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2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2일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의 연습이 한창인 태릉 실내빙상장. 차영현(19) 선수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빙판 위를 가르더니 우아하고 깨끗한 점프 동작을 선보였다. 얼음판을 화려하게 활주하며 음악에 맞춰 스탭, 스핀, 점프 등 예술적 연기를 선보이는 빙상의 꽃,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시작되면 관중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 선수에게만 집중된다. 음악이 흐르는 4분 동안만은 오로지 선수 자신에게 달린 셈이다. “경기를 관람하는 수많은 사람이 선수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고 연기에 감동 받아 박수 치고…. 그렇게 선수 온전히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무대와 시간이 멋있어 보였어요.” 2019년부터 3년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차영현(경기 화정고3) 선수는 “2010년 김연아 선수의 벤쿠버 올림픽 경기를 보고 본격적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9살 때 첫 대회에 출전하고 지금까지 그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중1 때 제97회 전국동계체전 피겨 C조 금메달, 제58회 전국 종별선수권대회 중학교 C조 금메달 획득 등 중학교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2019년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국가대표 선수가 된 후 출전한 첫 대회인 ‘사할린 동계 아시아 유소년 국제경기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의 기분 좋은 출발도 알렸다. 지난 9월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최종 4위에 올랐다. 쇼트에서는 총합 67.33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프리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어 최종 191.33점을 받았다. 그는 “조금 아쉬움은 남지만, 앞으로 더 기량을 높여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그의 장점은 안정적인 경기력이다. 특히 점프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에서 실수가 적고 안정적인 스케이팅 기술을 가진 편이지만 아직 트리플 악셀이나 쿼드 점프와 같은 고난도 기술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이미 가진 강점을 지켜나가면서도 새로운 것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춰가며 연습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차 선수의 뛰어난 운동 실력은 국가무형문화재 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인 아버지를 닮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는 2018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사물놀이를 모티브로 갈라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얼과 한은 물론 전통무용 특유의 춤선을 피겨스케이팅 동작에 담아내 주목받았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김장훈 화정고 체육 교사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줄타기를 배워 중심과 평형감각이 좋다”며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성적을 등한시하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영현이는 학교도 열심히 나오고 수행평가도 모두 챙기면서 성적도 상위권에 속할 만큼 착실한 학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 실력은 고등부 최고인데도 항상 겸손해서 모든 교과 선생님들이 칭찬하는 인성 좋고 성실한 학생”이라며 “학교 구성원 모두 영현이가 성공하기를 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사당놀이를 전승하고 교육하는 아버지 홀로 차 선수와 그를 따라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고 있는 두 동생까지 훈련비용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정기적인 공연 등의 수입이 보장되지 않았고 두 동생과 차 선수를 뒷바라지하는 어머니 역시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그는 지난해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에 선발돼 해외 전지훈련과 코치 비용, 스케이트 부츠 및 블레이드 구입과 수선, 각종 훈련비와 치료비 등 필요한 비용을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차 선수는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고난도 기술들을 많이 연습하게 되는 만큼 스케이트를 소모하는 속도도 빨라져 부담이 됐었는데 장비 교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과 평소 받아보고 싶었던 러시아의 유명한 코치의 레슨이나 무용 수업 등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점이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차 선수는 요즘 일찌감치 고려대로 대학 진학을 확정 짓고 곧 다가올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 대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국가대표라는 자리에 있는 만큼 올림픽이든 세계선수권이든 국가를 대표해 뭔가 이뤄내고 준비한 것을 후회 없이 다 보여주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피겨스케이팅이 저만의 꿈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 친구들, 학교 선생님, 그리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까지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도 또 하나의 꿈이 되었더라고요. 그동안 지원받고 사랑받은 만큼 더 큰 선수가 돼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어요.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친 후에는 재능있는 후배들을 양성하면서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21262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한국교총은 24일 학교폭력 유공 교원에게 주는 가산점(이하 학폭 가산점)을 폐지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학폭 가산점은 2013년 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학교폭력종합대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교원들이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며 동기 부여 차원에서 도입됐다. 학교폭력 유공을 인정받은 교원은 승진 가산점(공통가산점)을 총 2점까지 20년간 부여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입 이후 모호한 선정 기준과 실제 업무 담당자와 가산점 부여 인원 불일치 등으로 교원끼리 갈등을 빚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 교총은 당시 청와대와 교육부, 국회 교육위원을 대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2015 교총-교육부 단체교섭 합의’를 통해 2016년에 가산점 총점과 기간을 각각 1점, 10년으로 단축하게 했다. 교총은 “학교폭력 근절 대책 일환으로 급조된 학폭 가산점은 제도 자체의 한계가 드러났다”면서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 등은 모든 교사가 함께 노력해야 할 책무임에도 일부 교사에게만 가산점을 부여해 다수 교사의 생활지도 의욕을 되레 꺾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을 양산하는 가산점 부여 제도는 폐지하고 표창 수여, 학술 연구년제 혜택 부여, 해외 연수 선발 우대, 특별휴가 기회 부여 등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기존 가산점 부여 교원에 대한 행정 신뢰성 확보와 학교 현장의 혼란 최소화를 위해 유예기간을 충분히 두고 단계적으로 폐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야흐로 교섭의 계절이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에 따라 교육기본법 제15조제1항에 따른 교원단체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지위 향상을 위해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에게 교섭·협의를 요구할 수 있다. 현장 교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였던 시·도교총도 하나둘, 교섭에 나섰다. 