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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로봇이 사람을 가르칠 수 있을까?

"어린이 여러분, 이제 로봇 선생님한테 배워볼까요?"

로봇의 기능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일부 분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로봇이 등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로봇의 활동분야는 조립이나 물품운반 등 기계적이고 단순한 것들에 국한돼 왔다.

하지만 이제 최첨단 기능을 갖춘 로봇들이 개발되면서 자폐아 교육이나 외국어 학습 등의 분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벌써 로봇을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IT 강국인 한국의 경우 영어보조교사 역할을 하는 로봇 '잉키' 수백대를 일선 학교에 도입하면서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펭귄 모양의 이 로봇은 시장, 문구점, 슈퍼마켓 등 각종 상황별 테마가 입력돼 있어 학생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영어회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학생들과 노래를 부르면서 손뼉을 치고 팔을 흔드는 등의 율동도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자폐증 치료에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

과거 귀를 막거나 벽을 보며 앉아있는 등 자폐증세를 보이던 어린이가 로봇 친구를 만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팔을 올리는 등 로봇의 행동을 따라하면서 놀고 있다.

세계 각지의 연구소 등에서는 이런 로봇 개발을 하고 있다.

현재 로봇의 수준은 집안일과 같은 단순한 기술을 가르치거나 기본적인 흉내내기 등을 할 수 있는 정도다.

로봇이 사람을 가르치는 내용도 아주 기본적인 것인데다 실험적으로 세팅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동작이나 음성인식 프로그램 등 인공지능 소프트 웨어에 의해 지시를 받는 완전자동화된 로봇 들이 등장하면서 일부 교육 분야에서는 사람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고 있다.

로봇 전문가들은 이 분야의 연구 속도가 매우 빨라서 외국어나 자폐아 교육과 같이 반복적인 행위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참을성이 높고 잘 훈련된 교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진전은 공상과학 영화 등에서 많이 다룬 윤리적인 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MIT 대학 평생교육 연구소의 미첼 레스닉 대표는 "로봇에 의해 교육받은 어린이들이 자라나서 첨단기술을 자신의 스승으로 여긴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우려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컴퓨터 과학자들은 사람을 대체할만한 로봇 선생님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으며 할 뜻도 없다고 얘기한다.

워싱턴 대학 학습 및 뇌과학 연구소의 패트리샤 컬 소장은 "지금 로봇에 대해 할 수 있는 큰 기대는 각급 교실에서 학습을 일부 도와주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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