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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교장 양원기) 는 오는 7월 18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칠보초등학교 강당에서 제 3회 향상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향상음악회에서는 칠보 관현악단의 수준 높은 합주, 칠보 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 심지어는 영어로써 노래와 춤을 즐기는 영어 뮤지컬부의 실력 있는 무대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향상음악회를 준비한 칠보 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1학년도 3월에 창단된 칠보 합창단은 그 해 수원시 학생예능대회 합창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12학년도에는 동 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번 2013학년도 역시 동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실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또한 2012학년도 3월에 창단된 칠보 관현악단은 2012학년도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서 향상음악회를 개최하였으며, 그 해 9월에는 수원교육지원청 주최인 뮤지언스 페스티발에 참여하여 발표 기회를 가졌다. 이들은 꾸준히 다져온 실력으로 2013학년도 6월에 수원시 학생예능대회 합주부문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3월에 개설된 칠보 영어 뮤지컬부는 2013학년도에 처음으로 개최된 수원시 영어 뮤지컬 대회 및 축제에 참가하여 예선을 당당히 통과하고, 본선에서 동상을 수상하였다. 영어와 온 몸으로 음악을 느끼고 즐기는 이들의 무대도 가히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향상음악회는 이렇게 실력 있는 칠보초등학교 세 팀의 공연을 한 번에 모두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겠다. 이 모든 값진 결과를 얻기까지 이들은 밤낮은 물론 토요일, 일요일까지도 등교하여 연습을 하였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 후 시원섭섭한 마음을 뒤로 한 채 또 다시 그들은 이번 향상음악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대회에 참가할 때에도 긴장되었지만,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보여드리는 공연이라서인지 긴장은 여전한가보다. 칠보 관현악단의 ‘천사의 세레나데’ ‘워털루 전쟁’ ‘라데츠키 행진곡’, 칠보 합창단의 ‘여유 있게 걷게 친구’, ‘목장의 노래’ 칠보 영어 뮤지컬부의 ‘인어공주 ost 삽입곡’ 그리고 마지막으로 칠보 관현악단과 합창단이 합동으로 준비한 ‘과수원길’과 ‘도레미송’까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로 마련된 음악회,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을 온 몸으로 표현해 보겠다는 그들의 소망을 당일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쳐보이길 기대한다.
요즈음은 날씨도 덥고 학기 말이라서 차분하게 학습에 임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1학기 마지막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일부 학생은 공부에 관심을 끄고 있지만 그래도 다수의 공부를 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마무리 한 시간까지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소중한 것이다. “관동이 아름다운지도 모르겠고, 어려워서 이해도 안 돼요. 이런 거 왜 배우는지?”, “애들이 너무 떠들어서 수업을 거의 못 알아들었어요.” 어느 교사의 ‘수업일기’에 쓰인 내용이다. 국어교사인 그는 수업에 들어가는 모든 학생들에게 돌아가며 수업일기를 쓰라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 수업 중 이해 안 간 부분이나 느낀 점 등을 적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 그 글을 읽으며 좋은 내용은 넘어가지만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자기 반성과 피드백 자료로 활용을 한다. 가령, 앞서 말한 학생들의 글에 대해서는 관동별곡을 가르치는데 자신이 뜻풀이에 집착해 관동이 아름다운지 제대로 설명을 못했다고 사과를 한다. 그리고 관동에 대한 사진을 묶어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부족한 부분을 설명해 준다. 시끄러워서 수업을 거의 못 알아들었다는 학생에게는 다음 시간에 다시 똑같은 진도를 나간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수업일기’를 쓰라고 해서 상시적으로 아이들의 인지 정도를 확인한다. 이같은 이유는 교사가 아무리 애써 가르쳐도 학생 스스로가 잘못 이해하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 학생과 소통하고 자신이 뭘 했는지, 앞으로 개선할 점은 뭔지 알 수 있다. 그는 “교사라면 아이들이 많이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사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길을 잃었을 때 손 내밀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 대부분의 물건은 최종 생산품을 점검하면 되지만 교육은 과정에 있기에 그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안된다. 더우기 내가 아닌 아이들의 머릿속의 세계가 얼마나 성숙되고 변화되었는가를 알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한 학기가 끝나면 아이들로 하여금 내 수업에 대한 서술식 평가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 이 내용은 어느 누구도 자세히 알 수 없으며 학생 당사자와 나만의 소통 기록이요 삶의 블랙박스이다. 