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7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이제 완연한 봄이다. 힘이 솟게 한다. 용기가 생기게 한다. 기운이 솟게 하고 흥이 나게 한다. 찬바람은 사라졌다. 잃었던 의욕도 되찾게 되었다. 참 좋은 봄날 아침이다. 인성교육 결과는 남을 빛나게 한다. 인성교육이 잘되어 있으면 사람들을 대할 때 다른 눈으로 본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인성교육의 결과다. 인성교육이 참 중요하다. 인성교육을 잘 시키면 살맛이 난다. 인성교육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인성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학문교육보다 앞서야 하는 이유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뛰어난 지식을 가졌다 해도 사람됨이 모자라면 대접을 받을 수 없다. 남에게 유익을 주지 못한다. 어제 오후에 들은 이야기다. “한 할머니께서 자식을 따라 미국에 갔다. 손주를 보기 위해서다. 미국에 가니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았다. 너무 힘들었다. 오직 애만 보며 세월을 보냈다. 할 일이 없어 손주를 데리고 공원에 가는 것이 낙이었다. 하루는 불쌍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이 할머니는 너무 불쌍하고 가련해 보여 그 다음날 김밥을 싸가지고 가서 주었다. 그 다음날은 잡채를 해서 주었다. 또 다음날에 더 좋은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영어도 하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이 불쌍한 이는 캐나다인이었다. 이분이 하루는 할머니에게 청혼을 하였다. 할머니는 놀랬다. 고민이 되었다. 아들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며느리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고민이 얼굴에 나타나 하루는 며느리가 물었다. 어머님 무슨 문제가 있어요? 하고 물었지만 없다고 했다. 그래도 표정이 옛날과는 달랐다. 남편에게 말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무슨 문제가 있어요? 그래, 어떤 불쌍한 할아버지에게 이러이러했더니 결혼을 하자고 해. 그러니 아들은 잘 되었다고 하면서 결혼을 하도록 하였다. 할머니는 결혼을 하였다.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인 캐나다인은 갑부였다. 이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들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인성교육이 잘된 사람은, 성품이 좋은 사람은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교육의 힘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꾸준히 잘 시켜보자.
교원 300명이 올해 해외로 파견돼 ‘교육한류’를 전파하는 봉사에 나선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전·현직 교원과 교·사대생 등을 대상으로 장기파견 140명과 단기 교육봉사 160명을 선발하는 모집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1년 이상 해외 정규 교육기관에서 수업, 컨설팅 등을 하는 장기파견 희망자는 현직교원의 경우 소속 교육청을 통해, 예비교원과 퇴직교원은 직접 국립국제교육원에 4월22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5월중 발표되며, 선발된 교원은 6월부터 8월 사이 8주 간 언어, 문화, 안전 관련 연수를 받은 후 8월 말 파견된다. 초등(5명), 한국어(66명), 수학(27명), 과학(21명), 컴퓨터 분야(11명)에는 현직교원과 예비교사가 지원할 수 있다. 현직교원은 학교장 또는 기관장 추천이 필요하고, 예비교사의 경우 현재 졸업했거나 8월 졸업예정자로서 누계평점이 백분율 환산 70% 이상 또는 상위 40% 이내여야 한다. 장기파견 중 10명을 뽑는 퇴직교원·교육행정가 분야는 10년 이상 교원으로 재직한 후 퇴직했거나 10년 이상의 교육행정 경력이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파견 대상국의 교육 관련 자문에 응하고 교원 연수 등을 하게 된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해당국에 교육노하우도 전수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영어나 현지어 의사소통능력은 필수다. 모든 파견 교원에게는 ODA·非ODA 국가에 따라 책정된 급여에 더해 체재비 월100만원,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보험료가 지원된다. 또 현직교원의 경우 파견 기간 중 경력이 인정된다. ODA국가 파견 교원의 처우는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는 지원금 명목으로 매월 총 200만원이 지급됐으나, 올해는 급여 250만원에 체재비 100만원을 더해 총 350만원이 매월 지급된다. 퇴직교원 자문관의 급여는 월80만원이 책정됐다. 비ODA국가 파견 교원의 급여는 해당 국가가 물가, 주거비용 등을 고려해 따로 정한다. 중국의 경우 월 2000위안(한화 약35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정착지원금으로 240만원을 지원한다. 단기 교육봉사는 방학 중 최대 8주 간 ODA국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희망자가 개별적으로 신청하는 장기파견과 달리 교·사대, 교육대학원 등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제안한 ODA국가 교육봉사 프로그램 중 10개 내외를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신청을 희망하는 대학은 봉사단원 사전교육 계획, 해외봉사 활동 내용과 사후·성과관리 계획, 운영 예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프로그램 제안서와 신청서, 확약서를 4월 29일까지 국립국제교육원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결과는 5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선정된 프로그램에는 1인당 최대 200만원의 체제비와 100만원 내외의 교육비, 교육재료비, 왕복항공료, 비자발급비 등이 지원된다. 교원 해외 파견사업은 지난해까지 연간 20명 규모로 운영됐으나, 교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확대를 건의하고 교육부와 교섭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올해부터 규모와 지원이 대폭 확대됐다. 장기파견의 경우 지난해 8개 ODA(공적개발원조)국가였던 파견 대상국도 올해부터 중국 등 비(非)ODA국가를 포함한 15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niied.go.kr)와 해외교사진출카페(cafe.naver.com/niiedteach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30년 만에 입학시험에 지필 평가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케임브리지 대학이 1986년 폐지했던 자체 지필평가를 내년도 입학생 선발 전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면접이나 토론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전공별 자체 지필평가를 1~2시간 이내에서 실시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철학과 법 전공 지원자만 자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경제, 공학, 영어, 지리, 역사, 약학, 자연과학 전공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면접을 하기 전 두 시간에 걸쳐 지필평가를 보게 된다. 컴퓨터 공학이나 교육학, 법학, 철학 전공 지원자는 인터뷰를 실시하는 당일 한 시간 동안 지필시험을 본다. 별도의 수학과목 시험(STEP)을 치른 경우나 인터뷰를 통해 소질을 인정받은 음악 전공 지원자는 지필평가가 제외된다. 샘 루시 입학처장은 “지필 평가는 지원자들의 학업 능력과 기초 지식, 캠브리지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판별하기 위한 귀중한 추가 자료가 될 것”이라며 “지필평가가 면접 전형 전에 학생을 탈락시키는 용도로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학 전형의 공정성과 효과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교사, 학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영국 전역 교사와의 간담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형 변화가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입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명문대 입학자를 배출한 적이 없는 지역이나 가정의 학생들이 면접에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오히려 지필평가가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인 A레벨 성적 우수자들이 사립학교에 많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대학 지필 시험이 공립학교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또 관련 전공에 대한 최신 정보를 파악하는 것 외에 지필평가를 위한 별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필평가 부활이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생들은 개인 교습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사립학교가 대입 전형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저소득층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이재범 씨가 쓴 ‘책으로 변한 내 인생’이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책으로 인해 인생이 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을 수없이 했는데 책을 통해 인생이 바뀌는 소중한 경험을 해본 아이들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비하면 초보적 수준 그쳐 책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고를 하게 된다. 굳이 쓰지 않아도 저절로 이뤄진다. 사고한다는 것은 내 생각과 다른 이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고 무언가 깨닫거나 얻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이는 지식의 양이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성격, 행동, 사고방식을 결정짓고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인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 우리는 자기가 아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글과 말, 행동으로 표현한다. 아는 게 없으면 글은 물론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그릇된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그릇된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고,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다면 제대로 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글보다 너무 단편적인 이미지와 영상에만 길들어 있다. 글자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계속해서 편한 것만 좇고 쉬운 것에만 의존하다 보면 결국 수동형 인간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먼저 태어난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도움을 줘야 한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고교생들 상당수가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영어보다 ‘에세이’ 때문에 중도 탈락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입학률이 늘었다고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독서와 글쓰기 교육을 꾸준히 한다면 더 좋은 효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미국은 초·중등 교육뿐만 아니라 고등 교육에서도 독서와 글쓰기 교육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글쓰기 교육은 그에 비하면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글쓰기 교육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과 생활태도를 가꾸고 주체적, 창의적인 삶을 살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즉, 학생들은 글쓰기를 통해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형성하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으로써 바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다. 학생들에게 평소 독서 습관화 교육과 함께 다양한 글쓰기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어른부터 책 읽기 습관 모범을 우리는 지금 세계화, 지식화, 정보화로 대표되는 문명의 전환기에 살고 있다. 어린이들이 이런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논어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흰 종이를 마련한 뒤에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사람은 인성을 갖춰야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다지려면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활동이 다른 어떤 교육활동보다 우선시돼야 한다. 또 학교와 지역사회의 노력, 가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어른이 먼저 실천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아이들은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주변에서 보고 들은 행동을 따라 하기 마련이다.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공부해"라고 말하지 말고 "공부해라, 나는 책을 읽을 테니"라고 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힘써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15일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에서 만난 이제훈 회장. 이 회장은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존경받는 선생님’을 거듭 강조했다. 교원단체도 아닌 아동복지전문기관의 회장이 교권확립을 강조했을 때 처음에는 내부 직원들조차 의아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회장에게 ‘교권’은 35년 간 언론에 몸담으면서 얻은 혜안을 통해 도달한 아동 문제의 해법이었다. 