시·도교총이 올해 교섭에서 주력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교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 인터뷰 -올해 교섭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지난 5월 시·군교총과 자문위원, 일선 회원으로부터 안건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7월에 강원교총 교육정책위원회에서 교섭·협의 요구안건을 마련했다. 8월에는 전문 및 본문 7개 분야 45개조 보칙 3개조 등 총 73개항의 안건을 요구했고, 10월에 교섭·협의 실무협의회를 거쳐 2021년도 강원도교육청-강원교총 교섭·협의 개회식을 개최했다. 교섭·협의 1차 소위원회는 다음 달 중에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두 차례의 실무협의와 네 차례의 소위원회를 거쳐 전문 및 본문 27개조, 보칙 2개조 등 총 44개항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모든 교섭 과제가 중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신경 쓰는 내용이 있다면 “교원의 업무부담 경감이다. 특히 이번에는 크게 세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연례적, 통상적인 단순 통계나 현황 자료는 교육정보통계시스템을 이용해 추출·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추출 불가한 자료의 요구는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교육부와 의원(국회의원, 시의원) 등이 요구한 자료로 인한 학교 업무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료를 요구하기 전 교육청 보유 자료 확인과 교육정보통계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학교에 해당 사항이 없는 공문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고를 생략할 수 있게 하고, 출장을 요청한 경우 여비 지급에 관련한 문구를 공문에 표시할 것을 요구했다.” 강원교총은 이 밖에도 ▲비교과 교사의 성과급 평가내용 평가 기준 마련 ▲유·초·중·고 교원연구비 동일 책정 ▲노후관사 시설 정비 ▲교권 침해 실질적 조치 강화 ▲학교 노무 문제 지원 등을 요구했다. -최근 강원도교육청이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축소 방침을 발표했다 “환영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감축 편성하는 문제는 교총 역시 요구해왔던 사항이다. 다만 단기적인 정책이 되지 않도록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 법제화와 함께 교원정원 확대가 꼭 필요하다.” -겸임교사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강원도 내 교원 배정이 줄어 겸임교사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많게는 5개 학교를 오가며 수업하거나, 멀게는 왕복 140㎞를 다니며 수업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동시간이 늘면서 수업 준비는 물론 학교 업무부담이 커졌다. 더 큰 문제는 학교 소속감이나 학생들과의 유대감 약화다. 겸임교사가 아이들의 수업권 보장을 위해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농산어촌 및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은 교원 배정을 학생 수 기준이 아닌 학급수 기준으로 배정해 교사 정원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규모 학교의 수업권도 보호받을 수 있다.” -올해 강원교총의 주요활동을 돌아보자면 “강원교총은 각종 교권 침해로 고통받는 회원들을 위해 학교 현장 방문과 진상조사 등 교권 옹호 활동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현장 교육 연구 운동의 활성화, 연수 참가 교원 대상 교직 생활 안내 및 홍보, 교육 관련 위원회와 유관 단체회의 참여, 각종 토론회 참석, 성명 발표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 단체에 대한 일선 회원들의 관심을 배가하려고 노력했다. 3월과 9월에는 도내 초·중·고교 학교장과 유치원장을 대상으로 홍보자료를 발송해 교총 정책을 안내하고 회세 확장을 독려했다. 아울러 강원교육의 문제점과 공교육 정상화, 교육감 선거 정당 공천제 도입의 필요성, 교육감선거제도 개선 등을 주제로 한 글을 언론에 기고하기도 했다. 또 강원도교육청과의 교섭·협의를 통해 원어민 강사 담당 교사 업무매뉴얼 마련, 영양교사 근무 개선, 전문상담교사 근무환경 개선, 보결수업비 현실화, 비교과 교사의 성과급 평가 방법 개선, 소규모 학교 급식의 질 개선 등의 합의를 끌어냈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25일 ‘티로그텔레콤’과 업무협약(사진)을 맺고 “교원들의 휴대폰 번호 노출을 방지하는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해 교사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로그텔레콤은 ‘티처콜 교원안심번호’ 등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최근 교원의 휴대번호 노출에 따른 교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사의 사생활 보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24시간 무분별하게 전화를 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 되면서 수업 관련 문의가 빗발쳐 교사들의 업무 피로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북교총은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를 일선 현장 학교에 보급해 무분별한 외부 전화통화로 부터 교원들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교총 관계자는 “서비스가 도입되면 교원은 050 교원 안심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어 개인 번호가 노출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교원 안심번호 전용 앱이 제공되며, 교사의 상황(수업중, 회의중, 점심시간, 휴가, 병가 등)에 따라 통화 수신 시간 설정을 교사 개인이 앱에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공적 업무와 사적 업무를 구별할 수 있는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해 교원들이 마음 놓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원태 울산 고헌초등학교장(사진)이 제12대 울산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울산교총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회장 후보에 단독출마한 신 교장에게 정관에 따라 찬반투표 없이 당선증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신 신임회장 임기는 내년 3월 1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3년간이다. 신 신임회장과 함께 이끌어갈 부회장은 박봉철 신정고 교사(수석부회장), 이진철 울주명지초 교감, 안순희 옥현유치원 원감, 박영희 한국폴리텍대학 교수, 김혜원 월평초 교사, 김재윤 울산예고 교사 등으로 구성됐다. 울산교총 12대 회장단은 공약으로 ▲선생님의 권리 확보 ▲즐겁고 행복한 교직생활 지원 ▲교육의 올바른 가치 확립 노력 ▲회원의 복지증진 앞장 등을 내세웠다. 신 신임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묵묵히 교단을 지켜오고 계신 선생님들의 곁에서 열과 성을 다해 돕겠다"며 ”선생님들의 말에 귀 귀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 경력 38년째다. 어느 순간부터 이 땅에서 교육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학생을 가르친다는 긍지와 자부심에서 학생들에 대한 동정과 측은지심,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부끄러움으로 가슴이 채워져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삶의 터전인 학교 현장에서의 현실을 두고 한두 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굳이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땅에서 경쟁과 입시에 몰입돼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하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향한 어른으로서의 미안함과 그들에게 인간 본연의 권리인 행복을 제공하지 못하는 교육자로서의 책임감, 사명감에 따른 무력감과 한계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땅에는 과연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민주시민육성이라는 교육목표에 부합한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고뇌의 나날이 연속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끝난 2022학년도 대학입시를 위한 문⋅이과 통합수능에 ‘불수능’, ‘용암수능’을 치른 아이들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일반고 교사들은 아이들의 가채점을 기반으로 언론에서 제공하는 각종 입시 관련 정보에 한숨만몰아쉰다. 그들 또한 아이들 못지않게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고통스런 삶의 연속이다. 거의 2년가까운 기간에 걸쳐 학생과 교사의 삶을 옭죄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 학력저하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수능이란 대입제도는 과연 얼마나 현실을 반영해 공정하게 실현되고 있으며 또한 공교육은 얼마나 본연의 역할을 하는 지생각해보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갈수록 일반고는깊은 시름에 잠긴다. 