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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의 역사와 문화 알기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청주삼백리 회원들이 시경계선을 답사하는 날이다. 답사 때마다 차량을 제공해주며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우진교통 시내버스를 타고 상당구 정하동 입구의 정하마애비로사나좌불로 갔다. 차에서 내려 마애불 주변의 지형부터 살폈다. 왼쪽으로 상당산성 줄기에서 시작된 하천이 있고, 오른쪽으로 너른 미호평야가 시작된다. 마애불을 조성할 만큼 사람들의 통행이 잦았던 곳임이 금방 확인된다. 고려 초기의 작품인 정하마애비로사나좌불(충북 유형문화재 제113호)은 왼손의 둘째 손가락을 오른손으로 잡은 특이한 모습이다. 충북참여연대 강태재 대표가 회원들에게 '정하마애비로사나좌불'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정하'는 이곳의 지명이고, '마애'는 석벽에 그림이나 불상을 새긴 것이며, '좌불'은 앉아있는 불상을 말한다. 그러니 이 석불의 이름은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 비로사나 또는 비로자나불이다. 아울러 외지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게 정하마애비로사나좌불 앞에 청주를 넣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마애불에서 나와 무심천 제방으로 갔다. 양편으로 바라보이는 무심천과 가을들판이 아름답다. 제방 길을 걸으며 이곳에 은행나무 등 가로수를 심고 제방 주변을 잘 정비하면 명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누었다. 하류로 내려가니 파밭 건너편 하천에서 철새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다. 무심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이구동성으로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다. 물고기가 노닐고 철새들이 찾아오는 것은 생활오폐수의 유입을 막고, 대청댐 물을 방류하면서 무심천이 맑아졌다는 증거다. 제방 양옆의 논밭에서는 농촌의 가을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파와 시금치를 뽑고 콩을 터는 들녘의 풍경에서 예전에 우리네가 살았던 모습을 떠올린다. 무심천을 가로지르는 충북선 철교 위로 열차들이 달려가는 모습도 이곳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부분에 도착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 답사 때는 물줄기를 거스르며, 이번에는 물줄기를 따라가며 이곳에 들렸다. 한 달 사이에 수량이 많이 줄어든 것을 보자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회원들은 이곳을 까치내로 부르는 이유와 유래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청주삼백리 송태호 대표는 물이 만나는 합류지점을 합수머리라 부르고, 산간지역의 작은 개울 이름에 까치내가 많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까치내의 지명은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환을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까치에 관한 전설에서 일반화 된 것 같다. 합수머리를 지나 팔결다리 방향으로 걸으면 오른편 정하동과 정북동 사이로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지금은 모두 네모반듯하지만 농지정리가 되기 전에는 논두렁이 제멋대로였을 것이다. 제방이 구불구불하던 시절의 '까치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합수머리와 가까운 미호천변에 정북동토성이 있다. 네모꼴로 쌓은 우리나라 유일의 토성이다. 제방에서 긴사각형을 닮은 정북동토성(사적 415호)을 내려다봤다. 역사적으로 한국 초기의 토성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듯 남문터와 북문터는 좌우의 성벽이 엇갈린 옹성이고, 4곳의 모서리 부분은 약간 높고 바깥으로 돌출된 치성이다. 토성을 새롭게 단장해 20여 호의 민가, 농로, 경작지가 있던 예전의 모습은 발견할 수 없다. 정북동토성은 역사적인 가치가 크기 때문에 복원하고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런데 복원을 하며 토성을 둘러싸고 있던 나무들이 모두 사라졌다. 나무 그루터기를 보고있노라니 몇 년 전 이곳에 들렸을 때 보았던 마을의 모습이 떠오른다. 회원들은 성안을 사방으로 연결시킨 길을 판축기법으로 조성했거나 토성안에 판축기법 체험장소가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그래서 문화재를 복원할 때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토성위에서 참여연대 강태재 대표로부터 선사시대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청주지역의 역사에 대해 들었다. 청주는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지, 정북동토성, 부모산성, 상당산성, 백제 고분군 등 선사시대부터 청동기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유적과 유물이 많이 남아있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이다. 그래서 2~3세기에 대규모 집단생활이 이뤄졌던 정북동토성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한다. 토성에서 나와 논길을 걸으며 들녘풍경을 만끽했다. 겨울이 코앞인데 제철을 모르는 나물들이 밭둑에 지천이다. 수확도 하지 않고 방치된 논에는 벼이삭보다 잡풀들이 많다. 풀밭이 된 논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직불제와 맞물려 인상이 찌푸려진다. 제방으로 올라서니 미호천에서 철새들이 무리지어 날아오른다. 물이 빠지며 드러난 모래톱 주위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철새들도 많다. 날아오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셔터를 고정한 후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쳐도 반응이 없다. 그새 사람들과 친해졌는지, 눈앞의 먹이에 욕심을 부리는 것인지 새들만 안다. 논바닥에 있는 여러 색깔의 비닐 원통들이 들판을 새로운 풍경으로 만들어 놨다. 장비를 이용해 볏짚을 둥그렇게 말아 비닐로 감거나, 짚을 차에 옮겨 싣는 모습도 보인다. 불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제방에서 훌쩍 키를 키운 풀과 불에 그슬린 캔을 보며 이상기온과 사람들의 이기심을 걱정했다. 미호천 건너편의 오창산업단지와 들판 건너편 공항으로 가는 길을 바라보며 걷는데 배고프다는 회원들이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면 좋은 구경거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꼽시계가 얼마나 정확하면 12시 30분경이다. 교통이 발달하기 전만해도 여름이면 시내에서 천렵 온 사람들이 팔결다리 아래로 몰려들었다. 벽을 알록달록하게 색칠해 더 예쁘게 보이는 집을 구경하고 팔결다리가 바라보이는 정자 옆 잔디밭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다. 꿀맛 같은 막걸리를 마시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눈다. 모나게 살지만 않는다면 사는 모습이 비슷비슷해 얘깃거리가 많다. 