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9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전북도 공무원들이 장애인 야학교 교사로 나선다. 전북도는 장애인 야학교의 교사(자원봉사자)가 부족함에 따라 이를 도와주고자 공무원들을 선발해 지원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도는 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어와 영어, 수학, 일반상식 등 9개 과목을 가르칠 교사를 10일까지 모집해 해당 야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다. 도내 13만명의 등록장애인 중 절반 가량인 49%는 신체적, 경제적 이유 등으로 초등교 이하의 학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3곳, 익산과 남원 각 1곳 등 도내 총 5곳의 장애인 야학교에서는 200여명이 기초 한글부터 고입·대입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장애인 야학교에 운영비와 수송차량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교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능력 있는 공무원을 선발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도내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 직원들도 자원봉사 교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0 대한민국 영어교육박람회'가 4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6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영어교육 비즈니스 기업홍보관과 영어 공교육 정보관, 글로벌 인재양성 지자체 홍보관, 국제교류관, 영어학습체험관, 채용정보관 등이 운영된다. 이 밖에 학생과 학부모, 영어교육 종사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영어 전문분야의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영어채용박람회(English Job Festival)도 함께 열린다. (문의 : www.englishfair.co.kr)
영흥중학교(교장 김중수)는 4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면 내2리에서 이팽윤 남부교육장과 가용현 인천교육위원회 의장, 조윤길 옹진군수, 영흥화력본부장 백남호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학부모 및 학생, 교육가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사신축 이전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1965년 3월 1일 개교하여 2000년 3월 1일 영흥초등학교와 통합되어 운영되다 학생 수의 증가로 2006년 3월 1일 분리되었다. 2009년 1월 16일 신축 기공식을 갖고 친환경자재를 사용하여 1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09년 12월 31일 준공 승인을 받았다. 영흥독지가 임선경 씨의 학교부지 기증과 총공사비 80억을 투입하여2월 23일 신교사로 이전한 영흥중학교는 전체부지 1만 6804㎡, 교사부지 5193㎡, 운동장 3570㎡, 교직원사택 719㎡의 면적에 지상 4층, 강당, 학생식당 및 다양한 특별실을 갖춘 미래형 학교 학교로신축됐다. 남부교육청 기본 설비 지원, 인천광역시교육청 특별지원으로 보건실, 음악실, 미술실, 상담실, 강당 체육시설 구축, 옹진군청의 도서관 구축 지원, 영흥화력본부의 과학실, 가사실습실 구축 지원, 인천시청 영어전용교실 지원, 지역민과 영흥면사무소 및 본교 교직원 내나무 갖기 운동 모금 등으로 이 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 이루어졌다. 신축교사 이전으로 도서 지역 교육 발전과 학생들이 더욱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교육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 영흥지역 주민과 학생들은 하루 빨리 고등학교가 설립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일전에 한국의 한 독자로부터 정중하고도 조심스런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 3월 중순경 필자가 쓴 ‘호주에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는 글을 보고 혹시 호주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지를 타진해 온 내용이었다. 호주의 한국어 교사 자격으로는 학력이나 경력 면에서 화려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이력서가 훌륭했지만 소정의 영어 시험 통과 등 몇 가지 조건에서 당장은 일자리를 구할 형편이 못돼 훗날을 기약하며 서로가 아쉬움을 접어야 했다. 한국어를 신설하는 호주의 초·중등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전국 45개교, 총 4200여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천명을 상회했다. 고등학교 때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은 대학에서 전공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 지난해 호주 각 대학의 한국어 전공자도 2배가 증가했다. 호주의 한국어 교육 확대는 케빈 러드 수상의 집권 후 곧바로 실시된 아시아언어 진흥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어를 비롯하여 중국어·인도네시아어·일본어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러드 수상은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뿐더러 사위도 중국인이기 때문에 아시아에 대한 호감이 높아 아시아 언어를 호주 교육 과정에 정착시키는 데 열성적이다. 여세를 몰아 한국어 교육의 입체화와 다각화를 위해 호주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호주 내 한국어 보급과 교육을 전담하는 시드니한국교육원(원장 조영운)은 지난 5월 중순경부터 한국어 초급 2개반을 편성,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과정의 현재 등록생 수는 20여명으로 호주 대학생과 일반 직장인이 주를 이루는 중에, 눈에 띄는 점은 수강생 중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초·중등 학교장들과 교사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호주의 학교장들은 직접적인 과목 선택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학교장들이 한국어에 보이는 관심이 그 학교의 한국어 유치 유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학교장과 교사들이 우리말을 배우는 데 열의를 보인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호주 학교에 점차 한국어가 확대될 직접적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는 7월, 호주 학교장들의 한국어 방문 첫 연수 프로그램이 실시되면 한국을 직접 경험하고 피부로 느낄 기회가 주어짐으로 인해 호주 내 한국어 교육의 전망은 더욱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한국어가 확대 보급될 상황에 대비하여 교사들이 충분히 수급될 수 있는지 또 있다고 해도 수준 높은 교사를 확보할 수 있느냐이다. 현재 동포 자녀들을 가르치는 한글학교를 비롯해서 호주 학교에서 정식으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들은 모두 호주 교육부가 인정하는 소정의 자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등 훈련과 재도전을 받을 기회를 제대로 갖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교민 중에서 커리어를 바꾸어 한국어 교사가 되려 해도 교육부가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선뜻 용기를 내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교육부의 한국어 자문기관은 한국어 보급의 급물살을 타고 이참에 보다 많은 한인들이 호주에서 교직을 갖는 것이 좋지 않냐고 권하고 있지만 보다 효율적인 방안과 정책 마련에 미흡함을 느낀다. 뭔가 제도적으로 시원하게 뚫려 동포 사회 교사들의 활동이 적극적으로 지원되고 더불어 한국의 고급 인력도 호주에서 기회를 갖게 하도록 할 수는 없을까. 다시금 그 때 메일을 보냈던 분이 생각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그 분은 마침 남편의 직장관계로 가족들 모두가 당분간 호주에 머물 예정이라 기왕이면 본인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호주에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경력을 갈고 다듬은 노력이 역력한 그 분의 이력서가 지금도 눈에 선하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길을 열어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비단 그 분 뿐이랴, 현직 국어교사로서 호주 연수 기회를 얻는 방법 등도 고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16개 시·도교육청을 이끌 교육감이 선출됐다. 교육감은 관내 교직원의 인사권과 막대한 예산의 집행권한을 갖고 있어 ‘교육 소(小)통령’으로 불린다. 당선자들의 전직과 주요공약, 당선 뒤 언론을 통해 밝힌 포부를 들어봤다. “전교조 교사 징계 적법하게…” 서울 곽노현(55) - 방송대 법학과 교수 - 0교시 및 심야학습 금지, 자사고 폐지 - “공교육의 첫 기능은 개천에서 용 나게 해주는 데 있다고 본다. 지역간 학교·학력 격차는 가장 먼저 시정돼야 한다. 교육의 기회균등이 깨지면 사회통합 정의가 무너진다. 이를 바로잡아 달라는 서울 시민의 열망이 당선을 가져왔다. 교과부의 전교조 교사 징계에 대해서는 최대한 기본권을 존중하고 적법절차에 따라 하겠다. 다만 지금 당장 자세하게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취임까지 남은 기간에 충분히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교육비리 척결 시급한 과제” 부산 임혜경(62) - 전 용호초 교장 - 부모안심 보육시스템 구축, 사교육 없는 학교 - “선거운동 기간 여성후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았다. 교육행정에 관한 최고의 전문성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유년시절부터 청소년시기까지 알차게 챙겨주는 교육행정을 펴겠다. 중앙의 교육정책과 지역의 교육욕구를 잘 묶어 내는 데 주력하겠다. 취임 후 우선 시급한 과제는 교육비리 척결이다. 