버려지는 아이들, 학대받는 아이들,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생기는 원인을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찾은 그는 "가족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은 결국 학교, 교사에게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동학대가 심각하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이를 낳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낳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낳고 베이비 박스에 버리는 세상이 돼버렸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인 사회가 되다보니 가족 해체 현상도 심각하고 아이에 대한 애정이나 사랑도 옛날보다 식었다. 연간 결혼이 33만 건인데 이혼이 11만 건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이혼하면서 자녀 양육권을 서로 가지려고 했는데 요즘은 안가지려 다툰다고 한다. 가족이 해체된 채 경제적으로 쪼들리고 우울증이 생기면서 아이를 사랑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구조 속에서는 아동학대가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아동학대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아동학대는 어느 한 곳에서만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가정과 정부, 사회적 시스템이 함께 나서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가족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는 상태라 가정에서 해결책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학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선생님이 더 애정을 갖고 아이들을 돌보고 올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그러려면 주체적 역할을 해주실 선생님이 자긍심과 사명감,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선생님이 존경받는 풍토를 사회가 만들어야 한다." -초록우산도 여러 가지 활동을 펴고 있지 않나. "이전에는 빈곤가정 아이들,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돕는 데에 비중을 뒀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동 학대, 아동 인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초록우산 내에는 아동학대 예방 전문기관이 있다. 아동 학대 신고가 들어오면 밤늦은 시각이라도 나가서 아동을 부모로부터 격리시켜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학교 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발견해 연락주시면 도움을 드리겠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애드보커시(권리 옹호) 캠페인도 하고 있다. 부모의 생각을 바꾸고 일반 국민의 경각심, 정부의 관심을 불러오려는 차원이다." -해외 아동 복지·교육에 지원을 넓히는 것으로 안다. "초록우산에서 돕고 있는 국가가 20개국이다. 결연 아동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학교나 직업훈련소도 만들어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로 꼽히는 남수단에는 초등학교를 지어줬고 지난 2월말에는 직업 훈련소를 개소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3일 남수단 보르의 직업훈련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올해 희수를 맞은 그는 18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한낮에는 4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끄떡없는 노익장을 과시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컴퓨터 교육과 재봉 기술, 영어 교육 등의 과정을 마련했는데 기술을 가르쳐 줄 인적자원이 없어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장병들이 자원봉사로 강의를 해주고 있다. 남수단에서 해외 봉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퇴직 교원이 있으시면 환영한다." -아동복지전문기관인데 인성교육에 관심이 큰 것 같다. "3~4년 전 병영 내 총기사건이 언론에 많이 나와 큰 문제라고 느꼈다.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게 그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제대로 사랑이나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다보니 배려나 사회성이 떨어져 남의 충고나 야단에 대해 소화를 못시키고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2013년부터 인성교육 캠페인을 벌였다. 재단 내의 아동복지연구소에서 인성교육 교재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결국 학교,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인성이라는 개념이 너무 추상적·포괄적인데 인성교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는 펜을 들어 종이에 한자를 직접 써 보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사람 ‘人’자는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인성이라는 것이 바로 남을 생각하고 존중하고 어울려 사는 것을 말한다. 밥상머리 교육에 주목했다. 어른이 먼저 수저를 뜨기를 기다리고 나눠서 먹고 하는 밥상머리에서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족이 해체돼 아이도 혼자 밥을 먹다보니 밥상머리교육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가 자기 혼자만 알고 남이 중요하다는 건 모른다." 그는 초록우산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 ‘인성밥상’을 직접 정하기도 했다. 대중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구로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는 데 언론인으로서 그의 역량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하나, 어질 ‘仁’자는 두 사람이 살아가면서 서로 지켜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성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중요한 만큼 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어울리는 품성을 기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총과 MOU를 맺고 협력하게 된 것도 인성교육과 연관된 건가. "인성교육에 있어 선생님의 역할을 강조하다보니 교총과 인연을 맺게 됐다. 부모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해서는 공교육이 바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에 대해 촌지나 받는다며 지탄하고 선생님이 야단치는 걸 학생이 핸드폰으로 찍어서 알리는 분위기에선 교육이 제대로 될 수 없다. 학교 선생님이 존경을 받아야 한다. 부모가 ‘내 아이는 선생님한테 맡기겠으니 잘 키워주십시오’라고 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선생님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그런 풍토를 만들자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주변의 존경받는 선생님들을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문화일보와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캠페인을 1년여 동안 하고 있다. 교총에서도 존경받는 선생님들을 많이 알려주셨으면 한다." -삶에 영향을 준 스승이 있나. "고등학생 때 이성구 교장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많았는데, 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 단지가 없어져 문제가 됐다. 그때 교장 선생님이 전교생을 운동장에 다 모아놓고 무릎을 꿇고 앉아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책임감으로 벌을 받는다고 하셨다. 진정한 교육자셨다." -지난 2월 국내 55개 대북지원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됐는데. "초록우산은 10여년 동안 북한 아동 돕기를 하고 있다. 평양에 빵 공장을 지어 아동 식량을 제공하고 인민병원 소아과 병동에 의료 기자재를 제공하고 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말처럼 북한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훈 회장은 △1940년 출생 △서울대 사학과 졸업 △중앙일보 편집국장 △중앙일보 사장 △한국 BBB운동 회장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등 역임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17일자로 사퇴한다. 이에 따라 박찬수(60‧대구 오성고 교장)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한다고 교총은 16일 밝혔다. 안 회장은 퇴임의 변에서 “누구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만큼 이를 지키고자 사퇴한다”며 “대한민국 교육을 발전시키고 교육현장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 법과 제도를 변화시키는데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지난 2010년 6월 20일, 전 회원 직선으로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후, 2013년 제35대 회장에 연임하면서 6년간 교총을 이끌어왔으며 임기를 3개월여 남긴 상태에서 사퇴하게 됐다. 회장 직무대행은 제34‧35대 회장 선거에서 안 회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된 박찬수 수석부회장이 맡게 된다. 박 직무대행은 “교육현안과 난제들이 많은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17만 현장 회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육정책에 신속히 대응하고 교단의 안정과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약력은 △건국대 영어영문학과 졸 △영남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대구 경명여중 교사, 대구 오성중 교장, 대구 오성고 교장 △제34․35대 교총 수석부회장 △대한사립중고교장회 부회장 △대구사립중고교장회 회장 △한국청소년연맹 대구총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이다. 제36대 교총 회장 선거는 6월 10일~19일 온라인(휴대폰, PC, 이메일) 투표로 선출되며 당선자는 20일 발표된다.
2016년 2월 16일은 시인 윤동주 70주기다. 기획된 것인지 우연인지 알 수 없으나 윤동주 조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먼저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 두 달 만에 5만 부가 팔렸다는 소식이다. 1955년 옛 활자체 그대로 살린 복제 출판본 시집인데, 가히 폭발적 반응이라 할만하다. 영화 ‘동주’는 2월 17일 개봉했다.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초저예산 5억 원을 들여 흑백필름으로 연출한 ‘동주’ 역시 흥행몰이중이다. 3월 12일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으니, 손익분기점은 넘어선지 이미 오래 전이다. 보통 상업영화라면 그깟 100만 명 할 수 있지만, ‘동주’로선 대박에 다름아닌 숫자이기도 하다. 3월 20일부터는 서울예술단 제작의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도 앞두고 있다. 뮤지컬도 시집이나 영화처럼 흥행할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그가 간지 70년이 된 오늘 윤동주 조명이 활발하고 그에 대한 대중일반의 반향이 뜨거운 건 사실이라 해도 시비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필자도 윤동주를 고교에서 가르칠 때 유념한 것이 있다. 군산여상이나 전주공고같이 특성화고 시험에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답이 되도록 주관식 문제를 꼭 냈던 것. 수능보다 취업이 먼저인 특성화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그 정도는 교양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 그리 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KBS TV가 3월 6일(일) 밤 8시 고정프로 ‘장영실 쇼’ 대신 공사창립특집다큐 ‘불멸의 청년 윤동주’를 방송한 것은 시의적절성이 돋보인 편성이라 할만하다. 해외촬영 등 제작 기간이 필요한 다큐멘터리를 사전 기획한 그 안목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공영방송 KBS만이 해낼 수 있는 프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불멸의 청년 윤동주’는 짧기만 한 그의 생애(1917~1945)를 내용으로 한 다큐멘터리다. 김용택⋅이정록⋅공광규 시인의 좌담 형식과 마광수⋅김응교⋅송우혜 등 논문이나 평전 저자들의 인터뷰, 그리고 유고 시집이 빛을 보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실은 고교에서 윤동주를 가르쳐온 교사로서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 이번 다큐에서 그의 삶이 비교적 생생하게 전달되었던 것. 가령 윤동주가 다닌 용정의 은진중학교가 일제의 간섭을 피할 수 있던 치외법권 지역이었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동경유학을 위해 부득이 창씨개명(일본명 ‘히라누마도쥬’)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다가온 것은 윤동주의 외국에서의 유명세 소식이다.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 등 이렇듯 많은 언어로 발간된 우리 작가가 얼마나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그 위상에 절로 감탄이 생겨난다. 특히 일본에서의 윤동주 현상은 아이러니와 함께 부끄러움도 느끼게 해준다. 예컨대 훼손된 윤동주의 묘지를 발굴해낸 것은 우리 학자나 정부가 아닌 일본교수에 의해서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포커스를 그리 맞춘 탓도 있겠지만, 마치 윤동주가 한국인 아닌 일본 사람인가 할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뜨거운 걸 엿볼 수 있어서다. 우리 선열(先烈)에 대한 자세를 스스로 반성하고 점검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도지사대 영문과 일본인 동기생들을 2명이나 찾아 인터뷰하는 등 해외촬영에 들인 수고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간간이 내레이션으로 처리한 시편들도 오랜만에 대하는 것들이라 잔잔한 감흥을 준다. 그의 시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이렇게 시가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가 가슴을 파고든다.
