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4월 28일 10시경, 4층에 위치한 효천고(교장 류근석) 소강당을 찾았다. 이곳에서 초등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파란 옷을 입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어울려 흥겹게 노는 모습을 발견하였디. 효천고 동아리 모임(회원 54명, 지도교사 조선용)인 효천그린피스(회장 송민수 2년)는 순천시내에 살고 있는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초청하여'2018 다문화 가정 초청 퀴즈 한마당''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효천그린피스는 다문화 가정과 연결하여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하여 꾸준히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회성 행사 중심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 학생들의 흥미 및 학습분야 지원을 위하여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한 후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5월에는 영화감상, 7월에는 문화체험을 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동아리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서울대를 비로하여 SKY대학, 사범대학에 진학하는 등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효천그린피스는 2005년 학교 소속 정규 동아리로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 환경 중심의 동아리 활동을 하였으나 2010년부터는 다문화 가정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하여, 2016년도에 푸른 성장 대상 단체동아리상으로 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동아리 회원들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발아 영문으로 활동지를 발행함은 물론 매년 다문화 활동을 보고서에 담아 발간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이 다른 학교의 벤치 마킹 대상이 되어 지금은 순천시내 인문고등학교에 확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활동을 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다. 무엇보다도 다문화 학생들에게 이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체계가 쉽지 않으며, 학생들의 부모가 토요일, 일요일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동아리 회원들은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하여많은 노력을 하여야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같은 활동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영어가 전공인 동아리 활동 지도교사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전남 보성 용정중학교(교장 정 안)는 지난 7일 전남 담양 국제 청소년수련원에서 개최된 전국 환경영어 스피치대회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대회는 국제 청소년교육재단이 주최하는 환경영어 스피치대회로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보전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 실시되었다. 전국에서 중학생 50명, 고등학생 50명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루었는 데, 중학생의 경우 50명 중에서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의 15명을 선발 시상하였는 데, 본교에서는 3학년 박세민 학생이 우수상과 함께 장학금 20만원을 받았다. 용정중학교는 2003년 개교이래로 국제 문화교류를 특색사업으로 선정하고 꾸준히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능력 제고와 함께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그간 추진한 프로그램으로는 미국 미시간주 베리안 스프링스중학교와의 2개월 단기 문화교류, 호주 학교와의 상호방문, 미국무부교환학생 교류, 미국 및 호주학교와의 화상영어 수업 전개, 그리고 영어 토론 및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한 용정중학교에서는 외국어를 학습할 때 큰 소리로 읽고 암기하는 방식의 서당식 영어 학습방법을 수업에서 적용하고 방과후에 서당식 영어반을 개설하여 영어 말하기 및 쓰기 능력 향상은 물론이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고취하고 있다. 영어를 전공한 정안 교장은 “글로벌시대의 우리 학생들은 외국어 의사소통에 대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지구가 안고 있는 환경 및 빈곤과 질병, 그리고 인구증가 등에 대해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데 우리가 해야 할 일 들이 무엇인지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영어 관련 대회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을 부탁했다.
전남 보성 용정중학교(교장 정안)는 22명의 재학생들이 2층 원격화상교실에서 4월 13일(금) 오후 1시 50분부터 3시 20분까지 90분간 대전 카이스트학생과 함께 ‘나눔 멘토링수업’을 실시했다. 용정중학교는 2017년 12월에 도교육청의 지원으로 2층 영어교실을 원격화상수업 교실로 구축했다. 겨울 방학 교직원 연수 시에 화상시스템을 통해 국내 우수한 대학교 학생들을 멘토로 하는 진로멘토링 수업을 정례적으로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준비해 오면서 카이스트 학생 4명과 금년 1학기 동안 멘토링수업을 진행하기로 합의,4월 13일 오후에 첫 수업을 하게 되는 결실을 맺었다. 그간 본교에서는 호주 Wauchope High School과의 영어 화상수업 준비, 그리고 미국 Berrien Springs Middle School과의 화상영어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카이스트 멘토 학생과 용정중학교 멘티 학생들 간의 금번 나눔멘토링 수업은 장선웅멘토 외 3명이 참여하며 1학기 동안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멘토링 수업주제는 내가 걸은 길과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의 8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매 차시에 주제 범위내에서 자유스럽게 질의응답으로 진행된다. 4월 13일(금) 진행된 첫 번째 수업의 경우 자신의 성장과정과 카이스트에 입학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22명의 멘티 학생들의 꿈을 일일이 물어본 후 멘토가 답변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해 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카이스트의 나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화상 진로멘토링 수업은 향후 사범 계열과 의학계열의 학교와 제휴하여 범위를 확대해 갈 계획이며, 학생들이 진학하고 싶어 하는 고등학교와도 화상 진로멘토링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늘 화상 진로멘토링에 참여한 1학년 최수민학생은 “카이스트 대학생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의 진로에 대하여 다시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정안 교장은 “국내 굴지의 대학교 학생들을 멘토로 삼아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 주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화상으로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다수의 외국인 걷기대회 참가로 돋보인 대회 외국인 32개 국가 83명 참가로 국제적 위상 높아져 최고령자 권현찬(85세)씨 '걸어야 산다' 걷기로 건강한 생활 증명 한국체육진흥회(사)와 순천시체육회(회장 조충훈)가 주최하고, 순천시걷기연맹(회장 장계주)이 주관한순천만ECO국제걷기대회는 올해로 8회를 맞이하였다. 건강을 기본으로 여기는 행복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걷기대회에 참여한 인구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 대회 명칭은 '순천만ECO국제대회'였지만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참가한 외국인들이 거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외국인이 다수 참가함으로 명칭에 부합한 대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순천대학교 국제교육원의 도움을 받아어학과정에 있는 학생 우주베키스탄에서 온 23명, 중국 유학생 4명과 홍콩에서 온 아이번을 비롯하여 44명, 일본에서 온 2명 등 총 75명을 이번 대회에 초청하여 한국인의 일상화 된 걷기에 함께 참여함으로 그들도 한국을 이해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이 대회를 통하여 아름다운 순천을 널리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식전 행사로 한국무용, 노래에 이어서 천안 나사렛대학교의 태권도 시범단(감독 한동희)은 차갑게 불어오는 찬 바람을 가르는 기합으로 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한편, 순천시청소년수련원(원장 윤동화)에는 몰디브를 비롯하여 8개국 스카우트 봉사단이 순천지역의 초등 5학년과 중학교 과정 1학년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순천시걷기연맹은 4월 6일 MOU를 체결하여 상호협력 관계를 맺고 협조하기로 하였다. 이를 계기로 윤동화 소장을 비롯한 9명의 지도자가 이번 걷기대회에 참가를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참가자를 초청한 만찬회장에서는 루마니아에서 온 Eugenia Ana pop씨가 즉석 영어 통역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여 여러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에게 언어장벽을 허물었다. 이번대회에는 외국인 유치를 위하여 필자가 3월 23일부터 일본 주민들이 지역사회에서 걷기대회를 진행하는 곳에 직접 참가하여 순천만 걷기 대회를 홉보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쿠모토 나나코시외 1명이 참가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와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외국인 참여에 홍보를 한 결과 이번 대회에는 총 32개국에서 83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순천이 좋아 이번으로 네번째 참가한 서울 노원구 권혁찬(85세)씨는 최고령자로 25 킬로 걷기에 참가하였으로 8년 전 걷기를 시작하여 지금은 한국체육진흥회 공인 기록 6,800킬로미터를 걸었으며, 국내에 걷기에 좋은 곳이 많이 있지만 순천, 제주, 설악산 걷기 코스를 가장 걷기 좋은 코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외부에서 온 참가자에 대한 환영과 서비스가 우수하였으며 순천 걷기 코스를 잘 개발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 하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대회를 진행한 순천시체육회에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모든 공립 초등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고 민간의 우수 콘텐츠를 모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오픈형 플랫폼’을 구축한다. 초등 1, 2학년 ‘영어 방과후학교’ 금지에 따른 영어 선행학습 및 사교육비 부담 증가에 대한 학부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장은 “학부모들이 불안을 느끼는 것은 초등 1, 2학년 영어 공백”이라며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3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2019년 원어민 교사를 모든 공립 초등교에 배치하기로 했다. 또 교당 100만원 씩 영어 교구 및 프로그램 구입비를 지원하고 모든 4~6학년 학생들이 1회 이상 가평영어교육원, 수유영어마을 등의 영어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예산 대비 효과성, 원어민 교사의 자질 등의 우려가 있고 이번 방안이 학부모들의 근본적인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우선 국내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해 원어민 교사를 줄여오던 기존 정책을 뒤집은 점은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원어민 교사를 100명 더 증원해 공립 초교 전체(561교‧순회포함)에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국내 교원의 자질이 우수하고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2014년 592명, 2015년 470명, 2016년 404명, 2017년 388명, 2018년 337명으로 계속 줄여왔다.예산 대비 효과성도 미지수다. 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 1인당 예산은 연간 4200만원 정도이고 급여와 항공료, 오리엔테이션 등 기타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며 “실제 월급은 G부터 A까지 등급에 따라 월 200만 원에서 270만 원까지 차등 지급하고 보통 G등급을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월 200만 원 정도의 G등급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학부모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원어민 영어교사의 자질 관리도 문제다. 국회 곽상도 의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약, 성범죄, 상해폭행 등 범죄로 처벌받은 원어민 교사는 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주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광주 영어교육정책 현황과 개선 방향 연구’에서도 응답 교원의 71.2%가 ‘원어민 영어교사 제도가 예산 대비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역량부족, 불성실한 근무태도, 교육경험 부족 등을 꼽았다.초등 1‧2학년 학부모들의 영어 공백 불안을 해소하기에도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높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이자 교사인 A초 B교사는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해서 영어 방과후를 시키려 했는데 폐지되는 바람에 학원을 알아봐야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원금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이번에 발표된 정책만으로는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믿고 3학년부터 영어를 시작해도 되겠다는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C교대 D교수는 “원어민 교사 투자비가 높은 편이라 지속가능한 정책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오히려 해당 예산을 예비교사나 현직 초등 교사들의 역량 강화에 쓰는 것이 영어 공교육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녀 성장에 따른 학부모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갈망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정부가 인위적으로 막아서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이라면서 “이미 사교육으로 상당 수 쏠리고 있는 현상만 봐도 애초에 작동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수능 절대평가 등 영어교육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단순히 교과목으로서의 영어보다 생활영어, 글로벌 역량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원어민 교사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조가 바뀌었다”며 “복무 및 규정에 관한 연수, 교수학습방법 연수 등 질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범사련·교추본도 추대·지지 선언…IB교육과정 등 공약 3개 기구서 추대 확정 임 후보, 정책발표로 ‘표몰이’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지난 1월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하 범사련)이 ‘좋은 교육감 후보’로 추대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이하 교추본)와 지역 교육계 원로로부터 잇따라 추대되면서 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손병현 전 대구시교육청 남부교육장, 최윤동 전 경북대사대부설고 교장 등 교육계 원로 189명은 4일 강은희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중등교사, IT벤처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강 후보는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다양한 경력을 갖췄고 국회와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리더로서 적임자”라고 지지 배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3일에는 교추본이 “강 예비 후보를 범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며 “강 후보가 당선되도록 대구 시민과 함께 힘차게 나아갈 것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또 “하향 평준화 평등 교육, 이념적으로 편향된 교육을 배격하고 교육의 원리로 교육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범사련도 지난 1월 강 예비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 범사련은 “중등교사 경력뿐만 아니라 IT분야의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대구 교육을 책임질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강 예비후보는 당초 이태열 전 대구 남부교육장과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다 이 전 교육장이 2일 예비후보 사퇴 발표를 함에 따라 강 예비후보가 보수 진영 단독 후보가 됐다. 