이미 교육공무원들이 저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장 자세가 달라질 것으로 믿는다.” “교육청에 사교육 대책팀 운영” 대구 우동기(58) - 전 영남대 총장 - 아토피 없는 학교, 교육비리 해소 - “대구교육 변화를 이끌 사람으로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대구교육을 살리는데 신명을 바치겠다. 교육청에 사교육 전담 대책팀을 운영해 가정경제의 부담을 덜겠다. 모든 일반계 고교에 기숙사를 지어 희망 고3생을 입주시키고, 교원평가제 정착 및 입찰·계약·대금결제 전산시스템 구축으로 교육비리를 뿌리 뽑겠다.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하는 환경을 만들겠다.” “특목고 신설해 우수학생 유치” 인천 나근형(70) - 전 인천교육감 - 학력관리 시스템 구축, 글로벌 인재 육성 - “한 번 더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인천 시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저와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시민들이 요구하는 교육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실천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인천교육의 최대 현안은 특목고 부족이다. 특목고를 신설해서 우수 학생을 유치해야 한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교육격차도 줄여나가겠다. 인사는 만사라고 한다. 인사는 공정하게 할 것이다.” “광주형 혁신학교 설립 추진” 광주 장휘국(59) -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 혁신학교 모델 창조, 기초학력 부진학생 해소 - “저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의 특권교육과 경쟁교육 심판, 교육비리 척결 등의 주장을 시민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자부한다. 광주시민의 동의 없이는 광주교육을 마음대로 다루지 않겠다. 광주의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뛰어넘어 세계 학력 1위 국가인 핀란드까지 뛰어넘도록 하겠다. 토론과 체험중심의 광주형 혁신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교육양극화 해소와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방과후 학교 공익재단을 설립하겠다.” “바르고 깨끗한 행정 펴겠다” 대전 김신호(58) - 대전교육감 - 학력·인성 조화이룬 교육, 청렴한 교육풍토 조성 - “대전교육 발전을 위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말씀을 들었다. 사교육비와 자녀 진로문제로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만났다.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게 해달라는 선생님들의 간절한 말씀도 들었다. 특히 교육비리 척결을 원하는 유권자의 따끔한 소리를 들으면서 대전교육을 더욱 바르고 깨끗하게 끌고 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여러분의 대전교육에 대한 소망이 헛되지 않도록 한밭교육사에 남을 대전교육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 “유권자들 당부 빈틈없이 추진” 울산 김복만(62) - 전 울산정무부시장 - 초등교육 본질회복, 학력향상프로젝트팀 가동 - “선거운동 중 만난 유권자들이 울산교육을 위해 당부한 소중한 말씀을 교육행정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 낙후된 울산교육을 위해 할 일이 많다. 학력향상, 교육환경 개선, 교육예산 확보 등이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이다. 울산교육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이런 일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선거운동 기간에 밝힌 공약도 빈틈없이 실천하겠다. ‘섬기는 교육감’, ‘바른 일하는 교육감’, ‘믿음을 주는 교육감’ 그리고 ‘사랑받는 교육감’이 되겠다.” “정책선거해준 유권자에 감사” 경기 김상곤(60) - 경기교육감 - 무상교육 확대, 대입시 지원단 운영 - “오직 우리 자녀의 미래를 위해 투표해준 유권자들이 승리한 선거다. 선거운동기간 무상급식, 혁신학교를 연호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유권자들께서 정책선거를 해준 것이다. 로또선거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주권자들께서 흔들리지 않았다. 앞으로 4년 더욱 더 참여하는 유권자와 학부모가 되어 달라. ‘더욱 더 듣는’ 교육감이 되겠다. 대화소통하면서 경기교육이 갖고 있는 잠재역량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제 책임이고 역할이다.” “대다수 도민 고교평준화 원해” 강원 민병희(56) - 교육위원 - 고교평준화, 학생인권조례 제정 - “도민이 저를 당선시킨 것은 강원교육을 바꾸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이 명령을 받들어 반드시 달라진 강원교육을 만들고,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편안한 학교를 일구겠다. 교육으로 발전하는 강원도를 만들겠다. 강원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고교평준화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대다수 도민이 고교평준화를 원하는데 이를 무시해왔다. 고교평준화가 지역교육 갈등의 원인이었고 도민 통합을 막는 장애물이었다.” “가슴이 따뜻한 인재육성 중점” 충북 이기용(64) - 충북교육감 - 명품학교 조성, 열린도서관 운영 - “당선 비결은 선거기간 내내 매니페스토를 실천하며 2차례 교육감을 지낸 ‘검증된 교육감’으로서 정책 선거운동을 펼친 것이 도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동안 제시한 공약 모두가 중요하지만 ‘가슴이 따뜻한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사랑의 효도전화 걸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배려와 나눔의 체험활동 활성화, 손끝으로 사랑을 전하는 요리·미용 체험센터 등을 운영하겠다.” “교육경쟁력 확보 최우선 과제” 충남 김종성(60) - 충남교육감 - IPTV 활용 교육시설 구축, 교원잡무경감 사무인력 배치 -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청취한 의견은 ‘흔들리는 충남교육을 안정시켜 달라’, ‘학력을 높여 달라’는 등의 요구였다. 이 같은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충남교육의 새 시대를 활짝 열어 나가겠다. 실추된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교직사회의 안정과 대화합을 통한 교육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공교육 강화를 통해 사교육 없이도, 굳이 멀리 유학을 가지 않아도 충남의 인재가 충남에서 당당하게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 “언행일치하는 교육감 될 터” 전북 김승환(56) - 전북대 교수 - 학생인권조례 제정, 전북교육균형발전 정책 - “저의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교육개혁을 열망하는 민주시민, 전북도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말과 행동이 끝까지 일치하는 깨끗한 교육감이 되겠다. 교육의 주체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다. 보편적 교육복지에 앞장설 것이며 평등한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에서 가장 빨리 100% 무상급식을 하고,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겠다. 모두가 행복한 교육현장을 만들겠다.” “부패 근절위해 교육감이 솔선” 전남 장만채(52) - 전 순천대 총장 - 1000만원 이상 공개입찰, 농어촌교육 살리기 - “전남교육의 위기를 개혁할 대타로 초·중등 출신이 아닌 저를 선택했다. 내부 개혁으로는 새로운 틀을 짤 수 없다고 믿었기에 각계각층에서 성원하고 지지해줬다. 전남교육의 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고 교육감의 청렴 솔선수범, 과감한 권한 이양, 교육장을 비롯한 교장 공모제 확대, 외부 감사제 도입 등을 하겠다. 교육복지 확대와 실질적 무상의무교육 시행, 지금껏 소외된 회계직원·기능직원·저소득층 자녀 지원도 강화하겠다.” “공교육 강화로 사교육 잡겠다” 경북 이영우(63) - 경북교육감 - 사교육비 50% 절감, 우수교직원 우대 - “사교육비 경감이 과제다. 사교육비 경감은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 대체 서비스 강화로 해결해야 한다. 공교육 내실화는 교실수업 개선에 초점을 맞춰 수업 컨설팅단 운영, 교사 전문성 제고를 위한 맞춤형 연수, 교원 잡무 경감, 교육청의 지원기능 강화 등으로 이루겠다. 사교육 대체 서비스 강화로는 사이버 가정학습 전 학생 무료 수강, e-경북교육센터 운영, IPTV 전 학교 확대 등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하겠다.” “초등학교 무상 수학여행 실시” 경남 고영진(63) - 전 경남교육감 - 학부모 배심원제 도입, 방과후수업 강화 _ “승리 요인은 도민들이 검증된 저를 다시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13대 교육감 재직 당시 경남교육의 위상을 높인 사람이 산적한 교육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도민들의 견해였고, 공약도 현실성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당장 내년부터 초등학교 무상 수학여행 실시하고, 장애 아이들을 위해 전용 체험수련원을 만드는 등 장애인 교육복지에 신경을 쓰겠다. 전교조를 무작정 멀리하고 담을 쌓지는 않겠다.” “국제영어학교 운영에 전력” 제주 양성언(68) - 제주교육감 - 실천중심 인성교육, 아토피·비만예방교육 실시 -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임기 중 시행한 주요정책을 홍보했고, 가능하면 좀 더 많은 현장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도 전역을 돌며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선거제도 자체가 무척 힘들었다. 앞으로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만들어지는 국제영어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문화 교육센터 건립, 예술교육 강화를 위한 강사 지원, 김만덕의 나눔 봉사정신을 살리는 배려교육 시행에도 힘쓰겠다.”