우리 학생들이 날마다 하는 일이 공부다. 얼마전에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시험을 치뤘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찾게 될 것이다. 공부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라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규정하여 그 개념 속에서 살고 공부라는 활동을 하는데 이 활동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공부가 힘들고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관심도 적다. 내가 존경하는 한 정신과 의사는 “공부는 기억이다.”라고 정의를 한다. 대학을 다니기까지 그리고 의사가 되기 까지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하는데 투자하면서 얻을 결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분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으며, 시험지를 받아보면 분명히 공부를 한 것인데, 영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일단 내가 새로운 지식을 입력하는 단계가 있다. 그리고 해마나 측두엽에 잠시 기억을 하는, 창고에 저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회상을 해야 하는 출력을 할 수가 있어야한다. 결론적으로 기억과 저장, 출력(입력-저장-출력)이 3단계가 공부이다. 이것을 뇌과학적으로 보면 기억의 삼각형이라고 한다. 신피질이 제일 위에 있고 그 아래 변연계에 해마가 있고 편도체가 있다. 이것의 작동에 의하여 공부가 이뤄진다. 기억을 잘하기 위해서 감정과 기억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일 원시인들이 생활할 때 “저쪽 강가에 갔더니 딸기밭이 있더라. 좋다. 신난다.” 그러면 그것을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또 가고, 내년에도 거기에 가야지 딸기를 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기억도 해마에, 또는 장기기억인 측두엽에 저장을 해야한다. 한편 좋은 기억 뿐만 아니라 나쁜 기억도 저장해야한다. ‘사자는 무섭다. 그 쪽 숲속에 가면 사자가 있다.’ 이것도 기억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그래야 다음에 거기에 안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피해야하는 것으로 생존의 비결이다. 기억이라는 것은 편도체와 해마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기억을 잘하려면 감정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과 연계를 하는 기억을 우리가 ‘감정 기억’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든 이야기를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감동적인 기억을 영원히 간직한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국민교육헌장을 영어로 번역하여 외우도록 지도한 영어 선생님이 기억난다. 그리고 일리아드·오딧세이를 수업하기 전에 이야기 해 주신 선생님도 기억하고 있다.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은 그만큼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억을 하려면 가급적 대뇌의 많은 부분을 써야 한다. 인간에게는 오감이 있다. 이 오감을 사용해야 한다. 듣고, 보고, 모든 신경을 동원해야 한다. 특히 그냥 외우는 것보다 말로써 이야기하면서 외우는 것도 좋다. 옛날 서당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몸을 좌우로, 앞뒤로 흔들면서 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리듬을 이용한 것이다. 무엇인가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들어있는 것을 다시 새롭게 연결짓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학도 암기라는 뜻은 무언가가 창고에 들어가 있어야 풀어내지,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으면 어떻게 풀어내겠는가? 기억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나무를 그리듯이 그려야 한다. 나무를 그릴 때는 큰 나무 밑동을그린 다음에 가지를 그리고 잎을 그리는 순서를 갖는다. 이것을 프레임 오브 레퍼렌스(Frame of Reference)라고 한다. 그렇게 그려나가야 기억이 고구마 줄기처럼 붙어서, 훨씬 더 기억하기가 쉽다. 또한 기억에는 ‘기억의 간섭’이라는 현상이 있다. 새로운 기억은 그전의 기억을 방해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아주 힘들게 기억했는데,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면 방해를 한다. 반대로 아무리 새로운 것을 기억하려고 해도 헌 기억이 새로운 기억이 못 들어오도록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방해, 간섭, 혹은 억제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것을 공부하면 방해를 잘 한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하다가 수학을 조금 하는 것처럼 끊어가면서 공부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기억 방법이다. 왜 기억이 그렇게 모호할까? 우리가 신경회로가 굉장히 많기도 하지만, 한 회로에 한 기억만 담으면 혼란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 회로에 많은 것을 담기 때문에 가끔 이런 모호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잊는다. 이것도 또한 축복이다. 그러나 기억을 해야 할 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복습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온종일 공부했지만 그날 한 공부는 4분의 3은 잊어버리게 된다. 25퍼센트도 잘 남아있지가 않는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공부가 끝난 후에 5분 동안 복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공부한 것은 잠자기 전 30분에 다시 복습을 해야 한다. “아이고. 그 지겨운 공부를 또 해?” 그렇지만 복습 안 할 바에 왜 공부를 하는가? 정착이 안되었다면 이전의 시간투자는 헛것이 된다. 그래서 복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한 달 후 이런 기간으로 복습을 해야 한다. 기억에는 복습밖에 왕도가 없다는 사실만은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공부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다. 그 공부를 즐겁게 하는 마음을 갖고 하면 공부는 즐거운 것이다.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고, 평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이다.
교육부 개정 추진…일선 "객관성 미흡, 사교육 증가 등 우려" 안양옥 교총 회장, 이준식 부총리에 "충분한 여론수렴 요청" 교육부가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 개정을 추진하자 대다수 교원들은 ‘객관적 평가기준 미비’와 ‘업무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교과학습발달상황 평가 및 관리’ 방침 중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를 ‘수업활동과 연계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꾸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전문교과실기과목에 한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사실상 전 과목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선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교사 업무 부담’,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과정중심 평가, 다양한 평가를 통한 교사 평가권 확보 등 원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낸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교사 준비상황은 물론, 교사 1명당 학생 수 감소, 평가 기준의 명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A중 교감은 "현재도 수행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는 상황인데 전면 반영으로 변경되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수행평가 문제로 학부모가 찾아와 한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국어과목의 경우 글쓰기나 발표를 수행평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채점 기준표를 만들어도 예상외 결과물이 많아 점수를 줄 때 주관적 판단을 배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중학교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대학 진학이 걸린 고교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B고 영어교사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의 경우 평가의 객관성이 철저하게 확보돼야 한다"면서 "교사 한명이 한 학년을 모두 맡으면 평가기준을 일원화 하고 비교적 균등하게 처리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두 명 이상이 맡고 있어 교사에 따라 평가가 달리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C고 교사는 "대학 진학의 관문인 수능이 결과중심 평가인 상황에서 내신성적을 과정중심 평가로 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교육당국이 평가 지침을 자세히 내려 보내면 오히려 ‘획일화’로 후퇴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또 사교육비만 증가해 ‘교육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9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현장의 반응을 종합, 교총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안 회장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내려면 여러 가지 해결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부모숙제라는 비판, 학생·학부모의 문제제기, 교사 평가 부담, 사교육비 증가 우려 등 부작용을 고려해 교총 등 학교현장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간은 누구나 절해고도나 깊은 산속에서 홀로 사는 사람을 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위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기 쉽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바라는 나'와 '지금의 나'인 내가 많이 다른 모습에 실망하며 괴로워한다. 만약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대로 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지금은 청년 취업이 어려운 시대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직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눈이 높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하여 남이 보기에도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대학이 양성한 인력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간 미스매치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가 내 놓은 방안이 일과 학습을 병행해 시너지를 높이는 '일 학습병행제'를 추진하고 있다. 며칠 전 고등학교에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 자신은 이미 어느 물류 기업에 취업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 학생은 고교진학을 결정하면서 자신의 진학교와 부모님의 권유 사이에서 상당한 갈등을 경험하였으나 부모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의 고등학교를 택한 것이다. 나는 이 학생에게 "정말 선택을 잘 하였다."고 격려를 하였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살펴보면 2년 후의 경제상황은 더욱 어렵게 진행될 가능성이 짙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고등학교에 다닌 학생들은 2년 후의 상황은 거의 고려함이 없이 자신이 어느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고 있다. 또, 현재도 대학을 졸업하여 취업을 못한 청년 실업자가 340만과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음 속에 새겨 둘 좋은 명언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길 바라면서 정주영씨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을 반복하여 외치면서 자신을 격려한다면 성공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이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수백 년에 걸쳐 여성들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배제돼왔다. 