에 허덕였지만 우수교원으로 선정돼 보람을 느낀다”며 “강의를 함께 만들어간 학생들과 간호학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인영 교수는 “가르침에 대한 보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학생들에게 더 좋은 강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주성 총장은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좋은 강의를 해 주신 교수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재학생 교육역량과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승진교육연구관△김윤기, 김태일 교육정책실 △나현균 교육정책실 △이현주 중앙교육연수원 △정금현 기획조정실 ◆ 전직장학관△유대균 동북아역사대책팀장 교육연구관△강성철, 김영재 교육정책실 ◆ 전입장학관△이승표 교육정책실 교육연구사△김현아, 양서윤, 안희성 중앙교육연수원 교장△박란정 서울대사범대부설중△복완근 서울대사범대부설여중 교감△이재엽 서울대사범대부설고 ◆ 전보장학관△금용한 방과후학교지원과장 서기관△원용연, 안주란 교육정책실△박지영 평생직업교육국△최하영 교육정보통계국 교육연구관△고현석 감사관실△정양순 평생직업교육국△송인발 한양대△김성미 국사편찬위원회 교육연구사△조성연 운영지원과△이병승, 조선진, 맹보영, 김영은, 이 석 교육정책실△정상익 교육정보통계국△최정례 중앙교육연수원 행정사무관△고영훈, 남궁현, 최기혁 기획조정실△김진형, 최부용, 장창헌(전산사무관) 교육정책실△이석구, 신진용, 유승완, 정성훈 대학지원실△박종성, 강양은 지방교육지원국△이경남, 김지연 교육정보통계국△최민호 행정관리담당관실△박문혁 국립특수교육원
지역중심 국립대 발전방안 토론회 지역중심 국립대의 명확한 역할 규정과 위상 제고를 위해 ‘국립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지역 국립대간 자원배분 균등화 등 각종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행복시대의 지역중심 국립대학 발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정부의 지방대학 육성방안과 연계한 지역중심 국립대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손무권 한국생산성본부 수석전문위원은 “지역 국립대는 국가정책적 공공책무 수행, 지역 혁신의 주체역할, 세계적 경쟁력 확보 등의 임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 부족, 고등교육의 공공성 취약, 지역불균형 발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손 전문위원은 다핵강소대학 추진형 모델을 발전방안으로 제안하고 연구․교육․평생교육 기능의 전략적 선택을 통해 지역산업과 내부역량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지역혁신 클러스터에 복수 대학이 참여해 지역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손 전문위원은 발전방안을 현실화에 대해 ▲국립대법 제정을 통한 국립대 위상제고 ▲국립대 편중 정원감축 정책 개선 ▲전임교원 확보 불균형 해소 ▲인프라 불균형 해소 ▲학생 1인당 교육비 불균형 해소 등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학과 간 빅딜, 성과중심 인사평가제 구축 등 대학 내부적 노력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홍준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지역중심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투자가 필요한데 자체 발전모델이나 전략과제의 현실적합성 등이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원을 요구하고 강소대학을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설명해야 한다”고 토론했다. 이원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강소대학 추진에 있어서 가장 고려돼야 할 사항은 대학의 특성화 분야 선정”이라며 “내부적 강점보다는 전국적 강점 분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이는 일시적 유행을 따르는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백성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발전방안을 기초로 한 국립대와 사립대간 역할분담을 강조했으며, 송복섭 한밭대 기획처장은 지역 거점대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대학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당부했다. 지역중심 국립대는 한국교원대, 강릉원주대, 경남과기대, 공주대, 군산대, 금오공과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부경대, 서울과기대, 순천대, 안동대, 창원대, 한국교통대, 한국해양대, 한경대, 한밭대 등 지역중심국립대총장협의회에 참여하는 학교로 광역단체별로 지정돼 있는 지역거점 국립대와는 다른 개념이다. 지역거점 국립대에는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이다.