대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4년제 대학 2~4학년생 812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5%가 '취업을 위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교육을 받는 분야(복수응답)로는 '영어 말하기(49.7%)', '전공분야 자격증(42.5%)', '영어 문법(41.7%)', '컴퓨터 활용 자격증(41.5%)'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또 취업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는 사람 중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경우는 17.9%에 불과했고, 56.5%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생들은 올해 취업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이 평균 265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학년별 평균 사교육비 예상 규모는 2학년 249만원, 3학년 252만원, 4학년 273만원으로, 학년이 오를수록 규모가 컸다. 사교육비는 '스스로 번 돈과 부모님의 보조금(46.9%)'으로 충당한다는 대학생이 가장 많았으나 '모두 부모님께 받는다(29.5%)'고 답한 대학생도 적지 않았다.
2007년 12월 첫 주민직선제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권정호 현 교육감에게 패해 교육청을 떠난지 2년 5개월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하고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미 한 차례 교육감직을 수행해 인지도가 현직 교육감 못지 않은데다 '검증된 교육감' 후보임을 내세워 여론조사에서 업치락뒤치락 하던 권정호 후보(현 교육감)를 시종일관 앞서며 승리했다.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교단과 교장, 시교육장, 도교육청 간부, 교육감, 대학총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현장과 행정 양쪽 모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교육전문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도교육감 재직(2003~2007년) 때 부족한 예산을 쪼개 국내처음으로 교육청 단위 발명반을 운영했고 원어민 영어화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혁신적인 교육정책으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신뢰받는 CEO교육부문 대상'을 받은 것도 자랑스러운 교육경력 중 하나로 꼽는다. 총장 재임 시에는 해외대학, 지자체와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유아특수교육과·간호학과 신설 등의 경영능력을 발휘해 신생학교인 한국국제대가 종합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끔 위상을 높였다.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등에서 "전교조의 교육철학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편향된 교육을 균형잡힌 교육으로 바로잡겠다"고 당당히 밝힐 정도로 보수적인 교육소신을 갖고 있어 전교조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민감한 전교조 현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할 만큼 할말은 할줄 아는 소신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고 당선자는 "교육감 직을 떠나 대학 총장으로 있는 동안 경남 교육의 현실을 한 걸음 뒤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면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교육행정을 펼쳐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인 이임선씨와 1남1녀. ▲경남 진주(63) ▲경남대 사범대, 동아대 대학원 ▲진주교육장 ▲진주 중앙고 교장 ▲제13대 경남도교육감 ▲한국국제대 총장 ▲EBS 이사
충북교육계 수장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3선 도전'에 성공한 이기용(65) 교육감은 3일 "사랑과 나눔, 배려와 존중을 실천할 줄 아는 건전한 민주시민의 덕성과 창의적 인성을 지닌 인재 육성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도민들의 선택을 충북교육이 새롭게 도약하는 길을 열어 달라는 뜻으로 알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성실히 받들겠다"라고 자세를 낮추고 나서 "도민들께서도 충북교육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주시고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 교육감 사상 첫 '3선 도전' 성공 요인은. ▲ 저를 비롯한 교육 가족이 그동안 일궈낸 충북교육의 성과에 대해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성원해 준 덕분이다. 선거 기간 내내 매니페스토를 실천하며 2차례 교육감을 지낸 '검증된 교육감'으로서 정책 선거운동을 펼친 것이 도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 선거기간 어려웠던 점은. ▲ 공식 선거운동이 짧아 도내 12개 시·군을 돌며 정책을 설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도지사나 시장·군수 후보들은 정당의 도움을 받아 각 시·군에 '상주연락소'를 일찍 둘 수 있지만 교육감 후보들은 후보등록 이후에나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 교육감 후보들도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연락사무소를 둘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일부에서 교육가족이 일군 성과를 평가절하해 미안하고 안타까웠다. - 역점 추진 사업은. ▲ 제시한 공약 모두가 중요하지만 '가슴이 따뜻한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 가슴이 따뜻한 인재란 사랑과 나눔, 배려와 존중을 실천할 줄 아는 건전한 민주시민의 덕성과 창의적 인성을 지닌 인재다. 이를 위해 '사랑의 효도전화 걸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배려와 나눔의 체험활동 활성화, 손끝으로 사랑을 전하는 요리·미용 체험센터 등을 운영하겠다. - 공교육 강화 방안은. ▲ 학력을 신장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초학력 책임지도제와 방과 후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학습 이력 관리시스템도 운영하겠다. 또 기숙형 중·고교를 확대하고 아토피 치료학교도 신설하는 한편 반도체분야 기술명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를 의료, 항공, 바이오 분야로 확대하고 전문계고를 특성화고로 육성하겠다. 수준 높은 영어 수업을 위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100% 배치하고 모든 학교에 영어전용교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 저나 다른 후보를 지지하신 분의 선택 모두가 위대한 선택이다. 위대한 선택을 한 유권자 모두가 승리자가 되도록 교육행정을 펼쳐 나가겠다.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교사가 보람을 갖는 희망찬 충북교육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도민들의 큰 믿음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구시교육감에 당선된 우동기 후보는 대구의 교육계 관행을 타파하고 교육의 틀을 바꾸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대구의 학교교육은 큰 수술이 필요하다. 전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대구 학력을 끌어올리고 교육비리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해 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공약에서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대구교육의 틀을 바꾸겠다고 밝히고 3대 과제로 ▲학력신장 ▲사교육비 경감 ▲교육비리 해소 등을 제시했다. 학력신장을 위해서 대구시내 전체 고교에 3학년용 기숙사를 건립하고 교원근무여건을 개선하며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등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는 수준별교육과 맞춤식 책임지도 등 맞춤형교육을 각급 학교에 전면 실시하며 방과후학교 내실화, 영어 원어민 교사 배치 확대 등을 계획했다. 또 대구교육청이 작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하위를 차지한 불명예를 씻기 위해 전자입찰제 전면 도입, 독립 감사기구 설치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그는 선거 기간 "교육감이 된다면 추락하는 대구교육을 이대로 둘 수 없어 새 판을 짜야 한다. 학생 성적 하락, 교육청 청렴도 전국 최하위 등 불명예를 씻기 위해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어 3대 과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우 당선자가 교육정책면에서 우선 마주칠 과제는 민노당에 가입한 혐의로 기소돼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앞둔 전교조 소속 교사 20여명에 대한 직위해제 문제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직위해제 시기를 전국 시·도 교육청별로 자율 결정하도록 해 오는 7월초 취임하는 우 당선자가 이 문제를 처리하게 됐다. 교육감 선거에서 우 당선자는 대구지역 보수성향 시민단체의 단일후보로 선정돼 '전교조의 교육장악을 저지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어 중징계 전교조 교사 직위해제를 곧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전교조를 비롯해 지역 진보성향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 대립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 밖에 ▲지역별 학력 격차 해소 ▲교원 인사 쇄신 ▲학교시설 지역사회 개방 확대 등을 공약했다.
김종성(60) 충남도교육감 당선자는 공주시 사곡면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범대 영어교육과,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교육학 석사)을 졸업한 공주 토박이로 이번에 교육감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어린 시절 산길과 논두렁길을 통학하면서 손에는 항상 책을 들고 다니며 영어교과서를 통째로 외워 친구들로부터 '도로 위의 공부벌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1973년 3월 부여 남성중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이래 서산 해미고, 공주사대부고, 홍성고, 공주 이인중학교를 거쳐 보령 천북중학교 교감과 홍성 홍동중 및 사곡중 교장, 도교육청 장학관 및 과장, 공주교육청 교육장, 도교육청 교육국장을 역임한 전형적인 외길 교육자 인생을 걸어왔다. 특히 그는 교사시절 자신이 영어회화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남 몰래 학원까지 다녀 영어회화 능력을 키울 정도로 열정적인 교사였으며 문제학생 하나 퇴학시키지 못했던 못난 선생으로, 그러나 뜨거운 제자사랑의 정신을 일깨워준 이 시대의 참스승이기도 했다. 많은 제자들은 그를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어울렸던 선생님', '부모님처럼 자상한 선생님'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사춘기로 방황하던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무사히 졸업시킨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길 만큼 제자사랑이 지극한 교사로 정평이 나 있다. 김 당선자는 공주교육청 교육장 재임시절 '프라이드(Pride) 공주교육' 정책을 통해 공주교육청을 1등 교육청으로 변모시켜 교육전문가로 높이 평가받았다. 2003년에는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인사담당 장학관으로 발탁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행정을 실천, 직원 동료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그는 또 청렴한 이미지와 조용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상하 직원들로부터 신뢰가 두텁고 매사에 성실하고 업무추진력과 기획능력이 탁월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당선자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교육감에 취임한 후 1년여의 짧은 재임기간 교직사회의 진정한 화합과 단결을 이끌고 충남교육 경쟁력을 키워 고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력향상도 전국 1위를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37년 교육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 당선자는 일선 현장의 애로와 동료 교사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챙기는 등 선배로서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몸소 실천해왔다. 가족으로는 부인 임재희(58)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독서이다.