그러다 보니 여성의 내면에도 약자의 입장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여성들이 분발하지 못하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제 이러한 틀을 벗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을 얽어매는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 여성들이 무엇인가에 도전해보려 할 때 가장 많이 발목을 잡는 것은 ‘나는 안 돼. 아직 전문가가 되려면 멀었어’라는 생각이다. 즉 내면의 강력한 비판자가 여성들의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고정된 틀에 가둬놓고 습관화한다. 이런 목소리에 따라 순응하거나 행동을 하면 위험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그 무엇은 절대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이제는 취업도 이미 결정되었지만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외국어를 익히고, 인문학을 배우면서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단지 생계를 위한 돈만을 벌기 원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기를 기대하여 본다. 그래서 더 많이 훌륭한 사람들과 만나고 해외여행도 필요하고 어학공부도 해야 한다.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다른 하고 싶은 언어까지도... 문제는 자신이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무대를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큰 꿈을 꾸면서 살아기기를 바란다.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의 미국행이 선진문물을 배워 식민지 조선 학생들을 깨우치고 계몽사상을 전파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새로운 자료가 발견됐다. 도산 선생은 1902년 12월7일자 미국 서부 지역의 유력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귀국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114년 전 미국 신문에 난 도산 선생의 인터뷰 기사는 재미 학자인 장태한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가 지난해 10월 발견한 것이다. 장 교수는 안창호 선생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쪽에 있는 리버사이드에서 최초의 한인촌인 파차파 캠프를 세우고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삼았다는 내용의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기사를 발견했다. 그는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리버사이드 한인촌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료를 찾던 중 우연히 안창호 선생의 인터뷰 기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기사의 제목은 '코리아, 잠자는 땅: 별난 사람들, 낯선 관습들, 깨어나는 자각들'(Corea, the Sleeping Land: It's queer People, Strange Customs and Coming awakening)이다. 인터뷰는 도산 선생 내외가 영어를 하지 못해 한국에서 8년간 의료선교활동을 했던 알레산드로 드류(1859∼1926) 박사가 통역을 맡았다. 도산 선생은 인터뷰에서 "우리 한국인들은 자기가 보는 세상만을 인식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라며 "나는 (미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익힌 뒤 귀국해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미국에 온 것은 언더우드 박사의 조언에 따른 것이며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가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내게 보여준 신뢰를 잊지 않고 있으며 내게 '많은 것을 배우고 와 사람들에게 베풀라'는 부탁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외과의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었으나 사람들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견뎌낼 수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고국에서 교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도산 선생이 매우 기품 있고 겸손했으며, 타고난 눈치와 사교술을 가진 매우 명민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이 인터뷰 기사가 사료 가치가 있는 점은 그동안 도산 선생의 미국 입국 경로와 행적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산 선생은 1902년 9월 4일 결혼한 지 넉 달 만에 부인 이혜련 여사와 인천에서 배를 타고 도쿄와 하와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신문에서는 하와이에서 배를 잘못 타 캐나다 밴쿠버로 갔다고 명시돼있다. 도산 선생 부부는 시애틀을 거쳐 그해 10월 14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또 "인터뷰 당시 도산 선생은 이스트 오클랜드에 있는 드류 박사 자택에서 기거하고 있었다"면서 "드류 박사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와 안면이 있어 도착 한 달 반 만에 인터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산 선생이 당시 초등학교에 입학하려다가 나이가 많아 거부된 사실이 화제가 돼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는 얘기도 와전된 것"이라며 "인터뷰 당시에는 초등학교에 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인터뷰 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기사의 70%가 한국 소개에 할애됐는데 철저히 서양 시각이 투영돼있다는 점이다. 제목에서 엿보이듯 한국을 문명화되지 못한 동북아시아의 변방이자 서구열강의 각축장으로 묘사했다. 실제로 기사 중에는 "한국에서 결혼은 당사자가 교제를 통해서 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정해주며 결혼 전 얼굴도 보지 못한다"면서 "결혼은 복권과 마찬가지"라는 대목이 있다. 또 "한국인들은 악마를 숭배하며 이들 중 유학자들을 가장 존경한다. 가톨릭이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소수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은 부녀자들이 빨래하는 하수도"라는 내용도 나온다. 게다가 기사와 함께 실은 사진 가운데 흥선 대원군 사진을 '한국의 전형적 노인'으로 설명했다. 긴머리를 딴 한복을 입은 소년들과 청계천 변에서 빨래하는 부녀자들의 사진도 게재했다. 한편 도산 선생은 이후 1904년 리버사이드로 옮겨 초기 한인 이민자와 함께 미국 본토 최초의 한인촌을 건설한다. 도산 선생은 1904∼1907년, 1911∼1914년 두 기간에 리버사이드의 오렌지 농장에서 노동하면서 흥사단과 국민회의 설립을 준비했다.
프랑스가 최근 정교사는 물론 대체 임시교사마저 부족해 각급학교의 수업 공백이 빈발하고 있다. 프랑스 서부 생나제르 지역의 아리스티드 브리앙 고교는 지난해 성탄절 이후부터 5학급이 영어 수업을 받지 못했다. 임시교사는 두달 가까이 지난 2월 22일이 돼서야 채용됐다. 파리의 마드 프랑스 중학교도 1·3학년에서 한 학기 동안 각각 72,97시간이나 수업을 못해 대략 3주간 수업 공백을 겪어야 했다. 파리의 도리안 고교도 지난해 겨울 여러 교과 교사의 부재로 3~7주 정도 영어, 철학, 경제 등 주요 교과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심지어 바칼로레아를 대비한 임시 고사를 치르고서도 평가를 담당할 교사가 없어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초등학교에서도 지난 1월 중순부터 발두와즈 지역 200여개 학급, 센 생드니 지역 250개 학급이 담임교사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업 공백에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우려한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에흐베 장 르 니제 프랑스 학부모연합회장은 “정교사는커녕 임시교사마저 필요한 시기에 적절히 배치되지 않아 안정적으로 수업을 받을 수 없고 교육의 질마저 떨어질 우려가 크다”며 “지난해 9월 이후 한 학기 동안 57개 지역구 내 학교에서 빠진 수업 일수를 모두 합하면 6000일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교원 부족 사태는 지난 2007년과 2012년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정부가 8만 명에 이르는 교사를 감축해서다. 현 정부가 6만 명의 교사를 재고용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에서도 교사 부족 상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번 겨울에는 독감이나 가족 간호 등으로 수업을 빠지게 된 정교사가 대거 늘어나 대체인력으로 고용했던 임시교사마저 부족해 지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에서는 정교사가 15일 미만으로 결근한 경우에는 38%만 임시교사로 대체됐고, 그 이상 빠진 경우는 97%가 대체됐다고 발표했다. 임시교사도 2000년에는 프랑스 전체에 3만3000명이 등록돼 있었지만 2016년 현재는 2만 명으로 대폭 줄었다. 교육부가 2013년 이후, 초등 임시교사는 2172명을 새로 고용한 반면, 중등에서는 30여명 밖에 고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교사의 병가 등 예측하지 못한 공백 상황에서 동료 교사들이 수업을 나눠 보충하거나 심지어는 지역 내 학사 졸업자를 대상으로 긴급하게 교사를 채용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따라 교육청에서는 각 학교가 필요에 따라 수업에 정교사를 채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전국교원노조연합 관계자는 “교사 없는 수업시간을 없애기 위해 현실적으로 학교 내에 있는 교사들의 협조와 희생을 요구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교사 부족은 교육의 질 제고와 안정적인 교육 정책 추진에 장애가 되는 만큼 교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오늘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학교마다 힘찬 전진 새 출발을 하게 된다. 날씨가 좀 따뜻하면 새 출발을 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텐데 그렇지 못하니 조금 아쉽다. 그렇다고 움츠리면 안 된다. 어깨를 펴고 새롭게 출발을 해야 할 것 같다. 신학기를 맞이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결심이다. 나름대로 새로운 각오를 해야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다. 지금까지의 굳은 사고, 낡은 행실, 악습을 가지고는 새로운 출발을 할 수가 없다. 생각도 새로워져야 하고 행동도 새로워져야 하고 내가 하고 있는 잘못된 습관들도 고쳐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다. 내가 다짐하는 새로운 결심들을 하나하나 메모해두는 것도 좋다. 비전과 꿈을 이룰 수 있는 것부터 메모해보자. 학습면의 결심, 인성면에서의 결심, 생활면에서도 각오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의 결심한 것을 메모해 보자. 이 메모한 것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보면 좋을 것 같다. 실천이 힘이 있으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각오, 비전, 꿈을 알리는 게 좋다. 그게 큰 힘이 된다. 중간에 하다가 포기하고 낙심하고 작심삼일이 되면 안 된다. 꿈을 향해, 비전을 향해, 목표를 향해 나름대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노력없이 내가 세운 계획들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땀이 필요하다. 잠을 줄여야 한다. 유혹도 이겨내야 하고 고난도 참아야 한다. 생각지도 않은 장애물이 나타나도 그 장애물을 가볍게 뛰어넘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목표점에 자신도 모르게 다가가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작은 것부터 결심해보자. 근면, 성실은 선생님이고 학생들에게는 기본이다. 게으르면 뜻을 이룰 수 없다. 정의와 정직이다. 바르게 살아보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으면 잘못 살고 있는 부분을 알게 되고 그 부분을 고쳐나갈 수가 있다. 거짓없이 바르게 사는 것을 내가 머문 곳을 향기나게 한다. 향기로운 세상이 되도록 나부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면이다. 내가 잘못하는 과목을 향해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영어를 못하면 영어단어를 하루게 10개, 50개, 100개씩 외워보겠다는 등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안에서 계획을 세워 추진해보자. 현실에 안주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편한 것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하고, 자는 것 좋아하고, 먹는 것 좋아하고... 공부와 관계없는 일만 찾아서 하는 학생은 학생이라 할 수 없다. 때를 중요시하고 학생 때는 학생답게 실력을 키우는 일에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신학기 새로운 각오로 힘찬 전진을 해보자.