강 예비후보는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의 기회 균등을 실현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과 교육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혁신을 이뤄내겠다”며 다 품는 교육,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 다 푸는 교육을 뜻하는 ‘다품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논리적·창의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국제공인교육과정(IB) 제도 시범 도입, 활동성은 높이고 경제적 부담은 낮춘 ‘착한교복’ 도입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범사련, 교추본,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이하 우리감)으로부터 모두 보수 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경기 임해규 예비후보도 정책 발표를 통해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임 예비후보는 지난 1월 범사련이 ‘좋은 교육감 후보’로 추대한 데 이어 3월 5일 교추본, 3월 29일 우리감이 추대함으로써 일찌감치 보수 단일 후보로 낙점됐다. 임 예비후보는 5일 경기도 수원 선거사무소에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혁신교육을 대체할 새로운 비전인 미래학교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무너진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교육청별로 과학고, 예술고 등 1개 이상의 특목고형 자율학교를 설립하고 중학교의 자유학기제는 1학기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8·15일에도 정책발표회를 통해 초등 1·2학년 방과후학교 영어수업 실시, 교사 연구년제 확대를 통해 상담과 생활지도 역량 강화, 학교보안관제 활성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경기도 내 지자체를 돌며 시흥·안양에 특목고 설립, 화성·오산에 교육지원청 독립 등 각 지역에 맞는 특색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순천시 재학중인초등학교 5학년 ㆍ중 1 전원, 영어체험 캠프 순천시에서 모든 교육비, 식사, 편의시설과 교통비 지원 전남 순천시(시장 조충훈)와 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윤종식), 그리고 한국스카우트전남연맹(연맹장 이복의)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세계 문화 마을 체험 학습이 4월 2일부터 순천시청소년수련원(소장 윤동화)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순천아시아 - 태평양스카우트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세계 8개국에서 온 스카우트 봉사자들이 1박 2일 동안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같은 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은 캠프를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추진한 것이다. 4월 4일 오전 프로그램을 수료하는 조례초 103명 중강효재(5학년) 학생은 "수업은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여 재미있었고, 몰디브에서 온 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가능한 것은 모든 교육비, 식사, 편의시설과 교통비는 순천시에서 지원하고 있다. 순천시청소년 수련원에는 유스호스텔이 있고, 암벽 등반, 다목적 체육관, 물놀이 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청소년 교육 및 지역사회 단체 활동에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사와 학생들이 앞 다퉈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잇따라 개발한다. 연필통에 휴대폰을 결합한 아이디어 제품을 3D프린터로 제작해 주위에 선사한다. ‘교실’, ‘컴퓨터실’ 등 각종 문패도 레이저 커팅기로 만들어 건다. 로봇 축구대회를 통해 승부의 세계를 맛보기도 한다. 지난 2016년 경남도교육청 소프트웨어(SW) 선도학교로 선정된 김해가야고(교장 정홍균)의 모습이다. 정보교과를 코딩교육 위주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하고 SW융합 인재반(로봇), 토요메이커스 공학교실은 물론 앱 인벤터·아두이노·드론·3D메이커스 등 다양한 동아리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연말에는 교내 앱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아두이노 메이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3년째를 맞아 의미 있는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앱 인벤터 동아리 양정석 지도교사는 동료들을 위해 의미 있는 앱을 출시했다. 담임교사 업무에 도움이 되는 안드로이드 앱 ‘학급담임 2018’을 개발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배포한 것이다.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500건이 넘는 다운로드 기록과 함께 4점대 평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앱은 학생정보, 사진 즐겨찾기, 좌석배치, 단체문자 보내기, 업무 기입용 비밀메모장 등 담임교사에게 꼭 필요한 다섯 가지 기능을 담고 있다. 양 교사는 “교실에서 고생하는 담임들의 노고를 덜어주고픈 마음이 있었고, 앱 인벤터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직접 앱 출시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양 교사는 이전 학교부터 맡았던 앱 인벤터 동아리를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이어가기에 좋다고 여겨 담당한 뒤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동아리 소속 학생들도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문준호(3학년) 군은 2016년 전교학생회 임원선거를 위한 모바일투표 앱을 개발해 2년 간 운영했다. 그동안 인터넷 선거를 했던 학교는 서버 비용 수십만 원을 아끼면서 투표율도 높일 수 있었다. 문 군은 지난해 교내 앱 소프트 창작 대회에서 말하는 영어단어장을 만들어 수상하기도 했다. 윤민혁(2학년) 군은 지난해 부산대 창의공학프로젝트에서 익힌 ‘트리즈(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을 친구들에게 보급하고자 앱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막 구워 나온 피자가 담긴 상자를 여러 겹으로 쌓으면 열로 인해 쉽게 눅눅해진다. 이런 부분을 앱에 문의하면 해결법을 알려주는 식이다. 윤 군은 지난해 교통카드가 여러 장 중복될 경우 카드단말기에 잘 인식되지 않는 부분을 트리즈로 해결한 바 있다. 문 군과 윤 군은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앱으로 국민들의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3D메이커스 회장 황지원(2학년) 군은 3D프린터로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척척 제공하는 ‘해결사’로 통한다. 탁월한 공간지각능력을 발휘해 ‘거꾸로 티슈함’, ‘핸드폰 거취 기능 연필통’ 등 친구나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주고 있다. 강익규 지도교사는 “지원이는 드론을 만들다 부품이 부서지자 3D프린터로 해당 부품을 찍어내 결국 완성 시켰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이에 황 군은 “상상력과 기획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상당수 학생들이 앱 개발, 코딩 등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스마트 인재’로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잠자는 학생도 크게 줄어들었다. 김혜영 교감은 “우리 학교는 SW선도학교로 선정된 2016년 당시 골든벨도 울렸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경쟁력를 높일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시대의 ‘유산가(遊山歌)’처럼 산천경개 구경하기 딱 좋은 시절. 그것이 4월이다! 남녘에 상륙한 현란한 융단은 하루가 다르게 북상한다. 진달래·벚꽃·유채꽃·개나리·튤립 등 온갖 화초들이 폭죽을 쏘듯 각개약진을 한다. 절기로도 5일이 청명(淸明), 20일이 곡우(穀雨)이다. 무지개 핀 하늘에서 종달새가 노래하고 산비둘기가 뽕나무 가지에서 깃을 터는 시기이다. 그런데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은 황무지에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한 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주리라’는 시 구절은 무슨 상징일까. 예언처럼 4월은 만우절과 부활절이 겹치면서 아이러니하게 시작한다. 절대 잊지 못할 수많은 4월의 역사 먼저 4월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제주 4·3사건이 발생한 달이다. 중국에서는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고, 인혁당 사건의 피고인들이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것도 4월이며, 1919년에는 제암리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타이타닉호가 침몰하였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대지진으로 1,000명 넘게 사망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항공이 러시아 영공 근처에서 격추당한 사건이 있다.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것도 4월이다. 아울러 윤봉길 의사가 일본군 사령관에게 폭탄을 투척한 의거도 4월 이다. 그러나 절대 잊지 못할 사건은 ‘세월호 침몰’이다. 단원고 246명의 학생을 포함하여 304명이 꽃다운 청춘을 마감한 4월 16일. 상당수 학교에서는 ‘세월호’에 대한 추념식을 준비한다. 더 이상 이러한 참사가 없도록 리본 달기와 편지쓰기로 새로운 다짐도 해본다. 노란 리본 앞에서는 아무리 철부지 학생들일지라도 숙연한 자세로 하늘을 응 시한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4·19 혁명이다. 어린 마산상고 학생들이 선생님 들의 만류에도 학교를 뛰쳐나가야 했던 3·15 부정선거와 독재. 시민들이 거리에 운집하여 ‘자유·정의·진리’를 외치며 싸웠던 1960년. 당시의 아이들과 청년들을 회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 결국 바다에서 김주열의 시신이 떠오르고 이승만과 이기붕의 독재는 침몰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버리면 국민은 혁명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모두의 비극인데, 선비로서 구한말에 자결한 황현 선생의 ‘절명시’는 오늘날의 사회 지도층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값진 유언이다. 4월에는 이와 같이 계기교육이나 훈화할 내용이 많다. 어떤 교사는 특별한 훈화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하는데, 담임이나 사회과 교사는 이날에 방점을 찍어 진정한 민주주의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의 정치만 보아도 불의가 정의를 농락하는 시대에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왜 우리의 바른 역사가 필요한지, 그 가치관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가야 하는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또는 롤스의 정의론을 요약해서라도 인권과 정의를 깨우쳐 줘야 할 것이다. ‘만남’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학부모상담주간 그리고 4월의 학사일정을 달력에 표시해두고 준비해야 한다. 특별한 행사가 없는 달이 4월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상담주간으로 상담부터 시작한다. 학생을 담당한 지 얼마 안 되어 자료가 부족하고 아직 시험도 치르지 않아 성적에 대한 자료가 없다고 할지라도 상담은 만남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 대부분 교사는 성적상담을 주된 내용으로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성적 여하를 떠나 부모의 교육관이나 아이의 환경 등 일상적인 대화를 해도 좋다. 학부모를 기분 좋게 해주는 상담, 이것은 아이에게도 희망을 심어준다. 혹시 가정결손이 있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애정의 마음으로 학부모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이에게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 체험활동은 교육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으로 벚꽃이 순결하게 피고 지는 4월. 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으며, 4월 말경에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을 떠나게 된다. 체험활동을 기획할 때에는 가급적 교육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놀이공원이나 야외로 나가서 바깥바람이나 쐬고 오는 정도라면 뭔가 부족하다. 요즘 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과학과 기술이 가공할 속도로 진보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따라서 나노·메타물질·드론·로봇·증강현실 등 실질적인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미래과학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박물관에 간다고 하더라도 미리 내어 준 과제를 조사하여 제출하도록 하거나 자료집을 만들어 나눠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거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것에 치중하지 않도록 친구와의 대화, 세상과의 교감을 강조해주면 좋다. 중·고등학교 … 첫 시험 중간고사,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 중학교는 중순에 영어듣기평가가 있고 중간고사는 4월 말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를 11일에 치른다. 아마 담임마다 성적에 관한한 욕심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 ‘나는 왜 태어났으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훈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냥 ‘공부 열심히 해라’가 아니라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라는 점을 일깨워 한순간을 살아도 최선을 다 하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해야 한다. 꿀벌은 몸집에 비해 작은 날개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날 수 없다는 절망은 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해 날 뿐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사례들을 들려주면 학년 초 동기유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성적관리협의회를 할 때 지필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율 그리고 기준안을 잘 만들어야 한다. 또한 문항제작도 신뢰있게 만들어야 한다. 상위권과 중위권을 위한 변별력도 조정해야 하는데, 기출문제를 대충 짜깁기하거나 성의 없이 출제했다가는 자칫 민원의 소지가 되므로 공들여서 직접 제작해야 한다. 요즘은 부모들도 학력이 높아 문제를 보면 교사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노련한 문항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연수도 받고 전문학습공동체와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하브루타’나 ‘거꾸로교실’처럼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특히 발표·질문·토론이 오가는 수업을 운영하는 게 핵심이다. 