“직급보조비, 담임·보직수당 등 현실화해야” 교육부에 ‘교원 보수체계 개편’ 입장 전달 한국교총이 교원보수체계가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책정됐다고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을 정부에 건의했다. 교육부, 안전행정부, 교원단체 등이 포함된 ‘교원보수체계개편위원회(가칭)’ 구성도 제안했다. 교총은 2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교육공무원 보수체계 개편에 대한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총은 이번 입장 전달을 통해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불리한 보수체계를 고쳐 형평성을 제고하고 교원 보수 우대 법정주의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 단일호봉제 불리: 보수체계 개편방향=교총은 보수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원봉급표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대중정부 이후 공무원 보수 현실화에 따른 인상효과가 직위분류체계를 갖고 있는 일반직에 비해 단일호봉제인 교원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직의 경우 저경력 시 승급액 차이가 크고 고경력으로 갈수록 그 차액이 작아지는 구조인데 반해 교원은 그 반대여서 생애소득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교총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교원호봉표의 급간 차액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과거 임시교원양성소 등을 거친 교원의 호봉산정을 위해 필요했던 불필요한 호봉(1~7호봉) 때문에 일반적으로 8~9호봉으로 시작하는 교원이 특혜를 받고 있는 것처럼 오해 받고 있는 것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현행 봉급표에서 1~7호봉을 삭제한 뒤 현행 8호봉을 1호봉으로 시작하는 기본봉급표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현재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서 교장과 교감의 직급보조비를 일반직 공무원 4급(월 40만원)과 5급(월 25만원)에 준해 지급하고 있는 부분도 현실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현재 교원단일호봉체계상 최고호봉인 40호봉의 경우 일반직 3급 18호봉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4~5급 과 같은 대우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 승진시 호봉승급․교감처우 개선 등: 수당개편 방향=교총은 보수체계 개편과 함께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일부 수당 폐지 반대 의견도 이번 건의에 담았다. 현재 2급 정교사에서 1급 정교사로 상위 자격 취득 시 1호봉이 승급되는데 반해 교(원)장이나 교(원)감으로 승진했을 때에는 호봉승급이 되지 않아 처우개선 효과가 거의 없는 수준을 우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학교자율화, 학교폭력대책, 교원평가 등으로 인해 교감의 역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지난해 기준 교사에서 교감 승진에 따른 보수차액은 약 4만 2000원 내외 인 것으로 분석돼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교총은 담임교사 수당(월 11만원)과 보직교사 수당(월 7만원)이 10년째 동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현실화도 요구했다. 교육수요자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교권위축과 함께 담임과 보직 기피가 학교 현장에서 심화되면서 공교육 부실을 초래하고 있다는 현장의견에 따른 것이다. 교총은 그동안 담임 및 보직 수당의 월 20만원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했고, 정부는 교직발전종합방안,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 등에서 수용입장을 밝혀왔지만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고 있다. 이밖에도 중학교원 연구비 지급을 위한 법적근거 마련과 교육부의 관련 임시보전조치 계획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보전수당 폐지에 따른 일부수당 인상을 연계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안양옥 회장 안행부 전문위원 위촉: ‘교원보수개혁특위’ 구성=이번 요구와 함께 교총은 초·중등 교원 및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 대학 교수, 공무원 노조 실무책임자 등이 참가하는 교원보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6일 오후 회의를 통해 관련근거 연구, 향후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지난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간담회, 유정복 안행부 장관, 청와대 고위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교원보수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안 회장은 27일 열린 안행부 정책자문위원 위촉식 및 자문회의에도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핵심요소는 수업이다. 따라서 수업의 이해도, 수업에 대한 집중도, 그리고, 독서량과 학교생활의 만족도는 행복의 척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더우기 사교육비가 늘어나고 있다면 어려운 경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학부모에게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 최근 발표한 어느 도 교육청 연구 결과 발표에 의하면 관내 초등학생들 가운데 수업 내용의 80% 이상을 이해한다는 학생은 국어는 59.3%, 수학은 50.9% 영어는 54.2%로 나타났다. 반면 고등학교는 국어 24.6%, 수학 20.2%, 영어 25.1%에 불과했다. 이 자료는 지난해 말 관내 2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종단 연구를 실시한 결과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집중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업을 41분 이상 집중한다는 학생은 초등학생의 경우 50%대였지만 중고등학생은 20% 남짓에 그쳤다. 한 전문가는 인터뷰를 통하여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이 되면 급격하게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그 격차가 벌어지면 사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메꿔나가기가, 간극을 메꾸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라고 답변했다. 또, 책을 읽는 시간 역시 초중고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줄었다.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이 초등학생은 58분에 달했지만 고등학생은 33분으로 초등학생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사교육비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가구당 자녀의 월 평균 총 교육비는 초등학생은 81만 7천 원이었지만, 고등학생은 100만 원이 넘었다.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의 수학 사교육비는 26만원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학교생활의 만족도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진 것으로 발표됐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사정이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이같은 문제는 국가의 학교 교육정책 수립에 있어 보다 많은 검토가 돼야 할 사항이 아닌가 생각된다. 성장해 갈수록 상태가 호전돼야 할텐데, 상급학교로 갈수록 질문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이처럼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니 질병으로 치면 악화일로를 걷는 것이나 다름이아닐 수 없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성인이돼 대학생활을 되돌아 보거나 여러 연수를 통해 느끼는 것은 50분을 집중해 수업을 듣는 것도 한계에 달한 경우가 없지 않았다. 따라서 이같은 요인이 정책 당국의 문제인가, 아니면 현장교사의 문제인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현장의 교사들도 이같은 사실이 현재 내가 수행하는 수업에서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과거에는 우리 나라 교육이 저비용 고효율의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고비용 저효율의 상태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교실의 변화는 교사에게 있다. 장학은 교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이다.