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 및 수능과목 중심의 지식 편식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됐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서로 다른 지식을 융합, 활용할 수 있는 창의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해 지식위주 암기식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개정방향 및 주요 내용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이 제시됐다. 초·중·고 전반에 걸쳐 학습 후 도달해야 할 6개의 핵심역량을 설정했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융합 사고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이다. 인문·사회·과학기술에 관한 기초소양교육을 강화한 것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이다.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기초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고교 공통과목을 신성하고 선택과목의 다양화를 추구했다. 고교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으로 구성했다.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과정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초·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필수화하는 한편 초등학교는 누리과정과 연계를 강화하고 안전교과를 신설했다. 【학교급별 개정 주요 내용】 △ (초) 1·2학년 ‘안전한 생활’ 교과 신설, 누리과정과의 연계 확대 △ (중) 자유학기제 운영 근거 마련, ‘정보’ 교과 필수과목 지정 △ (고) 문·이과 공통과목 신설, 일반고 학생 진로선택 * 3과목 이상 이수 * 고전읽기, 경제수학, 여행지리, 과학사 등 교과 교육과정 개정 방향 및 내용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고 교실수업을 개선,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 학습수준 적정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다양하게 전이 확장이 가능한 교과별 핵심 개념 및 원리 중심으로 내용 체계를 구성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공통과목까지 학생 발달 단계를 고려해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한 것이다. 성취 기준을 조정하고 교과내용의 이수 시기 이동, 내용 삭제·추가·통합 등의 방법을 통해 학습수준의 적정화를 도모했다. 특히 영어?수학?과학 등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교과에서는 국제적 기준(Global Standards)을 고려해 학습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 수업 개선 학교급별·교과별로 적정화된 학습내용을 질 높은 수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개선에 역점을 뒀다. 그러나 학습내용 적정화를 추구한다고 해서 개별교과 수업시간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교육부는 대신 단편적 지식의 암기가 아닌 핵심개념 중심(학습내용), 학생활동중심(교수·학습방법) 수업으로 개선함으로써 교과 역량과 함께 보편적인 창의성과 사고력을 신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학교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기르고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활동과 탐구중심학습, 토론?협력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구사하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평가방법 및 유의사항’을 신설하여,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부담 경감을 실현하기로 했다. 교사 주도의 수업 방식에서 탈피,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학습의 모든 과정에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교실수업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올 하반기 중 객관식 지필평가 비중 축소 및 수업과 연계한 과정평가 확대 방안을 마련, 고시할 방침이다. 향후 일정 교육부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자료를 오는 10월까지 개발,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발범위는 초등 1∼2학년 3개 교과, 중학교 11개 교과, 고교 6개 공통과목 등이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에 대한 교원 이해도 제고 및 교수?학습 지도 역량 강화를 위해 총론 및 교과별 연수자료 개발하여 올 10월까지 보급을 마칠 예정이다. 교원에 대한 연수도 올해 집합연수와 원격연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교과별 교원연수에서는 새로운 교과 교육과정의 개정 내용에 대한 이해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개선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게 된다. 구체적 일정을 보면 교과별 선도교원 연수 및 시·도교육청 단위 현장 교원 연수가 대구, 인천, 대전, 전남교육청 주관으로 4개 권역에서 총 1,000여 명의 핵심요원 연수가 추진된다. 이외에 신설과목 핵심교원 연수로는 ▲SW교육 선도교원 양성 연수(2016년 7월) ▲SW교육 담당교원 역량강화 연수(2016년 하반기) ▲전국 교육장 및 전문직 연수(2016년 하반기) ▲시·도교육청 권역별 총론 핵심교원 연수(2016년 연중)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담당 전문직 워크숍(2016년 분기별 1회) 등이 예정돼 있다.
국립국제교육원.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말머리가 쉽게 잡히지 않는 곳이다. 입시나 학교폭력, 누리과정 등 교육현안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기 때문일까? 쭉 뻗은 분당대로를 지날 때까지도 머릿속이 맴맴 돌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91. 뉴욕 유엔본부를 본떠 만들었다는 국립국제교육원 신청사에 들어서자 현대식 건물 특유의 쾌적함 풍겨왔다. 국립국제교육원이 초·중등 교육현장에 깊숙이 들어온 것은 원어민교사 초청 사업 때부터. 지난 1995년 의사소통중심 영어교육이 강조되면서 정부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원어민들을 국내 초·중·고교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원어민교사는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서 4,8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가난한 학생들도 미국과 유럽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던 ‘국비 장학생제도’ 역시 국제교육원이 담당했다. 지금도 매년 60명 정도가 해외 유학길에 떠난다. 이뿐 아니다. 한류 바람에 맞춰 해외 곳곳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실시하는 등 우리말 보급에 힘쓰고,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여 대학교육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도상국의 기초교육향상을 위해 수학·과학 담당 교사들을 파견하는 ODA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 교육부와 공동으로 300명의 교사를 해외에 파견할 계획이다. 명실상부 교육분야 국제교류의 중추기관으로 자리를 굳건히 한 국립국제교육원. 한국 교육의 해외 세일즈맨을 자처한 김광호(56, 사진) 원장은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는 지금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 교육에 흠뻑 매료돼 있다”며 “한국어능력시험에 매년 세계 70개국, 20여만 명이 몰리고 한국의 우수한 교사를 보내달라는 각국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열기를 해외 교육봉사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연결시켜 인류 공존에 이바지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다만 “유학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경제적 손실도 문제지만 그보다 우수한 인재와 지식 유출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대학들이 학문적 경쟁력을 높이고 낮은 인지도를 높이려는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국제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 등 유학생들이 원하는 학과를 집중 육성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원장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사무소와 OECD 사무국에서 근무한 뒤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 전신) 국제협력과장을 역임한 교육부 내 드문 국제통이다. 교사 해외파견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수학, 과학, ICT(정보통신) 과목 교사들을 파견하고 있는데 현지 반응이 아주 좋다.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요청이 몰려든다. 올해 300명을 파견할 계획인데 예비교사들로 구성된 단기파견(2개월)이 160명, 현직 및 퇴직교원이 주축이 된 장기파견(1~3년)이 140명이다. 선발절차 등이 궁금한데. 해외 교육봉사 제안서를 받아 이를 심사한 뒤 대상자를 선정한다. 3~4월경 제안을 접수하고 6월쯤 대상자를 확정한 뒤, 9월에 해당 국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파견 대상 국가는? 대략 15~20개국을 계획하고 있다. 주로 개발도상국이 될 것이다. 지진피해 등 국가적 재난을 겪은 나라를 우선으로 하게 된다. 또 외교 등 전략적 관계도 고려 대상이다. 테러나 전염병 등 신변안전이 제일 걱정인데. 물론이다. 해외봉사도 좋지만 우리 교사들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 파견 대상 국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이 안전이다. 안전한 학교, 안전한 주거, 안전한 환경을 주재국 정부가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담보되지 않으면 교사를 보내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 교사를 원하는 이유는? 우선 실력이 뛰어나다.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은 교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기피하고 양성과정 또한 부실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교사들이 현지 교사들에게 수학과 과학을 가르쳐주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한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된 한국 교육에 대한 동경이 크다는 점도 우리나라 교사들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한국의 교육시스템과 교사들의 역량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언어문제는 없나? 수학이나 과학은 과목 특성 때문인지 언어가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파견된 교사들을 보면 대체로 한 달 정도 (언어 때문에) 고생을 하지만 이후부터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언어는 별다른 장벽이 되지 않는 것 같다. [PART VIEW]올해 교원 해외파견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교총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맞는 말이다. 교총이 지난해 스승의 날과 지난 1월 교육계 신년교례회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교원 해외파견 확대를 건의해 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해 세계교육자대회에서 각국 교육관계자들의 요구가 있었고, 이에 맞춰 교총이 적극 나서주는 바람에 파견인력 확대 등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 초임교사 정원을 늘리고 예비교원과 퇴직교원의 참여를 늘려야 더욱 내실 있는 교사 파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예비교원의 참여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험지에서 교육봉사를 마친 예비교원들이 교단에 선다면 이는 우리 교육계에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예비교원 해외파견을 늘리는 것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퇴직교원 해외파견은 올해 10명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건강과 언어문제 등을 감안, 시범운영 결과를 지켜본 뒤 인원 확대 여부를 검토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한국교총은 현직교원의 경우 호봉과 경력을 100% 인정하고 예비교원에 대해서는 가산점 부여 등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현직교원은 고용휴직 형태로 가는 것이어서 호봉과 경력이 100% 인정된다. 