교사는 학생의 의미있는 발표와 질문을 눈여겨 보고 생활기록부에 반영해주면 좋을 것이다. 아, 김승옥의 무진기행처럼 나른한 4월! 수면제처럼 봄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첫사랑 추억으로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 드립커피 한 잔 마시며 파이팅해보면 어떨까.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육부가 국민 관심이 높은 정책이나 발표 후 심각한 갈등이 예상되는 정책에 대해 미리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는 ‘국민참여 정책 숙려제’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제도 시행 발표 전인 25일 첫 번째 의제선정위원회를 열고 신현석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12명의 위원 구성을 마쳤다. 또 올 상반기 중으로 학생부 기재사항 신뢰도 제고방안, 하반기에는 학교폭력 대책 개선방안, 유치원 활동 개선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제도나 기관과의 역할 중복, 당초 목표와 달리 위원 구성이나 첫 번째 의제 선정 등에서 보여준 폐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책 숙려제는 기본적으로 ▲안건 발굴 ▲선정위원회 심의 ▲소통계획 수립 ▲국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정책결정을 하는 5단계로 진행된다. 안건이 정해지면 의견수렴방안을 포함해 소통계획을 발표하고 국민이 직접 토론 등을 통해 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한 뒤 최종안이 결정되면 이를 정부에 권고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육부는 소통누리집인 ‘온-교육’ 등을 정비하고, 청와대 국민소통 등에도 관심을 갖고 여론의 추이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최성부 교육부 혁신행정담당관은 “방안을 확정하기 전에 많은 국민이 참여해 논의할 수 있도록 4월 중으로 구체적인 정책 숙려제 운영방안을 정리해 소통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정책 숙려제 대상 정책 방안의 관련 자료를 ‘온-교육’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정책 숙려제를 통해 정책결정 과정에 국민이 적극 참여하면서 의사 결정 프로세스 혁신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면피용 운영, 편파 위원 구성 등 본격화 전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현행 정책결정 과정에서도 의견수렴이 보장돼 있다는 점에서 소통의 창구가 아니라 소통의 방식이 문제라는 우려다. 특히 오락가락 행보로 정책 숙려제 도입의 결정적 계기가 된 수능 영어 절대평가나 유치원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 여부는 현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여론을 수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 중요한 정책 마련을 미뤄놓은 국가교육회의와의 정책의제 설정에 대한 역할분담 정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교육부의 국민참여 정책숙려제가 ‘무늬만 숙려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그동안의 정부 정책 결정과정의 문제는 소통이나 여론수렴 부족보다는 여론을 균형적으로,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사전에 정해진 결정사항을 밀어붙인 데서 기인했다”며 “현재도 법적으로 입법예고 제도가 있고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교육회의도 있는데 시간과 절차가 복잡한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행·재정적 낭비”라고 설명했다. 또 교총은 “정책의 현장성과 전문성,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해야 하는데 이런 기본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선정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현장 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교원단체는 아예 배제 돼 있는 데다 학부모단체 인사도 중립적이라 보기 어려울만큼 균형과 공정성, 대표성이 결여 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2명의 선정위원은 교육부, 교육청 공무원 4명, 정부산하 연구기관 연구원 2명, 대학교수 3명, 학부모 2명에 교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 교총 대변인은 “현장의 의견을 세밀하게 듣겠다면서 정작 의제 선정위원회에는 교사가 1명밖에 없고, 18만 교원단체에는 사전에 아무런 소통도 없었다”며 “도대체 누구와 소통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체육교사가 제자들과 번역동아리를 만들어 청소년을 위한 스포츠인문학 번역서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태구(44·사진) 경기 일산 백신중 교사. 그는 지난 학년도에 몸담았던 고양국제고에서 학생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나를 점프해(청소년에게 던지는 열 개의 슛)’를 최근 출간했다. 13일 만난 이 교사는 제자들과 책을 냈다는 기쁨에 젖어있었다. 그는 “지난 9일 초판 1쇄본을 받아들자마자 함께 했던 모두가 책 제목처럼 한껏 점프하며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지난해 3월 고양국제고에서 번역동아리 ‘랜더스(THE RANDERS, 번역하는 자들)’를 조직한 후 학생 13명을 모집했다. 각자 영어실력을 발휘하며 번역 습작들을 내놓는 제자들을 보면서 정식 번역서 한 권을 선물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좋은 영문서적들이 많음에도 잘 팔리지 않을까봐 번역본으로 소개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중 제자들의 삶에 도움이 될 책을 소개해주고 싶었고, 책을 만들면서 사회 경험도 미리 맛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번역할 원서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이자 상원의원,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던 빌 브래들리의 ‘게임의 가치(Values of the Game)’로 정했다. 브래들리 자신이 농구를 통해 배운 삶의 10가지 역량을 정리한 학교체육의 바이블 같은 책이었다. 브래들리는 1960~70년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도 NBA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당시 미국은 엘리트체육 차원에서 운동하는 학생에게 공부를 덜 시키던 때라 브래들리의 성공이 적지 않은 울림이 됐다. 브래들리는 대학 졸업 당시 NBA 프로팀이 제안한 거액의 계약금 대신 유럽 유학을 선택한 후 뒤늦게 돌아와 뉴욕 닉스에서 ‘늦깎이 선수’가 됐다. 그럼에도 두 차례 우승을 이끌고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됐으며 명예의 전당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브래들리의 삶을 통해 학생들이 그 못지않은 역량을 채우길 바라는 ‘산교육’ 차원에서의 작업이었다. 이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이 역량 중심 아닌가. 브래들리가 전하는 10가지 역량이야말로 교육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책을 번역하기로 의기투합했지만 출판사를 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세 군데 출판사로부터 거절 의사를 들은 뒤 지인의 소개를 받고 향한 곳은 ‘꿈엔비즈’. 이 곳 역시 처음에는 내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생들의 순수한 의도, 그리고 수익금 전액을 국제엠네스티에 기부하기로 한 취지를 들은 뒤 마음을 돌렸다. 그 뒤에도 쉽지 않은 여정의 연속이었다. 학년 간 번역 실력의 차이가 있어 3학년의 비중이 컸는데 대입을 코앞에 둔 그들에게만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농구 전문용어를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도 난감했다. 각자 다른 기준의 의역을 통일시키는 문제도 따랐다. 하지만 소그룹 토론과 보충, 전체회의 등 노력 끝에 단행본 작업을 완성했다. 1년간 부장을 맡았던 권다원(고려대 진학) 군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지만 무사히 끝내 뿌듯하다. 스스로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됐다”고 했다. 윤하린(고양국제고 2학년) 양은 “스포츠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번역을 하면서 스포츠에서 인생의 중요한 가치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학교를 옮기고 3학년 제자들이 졸업하기 전에 함께 새 책을 맞들었으면 더 기뻤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해 수능이 한 주 연기되면서 일정이 밀린 탓이다. 수능 후 더 집중해서 작업하려 했지만 결국 지난 학년도 발간은 무산됐다. 그래도 더없는 성취감과 보람감은 이 모두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이 교사는 제자들에게 “참 고생 많았다. 정말 보람된 1년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스카우트 운동, 범세계적이고 자기주도적 교육 선도 올 8월 2-7, 강원도 고성에서 패트롤잼버리 대회 2023년 새만금세계잼버리 착실하게 준비해야 2016년 8월 순천에서 한·중야영대회 개최 미래의 준비, 스카우트와 함께! 스카우트 운동은 세계 최초로 시작된 청소년운동이다. 이 운동은 한국에서도 가장 먼저 소개되어 범세계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스카우트연맹(연맹장 함종한)은 중앙본부와 전국 21개 지방, 특수연맹으로 조직되어 6000여 개의 단위대에서 30여만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스카우트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청소년에게 제공하여 도전정신과 리더십을 기르는 자기주도적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스카우트 야영 및 체험활동, 봉사활동, 문화체험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70여 개국과 연계한 국제 프르그램으로 해외 청소년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배우기에 대원들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스카우트는 단체생활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스스로 잠재력을 개발하는 등 '스스로의 성장'을 도와주기 위하여 지도자들은 오늘도 열정을 다하여 헌신하고 있다. 때마침 순천시청소년수련원(원장 윤동화)을 찾았을 때 강당에서는 단위대에서 활동을 담당하는 스카우트 대장 연수회가 열리고 있었다.이복의 전남연맹장(교육학 박사)은 개회식 축사에서 공자삼계도운(孔子三計圖云)을 인용하여"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에겐 세 가지의 계획이 필요하다. 일생지계 재어근(一生之計在於勤) 으로, 일생의 계획은 부지런함에 있다. 일년지계 막여수곡(一年之計 莫如樹穀)으로, 1년 계획에는 벼를 뿌리고, 십년지계 막여수목(十年之計 莫如樹木)으로,10년 계획에는 나무를 심고, 종신지계 불여수인(一終身之計 莫如樹人)으로, 평생계획에는 사람을 키워라"는 것으로옛날부터 '인재 육성'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강조하였다. ▲ 스카우팅을 쉽게 소개하면 - 스카우팅은 심오하거나 어려운 공부가 아니다. 즐거운 게임일 뿐! 110년의 역사를 가진 범세계적 청소년단체로 우리나라는 1922년 처음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국내 최대 청소년 사회교육 전문기관이다. - 평생에 걸친 생애교육을 실시! 스카우트는 유치원생(4-6세 비버스카우트), 초등학생(6-12세 컵스카우트), 중학생(12-15세 스카우트), 고등학생(15-18세 벤처스카우트), 대학생(18-24세 로버스카우트)로 구분하며 단 단계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진취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성인이 되어 지도자로 평생스카우트 회원이 되어 사회봉사를 할 수 있다. - 스스로의 성장과 자신감을 선물! 스카우트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 '반제도'와 '진보제도'를 통하여 도전정신을 함양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 영웅을 만나다! 전 세계에는 3억명의 인구가 스카우트에서의 경험을 통하여 국가와 사회에서 역량을 펼쳐나가는 이 시대의 영웅들이 있다. 이같은 국내외 지도자들과 활발히 교류하여 글로벌 사회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빌 게이츠, 베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방송인 유재석이 있으며, 현재에도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역량과 행복한 삶! 스카우트 활동은 학술적으로 청소년의 역량 향상과 인성함양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검증되었다.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은 일반 청소년보다 자아, 리더십, 대인관계, 문제해결, 협동정신 등 다방면에서 매우 높은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향한 체험을 쌓고 이를 통해 학교생활에서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타났다. - 교류를 넘어 공감하는 삶! 스카우팅 활동은 청소년의 역량 증진과 바른 인성 함양을 지원하고 일상에서의 행복을 향상시켜 준다. ▲ 현재 스카우트 활동이어려운 점은? - 스카우트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자이다. 주요 활동이 토, 일요일에 이뤄지고 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더욱 중요시 하면서 지도자가 되는 것을 기피하고타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시간내기가 어렵다. 한편, 땀 흘려 하려 하기 보다는 쉽게 승진 가산점을 얻으려 하는 경향도 무시하기 어렵다. - 청소년들의 삶도 가족단위 레저활동이 증하하고 있으며, 보람과 긍지보다는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활동에 따른 모든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는데 비하여 최근 학교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활동은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 청소년 육성 업무를 담당하는 중앙 부처가 교육부가 아닌 여성가족부인 것도 문제다. 대원들의 대다수가 학생들인데도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은 여성가족부인데 아이러니칼하게도 여성가족부는 이 일을 교육부에 넘기면 예산도 줄고 업무가 없어지기에 넘기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청소년 육성분야는 교육이기에 교육부가 담당하여야 할 것 같다. ▲ 전남연맹의 사업 특징이 있다면? - 2012년 2월 전남연맹장에 취임한 후 2013년에 중국 절강성과 산동성에 스카우트 중급, 상급 지도자 양성을 실시하여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2016년 8월에는 순천청소년수련원에서 한.중야영대회를 개최하였으며, 현재는 국가적인 사드문제로 인하여 중국과의 행사가 취소된 상태지만조만간 회복되기를기다리고 있다. - 순천시청소년수련원에 아시아-태평양스카우트센터(APR)가 있어 순천시내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영어교육 및 세계문화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초등학교 5학년 121개 학급 3080명이 수업을 하게된다. 봉사하러 온 나라는 네팔, 인도네시아, 세르비아, 몰디브, 엘살바도르, 감보디아, 필리핀, 이집트에서 청년지도자들이 3개월간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이 사업은 순천시와 순천교육지원청이 후원을 하여 한국스카우트전남연맹에서 운영한다. ▲ 앞으로 스카우트 사업 중 핵심되는 것은? - 올 8월 2일부터 7일까지강원도 고성에서 패트롤 잼버리가 열리며, 40개국에서 6,5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가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2023년 새만금에서 이뤄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다. 이 대회 개최를 위하여 2017년 제41차 스카우트총회에서 폴란드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한국에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역대 최대 규모인 169개국 5만명의 청소년이 참가할 예정이다. - 세계스카우트잼버리란 4년마다 열리는 가장 큰 국제행사로 인종, 종교, 이념, 문화의 차이를 넘어 전 세계가 스카우트 안에서 하나가 되는 축제다. 우리나라는 1991년 '세계는하나'를 주제로 강원도 고성 세계잼버리 수련장에서 제 17회 세계잼버리를 성공리에 개최한 바 있다.