최우수 학력자도 수능의 영역별 2등급을 맞추기 어려운 현실에 좌절감마저 느끼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감독교사의 어처구니없는 실수 탓에‘멘붕’상태로 시험을 치러 인생을 망쳤다는 한 학생의 하소연이SNS 망을 통해수능 이후의 이 땅을 또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한심한 감독교사는 이 땅의 다른 모든 교사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영국의 BBC 방송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의 하나’로 한국의 수능을 보도하고 ‘10 to 10’(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외계인 보듯이 호기심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국내 언론조차 ‘세종대왕도 풀지 못할 수능’이라고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학교에는 지식 교육만 있을 뿐 성교육, 정치교육, 생태 교육이 없다. 한 인간이 개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생명체로서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되는 교육을 방기하는 것에 이 땅의 지식인들은 한탄하고 분노한다. 성숙한 인격체로의 성장을 멈춰 세운지식 교육과 이를 부추기는 경쟁교육은 이 땅의 학생들을 최악의 괴물로 만들고 있다. 주입식 입시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이젠 사유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그런데도 고차원의 사고능력을 측정한다는 수능은 이 땅에서 지옥의 사자처럼 그 위세를 떨친다. 수능 한 번으로 개인의 인생이 결정되는 한국의 ‘원샷(one-shot) 사회’는 언제쯤 개인의 꿈을 실현할 기회가 폭넓게 열린 선진 독일과 같은 ‘텐샷(ten-shot) 사회’로 전환될 것인가. 우리는 한국의 10대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잘못된 교육을 언제쯤 멈출 것인가. 반교육적, 반사회적 교육 풍토를 언제쯤 개혁할 것인가. 우리 아이들을 이 끔찍한 입시의 노예상태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언제쯤 가능한 것인가. 노예 감독관 노릇에 머무는 교사의 역할은 언제쯤 바뀔 것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할 권리,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 자신의 고유한 삶을 향유할 권리, 인간적인 품성을 키우고 시민적인 자질을 높일 권리, 개성과 천재성을 발견할 권리를 언제쯤 제공할 것인가. 오늘도 이 땅의 부끄러운 어른, 무기력한 교육자로 살아가는 현실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이탈리아 철학자 프랑코 베라르디가 지적한 ‘끝없는 경쟁, 극단적 개인주의, 일상의 사막화, 생활리듬의 초가속화’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사회, 독일의 테오도어 아도르노가 지적한 ‘야만의 다른 이름인 경쟁’만을 부추기는 한국사회를 언제쯤 경쟁 교육에서 연대 교육으로 전환할 것인가. 이제는 우리 교사들이 아이들의 삶을 볼모화하는 근원인 반교육적이고 반사회적대학입시를 개혁하도록 이 땅의 어른이자 교육자로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더욱 높여나가고 행동으로 연대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수원 잠원초등학교(교장 이윤수)는 위(Wee) 클래스에서 '마음약방' 행사로 학생들의 힘든 마음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상담실 체험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친구사랑 교육주간과 연계한 ‘위(Wee) 클래스 마음약방’은 학생들의 고민을 6가지 증상과 6가지 마음의 처방을 내리는 체험을 통해 상담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했다. 학생들은 공부싫증(공부가 하기 싫을 때), 미래막막증(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를 때), 감정 롤러코스터증(감정이 오르락 내리락할 때), 다좋아증(너무 좋아하는 것이 많을 때), 우정고파증(친구관계로 힘들 때), 스마트폰 증후군(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 때) 등 재치있는 6가지 증상명을 즐거워하며 참여했다. 공부싫증은 스스로 학습계획을 정하는 자기주도학습을 격려하기, 미래막막증은 힘이 되는 노래와 책을 읽고 미래의 꿈을 향해 도전, 감정 롤러코스터증에 대해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감정 조절하기와 운동처방을 내렸다. 다좋아증은 자신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자신감 갖기, 우정고파증은 친구와 함께 춤추기와산책을 처방했고,스마트폰 증후군에는사용계획서 작성하기,숙제하고 난 후 사용하기 등의 처방을 내렸다. 6학년 학생들은 '마음약방 등교캠페인'을 열어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교생에게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도록 격려했다. 마음약방에 참여한 6학년 김○○ 학생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니 보람있었다. 앞으로 더 많이 고민상담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23일 국회에 교원연구비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학교급이나 직위·경력에 따라 교원의 연구 활동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니므로 전문성 신장 지원을 위해 교원연구비를 최고 지급 단가(7만5000원)로 통일하자는 취지다. 교원연구비는 교원지위법에 명시된 교원 예우 사항이다. 교육부 훈령인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을 기준으로 각 시·도교육청 예산 범위 내에서 지급된다. 현행 훈령 상 지급단가는 유·초등의 경우 교장 7만5000원, 교감 6만5000원, 수석교사·보직교사 6만 원, 5년 이상 교사 5만5000원, 5년 미만 교사 7만 원이다. 중등은 교장부터 5년 이상 교사까지는 6만 원으로 동일하고, 5년 미만 교사만 7만5000원(도서벽지 근무시 3000원 가산)이다. 이 같은 지급 기준에 대해 그동안 일선 교원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연구 활동은 학교급·직위·경력과 상관없이 계속되는 일인 만큼 차등을 두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등학교 무상교육 시행 후 폐지된 자녀학비보조수당 등 각종 수당에 대한 보전 요구도 높다. 교육부는 교총 등 현장 의견을 수용, 연구비 지급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 증액을 추진 중이다. 예산이 증액되면 훈령 개정을 통해 국립학교 교원들에게 새 지급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공·사립의 경우 시·도교육청 단위의 지침 개정이 필요하지만, 대체로 중앙정부의 기준을 반영하므로 예산안 통과가 관건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지난달 전남 여수의 요트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사건 발생 이후 현장실습 폐지, 작업중지권 부여 조례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서울교총은 “현장실습 안전사고 재발 방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하며, 특성화고에만 문제를 돌려서는 안 된다. 지금은 위기의 특성화고 지원에 더욱 나서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22일 서울교총은 성명을 통해 “먼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서울교육 가족들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 고인의 넋을 기린다. 이런 비극과 슬픔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러나 계속되는 현장실습 사고의 재발 방지 마련, 졸업 뒤에도 열악하고 위험한 직업 환경에 내몰리는 환경 등을 나몰라라 하는 제도 미비가 문제의 본질이지 교육을 담당하는 특성화고에만 문제를 돌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신입생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를 특성화고에만 집중시키는 것은 본질 왜곡일뿐만 아니라 특성화고의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라는 게 서울교총의 설명이다. 현재 일각에서 거론되는 현장실습 폐지에 대해서도 이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교총은 “현장실습은 특성화고만의 고유한 커리큘럼을 폐지하면 특색과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현장실습은 폐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강화된 제도적 장치를 통해 실습장의 안전과 교육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장실습이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인턴십 제도 도입을 통해 공기업과 관공서 사회단체 등 전문 영역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직업계고 현장에서는 현장실습 안전사고 재발 방지책뿐만 아니라 특성화고생 자긍심 확대, 위기 극복 방안도 폭넓게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성일 서울교총 회장은 “지금 특성화고 교사들은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현장실습 안전사고로 제자를 잃은 특성화고 교사들은 특성화고에 대한 비판적 인식 등 이중고의 슬픔과 아픔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물론 관련 법규를 재정비하고, 엄격한 현장점검과 수사를 통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면서 “이제 정부와 기업체는 물론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나서서 특성화고를 교육과 노동이 공존하는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듀테크 NOW] ⑤ 위클러버 코딩교육의 목적은 창의적이고 논리적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데 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위클러버(대표 이성진)가 만든 앱 야미코딩(YAM·E)은 이런 취지에 충실하다. 