한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여 시험을 보았는데 사회 점수가 64점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 놀랐다는 것이다. 어깨에 힘이 쭉 빠지면서 사회를 아주 포기하려 했을 때 "노력하면 될꺼라고" 자신감을 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척 혼이 날까 봐 겁이 났는데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니 열심히 사회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 사회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보충 자료 들을 열심히 공부하니 96점에 이르게 되었다. 못하면 끝까지 하게 하는 선생님 덕분'이란다. 한학기를 마무리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성적표라고 주면서 정작 내 자신의 성적표를 받지 못하면 내 자신이 얼마나 성장하였는가를 알기 어렵다. 학생도 성장해야 하지만 교사도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교사 시절 내가 수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좋은 자료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나와 함께 근무한 선생님들에게 스스로 자기 수업에 대하여 학생에 의한 자율평가를 받도록 권하기도 하였다. 어느 정도 실천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꼭 전하고 싶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영국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한 주간의 교육, 문화체험을 마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 마지막 보내는 날, 짧은 기간이지만 정들었던 학생들이 서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 자신도 같은 감정에 젖어들었다. 특히 영국 학생들과는 6개월 이상 편지를 주고받았던 터라 학생들이 더욱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요즘 중부지방에는 물난리로 인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참 좋은 것이다.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고 만물에게 생명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그것이 너무 지나치면 차라리 모자람보다 못한 것이다. 물이 너무 많이 넘쳐 많은 사람들과 식물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 이상의 비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적당한 것이 좋은 것이다. 물이 너무 많아도 탈이고 너무 적어도 탈이다. 매사가 그렇다. 욕심이 과해도 안 되고 행동이 과해도 안 된다. 적당한 것이 좋다. 교육에도 과유불급의 진리가 적용되어야 할 것 같다. 내일이면 방학이다. 방학이 되어도 방과후학교로 인해 학생들에게는 방학이란 느낌을 가질 수가 없다. 하지만 방학을 지혜롭게 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방학은 노는 것이 아니다. 폭염을 잘 피하고, 건강을 잘 유지하고 안전에 유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기간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기간이 방학이다. 덥다고 맘대로 행동하고, 짜증난다고 화내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위험한 행동을 하면 문제가 생긴다. 지나친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면 탈난다. 맹자께서도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의 제5에서 ‘몸’의 중요성을 말씀하고 계신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있으니, 모두 천하(天下), 국(國), 가(家)를 말한다. 천하의 근본은 나라에 있고, 나라의 근본은 집에 있고, 집의 근본은 몸에 있다” 몸을 잘 관리해야 가정을 세울 수 있고 나라를 세울 수 있고 세계를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자기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가정도 세울 수 없고 학교도 세울 수가 없다. 자기관리가 부족하면 나라의 지도자, 세계의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그러기에 방학을 지혜롭게 잘 보내야 하는데 건강관리, 안전관리, 여가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고 나면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가 없다. 가정을 잘 이끌어갈 수가 없다. 국가의 인재, 세계의 인재를 길러낼 수가 없다.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이 바로 자기관리의 첫걸음이라 생각된다. 건강을 잃기는 쉬워도 회복하기는 어렵다. 그러기에 건강을 잃지 않도록 자기 나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름방학 동안에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국내외 여행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 때 늘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안전관리다. 스트레스 풀려고 하다가 사고가 나고 심지어 자기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방학기간에 많이 일어난다. 몸조심, 물조심, 운전조심, 음식조심, 감기조심, 배탈조심 등 조심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방학기간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 중의 하나가 여유로움이다. 