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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영화 ‘국제시장’이 기성세대에게는 공감을, 젊은 세대에게는 지나온 우리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국제시장의 주연 덕수(황정민 분)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하며 오열하는 부분에서는 남녀노소 없이 격한 감동을 경험했다는 평이다. 내게는 이 말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1960∼70년대 산업화를 일구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앞 세대가 왜 지금 노인들이 빈곤의 수렁 속에 빠져있는지 외치는 소리로 들렸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앞선 세대의 노인 빈곤률은 49%로 OECD평균 13%의 3배가 넘고 노인자살률은 OECD 국가와 비교하기가 부끄러운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흥남철수’ 때 미군 함대를 타고 내려와 국제시장에서 터를 잡은 주인공이 가족을 위해 서독 광부로, 베트남전쟁터로 향했던 질곡의 삶이 후배세대로서 부끄러움으로 다가온다. 지금의 청년세대가 상상하긴 힘든 세월의 아픔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일궈온 세대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우린 아무것도 없는 맨손으로 국제시장에서 시작해 "이 만하게 잘 살았지 예"라고 말이다. 영화 ‘국제시장’은 1960∼70년대 주요 삶의 현장을 영상으로 엮어 모든 세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을 통해 1960년대를 간접체험했던 내게 국제시장은 큰 울림의 경험이었다. 과거의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가 역사를 올바르게 알아야 할 이유다. 이국땅 서독에 간호사, 광부로 살며 송금한 돈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역사적 사실을 우리 초.중.고등학생은 얼마나 알까. 이 영화는 외우는 역사가 아닌 선배 세대의 삶이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한 편의 드라마다. 공감이 있는 역사교육의 좋은 사례다.
[PART VIEW]【제시문】 공교육은 교육의 사회적 유용성으로 인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교육으로 국가나 공공단체가 관리ㆍ운영ㆍ지원하고 국민 모두에게 개방된 보편적인 교육을 말한다. 이러한 교육은 교육의 기회균등을 위해 국가가 교육의 질을 관리ㆍ감독하는 학교제도 중심의 교육을 원리로 한다. 공교육은 사회구성원들이 합의한 지식을 사회화를 통해 내면화하고,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배치함으로써 능력에 따라 계층상승이 가능하고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에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발전교육론이 등장한다. 발전교육은 국가의 경제, 정치, 사회, 각 부문의 발전을 자극하고 촉진시키기 위하여 교육의 양과 질을 계획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발전교육은 여러 면에서 비판을 받는다. 첫째, 교육을 발전의 수단으로 삼음으로써 인간이 수단시되고 인간소외 현상을 심화시키며,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둘째, 경제성장에만 치우쳤고 경제성장에 기여했다 해도 평등분배에는 역기능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수능이라는 입시중심의 교육체제하에서 신자유주의와 수요자중심의 교육정책 방향에 따라 교육의 효율성을 추구해 왔지만, 학벌주의라는 사회풍토에서 이러한 교육체제는 자녀의 출세를 위한 과열과외와 교육열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경쟁이 중상류계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하류계층의 자녀들은 소외되고, 계층 간의 교육격차와 교육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2013년 4월 3일 한국일보가 전국의 고교 교사 9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고 위기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력 저하(73.5% / 중복응답)와 생활지도의 어려움(55.8%)을 일반고 위기의 대표적?현상으로 지적했다. 학생들이 학업수준에 따라?특목고-자사고-일반고로 서열화하는 사이 일반고는 생활지도조차 제대로 안 될 지경으로?교육환경이 나빠졌다는 것이다.?교사들은 “무기력이나 소외감에 찌든 아이들이 많다”, “윤리교육, 예능교육, 신체활동 등의 다방면에 걸친 교육이 필요하다”, “특목고에 자사고,?특성화고까지 우수 학생을 다 뽑아가(일반고에서) 수업 수준을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 “특성화고 등 원하는?학교에 떨어져서 온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특히 힘들다”는?진단을 쏟아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교육적 과제는 공교육의 정상화와 교육기회 균등을 통해 ‘만인의 수월성’ 교육으로의 교육개혁이다. 최근 전교조 성향의 교육감들이 이러한 교육을 추진하려 하지만,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의 확고한 교육관과 역할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배점】 ?