이곳이 수렵을 할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의 경계지역인지 외하동 회죽교 부근에 ‘금렵구와 수렵구’의 화살표 방향이 다른 팻말이 서있다. 우측으로 들어서 만나는 물구레마을은 들판에 습지가 많아 붙여졌다는 마을 이름이 재미있다.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듯 지하수를 뽑아 올려 정수하는 취수탑이 마을 입구에 높이 서있다. 청주국제공항 주변의 답사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경계지역을 넘나든다. 취수탑에 ‘대한민국 행복 1번지 푸른 청원 첨단 청원’이 써있어 이곳이 청원군임을 알게 한다. 방앗간에서 도정하는 모습이나 빨래가 잔뜩 매달려 있는 빨랫줄도 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마을 바로 옆으로 지나는 충북선에 역사가 없는 청주공항역이 있다. 가까이에 청주국제공항이 들어서며 세워진 간이역이다. 공항 1층 대합실내 관광안내소에서 승차권을 발매한다는 내용이 안내판에 써있다. 누군가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역이라고 표현해 한바탕 웃었다. 여자 회원들 몇은 철길을 걸으며 동심으로 돌아갔다. 공항의 정원수도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외국으로 떠나는 원정대마냥 등산배낭을 멘 채 공항으로 들어섰다. 배낭을 멘 사람들이 여럿이다보니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제주로 가는 항공편이 있었지만 공항대합실이 한산하다. 2층의 직지홍보관에서 문화유산해설사 안금자님을 만났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정하마애비로사나좌불에서 이곳까지 걸어왔다는 말에 깜작 놀란다. 억지로 시키면 할 사람이 없겠지만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는 일만큼 뜻 깊고 소중한 일도 없다. 청주삼백리의 활동을 익히 알고 있는 안금자님은 회원들 모두에게 커피를 돌린다. 청주국제공항은 우리 국토의 중앙에 있다. 하루빨리 활성화 되어 국제화시대를 이끄는 관문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공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기는데 빨간 열매가 탐스럽게 열린 애기사과나무가 길가에서 발길을 붙든다. 공항로를 걸어 오근장역 앞 도로까지 이동했다. 철길위로 아치를 그린 육교와 그 아래를 힘차게 달리는 기차를 구경하고 외남동 새말방향으로 접어들었다. 허름한 구판장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피로를 풀며 문패를 보니 이곳은 청주시다. 어느 곳이나 모습이 비슷하지만 우리나라 농촌 풍경은 볼수록 정이 간다. 기웃기웃 구경을 하면서 터덜터덜 걷다보니 낮은 구릉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 앞으로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이어지며 전망을 좋게 한다. 청주외곽을 지나는 자동차 전용도로공사 현장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농사지은 호박을 들어 나르다 손녀딸의 재롱에 함박웃음을 짓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기 좋다. 출입문에 페인트로 크게 쓴 개조심 글자도 구경거리다. 풍요의 계절 가을에는 먹을 것만 많은 게 아니다. 집만 나서면 구경거리가 지천이다. 14㎞를 걸어 목적지인 주중동 옛 내수 구길에 도착하기까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은 게 많아 행복한 날이다.
가을이 내린다 붉은 입술을 하고 모악산 대원사 오르는 길 빈 몸으로 먼지 폴폴거리며 걷는데 뒤따라오는 아들 녀석 구시렁댄다 재미없다고 내 마음은 가을빛에 붉게 물드는데 아들 녀석은 또 구시렁댄다 팍팍하다고 그저 느리게 느리게 달팽이처럼 모악산에 오르니...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복장을 온전히 하지 않고 산에 오르는 것은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는 낮은 산을 가든 높은 산을 가든 초등학교 1학년 만한 배낭을 메고 온갖 장비를 다 갖추고 산을 오른다. 그의 산을 오르는 방식은 앞만 보고 달리는 형식이다. 땀을 쭈~욱 내야 산에 올랐다고 말한다. 산을 오르는 게 목적인지 땀을 빼는 게 목적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난 정반대이다. 그저 느리게 느리게 달팽이처럼 오른다. 팍팍하면 쉰다. 아름다운 곳이 있으면 멍하니 바라보고 느릿느릿 오른다. 그렇게 느릿하게 오르다가도 숨이 차면 철푸덕 앉아 숨을 돌리기도 한다. 점심 무렵, 주말이면 가끔 찾는 모악산에 아들 녀석과 갔다. 산에 오른다기보단 그저 바람을 쐬러 갔다고 하는 편이 나을성싶다. 주차장은 자동차들로 만원이다. 축구장에선 동호회 회원들끼리 축구 경기가 한창이다. 아들 녀석이 잠시 구경하고 가자고 한다. 그러자고 했다. 요즘 축구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녀석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곳곳에 진묵대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곳 주차장에서 대원사까지의 길은 평탄하다. 그래서 모악산을 찾는 사람들은 산 정상에 오르기보단 대원사까지만 갔다 오기도 한다. 전북 완주군 구이면에 위치한 대원사는 진묵대사가 20여 년간 수행했던 사찰로 알려진 절집이다. 크지도 작지도 않지만 곳곳에 진묵대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봄엔 이곳에서 화전을 부쳐 먹고 사생대회도 열린다. 여름엔 대원사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도 즐긴다. 겨울엔 설경에 취하고 이따금 나타나는 산토끼를 구경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가을의 맛을 한층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또 하나, 이곳 대원사는 증산교를 창시한 강일순이 수행하다가 도통을 한 곳이기도 하다. 강증산이 이곳 한 암자에서 수행도중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증산교의 성지로 추앙되고 있기도 한다. 가을의 끄트머리쯤에 서있는 대원사 오르는 길은 온통 울긋불긋한 빛 그러나 사람들은 진묵대사의 흔적을 보기 위해, 강증산의 도통을 알기 위해서 대원사를 찾는 것은 아니다. 나와 아들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에 지친 심신을 새롭게 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모악산을 찾고 대원사에 오른다. 휴일에 모악산에 가보면 어린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오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다른 산에 비해 가족들의 등산로로 사랑받는 곳이 모악산이다. 가을의 끄트머리쯤에 서있는 지금 대원사 오르는 길은 온통 울긋불긋한 빛이다. 오랜 가뭄 탓에 계곡의 물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촬촬거리며 흐르는 물소리와 이따금 들려오는 새소릴 들으며 등산객들은 가을을 만끽한다. 그래서 단순히 등산을 하러 왔다가 뜻하지 않은 단풍의 아름다움에 빠진 사람들은 걸음을 떼지 못하고 그 아름다움에 취한다. 지나가는 누군가는 '가을 선경에 빠진 것 같다'고 한다. 낙엽 위에 뒹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까운 계곡 저편에선 연인인 듯한 두 사람이 낙엽을 뿌리며 웃는 모습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단풍은 나무들의 마지막 편지... 내내 뒤따라오며 팍팍하다고, 재미없다고 투덜대던 아들 녀석도 붉은 단풍과 떨어진 낙엽에 빠져 장난을 친다. 이때만큼은 아들 녀석도 작은 자연이 된다. 붉게 떨어진 낙엽과 아직 나무에 매달려 붉은 몸짓을 하고 있는 나뭇잎을 보고 감상하고 있으려니 이런 싯구가 떠오른다. 단풍은 나무들의 마지막 편지 초록의 먹을 갈고 갈다 다 갈고 나 더 이상 갈게 없으면 붉은 사연 맑게 써서 지상으로 내려보낸다 스스로 부스러져 하얀 잠에 빠질 때까지