여유를 가지는 것이 참 좋은데 여유 속에서 책과 더불어, 음악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것이 자신을 윤택하게 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평소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것을 방학기간을 통해 할 수 있다면 자신이 더욱 풍성하고 윤택한 삶이 되리라 본다. 평소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더불어 생활하다 가족을 소홀히 했을 수도 있다. 이번 방학기간을 통해 가족과 더불어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향기 나는 가정들을 만들어내면 참 좋을 것 같다. 행복한 삶은 가족과 함께 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방학기간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가정을 행복으로 이끌어 가면 참 좋겠다. 작은 것부터, 쉬운 것부터, 지금부터, 나부터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보면서 서서히 출발해 보자.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진짜가 될거야. " (1Q84 3권 723쪽) 고독한 한 소년(덴고)과 고독한 한 소녀(아오마메)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이십년이 지난 후의 뜨거운 해후.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사랑받아 본적 없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 적도 없었던 두 사람의 운명같은 인연. 부모때문에, 종교 때문에 상처받고 살아야했던 그 어린시절,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말없이 마주잡았던 두 손의 온기. 그땐 너무 어려서, 아니 무엇을 어찌해볼 힘이 없어 서로의 진심을 말하지 못했어도 결국엔 뜨거운 마음과 마음이 그대로 가슴에 살아남아, 절절한 그리움의 산맥으로 이어지고 연모의 강물로 굽이치다 마침내는 저리 찬란한 사랑의 꽃으로 피어나는가. -나는 우연히 이곳으로 실려온 것이 아니다. -나는 있어야 하기에 이곳에 있는 것이다. -이곳에 있는 것은 나 자신의 주체적인 의사이기도 하다. (3권 584~585) 생각하면, 저 길가에 돌멩이 하나, 풀 한포기도 반드시 있어야 할 곳에 그만의 이름과 빛깔로 자리하지 않던가. NHK수금원이었던 덴고의 아버지, 출판사 편집장 고마쓰, 덴고와 아오마메를 집요하게 추적하던 그 괴짜인물 우시카와, 아오마메의 친구 다마키와 아유미, 그리고 노부인, 노부인의 충직한 집사역할을 하면서 아오마메를 돕던 다마루....하나같이 외로운 사람들, 아픔없는 사람 하나도 없고 상처없는 사람 역시 하나도 없다. [선구]의 리더 역시 마찬가지. 그의 딸 후카에리도 고독한 영혼. 그 외로워서 눈부신 존재의 별빛들 사이로 뜨고 지는 달. "우리가 얼마나 고독했는지 아는 데는, 서로 이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3권 738) 아모마메를 뜨거운 가슴 가득 끌어안고, 그 귓가에 나지막히 속삭이는 덴고의 마지막 말이 오래오래 잊히지 않을 것같다. 이만큼의 시간, 이만큼의 시간.......... 마지막 책장을 덮으로 스스로에 묻는다. 나는 누구를 지금 사랑하고 있는 것이며, 그로 인해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감시자들’이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한국영화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최종 스코어야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7월 17일 기준 390만 295명)까지의 소식만으로 그렇게 단정해도 될 것 같다. 먼저 ‘감시자들’은 7월 3일 개봉날 21만 64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런데 그 수치는 1280만 명으로 상반기 최다 관객동원 영화 ‘7번방의 선물’이 동원한 개봉날 15만 2808명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같은 장르라 할 ‘신세계’의 17만 8126명보다도 더 많은 개봉 첫날 관객 동원이기도 하다. 개봉 4일 만에 동원한 128만 4637명도 ‘7번방의 선물’의 같은 기간 119만 3596명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감시자들’의 이런 흥행 열기는 개봉 2주차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개봉 12일째인 7월 14일(일요일) 영화를 보러간 극장에서도 확인된 일이다. 뒤에서부터 5번째 줄 좌석에서 영화를 볼 정도로 관객들은 ‘인산인해’였다. 400만 명을 넘긴 ‘월드 워Z’의 발목을 잡고 여름 대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최고 기대작 ‘퍼시픽 림’에도 요지부동인 흥행파워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겨레(2013. 7.5)의 ‘설경구 흥행법칙’ 기사는 꽤 흥미롭다. 내용인즉 예매율 1위에 오른 설경구(황반장 역) 주연의 영화 10편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감시자들’은 11번째 설경구 주연의 예매율 1위 영화이다. 제작비를 자세히 알 수 없어 손익분기점 관객 수도 분명치 않지만 7월 14일 354만 429명으로도 흥행성공이 틀림없다. ‘감시자들’이 흥미로운 것은 또 있다. 어느새 40줄에 접어든 정우성(제임스 역)의 악역이 그것이다. 사실 극중 비중만으로 보면 조연인데, 정우성은 주연이라 할 설경구, 한효주(하윤주 역)보다 신문 인터뷰 등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런 조명만큼 정우성은 꽤 인상적인 악역을 소화해내고 있다. ‘감시자들’이 다소 특이한 것은 2인 감독(조의석 ‧ 김병서)이다. 코언, 위쇼스키 형제 감독이 있긴 하지만, 2인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국내의 경우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투쟁중인 ‘자가당착’의 김곡 ‧ 김선 형제 감독이 있는 정도이다. 