기존 코딩교육 프로그램의 단조로운 선형적 움직임에서 탈피해 3D로 구성된 맵과 다양한 변수로 학생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3D맵은 보다 다양한 코딩을 가능케 한다. 그래서 앞으로 몇 칸, 옆으로 몇 칸 움직여 정해진 미션을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좀 더 효율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게 한다. 레벨이 올라가면 진흙 바닥, 얼음 바닥, 바람 등 환경 요인도 등장한다. 다양한 변수는 코딩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킬 뿐 아니라 다양한 교과와의 연계 학습도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대각선 움직임에서는 삼각함수 개념을 바닥의 재질과 풍향을 고려한 코딩에서는 마찰력 등 과학 원리를 체감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동물 캐릭터 야미 프랜즈와 야미로봇도 학습 동기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 3D로 모델링 된 귀여운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코딩에 관심이 적은 여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가 좋다. 캐릭터 꾸미기로 시작해 코딩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꾸미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부품에 담긴 고유의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AR기능을 켜면 배경이 실제 화면으로 바뀌어 현실감을 더한다. 개인 프로필 탭을 누르면 학습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완수한 과제가 주로 어떤 과목·능력과 관련 있는지를 게임의 능력치 그래프처럼 보여줘 학습동기를 북돋는다. 야미코딩 앱의 쾌적함은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출시 2년이 넘은 스마트폰으로 한 구동 테스트에서도 지연 없는 쾌적한 구동이 가능했다. 로그인과 저장 등 일부 단계를 제외하고는 데이터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인터넷 환경이 영향도 적게 받는다. 또한 그룹회원으로 가입하면 학습관리시스템(LMS)을 사용할 수 있다. 학교의 경우 교사가 먼저 가입한 후 인증코드를 받으면, 학생들은 인증코드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해 이메일 계정이 없이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LMS 관리자 화면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진도 확인이 가능하며,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한 이용 제한 설정을 할 수 있다. 야미 공식 커뮤니티(cafe.naver.com/weyam)에서는 PPT자료와 12차시 분량의 교안을 다운 받을 수 있다. 가입부터 활용 단계까지의 안내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야미코딩은 현재 무료다. 무료 앱에 흔한 광고도 들어 있지 않아 수업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위클러버는 내년에 유료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앱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AI를 접목해 학생 성향에 맞는 티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성진 위클러버 대표는 “정답만 찾는 코딩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창의성과 논리력을 발휘하게 하는 코딩교육의 본 취지에 충실하려 한다”며 “향후 출시할 앱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처럼 미션도 직접 만드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교대 재학생의 절대 다수가 부산대와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전보다 그 비율이 더 늘어났다. 예비교사 네트워크 ‘폴짝’ 부산지부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부산교대 학생 129명의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최근 밝혔다. ‘폴짝’ 부산지부는 부산교대 학생들로 이뤄졌다. 이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찬성’은 4.7%에 불과하고 ‘관심없음’은 2.3%였던 반면 ‘통폐합 반대’는 93%로 압도적이었다. MOU 이전에 반대가 84%였으나 7개월 만에 10%P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발언을 뒤집는 내용이다. 당시 차 총장은 “통합 과정에 있어 반대가 심한 쪽은 동창회(졸업생)”라면서 “학생의 반대도 있었지만 교수님들이 통합 취지를 충실히 설명하면서 약화됐고, 취지를 이해하는 학생이 많이 늘어났다고 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폴짝’ 측은 “차 총장이 외부적으로 부산교대 학생들의 반대의견이 누그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우리 학생들의 의견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처럼 반대가 늘어난 이유는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비민주·독단적으로 MOU를 강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반대 이유에 대한 학생 의견으로 ‘초등교육의 전문성 상실(35명)’이 가장 많았으나 ‘학생들의 의견 무시한 비민주적 독단적 체결과정(29명)’이 2위였다. 특히 체결 과정에서의 문제를 묻는 질문에서 1위는 ‘독단적 MOU 체결’이었다. 또한 학생의 62.8%는 ‘부산교대-부산대 통폐합 MOU 폐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31.8%는 ‘통폐합은 진행하되 결정사항을 공개하고 학생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 산림청(청장 최병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원장 이창재)이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장애학생 및 가족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장애학생과 그 가족에게 산림복지서비스(산림교육, 산림치유)를 제공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정서, 사회성 위축과 돌봄·양육 스트레스를 완화하고자 마련됐다. 산림복지서비스는 숲에 있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며, 우울증 완화,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실제 숲체험 프로그램 참여 결과 창의성 14.3%, 유창성 35.5%, 독창성 19.5% 등 학습능력이 향상됐으며 심리사회적 능력이 3.9% 향상되고 우울감은 2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전면등교가 시작된 특수학교(급)는 산림복지서비스를 활용한 장애학생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 2학기부터 ‘정다운 숲교실’을 계획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숲에서 진행하는 오감체험활동, 목공예 등 숲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학생과 가족들은 높은 만족도(참여자 만족도 4.71/5점)를 보였다. 