미투(Me, too)운동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상처 입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가해자의 행동을 다양한 경로로 고발하고, 한 명이 가해자를 폭로하면 그에 대한 추가 폭로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안에 우후죽순 터져 나오기도 한다. 또한, 위드유(With you)운동으로 용기 낸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그 분야 또한 다양해서 법조계, 문화예술계, 방송연예계, 스포츠계 등 사회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최근 포털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유명인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 순간 ‘설마 저 사람도 미투 가해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은 단순히 나의 예민한 성격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미투운동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억압하는 가장 추악하고 부끄러운 범죄를 자의든 타의든 간에 줄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고, 만약 범죄가 일어나더라도 이제는 범죄 사실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힘이 강하기에 편히 발 뻗고 자고,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약자여서 피폐한 인생을 살아가는 모순된 사회부정의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실천되어 훗날 사회적으로 매우 영향력이 큰 운동으로 기록될 것이다. 남녀 갈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 그런데, 우리는 미투운동이 진행되면서 그 속에서 붉어지고 있는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에 가장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일은 매우 쉽다. 예전처럼 신문의 사설을 읽어보거나,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 질문해볼 필요가 없다. 유명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기사를 찾아 들어가 위에 올라와 있는 댓글 몇 개만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인터넷의 두 얼굴로 볼 수 있는 익명성을 이용해 타인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악성댓글들도 많지만 댓글들을 읽다보면 공감과 비공감 속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의미 있는 사회문제들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펜스룰’이 미투 대처법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 말에서 유래 되었는데,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아내 외엔 밥도 먹지 마라’이다. 즉, 남녀 단 둘이 있는 것을 금기화함으로써 오해의 씨앗조차 처음부터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룰은 ‘결혼하면 이혼할 수 있으니 결혼하지 마라’, ‘밤에 돌아다니면 강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지 마라’ 등과 같이 적은 가능성의 결과들을 명백한 인과관계인 것처럼 이해해서 일상적인 선택을 제한해버리는 극단적인 행동유형의 오류라고 볼 수 있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이 룰에 대해 동조하는 여론이 꽤나 늘고있다는 것이 놀랍다. 더 충격인 것은 이 기사의 일명 ‘베댓(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들이다.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고 가니 우리도 여자를 잠재적 꽃뱀으로 몰겠다.’ ‘맞다. 한국 남자들이랑은 밥도 먹지 말아야 한다. 정상인 남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남녀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부르고, 남자는 여자를 ‘잠재적 꽃뱀’이라 부른다. 사실, 이들이 얘기하는 ‘성범죄자’와 ‘꽃뱀’은 아주 소수의 극단적인 사례임에도 마치 한국 남녀를 규정이라도 하듯이 이야기 한다. 또, ‘한남충’, ‘메갈X’ 등의 남녀 비하발언이 등장하는 악성댓글도 예전 같은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신고하고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지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성적인 범죄에서 아무 상관이 없는 평범한 남녀들마저도 왜 서로를 잠재적인 가해자로 호칭하면서까지 뜨겁다 못해 무서울 정도로 키보드 난타전을 벌이는 것일까? 심지어, 남녀의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교육 단계에서도 남녀갈등 문제가 비슷한 유형으로 등장하고 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짝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고, 쉬는 시간에 남녀 아이들이 서로 몸이 스치기라도 하면 여기저기서 “미투!!”라는 소리가 들썩인다. 또, SNS에서도 남자와 여자가 편이 나뉘어 상대방 성별을 비하하기도 한다. 이것은 수업시간에도 연결되어 남녀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중요한 모둠활동이나 체육활동을 할 때도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 남녀는 ‘틀린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 우리나라 맞춤법 중 가장 많이 혼동하는 표현 중 하나는 ‘틀리다’와 ‘다르다’이다. ‘틀리다(wrong)’의 반대말은 ‘맞다(right)’이고, ‘다르다(different)’의 반대말은 ‘같다(same)’이다. 또, ‘틀리다’는 개인적인 가치판단이 들어간 단어이고, ‘다르다’는 객관적인 판단 기준에 의해 작동하는 가치중립적인 표현이라는 점에서도 다르다. 이 영어단어들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 이것을 혼동해서 쓰는 경우는 거의 드물지만, 오히려 한글을 쓸 때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못 쓰는 경우를 매우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의 성향은 원래 틀려”와 같이 ‘다르다’를 써야할 때 ‘틀리다’를 쓰고 있다. 이런 단어 선택의 실수가 반복되었기 때문일까? 최근의 남녀갈등 문제를 점화하고 있는 글들을 보면 이제는 ‘틀리다’라는 단어를 실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원 의미 그대로 남자는 여자를 ‘틀린(잘못된)’ 존재로 보고, 여자 역시 남자를 ‘틀린(잘못된)’ 존재로 보는 느낌이 든다. 정말 남녀는 틀린가? 아니다. 남녀는 서로 다른 존재일 뿐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 남자로 태어나서 ‘틀렸고’, 여자로 태어났다고 ‘옳다’고 가치 판단하는 것은 생명존중의 가치관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성을 가지고 태어나 다르게 살 뿐인 것이다. 우리는 미투운동에서 나오는 가해자의 행동이 틀린 것이지, 그 행동으로 인해 모든 남녀가 틀린 존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투운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타라나 버크 역시, 미투운동이 여성과 남성의 대결구도로 가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경계는 우리나라를 칭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결구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다시 한 번 미투의 고발대상은 성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이지 ‘남녀 전체’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갈등하다가도 타협하는 균형 잡힌 남녀문화가 자리 잡길 흔히 바둑을 인생에 많이 비유한다. 특히, 흑과 백이 함께 어우러져 한 판의 바둑을 만든다는 점은 인생에서 남녀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교훈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바둑에서 흑과 백은 항상 싸우기만 하는 존재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바둑에서는 명승부가 펼쳐졌을 때 그 대국을 ‘명국’이라고 부른다. 명국의 두 가지 조건을 살펴보면, 흑과 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첫 번째 명국의 조건은 바로 균형과 조화이다. 흑과 백이 잘 어우러지는 초반 포석, 대국이 끝났을 때 서로 적절히 집을 나눠가진 반집 승부, 이런 대국을 명국이라고 한다. 한 쪽이 쉽게 상대방을 공격해서 대국이 끝나거나, 서로 무리해서 남이 지은 집에 들어가 화만 내는 바둑은 명국이라 부르지 않는다. 즉, 바둑이 한 수씩 교대로 두는 균형에 맞추어, 서로가 조화롭게 어우러졌을 때 명국이라 부른다. 두 번째 명국의 조건은 갈등과 타협이다. 이세돌이나 이창호같은 우리나를 대표하는 초일류기사들의 명국을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갈등과 타협이다. 흑과 백이 이리저리 얽혀 전투를 해서 금방 바둑이 끝날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타협이 일어나 바둑이 이어져서 끝내기까지 가고, 그 바둑은 명국이 된다. 마치 다양한 사람들과 수많은 갈등을 겪다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한 사람의 멋진 인생과도 같다고 할 것이다. ‘균형과 조화’, ‘갈등과 타협’의 두 가지 명국의 조건은 남녀갈등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바둑의 흑과 백처럼 너무나도 다른 존재인 남성과 여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는 삶, 남성과 여성이 무조건 싸우기만 하는 대립의 관계로만 보는 배타적 남녀문화에서 벗어나 갈등하다가도 타협하는 균형 잡힌 남녀문화가 정착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8일 오후 경기 용인 백봉초(교장 이진경) 영어교육실에서 임재일(37) 교사가 4학년 학생 6명과 영어교육을 한 뒤 알파벳 형상 컵 쌓기를 하고 있다. 8명이 종이컵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쌓아올리다 무너지기를 반복,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은 없었다. 다시 쌓아올리기 시작해 10여분 만에 멋진 성 하나를 완성했다. 임 교사와 아이들은 행복한 웃음을 머금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임 교사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영어교육, 그리고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알파벳을 만들거나 건물을 짓는 등 컵 쌓기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교 한 아이들은 곧 자라오를 새싹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밭을 거닐며 가슴을 폈다. 이윽고 임 교사는 출장 준비를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학급경영 사례들을 전파하기 위한 연수 사전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임 교사는 현재 백봉초에서만 9년째 근무하며 학교 살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부장을 맡아 다양한 학생주도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7년째 운영 중인 영화교과 특성화 교육을 통해 도시에서 배우러 오는 시골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백봉초뿐 아니라 인근 중학생 등 지역 내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학은 물론, 진로체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백봉초는 최근 전교생 20명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증가세로 돌아서 30명대를 회복했다. 이진경 교장은 “임 부장의 열정과 노력은 다른 교사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4년 전 백봉초 교육공동체가 초빙해 계속 근무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 소규모학교에서만 근무했다는데. “2007년 첫 학교를 전교생 100여명 남짓의 동두천 동보초로 발령 받고 2년 후 지금의 학교로 옮겨왔으니 소규모학교에서만 12년 째 근무하고 있다. 부족한 교육적 자원 속에서 업무량이 많고 출·퇴근길이 멀다는 점은 애로사항이지만, 그보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아이들이 자라는 걸 볼 수 있어 얻는 것이 더 많다.” ― 도시학생도 부러워 하는 특색교육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다. “영화교과 특성화 교육으로 ‘M.O.V.I.E(make our video in education)’를 7년째 하고 있는데, 전임교사에 이어 내가 5년째 담당하고 있다. 배운 교과내용을 영상에 담는 방식의 융합교육으로 삶 속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되는 등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정규수업 시간에 시나리오·콘티·스토리보드 제작 등을 통해 창의적 표현능력을 신장하고, 방과후학교를 활용해 영화촬영반 및 영화감상반을 둬 수준별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다. 모든 영상들은 매년 말 ‘별빛영화제’를 개최해 마을축제로 열고 있다. 우리 학교 작품들은 2013년도 부산국제영화제 ‘넓은 바다상’을 시작으로 2015년과 2017년에는 교육부장관상을 두 차례 받는 등 매년 수상하고 있다.” ― 그 와중에 야학을 하고 있다고. “주변에 학원이 없어 영어를 배울 수 없다. 도시까지 나가려면 1시간이 넘는다. 이 아이들을 위해 매주 월요일 밤 7시~8시30분 블록타임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경인교대 입학 전 일반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교육학 복수전공)한 영문학도였다. 그래서 초등교사로서 영어교육에 대해 늘 고민이 많았다. 영영사전을 활용한 공부법을 연구하던 차에 몇몇 아이들이 관심을 보여 2015년 8명으로 시작하게 됐다. 입소문이 나자 인근 중학생들도 찾아와 이듬해 ‘열린 마을 공부방’이란 이름으로 24명까지 늘었다.” ― 효과는 어떤가.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국가공인영어자격증을 거의 전 학생이 취득했고, 특히 1급 배출이 지난 4년간 총 6명 나왔다. 도시 중학교에 배정받더라도 그곳에서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높은 수준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 중학생까지 가르치나. “야학 외에도 진로탐색 동아리 역시 중학생과 연합해 운영하고 있다. 백봉초를 포함한 13개 초·중학교에서 34명을 모집해 자신의 꿈을 탐색하고 멘토를 만나는 ‘용인 영어영화 드림샤워 꿈의 학교’다. 2년 간 자체 운영한 뒤 지난해부터 도교육청 마을사업 ‘꿈의 학교’ 지원을 받고 있다.” ― 마을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드림샤워는 교사·학부모·지역사회 인사 등 18명이 ‘꿈지기 선생님’으로 참여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년 7개 색다른 직업군을 섭외해 드림버스를 타고 학생들과 꿈지기 선생님들이 함께 꿈찾기 여정에 나선다. 그런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한 후 ‘백봉유튜브’란 이름으로 유튜브 사이트에 탑재해 학생 진로와 마을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임 교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말을 이어갔다. “2014년도 일이다. 학교 담과 마주하고 지내던 할머니가 있었는데, 매일 우리학교 구성원 모두를 반갑게 맞으며 정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안 보였다. 설마 했는데 고독사 한지 일주일 만에 발견됐다.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자책했다. 어떻게 하면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드림샤워와 연결했다. 꿈 멘토를 만나면 금빛 승부차기 챌린저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간이 축구골대를 설치하면 꿈 멘토가 골을 넣고 1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식이다. 이런 활동을 영상에 담아 마을 중소기업 등에 소개해 후원도 받았다. 그 돈으로 독거노인, 장애가정, 다문화가정 등을 돕고 있다.” ― 작은 학교가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시골학교 근무가 흙길인지 알았는데 이제 꽃길처럼 느껴진다. 소인수 학급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선을 줄 수 있어서 관계를 더 잘 맺을 수 있다. 학급경영,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기도 쉽고, 동료교사, 학부모간 관계도 더 밀접해질 수 있어서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기에 좋다. 주변 생태환경을 활용해 아이들의 심미적 감수성과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데도 도시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 교사들의 열정이 관건이겠다. “학생 수가 적고 교육 지원이 부족한 만큼 교사들의 협력과 열의가 필요하다. 한 때 각 학년끼리 체육수업을 하면 10명이 채 되지 않아 어려웠다. 그래서 두 학년씩 묶자고 협의해 학년군 교육과정을 운영해보니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했다. 나아가 전 학년이 합동체육, 골프, 우쿨렐레, 소프트웨어, 진로교육 및 영화촬영을 함께 하는 ‘올포원데이’도 한 달에 한번 운영하고 있다. ― 교사에겐 어떤 점이 좋은가. “무엇보다 교사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동료교사와 함께 교육활동을 구현해냄으로써 교사의 공동체 역량도 키울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교사학습공동체’란 책도 공저할 수 있었고, 최근 도교육청과 산하단체에서 연수 강사로 활동할 기회도 잡았다. 백봉초는 이번 학년도가 마지막이지만, 다음에도 소규모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 소규모학교 정책에 한마디 한다면. “작은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통폐합보다 작은 학교 특성을 더욱 살려 멀지만 가고 싶은 학교,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하는 지원 정책이 뒷받침 됐으면 좋겠다. 마을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학교와 교육이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가 더욱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특히 읍면 단위 학교에 보다 나은 등하교 서비스가 지원된다면 더욱 활성화 될 것 같다.”