그리고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김태용 ‧ 민규동 ‧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 이해준이 2인 감독으로 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그 2인 감독의 영화 ‘감시자들’은 한 마디로 새로운 유형(시도)의 수사극이라 할 만하다. 일상적 전동차 안에서부터 시작된 영화는 2시간 상영 내내 긴장감을 유지한다. 어찌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지 2명의 감독이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 그만큼 일사불란하게 내용이 전개된다. 자연 군더더기가 없다. 내용이 늘어져 하품을 나게 하지 않는다. 긴장감의 끈을 잠시 늦추는 것은 유머다. 이것도 대사를 통한 웃기기여서 튀지 않는다. 가령 범인과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서 범인이 “너 누구야?”라고 묻자 하윤주는 물론 관객들도 아연 긴장감에 빠져든다. 그런데 범인은 거리에 뿌려진 명함을 내밀며 “커피도 타는 여자?”하고 다시 묻는다. 노련한 완급조절의 유머는 그런 식이다. 글쎄, 어리거나 젊은 관객들은 어쩔지 모르겠는데, 은근히 질러대는 정치 ‧ 사회현실에 대한 세태 꼬집기도 나로선 반갑다. 예컨대 거액을 털리고도 구린데가 있어 신고조차 못하는 상호저축은행 경영실태 따위가 그것이다. “신문에 난 것 다 개소리야!”라든가 “사격훈련이라야 1년에 꼴랑 4번” 같은 황반장 대사가 주는 메시지도 예사롭지 않다. 대체로 무난해 보이지만, 그러나 아쉬움이 없냐면 그렇지는 않다. 가장 큰 아쉬움은 이른바 한국적 정서이다. 가령 황반장이 위해당한 후 제임스를 쫓다 놓치자 비 맞으며 길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는 하윤주 모습은 오히려 극의 흐름을 해치는 것 아닌가? 수칙 위반으로 작전에서 제외된 하윤주가 별다른 결정적 계기도 없이 하루 만에 원직 복귀하는 것도 좀 그렇다, 상부로부터 작전이 올스톱되고, 황반장은 사직서까지 냈는데, 하윤주의 제니스 발견 한 마디로 팀이 다시 가동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동차 통제 조치도 없이 범인 검거에 나선 것 역시 너무 영화적이다. 저축은행 강도 장면에서도 그게 본점인지 몰라도 직원 수가 너무 많은 것처럼 보인다. 그럴망정 ‘감시자들’은 CCTV에 거의 전 국민이 노출되는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뭔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쾌감을 자극한 새로운 시도의 수사극 내지 범죄스릴러임에 틀림없다.
요즘 정치인의 막말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저런 분들이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막말을 하는 당사자는 어떤 의도로 경박하고 품위를 떨어뜨리는 말을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언어는 그 사람의 생각과 인격을 표출하는 것인데 공인으로서의 품위를 잃고 의도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끌려는 것인가? 국회의원 이전에 고위직에 있었던 분까지 막말을 쏟아 내놓고 있어 많은 국민은 실망을 넘어 피로감에 지쳤다고 하며 ‘자라는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영국의 정치가로 교육·과학 장관 등을 지내고 보수당 당수를 거쳐 영국 최초의 여성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Margaret Hilda Thatcher)전 영국총리가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 것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은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 것은 인생이 된다.” 이런 내용을 읽고 실천하였다면 막말정치인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얼굴표정이 달라진다고 한다. 즉 마음은 속일 수가 없으며 말로 표현이 되고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믿을 신(信)자를 파자(破字)하면 人+言이 된다. 사람의 말은 곧 믿음이 된다는 것이다. 말을 할 때는 적당한 어휘를 골라서 말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어 인격을 의심하게 된다. 자기아버지를 춘부장(椿府丈)이라 하고 자기 아내를 부인(夫人)이라 하거나 마땅히 내 몸과 같다는 뜻을 가진 당신(當身)을 상대를 비하하는 어휘로 잘못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무식한 언어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자극을 주는 직설을 넘어 독설(毒舌)을 함부로 내 뱉어서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선진국의 정치인들은 부드러우면서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일침을 가하는 여유에 감동을 한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여 자신의 생각을 예(禮)를 갖추어 대화를 하는 화술을 가르치지 않은데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말이란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저자세로 해도 안 되지만 지나친 존댓말을 들을 때는 거북한 느낌마저 들 때도 있다. 앞으로 정치인을 뽑을 때는 인간바탕이 되었는가를 먼저 보고 수기치인(修己治人)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지혜가 유권자에게 필요하다.