예비교원 가산점 방안은 교육부가 판단할 사항이어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개도국에 대한 교육원조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단순히 상품만 파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 교육을 통해 이룬 국가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해주고, 그들과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학생과 교사들이 세계로 나가 헌신하고 가슴으로 배워온다면 이는 우리 교실을 국제화하는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학수지 적자가 심각하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에 오는 유학생이 9만여 명인 데 비해 해외로 나가는 학생은 21만여 명이다. 2011년 26만여 명까지 나간 것에 비하면 좀 줄어든 수치이지만 여전히 불균형이 심하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6~7만여 명, 중국 6만여 명, 일본이 5만여 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적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큰 손실이다. 지금 국내 대학들은 대학원생이 모자라 쩔쩔매는 경우가 많다. 교수들은 연구를 도와줄 대학원생이 없어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생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지방대 졸업생들이 서울 소재 대학원에 진학하다 보니 지방대 대학원은 공동화 현상마저 빚고 있다. 반면 국내에 중국 유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국내 대학 중에는 ‘중국 학생들 없으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중국 편중은 심각한 문제다. 전체 유학생의 60%가 중국이고 베트남 4.9%, 일본 3.8% 순이다. 문제는 중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 유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고 그러다 보면 국내 대학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인도와 중남미, 중동지역으로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학생 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대학들의 국제화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영어전용 강좌도 늘리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학과 개편 등이 요구된다. 인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은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유학시장’이다. 그런데 언어적 문제 때문에 이들 지역 학생들이 한국 유학을 꺼려하고 있어 안타깝다. 또 하나, 유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국제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 분야에 관심이 많다. 이들 분야의 유학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효과적인데 맞춤형 유학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학생 유치의 중요한 목적은 친한파 양성이다. 성과는? 국내에서 학위를 마친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에 우호적인 친한파가 된다. 그러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돌아간 학생들은 그 반대로 (한국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결국 외국인 장학생 사업은 그들이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잘 케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급인재를 유치하고 잘 관리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인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데려다만 놓고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관리해서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 원어민 보조교사 선발 사업은 영어에서 중국어까지 확대됐다. 앞으로 계획은? 중국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중국인 원어민을 원하는 학교들이 많아졌다. 반면 영어 원어민교사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예산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리나라 영어교사들의 실력이 월등하다 보니 원어민에 대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중동이나 남미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인가. 중동지역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상영되는 날이면 기도시간까지 빼먹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현재 세계 70개국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이 실시됐고 연인원 20만 명이 응시했다. 지난 1997년 처음 시작했을 때 응시 인원이 2천여 명 정도였으니까 20년이 채 안 돼 무려 100배가 증가한 셈이다. 밖에 나가보면 한국이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지난해 정부가 주관하는 기관운영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는데. 우리와 미수교국인 쿠바에서 한국어시험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국가 간 교육교류의 중심역할에 충실하고 한국이 교육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토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교육부는 지난 1월 청와대에서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를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연두 업무보고를 했다. 2016년도 교육부 업무계획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서비스 제공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교육 등 다섯 가지 주요 계획이 제시됐다. 그러나 교원 사기진작과 전문성 신장, 교권보호 등 교원 핵심정책을 소홀히 취급했고, 교육재정 확충, 소규모 학교 살리기, 입시교육 탈피, 학교폭력예방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교육비 잡자’ … 영어도 쉽고, 수학도 쉽게 교육부는 올해 전면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기존 선도학교(811교)와 신규 운영학교(653교)를 1대 1로 연계하여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또한 도농 간 격차가 없도록 농산어촌 모든 중학교(1,228교)에는 진로체험버스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을 확대한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과 영어는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쉽고 재미있는 교과로 탈바꿈한다.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성공경험과 자신감을 갖도록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은 학생중심으로 대폭 개편되며, 어려운 수학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우수한 수학교사 양성을 통해 수학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수학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수학학습 성공경험 UCC 및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한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의 획기적 감축을 위해 수학 클리닉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100개교, 중학교 200개교, 일반계고등학교 100개교 등으로 확대 운영하여 수학수업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학대 예방 … 매월 추진 상황 점검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범부처 대책도 강화된다. 사회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매월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등 미취학 및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학대 예방 및 보호 대책이 마련된다. 또한 학교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는 학교건축 설계단계부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어울림 프로그램, 가족치유캠프 등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아울러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1학생 1스포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교육을 실시한다. 역사교육은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방향으로 역사교과서 개발을 추진하여 올 12월까지 완료한다. 2018년부터 필수화되는 초·중등 소프트웨어(SW) 교육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SW 교육 연구·선도학교 900곳을 육성하고, SW 선도교육청 2곳을 지정해 특색 있는 SW 교육 모델이 발굴,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 고교 교육에서는 일반고의 학습역량을 높이기 위해 특정 교과목을 특화해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과중점학교를 내년까지 300곳으로 확대하고, 일반고에서도 제대로 된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 진로교육을 집중 실시하는 진로교육집중학기제를 37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다. 2022년까지 대학정원 16만 명 감축 … 대학구조조정 박차 대학은 사회 수요에 부응하는 체제로 개편한다. 교육부는 대학 정원을 2022년까지 16만 명 줄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인력 분야 미스매치를 해소하기로 했다. 산업수요에 비해 정원이 부족한 학문분야는 확대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축소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PRIME)’을 통해, 공학 등 인력부족분야 정원은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난다.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어 개설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등을 지칭하는 사회맞춤형 학과 학생 수도 현재 4,927명에서 내년까지 3배 이상인 1만5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 2,012억 원을 지원해 육성한다. [PART VIEW]고졸인력 미스매치 적극 대응 … 선취업 활성화 방안 추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중심으로 하는 진로직업교육은 ‘선취업 후진학’을 적극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성화고 학생 선발 때 성적이 아닌 소질과 적성, 취업 의지를 고려하는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올해 20%에서 2017학년도에는 30%로 확대한다. 현장성 있는 직업교육 강화와 괜찮은 고졸 일자리 발굴 등을 통해 선취업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취업지원을 강화하여 오는 2017년까지 취업률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현재 47곳인 마이스터고를 50곳으로 확대하고, 마이스터고 졸업인증제를 실시하여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영마이스터’를 양성한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등학교 정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 경우 고졸인력의 미스매치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예컨대 학생 수가 줄어도 특성화고 학생 수를 현재 33만 명 수준으로 유지, 오는 2022년까지 중등 직업학생 수 비중을 30%로 확대한다. 교원 가산점 줄이고 승진규정도 일부 손질 들어갈 듯 교원정책 분야에서는 교원승진규정 개정을 통한 가산점 축소와 자율연수휴직제 시행, 농산어촌 근무교원 전보 우대 등이 눈길을 끈다. 