대원중과 영훈중이 내년 3월 국제중학교로 전환ㆍ개교하는 데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과 가처분신청이 다음 달 8일 원서접수나 27일 최종합격자 발표 전까지 결론날지 주목받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대원중과 영훈중 지역주민 등 1천713명이 지난 5일 접수한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학교 지정ㆍ고시'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의 주심재판관을 지정, 심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31일 대원ㆍ영훈중을 특성화중학교로 지정ㆍ고시했다. 청구인들은 헌법 제31조가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와 무상 의무교육을 보장하고 교육제도와 운영, 교육재정 등에 관한 기본사항은 법률로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국제중 설치 근거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의 입학 예정 학생들(지역주민)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사교육 과열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와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헌법소원 접수 후 30일 이내에 헌법소원 청구 자체가 적법한지 사전 심사해 각하결정을 내리거나 재판관 9명이 모두 참여하는 전원재판부로 사건을 넘기게 된다. 헌법소원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동시에 들어오면 헌법소원을 처리하는데 평균 20개월, 길면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거나 효력을 정지시켜야 할 긴급성이 있으면 가처분신청을 먼저 인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법시험 1차에서 4번 떨어지면 4년간 응시 기회를 박탈하는 사법시험령 조항과 관련해 헌법소원과 가처분신청이 들어왔었는데 가처분만 접수 17일만에 먼저 인용해 모두 시험을 치르게 하고 헌법소원은 나중에 결정한 바 있다. 아니면 접수 13일 만에 결정했던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원'처럼 국제중 개교 일정을 고려해 국제중 헌법소원을 초고속으로 결정하고 나서 가처분신청을 자동 기각할 수도 있다. 국제중은 다음 달 8∼12일 원서를 접수하고, 20일 1단계 합격자를 뽑는 등 3단계 선발 과정을 거쳐 27일 최종 합격자 발표할 예정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처럼 헌재의 신속한 결정이 요구되는 사건은 속도를 내기 마련이지만 언제쯤 결론이 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호주의 사립학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둔화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경기둔화로 부모들의 등록금 지급 여력이 감소함에 따라 사립학교들이 교사들을 해고하거나 예산을 감축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유명인사를 많이 배출한 사립학교 힐스그래머스쿨 역시 경기둔화에 따른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이 학교는 지난주 성명을 발표하고 교사 및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무려 1180명의 학생을 모집하는 데 성공한 힐스그래머스쿨은 내년에는 50% 정도밖에는 모집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버트 핍스 교장은 경기둔화가 학생 모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로 다닐 수 있는 공립학교 대신 2만호주달러(1천800만원 상당)의 등록금을 부담해야 하는 사립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려는 부모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 이에 따라 내년 교사 및 일반직 직원 수의 적정선을 놓고 분야별 책임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590만호주달러(52억원 상당)의 스포츠시설을 내년 4월까지 완공하기로 하는 등 전체적인 학교 운영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립교육연맹(IEU) 대변인 글로리아 태일러는 "몇몇 사립학교들도 힐스그래머스쿨처럼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크리스천스쿨(CSA)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오도허티는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어려움에 빠지게 되는 사립학교들이 연방정부 및 주정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드니 서부지역에 사립학교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최근 자금난으로 취소되는 등 사립학교들의 신규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한편 사립학교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공립학교에는 사립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마감된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내년도 학생 모집에서는 등록학생 가운데 60%가 사립학교에서 전학을 온 학생들로 채워졌다.
대전시교육청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이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시내 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등 새로운 생명공학 분야 이해를 돕는 'KRIBB 바이오스쿨'을 열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생명공학연구원은 오는 13일까지 이 스쿨에 참여할 중등교원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주요 강좌는 ▲생명공학이란 무엇인가?, 생물자원의 중요성 ▲인간유전체의 비밀, 줄기세포 ▲바이오소재, 나노이야기 ▲유전자변형생물체 바로알기, 실험동물의 필요성 ▲바이오와 자생식물의 만남, 천연물신약 등이며 생명연 박사급 연구원이 일일강사로 나서게 된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강좌는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생명연 관계자는 "이번 강좌가 새로운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여 학생들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달 대전시교육청으로 부터 생명공학 교원 직무연수 기관으로 지정됐으며 바이오스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생명공학연구원 홍보협력실(☎042-860-4732, 4734)에 문의하면 된다.