논술의 체계(총 5점) ?논술의 내용(총 15점) - 공교육의 이념(3점) - 인간자본론과 지위경쟁이론에 근거한 학부모들의 교육열 분석(3점) - 교육평등관(허용적 평등, 보장적 평등, 조건적 평등)의 의미와 예(3점) - 보상적 평등 차원에서의 교사와 학교의 역할 각각 2가지(3점) - 아이즈너(Eisner)의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방안(목적, 내용, 평가)(3점) 【채점기준표】 구분 영역 채점 기준 배점 논술 체계 글의 논리적 체계성(5점) 1) 논증할 주제의 일관성 있는 서술 2) 논거의 적절성, 확실성, 참신성 3) 논증을 위한 추론과정의 적절성 4) 서론, 본론, 결론의 논술체계 유지 5) 어법 및 표현능력의 정확성 각(1점) 논술 내용 공교육의 이념 (3점) 1) 보편성 :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2) 평등성 : 국민교육제도는 일차적으로 평등교육 원칙에 따라 계획되고 운영 3) 의무성 : 모든 국민에게 일정기간 교육을 의무적으로 부과 4) 무상성 :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일정기간의 보통교육에 대한 비용은 국민 세금으로 부담 5) 전문성 : 외부로부터의 중립과 교사의 전문성 ?5가지 정확-3점 ?4가지 정확-2.5 ?3가지 정확-2 ?2가지 정확-1.5 ?1가지 정확-1 인간자본론과 지위경쟁론 관점에서 학부모의 교육열(3점) 1) 인간자본론 설명 2) 지위경쟁이론 설명 3) 이에 근거한 우리 교육열 분석 ?3가지 정확-3점 ?2가지 정확-2점 ?1가지 정확-1점 교육평등관(보장, 허용, 조건적 평등)의 의미와 예시(3점) 1) 허용적 평등의 의미와 예 2) 보장적 평등의 의미와 예 3) 조건적 평등의 의미와 예 ?3가지 정확-3점 ?2가지 정확-2점 ?1가지 정확-1점 보상적 평등차원에서 학교와 교사의 역할 각각 2가지 (3점) 1) 보상적 평등의 의미 2) 교사의 역할 ① 소득층 자녀들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고 격려 ② 수준에 맞는 학습과제를 제시하여 저소득층자녀에게 성공경험을 갖게 하여 자기효능감을 높여줌 ③ 학습부진아 지도를 통해 학습결손 최소화 3) 학교의 역할 저소득층의 취학 전 어린이들을 위한 보상교육 실시, 학습부진아지도,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운영 ?3가지 정확-3점 ?2가지 정확-2점 ?1가지 정확-1점 아이즈너(Eisner)의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방안(목적, 내용, 평가)(3점) 1) 목적(목표) : 행동목표는 물론 표출목표나 문제해결목표 중시 2) 내용 : 교육내용은 공식적 교과서 내용뿐 아니라 영교육과정과 다중지능이론을 고려하여 학생의 필요와 흥미 반영 3) 평가 : ① 예술비평모형에 따라 교육과정 평가 ② 교사는 교육적 감식안을 가지고 학습자 의미형성에 근거하여 전 교육과정 평가와 피드백 ?3가지 정확-3점 ?2가지 정확-2점 ?1가지 정확-1점 【모범답안】 1. 서론 학교는 교육기회의 장이다. 누구에게나 능력과 소질에 적합한 학습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계층상승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육 기관인 학교가 계층 간의 지위경쟁의 장으로 변질된다면 저소득층의 자녀들은 열등감이나 위화감을 갖게 되고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평등성과 수월성이 조화될 수 있도록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2. 본론 1) 공교육의 이념(3점) 공교육의 이념은 첫째, 보편성으로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둘째, 평등성으로 민주사회에서의 국민교육제도는 일차적으로 평등교육의 원칙에 따라서 계획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셋째, 의무성으로 공교육은 일정기간의 교육을 모든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부과한다. 넷째, 무상성으로 국민의 권리로서 누구나 누려야 할 일정기간의 보통교육에 대한 비용은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다섯째, 전문성으로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편향된 요구도 배제한 채 가장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아동의 지적, 정서적 발달을 꾀하기 위해 교사는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2) 인간자본론과 지위경쟁론의 관점에서 학부모의 교육열(3점) 슐츠(T. Schultz)의 인간자본론(Human Capital Theory)은 교육을 인간자본의 투자로 보면서, 인간이 교육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갖추게 될 때 인간의 경제적 가치는 증가하게 된다고 본다. 또, 도어(Dore)의 지위경쟁이론은 학력이 사회지위 획득의 수단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학력을 취득하려고 하기 때문에 학력이 계속 높아진다고 본다. 그러므로 학교는 확대되지만 경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에서 높은 학력을 요구하게 되어 학력(교육)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이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과열과외나 교육열의 원인은 인간자본론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위경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3) 교육평등관(보장, 허용, 조건적 평등)의 의미와 예시 약술(3점) 교육기회 제공을 위한 교육평등관 중 첫째, 허용적 평등은 성별, 신분, 계층의 따른 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무교육이 해당된다. 