광양고(교장 조관훈)는 16일 오전 10시, 한상준 전 교장, 우윤근 국회의원, 김재무 전남도의회 의장, 이용재 의원,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장, 학교운영위원회, 총동문회, 학부모회, 관내 학교장과 광양시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관 신축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서 노고가 많은 이성웅 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기념패를 증정했다.기념사에서 조관훈 교장은 “최신 IT 시설을 갖춘 대형 도서관, 백운재를 개관하게 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력 향상과 진로탐색 역량 강화에 획기적인 도움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바쁜 국회일정에도 이번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귀향한 우윤근 의원은 "학생 시절의 독서야 말로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광양고 재학생들에게 강조하면서 책 읽기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축 도서관은 광양시청 지원비 3억원과 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총 12억여원을 들여 지상 2층에 좌석 100석 규모로, 자료 검색실, 모둠 학습실, 교사 지원실, 세미나실을 구비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개관식에 참석한 학부모는 “학생과 지역 주민을 위한 독서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마련해 주신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7일 서령고와 서령중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ICT 멘토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서령고 멘토 학생들과 서령중학교 학생들은 공부는 물론, 고민상담, 친구관계, 진로상담 등 서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묻고 가르쳐줄 수 있게 됐다. 서령고 수학교과실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중·고 선생님들과 중고등학생 30여 명이 참석해 상호 굳은 우의를 다졌다.
지난 일요일 수원에 있는 칠보산(238m)을 찾았다. 장마 기간 중이지만 잠시 그친 비를 피하여 저녁에 산을 오른 것이다. 비 올때 산행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맑은 날과는 색다른 맛이 있다. 몇 년 전 태풍이 북상하고 있을 때 칠보산을 올랐는데 그 때의 바람소리는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산행은 주로 아내와 함께 하는데 우리집에서 광교산은 거리가 조금 멀어 가까운 칠보산을 찾는 것이다. 운동이 부족할 때 부부 간 대화 증진을 목적으로 산을 찾는다. 그러나 그게목적의 전부가아니다.맑은 공기 마시며 산의 변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자연의변화 모습을 보면 삶의 단조로움이나 권태는 저 멀리 사라진다. 자연의 경이감에 사로잡힌다. 매일 보는 자연은 똑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서 보는 고추도 시기에 따라 열매 맺는 것이 다르다. 그 순하던 고추도 지금 매달리는 것은 맵다. 7월의 칠보산. 어느덧 녹음이 완전히 우거졌다. 신록은 찾아보기 어렵고 어떤 나무는 벌써 낙엽이 지는 것도 보인다. 녹음 속에서는 구태어 등산 모자가 필요없다. 나무 그늘이 강한 햇볕을 막아 준다. 초록을 시야에 가득 담으면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래서 산을찾는 것이다. 산행 코스를 달리 하다 보면 못 보던 식물이 보이고처음 듣는 산새 소리도 듣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땀을 식히는 것이다. 처음 본 식물은 카메라에 담는다. 과제로 가져와 공부를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자연공부가 된다. 무심코 지나쳐선 안 된다. 이번 산행에서는 개암나무를 보았다.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 하나. 지금부터 38년전 학군단 훈련을 부대에 입소하여받는데 그 당시 젊음의 혈기가 왕성하여 하루 세 끼로는 모자랐던 것. 산에서 훈련하며 배를 채우느라 개암나무 열매를 깨뜨려 먹은 적이 있다. 나 뿐 아니다. 야산을 행군하면서 입으로 개암나무 열매 맛을 즐기는 그 순간의 기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칠보산은 고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슂게 오를 수 있다. 오늘도 오르다가 교직 후배를 만났다. 그 역시 부부 산행이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물 수량이 많다. 명지산 계곡만큼은 아니지만 더운 한 여름 피서를 즐길 만하다.구태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니 이슬비가 내린다. 의자에서 우산을 펴고 잠시 휴식을 취하니 또 다른 부부도 우산을 편다. 오늘 산행에서 새로운 표지판을 보았다. 이 코스가 수원 8색길에서 6색길인 것. 8색길? 이름은 들어보았서도 자세히는 모른다. 요즘 지자체마다 둘레길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는데 안내가 부족한 듯 싶다. 서을대학교 학술림 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때죽나무 열매가 종처럼 매달여 있다. 그 하얗던 꽃이 어느새 이렇게 열매를 맺은 것이다. 열매에 독성이 있어 으깨어 민물고기를 잡는데 쓰인다고 한다.인가 가까이 오니 흰색과 보랏빛의 도라지꽃이 만개 하였다. 이렇게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내가 칠보산을 찾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우선 거리가 가까워서, 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마음의 치유를 하려고. 부부간 대화를 증진시키고 육체적 건강도 챙기려고. 자연의 변화 모습을 보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숲은 우리에게 무한정 베푼다. 아낌없이 주는 자연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정말 이래도 되나, 할 정도다. 특히 지도층의 어른들의 행동이 자라나는 아이들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부정들로 얼룩지고 있다. 의원들의 막말을 비롯하여 어린이 성추행, 최근에는 부정입학 비리등은 하루가 멀다않고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자랄까 걱정이다. 