EBS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영어캠프 '제1차 EBS English- KB 희망의 영어캠프'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EBS 무료영어교육채널인 EBS English가 주최하고 KB국민은행과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내달 8~13일 서울 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 진행된다. 정원은 250명이며, 참가자격은 지방 거주 저소득층 초등학교 4~6학년생으로 제한한다. 입소 기간 아이들은 쇼핑, 환전, 홈스테이, 음식물 주문 등 다양한 외국생활 체험을 통해 생활영어를 익히며, 각종 놀이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참가비용은 1인당 25만원으로 KB국민은행이 전액 지원하며, 참가신청은 26일까지 EBS English 홈페이지와 지방 교육청을 통해 받는다. EBS는 "상대적으로 영어 학습 기회가 적은 지방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영어권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0일 공청회를 통해 초등 3~6학년의 영어수업을 현재보다 1~2시간씩 늘리겠다고 발표함으로써 한동안 잠잠했던 영어 공교육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초등 영어수업 시간 확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밝힌 영어 공교육 강화 계획안에 포함돼 있던 것이다. 교과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학부모, 교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올 연말까지 정부안을 최종 확정, 이르면 2010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 영어수업 확대 배경은 = 영어를 초등학교의 정규 교과로 도입해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다. 도입 당시 초등 3학년부터 시작해 영어수업이 3~6학년 모두 주당 2시간씩으로 배정돼 있었으나 학습부담 경감, 재량활동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2001년부터 초등 3ㆍ4학년의 영어시간이 주당 1시간으로 1시간 줄어들었다. 이후 지금까지 초등 3ㆍ4학년은 주당 1시간(연간 34시간), 5ㆍ6학년은 주당 2시간(연간 68시간)으로 유지돼 오고 있다. 새 정부의 방침은 초등 영어수업 시간을 다시 확대해 초등 3ㆍ4학년은 주당 2시간 또는 3시간, 5ㆍ6학년은 3시간으로 각각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초등 영어는 학생들이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사용의 기회도 매우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초등 3ㆍ4학년의 경우 일주일에 1시간씩 영어수업을 하기 때문에 교과서 한 단원을 마치는데 한달 이상 걸리는데다 학생들이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을 쉽게 잊어버리고 영어수업이 있는 날이 공휴일이면 수업을 또 한 주 뒤로 건너뛰어야 하는 등 수업 결손 현상이 잦았다. 이렇듯 학교 영어수업이 부실하다보니 학부모들은 사교육이나 해외 조기유학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영어 사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간 격차가 커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교과부는 영어수업 확대에 대한 학부모, 교사 등 현장의 요구가 많은 점, 우리보다 영어수업 시간이 많은 세계 각국의 사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6월 전국의 초등학교 교원 1천377명과 학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영어수업 확대에 대해 교원 55.2%, 학부모 71.0%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의 경우 말레이시아는 주당 4~4.5시간, 그리스 주당 3시간, 헝가리 주당 1~3시간, 인도 주당 5시간, 이스라엘 주당 2~4시간, 스페인 연간 90시간, 네덜란드 연간 100시간, 터키 연간 72~108시간 등 우리보다 최대 3배 이상 많다는 설명이다. 이완기 서울교대 교수는 "영어 노출시간 증대의 효과는 중고교 영어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했을 때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초등 영어수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학습부담 증가, 사교육 유발" 반론도 = 초등 영어수업 확대가 교육계의 뜨거운 논란이었던 만큼 이날 공청회에서도 토론자들 간 찬반 논란이 팽팽했다. 서울 동신초등학교 박한준 교사는 "초등 영어수업을 늘리는 것은 영어교육의 효과면에서 필요하다"며 "수업시간 확대에 맞춰 교사를 늘리는 방안도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진 자유교원조합 위원장은 "언어로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하기 위해 수업시간 확대뿐 아니라 영어교육을 위한 제반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대표는 "현재 많은 학부모들이 형식적인 학교 영어수업에 만족하지 못해 조기유학, 사교육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수업시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천희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장은 "영어수업 확대는 어린 학생들의 학습부담과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쇠락하게 만들 것"이라며 "초등학교까지는 모국어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하며 영어는 중등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정책위원은 "우리말과 한글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한글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초등 3ㆍ4학년의 영어수업을 아예 폐지하고 대신 5ㆍ6학년 단계에서 수업을 3시간으로 확대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했다.
이르면 2010년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의 영어수업 시간이 주당 1~2시간씩 늘어난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고 지역 간 영어 사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늘리고 오히려 사교육을 심화시킬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오후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이같은 내용의 영어수업시수 확대 방안 공청회를 개최한다. 공청회에서 제시된 안은 초등 영어수업 시간을 주당 ▲3ㆍ4학년은 3시간, 5ㆍ6학년은 3시간으로 늘리는 1안 ▲3ㆍ4학년은 2시간, 5ㆍ6학년은 3시간으로 늘리는 2안 등 두 가지다. 현재 초등학교 영어수업은 3학년부터 시작해 3ㆍ4학년은 주당 1시간, 5ㆍ6학년은 주당 2시간씩 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1안이 채택될 경우 영어수업은 현재보다 3ㆍ4학년은 주당 2시간, 5ㆍ6학년은 1시간이 늘어나고 2안이 채택되면 3~6학년 모두 1시간씩 많아진다. 적용시기는 1안의 경우 3ㆍ4학년은 2010년, 5ㆍ6학년은 2011년, 2안은 3ㆍ4학년 2011년, 5ㆍ6학년 2012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교과부로부터 정책연구를 의뢰받아 이날 주제발표를 한 이완기 서울교대 교수는 "현재의 영어수업 시간으로는 영어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현장의 요구가 많다"며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의 71%, 교원의 55%도 영어수업 확대에 찬성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영어수업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교과나 재량활동 시간을 줄이지는 않고 전체 교육과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초등 3~6학년의 총 수업시간을 주당 1~2시간씩 순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영어수업 시간 확대에 맞춰 현재의 영어 교육과정도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연구의 책임자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갑 선임 연구위원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초등 6학년과 중 1학년 간 학습수준 격차를 보완하고 학년별 어휘수를 소폭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학부모, 교사,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수렴해 연말까지 1안과 2안 중 한 가지를 정부 최종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교육세 폐지, 교원정원 동결 등을 저지하기 위한 교총의 50만 교원․학부모 서명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대구교총(회장 정인표․계성고 교장)이 가두서명에 나서며 학부모, 예비교원의 동참을 끌어내고 있다. 서명용지와 필기구를 챙기고 어깨띠를 두른 대구교총 전체 임직원들은 3일 대구교육청을 시작으로, 7일 대구교대에서 학생들의 서명을 호소했고 오는 11일에는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학부모들의 뜻을 모을 예정이다. 정인표 회장은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거나 정부의 책무를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5일 제5대 총장으로 취임, 오는 2012년까지 4년 동안 재임한다. 16년간 교대에 재직해 온 박 신임총장은 세계비교교육학회 아시아 최초 부회장을 지내고 ‘교육전쟁론’, ‘교육전쟁을 넘어 교육평화로’ 등을 저술했다.