둘째, 보장적 평등은 입학이 허용되었다 할지라도 경제적, 지리적, 사회적 제반 장애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예컨대, 무상의무교육, 수업료 면제나 무상 급식 등이 해당된다. 셋째, 과정적(조건적) 평등은 취학의 평등이 아니라 효과적인 학교를 위해 필요한 학교의 시설, 교사의 자질, 교육과정 등에 있어서 학교간의 차이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고교평준화가 그 예이다. 4) 보상적 평등차원에서 학교와 교사의 역할 각각 2가지(3점) 보상적 평등은 결과의 평등이라고도 하는데 교육조건의 평등이 교육결과의 평등을 보장하지는 않으며, 교육받는 것은 단순히 학교에 다니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배워야 할 것을 배우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교육결과가 같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만인의 수월성 차원에서 저소득층의 자녀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첫째, 저소득층 자녀들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고 격려해 준다. 둘째, 수준에 맞는 학습과제를 제시하여 성공경험을 갖게 하여 자기효능감을 높여주고, 학습부진아 지도를 통해 학습결손을 최소화한다. 또 학교에서는 저소득층의 취학 전 어린이들을 위한 보상교육 실시, 학습부진아지도,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운영해야 한다. 5) 아이즈너(Eisner)의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방안(목적, 내용, 평가) 예술적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의미형성을 위해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 교육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사는 첫째, 행동목표는 물론 표출목표나 문제해결목표를 중시한다. 표출목표는 수업중이나 후에 얻게 되는 학습결과로서 정해진 해결책을 요구하지 않고 다양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주며, 주어진 문제를 다각도로 해석함에 따라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의미형성에 도움을 준다. 둘째, 교육내용은 공식적 교과서 내용뿐 아니라 영교육과정과 다중지능이론을 고려하여 학생의 필요와 흥미, 사회적 요구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예술비평모형에 따라 교육과정의 평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사는 교육적 감식안을 가지고 학생자의 의미형성에 근거하여 전 교육과정을 평가해야 한다. 3. 결론 교육은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이다. 그런데 학교의 역할에 따라 학교가 지배집단에 유리한 기존질서를 정당화하고, 계층재생산의 수단이 될 수 있는 만큼 교사는 학교가 공정한 경쟁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교육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잠재력 계발을 위해 예술적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사회적 형평성 차원의 평등의식과 예술적 심미안이 요구된다. [참고자료] 공교육의 이념, 저해요인과 적합성 고양방안 1. 공교육의 기본적 이념 1) 보편성 공교육의 보편성은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 교육은 일반교육이며 보통교육이라는 점에서 또한 보편적이다. 교육을 통해 누구나 알아야 할 보편적 내용을 전하고 그것을 통해 사회와 국가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은 공교육의 이상이다. 이런 의미에서 공교육은 보편성을 추구하며, 공교육이 보편성을 지니기에 교육이 공적으로 유지되어야 할 존재이유를 가진다고도 할 수 있다. 2) 평등성 평등성은 민주사회에서의 국민교육제도는 일차적으로 평등교육의 원칙에 따라서 계획, 운영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적어도 국가가 계획하고 지원하며 통제하는 교육에 한에서는 그 수혜의 기회는 균등하게 배분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교육의 어느 이념보다도 앞선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평등의 이념을 교육에서 실현하고자 한 것이 공교육제도이다. 3) 의무성 공교육의 중핵적인 원리인 의무교육은 일정기간의 교육을 모든 국민에게 의무로 부과하는 것을 일컫는다. 의무교육의 기간은 대체로 초등의무교육으로부터 중등교육으로 확대되어 점점 더 길어지는 추세이다. 의무교육의 원리에서 교육의 의무를 지는 주체는 세 가지이다. 첫째, 학생은 교육받을 의무가 있으며, 부모는 자녀를 교육시킬 의무가 있고, 국가는 국민을 교육시킬 의무가 있다. 4) 무상성 의무교육과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에 있는 것이 무상교육이다. 