인천 구산중학교(교장 유덕화)는 바쁜 직장 생활로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시간을 보내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아버지들에게 자녀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다목적 강당에서 80여명의 아버지와 재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버지의 날 행사를 개최 성황리에 마쳤다. 3부로 나뉘어 열린 아버지 날 행사 중 1부 ‘아빠 사랑해요’는 구산중학교 소개 홍보 영상과 아버지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상(56점짜리 인생, 지식채널-e), 참가 학생들이 직접 찍은 아버지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 등을 시청했는데 영상을 보는 동안에는 아버지와 자녀가 손을 잡거나, 어깨를 다독거리는 등 훈훈한 가족의 정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2부 아빠와 함께 레크레이션 순서에는 마주보고 줄넘기하기, 손잡고 뛰어가서 가슴으로 풍선 터트리기 등 아버지와 자녀들이 일심동체가 되어야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친밀감을 더했는데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아버지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자녀와 함께 열심히 게임에 임하고, 다른 가정의 경기 모습을 보며 즐거워 하는 등 모처럼 활짝 웃는 얼굴을 보였다. 3부 대화의 시간에는 장소를 옮겨 교장선생님 및 교사들과 함께 학교 시설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으로 도서실, 영어전용실, 통합지원교육실 등 자녀들이 어떤 공간에서 생활하는가에 대한 평소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생활지예실 모여 자유롭게 둘러 앉아 준비한 다과를 먹으려 자녀와 아버지, 교사가 모여 평소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무리 되었다. 3학년 이해훈 학생의 아버지 이향기 씨는“ 아들이 사춘기로 접어 들고, 서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해 관계가 조금은 서먹서먹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좀 더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한편유덕화 교장은“ 아버지들과 자녀들이 소중한 추억과 가족의 사랑을 가슴에 담아가는 시간으로 채우면 좋겠고,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기억하시기를 바란다”며 취지를 밝혔다.
교육분야 국제교류기관인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1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 쿠퍼티노에 위치한 디안자 칼리지(De Anza College)와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립국제교육원 정상기 원장은 이날 디안자 칼리지를 방문, 브라이언 머피 디안자 칼리지 총장과 MOU 체결식을 갖고 한국 정부 초청의 영어봉사 장학생 교류 등 관련 업무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브라이언 머피 총장은 "디안자 칼리지에는 한국계의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해 미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교육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TaLK)은 영어권 국가의 대학생(재외동포 등 포함)을 한국으로 초청, 한국의 초등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영어를 가르치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분야의 국제 교류 정책이다. 디안자 칼리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유학생 샤론 서(19)양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양한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과 경험을 쌓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동료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기 원장은 "미국 대학과의 상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MOU 체결을 추진하게 됐다"며 "미국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발굴하고 교류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2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에 위치한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UC)와도 업무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호주 유학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나. 천연자원 및 농수산물 수출에 이어 연 170억호주달러(17조원상당) 규모로 호주 수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학시장이 최근 연방정부의 이민법 강화로 유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 각 대학 유학생전담기구 협의체인 호주국제교육협회(IEAA) 및 호주 영어교습학원 연합체 잉글리시오스트레일리아(EA) 등 관련 단체들은 "최근 영어 습득을 위한 유학생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영어교습학원뿐 아니라 4년제 대학 등록 유학생 수 급감을 초래해 결국 유학시장을 근본부터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일 전했다. 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4개월간 호주 유학생수는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의 사설 영어교습학원 유학생이 17.0%, 요리 등 사설직업학교 유학생이 3.8% 각각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4월중 영어교습학원 유학생 수는 6588명으로 전년동기 9320명에 비해 무려 30%나 급감했다. IEAA 이사 데니스 머레이는 "최근 유학을 문의하거나 등록을 하는 외국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며 "호주 유학시장이 심각하게 황폐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학업계는 영어 습득 유학생수 급감은 곧바로 대학 및 사설직업학교 등록 유학생 급감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당장 지난 4월 현재 4년제 대학 등록 유학생수는 전년동기 대비 9% 늘어 지난 3월의 12% 증가에 비해 3% 포인트 감소했다는 것. EA 대표 수 블런덜은 "정부의 이민법 강화가 유학시장의 신뢰를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유학시장이 한 번 위축되면 회복하는 데에는 적어도 10년은 걸린다"고 강조했다. 호주 38개 대학 대표기구인 유니버시티스오스트레일리아(UA) 최고경영자(CEO) 글렌 위더스는 "이런 식으로 가면 호주 유학시장이 심각한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며 "영어교습학원 유학생 수 급감은 곧바로 대학에도 타격을 주는 만큼 유학시장 보호를 위해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때"라고 주장했다. 호주 이민시민부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 요리사, 미용사, 침구사, 춤교습사 등 단순기술직을 인력부족직업군에서 삭제해 영주권 취득을 사실상 어렵게 한 반면 간호사, 회계사, 교사, 엔지니어, 의사 등에 대해서는 이민 문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력부족직업권에서 제외된 과정을 공부 중인 중국, 인도, 한국 등 출신 유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학년도부터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 등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등 총 71개 고교 입시에 적용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홍보자료 5만부를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포한다고 1일 밝혔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란 학생이 사교육 등 외부 도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하는 입시전형 방식이다. 홍보자료에는 '자기주도 학습전형에도 사교육에 의한 스펙이 필요하다'거나 '영어 내신 1등급만 외고에 지원할 수 있다' 등의 오해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또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평가하고자 학교별 입학전형위원회가 구성되며, 위원회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한다는 등의 내용을 실었다. 