무릇 선진 문화국가의 척도는 사회의 청렴도나 도덕성에 달려있다고 하는데 우리 모습들은 아직도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러한 사건들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대다수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라는 사실이다. 누구보다도 이 나라의 국가 사회를 솔선해서 이끌어가야 할 소위 권력자나 지도층 인사들이 오히려 보통이하 시민들도 감히 할 수 없는 몰염치의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도덕적 불감증이 만연한 사회다. 최근에 일부 국회의원들의 막말 사태는 모든 국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이다. 어느 나라의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러한 국가의 지도자의 행태들을 볼 땐, 이들에게서 무엇을 배우겠는건가? 그래서 아이들은 말한다.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TV에 나와 큰소리치고 서로 얽혀 싸우는 일들이라고..." 어른은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어른다운 어른이다. 아울러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보살펴 주고, 바르게 가르쳐주어야 어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자연스런 행동을 보고 배우며 그들의 모습을 닮아가는 거다. 그러나 지금처럼 어른들의 정제되지 않은 언어적 폭력이나 절제되지 않은 폭행이 사라지지 않은 한 아이들의 바른 모습을 기대하긴 어렵다. 우리는 요즘 학교폭력에 대해 온 국민이 걱정하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아이들의 이 같은 원인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어른들이 꼼곰히 반성해야 할 점이다.아이들은우리의 뒤를 이어갈후손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사람이기에 더 소중하다.소중하고 중요한만큼 바른 심성과 튼튼한 몸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이며 책임인 것이다. 이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이 소중하고 바른 심성을 가르는 학교교육이 중요하다면, 사회교육의 지도자인 어른들의 바른 행실이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어른이니까 큰소리쳐도 되고, 어른이니까 먼저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기 때문에 예의와 질서, 그리고 법을 먼저 지키고 실천해야 하는것이다. 그래서 어른다운 행동을 저버리는 사람은 어른이기를 포기하는 행위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예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러 동방예의지국이라 했다. 그러던 이 나라가 작금의 사태들은 보면 괴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될 내용들이 요즘 우리 사회에 버젓이 나타나고 있다. 이젠 더 이상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은 어떤 변명이라도 용납할 수 없다. 우리사회의 진정한 어른이라면 말이다.
교직 생활을 하다보면 주말부부로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부모님과 남편이 아이를 도아 기르고 있는 상황이 되면, 엄마는 자기 아이가 교육을 제대로 못 받고 점점 버릇없는 아이로 클까 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는 엄마 곁에 오는 것을 꺼려하고, 모든 것을 너그럽게 받아주는 아빠를 더 따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내 아이의 버릇을 고친다는 이유로 가끔 야단치고 화를 내는 엄마가 무서웠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엄마가 왜 자기에게 화를 내고 야단을 치는지 몰라서 두려움에 떨며 우는 아이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Sigmund Freud)에 의하면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이 ‘두려움’이라고 한다. 공포는 정체를 알 수 있는 무서움인 데 반해, 두려움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서움이다. 즉 공포는 그것을 일으키는 대상이나 원인이 있는 반면에, 두려움은 그 원인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공포보다 두려움이 더 무서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때 아이는 엄마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아이는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엄한 교육을 받으면서 영문도 모르는 채 점점 가혹해지는 엄마의 폭력을 꼼짝없이 당하면서 살게 된 셈이다. 아이에게 두려움을 안기는 평소 습관에서 나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와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게 분명하다. 아이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를 하는 데 있어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에 대한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수긍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인간관계를 하는 데 있어 일어나는 자신의 감정 상태들을 '너 때문이야'라며 상대에게 떠넘기곤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우유를 들고 있다가 엎질렀다고 하자. 이때 감정의 상태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엄마는 아이에게 화를 내며 “그러니까 엄마가 조심하라고 했지!”