교육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22년 프로그램 내용과 규모 등을 확대해 장애학생과 가족의 일상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학생과 가족 참여는 올해 1456명에서 2022년 1만명, 교사 연수도 5개 과정 200명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문제행동 개선, 생태감수성 증가, 양육스트레스 완화 등의 시범사업 효과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특수교육 및 산림복지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장애유형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또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개선 교육도 운영할 계획이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이번 협약이 코로나19로 지친 장애학생과 가족, 특수교육 교원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장애학생의 온전한 일상회복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학생들이 숲을 체험하고, 숲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가족·교원들의 행복과 일상회복 지원을 위해 숲 교육·치유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이번 협약이 산림복지서비스를 장애학생과 가족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협력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산림을 매개체로 한 특수교육과 산림복지의 상호발전을 위하여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안전 강화를 위해 관련 조례에 ‘작업거부권’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특성화고 70곳, 마이스터고 4곳 학생 약 2500명이 실습 중인 기업체 1300여 곳에 대해 현장실습 안전 특별점검을 한 결과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최근 시교육청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법 제52조의 ‘작업중지권’을 준용해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현장실습 지원에 관한 조례’에 확대 포함하는 개정안을 추진한다. 현장실습생은 현장실습 중 산업재해 혹은 신체적·정신적 위험이 발생한다고 보는 경우 현장실습을 거부 혹은 중지할 수 있으며, 현장실습 산업체와 학교장은 실습생의 보고를 받으면 안전과 보건에 관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실습생 작업중지권은 전국 최초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이 벌인 이번 특별점검에서 학교전담노무사와 직업계고 관리자, 취업부장, 3학년 담임교사, 취업지원관 등이 현장실습 기업체를 방문해 시설미흡 사업장과 시정조치 사업장을 1곳씩 확인해 각 1명씩 복교와 근무지 변경 조처가 내려졌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특별휴가를 통해 교권 피해 교원을 보호하고 교사가 직접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할 수 있도록 ‘교원지위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이밖에 직무소진 교원에 대해서도 법률·심리상담, 치료 등 교원치유지원센터 이용 대상도 확대한다. 교육부는 16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제20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8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방침은 교총이 지난 9월부터 교육부에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서와 건의서를 보내는 등 줄기차게 요구해온 내용이 반영된 것이다. 교총은 “교권침해 교원의 보호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교육활동 침해 사건 건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새로운 유형의 침해 및 보호자 등 일반인에 의한 침해는 늘어나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에 대응해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기존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발표한 방안을 우선 추진하고 추가 법령 및 제도 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피해 교원에게 특별휴가를 적극적으로 부여하는 등 초기 지원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관련 절차를 명확하게 하고 △교육활동 침해 외에 직무 소진 교원에 대해서도 교원치유지원센터를 통해 법률·심리상담, 문제해결·치료 지원을 확대한다. 또 신속하고 엄정한 대응을 위해 △학교장 요청 외에 피해 교원이 요청하는 경우에도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교원지위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온라인상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하는 한편 교육 여건 변화에 맞춰 침해유형을 지속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2021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교권 피해교원 중 특별휴가 사용자는 2020년 1197명 중 272명(22.7%)에 불과하다. 2020년 이전에는 특별휴가 제도 자체가 없었다. 교총은 “현재 학교에서 문제행동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조퇴나 개인 연가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교권침해 교원에 대한 즉각적인 특별휴가 부여는 매우 필요하며 이를 실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 변경과 강사 인력풀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활동 침해 피해 당사자인 교원이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청할 수 있게 된 부분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현행 교원지위법에 따르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 소집은 학교장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한정돼 있다. 때문에 정작 피해 교원이 회의 소집을 요구해도 학교장 판단에 따라 소집 여부가 결정되는 불합리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교총은 “갈등·분쟁 부담으로 학교장이 회의 개최에 소극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교직원 간 갈등, 직장 내 괴롭힘, 업무분장이나 개인적인 사안 등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명확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피해 교사가 회의소집을 요구할 수 있는 만큼 그 기준과 절차가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총은 이밖에도 학생과 교원 보호를 위해 학교 개방 강요 압력과 민원으로부터 학교를 지켜줄 것과 스토킹 범죄도 교육활동 침해유형에 포함하는 등 추가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근대 대학의 창시자인 독일의 훔볼트는 “교수와 학생으로 이루어진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라고 대학을 정의한 바 있다. 그는 또한 대학을 “가장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선취하는 소우주”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대학은 이제 지성의 폐허, 정신의 황무지, 정치의 볼모지가 된지 오래이며 대학 밖의 세상보다도 더 흉물이 되어가고 있다. 오죽하면 과거 김예슬의 ‘자퇴선언’과 주현우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시작으로 이제는 대학이 진리의 상아탑도 정치의 공론장도 아닌 기업의 하청 업체이자 취업학원으로 전락한 서글픈 현실로 변모했을까. 최근에는 대학을 둘러싼 입시비리 및 박사 학위 관련 연구 부정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조민 씨의 입시 부정과 윤석렬 전 검창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연구 부정 의혹이 그것이다. 그러나 진리 탐구와 정의의 표상인 대학의 위상이 날개가 없이 추락하는 것은 어느 한두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야말로 이 땅에 진정한 대학은 없다.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학문공동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처럼 대학을 죽인 것은 이 땅의 권력이다. 정치 권력과 재벌 권력에 예속되어 눈치를 보는 작금의 대학을 보라. 최근 부산대는 조민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결정을 내렸다. 2019년 9월 조국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입시 부정 혐의가 불거진 이후 2년 만이요, 1심 판결 후 8개월 만의 입학 취소 결정이다. 2심에서 그동안 입시비리의 의혹 7건이 모두 유죄로 판명된 것은 충격적이었다. 이는 1심 판결 전에 학교로부터 철퇴를 맞은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나 정유라의 부정 입학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만약 부산대가 신속히 결정했다면 조민의 의사면허 취득과 인턴 합격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는 조민의 의사 자격 취소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전공의를 하는 해당 병원도 고민을 떠안게 됐다.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과 고려대의 부정입학은 무엇이 문제인가? 상아탑의 상징인 대학이 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며부정 입학에 대한 법원의 유죄판결에도 불구하고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워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차일피일 미루려다 교육부 장관의 한 마디에 겨우 부랴부랴 조사를 단행해 결국 입학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산대와 고려대는 서류 조작에 의한 부정입학에 대한 철저한 자체 조사를 먼저 실시해 위법행위와 입학부정의 판단을 내렸어야 함에도 그렇지 않다가 여론에 밀려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다. 1심 판결로 확인된 허위 문서는 한두 개가 아니고 발행 기관도 단국대·공주대·동양대·서울대·KIST·호텔까지 망라한다. 