학습계획서에는 지원 동기, 자기주도 학습경험, 향후 학습 및 진로계획, 독서경험 등을 학생이 직접 작성하되 각종 인증시험, 경시대회 실적은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외고와 국제고는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과 토플·텝스 등 인증시험 성적을 요구해온 특별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내년부터 중학교 2~3학년 영어성적과 면접,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2008년부터 2년간 매년 15명 내외의 수업연구 교사, 동료장학 교사와 백양수업컨설팅연구회를 조직했어요. 수업을 연구하고 공개하는 교사들의 부담을 덜고 수업개선을 돕기 위해 과정안 작성이나 학습자료 준비, 수업공개 노하우 등을 컨설팅하고 교사들끼리도 수업을 참관하며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지요.” 3년째 수석교사로 활동 중인 경기 백양고 김정숙(화학) 교사는 수석교사의 주요 활동 중 교과연구회를 만들어 운영한 케이스다. 좋은 수업은 수업연구에서 나오고, 교사들의 협력이 학교의 연구풍토를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수업에, 잡무에, 5시 30분까지 보충수업에 9시까지 야간 자율학습 지도에 시달리는 인문계고 특성상 수업컨설팅 시간을 빼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 이 때문에 김 수석은 연구회 운영계획, 결과 보고, 지원비 정산 등 모든 행정업무를 도맡으며 교사들은 수업연구만 하도록 했다. 김 수석의 역할은 5, 6월과 특히 9, 10, 11월에 몰린 연구교사들의 수업공개 일정에 맞춰 한 달 전 해당교사에게 쿨 메신저를 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업연구 주제를 공유하고 수업준비 및 공개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이어 교수·학습과정안 작성과 학습자료 준비과정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스스로 길을 찾도록 돕는 게 활동의 포인트다. 참고할 만한 교수·학습과정안 모델을 제시하고, 30년을 학생들과 부대끼며 터득한 상호작용의 노하우를 조언하는 식이다. “수업연구 교사를 기다렸다는 듯이 평가하는 컨설팅방식, 그리고 화려한 자료와 학생들의 기계적 발표로 이뤄진 보여 주기식 수업방식은 지양하려 했다”는 게 김 수석의 원칙이다. 교수·학습과정안이 확정되면 연구회 홈페이지에 올려 다른 교사들과 함께 보고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했다. 수업연구에 필요한 각종 참고서적들과 수업자료는 도교육청 지원비로 충당했다. 김 수석이 연구회 계획서를 제출해 교육청 지정 교과교육연구회에 선정돼서다. 일본의 문화를 주제로 한 일본어 수업연구를 위해 일본 화폐와 인형을 준비하고, 역할극과 퀴즈 시간까지 마련한 영어 수업연구 때는 가발과 상품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준비가 끝난 교사들은 수업연구 리허설을 통해 최종 점검시간도 가졌다. 이를 통해 김 수석은 판서나 목소리 크기 등 사소한 부분도 체크했다. 김선겸(컴퓨터) 교사는 “사전 공개를 통해 떨리는 것도 예방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보완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교사들이 모두 참관하는 수업연구는 동영상으로 촬영해 연구회 홈페이지에 올리고 각자 교사에게 수업동영상을 시디로 제공했다. 김 수석은 “가장 훌륭한 컨설턴트는 바로 자기 자신이고, 그런 만큼 누구보다도 직접 자기수업을 보며 수업개선에 활용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용일(윤리) 교사는 “수업 잘하는 교사가 최고의 교사라는 말씀, 그리고 연구회 활동을 통해 가르쳐 주신 내용 잊지 않고 앞으로 더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앞으로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된다면 지역단위 수업컨설팅연구회를 활성화시켜 볼 계획이다. 그는 “교과별로 전문화된 중등의 특성을 감안할 때, 동일 계열 교과의 인근 학교 교사들로 연구회를 구성해 함께 수업연구를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런 지역단위, 학교단위 교과연구에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하는 게 학교 수업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에만 오면 영어와 노는 아이들 상계중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은 남달라서 학생들이 영어를 즐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결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임춘희 = 학교에 와서부터 집에 갈 때까지 아이들은 늘 영어와 친근하게 학교생활을 합니다. 다른 학교와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강점이에요. 또 학부형이나 학생들이 상계중 영어가 특히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은 영어 수업과 다른 활동들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고 항상 연계성 있게 함께 간다는 것입니다. 이수윤 = 영어를 잘하건 못하건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도 중요한 점이에요. 다른 학교는 우수학생만 주목받는데 저희는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고 도전을 하게 했어요. 팝송대회는 전교생이 다 참여하는 즐거운 행사여서 영어를 못해도 도전할 수 있었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은 영어 토론대회라는 도전과제를 줬습니다. 임 선생님 말씀처럼 그 모든 것이 따로따로 행사가 아니라 팝송을 정해 따라 부르는 것 자체가 수업이었고, 팝송 부르기가 수행평가였어요. 또 여기서 잘하는 학생들은 오디션을 봐서 재능을 더욱 펼칠 수 있는 토론대회를 하도록 하는…. 연결되는 활동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영어라고 하면 어려워하기 마련인데 처음에 학생들이 영어와 친해지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습니까? 한정화 = 누구나 영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레벨에 맞춘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그때는 수준별 수업이나, 방과후 학교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주로 실력이 부족한 하(下)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문법 무작정 따라 하기’, ‘생활영어’ 등의 방과후반을 만들어서 중점적으로 지도하고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독려했습니다. 이수윤 = 2년 전부터 원어민 선생님이 일주일에 두 번 아침 방송을 했어요. 책, 날씨 등 주제를 정해 아이들과 대화하듯 친절하게 방송을 하죠. 들었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방송 내용을 교실에 게시하고 그날 아이들이 원어민 선생님에게 말을 걸면 사탕을 나눠줬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느 날은 아이들이 너무 몰려 원어민 선생님이 점심도 거를 정도였어요. 보통 아이들이 원어민 선생님에게 말을 걸고 싶어도 “Hi”하고 인사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데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죠. 방송을 계기로 아이들이 원어민 선생님을 아주 적극적으로 대하게 됐어요. 임춘희 = 영어를 산소처럼 호흡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학교에 오면 영어가 자연스럽게 귀에 들리게 하자’가 목표였죠. 아침 영어로 EBS e 방송을 보고, 게시물을 부착해 복도를 지나가면서도 영어를 볼 수 있게 유도했어요. 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아침 방송은 지난해 더 업그레이드 됐는데 학교 소식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방송했습니다. 학교 행사를 소개하거나 선생님에게 시험정보를 얻고 부모님, 학생을 인터뷰하기도 했죠. 그리고 그날 방송된 내용과 관련된 표현을 공부합니다. 아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오니 생각보다 집중도도 높고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영어는 어려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게 했죠. [PAGE BREAK] “읽기, 쓰기, 말하기가 한 번에 이뤄지는 수업” 학교에서 늘 학생들이 영어를 접하게 하는 게 노하우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수업일 것 같습니다. 한정화 = 기본적으로 저희 학교 선생님들은 수업을 잘하세요. 그게 다른 선생님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서로 열심히 하게 되죠. 또 하나의 특징은 학습지를 공들여서 잘 만든다는 거예요. 학원에 가지 않아도 선생님이 수업하는 대로 학습지만 잘 풀어도 단어, 문법, 생활영어까지 익힐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학습지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죠. 이수윤 = 읽기, 쓰기, 말하기가 한 번에 이뤄지는 수업을 해요. 저는 영어수업에서 시각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의 눈은 예민해서 단어만 주고 무조건 외우라고 하기보다 단어에 대한 그림을 주고 연상하게 하면 더 빨리 외우죠. 상(上)반 학생들을 지도할 때 교과서 내용을 담은 그림을 보여주고 기본적인 단어만 제시해 문장을 완성하게 하는 영작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영어로 발표해요. 