의무교육이면 원칙상 무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무상이 아닐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본의 아니게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권리로서 누구나 누려야 할 일정기간의 보통교육에 대한 비용은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무상성의 원리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 무상으로 제공할 것인가 하는 것은 사회와 시대에 따라 다르다. 5) 전문성 교육의 전문성 혹은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의 자주성, 중립성으로부터 요청된다.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편향된 요구도 배체한 채 가장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아동의 지적, 정서적 발달을 꾀하기 위해 교사는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교직의 전문직화는 대학졸업과 소정의 교직과정 이수 등 국가가 자격을 규정하고 그러한 자격을 갖춘 자만이 교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제한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서, 공교육제도의 발달과 따로 떼내어 생각하기 어렵다. 2. 공교육 이념 실현의 저해요인 1) 교육과정의 획일화 보통 공교육은 공적으로 정한 교육과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우리나라는 국정 혹은 검인정 교과서를 쓰도록 하여 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까지 공통된 것으로 획일화하고 있다. 이러한 획일화 때문에 학문세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또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교과용 교재의 범위를 넓히고 교사가 사용할 수 있는 교육방법의 다양성을 허용하여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나 공교육의 보편성의 이념에 비추어 볼 때, 한정된 범위 내에서의 다양성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2) 양적인 평등 (1) 질적 평등 저해 우리나라의 경우 의무교육은 중학교까지 규정되어 있지만, 고등학교 취학률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완전 취학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학교에 머물게 했다는 것 이상으로 각자 자신에게 적합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의 질적 평등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는 결코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어렵다. 공교육의 보편적 성격이 개개인의 개성과 적성을 고려하기보다는 획일화된 교육을 부과하게 만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교육제도가 오히려 질적인 의미의 평등을 가로막고, 평등교육의 실현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에 거세게 나타나는 공교육에 대한 도전은 질적인 의미의 평등, 즉 “능력과 적성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라는 압력인지도 모른다. 3) 대안교육 선택의 제한 우리나라의 사립학교는 공립학교와 똑같은 교과 운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립학교의 선택이 교육의 자유를 보장해주지 못하며, 대부분의 중등교육의 경우 선택의 자유마저 없다. 획일적 입시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제도권 교육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의무교육은 똑바른 교육을 하고자 하는 부모의 권리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4) 교육비 부담 (1) 사교육 영역 확대와 교육비 부담 지식기반 사회로 이행하면서 평생학습의 필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교육기본법에서도 “모든 국민은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국민의 평생교육을 위한 모든 형태의 사회교육은 장려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 평생교육을 국가가 공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평생 동안 공부해야 할 필요가 커지면서 공교육의 범위가 확대되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교육의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교육비 부담의 문제가 점점 크게 대두하게 되는데, 사교육은 말할 것도 없이 고등공교육의 경우에 결코 무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2) 공적 통제와 개입 우리나라는 사립대학이 75%이상 차지하고 국ㆍ공립의 경우에도 교육비를 학생이 상당 부분 부담하고 있다. 