최근 교육부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이 시안에 대해서 전국 공청회 및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내용을 정선하여 최종 확정안을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은 금년 9월 중, 2017학년도 ‘대입제도 발전방안’은 10월 중에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의 핵심은 2017학년도부터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사를 사회탐구영역에서 분리해 수능 필수로 지정하고, 국영수에 교과에 대한 AB형 수준별 수능을 폐지한다는 점이다. 내년부터 고교 성취평가제는 도입하되, 2019학년도까지 대입반영은 유예된다.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논술은 2009 교육과정의 ‘일반과목’ 수준 이내에서 출제하고, 시행 후에는 문제 및 채점기준을 공개해 공정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부의 시안은 그동안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했던 대입전형 간소화를 비롯해 성취평가 대입반영 유예, 수준별 수능 단계적 폐지 등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원 등 대입 관련자들의 혼란과 부담을 완화시키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시안의 의의와 최종안 확정에는 다음과 같은 점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첫째, 역사교육 강화 차원에서 최근 전 국민적 요구로 줄기차게 주장해온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2017학년도부터 채택하기로 한 것은 국민 여론을 수용한 결과로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역사 인식 제고는 물론, 그동안 고교에서 국영수 등 주 교과 위주의 편중된 교육을 탈피해 국가 정통성과 민족 정체성 확립의 기반이 될 것이다. 나아가 주지 교과 중심의 대입 전형제도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사회탐구영역에서 분리해 별도 과목으로 신설하고자 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다. 앞으로 각 고교에서는 한국사 수업을 집중이수제에서 탈피해 학년마다 적절히 분배해 연속성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과정 개정‧교과서 개편 등을 통한 탐구‧조사‧토론식의 학생체험형ㆍ참여형 수업 등이 학교 현장에서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사를 바르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환경 조성과 행ㆍ재정적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성취평가 결과의 대입반영 유예와 수준별 수능의 폐지는 바람직하나 교육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숙고해 보아야 한다. 성취평가제는 단위 학교의 준비 부족, 일반고의 상대적 불이익 및 평가 부작용 등을 고려하고 아직 각 학교에서 이를 수용할 준비와 여건이 미비하다는 점을 전제하면 타당하다고 본다.수준별 수능 점진 폐지는 당초 사교육 부담 및 학습 부담 완화를 취지로 도입됐지만 오히려 학생의 수준 선택과 학교의 진학지도에 부담만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해 교육현장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따라서 수준별 수능의 점진 폐지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다만 시행 1년만에 다시 폐지를 결정한 것은 교육정책의 신뢰도 제고와 일관성ㆍ지속성 유지 차원에서 차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셋째, 2017학년도부터 문ㆍ이과 존속 및 통합 수능시험체제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통합으로 나아가되, 우리나라 고교 교육 현실을 고려하여 최종안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OECD 국가 등 세계 각국에서는 대부분 고교 교육과정에서 문‧이과 구분하지 않으며, STEAM 등 통섭 및 융‧복합시대의 통합적 인재 양성과 학생들의 진로 측면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문․이과 융합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수능의 문ㆍ이과 구분 존속과 폐지는 고교 교육과정 개정과 교과서 개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넷째, 대입 전형의 수시 및 정시 비율은 균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14학년도 기준 대교협 전형계획 자료에 의하면, 4년제 대학 수시모집 비율과 정시 모집 비율은 약 7 대 3이다. 지나치게 수시 전형 비율이 높다. 수시에 떨어져 정시로 가는 학생은 공부 못하는 사람이라는 좋지 못한 시각도 엄존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진로와 적성, 잠재적 가능성 그리고 학습 역량에 맞는 응시 기회를 골고루 부여하기 위해서는 수시모집 비율을 줄이고 정시모집 비율을 늘여서, 수시와 정시의 비중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대입 논술 전형은 폐지보다 보완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다. 논술은 지문과 난이도가 중요하다. 대학 상급학년 교과과정을 이수해야만 알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면 논술 준비가 어렵고 나아가 학원 수강, 고액의 논술 사교육 확대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고급사고력을 발휘하는 논술은 수준과 형식을 조절하여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따라서 평소 학교수업만으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고등교육을 충실하게 이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기획력과 논술 능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폐지보다는 보완, 개선 쪽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편, 예체능계열 전형에서 실기만으로 선발하는 전형 방안은 너무 단순해 고교 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볼 때, 학생부와 학교장 추천 등의 보완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최종안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둔 시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공청회, 토론회 등 여론 수렴과 국민 의견을 종합해 보다 바람직한 대입 전형 간소화와 대입제도를 도출해 주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처럼 고교 교육이 대입 전형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체제에서는 대입 전형 및 대입 제도 정착이 공교육 정상화와 고교교육을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조령모개를 경계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정책의 일관성ㆍ지속성을 차원에서 우리 고교와 대학 현실을 두루 고려해 아주 바람직한 최종안이 확정, 발표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원, 교육관계자, 교육학자를 비롯한 전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맞춤형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의 최종 확정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