그런 수업이 익숙해지니 저보다 학생들이 마이크를 더 많이 쓸 정도로 발표를 많이 합니다. 얼마 전 교과서에서 주제를 두 개 정해주고, 원어민 선생님과 30초 동안 말하기를 평가했더니 저도 놀랄 정도로 아이들이 잘하더군요. 이미 수업시간에 배우고 영작한 후 발표한 내용이어서 30초 동안 말하는 6〜문장쯤은 바로 구성하고 유창하게 말할 줄 알게 된 것이죠. 임춘희 = 저는 조별 수업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에요. ‘Station 수업’이라고 하는데 스테이션 조를 만들고 조별로 리더가 한 명씩 있죠. 학습지를 나누어 주면 ‘1 스테이션’은 그날 수업 내용의 새 단어를 영영으로 공부하고, ‘2 스테이션’은 본문을 읽죠. ‘3 스테이션’은 대화 내용의 순서를 잡고, ‘4 스테이션’은 문제를 풀어요. 한 수업 시간에 스테이션을 도는데 각 조의 리더가 아이들을 이끌고 함께 합니다. 재미있고 아이들도 저도 서로 이끌어가는 수업에 자부심이 있어요. 영어 토론대회를 다른 학교보다 먼저 시작해 3년간 해오셨는데 토론대회를 준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수윤 = 영어 토론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이들도 교사들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영어과 선생님들이 책을 사서 공부하고 중요한 내용을 발췌해 수업자료로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죠. 토론에 앞서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글 쓰는 법을 우선 가르쳤는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에세이 쓰기가 익숙해진 후에 토론 대회 오디션을 봤는데 아이들이 몰려와서 깜짝 놀랐어요. 선생님들이 자료를 나눠주고, 에세이 쓰기를 한 후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원어민 선생님이 에세이 쓰는 방법에 대해 별도의 수업도 해주는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함께 맞물려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요. “학교생활-수업-동아리 모두 연계된 영어” 영어 글쓰기 지도는 어렵지 않으셨습니까? 한정화 = 너무 어려워 원어민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죠. 3학년 교과서의 ‘자기 문화 소개하기’를 주제로 글을 쓰기 전에 원어민 선생님이 먼저 자기 문화와 관련된 수업을 했어요. 그런 준비 과정을 거쳐서 아이들에게 글을 쓸 아웃라인(Outline)을 제시해 주고 글을 쓰도록 했죠. 잘 쓴 아이의 글을 게시해서 자극받을 수 있도록 했고요. 이수윤 = 먼저 좋은 글을 제시해줘요. 그런 후에 에세이의 주제는 마음대로 가장 자신 있는 것으로 정하고 글을 쓴 후에 틀린 부분은 수정해주죠. 그리고 에세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진 다섯 컷을 찾아와서 발표하게 했어요. 다른 학생들은 그 영어 설명을 듣고 학습지에 주제와 요지를 정리했고요. 임춘희 = 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이 말하기와 쓰기를 접목한 ‘Show Tell’ 프로그램이에요. 수업시간에 5〜0분을 할애해서 전교생이 하도록 했는데 발표하면서 말하기, 내용 듣기, 들은 내용을 정리해서 쓰기가 한꺼번에 이루어지죠. 이런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에게 초기에는 짐이 될 수 있는데 해보고 나서는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렇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노력했죠. 저희 학교 영어 활동의 특징이 아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학습지를 통해 ‘이 공부는 이렇게 이렇게 하라’는 구조(Structure)를 짜서 준다는 것이에요. 스탭 바이 스탭으로 가이드를 잘 해주죠. 그런 점들이 아이들이 도전을 받았을 때 쉽게 따라올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다른 학교의 몇 배에 달하는 읽기와 쓰기를 하고 있네요. 이 밖에도 소개해주실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이수윤 = 2007년에는 1〜학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 한 시간을 영어책만 읽는 프로그램도 있었어요. 학교에서 산 영어책을 한 달에 한 권씩 정해서 그 시간엔 읽기만 하는 것이죠. 읽기가 끝나면 학습지 한 장에 오늘 읽은 책의 제목, 책 중에서 세 단어, 마음에 들었던 구문, 대략적인 내용을 간단히 적게 하죠. 그 결과물이 1년 동안 쌓이면 시상을 했어요. 임춘희 = 저희는 ‘Book warm contest’라고 방학 중에 꼭 읽어야 할 영어 도서를 선정해주고, 개학하면 전 학생이 책에 대해 간단한 시험을 봐요. 또 그 책에 대한 감상문 양식을 주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으로 수행평가를 합니다. 영어로 책을 읽고 영어로 쓰는 작업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자극하죠. 저희 학교 활동은 사진으로 보이는 거창한 건 없어요. 다 내실 있게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죠. 아이들이 선생님이 학교에서 하라는 것만 잘 따라서 열심히 했더니 영어에 대한 지경(地境)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면서부터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참여도가 아주 높아졌어요. 이렇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임춘희 = 영어전용교실이 없어서 늘 빈 공간을 찾아 헤맵니다. 이렇게 부족한 것을 수업과 프로그램의 질로 극복하려고 노력해요.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9시, 10시에 퇴근하는 일의 연속이죠. 담임과 주요 교과를 동시에 담당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구성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숨어 있는 보석(?)같은 아이들을 발견하는 기쁨, 아이들의 배움이 커가는 보람으로 하루를 살죠. 그게 제 보람이니 힘들어도 열심히 노력합니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PAGE BREAK] 상계중의 톡톡튀는 영어교육프로그램 한정화 교사와 원어민 교사인 로렌 하트(Lauren Hart)의 3학년 7반 5교시 영어 협력 수업 시간. ‘Music Around Us’를 주제로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 음악가를 발표하고 선생님이 들려주는 음악의 장르와 음악가를 맞추기도 하는 수업이다. 수업 시간은 재미있고 자유롭게 진행됐다. 상계 모닝 잉글리시 _ 일주일에 한두 번, 학교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영어에 관심을 갖도록 한 상계중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도입 첫해에는 ‘One by one’ 프로그램으로 원어민 교사가 날씨, 책 등의 주제를 정해 대화를 나누듯이 아침 방송을 한 후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원어민 교사에게 말을 거는 학생에게 사탕을 줘서 원어민 교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했다. 지난해에는 학교 소식을 영어로 담은 동영상을 제작 · 방송해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Pop Song Festival _ 상계중에서는 매년 5월 영어팝송대회를 개최한다. 우수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학교의 대회와는 달리 상계중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팝송대회 전 수업시간에 팝송을 정해 다 같이 공부하고 부르며 외우도록 지도하고, 팝송 부르기를 수행평가에 반영하기도 한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도 한글로 영어 독음을 적어서라도 꼭 해내게 하는 기특한 프로그램이다. 학생이 영어로 사회를 본다는 것도 상계중만의 특징이다. Debate Competition _ 지난해까지 3년간 했던 프로그램으로 영어 상위권 학생에게 도전 과제를 주기 위한 영어 토론대회 프로그램이다. 주로 ‘대회’에만 초점을 맞추는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영어 토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초점을 뒀다. 토론대회에 앞서 교과 수업에서 ‘에세이 쓰기’와 ‘Show Tell’ 프로그램으로 글쓰기와 말하기, 듣기를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탄탄한 기초 교육으로 아이들은 영어 토론대회를 어려워하기보다 재미있어 했고 자발적으로 동아리까지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Show Tell’ _ 말하기와 쓰기 접목한 상계중만의 프로그램. 수업시간 중 5〜0분 정도 짬을 내 전교생이 하는데, 영작해온 글을 발표하면 다른 학생들은 선생님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학습지에 들은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쓰는 활동이다. 발표하면서 말하기, 내용 듣기, 들은 내용을 정리해서 쓰기가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Book warm contest _ 영어독서를 위한 프로그램. 전교생이 흥미롭게 읽을 도서 두 권을 정해 방학과제로 읽은 후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개학한 후 책 내용과 관련된 내용 중심의 ‘Book warm contest’를 개최해 시상하고 우수 작품은 전시한다.