물론 의무교육이 아니니 반드시 무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육화하여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한다고 하면서 교육비 부담의 측면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공적인 통제와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주로 공교육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5) 교사의 자질 공교육제도는 또한 교원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장치이기도 해서 교원들은 정년에 달하도록 그 신분이 보장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전문적 발전을 꾀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일단 임용되면 무능을 이유로 해임되는 경우란 거의 없으며, 서로 감싸주는 ‘전문직’ 풍토에 의해 때로는 교육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큰 과오가 있는 경우에도 유야무야 그냥 넘어가기 일쑤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대단위 공교육체제에서 교직의 전문성을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려움을 보여준다. 3. 공교육이념의 시대적 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 대안 1)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교육평등관 구현 획일적, 일원적, 수직적 능력관에 기초한 교육평등관에서 다원적, 수평적 능력관에 기초한 교육평등관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사립학교는 국가의 지원과 규제로부터 벗어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하고, 공립학교도 미국의 마그넷학교, 협약학교, 대안학교 등 공립 대안교육프로그램들을 벤치마킹 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 간 다양화는 물론 학교 내에서도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하는 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한 제반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2) 교육결과 평등관 결과는 최소한의 기초적인 수준으로 공교육은 모든 학생에게 건전한 시민과 직업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학력과 기초직업능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습부진아, 학습장애아, 취약 집단의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보상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수준의 표준학력평가제도와 직업기초능력 평가 제도를 정착시켜 공교육이 책임지고 모든 아동과 청소년에게 기초학력과 기초직업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사회통합과 공교육의 다양성 수용 공교육에서 추구하는 사회통합의 이념이 국민통합과 사회질서유지에서 민주시민 교육 강화, 배제집단 평생학습 참여확대를 통한 사회통합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공교육에서 다양성을 수용하고 배제집단의 평생학습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정책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4) 인력양성 기능 공교육에서 추구하는 인력 양성 기능은 대량생산 체제에 적합한 표준화된 인력의 양성에서 지식기반 경제에 적합한 유연하고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인력의 양성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은 여기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2011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부활한 사회 과목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리와 일반사회 영역으로 명확하게 내용이 구분되지 않는다. 학문적 배경을 고려한 지식 위주가 아니라 일상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과 관련한 핵심 주제와 문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면서 통합적 관점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둘째, 주제 및 이슈 중심의 통합을 지향한다. 학문적 결과물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발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중요 쟁점 사항인 주제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학문적 영역과 연계하거나 어떤 개념ㆍ지식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어렵다. 하나의 주제나 이슈에는 다양한 개념이나 지식이 연관되어 있을 뿐이지, 각각의 개념이나 지식이 그 자체를 완전히 설명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제 및 이슈 중심의 통합은 기본적으로 주제나 이슈 자체를 중심으로 관련 지식 및 내용 요소를 연결하여 학습 자료를 구성하고, 이를 토대로 주제나 이슈에 대하여 이해하도록 내용을 구성하는 통합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목의 성격은 ‘중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나 개념을 토대로 학습 내용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어떤 관점에서 기술된 글ㆍ표ㆍ그래프ㆍ지도 등)를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 제시, 글 작성, 토론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 