이는 곧 스스로 학문의 권위와 진리와 정의의 요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뿐이랴. 국민대의 김건희 박사 학위 논문 관련 민심 또한 학문의 권위 상실에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어려운 경제 사정을 안고 장기간 학위 과정에 도전하는 대학원생들에겐 이처럼 힘 빠지고 허탈하며 분노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논란의 발단은 지극히 유아적이다. ‘…회원 유지’라는 논문의 제목에서 이를 영문으로 ‘…Member Yuji’라 표기한 것이다. 회원 유지는 고유명사가 아니기에 우리말을 영문으로 그대로 표기해서는 안 된다. 이는 삼척동자도, 초·중고생들도 알고 있는 영문 표기의 기초 중의 기초다. 이렇게 저질의 논문이 버젓이 대학의 학문의 권위를 좀먹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그런데도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는 이 논문의 검증 시효가 지났다고 하여 당연한 권한 행사를 회피하고 있다가 역시 여론에 못 이겨 이제야 겨우 논문을 검증하겠다고 발표만 한 상태다. 필자는 문제가 여기에 그치지 않음을 크게 우려한다. 대학이 이처럼 저자세로 눈치를 보니 정치권이 더 기세등등하다는 것이다. 최근 여당 의원이 교육부총리에게 고려대의 입학 취소 검토와 관련해 “교육부에서 강력하게 제동을 걸어 달라”고 요구한 게 대표적 사례다. 재정지원을 무기로 대학을 사실상 정치의 하수인으로 취급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우리 대학의 현실이다. 필자는 이런 대학의 지극히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최고 지성의 요람이자 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이 이보다 더한 치욕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 대학은 사회의 모든 모순이 집적된 적폐의 하치장이 되었다는 김누리 교수의 비판은 가슴을 후비는 말이다. 교수란 ‘앞에서(Pro)’ ‘말하는(fess)’ 자이다. 즉, 진리와 정의의 이름으로 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업(業)인 사람이다. 이제 한국의 교육, 대학 문제를 풀 유일한 방법은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 초·중등학교 교사, 대학교의 교수, 강사와 연구소의 연구원이 하나의 조직으로 뭉쳐 직접 나서야 한다. 여기엔 무엇보다도 교육이 재벌 권력과 정치 권력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죽어가는 학교, 대학, 학문을 살리는 최후의 방편이다. 필자는 이처럼 권위가 추락하고 학문 연구의 본질과 진리와 정의가 사망한 대학에 심심한 유감(有感)을 표하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님’을 재삼 표명하는 바이다.
고요하고 침착한 침묵이 대지를 감싸고 있습니다. 11월 중반, 참 좋은 시절입니다. 감나무 붉은 잎새 옆으로 잘 익은 홍시가 저절로 떨어져 달콤한 속살을 드러냅니다. 요즘, 남쪽 도시 정원의 주인은 은행나무입니다. 노란 나뭇잎이 작은 바람에도 우수수 우수수 황금비가 되어 내립니다. 저절로 시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날, 고요한 대학 건물의 로비에 앉아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책 『공간의 시학』을 읽었습니다.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 그의 학자적 삶은 참으로 전설적입니다. 시골 우체국 직원에서 출발하여 독학으로 소르본 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의 삶을 대할 때면 직업과 학업을 병행하기 힘들어 쩔쩔매는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저자는 집, 집과 세계, 서랍과 상자와 장롱, 새집, 조개껍질, 구석, 세미화(細微畵), 내밀(內密)의 무한, 안과 밖의 변증법, 원의 현상학 등의 소제목을 통해 이미지의 현상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간의 집과 사물들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서랍, 상자, 장롱 등을 통해서 숨겨진 것의 미학을 이야기하였고, '세미(細微)'와 '무한'을 주제로 하여 큼과 작음의 변증법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상상력의 궁극성은 ‘요나 콤플렉스’라고 합니다.그것은 어머니 태반 속에 있을 때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형성된 이미지로서, 사람이 어떤 공간에 감싸듯이 들어있을 때 안온함과 평화로움을 느끼는 것은 요나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상상력의 독자성에 대한 논증으로 이 책에 제시된 것이 시적 교감 현상입니다. 외계대상의 이미지를 받아들여 그것을 스스로 이상적인 것으로 삼고 변화시켜 가는 상상력의 작용은 시인과 독자양쪽이 같기 때문에 시적 교감이 가능합니다. 상상력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궁극성을 표현하는 것이 이미지입니다. 상상한 가운데 가장 이상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창조한 시적 이미지를 나 아닌 시인, 즉 타자의 상상력에 의해 창조된 것임에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바슐라르의 문학 사상은 테마 비평의 이론적 근거 되었습니다. 저 역시 그의 이론으로 근거를 마련하고 논문 작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상상력의 철학자, 몽상의 철학자로 불리는 바슐라르의 멋진 책을 읽으며 제 가을은 저절로 깊어집니다. 곧 가을과 작별해야 할 것입니다. 우수수 날리는 낙엽과 향기로운 은목서 꽃향기에 젖은 11월 오후, 이 이미지로 행복한 가을을 기억할 것입니다. 저처럼 아름다운 가을 한 시간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 『공간의 시학』,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곽광수 옮김, 동문선, 2003
경기도 수원태장초등학교(교장 김정수)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국어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도서관 독서교육지원 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만남 기간’을 운영했다. 국어 수업시간에 온 책 읽기와 동시 읽기를 오롯이 한뒤 5학년(10월 21일), 6학년(10월 29일), 3학년(11월 2일), 4학년(11월 16일) 학생들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 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독서경험과 생각을 넓히는 시간을 보냈다. 작가와의 만남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소리질러 운동장', '기호 3번 안석뽕'을 온책읽기로 선정한 5, 6학년은 진형민 작가와의 만남으로 책 속에 숨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눴다. 특히, 진로에 궁금증이 많은 5, 6학년 학생들은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풀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4학년은 동시집 '글자 동물원'의 이안 시인과 만났다. 수업시간에 책을 통해 만난 동시를 작가와 함께 만나니 동시가 살아꿈틀대는 느낌이 나는 웃음 가득한 시간이었다. 김리리 작가와 함께 '만복이네 떡집'을 같이 읽으며 눈을 반짝, 귀를 쫑긋 세운 3학년은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함께 꿈을 키우고 상상력이 넓어지는 알찬 시간을 가졌다.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마친 한3학년 학생은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느꼈다. 모든 방에 책을 놔두고 책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6학년 학생은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고, 작가님이 인상 깊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귀 기울여 잘 들었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다 같이 모여서 들었을텐데 너무 아쉬었다"라고소감을 전했다. 책 읽기의 결과는 지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차곡차곡 쌓여 어느 순간 학생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할 것이다. 