라고 말할 것이다. 반면에, 또 다른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조심해야지. 엄마가 닦아 줄게. 이리와 봐”라고 반응할 수도 있다. 이때 두 엄마의 감정은 다르다. 똑같은 상황인데 왜 한 엄마는 화내는 감정을, 다른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감정을 보였을까? 이는 엄마의 감정과 평소의 생각, 생활태도가 반영되어 생긴 감정의 결과이다. 아이가 엄마를 일부러 화나게 하려고 우유를 엎지른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가 우유를 엎질러서 치우는 것이 번거롭고 우유를 낭비해서 화가 난 것이다. 또한 그 당시에 엄마의 기분이 좋지 않았을 확률도 높을 것이다.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감정은 상대가 나에게 어떻게 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이나 사고방식, 그 당시의 자신의 감정 상태와 컨디션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나 엄마는 항상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아이를 대할 때에 우선 아이가 못마땅해 화가 나더라도 일단 참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두려움보다는 사랑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자신부터 변화해야 아이에게도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의 변화는 어른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점이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한국사 교육 강화는 교육계부터 대통령까지 모두 언급하는 관심사가 됐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역사의식과 국가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반만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동시에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아직까지 이념적으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고, 통일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관은 무기력증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그동안 소홀했던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 인문학적 소양과 올바른 역사의식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데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리고 그 한국사 교육 강화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사회과교육학회 등에서 교과 간의 형평성을 고려해 ‘한국사 수능 필수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자칫 사회교과 안에서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사를 비롯한 모든 사회교과목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러나 한국사 교육 강화는 한국사가 다른 사회교과보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과목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 국민으로서 우리 역사를 아는 것이 기본이라는 뜻이다. 우리 역사 속의 붕당정치와 현재의 정치권, 흥선대원군의 통상 수교 거부 정책과 한·미 FTA 협정, 거문도 사건 후 서구 열강들의 모습과 현재 한반도를 둘러 6자 회담 각 국가와 비교 등을 하면 한국사 속에 담겨 있는 정치·경제·대외관계 등을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사 교육은 과거로부터 지혜를 얻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의 근본이 된다. 한국사를 독립 교과로 분리시켜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수능에서도 독립 교과로 필수화 시킨다면 다른 사회교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교과 간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반대를 주장하기보다는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고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제고할 실질적 방안을 함께 모색할 때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한 말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전국 모든 고등학생들에게 교과서가 무상으로 지원된다. 교육부는 교과서 무상 공급을 위한 예산 1803억 5400만원을 책정했으며, 특성화고 재학생 수업료 전액지원 등 예산 3221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교육부는 당초 2014년에는 도시지역 고교생에게 교과서 무상 지급하고, 읍면·도서지역에 완전 무상교육을 시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대도시 학생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 고교 무상교육이 모두 이뤄지면 자녀 1명당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구입비 등 연간 170여 만원의 공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오는 9월 고교 무상교육에 따른 구체적 지원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국사 수능 필수화’ 방안에 대부분의 교원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이 16~17일 초·중·고 교원 327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4%인 276명이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행처럼 선택과목으로 둬야 한다는 의견은 15.6%에 그쳤다. 