조용휘 서울대방초 교장은 최근 ‘제10회 충·효·예 실천 대상’에서 나라‧부모‧이웃‧자연 사랑 실천 운동에 앞장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박해균 마량초 교사는 다양한 과학문화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의 과학문화인상’ 11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연폭포 흘러내리는 물은 범사정으로 감돌아든다 에에에 에루아 좋구 좋다. 어어어 럼마 디어라 내 사랑아. 박연폭포하면 예로부터 명유 서경덕과 명기 황진이와 더불어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 부를 정도로 유명한 절경에 속한다. 황진이가 그 절경에 크게 감탄하며 시를 지었다는 폭포의 물줄기는 황진이의 아름다운 자태와 풍류마저 떠올리게 한다. 이 민요의 '간데 마다 정들여 놓고 이별이 잦아서 못 살겠네'라는 2절 가사에서는 한 사람에게 정착할 수 없는 기녀의 삶에 대한 황진이의 마음이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민요는 타지방 민요에 비해 대체로 시김새(서양의 꾸밈음과 같은 형태의 잔가락)가 많지 않아 선율이 깨끗하고 경쾌하며 부드럽고 서정적이다. 타지방 민요에 비해 세련된 선율이라는 점이나 내용이 당시의 기예를 공부한 기녀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경기민요는 주로 기녀들이 만들어 불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한 때 민요를 부르는 일을 예사롭지 않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인의 정체성 확립의 필요성과 새로운 문화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통음악과 예술을 필히 계승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교과서에도 전통음악의 비중을 절반이상으로 높이고 국악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박연폭포는 실제로 개성시 북쪽 16㎞ 지점에 있는 천마산(757m)과 성거산 사이의 웅장한 화강암 암벽에 걸쳐 있다. 높이 약 37m, 너비 1.5m이며 북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산성폭포라고도 부르며 금강산의 구룡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이다. ‘박연’이라는 폭포이름은 다음과 같은 슬픈 전설에서 유래한다. 아득한 먼 옛날, 박진사가 이 폭포에 놀러와 절경에 도취된다. 그 때 연못 속에 사는 아름다운 용녀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고 백년가약을 맺었다. 진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폭포에 떨어져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비탄에 빠진 나머지 자신도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때부터 그 못을 “고모담”이라 했으며 폭포의 이름은 박씨 성을 따서 “박연폭포”라 부르게 되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으로 직경 40m, 둘레는 120m 정도의 고모담이라는 큰 못이 있고 동쪽 언덕에는 범사정(노래 가사에 나타남)이라는 정자가 있으며, 서쪽에는 용바위라고 하는 둥근 바위가 물에 잠겨 윗부분을 드러내고 있다. 폭포수의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은하수가 떨어지는 듯 아름다우며, 그 소리는 천둥소리와 같다. 물이 수정같이 맑으며, 층암절벽이 폭포수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봄에는 진달래, 여름에는 우거진 녹음, 가을에는 단풍 등 계절에 따라 변하는 모습이 일품이다. 이제는 개성관광의 길이 열려 언제든지 찾아가 경치도 보며 노래도 불러볼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가곡은 시와 선율, 그리고 피아노 반주로 구성된 음악 양식이다. 즉 '시'가 '선율'을 통해 의미와 감정이 실린 노래로 표현될 때 '피아노 반주'가 화성적으로 조화롭게 뒷받침되면서 비로소 예술적인 노래 양식으로써 완성된 작품이 될 수 있다. 이 노래는 위의 악보에서 보는 것처럼 아르페지오(화음의 각 음을 연속적으로 차례로 연주·펼침화음)로 된 5마디의 짧은 피아노 전주로 시작되는데 이 부분이야말로 먼 고향하늘을 향해 눈을 감고 회상에 젖게 하는 향수의 전주곡이라고나 할까. 이 곡은 전주가 시작될 때부터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이 곡만큼 피아노 반주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화롭게 극대화 시키고 있는 곡도 드물다. 어디 반주뿐이랴, 선율 또한 시적인 분위기를 타고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그려져 한 폭의 동양화를 눈으로 보고 있는 듯 정겨움과 향수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작곡자 이수인은 1939년 마산 대성동 무학산 밑에서 태어났다. 당시 초등학교 교장인 부친으로 인해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 사택에서 피아노를 치고 놀면서 음악을 배웠다. 그가 음악적 영감을 받은 곳은 전설이 스며있는 마산 앞 바닷가의 아름다운 섬 '돝섬'(돼지 섬)이다. 돝섬에 얽힌 전설을 들어보자. 옛날 가락국에 왕의 총애를 받던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궁을 떠나 골포(마산의 옛 이름)앞 바닷가를 배회했다. 신하가 환궁을 재촉하자 그녀는 금돼지로 변해 두척산(무학산의 옛 이름) 바위틈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 후에 금돼지가 맹수로 변했는데 군병들이 잡으려고 포위하니까 갑자기 한줄기 빛이 되어 섬으로 사라지더니 섬이 돼지가 누운 모습으로 변해 그 때부터 돝(돼지)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말 그대로 전설의 고향이다. 그는 서울에 올라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고향 마산제일여고에서 교편을 잡았고 동료 국어교사였던 김재호 시인을 만나 친구로 지내게 된다. 그 후 이수인은 1967년 KBS어린이합창단 지휘자로 초빙되어 상경했고 이듬해 김재호의 편지를 받는다. 그 편지 안에는 '고향의 노래'의 가사가 된 시가 들어 있었고 이수인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단숨에 곡을 완성하게 된다. 아마도 고향의 노래를 작곡할 당시 그의 눈앞에는 고향 마을 돝섬의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으리라.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길 임이 오시는가 / 갈 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 / 흐르는 물소리 임의 노래인가 1970년대 초, 동양의 색채와 민족적 정서가 담겨있는 그림 같은 서정시 '임이 오시는지'는 예술가곡으로 만들어져 방송으로, 음반으로 성악가의 노래를 통해 이 곡의 제목처럼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당시에는 국민개창운동과 함께 전국적으로 합창단들이 많이 조직되어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선명회합창단, 리틀엔젤스합창단 등의 어린이 합창단들이 전 세계를 돌며 국위를 선양했다. '임이 오시는지'는 작곡자가 가곡을 합창곡으로 편곡, 발표하면서부터는 크고 작은 합창대회가 열릴 때마다 누구나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이 되기도 했다. 결국 80년대 중반에는 음악교과서를 개편하면서 고등학교의 교과서에 실려 오늘에 이르게 됐다. 작곡자 김규환이 이 곡을 작곡하게 된 때는 정확하게 1966년 5월 13일이다. 