청소년 심신 수련, 체험, 숙박 시설로 큰 인기 '리더십 훈련' 장소로 최고 적합한 수련원 유스호스텔 최우수 공동체 발전 위한 청소년 단체 활성화를 위한 교육정책 필요 전남 순천시청소년수련원(원장 윤동화)이 청소년 체험숙박시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련원(http://www.scyouth.or.kr/ )에 따르면 지난 해 순천시청소년수련원 방문객 중 청소년은 연인원 6만 여명이 넘는다. 이는 청소년수련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시설이 우수하기 때문이다.수련원 내 순천 아태스카우트센터에서는 각 국가의 스카우트 봉사자들이 순천 관내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영어로 하는 세계문화체험캠프’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영어 습득은 물론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한편, 1박2일(초등),2박 3일(중,고등) 일정의 수련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면에서도 국가에서 실시하는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청소년수련원은 우수 등급, 유스호스텔은 최우수 등급, 청소년수련원 야영장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물놀이장도 한해 이용객이 7천 여명으로 순천시는 물론 인근 전남 지역의 유아 및 청소년들까지 참여하는 등 인기있는 시설이다. 윤동화 원장은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이기심이 팽만한 현실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며, 청소년 단체가 활성화를 위한 교육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순천시청소년수련원은 순천시로부터 위탁받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운영하고 있으며, 잘 준비된 청소년의 심신수련은 물론 현장체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필자는 3월 5일 순천연향중(교장 김경섭)이 주관한 신입생 적응훈련 과정에 '자기주도학습법'을 중심으로 학습기본 태도 강의를 하였다. 학기초에 이와 같은 신입생 적응훈련을 실시함으로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새로운 친구와 사귀는 소통법을 배우는 등 다양한 리더십 훈련에 매우 적합한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선생님! 어제 종민이가 또 일 쳤어요! 결국은 재호네 집까지 쫓아가서 소리 지르고 욕하고 난리 났었대요." 12월 어느 날 아침, 출근해서 교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쪼르륵 달려 나와 어제 생긴 일을 이실직고한다. 들을 때마다 아찔한 초등학교 5학년 우리 반 남학생들의 다툰 이야기다. 학교에서 다투면 내가 어떻게든 말리고 혼쭐을 내주지만 방과 후 시간에 집까지 쫓아가서 싸우고 오니, 야밤에 우리 학교 동네 순찰을 돌 수도 없는 일이고 참 난감하다. '화'가 많은 아이 종민이 우리 반 종민이(가명)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다. 잘 웃고 놀다가도 뭔가 본인 기분에 거슬리면 격한 분노를 표출한다. 어제도 그랬다. 체육 시간에 한 피구가 화근이었다. 홀수 팀과 짝수 팀을 나눠 3전 2선승제 게임으로 피구를 했다. 스코어 1:1에서 맞이한 최종 3라운드. 홀수 팀과 짝수 팀의 내야에는 단 한 명씩 남았는데, 그게 하필 종민이와 재호였다. 우리 반 대표 장난꾸러기 재호(가명)의 피구게임 주특기는 '메롱 하면서 공 피하기'다. 그 주특기는 어김없이 이번 피구게임에서도 등장했다. 종민이가 던진 공을 재호가 '메롱' 하면서 피했고 결국 종민이가 아웃 당하면서 게임이 끝났다. 수업 끝을 알리고 함께 교실에 가려는데 저쪽 멀리서 씩씩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종민이였다. "재호, 저 자식! 진짜 오늘은 못 참아! 내가 피구 할 때 그거 하지 말랬지?" 종민이가 폭발한 것이다. 나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종민이를 크게 꾸짖었다. "종민아! 게임에서 졌다고 친구에게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떡하니? 너 앞으로 또 그러면 다시는 피구 안 시킨다!" 교육학에서는 벌보다는 강화(칭찬)가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자꾸만 원하는 것을 못 하게 하는 '벌'로 아이들을 꾸짖게 된다. 아마도 나의 꾸짖음이 종민이를 더 자극했나 보다. 종례시간이 지나고 집에 갈 때까지 화를 삭이지 못하더니 결국은 재호의 집까지 찾아갔던 것이다. 나는 그날 밤 집에 가서 종민이와 어떻게 대화를 해 나갈지 한참을 고민했다. 사실, 3월 학기초부터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까지 나는 종민이의 가슴 속에 있는 '화'를 다독여주기 위해 정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다. 크게 혼도 내보고, 따뜻한 위로도 해보고, 개인 상담도 여러 번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종민이는 나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고,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 또한 지쳐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었다. 이제 얼마 후면 학년 말이 돼 종민이가 6학년이 될 것이고, 1년이 더 지나면 중학생이 될 것이다. 종민이를 또 이렇게 보내게 된다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습관이 지속돼서 본인도 괴롭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이 똑같이 반복될 것이다.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올해에 조금이라도 종민이의 가슴에 있는 화가 사그라지길 바랐다. 나는 지난여름에 '타로와 심리상담'이라는 연수를 들었는데, 그 방법을 이용해서 종민이와 상담해보기로 결정했다. "종민아, 학교 끝나고 선생님이랑 10분만 대화하고 갈 수 있겠니? 선생님이 종민이 미래에 대해서 타로점 봐줄게." "선생님 방학 때 했다고 말했던 그거요? 재밌겠다. 알겠어요." '타로'로 종민이의 마음을 열다 종민이와 상담실에서 가볍게 대화를 하고 본격적으로 타로 상담을 시작했다. 타로점을 보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간단하게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 미래의 나의 모습을 알아보는 2장 뽑기 방법을 사용했다. 종민이가 어떤 카드를 뽑을지 당연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전날 밤 나는 어떤 카드를 뽑든 종민이가 왜 화를 자주 내는지 알 수 있도록, 종민이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카드를 보며 열심히 준비했다. "종민아, 카드를 두 장 뽑아봐. 제일 먼저 뽑는 게 과거와 현재의 종민이 마음이고 두 번째로 뽑는 건 앞으로의 종민이 모습이야." 종민이는 아무 말 없이 두 장의 카드를 뽑아서 펼쳤다. 첫 번째 카드는 '지팡이의 7' 카드였다. 이 카드는 지팡이를 든 사람이 6개의 지팡이와 싸우는 그림이다. 종민이가 왜 화를 자주 내는지 물어보기에 아주 적합한 카드였다. 나는 종민이에게 물었다. "종민이가 옛날에 다른 사람들이랑 힘들게 싸운 적이 있나 보네? 그런 적이 많았어?" "우와 신기하다! 맞아요. 작년에 은호 때문에 맨날 싸웠고요. 집에선 엄마와도 맨날 싸웠어요." 종민이의 대답에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친구와 싸운 뒤에 아무리 다그치고 왜 싸웠는지 물어도 대답도 안 하던 아이가 자기 얘기를 자연스레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제가 잘못할 때마다 아빠한테 바로 얘기해서 맨날 혼났어요. 그게 짜증 나서 엄마한테 얘기했는데도 계속 그래서 싸울 수밖에 없었어요. 또 요즘에는 재호가 장난칠 때마다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자꾸 무시를 해서 싸운 거예요." 나의 짤막한 질문에도 종민이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답을 술술 이어나갔고, 나는 종민이가 내는 '화'의 실체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종민이가 화를 내는 근본적인 원인은 종민이와 부모님의 관계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종민이의 어머니는 화를 내는 종민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버지뿐이라고 생각해서 아버지에게 종민이가 잘못할 때마다 얘기했고, 평소 회사생활로 바쁜 종민이의 아버지는 회사에서 돌아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종민이를 힘으로 다스리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이다. 아버지에게 혼이 난 종민이는 다시 '화'가 생겨나고 그걸 어머니에게 표현하는 악순환이 종민이가 화를 내는 씨앗이었다. "종민이가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럼 종민이 엄마가 아빠에게 종민이 잘못을 바로 얘기 안 하고, 엄마가 종민이 얘기를 천천히 잘 들어주시면 종민이는 엄마한테 화 안 내고 훨씬 잘 지낼 수 있는 거야?" "네. 당연하죠.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좋아. 알았어. 그럼 미래의 종민이는 어떤 모습인지 봐볼까?" 하늘이 도왔던 것일까? 종민이가 뽑은 두 번째 카드는 타로 중에 좋기로 손가락에 뽑히는 '능력자'카드였다. 제자의 긍정적인 변화, 가장 큰 보람 "이야! 종민아 가장 좋은 카드야. 아래에 쓰여 있는 영어는 마법사라는 뜻이고 이 카드를 능력자 카드라고 불러. 종민이가 세상을 밝게 비출 마법 같은 능력을 가진 것이란다!" "진짜요? 저 원래 잘 하는 거 많아요. 사람들이 저를 무시해서 몰라서 그렇지. 이거 믿어도 되는 거예요?" "그럼, 당연하지. 종민이가 뽑은 거잖아. 이 지팡이 6개랑 잘 싸워 이겨서 능력자가 되나 봐. 그런데 이 카드 잘 봐봐. 주변에 꽃들이 많지? 이건 종민이 주변에서 종민이를 아끼는 사람들이야. 활짝 피어 있는 걸 보면 종민이가 다른 사람들과 아주 잘 지내고 싸우지 않는가 보다. 이제 종민이가 친구들이랑도 안 싸우고 부모님과도 행복하게 잘 지낼 건가 봐." 종민이가 능력자 카드를 뽑으면서 상담 시간은 웃음으로 가득했고, 시계를 보니 벌써 상담 시간이 30분이 훌쩍 지났다. 항상 침묵으로 일관해서 5분 안에 끝나던 상담 시간이 아주 많이 길어진 것이었다. 상담을 끝내고 바로 나는 종민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서 종민이를 다독여주길 부탁드렸다. 종민이의 '화'를 풀어줄 사람은 학교의 교사와 친구도 있지만, 종민이의 어머니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종민이는 부모님을 평소에는 관심도 안 보이다가 혼날 일이 생기면 꾸짖기만 하는 존재로 여기고 있었고, 학교의 친구들과 선생님은 자기 말을 무시하기만 하는 호감이 가지 않는 사람들로 느끼고 있었다. 종민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집에서는 엄마·아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사랑과 존중이었던 것이다. 타로 상담의 효과였을까? 종민이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5학년을 마치는 한 달 정도의 기간에 친구들과 큰 다툼 없이 학교생활을 했다(물론 재호와 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 또, 낙서장이나 다름없던 수학책을 이제는 본래 목적인 수학 공부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나의 칭찬을 받기 위해 방과 후에 남아 모르는 수학 문제를 일부러 물어보기도 했다. 종민이가 귀여웠고, 뿌듯했다. 걱정했던 제자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선생님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다. 종민이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자라 세상을 밝게 비출 '능력자'가 되기를 항상 응원한다.
문제 ○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다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는 고등학교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고,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게 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학문의 융·복합을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학습량 적정화 및 교수학습과 평가방법 개선 등도 추진된다. ☞ 이와 관련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학교급별 교육목표를 약술하고, 학교 교육과정 편 성·운영 및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을 정리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사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1. 서론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자기관리와 의사소통·심미적 감성·창의적 사고·지식정보 처리·공동체역량 등 여섯 가지 핵심역량을 설정한 점이 주요 특징이다. 그 밖에도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 위주로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교사가 아닌 학생 중심의 교 수·학습·평가방법도 제시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학교급별 교육목표를 약술하고,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을 정리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사들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2. 학교급별 교육목표 가.초등학교 교육목표 초등학교 교육은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두며,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며, 풍부한 학습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운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셋째,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기른다. 넷째,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 나. 중학교 교육목표 중학교 교육은 초등학교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 및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며,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바탕으로 자아존중감을 기르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적극적으로 삶의 방향과 진로를 탐색한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기본 능력 및 문제해결력을 바탕으로, 도전정신과 창의적 사고력을 기른다. 셋째,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기른다. 넷째,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서로 소통하는 민주시민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다. 고등학교 교육목표 고등학교 교육은 중학교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 를 개척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대한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숙한 자아의식과 바른 품성을 갖추고, 자신의 진로에 맞는 지식과 기능을 익히며, 평생학습의 기본 능력을 기른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른다. 셋째, 인문·사회·과학기술 소양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넷째, 국가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기른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3.