작은 학교 장점 살린 개별 맞춤 교육 경북 김천 태화초가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린 개별 맞춤 교육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 변두리의 전교생 31명, 4개 학급의 작은 학교이지만, 얼마 전 열린 제32회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시대회에서 12명이 입상해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기초학력진단평가에서도 김천시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사실 태화초가 이런 맞춤 수업을 하게 된 데에는 학교의 작은 덩치(?)가 한몫 했다. 처음에는 4개 학년이 복식학급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교 여건 때문에, 각 학년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없어 고민했지만 학급단위가 아닌 개별 학생에 맞는 수업으로 생각을 바꾸니 해결책이 나왔다. 한 학급 인원이 많게는 9명, 적게는 4명밖에 되지 않으니, 교사가 마음만 먹으면 학생의 생활 전반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가능했던 것이다. 도심의 대규모 학교에서는 쉽게 엄두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맞춤형 교육을 위해 태화초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적성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인 · 적성 검사를 2차례 실시하고 학생 개개인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간단한 메모지 한 장이라도 교육활동과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기록으로 남겨두도록 했다. 이런 세세한 자료 정리가 태화초 교육활동의 원동력이 됐다. “교사는 자기 수업을 자기가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수업안이라도 대부분 큰 학교의 일제수업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처럼 작은 학교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곤란합니다.” 조용석 교장은 정형화된 수업방법을 답습만 할 것이 아니라, 교사가 스스로 주어진 교육환경에 적합한 수업방법을 개발해야 함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학교 연계 교육과정으로 규모의 한계 극복 소규모 학교여서 유리한 점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어려운 점도 많다. 행 · 재정적 지원이 있다면 좀 여유를 갖고 다양한 교육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태화초처럼 폐교 대상 학교로 지정된 상태에서는 넉넉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는 수학여행도 가지 못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2+3 어울림 교육과정’이다. 2+3 어울림 교육활동이란 2개 면(봉산면, 대항면)의 3개 교(봉계초, 태화초, 대룡초)가 교과협력학습, 학교행사, 방과후학교 등의 교육활동을 함께하는 것을 말한다. 작은 학교를 연계한 교육과정은 조 교장이 2002년경 교감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생각해 온 것으로, 태화초에 부임하고 보니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인근 학교 교장들에게 제안하게 됐다고 한다. 2008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별도의 지원도 없었고 교사들의 반대도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연계활동을 통해 몇 가지 성과가 나타나니 차차 자리가 잡혔고, 2009년부터 경북도교육청이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예산지원도 받게 됐다. ‘2+3 어울림 교육과정’은 교육협의회 교육과정 중 연계활동이 필요한 몇 개 분야를 선정한 후 각 학교에 역할을 분담하고, 각 활동의 중심학교가 해당 활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수학여행을 봉계초가 주관했다면, 현장체험학습은 태화초, 수영체험학습은 대룡초가 각각 책임지고 진행하는 식이다. 교과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거나 교과 특성상 여러 학생이 함께하는 것이 더 교육효과가 큰 영어나 예체능 과목을 중심으로 교과협력학습도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수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학교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다 보니 경쟁심이 생겨 수업분위기도 한층 고조된다. 교사들 역시 다른 학교 교사의 수업을 보조하거나 참관하면서 연수 효과를 얻는다. 전담 원어민 교사가 없는 문제도 세 학교 4~6학년 학생이 함께 반을 만들어 김천대 국제어학원에서 영어수업을 듣는 것으로 보완했으며,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공동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해 연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PAGE BREAK] 아침엔 발명을, 저녁엔 연주를 태화초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주어진 환경과 재원을 최대한 이용해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를 개발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 첫 번째는 ‘1학생 1특기 갖기’로 매주 화요일 아침시간과 계발활동시간에는 발명교육을, 목요일 아침시간에는 창의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정에는 텃밭을 만들어 학생들이 수시로 작물을 돌보도록 했고, 정돈되지 않는 나무 몇 그루가 차지하고 있던 화단에는 여러 종류의 꽃을 심어 자연에 대한 흥미와 감수성을 동시에 키우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배려와 교사의 열정적인 지도가 어우러진 결과,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발명대회에서 매우 좋은 성과를 거뒀다. 두 번째는 방과후 시간에 실시되는 ‘1학생 1악기 다루기’다. 다양한 악기를 접하지는 못해도, 학년별(저학년 장구, 중학년 가야금, 고학년 단소)로 우리 전통악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해 태화초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세 가지 악기는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교사 역량이 십분 발휘되는 작은 학교 부임 당시부터 조 교장이 각별한 정성을 기울인 것이 바로 우수한 교사 영입이다. 경력 많고 우수한 교사들은 주로 도심의 대규모 학교에 발령을 받는다. 큰 학교에서 교육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한 것도 있고, 근무 여건이 좋아 교사 스스로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 교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큰 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많은 탓에 일제식 수업이 주가 될 수밖에 없어 아무리 좋은 교사라 할지라도 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지만, 작은 학교에서는 훌륭한 교사 한두 명이 학교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틈나는 대로 교육청에 경험 많은 유능한 교사를 발령해 줄 것을 요청했고,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여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 작은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올해 9월이면 임기를 마치고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기는 조 교장은 태화초의 교육과정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작은 학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교육은 학생들의 당연한 권리인데도, 이런 작은 학교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서비스는 도시의 큰 학교 학생들과 너무 차이가 납니다. 특정 학교를 없애고 살리는 문제를 넘어 모든 학생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사는 길어야 2년도 못 채우고 달아나듯 학교를 떠나고 학교 시설은 낙후될 대로 낙후된 상태에서 과연 누가 학교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학생이라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작은 학교 태화초의 힘찬 변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강중민 jmkang@kfta.or.kr
1. 신혼 초에 있었던 일이다. 맞선을 보고 4개월 만에, 서른세 살 늦장가를 간 나는 이래저래 정신이 없었다. 그날도 저녁 어둠이 내릴 때쯤 퇴근을 했다. 마침 아파트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섰더니, 아차! 우리 집이 아닌 남의 집에 잘못 들어온 것 같다. 부엌 등불 아래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여인이 있기는 한데, 아주 낯이 설다. 내 아내가 아니다. 나는 당혹스러웠다. “미안합니다. 잘못 집을 찾아온 것 같습니다” 하고는 얼른 나왔다. 아무래도 3층인 우리 집을 지나서 한 층 더 올라온 실수를 한 것 같아서 급히 아래층 아파트로 내려갔다. 좀 전 위층에서의 무안함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나는 무어라 투덜거리며 당당하게 문을 두드렸다. 그랬더니 아내가 아닌 어떤 중년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준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내가 당황스럽게 우물쭈물 하자 그녀는 경계의 눈초리로 나를 확인하고서는 얼른 문을 닫아버린다. 그제야 그 집 아파트 호수를 확인하니 202호이다. 우리 집은 302호인데. 아니 그럼 아까 들어갔다 나온 위층 집이 우리 집 맞는데 말이야. 분명 다른 여자가 있었는데…. 나는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서 문을 두드렸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이번에는 아내가 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나는 대뜸 물어보았다. 아니 조금 전 내가 들어 왔을 때, 부엌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여자가 누구냐. 모르는 여자가 있기에 나는 우리 집이 아닌 줄 알고 나갔었지. 아내는 기가 차다는 듯 말한다. 누군 누구에요. 그게 나에요 나! 아내가 우습다는 표정 반, 섭섭하다는 표정 반으로 말한다. 아내의 말을 듣고 의문이 풀렸다. 아내는 오늘 오랜만에 미장원에 가서 퍼머 머리를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아내의 모습이 무언가 다르긴 다른 것 같다. 헤어스타일이 달라진 아내를 다른 사람으로 알고, 남의 집에 들어 온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말이 되지 않는 해프닝인데, 실제로 있었던 일임에는 어찌하랴. 이 일은 결혼 30주년을 바라보는 오늘까지 아내에게 면목 없는 사건으로 부각되는 데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2. 비슷한 해프닝이 또 하나 있다. 결혼 전 총각 때의 일이다. 한번은 고향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고속버스터미널에 갔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간단히 요기라도 해야 하겠기에, 표를 끊어 놓고, 분식점에 들어갔다. 우동 한 그릇을 시켜 놓았는데, 대각선 건너편 식탁에 앉은 어떤 젊은 여성이 나를 피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정면으로 다가오지도 못하며 앉아 있었다. 