작곡자 본인은 당시 KBS합창단 상임 지휘자로 재직할 때였고 KBS 방송사 건물은 남산에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사무실 휴지통에서 구겨진 악보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작곡가의 눈에는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오선지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하마터면 영영 사라져 버렸을 한 가곡이 되살아날 기회를 얻는 순간이었다. '왜 버렸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구겨진 악보를 펴는 순간 그는 깜짝 놀란다. 작곡자의 이름을 보니 자신이 존경해오던 선배 작곡가였고, 단지 작곡을 의뢰했던 담당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곡이 휴지통에 버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사는 아까운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시였기에 한번 더 놀라게 되었다. 박문호 시인이라는 작사자 이름을 처음 들어본 김규환은 자신이 이 시에 곡을 붙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지체 없이 곡을 작곡했다. 그리고 그는 서둘러 작사자 박문호 시인을 수소문하여 찾기 시작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곡이 만들어진지 19년 후, 1985년에야 박문호의 차남인 박영식을 만나게 됐다. 이미 작사자 박문호는 1981년에 작고한 뒤였으니 안타까운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박문호는 자신의 시로 된 노래를 방송으로 듣게 되었고 작곡가 김규환이 누구인지 무척 궁금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호부터 김준수 여의도고 교사가 교과서에 수록된 음악의 창작 일화, 음악가의 숨은 이야기 등을 소개하는 '음악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김 교사는 한국음악교육학회 부회장, 서울시 중등음악교육연구회 부회장, 국정교과서 집필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제 4차 교육과정부터 중·고교 음악 교과서를 집필했고 현행 중학교 교과서(동진음악출판사)의 저자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는 『미래의 직업세계 2009』는 직업편을 개발하여 직업전망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수록하였고, 책자 대신 웹 구현을 위한 CD를 제작하고 커리어넷(http://www.careernet.re.kr)에 탑재함으로써 완성도와 활용도 및 접근성을 제고하고자 하고 있다. 그중에서 직업인 인터뷰가 학교 현장에서 큰 도움이될것 같아 소개하고자 한다. 『미래의 직업세계 2009』에는 150개의 대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업인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수록하였다. 인터뷰 대상자는 해당 직업의 팀장급 이상 또는 이와 동등한 경력의 현직자를 선정하였고, 각 대상자에게 7개 항목에 대한 질문과 함께 직업 현장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함께 영상에 수록하였다. 150개의 대표 직업에 대한 동영상은 인터뷰 내용에 따라서 3분 내외로 제공되고, 인터뷰 내용은 함께 텍스트로 제공되었다. 인터뷰 질문은 총 7개의 항목(직무소개, 직업선택 동기, 직업준비 및 경로, 직업특성, 자기계발, 직업전망, 직업선택을 위한 조언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직무소개 - 귀하께서는 현재 하고 계시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② 직업선택 동기 - 귀하께서 이 직업을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③ 직업준비 및 경로 - 귀하께서는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준비 과정(요구능력, 학력(전공), 자격증, 교육훈련기관)을 겪었습니까? - 귀하께서는 학교 졸업 후 첫 직장을 갖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셨는지요? - 귀하께서는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어떠한 과정(입직, 이직 또는 전직)을 거치셨습니까? - 귀하께서는 전직하고 싶은 직업이 있나요?(앞으로 진출하고 싶은 분야 또는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④ 직업특성 -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 이 직업의 특성을 살려 다른 일을 하신다면? ⑤ 자기계발(필요한 업무수행능력, 재교육활동, 학습 등) - 귀하께서 이 직업에 종사하시면서 필요로 하는 능력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그러한 능력들을 계발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 귀하께서는 현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⑥ 직업전망 - 현직에 종사하시고 계신 분이 바라보실 때 이 직업(분야)의 전망은 어떤가요? ⑦ 직업선택을 위한 조언 - 이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 그리고 각 직업별로 직업 특성에 맞게 추가적인 질문들(정년, 자격증 취득 요령, 남녀비율, 직업에 대한 오해나 편견 등)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수록하였다. 각급학교 현장에서 강조하는 직업체험과 관련하여 이 사이트를 활용하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다. 학교관리자와 교사들의 더욱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제11회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축제가 11월 8일(토) 14:00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농민회관) 파머스홀에서 청소년과 지도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1부 축하공연에서는 오카리나 합주(경기도청소년진흥센터 소속 여성연주자), 트랙댄스(분당 퍼포즈), 태권도시범단(장안대학)의 공연에 이어 장관표창 수상자의 봉사사례 발표가 있었다. 장관표창을 받은이명균 학생(동안고)은 '내가 한 봉사활동'이라는 주제로 구세군 양로원, 노인정, 요양원, 복지관, 뇌성마비재활원, 노숙자 사랑의 빵 나누기 등의 사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였다. 2부 시상식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에 이명균(동안고 학생), 성다경(청명고 학생), 나눔봉사단 3기(청명고 동아리), 윤상용(한광고 지도자) 교사가 받았다. 이밖에 경기도지사 표창에 장병희(정발고 학생) 등 7개팀이, 경기도의회의장 표창에 김영민(태성중 학생) 등 7개팀이, 경기도교육감 표창에 김영아(정발고 학생) 등 11개 팀이, 경기일보 사장 표창에 엄태원(태장고 학생) 등 7개 팀이,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표창에 황지상(화수고 학생) 등 8개팀이,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 표창에 이동언(백운중 학생) 등 8개팀이 받았다.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축제는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1997년부터 시작되었는데 한 해 동안 학생, 동아리, 지도자의 봉사활동 실적을 엄정히 심사하여 축하공연, 사례발표, 시상식 등으로 즐기는 축제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경기도청소년진흥센터 주관, 경기도 주최, 보건복지부와 경기도교육청, 한국스카우트남부연맹이 후원하고 있는데 수상자와 가족 외에도 최재복 센터장, 박태수 경기도청소년과장, 김청극 청명고 교장, 이영관 서호중 교장 등이 참석하였다.