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일반적인 공통 기본 사항으로는 첫째, 학교는 국 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교 실정에 알맞은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둘째, 학교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을 바탕으로 학년(군)별 교육과정 및 교과(목)별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은 모든 교원이 전문성을 발휘하여 참여하는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편성한다. 넷째, 교육과정의 합리적 편성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교원·교육과정 전문가·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학교교육과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며, 이 위원회는 학교장의 교육과정 운영 및 의사결정에 관한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단 특성화고등학교와 산 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산업계 인사가 참여할 수 있고, 통합교육이 이 루어지는 학교의 경우에는 특수교사가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 다섯째,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때에는 교원 조직·학생 실태·학부모 요구·지 역사회 실정·교육시설 및 설비 등 교육 여건과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노력한다. 여섯째,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의 내용 배열은 반드시 학습 순서를 의미하는 것 은 아니므로 지역의 특수성·계절 및 학교 실정, 학생의 요구, 교사의 필요에 따라 각 교과목의 학년군별 목표 달성을 위한 지도 내용의 순서·비중·방법 등을 조정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일곱째, 학교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계획적으로 활용한다. 여덟째, 학교는 학생의 요구와 학교의 실정 및 특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창의적체험활동의 영역·활동·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 아홉째, 학교는 창의적체험활동이 실질적 체험학습이 되도록 지역사회의 유관기관과 연계·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열째,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바탕으로 방과후학교 또는 방학 중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열한째, 학교는 가정 및 지역과 연계하여 학생이 건전한 생활태도와 행동 양식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열두째, 학교는 동학년 모임·교과별 모임·현장 연구·자체 연수 등을 통해서 교사들의 교육활동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열셋째, 학교는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적절성과 효과성 등을 자체 평가하여 문제점과 개선점을 추출하고, 다음 학년도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그 결과를 반영 한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교수·학습 관련 사항으로는 첫째, 학교는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두고,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① 교과의 학습은 단편적 지식 암기를 지양하고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의 심층적 이해에 중점을 둔다. ② 각 교과의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및 기능이 학생의 발달단계에 따라 그 폭과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③ 학생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교과 내, 교과 간 내용 연계성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④ 실험·관찰·조사·실측·수집·노작·견학 등의 직접 체험활동이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⑤ 개별학습활동과 함께 소집단 공동학습활동을 통해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학습 경험을 충분히 제공한다. ⑥ 학생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토의·토론 학습을 활성화한다. ⑦ 학생에게 학습내용을 실제적 맥락 속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한다. ⑧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과정과 학습전략을 점검하고 개선하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둘째, 학교는 효과적인 교수·학습 환경 설계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둔다. ①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상호신뢰와 협력이 가능한 교수·학습환경을 제공한다. ② 학생의 능력·적성·진로를 고려하여 교육내용과 방법을 다양화하고, 학교의 여건과 학생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학습집단을 구성하여 학생 맞춤형 수업을 하 도록 한다. ③ 학교는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특별보충수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제반 운영사항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④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과교실제 운영을 활성화한다. ⑤ 학교는 교과용 도서 이외에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개발한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⑥ 실험·실습 및 실기 지도 과정에서 학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설 및 기계 기구·약품·용구 사용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위한 평가에 관한 사항으로는 첫째, 평가는 학생의 교육목표 도달도를 확인하고,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① 학교는 학생에게 평가결과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과 추수지도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② 학생 평가결과를 활용하여 수업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둘째, 학교와 교사는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학교에서 중요하게 지도한 내용과 기능을 평가하며, 교수·학습과 평가활동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① 학생에게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 ② 학습결과뿐만 아니라 학습과정을 평가하여 모든 학생이 교육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③ 학교는 학생의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가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셋째, 학교는 교과의 성격과 특성에 적합한 평가방법을 활용한다. ①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한다. ② 정의적·기능적·창의적인 면이 특히 중시되는 교과는 타당한 평가기준과 척도에 따라 평가를 실시한다. ③ 실험·실습 평가는 교과목 성격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세부평가기준을 마련하여 실시한다. ④ 창의적체험활동은 내용과 특성을 고려하여 평가의 주안점을 학교에서 결정하여 평가한다. ⑤ 전문교과Ⅱ의 실무과목은 성취평가제와 연계하여 내용 요소를 구성하는 능력단위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은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내용으로는 첫째,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남녀의 역 할·학력과 직업·종교·이전 거주지·인종·민족 등에 관한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지 도한다. 둘째, 학습부진학생·장애를 가진 학생·특정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학생· 귀국 학생·다문화가정 학생 등이 학교에서 충실한 학습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필요 한 지원을 한다. 셋째,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해 특수학급을 설치·운영하는 경우, 학생의 장애 특 성 및 정도를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조정·운영하거나 특수교육 교육과정 및 교수·학 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넷째,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특별학급을 설치·운영하는 경우, 다문화가정 학생 의 한국어 능력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조정·운영하거나 한국어 교육과정 및 교수· 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한국어 교육과정은 학교의 특성, 학생·교사·학부모의 요구 및 필요에 따라 주당 10시간 내외에서 운영할 수 있다. 다섯째, 학교가 종교과목을 개설할 때에는 종교 이외의 과목을 포함, 복수로 과목 을 편성하여 학생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 다만 학생의 학교선택권이 허용되 는 공립학교의 경우 학생·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단수로 개설할 수 있다. 4.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별 세부 개정 내용 가. 국어과 ‘활동하는 가운데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이 되도록 핵심내용 선별, 수업시간에 한 학기 한 권을 읽고, 생각 나누고, 쓰는 통합적 독서활동을 강화하였다. 첫째, 초등 저학년(1∼2학년)의 한글교육 체계화를 강화하였다. 둘째, 초등학교 입학 후 최소 45차시 이상 꾸준히 배울 수 있도록 강화하였다. 셋째, 체험중심의 연극수업을 강화하고, 1학기 1권 독서 후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통합된 수업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 수학과 꼭 배워야 하는 필수 내용 선별을 통해 수학 학업성취도의 국제적 위상은 유지하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가질 수 있도록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재구성하였다. 첫째, 초1∼고교 공통과목까지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하였다. 둘째, 모든 학생이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학생 발달단계와 국제적 기준(Global Standards)을 고려했다(성취기준 이수시기 이동, 내용 삭제·추가·통합 등). ※ 성취기준의 재조정 원칙 • (이동)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적절하지 않은 학습내용을 선별하여, 상급학년·학교급으로 상향 조정하거나, 하급학 년·학교급으로 하향 조정 예) 정비례·반비례(초6→중1), 이차함수의 최대·최소(중3→고1), 피타고라스 정리(중3→중2) • (삭제)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현저하게 낮거나, 현시대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 학교에서 학습하지 않더라도 실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체득할 수 있는 내용 등은 삭제 예) 아르(a) 헥타르(ha) 단위(초5) • (추가) 사회 발달에 따라 새롭게 정립된 내용, 국가·사회적 요구에 따라 새롭게 반영될 필요가 있는 내용, 교과학습 에서 더욱 강조하여 다뤄져야 할 내용 등은 추가 예) 산점도와 상관계수(중3), 사인법칙과 코사인법칙(수학Ⅰ) • (통합) 교과 간, 교과 내 유사한 학습내용, 함께 학습해야 학습효과가 높은 내용 등은 통합하여 조정 예) 곱셈공식(중2) → 인수분해(중3)와 통합 셋째,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심화수학Ⅰ·Ⅱ’ 등을 신설하고, 선 택과목을 재구조화하였다(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 수월성 추구). 넷째, 수학적인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수학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과 탐구 중심으로 교수·학습방법을 제시하였다. 다섯째, 평가방법 및 유의사항을 신설하고,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하였으며, 실질적인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자 하였다. 3. 영어과 핵심 성취기준 선별 및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통해 의사소통능력을 강화하고, 어 휘와 언어형식을 학교급별로 구분 제시하여, 학생 눈높이를 고려한 교육과정을 구 성하였다. 첫째,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 학 습을 강조하였고, 언어발달단계와 학생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의사소통중심교육을 강화하였다. ※ 언어발달단계 및 학생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성취기준 조정 • 듣기 비율 : (초등) 31% → (중학교) 26% → (고등학교) 24% [점진적 감소] • 말하기 비율 : (초등) 31% → (중학교) 30% → (고등학교) 19% [점진적 감소] • 읽기 비율 : (초등) 20% → (중학교) 26% → (고등학교) 28.5% [점진적 증가] • 쓰기 비율 : (초등) 18% → (중학교) 18% → (고등학교) 28.5% [점진적 증가] 둘째, 국제경쟁력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할 어휘 수(3천개)를 유지하되, 어휘 목록과 언어 형식을 학교급별로 구분하여 제시하였고, 학생 발달수준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4. 사회과 영역(지리·역사·일반사회)은 현행을 유지하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초·중·고 연계를 강화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사회과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학습 경험의 질을 제고하였다. 첫째, 지식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초·중·고의 계열성을 고려하여 사회·과학적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내용구조를 체계화하였다. 둘째, 고등학교 문·이과 공통으로 신설되는 ‘통합사회’는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사회 현상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관점을 적용하였고, 사회현상을 종 합적으로 이해하는 과목으로 개발하였다. 셋째, 협력학습·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활동중심수업을 통해 문제해결력·의사결정력 등 핵심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습량을 적정화하였다. 넷째, 탐구활동의 예시를 제시함으로써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는 ‘다양한 답이 가능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다섯째,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현행과 같이 지리·역사·일반사회 영역으로 구 성하되 주제중심의 통합 대단원을 구성하였고,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현행과 같이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을 유지하되 내용 중복해소를 통한 단원 수 조정(28개 → 24 개) 및 학습자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학습 시기를 조정하였다. 여섯째, 통합사회를 신설하여 학생들이 삶 속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9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각각의 주제에 대해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사고할 수 있도록 개발하여 9개의 주제(행복·자연환경·생활공간·인권·시장·정의·문화·세계화·지속가능한 삶)를 선정하였다. 통합사회의 구성 체계는 다음과 같다. 5. 과학과 모든 이를 위한 과학(Science for all)으로 과학적 소양 함양·탐구방법 습득 및 학 생의 적성을 고려한 진로교육이 될 수 있도록 과학과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첫째, 초등 ‘슬기로운 생활’, 초·중학교 ‘과학’, 고1 ‘통합과학’까지는 주위의 자연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인 기초 개념과 연결시켜 이해함으로써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재미있고 쉽게 구성하였다. 둘째, 고등학교 2학년 이후에는 자신의 진로를 고려, 진로선택과목 및 심화과목 이 수가 가능하도록 유기적으로 과목을 구성하였다. 