초등교원 170명 중 90%가 찬성했고, 입시제도와 교과 간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중등교원도 157명 중 78.32%가 찬성했다. 가장 민감한 입장에 있는 일반고에서 수능 필수화를 찬성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긴 했지만 74.19%의 찬성률을 보였다. 전문고와 중학교 교원은 각각 77.78%, 84.44%가 찬성했다. ‘수능 필수화’에 교원들이 찬성하는 이유는 역사인식 저하 원인이 한국사가 입시 선택과목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총이 이번 조사에 앞서 8~12일 초·중·고·대학 교원 16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사 교육 강화 교원 인식조사’ 결과 88%가 학생들의 한국사 인식 수준이 심각하게 저하됐다고 응답했고, 가장 많이 꼽힌 원인은 ‘한국사가 입시 선택과목이기 때문’(62.9%)이었다. ‘시수 부족과 겉핥기식 수업’(15.8%)과 ‘내용이 어렵고 광범위한 암기위주 과목이라는 인식’(14.6%)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서도 다양한 한국사 교육 강화 방안 중 수능 필수 과목 지정이 과반을 넘으며 1순위로 꼽혔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는 한국사검정능력시험 도입 등 한국사 인증제 시행을 방안으로 선택한 교원은 5.8%에 불과했다. 교총은 이에 대해 학생들의 학습부담 가중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김무성 교총 대변인은 “두 번의 설문조사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정부와 정치권, 대교협 등도 현장 여론을 수용해 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한국사 수능 필수화 외에도 ▲전 학년 수업 ▲역사 체험활동 지원 강화 ▲체계적 역사계기 교육 ▲‘독도의 날(10월 25일)’ 정부 기념일 지정 ▲ 대학 필수 과목화 등을 제안했다.
‘같은 시기·주제 반복 없다’ 연대기적 접근, 학습량 줄여 자국사 중심· 향토사도 강조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이 역사교육강화 정책의 화두가 됐지만 현장 역사교사들은 보다 근본적인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험을 위한 공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가르칠 내용이 너무 많아 진도 나가기 바쁜 강의·암기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캐나다와 핀란드의 역사교육과정은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같은 주제나 시기를 반복해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국 모두 대략적으로 저학년에서 주로 먼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고학년에서는 근·현대사를 배운다. 역사를 몇 개의 시기 단위로 구분해 학년별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연대기적 접근법에 기초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캐나다는 3학년에서 1800년 초기 정착시기 생활을, 4학년에는 중세 사건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된다. 5학년은 초기 문명시대, 6학년은 캐나다 원주민의 삶을 배운다. 7학년부터는 역사를 별도 교과로 배우는데, 7학년은 1783~1838년 영국령 북미시대를, 8학년은 1867년 캐나다 통치의 성립과정과 1885~1914년 사이의 주요사건들을 배운다. 9학년은 역사과목이 개설되지 않고 10학년에는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캐나다사를, 11~12학년에는 미국사, 서양사, 세계사, 캐나다 현대사, 캐나다 문화사 등을 주제별로 선택해 배우게 된다. 핀란드의 경우는 5~6학년에서 선사시대부터 프랑스혁명까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7개 핵심주제와 5개 선택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학습하게 된다. 특히 가족사와 향토사, 생활사 등도 배우도록 해 역사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음을 가르친다. 7~9학년이 되면 19세기와 20세기의 핀란드 역사를 9개의 핵심주제 중심으로 배운다. 마찬가지로 선택주제도 제시된다. 10학년 이후에는 국제관계, 문화사, 유럽사, 핀란드 역사의 전환점 등 주제 중심의 필수‧심화 과목을 배운다. 또 다른 특징은 양국 모두 자국사에 중심을 둔다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는 7~10학년 동안 자국의 근·현대사에 역사교육이 집중돼 있다. 핀란드도 7~9학년 역사는 핀란드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우리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기간에 자국 근·현대사를 배우는 것이다. 세계사는 일부만 저학년에서 배우고, 대부분 고학년에서 선택적으로 배운다. 우리나라는 모든 학교 급에서 한국사를 통사로 배운다. 물론 초등은 인물사와 생활사 중심으로, 중등에서는 정치사건사와 문화사 중심으로 선정하지만 내용상 반복이 있게 마련이다. 세계사도 캐나다와 핀란드가 자국사를 배우는 중학교에 집중돼 있다. 중학교 과정에서 한국사와 세계사를 모두 배워야 하니 학습량이 많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공일영 경기 은혜고 교사는 “매번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가르치니까 외울 게 많다는 인식만 강해지고 흥미를 잃는다”며 “내용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교사는 “내용을 줄여도 교사들이 얼마든지 재구성해 역사의식 함양이라는 교육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