교육부는 수업과 학생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인사에 우대받고 연공서열보다 능력중심 승진구조를 구축한다는 원칙 아래 교원승진규정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승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산점 부분이 개편된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공통가산점이 축소되고, 학교폭력유공가산점 반영기간이 10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점수도 2점에서 1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방침은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선택가산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부지정 연구학교가산점(1.25점)과 직무연수이수실적가산점(1점 이내), 재외국민교육기관파견가산점(0.75점)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교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력평정과 근무성적평정, 연수성적평정 등도 연내에 개선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상반기 중 교원승진규정 개정에 대한 정책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도교육청 의견을 수렴, 올해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우수한 교원이 농산어촌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사 유인책이 동원된다. 우선 농산어촌 지역에 근무하는 교원이 다른 지역 학교로 옮길 때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도록 전보가산점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또 읍면 이하 학교의 초빙교원 비율을 현행 20%에서 오는 2017년까지 40%로 늘리기로 했다. 교원의 다양한 지식습득과 개인학습 등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 3월부터 자율연수휴직제가 시행된다. 10년 이상 근무한 교원이 재직 기간 동안 1회, 6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서 교수들의 안식년과는 달리 무급휴직으로 운영된다. 교사 해외파견 확대,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긍정 평가 올해에는 교사들이 외국에서 교육할 기회가 대폭 늘어난다. 한국 교육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우수한 교수·학습방법을 지원하기 위해 300여 명의 교사를 세계 각지에 파견한다. 해외파견교사는 예비교사와 현직교원, 퇴직교원 등 다양하게 구성되는 장기파견(1∼3년, 140명)과 교육대와 사범대생들을 중심으로 방학 기간 동안 활동하는 단기파견(2개월, 160명)이 있으며, 파견분야는 한국어, 수학, 과학, 정보통신(ICT) 교과 등이다. 교육부는 교사 모집을 거쳐 2학기부터 본격적인 해외파견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총, “거시 정책에 치중 … 학교와 교사 목소리 반영 안 돼” 교육계에서는 이번 교육부 주요 업무계획은 지나치게 일자리 창출 등 경제논리에 치중한 나머지 교육현장의 시급한 과제인 입시경쟁 완화, 학교폭력근절 대책,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살리기, 누리과정 등 교육재정 확충 대책 등이 소홀하게 다뤄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잇따른 교권침해사건에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아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교례회 축사를 통해 ‘교원 전문성 및 권위 신장’을 약속했음에도 이를 이행하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한국교총은 논평을 내고 교육부 계획이 너무 거시 정책에 치우쳐 있다면서 학교와 교원이 중심이 되는 학교중심정책을 통해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를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유감을 나타냈다. 무너진 학교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문제학생에 대한 엄격한 학칙적용 등 보완조치가 필요한데도 정부가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단체교섭을 통해 제시했던 ▲교사 해외 진출 활성화 ▲교원자율연수휴직제 시행 ▲학부모 학교 참여 휴가제도 도입 추진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 시행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4대 정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교사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원 해외봉사단(가칭 한국교육봉사단)을 구성, 실질적인 형태로 운영돼야 하며 초임교사 정원을 지금보다 1.2배 늘려 충분한 인력풀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교총은 “교사 해외파견이 교육봉사를 통해 교사로서의 인격을 도야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성과는 향후 대한민국 교실을 ‘세계 속의 교실’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원자율연수휴직제에 대해서는 휴직교원의 공백이 교육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간제교사가 아닌 정규교원으로 인력을 충원, 교원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또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관을 일치시키는 사모동행(師母同行) 법제화를 통해 학부모 학교 참여 휴가제도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포퓰리즘은 시대가 불안정하고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기회주의적 정치인과 근시안적 대중의 만남에서 나온다. 이런 포퓰리즘은 20세기 초 남미에서 정치적 편의주의, 기회주의로 발전하였다. 남미 정치인들은 정치권력을 위해 ‘무책임한 경제정책’을 남발했다. 무책임한 경제정책은 국내 수요 확대를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정부 지출을 늘리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고관세와 환율 고평가를 선택하고, 가격을 통제하고 기간산업을 국유화하고, 사회복지를 확대하고, 민족주의를 표방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경제에 대하여 정부가 강한 개입 정책을 실시한다. 경제적 포퓰리즘에 의해 결과적으로 정부 부문의 비대화, 탈세를 포함한 부패의 만연, 재정적자의 증대, 대외 채무 증가, 해외자본 의존이 심화된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남미의 대표적인 포퓰리즘이 바로 페론주의이다. 페론주의는 결국 경제 위기를 초래하여 아르헨티나를 파탄으로 몰고 갔다. 일반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는 복지 포퓰리즘 비용 무엇보다도 위험한 포퓰리즘은 복지 포퓰리즘이다. 복지 포퓰리즘은 모든 국민의 복지를 향상하겠다며 무분별하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 의료, 주택과 같이 국민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부문에 예산 확보도 없이 행해지는 보편적 복지는 국가 재정을 위태롭게 한다. 모든 부문에서 수혜자 부담의 원칙을 무시하고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면 국가의 부채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가 위태롭게 된다. 이런 포퓰리즘은 장기적인 전망보다는 단기적 전망에 기초하고, 넓은 공익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익에 봉사한다. 게다가 포퓰리즘이 초래하는 모든 비용은 정치인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 세금으로 충당한다. 직선 교육감의 과도한 복지정책이 몰고 온 참극, ‘교육재정 고갈’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포퓰리즘의 폐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교육계다. 교육계는 선거 때마다 강화되는 ‘무상 시리즈’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육계의 포퓰리즘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로 사교육비 감소를 내건 교육 포퓰리즘이다. 대부분의 정권에서 공통적으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내세우면서 각종 정책을 발표한다. 특히 교육부는 ‘수능 문제가 어려워지면 사교육이 늘어난다’며 쉬운 수능을 위해서는 비교육적인 대책이나 하향평준화 정책도 가리지 않는다. 수능 문제를 EBS 교재와 연계시키거나 수학 교재 문항이나 영어 교재 어휘를 줄인다. 수능에서 영어를 쉽게 출제하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한다. 학습량을 줄여서 사교육을 억제하겠다는 정책은 전형적인 교육 포퓰리즘이다. 이런 정책은 수능을 쉽게 출제하여 하향평준화를 도모하는 정책이다. [PART VIEW]둘째로 교육에서 평등과 평준화를 표방하는 것도 교육 포퓰리즘이다. 교육은 경쟁과 수월성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등과 평준화를 목적으로 설정하면 교육은 생기를 잃고 병든다. 교육평등과 평준화를 앞세운 교육 포퓰리즘은 교육감 선거에서 극에 달한다. 이러한 이념을 표방하는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학생인권조례안, 외고·자율고 규제, 고교평준화 확대를 내세운다.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두발·복장자유 보장, 체벌금지, 강제 야간자율학습 금지를 도모한다. 고교평준화를 확대하여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수월성 교육이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위해 필요한 외고·자사고를 규제하고 혁신학교를 확대한다. 교육청이 교육현장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내린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체벌금지’는 교실 붕괴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이것도 교육 포퓰리즘에서 나온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는 교사의 폭행만 문제로 인식할 뿐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폭력은 문제 삼지 않는다. 최근에 교권침해사례가 급격하게 증가하여도 이를 바로잡으려는 정치권의 노력은 없다. 학생의 언어폭력이나 물리적 폭력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대책 없는 ‘학생인권조례’는 궁극적으로 학교 교육이 멍들어 대다수 학생에게 피해가 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인권조례가 유지되고 확산되는 이유는 선거나 정책에서 교사보다 학생·학부모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가 문제 삼으면 정치권에서 반응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인 교사가 교권침해를 문제 삼으면 정치인과 정부는 무관심하다. 특히 선거철에는 더 그렇다. 셋째는 무상교육, 복지와 관련된 교육 포퓰리즘 정책이다. 교육에서 보편적 복지를 표방하여 무상보육 확대·무상급식·반값등록금을 실시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등장한 ‘보육 대란’도 선거 포퓰리즘의 결과이다. 무상보육은 2009년 경기도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촉발된 무상급식 논쟁의 연장선에 있다. 선거철마다 무상으로 무엇을 주겠다는 공약이 난무한다. 당선된 뒤에는 구체적인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약을 무리하게 실행하여 많은 문제가 나타나 교육에 주름이 생긴다. 무상급식에 이어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대학 반값등록금과 누리과정이 공약으로 채택되었다. 문제가 많은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여야 차이가 없었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대학 반값등록금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편교육을 위해 정부가 그것을 당연히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반값등록금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과 교육재정을 치밀하게 검토하지 않은 정부와 직선 교육감의 과도한 복지정책이 몰고 온 참극이 바로 교육재정 고갈이다. 무상급식과 같은 보편적 복지 예산의 확대로 교육재정이 고갈되어 교육환경개선 비용이나 교원연수비와 같이 교사의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한 예산은 사라졌다.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원어민교사도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예산도 전면적 무상급식에 쏟아 붓는다. 급식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로 교육의 본질과 관련된 부분이 침식되고 있는 것이다. 연초에는 3?5세 아동의 무상보육?교육 프로그램인 누리과정 예산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중앙정부·교육청·자치단체·지방의회 사이에 반목이 일어났다. 서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교사 월급도 주지 못하고, 아이들 간식과 난방까지 걱정하는 상황이 도래하였다. 교육감들은 누리과정이 중앙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하여 예산 편성을 하지 않고, 시의회는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으며, 중앙정부는 교부금을 지급한다는 이유로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 포퓰리즘적 교육정책이 유치원이나 초·중·고등학교의 문제만은 아니다. 