즉, 진로에 따라 물리학Ⅱ·화학Ⅱ· 생명과학Ⅱ·지구과학Ⅱ를 선택이수 하고, 고급 물리학·고급 화학 등 전문교과 과목 을 통해 수월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초·중학교 ‘과학’에 물의 여행, 에너지와 생활, 과학과 나의 미래, 재해·재난과 안전, 과학기술과 인류문명 등 통합단원을 신설하였다. 넷째, 고등학교 문·이과 공통과목으로 ‘과학탐구실험’을 개설, 탐구활동과 체험중심 학습을 강화하였다. 다섯째,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통합과학’을 신설하여, 이론적 지식을 학습자의 선행 경험과 연계시켜 친근한 상황 속에서 학 습할 수 있도록 학교 밖 현장체험·실생활 학습 등을 통해 흥미롭고 재미있게 구성하 였다. 여섯째, 통합과학을 신설하여 자연현상에 대한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분과 학문적 지식수준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통합을 통한 융·복합적 사고력 신장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핵심개념 : 물질의 규칙성·시스템과 상호작용·변화와 다양성·환경과 에너지). 통합과학의 구성 체계(안)는 다음과 같다. 6. 실과·정보 소프트웨어(SW)교육을 통한 컴퓨팅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첫째, 초등학교 5∼6학년 실과에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놀이 중심의 알고리즘 체험과 교육용 도구를 활용한 프로그래밍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과정으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도록 하였다. 둘째, 중·고등학교에서는 실생활 문제들을 컴퓨터 과학 원리를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구성하였다. 셋째, 창조경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학생들이 정보윤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저작권에 대한 이해와 정보기술의 올바른 사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강조하였다. 7. 전문교과Ⅱ 교육과정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중심으로 직업교육제체를 구축하였으며, ‘할 줄 아는 교육’으로 개선하였다. 또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였다. 첫째, NCS 대분류와 교육과정의 연계·강화를 위해 한국고용직업분류(KECO)에 따른 인력구조 특성 분석을 토대로 5개 계열에서 17개 교과군으로 개편하였다. 둘째, 전문교과체제는 전문 공통과목과 기초과목, 실무과목으로 개편, 보통교과영역 안에 일부 실용과목을 편성하였다. 셋째,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수행할 수 있는 직무(일자리)를 명확하게 설정하기 위하여 NCS 중분류를 활용하여 기준학과를 설정, 이에 해당하는 인력양성 유형을 설정하였다. 5. 교육과정 운영과 교사의 역할 교육과정은 한 가지 개념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문서화된 규범’으로 교육과정의 성격을 보고, 또 다른 사람은 가르치고 배우는 장에서 ‘축적·구성하는 경험의 총체’라고 본다. 가르치지 않았으나 학습자가 학교생활을 통해 습득하고 체화한 것이 있다면 그것도 교육과정의 범주 안에 넣어야 한다고 말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잠재적 교육과정), 다룰 내용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여 교육과정에 담지 않는 것(영 교육과정)까지도 교육과정으로 본 학자도 있다. 국가교육과정은 시·도 차원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을 통해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규정한다. 편성·운영지침이라는 말은 이미 개발된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편성(여기서는 단위학교에서 어떻게 연간 시수에 맞게 잘 조직할 것인가의 뜻)하고, 운영(implementation)하라는 뜻이다.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중요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첫째, 교사 역할은 교육과정의 실행자를 넘어 개발 및 재구성자로 재개념화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만들어가는 교육과정도 선언성을 탈피하여 실제화할 수 있고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말도 생명력을 갖게 된다. 둘째, 교육과정 → 수업 → 평가가 일관성 있게 연계돼야 한다. 모범적인 교육과 정 재구성을 하고도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재구성 절차는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때의 평가는 아이들의 발달 정도를 점검하는 절차이자, 교육과정 개선을 위해 피드백을 얻는 과정이다. 지향점은 ‘교사별 절대평가’의 도입이다. 또한 결과보다 과 정을, 성공보다 노력을 평가하는 평가의 본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셋째, ‘국가 교육과정을 대강화’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인간상 혹은 역량 기준을 제시하고 학년별·교과별로 도달해야 할 공통 기준만 명시하는 것 이다. 그리고 시·도에서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실제로는 단위학교에서 삶과 일치하는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 및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단위학교에서 실제로 가르치는 내용과 학생들이 생활상태·삶의 양식·미래에 대한 준비 등을 그 학생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교사들이 고민하여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당연히 각 개별교사와 교실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렇게 함으로써 교육과정·수업·평가를 유기적으로 묶어 살아 있는 지식의 축적과 구성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원 전문성 제고가 필요하다. 교원 전 문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 교사 학습공동체 활성화, 교사의 ‘꿈 너머 꿈’에 초점을 맞추어 그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의 확립을 통한 교원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 교육 과정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재구성하는 작업은 단위학교에서 교사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종래 우리의 교육이 교과서 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은 공론의 장에서 교육과정을 검토하는 과정 없이 교사 개개인이 교과서와 교과 서를 해설하는 지도서만을 가지고 수업에 임해 왔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교과서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교육과정을 교육활동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합리적으로 협의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합리적 토 론은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단위학교에 적합한 교과서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필요하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토론이 요청되며,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교과서 재해석 과정에도 합리적인 토론이 있어야 한다. 둘째, 교사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교원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사들의 개인 간 벽은 매우 두껍고 단단한 편이다. 이런 풍토로 인해 교사는 자기 수업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매우 민감하게 되고, 수업 공개를 꺼리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동료 간 협력을 통해 교육활동을 꾸려 나가는 일도 서툴다. 이러한 고립주의는 동료 간 신뢰 형성을 저해하고 학습 및 수업에 관한 노하우 축적을 어렵게 함으로써 체계적인 수업 개선을 어렵게 만든다. 고립주의는 인간의 보편적 욕구 중 하나인 관 계 욕구와 모순된다. 인간은 남과 어울려 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부족하고 필요한 것은 공적인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모든 교사 는 시민적 자질을 함양해야 한다.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되 타인의 권리와 인격도 동일하게 존중할 줄 아는 자율적인 존재가 되어야만 공적인 논의의 장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상호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활동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사들이 자발적이 고 지속적으로 혁신미래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려면 교육적 사명감만으로는 부족하 다. 동료들과 관계를 맺고 성장을 체험하는 ‘만남과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 여기에 적합한 것이 교사학습공동체이다. 교사학습공동체는 학교 안은 물론이고, 학교 밖에 서도 형성 가능하다.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생들의 학습 증진 을 위해 협력적으로 배우고 탐구하고 실천하는 교사 집단이다. 가치와 규범을 공유 하고, 교사와 학생의 학습에 중점을 두며, 구성원들 간의 협력을 특징으로 한다. 중요한 것은 학습공동체가 교사들의 자발성에 의해 운영되는 구성원 간 소통의 조직 으로서 학교 교육활동의 수준을 자율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일상적인 수업·담임업무·행정업무로 바쁜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도 자발적 으로 학교 밖 교사학습공동체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학생의 학습을 지원함에 있어서 기존 의 전통적인 직무연수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사학 습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업 외 행정업무 경감, 교육정책 의 파트너로 인정, 교사의 자발적 교육활동에 대한 일관성 있는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처럼, 영어다독 (Extensive Reading)은 언어 능력을 키우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스토리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배운 언어가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의 이해와 필요성 하지만 독서활동을 수업시간에 진행하기에는 한 가지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이 독서 내용을 이해하며 독서활동지를 채우는 방식은 자칫 딱딱한 수업이 될 수 있고, 과제물에 대한 부담으로 책 내용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고민 끝에 창의적인 특성을 결합한 스토리큐브(Story Cube)를 이용해서 내용을 재구성하는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학생들은 지속적인 영어독서에 재미를 느끼며, 흥미를 갖고 이야기의 세부요소를 재구성했다. 스토리큐브의 최대 강점은 학생들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서 같은 이미지라도 얼마든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정해진 틀보다 의도하지 않는 결과에 관해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학생들은 재미와 흥미를 느끼며 다양한 표현이 나온다. 스토리큐브로 재구성한 스토리 라인은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으로 생각을 시각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교수·학습지도 계획 ▶ 단원 1) 대단원 : Reading 2) 소단원 : Making Book Report ▶ 학습 목표 ① 책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등장인물과 사건에 대해 세부적 요소를 표현할 수 있다. ② 스토리큐브를 이용하여 책의 내용을 재구성하며, 독서활동지(book report) 형식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창작할 수 있다. ▶ 교수·학습방법 및 지도상의 유의점 ① 모둠(group)에서 내용을 나누며,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여 각 내용의 특징을 잡아 시각화하는 작업의 역할을 분배한다. ②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한 후, 주요 사건을 선정하여 시각화하는 작업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나눈다. ③ 스토리큐브 방식을 활용하여 다양한 그림으로 내용을 재구성해 나간다. ④ 각 스토리의 주제와 느낀 점을 함께 서로 토론해 보며,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할 내용을 정리해 본다. ⑤ 읽기 후 활동으로 학생들 간의 다양한 결과물을 공유하며 발표한다. ⑥ 다독활동(Extensive Reading)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키 며, 난이도와 과정에 따라 정독활동(Intensive Reading)과 함께 독서활동을 병행한다. 본시 교수·학습지도안 학생 수업 과정 ❶ Summary 기본적인 책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며 우리말 또는 영어로 내용을 정리하기 ❷ Story telling 선택된 이미지를 가지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보기 ❸ Story line 스토리큐브를 활용하여 선택된 이미지로 새로운 이야기의 스토리 라인을 잡아본다. 전체적인 내용의 이야기에 선별된 이미지의 세부적인 내용을 첨가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내용을 재구성해 본다. ❹ Storytelling 스토리큐브의 이미지로 재구성한 스토리를 모둠에서 스토리텔링하며 이야기를 구성해 나간다. 이때 질문을 통해 스토리를 이해하며 과정을 정리해 나간다. ❺ Gallery walk 활동의 결과물을 모둠별로 비교하고 갤러리 워크(gallery walk)를 통해 다른 모둠의 새롭게 구성된 스토리를 비교해 본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감상하고 정리한다. 다음호 계속
“선생님을 만나 처음으로 뮤지컬을 하게 되었다. 남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부끄러웠지만 연습할수록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13년을 살면서 뮤지컬을 보기만 했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공연할 기회가 생겨서 정말 좋았다.” - 통영 용남초등학교 6학년 차다은 학생 - “우연히 뮤지컬단에 입단하고 연습하며 몇 번의 공연들을 마치고 나서 내 생각과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보다 나은 무대를 만들어가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공연을 펼쳤을 때는 정말 짜릿해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다.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나의 노력이 나를 한층 더 성장시 켜주었고,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기도 했다.” - 통영고등학교 3학년, 꿈틀꿈틀통영청소년뮤지컬단 2기 유세진 학생 - “춤과 노래는 좋아하지만 소심한 성격의 아이가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받았다. 뮤지컬 대본을 친구들과 의논해 만들고 노래와 춤을 연습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함께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하는지 고민하며 성장하는 아이 가 대견하다. 뮤지컬부 활동은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인성까지 기를 수 있는 좋 은 기회다.” - 진부초등학교 최승혜 학생 학부모 이수진 - 뮤지컬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열정을 불어넣어 준 것일까? 뮤지컬이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한들, 과연 교육현장에 적용 가능한 것일 까? 만약 가능하다면 어떠한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할까? 교육뮤지컬! 넌 누구냐? 교육현장에서 교육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뮤지컬 교육을 ‘교육뮤지컬’이라고 정의할 때에 다음과 같은 전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뮤지컬을 만드는 과정은 공연에 참여하는 주체에 따라 크게 다르고, 그 방법 또한 천차만별이다. 매해 만나는 학생들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공연을 만들어야 하고, 답이라고 믿었던 방법이 허물어지는 경험을 매년 겪는다. 따라서 공연을 만드는 순서와 방법 등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은 교육뮤지컬에서 큰 의미가 없다. 