태장초 도서관은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다양한 독서프로그램과 교육과정연계도서지원,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작가와 만남이학생들의 독서 활동에 도움을 주고, 행복하게 책 읽는 학교 문화형성과 인문학적 사고를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최근 발생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사고에 대한 대책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교총이 범정부 차원의 현장실습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15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직업계고 현장실습 개선 입장’을 전달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현장실습 폐지는 특성화고 존립 기반, 존재 이유 자체를 없애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며 “잇따른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길은 안전하고 실효적인 현장실습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범정부 차원에서 세제 등 실질적인 혜택 강화로 내실 있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선망하는 기업이 대거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실습 환경, 학생 만족도, 근속률 등을 축적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 기업에 부가 지원을 대폭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반드시 취업과 연계되지 않더라도 실습 자체가 학생에게 희망 취업 분야에 대한 간접 경험을 쌓고 경력으로 인정되는 제도적 업그레이드를 기할 필요도 있다”며 “공기업, 관공서, 사회단체 등에서 일정 기간 전문 영역을 배우고 실습하는 인턴십 제도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참여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실습 중 위험업무는 사전에 철저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주문했다. 교총은 “선도·참여기업별로 현장실습 참여 범위와 작업의 위험도를 저·중·고로 목록화해 제출하고 이를 노무사 등 관계 전문가가 확인·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위험 직무에 대한 안전 조치 강화, 고위험 작업의 실습 여부 결정, 현장실습 매뉴얼 및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근로 현장의 안전은 교육청, 학교의 지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고용노동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교사, 학생, 기업 관계자 대상으로 현장실습 안전, 매뉴얼에 대한 교육·연수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주체적인 역할, 교육청·학교와의 연계·협력 강화도 제안했다. 교총은 “규제 일변도의 안전 강화보다는 실습·취업처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정보 및 관리로 안전한 기업을 확보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며 “현장실습 선도·참여 기업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혜택이 중기부를 통해 이뤄져야 기업의 호응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중기부로 관리, 지원을 일원화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육·실습 제도 정착 및 개선에 집중하는 체계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이나 학교별로 취업과 현장실습 연계 정보가 파편화, 분절화돼 지역을 초월한 다양한 취업, 현장실습 정보 공유가 불가능하다”며 “지역별 선도·참여기업 정보와 우수 사례, 각종 작업 매뉴얼, 연수 동영상, 기업 지원 정책, 각종 필요 서류 안내·제출 등을 공유하는 현장실습 포털 구축과 앱 운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필요시 타 지역 현장실습 기업과 연계하고 기업·학교의 관련 행정업무도 원스톱 서비스로 경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도 강조했다. 교총은 “학생을 값싼 노동, 위험한 노동을 대신할 인력쯤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안전한 가운데 직무능력을 키워줄 노동 현장을 만드는 데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BS(사장 김명중)는 18일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빠른 채점 서비스, 문제지·정답 다운로드 서비스, 등급컷 등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풀서비스를 제공한다. EBS 수능 전문 강사진이 총출동해 모바일과 PC, 유튜브 등을 통해 2022 수능 해설 강의를 비롯한 각종 성적 확인 서비스와 출제 경향 분석·대입 지원 전략을 발빠르게 제공할 예정이다. 해설 강의는 시험 당일인 18일 오후 6시부터 순차적으로 EBSi 사이트와 모바일에 탑재된다. EBS만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나온 수능 데이터와 입시 전문가 분석을 반영한 등급컷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수능연계 집필진이 참여하여 수능 전반에 대한 분석이 담긴 ‘EBS-수능 연계분석 자료’도 제공한다. 연계분석 자료는 수능 다음날인 19일 EBSi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BS 풀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자료를 참고하여 ‘EBS 대입상담실’에서 전문 입시 상담 교사에게 입시 전략 등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또한 수능 당일 저녁 7시~9시에는 EBSi(www.ebsi.co.kr)와 유튜브(EBS고교강의)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더 라이브 '수고했어 우리모두'를 진행한다. 최태성 강사의 진행으로 주요 과목에 대한 총평 및 출제 경향 분석, 연계 현황을 안내한다. 국어 남궁민·김철회, 수학 이하영·남치열, 영어 정승익 강사의 영역별 경향 분석과 수험생 고민 상담을 진행하며, 8시부터는 윤윤구·정제원 강사가 수능 이후 전략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댓글로 대표 강사진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EBS는 꾸준히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미래를 응원하는 ‘ADIOS AMIGO’ 이벤트도 준비했다. EBSi 사이트에 수능을 치른 소감이나 응원 등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수능 당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EBSi 사이트에서 진행되며, 당첨자는 다음달 9일 공지사항에 발표된다.
"선생님, 예림이 오늘 몸이 아파서 못 온 게 아니에요." 방과후 빈 교실에서 자리를 정돈하던 나를 수경이와 다은이가 찾아왔다. 숨을 헐떡거리고, 눈에는 눈물을 방울방울 달고서. 설명을 늘어놓는 중에도 눈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흘러 멈출 줄을 몰랐다. "우리끼리 싸웠는데 화해 안 하니까 중간에서 스트레스 받아 안 나온 거예요." 다은이는 예림이가 보냈다는 문제의 문자 메시지를 보여 주었다. ‘하, 너희들이 자꾸 이러니까 나, 정말 지쳐. 이제 그만 살고 싶다.’아이들은 예림이의 전화가 불통이라 너무 걱정된다고, 당장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 어떡해요. 예림이 잘못된 거면……그러면……그러면……어떡해요?" 아이들의 말을 듣는 그 순간, 12년 전의 아픔이 데자뷰처럼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잊은 줄 알았던 과거의 상처가 어느새 내 마음을 노크질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걱정하지 마. 선생님이 전화해 볼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휴대전화를 잡는 손이 나도 모르게 떨렸다. 그러나 전화를 반복해 걸어도 예림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나는 괜히 창가를 서성거렸다. ‘설마!’ ‘어쩌면!’ ‘이번에도?!’‘아니야. 그럴 리 없어.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돼.’ 어느새 나는 치유되지 못한 과거의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펑펑 우는 아이들을 달래 방과후 수업으로 돌려보낸 뒤 예림이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친구들의 대화와 메신저 내용을 공유하고 걱정을 전한 후 예림이 상황을 확인해 보십사 전달드렸다. 평소 사무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어머니였기에 통화가 조심스러웠지만, 아이의 생사가 걸린 문제에서 망설임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용기를 냈다. "네……네. 알겠습니다. 저도 빨리 알아보겠습니다." 놀란 듯 흔들리는 어머니의 음성에 물기가 배어 있었다. 예림이에게도 다시 전화했지만 여전히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잠시 화초를 훑던 눈길이 나를 12년 전의 교실로 옮겨 놓았다. "빈 자리가 누구야? 은남이? 은남이가 안 온 거구나." 지각을 자주 하던 아이라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수업을 진행하려 하는데 은남이와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쪼르르 내 주위를 에워쌌다. "은남이 집에 가봐야 돼요." "요즘 은남이가 자꾸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은남이는 강원도에 본가가 있는데,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피하고 상위 대학에 진학하고자 고양시에 전입한 아이였다. 근처 오피스텔을 구해 혼자 생활했기에 주변에는 늘 아이들이 많았다. 불안과 걱정에 휩싸인 아이들을 보며, 나 역시 마음이 무거웠다. 유명 배우가 자살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고, 수능이 한 달 남은 시점이라 조심스러웠다. 