'교원평가가 아니더라도, 학교평가가 아니더라도 교육의 3주체가 교원, 학부모, 학생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있는 사실이며, 이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요즈음처럼 학부모의 요구가 대단한 현실에서 예전처럼 학교에서 독단적으로 교육을 하지 않는다. 학부모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학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요즈음 학부모들은 예전의 학부모가 아니다. 학교에서 조금만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바로 항의를 한다. 학교행사에 참여해서도 예전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당당하게 행동한다. 더이상 학교는 폐쇄적인 존재가 아니다. 문턱이 높지도 않다.' '1년에 2-3차례는 학부모를 학교로 초청하여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시키고,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체 교사들의 수업을 공개하고 있다. 어떤 교실이라도 학부모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수업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교가 변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1-2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최소한 5-6년은 된 것 같다. 예전에는 학기초에 단 한번만 학부모를 초대했었는데, 요즈음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초대한다. 아마 1년에 한번만 초대하고 끝내는 학교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2회 이상일 것이다. 이렇게 학교가 변했는데, 그 변화를 인정하지 않는 곳이 딱 한군데 있다. 바로 교육당국이다. 인정을 하지 않고 아직도 학교를 불신하기 때문에 교원평가 하겠다는 것이다.' '교원평가해서 평가결과를 교원들의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학교평가와 교원평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인가. 학교평가도 그대로 두고, 교원평가도 하겠다는 것인데, 교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교원평가에서 자신의 평가를 잘 받아야 하고, 학교평가에서는 학교가 평가결과 좋게 나오도록 또 대처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억지로 평가하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학교의 변화를 왜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무조건 말도안되는 기준 정해놓고 거기에 평가라는 것을 가져다 대야 학교교육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이해할 수 없다.' 교원평가제 도입을 놓고 몇몇 교사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나눈 이야기이다. 결론은 이렇다. 학교가 변하고 교사도 변하고 학부모도 변해가는데, 굳이 평가라는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기존의 여러가지 제도만 가지고도 학교교육을 충분히 잘해 나가도록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꼭 평가를 한다고 해야 학교교육이 제대로 된다는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나름대로 특색있게 학교를 다같이 노력해서 이끌어나가는데, 말도안되는 기준을 제시하여 교원평가를 한다면 특색있는 학교가 되기 어렵다. 모든 것이 평가 잘 받기위한 쪽으로 촛점이 맞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까짓거 평가 할라면 하라지 뭐, 그 평가가 뭔지 모르지만 평가 잘 받는 것이 뭐 어려운가. 누구나 조금더 신경쓰면 잘 받을 수 있다. 누가아나. 모두가 평가 잘받으면 또 상대평가해서 등급매긴다고 나설지....무조건 몇% 가려낸다고 난리칠 수 있겠지. 평가결과 잘 나오면 조작했다고 우겨댈 것이고,,,,,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믿지 않을테니, 정말 걱정이네. 왜 교사를 안믿는지... 교육당국이 교사들을 믿어주고 격려해 주는 것만이 교육발전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앞날의 교육이 더 걱정되네...' 학교의 자연스런 변화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다 잘해보자고 노력하지, 대충하자고 생각하는 교원들은 없다. 교육당국에서 이러한 학교현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믿어주는 풍토를 먼저 조성하길 바랄 뿐이다. 무조건의 평가가 가져올 엄청난 부작용을 한 번 생각해 보시라.