아니 앉자마자 그렇게 눈이 마주친 것이다. 나도 그 얼굴이 알듯 말듯 했다. 나는 초임시절 약수동에 있는 장충여자중학교에서 근무했다. 선생으로서의 열정을 가지고 지냈던 시절이다. 아마도 그때의 제자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가깝게 알고 있거나 구체적인 인지를 하지 못할 경우, 이미 오래 된 옛날 제자들인데, 특별히 다가와서 아는 체를 하기도 좀 부자연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는 워낙 좁은 분식가게 안이니, 아주 모른 체 외면하기도 불편한 그런 공간이다. 이전에도 이렇게 어중간하고 서먹하게 옛날 제자를 조우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나는 그런 장면에서도 아주 모른 체하는 것보다는 어설픈 눈인사라도 해주는 제자들이 좋았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그녀와 나는 엉거주춤한 채 떨어져서 눈인사를 나누었다. 그녀는 어색하고 부끄러운 듯 이마를 조금 숙여 시선은 피하면서 눈인사를 나누었다. 쟤가 누구였더라. 누구였더라. 그러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 짐작으로는 그녀가 대학 3, 4학년쯤 되었을 것 같았다. 차 시간이 되어 그녀보다 먼저 분식점을 나오며, 나는 그녀에게 한 마디 덕담을 건넸다. “공부 열심히 해라!” 버스에 올라 서울을 벗어나면서 차창이 훤해지고 나서야 내 기억의 창도 맑아지는 듯했다. 문득 머리 한 구석에 어떤 장면 하나가 떠오르면서 나는 말할 수 없는 무안함을 스스로도 어쩌지 못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터미널 분식점에서 조우했던 그녀의 모습이 점차 확연하게 떠올랐다. 석 달 전인가 어머님 친구의 소개로 맞선을 보았던 아가씨! 바로 그녀였다. 그게 왜 지금 생각난단 말인가. 이런 낭패가 있나. 그녀는 얼마나 불쾌하고 기분이 상했을까. 무어라 욕을 했을까. “별 웃기는 녀석 다 보았네. 원 재수가 없으려니!” 아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내 눈썰미라는 것도 참 어지간히 한심했다. [PAGE BREAK] 3. 나와는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작년에 울산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단다. 평소 눈썰미 좋기로 소문난 울산 남부경찰서 권 아무개 경찰관이 부산지하철 2호선을 타고 퇴근하다가, 지하철 안에서 한 50대 남자를 보며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았단다. 곰곰이 생각하다 수배전단이 생각나 남부서 친구 형사에게 전화를 해 전단지를 모바일로 전송받았는데, 전단지를 본 순간, 남의 돈 10억 원을 몰래 훔쳐 달아난 용의자 A씨(56)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눈썰미이다. 실제로 수사관 적성을 테스트하는 데에 눈썰미 요소를 재어 보는 항목들이 있다고 한다. ‘눈썰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두 번 보고도 곧 그것을 해내거나 민감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재치’로 풀이하고 있다. ‘눈썰미’에 해당하는 한자어로는, 눈이 공교(工巧)하다는 뜻으로 ‘목교(目巧)’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래도 말의 맛으로는 ‘눈썰미’를 따라오지 못한다. 눈썰미는 직관이 뛰어나고 빠른 판단력을 가졌을 때 발휘될 수 있는 오묘한 능력이다. 오묘하다 함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TV 프로그램에 ‘옥의 티 찾기’라는 것이 있다. 드라마 장면 등에서 여간해서는 드러나지 않는 매우 사소한 촬영상의 실수들을 찾는 내용이다. 출연자들의 눈썰미 능력이 옴짝 없이 부각되는 프로이다. ‘눈썰미’는 인간 보편의 자질인 듯하다. ‘너 눈썰미 있다’를 영어로 표현하면, “You have quick eyes for learning things” 또는 “You pick things up quickly by just watching”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표현이 있는 것을 보면 서양 사람들도 ‘눈썰미’의 능력을 예찬하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런데 눈썰미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체로 다음 세 가지 속성이 나타난다. 첫째는 말할 것도 없이 대상에 대한 민감성(Sensitivity)이다. 둔감한 사람이 눈썰미 있다는 평을 듣기 어렵다. 그런데 이 민감성이 노력으로 되는 것인지 타고나는 것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 또 민감성이 인지적 범주의 것인지, 정의나 태도의 범주에도 해당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요리 솜씨가 뛰어난 사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치고 눈썰미 없는 사람 없다. 이것이 모두 민감성에 근거하는 눈썰미란 이야기이다. 요즘 창의성 교육을 이야기하는 첫 항목에 ‘민감성’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것은 그냥 흘려 들을 이야기가 아니다. 만약 눈썰미가 사람의 태도와도 관련되는 것이라면, 눈썰미의 두 번째 속성을 ‘사물과 환경을 대하는 적극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눈썰미가 좋은 인성의 바탕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효도의 출발은 눈썰미에 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추운 날 시골의 노부모님 댁을 여러 번 다녀와도 부모님 댁에 보일러 놓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못하는 자식은 눈썰미 있게 살피지 못하는 자식이다. 평생 시장에서 장사 일을 해 온 장사의 달인은 이렇게 말한다. “장사의 반은 목이고, 나머지 반은 눈썰미이다.” 가게의 위치가 좋아야 함은 물론이고, 물건과 고객을 대하는 적극성, 즉 눈썰미를 잘 발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음이 가는 곳에 눈썰미가 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눈썰미의 세 번째 속성은 나쁜 속성이다. 눈썰미가 ‘바깥 사물(外物)에 잘 흔들리는 경박성’으로 인식되는 경우이다. 이는 마음의 적극성이 진지함을 잃고, 지나치게 이익과 손해에 민감할 때 나타난다. 그냥 눈치만 무지무지 빠른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들의 기피를 사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인식을 받기보다는 차라리 ‘눈썰미 없다’는 평을 듣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4. 인터넷에 어떤 학생의 이야기 하나가 올라와 있다. 학교에 어떤 학부모가 오셨는데, 내가 아는 어떤 성악가와 너무 닮아서, 친구들에게 내가 아는 아무개 성악가를 닮았다고 신나서 이야기하고 다녔단다. 그런데 그 성악가를 아는 내 친구 하나가 “야, 그 성악가 닮은 게 아니라, 바로 그 성악가이라니깐!” 이러더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탄을 했다. “나는 눈썰미가 있다고 해야 하나요. 없다고 해야 하나요.” 꼭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나는 앞에서 고백한 대로 눈썰미가 없는 편이다. 학생들을 눈썰미 있게 파악해 주지 못해서 낭패를 겪은 일들이 떠오른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더 그렇다. 이름을 틀리게 기억하거나 이전에 물어본 질문을 만날 때마다 반복한다. 학생들이 얼마나 실망할까. 정말 선생님 노릇을 좀 더 잘하려면 정말로 ‘눈썰미 능력’을 길러야 하겠다. IT 첨단 기술 시대에도 사람의 눈썰미는 여전히 위력을 지닌다. 남다른 눈썰미를 가진 사람은 전체의 3% 정도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보석감정사, 조리사, 문화재감정 전문가 등과 같은 전문 직업은 아주 탁월한 눈썰미 능력을 필요로 한다. 교육적 눈썰미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면서, 아트 딜러(Art Dealer)라는 전문 직업을 생각하게 된다. 세계의 화단(畵壇)을 누비는 저명한 인물들, 이를테면, 팝아트 장르를 개척한 앤디 워흘이나 추상 표현주의 대가인 잭슨 플록과 같은 인물을 일찍이 무명 시절부터 지켜보면서 이들을 마침내 빛나는 진주로 발굴한 아트 딜러들이야말로, 뛰어난 교육적 눈썰미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기르는 교육자들에게 타산지석의 시사를 던져준다고 하겠다. | 경인교대 교수
"학업성취도 시험 대비한다고 또 시험을 보는 바람에 문제풀이식, 점수올리기 수업이 만연하고 있다." 창원시교육청이 다음 달 초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상대로 일제고사를 시행하려 하자 시민단체인 경남교육연대가 31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대비하기 위한 모의시험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교육연대에 따르면 창원교육청은 6월 4일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에 걸쳐 일제고사를 치른다. 창원교육청은 이 시험이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남교육연대는 이번 일제고사가 7월 13~14일 예정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염두에 둔 모의시험이라며 계획철회와 함께 시험에 대비해 각 학교에서 벌어지는 파행교육을 즉각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연대는 "학교마다 국가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문제풀이와 점수올리기 파행교육을 하고 있는데 창원교육청이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전국단위 시험에 대비해 교육청이 시험을 치고, 교육청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 자체시험이 치러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연대는 그러면서 창원의 초등학교 상당 수가 학교예산으로 문제집을 구입해 아침시간, 점심시간에 문제풀이를 하고 있으며 중학교는 7교시에 보충수업을 하거나 주말에 강제등교를 시키면서까지 국가시험과 교육청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09년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경남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기초학력미달 비율 순위가 초등학생은 6위(1.2%), 중학생은 10위(6.4%)를 기록했다. 2008년에는 초등학생은 꼴찌, 중학생은 13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교육감선거 후보자들도 학력향상을 주요 공약으로 밝힐 정도다.
인천북부교육청(교육장 이기소)은 북부초등영어교과연구회 교사들과 원어민교사가 함께하는 ‘찾아가는 English Weekly Plaza’를 지난 29일 오후 인천부내초 운동장에서 300여 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북부주말 영어광장은 영어체험 기회가 적은 학교를 선택하여 직접 찾아가는 이동식 영어광장으로 학생들에게 생생한 영어 환경을 마련해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수요자를 배려하는 영어체험 공간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영어 학력의 신장을 위해 초급1·2, 중급, 고급, 심화과정의 5개 코너를 마련해 영어 학습 능력 수준에 맞게 운영되며, 코너 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영어에 대한 흥미와 친숙함을 갖게 하므로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수준별 코너에서는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높은 수준의 학생들에게는 심화학습을 하게 된다. 올해로 5회째 참여한다는 부개서초 신명숙 교사는 "매년마다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데 금년 들어 처음 실시한 행사에 계획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다음 달 5일에는 인천부평서등학교에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