강원도 은남이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곧 어머니와 연결이 됐고, 은남이 오피스텔 근처에 사는 고모가 소재를 확인하러 가면서 모든 것이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갑작스런 비보가 전해진 건 30분여가 흐른 시점이었다. "선생님! 선생님……흑흑흑……우리 은남이 어떡해요……우리 은남이……" 수화기 너머의 어머니가 격렬하게 흐느끼고 있었다. 고모가 발견한 은남이네 집에서는 TV가 지지직거리는 채 켜져 있고, 불을 밝힌 욕실에서 은남이를 발견했단다. 사인은 우울증이었다. 너무도 밝아 아이들을 이끌고 단합대회까지 주도하던 아이가 우울증이었다니, 믿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사실 앞에, 또 그 아이의 아픔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나를 한없이 자책했다. 괴로웠다. 갑자기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에 나는 불현듯 현실로 돌아왔다. 예림이였다. "예림아!" 생각보다 예림이의 목소리는 밝았다. 코로나 유증상으로 등교가 중지돼 쉬고 있었던 예림이였기에 우선, 컨디션부터 확인했다. 친구들의 걱정을 전하고, 문자 메시지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대뜸 생각지도 않은 활기찬 대답이 돌아왔다. "자꾸 시간 질질 끌면서 싸우는 게 너무 지겨워서 쓴소리 한 거에요. 빨리 화해하라구요." 이후 진행된 학부모 상담 전화에서 어머님은 그간의 고압적 자세에서 벗어나 보통의 어머님들처럼 자문을 구하며 한없이 미안해하고, 또 고마워하셨다. 상담과 약물 치료를 긍정적으로 병행해 보겠노라며 변화에 대한 노력을 약속하신 어머님을 안아드리고 싶었다. 큰 용기를 내시고 한 발짝을 뗀 어머님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었다. "어머님, 잘 이겨낼 수 있으실 거예요. 저도 함께할게요." 공감하고 연대하며 지지하는 그 에너지만으로도 충분히 하나 될 수 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그날, 어머니와 나는 예림이를 함께 키우며 상호 도움을 나누는 조력자가 되었다. 학기 초 예림이는 잔뜩 위축되고 어두운 아이였다. 아무도 자신만의 동굴에 초대하지 않으려는 작은 세계의 은둔자. 학교에서 진행한 정서 행동 검사에서도 불안 및 우울 지수가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고, 자해 시도까지 꾸준히 이어졌기에 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걸핏하면 점심을 거르고, 잠만 자는 등 무기력한 일상을 이어가던 예림이에게 내가 먼저 다가갔다. 예림이를 제2의 은남이로 만들 수는 없었다. 3월부터 시작된 원격수업에서 멈춰있는 때가 많았던 예림이는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였다. "예림아, 수업 듣고 있니? 어디까지 들었어? 영어 과목이 미이수더라. 얼른 듣자." "예림아, 정보 과제가 아직 미제출이네. 어려운 부분이 있니? 도와줄까?" 수시로 전화하고 점검해야 할 정도로 예림이의 자기주도학습이나 자기관리 능력은 엉망이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만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예림이와 나는 지시, 전달만 있는 건조한 관계가 되어갔다. 나는 제대로 적응 못하고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예림이를 돌보느라 지쳐갔고, 때로는 화도 났다. ‘얘는 뭐가 문제야? 왜 이렇게 불성실한 거지? 도대체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해?’ 우울 성향이 높아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학생에 대한 높은 기대와 규범적 가치관은 독촉으로 이어졌다. 미이수 현황을 읊어대고, 아이와 신경전을 지속하며 감정싸움으로 이어가기 일쑤였다. 정작 중요한 아이의 마음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 건, 자해 흔적을 보고 난 다음이었다. 잊고 있었던 은남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 오는 것 같았다. "나의 마음을 봐 주세요." 나는 그때부터 예림이의 말 상대가 되기 위해 스스로 수다꾼이 되었다. 수시로 전화하고, 예림이의 일상 속으로 다가갔다. "오늘 기분은 어때?" "예림인 네일아트 잘 하니까, 선생님 손도 한번 봐 주라." "어떤 스타 좋아해?" 정서적 안정을 주며 친밀감을 쌓으려 노력했더니 예림이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조그만 LED 전광판에 ‘선생님 사랑해요’를 띄워 놓고 큰 소리로 "선생님 사랑해요"를 외치기도 했다.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이 낯설고 어리둥절하게 느껴질 만큼 예림이는 밝아져 있었다. 부모님의 늦은 귀가로 밤 늦게까지 동생과 단 둘이 있어야 했던 예림이. 그마저도 남매 지간이 서먹해 마음을 터놓을 사람이 없었다. 외로울 때마다 붙들고 있었던 휴대전화는 중독 수준이었다. 자해를 할 때마다 해방감을 느꼈다는 말을 통해 나는 예림이의 새로운 세계를 엿보았다. 여유를 찾고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가자 아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왔다. 그렇게 우리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짬짬이 만나며 관계의 밀도를 높여갔다. 예림이는 자신의 일상을 참새처럼 종알거리며 즐겁게 들려주었다. 나는 예림이가 학교 내 위 클래스에서 연계 상담을 받도록 이끌었다. 지금, 예림이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교우 관계도 원만해졌고, 방과후 댄스반 수업도 수강할 정도로 학교 생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관계가 편해지고, 삶의 활기를 찾게 되자 자연스럽게 교과 학습도 안정되어 갔다. 이 모든 것은 함께 해 주신 우리 교육 공동체의 힘이다. 예림이가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로 나를 충격에 빠뜨린 그날, "선생님은 괜찮아요?"라고 물어봐 주시며 걱정해준 상담 선생님, 예림이의 근황을 체크하며 "함께 할게요"라고 동참 의사를 밝힌 교감 선생님, 고민을 적극 나눠 주신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나는 전혀 외롭지 않았다. 12년 전 담임 학급에서 발생한 자살 사고에 대해 모두가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무관심과 오해가 불러온 수많은 말, 말, 말. 그 말들 때문에 참으로 아픈 시간을 보냈다. 죄인 아닌 죄인 취급을 받으며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던 그해 겨울은 퍽 추웠다. 아이를 보내며 울었고, 차가운 시선 속에서 두 번 울었다. 그런데 지금, 내 손을 따숩게 맞잡아주는 선생님들이 있어 힘이 난다. 예림이의 웃음을 지켜주고픈 건강한 에너지가 내 안에서 힘차게 꿈틀댄다. 예림이 덕분에 함께 치유되어 가는 느낌이다. ‘다시는 널 놓치고 싶지 않아. 예림아. 너까지 잃을 수 없어. 외롭게 하지 않을게.’ 나는 이제야말로 비로소 12년 전의 까마득했던 상처로부터 치유되는 느낌이다. 내가 돕고 있다고 생각한 예림이에게 나 역시 도움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치유의 기회를 제공한 예림이에게 한없는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고 싶다. 사랑스러운 예림아, 우리 함께 행복해지자. 우리, 손 맞잡고, 잘 극복해보자. 그리고 일상의 행복을 마주하면서, 삶이 생각보다 괜찮은 거라는 거, 조금씩 함께 발견해 보지 않을래? 우린 모두 소중한 사람이니까. 지금 이 순간 너, 참 사랑스러워. 그리고 선생님도 그렇단다. ---------------------------------------------------------------------- [수상 소감] 작은 불꽃 모여야 불 지필 수 있어 글을 쓰며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교육이란 불을 피우는 것이 아닐까요. 기꺼이 함께 나누고 배우려는 마음! 개개인의 불꽃이 모여야 뜨거운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사실을, 함께 하는 아이들과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깨닫곤 합니다. 그리고 그 불은 ‘함께’와 ‘같이’의 가치, 집단지성과 공동체 정신을 발휘할 때 더욱 흔연히 일어날 수 있는 불꽃의 집합체임을 믿습니다. 교단에 서는 저의 하루하루는 수없는 관계에 직면하는 도전의 시간입니다. 저는 종종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 바람이 불어 힘든 날도 있지만 바람이 불어 더 좋은 날도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 우리의 관계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만날 때, 시간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것처럼요.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마음 속 상처를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면서 다양하게 아이들을 만나 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제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행복은 언제나 제 가까이에 있었어요. 오늘도 저는 저에게 주문을 겁니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 겨울을 이기고 다시 봄바람이 불면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우리 선생님들 모두가 교단에서의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 있길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