“연구부장님, 저 좀 수업연구에서 빼주세요.” 늘 남의 부탁을 거절 못해 우유부단하다고 오해를 받는 나도 이번만은 꾹 참고 미소로 넘겨버렸다. 드디어 이번 주에 보건 교사와 영양 교사, 그리고 전담 교사들의 공개수업을 끝으로 우리 학교 43명 모든 교사의 수업연구가 끝났다.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알찬 수업을 준비하고 기꺼이 수업을 공개한 동료 교원들에게 마음 속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우리 학교는 4월부터 모든 교사가 공개수업이라는 방법으로 수업연구를 하는 자율장학 계획을 수립했다. “어휴, 학교 행사 때문에 공개수업 날짜를 잡을 수가 없어요.” “전국에서 모든 교사가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는 우리 뿐일꺼야.” 온갖 비명과 뒷담화가 쏟아졌지만 그때마다 교감선생님과 주무 부장인 나는 논리적인 답변과 비논리적인 억지를 써가며 역경(?)을 헤쳐 나갔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학교 교사들은 올해 기본적으로 네 번의 공개수업을 준비했다.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과 교사 대상 수업연구, 그리고 학교평가와 시범학교 공개수업이 의무적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더하여 명품수업 실기대회에 참가하는 열 명의 교사들은 세 번의 수업을 더 공개했다. 배가 남산만 해져서 다음 달에 출산휴가를 들어가는 임산부 교사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이쯤 되니 외부 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수업은 주무인 내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도 장학사님과 외부 교사들을 모시고 6월에 영재학급 공개수업, 9월엔 통합학급 공개수업을 먼저 솔선하는 모범(?)을 보여야 했다. 진통은 공개수업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업연구 공개수업 후 이어지는 수업협의회 또한 모든 교사들의 고통의 시간이다. 무엇이든 수업분석에 대한 한마디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발문이나 동선, 학생들의 단계별 활동 분위기 등 수업분석을 맡은 교사들은 더욱 바빠진다. 다른 모든 회의들이 30분을 채 넘기지 않지만 수업협의회만은 2시간 가까이 계속된다. 그러나 아무도 끝까지 이 일련의 추진 사안에 대해 항의를 항거나 수정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이젠 그것을 즐기고 있다. 수업협의회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이다. 그것은 모두가 교사의 능력은 바로 수업 기술이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전 보다 많아진 어쩔 수 없는 학교행사들, 점점 숫자가 늘어나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증후군) 아이들, 그리고 각종 감사 때면 쏟아지는 공문들이 가장 중요한 교사들의 중심 역할을 흔들고 있을 뿐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도리이지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영원한 진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이젠 교사들을 교수-학습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좀 더 내버려둘 필요가 있다. 다면평가나 교원능력평가 같은 인위적 제도 장치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수십,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대학 입학과 졸업을 거쳐 수천, 수만 대 일의 임용고사를 통과한 자존심 강한 젊은 교사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금 그렇게 스스로 자신들을 혹사시키고 있다. 교육환경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선진국 수준에 턱도 모자라는 40명 가까이 되는 좁은 교실에서 인스턴트 음식 덕에 몸만 커진 천방지축 아이들을 데리고 폴폴 나는 먼지 마셔 가며 21세기 경쟁시대의 글로벌 인재들을 키우고 있다면 미국발 금융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속편한 한탄일까? 에구, 이번 공개수업 준비 때문에 김 선생은 입술이 부르트고 박 선생은 몸살이 났단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학교를 ‘영화어린이나라’ 제도와 창의성 교육으로 언론에 잘 알려진 학교로 알고 있지만 그 내면엔 그런 강한 창조력을 뿜어내게 한 모든 교사의 전문성 신장 노력에 있음을 털어 놓고 싶다. 이 아름다운 가을이 가기 전에 지독한 수업연구 강행으로 심신이 지친 우리 수업전문가 집단을 위해 지난 8월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으뜸디자인학교 1위를 해서 받은 상금으로 가을여행을 떠나자고 교장 선생님께 얼른 졸라야 다. 그러나 날짜를 잡아도 1인 5역을 해내는 위대한 아줌마 교사들 때문에 이 또한 어려울 것 같다.
"합격의 열쇠는 객관식 문제가 아니라 논술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지난 1일 일본 도쿄(東京)도 스기나미(杉竝)구 도립니시(西)고교의 시청각실에서는 수도권 중3 학부모 300여명이 모여 한 교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 학교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입시 포인트를 설명하는 것으로 일부 도립고교에서 개최되고 있는 '고교 입시문제 설명회'의 한 장면이다. 최근 몇년새 일본 공립고교들 가운데 전국 공통 입시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입시를 실시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데 따라 이런 장면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소개했다. 그동안 도립고교의 경우는 전국 공통입시를 통해서 신입생을 선발했으나 도쿄도가 지난 2001년 개별 시험을 인정했다. 공동 입시문제의 경우 난이도가 낮아 변별력이 낮은 만큼 별도 입시를 통해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공통시험에 의한 선발이 신입생의 전반적인 실력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우수생들이 사립고교로 몰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도립고교의 도쿄대나 교토(京都)대 등 우수대학 진학률이 급감한데 따른 자구책이었다. 실제 지난 1958년의 경우 도쿄대 합격자를 배출한 상위 20개교 가운데 공립학교는 15개나 있었다. 이들 가운데 도립은 9개교였다. 하지만 올봄 도쿄대 합격자 가운데 도쿄대 합격자를 배출한 상위 20위에 들어간 공립교는 3개교였고 이 가운데 도립교는 한곳도 없었다. 그만큼 도립학교의 경쟁력이 과거보다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개별 입시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의 대입 실적은 상당히 개선됐다. 오카야마(岡山)현립 아사히(朝日)고의 경우 1997년 도쿄대와 교도(京都)대 합격자가 4명에 불과했으나 1999년 단독 입시를 통한 신입생 선발을 도입한 이래 숫자가 늘기 시작해 올해의 경우 36명에 달했다. 도쿄도립 히비야(日比谷)고교도 1960년대 200명에 가깝던 도쿄대 합격자가 공동시험 실시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서 1993에는 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별도 시험 인정 이후인 지난해 입시에서는 28명으로 다시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에서도 고입을 겨냥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공립 초·중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도 잠재우고 유력 상급 학교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 주최 학력테스트 정답률 95% 달성'(초등학교)이나 '3학년생 60% 영어능력 검정시험 합격'(중학교) 등의 목표를 내걸고 교사와 학생들을 독려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학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특정 고교에 편중되면 나머지 학교들의 진학실적이 그만큼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 서열화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는 학교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는 것이다. 세이가쿠인(聖學院)대학 오가와 요(小川洋.교육학) 교수는 "특정 학교 지원자간 경쟁이 늘 경우 사교육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격차가 학생들의 진학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며 "결국 '승자들'에게만 좋은 환경이 제공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