예시를 제시할 때에도 또 다른 다양한 방법과 과정이 있음을 전제한다. 둘째, ‘현직 교사가 공연 제작 방법이나 과정 등 전문 분야에 대해 논하는 것은 전문 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하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필자는 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교사이다. 다른 교사들에 비해 뮤지컬 만들기를 아무리 오랫동안 해왔다 하더라도 공연예술 전공자의 고유 영역은 침범할 수 없을 것 이다. 그것은 공연예술 전문가가 교육 영역에 대해 논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보통의 뮤지컬 제작 과정과 방법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교사가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교육뮤지컬을 해석하고 풀어내는가와 같이 주관적인 관점과 경험을 주로 소개하고 싶다. 똑같지 않은 너의 매력, 교육뮤지컬 교육뮤지컬 공연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교육뮤지컬을 바라보는 관점은 일반 뮤지컬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즉, 흥행뿐만 아니라 ‘과정과 결과가 교육적 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한 희곡 창작의 과정,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상황을 모르면서 아이들의 공연을 쉽게 평가할 수 있을까? 물론 단위 공연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질 수 있을지언정 행해진 공연예술교육에 대한 평가는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짧은 공연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이루어진 수많은 상호작용과 환류 과정에 대한 고찰 역시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교육현장에서 탄생하는 교육뮤지컬 작품은 어느 것 하나 똑같은 작품이 없다. 뮤지컬은 제작자나 연출가 등 제작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역량이나 성향, 제작비 등에 따라 강점과 약점을 지니게 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뮤지컬도 마찬가지이다. 춤추기를 즐겨 하는 교사, 노래 지도에 재능이 있는 교사, 다른 건 몰라도 연기지도만큼은 자신있는 교사, 아이들과 함께 희곡을 쓰는 것이 즐거운 교사 등 저마다 능력과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매해 만나는 아이들이지만 누구 하나 같은 아이가 없다.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준쌤의 교육뮤지컬 도전기! 교사가 학예회나 축제만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아이가 공연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학예회를 준비하고 공연을 하는 과정도 엄연히 교육과정의 일환이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매우 소중한 교육 자료이며 기회이다. 학예회나 축제에서 꼭 연극이나 뮤지컬을 할 필요는 없다. 그 저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즐기고 성장하며 행복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교육과정으로 실천하면 그만이다. 나아가 가시적인 결과로 공연까지 이어진다면 행사를 위한 준 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필자가 아이들과 함께 창작하고 공연했던 몇 개의 공연들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교육과정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지역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지역연합뮤지컬단 공연을 연출한 예 꽃비 내리는 날 최근 TV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는 통영은 근 현대사에서 이상하리만치 많은 예술가가 탄생한 고장이기도 하다. 김춘수(시인)·박경리(소설가)·김상옥(시조시인)·유치환(시인)·유치진(극작가)·전혁림(화가)·윤이상(작곡가)·정윤주(작곡가) 그리고 운명에 이끌리듯 통영을 그리워한 이중섭(화가)과 백석(시인). 동시대에 통영을 살았던 그 들은 한국 현대문화예술의 토대를 세운 거장들이었다. 그리고 수군삼도통제영(조선 해군 총본부)을 근간으로 하는 통영 역사의 산물, 통영 팔검무와 통영 오광대(옛말에 남도에서 함부로 소리하지 말고 경상도에서 함부로 춤추지 말라는 말이 있다)까지 정 말 다양한 문화예술 자산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꽃비 내리는 날은 수많은 통영의 이야기 중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몰래 지원하여 징역형을 산 두 기녀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였다. 이처럼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로 작품을 창작하면 독창성·희귀성을 확보하고, 지역 관람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준다. 나아가 공연 준비 과정과 공연 콘텐츠 자체가 지역화 자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뮤지컬단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희곡부터 작곡·무대 디자인·안무 창작 등의 모든 과정을 학생·교사·지역 예술가가 함께 창작한 창작뮤지 컬이었다. 특히 무대 대도구는 학교 발명교실의 각종 기기를 활용하여 직접 망치질 했고, 대부분의 옷은 교사들이 재봉틀로 직접 재봉질하여 만들었다. 학생은 배우반 35명 과 창작반 15명으로 총 50명, 운영진 교사와 스텝진은 20여 명 정도였다. ▶ 노래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희곡을 창작한 작은 규모의 뮤지컬 엄마가 딸에게 엄마가 딸에게는 5·6학년 연극부 동아리 15명의 아이와 함께 창작한 연극이다. 양희은과 악동뮤지션의 콜라보가 감동적인 ‘엄마가 딸에게’라는 곡이 있다. 1학기에 연극놀이를 하고 다양한 공연 영상을 감상하며 자유롭게 공연 소재를 끌어내었는데, 아이들이 유독 이 곡에 집중했 다. 그래서 아이들과 ‘엄마가 딸에게’라는 연극 대본을 함 께 쓰기 시작했다.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함께 걸어 좋은길’을 아이들과 4성부 아카펠라 악보로 연습하던 중 ‘떡볶이 집 지나서~’라는 가사에 착안하여 ‘분식집 하는 엄마’ 캐릭터를 설정했다. 노래 가사에 맞게 안무와 연기를 구성하면서 인물의 성격이 구체화된 예이다. 학예 회 한 작품에 부여된 5분~7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맞추면서도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 해야 했다. 시간이 짧고, 빛 통제가 잘 안 되며, 조명이나 음향기기 활용에 제약이 따르 는 학교 공연에서 장과 장 사이에 암전을 최소화하고, 무선 핀마이크를 착용하지 않 은 나머지 코러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고민했다. ▶ 라이센스 뮤지컬의 넘버를 활용하여 희곡을 창작한 뮤지컬 교실 라이온킹 경남교육뮤지컬페스티벌과 학교 학예회에 올린 작품이다. 라이센스 뮤지컬의 원곡이 가지는 힘을 최대화하 기 위해 넘버의 가사와 멜로디를 바꾸 지 않고, 그에 맞게 교실 상황으로 희 곡을 창작한 경우이다. 대신 아이들 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넘버는 MR에 코러스 부분을 미리 녹음하고, 주요 배역의 노래는 무선 핀마이크로 라이브 공연을 했다. 공연자는 소규모 학교 의 3·4학년군 43명이고 3학년 교사와 팀을 이뤄 협업했다. 이 작품은 공연 시간을 포 함하여 연간 84차시의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했다. 무대 소품은 종이박스를 재활용하 고 무대배경은 직접 그린 작품을 스캔하여 프로젝터로 출력했다. 의상은 학교 예산으로 동물 잠옷을 구입하여 마련하였고, 녹음과 음원 편집도 교사가 직접 했다. ▶ 라이센스 뮤지컬을 기본으로 한 갈라쇼 형태의 뮤지컬 영어뮤지컬, 마틸다 갈라쇼 뮤지컬 마틸다는 필자에게 뮤지컬에 대한 동기를 유발해 주는 소중한 작품이다. 마틸다를 보면 뮤지컬에 대한 열의가 활활 타올랐다. 아껴두고 있다가 올해 아이들과 함께 작품 을 해봤다. 이번에는 라이센스 뮤지컬의 유명 갈라쇼(2013. Tony award) 공연에 약간의 내용만 추가했다. 훼손 없이 마틸다의 감동을 최대한 살려보고 싶었다. 무선 핀마이크는 10대를 착용했지만, 원 음원의 개성이 강하여 아이들이 목소리가 묻힌 점이 참 아쉽다. 영상에는 표현되지 못했지만 후반부에 청소년 코 러스의 절반은 킥보드로 관객석을 크게 돌도록 연출했다. 트렌치블 교장에게 대항하는 마틸다 이야기를 학예회 무대에 어떻게 올릴까 고민했지만, 흔쾌히 공연을 허락받았다. 교육뮤지컬의 개념과 관점, 저자의 공연 사례를 함께 살펴봤다. 다음 시간에는 학교에서 교육뮤지컬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교육뮤지컬 교육과정 설계부터 공연 제작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바라건대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누군가가 아닌 교사 자신과 아이들에게 더욱 집중하면 좋겠다. 뮤지컬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는지를 자세히 검토해서, 오직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품을 만들기를 바란다. 또한 아이들의 공연을 관람할 때에는 교육적 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두고 그 과정과 결과, 환류 과정까지를 모두 살펴보는 수고를 한 뒤에 도움의 말을 보태는 것이 좋겠다. 특히 사후 강평의 기회가 있다면 대본을 사전에 꼼꼼히 읽어 본 후에, 작품 선정 이유나 희곡 창작 계기를 연출가나 배우들에게 물어보길 권유한다. 더불어 아이들 면면의 특성 과 캐스팅 이유,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과 가장 희열을 느꼈던 때 등을 물어 본다면 놓치고 있던 보물 같은 이야기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를 놓치고 공연만을 본 후에 극장을 나왔다면 ‘당신은 그 공연을 절반도 즐기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호 계속
새 학기가 시작된 3월이다. 겨우내 얼어있던 계곡물이 강으로 바다로 용솟음치며 격하게 흘러가듯 학교현장 이곳저곳에서도 활력이 넘친다. 하지만 교사나 학생의 마음 한편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교육정책에 대한 경계심도 감출 수가 없다. 교육부가 정책 변화를 이미 예고한 탓도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정권이 바뀌면 교육정 책도 바뀌는 것을 경험해 왔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도 출범한지 10개월째 접어들었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의 공과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짧은 기간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의 진면목을 다 보여 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새 학기를 기점으로 그동안 누군가의 손에서 담금질해왔던 교육 정책을 내놓고 학교현장과 국민을 대상으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의 기조는 무엇이며 또 추진할 대표적인 정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에서 ‘교육의 국가 책임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당선 뒤 인수위원회를 대신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도 국정과제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을 내걸었다. 단어의 배열위치만 다를 뿐이지 ‘국가가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메시지가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공약은 이전 정부의 그것과 비교하면 매우이하다. ‘입시지옥 해소 인간중심 교육개혁(김영삼 정부)’ ‘지식혁명의 주도와 인성교 육을 바탕으로 한 전인교육(김대중 정부)’ ‘자율과 다양성을 통한 희망의 교육(노무현 정부)’ ‘학교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명박 정부)’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만들기(박근혜 정부)’와 같은 공약은 시대적 흐름을 압축한 핵심 키워드를 통해 비전을 제시하거나, 국민생활에 고통을 주는 교육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었다. 인간중심, 지식혁명 주도,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전인교육, 희망의 교육, 행복교육과 같은 것이 전자의 예라면 입시지옥 해소, 사교육 절반과 같은 것이 후자의 예에 속한다. 이것은 현 정부가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것과도 대비된다. 김대중 정부는 전인교육을, 노무현 정부는 희망의 교육을 내세웠기 때문에 듣기만 해도 지향점이 어디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정부는 ‘○○교육’이라는 방향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이라는 블랙홀과 같은 거대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을 하겠다’ 또는 ‘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 모든 것을 무엇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면 불분명한, 다분히 선언적인 것이 되고 만다.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내용은 무엇인가 이런 점을 인식해서인지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2017.7)했다. 이들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도 6개 분야로 구분, 30여 개의 세부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여기에 나열된 정책이나 사업은 그동안 현안으로 다루었던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슬로건과 정책이 따로 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부도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할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교육부 업무 계획(2018.1.31.)에 따르면 2018년도 업무를 5개의 항목(혁신·미래·도전·책임·소통)으로 나누면서 ‘책임’ 항목을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로 의미 부여를 했다. 이것은 대선공약과 인수위 에서 제시한 ‘교육의 국가책임 강화’와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과 의미상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교육부가 사실상 이 방향으로 국가책임의 범위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내용도 ‘유아부터 대학까지 교육비 국가부담 확대’ ‘대입 기회균형선발 의무화’ ‘기초학력 보장 종합 안전망 확충’ ‘저소득·취약계층 교육기회 적극 보장’ ‘평생교육 바우처 신설’ 등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부여에 무게를 두고 있어 좀 더 분명해졌다는 감을 준다. 그러나 의미를 명확화하는 과정에서 국가가 책임진다는 교육의 범위도 좁아진 것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현장과 함께하는 정책이어야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어린이집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 외고·자사고 학생우선 선발제 폐지와 같이 현 정부가 야당이었을 때부터 주창해 왔던 것에는 주저함이 없었지만, 수능개편,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와 같은 것은 학부모 등의 여론에 떠밀려 후퇴한 바 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교육부 장관은 2018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 눈높이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정책의 논의과정에서 부터 필연적으로 파열음이 생겨날 것이다. 또한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우선해야지 국민을 참여시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면 확대, 8월에 발표 예정인 대입제도 개편방안 등의 정책은 우리 교육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전문가 우선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출범 10개월을 넘긴 현 정부, 명칭이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이든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 확대든 간에 제시한 교육정책 대부분이 2018년을 기점으로 표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교직사회 내부의 협력과 협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교단의 안정과 국민 생활 전반에 주는 충격도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일반 輿論이 아닌 집권 여당의 與論, 어머니가 중심인 학부모의 女論에 끌려가지 않고 교육만을 중심에 놓고 순항하기를 바라는 것이 3월 신학기를 맞은 학교현장의 바람이고, 교원들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