대학 역시 반값등록금 시행에 따라 등록금 인상이 어렵게 되어 예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노후된 시설을 개선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강의가 대형화되고, 도서관 예산도 축소되어 교육 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나아가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을 더욱 높이는 부정적인 결과도 가져왔다. 반값등록금으로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심각한 고민 없이 대학에 진학하여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도 많다. 구체적이고 뚜렷한 목적 없이 대학에 진학하면 학업에 열정이 없어 시간과 돈만 낭비한다. 그 결과 대졸자만 양산하여 국가의 노동 인력 분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권자가 표를 던지지 않으면 포퓰리즘은 폐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와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 교육 관련 포퓰리즘은 더 확산될 것이다. 포퓰리즘 때문에 민주주의를 버릴 수가 없다면 포퓰리즘의 폐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논의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우선 검토해야 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최소한의 복지이다. 경제적 능력이 없거나 낮은 사람을 위해 복지는 필수적이다. 복지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은 최소한으로 그쳐야 한다. 따라서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택적 복지’를 해야 한다. 그리고 복지 실행을 위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복지는 돈이다. 돈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지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복지 공약에 앞서 우선 예산 확보 방법부터 명시해야 한다. 누리과정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주체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물론 예산 부담의 주체는 다수의 국민이지만 예산 확보의 주체가 분명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철에 포퓰리즘 정책이 발을 못 붙이게 할 수 있는, 정치권과 시민의 성숙한 의식이다. 우리가 그동안 포퓰리즘 정책이 초래한 부작용을 잘 인식하여 교훈을 얻는다면 포퓰리즘은 잦아들 것이다. 민주주의는 경험을 통한 시민교육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발전하는 사회는 그 사회의 건강을 좀먹는 사상과 이념, 그런 사상에 물든 사람들의 의식을 바꾼다. 우리가 보편적 복지, 무상 혜택과 같은 ‘실현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한 장밋빛 정책’에 표를 던지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포퓰리즘’이라는 말은 폐기될 것이다. 포퓰리즘을 약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교육이다. 학교에서 장차 시민이 될 학생들의 비판적 판단력을 높이고 건강한 정치의식과 자기 책임의 원칙을 키워주는 것도 장기적인 ‘포퓰리즘’ 예방책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 우선 교육 부분의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
오후에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렸다. 내일부터 꽃샘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시샘은 자연이든 사람이든 좋지 못하다. 자신의 속마음만 내비치고 만다. 시샘한다고 오는 봄을 막을 수 있을까? 막을 수 없다. 아무리 아쉬워도, 아무리 미워도 피해를 주려고 하는 짓은 하면 안 된다. 이솝 우화에 춤추는 낙타의 이야기가 나온다. 숲 속의 짐승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작은 원숭이였다. 장기자랑을 하는데 작은 원숭이가 무대에 나와 날쌘 동작으로 유연하게 춤을 잘 추었다. 모두가 좋아했다. 인기가 좋았다. 덩치가 큰 낙타가 고민이 생겼다. 장기가 없었다. 인기 있는 원숭이처럼 무대에 올라가서 엉성하게 춤을 추었다.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무안을 당했다. 부끄러움과 수치를 안고 무대로 내려오고 말았다. 춤추는 낙타가 주는 교훈이 있다. 첫째, 남 따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남 따라 장에 가면 안 되듯이 친구 따라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영어를 잘한다. 어떤 학생은 수학을 잘한다. 어떤 학생은 음악, 미술을 잘한다. 어떤 학생은 체육을 잘한다. 각자의 재능은 같을 수가 없다. 그런데 친구 따라 하면 실패하고 마는 것이다. 진로의 선택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재능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는 것이다. 둘째, 남을 시기하면 안 된다. 겉모습만 보고 나보다 여러 면에 모자라는 데 서울의 주요대학을 가다니, 내가 못갈 이유가 있나? 나도 가야지, 자존심이 있는데, 나도 인기를 얻어야지 식으로 자기와 맞지 않는 대학의 과를 선정하다 보면 나중에 후회하고 만다. 시기, 질투가 결국 자신의 망치는 셈이 되는 것이다. 셋째,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무한한 잠재능력이 있다. 그 능력을 계발해서 그 길을 향하여 나아가야 성공할 수 있고 누구에게든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자기만의 감추어진 옥을 갈고 닦아야 귀한 보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이든 너무 서둘면 안 된다. 신중해야 한다.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신중치 못하면 망신만 당한다. 내가 가야 할 길, 방향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신중하게 자신의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만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중학생이 읽어야 할 권장도서는 100여년 전과 어떻게 달라졌을까? 비영리 교육·문화 보도매체 ‘인터렉추얼 테이크아웃’은 미네소타주 역사연구회가 공개한 1908년도 7~8학년 권장도서를 현재 추천도서와 비교 분석해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08년도 권장도서는 유명 문호들의 작품인 에드가 앨런 포의 황금충, 헨리 워드워즈 롱펠로의 에반젤린, 구디야드 키플링의 용감한 선장들, 찰스 디킨스의 여러 작품 등 18권이 포함됐다. 이를 미네소타주 ‘공교육 일번지’로 통하는 에디나시 소재 중학교 2곳의 7~8학년 권장도서 12권과 비교했다. 100여 년의 시차를 둔 중학생 권장도서를 비교한 결과, 작품의 출간 시기, 주제, 문장 수준 등 크게 세 가지 부문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현재 권장 도서에서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을 제외하면 모두 출간된 지 20년도 채 되지 않은 신작소설이 대부분이다. 반면 1908년 목록을 보면 최소 50년 이상은 된 고전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오랜 세월을 두고 검증된 명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제 면에서는 1908년 권장도서의 경우, 고대 그리스나 중세, 미국의 건립과정 등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주를 이뤘다. 기본적인 서구 문명에 대한 이해, 미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심도 있는 사고력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요즘 권장도서는 대부분 현대 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유전자 복제, 불법 이민, 마약전쟁, 10대의 비행 문화 등을 다룬 시사성 높은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시사 중심의 도서가 시의성 있는 정보를 얻는 데는 유용하지만 과거 역사를 등한시 해 균형적인 시각을 갖추는 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권장도서는 어려운 어휘나 복잡한 문장 구조로 중학생이 쉽게 읽을 수준이 아니었다. 이에 반해 최근 권장도서는 구어체 문장으로 독해가 쉽다는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효과적인 문장 이해 교육이나 학습 목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과거에 비해 인문학 교육 수준이 저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과거에는 소수 엘리트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 반면, 최근에는 보통 의무교육으로 누구나 쉽게 교육을 받다보니 권장도서 수준도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영어라는 언어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 집단이 증가되면서 무조건 어려운 도서만을 권장도서로 고집할 수만은 없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에디나시교육청 관내 학생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학부모 중 소수 인종이 19%인데다 가정에서 영어 외에 44개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는 학생도 3.4%로 집계됐다. 권장도서 분석을 담당한 애니 홀름퀴스트(Annie Holmquist) 연구원은 “학생들의 읽기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대 문학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고전을 함께 읽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재옥 현지 동시통역가
주요특징 겉모습은 다소 투박하지만 속은 최첨단 교육시설로 무장된 알짜학교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스마트교육 중심의 미래교육 철학이 반영됐다. 화상학습실, 3D 버츄얼 가상체험실, 4학년부터 학생 전원에 제공되는 단말기 등이 대표적. 스마트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것이다. 각 층의 중심에는 개성을 살린 놀이공간을 구성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현하도록 해준다. 전자칠판‧1인 1패드…유비쿼터스 환경 창문이 모니터로 ‘스모그 글라스’ 눈길 3D 가상 체험, 동작인식 게임 등 인기 참샘초는 학교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다. 2012년 3월 개교 이후 국‧내외 32개국에서 만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이 학교를 다녀갔을 정도다. 교무실에는 학교 곳곳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CCTV 관제센터를 설치했으며 교실에는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1인 1스마트패드, 메시지보드 등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메시지보드에는 그날의 일정과 행사가 안내되며 스마트보드에 학생증을 대면 출결관리는 물론 시간표와 상‧벌점 식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6학년 교실 창문에 설치된 스모그 글라스(smog glass)다. 남윤제 교무부장은 “평소에는 투명한데, 리모컨으로 작동 시키면 모니터가 되는 신소재”라며 “프로젝트 학습 때 자료를 띄우는 식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전자칠판은 교사-학생 간 양방향 수업을 가능케 한다. 남 교무부장은 “전자칠판에 판서를 하면 학생들의 스마트패드에도 동일 내용이 전송된다”며 “학생이 작성한 내용도 전자칠판으로 전송돼 소통형 수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2층 복도의 놀이마당이다. 동작인식 센서를 장착해 각종 스포츠게임을 할 수 있으며 천장에 설치된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바닥에 영상도 띄워준다. 최민서(2학년) 군은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복도에서 뛰어놀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며 “게임 프로그램은 2시부터 할 수 있는데 여기는 늘 친구들이 많이 모여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2층부터 4층은 각 공간의 특성을 살려 미디어스페이스홀, 생각키움실 등 학생들의 놀이‧휴게공간으로 꾸몄다. 가상체험실과 화상학습실은 스마트교육의 정점이다. 화상학습실에선 진로전문가와의 화상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국제 교실활동 교류 프로그램인 아이베카(IVECA) 활동도 한다. 실제 미국 등 해외 교실과 화상 연결해 국제 화상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교과교실에 설치된 3D 가상체험 공간은 해외 여러 공간을 체험하며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다. 세종시는 현재 참샘초를 모델삼아 신축학교들을 속속 개교하고 있다. 2014년 개교한 미르초도 참샘초 시스템을 수정‧보완해 설계한 케이스다. 유은미 교감은 “스마트기기가 많이 설치된 만큼 장비의 유지‧관리도 중요하다”며 “단순 재미를 넘어 배움으로 연결되는 교육을 위해 교사연구, 교육과정 재구성에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