교과서를 배우는 기본 목적은 수업시간에 제안된 자료나 교과서에 제시된 자료를 이해하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자료를 활용하여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고 사회현상을 탐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교사는 ‘토론, 논술, 프로젝트 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문제 해결과 현상 탐구를 할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통합사회 교과 등을 위한 제언 [PART VIEW] 첫째, 교과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자. 2015 개정 사회과목 교육과정은 지리와 일반사회는 물론 도덕과 세계사의 통합까지 시도하는 등 ‘통합’을 지향한다. 물론 ‘지리는 지리교육을 전공한 교사, 역사는 역사교육을 전공한 교사가 담당해야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통합사회’가 학생들에게 질 낮은 교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따라서 2015 개정 사회과목 교육과정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과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사회과 교사에 대한 연수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둘째, 적합한 수업 자료를 개발하자. 필자가 한 차시 수업자료를 개발하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시간이다. 그러나 행정 잡무와 생활지도에 상황에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따라서 현장교사의 참여 아래 현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자료집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셋째, 교과 협의회를 활성화하자. 필자는 올해 주1회 사회교과 모임을 정례화할 것을 제안하였지만 행정 업무에 쫓기는 선생님들이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참신한 시도를 하고 있는 두 학교의 교과협의회를 소개한다. [PART VIEW]경기도 모 고등학교는 수요일 오후에는 수업을 하지 않고(수요일 오후에 있을 예정인 수업을 다른 요일에 옮겨서 함), 그 시간에는 교과협의회를 갖도록 한다. 서울 모 고등학교는 교과별로 프로젝트를 주고(학교예산으로 100만 원을 지원한다고 함) 동일 교과 교사들끼리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사회과목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함께 모여 수업을 가지고 토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교과 교실을 갖추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통합사회 과목은 대입수학능력시험의 필수 과목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회과목에 대한 관심이 배가된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만 문제 풀이식 수업이 일반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협력학습의 확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비구조화된 또래 가르치기는 수능 시험 대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협력학습 등 학생 참여 수업으로의 수업 개선을 위해서는 교과교실제의 실시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학생 참여 활성화를 위한 노력 학생부 전형 비중이 증가하면서 점수 1~2점보다 수업 시간에 보여준 학생들의 활동 상황을 학생부에 기재하겠다는 당근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학기말 기재를 위해 아래와 같이 평소에 학생들의 활동 내역을 기재하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독려하였다. 다음은 1학기 말 학생부에 기재한 두 학생의 과목별 세부 능력 특기 사항의 내용이다. 김○○ ● 질의ㆍ응답식 수업에서 교사 질문에 수시로 손을 들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명료하게 밝힘으로써 수업의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함. ● 여성고용할당제를 주제로 한 논술 평가에서, 여성고용할당제는 차별받는 여성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진술하는 등 근거를 들어 자기 입장을 전개시켜 나감. ● 기부와 봉사 단체에 대한 탐색을 주제로 한 수행평가에서, 아름다운 재단의 활동상을 조사하여 PPT와 동영상으로 제작한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였고 이를 통해 기부와 봉사의 중요성을 알게 됨. ● 사회참여를 주제로 한 수행평가에서 교육부의 '나의국민제안' 코너에 등교시간 늦추기와 재학기간 중 2번의 수능 응시 기회 부여 등의 제안을 현재의 문제점과 더불어 기대효과와 함께 제시하는 등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김. 더불어 학습지를 만들 때 여가 활동, 삼행시 짓기, 찬반 토론 평가하기, 진로 설계하기, 공간 지형 그리기, 사실 진술과 가치 진술 구별하기, 나에 대해 알아보기 등 학생들이 노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은 다양한 노작 공간에 남긴 학생들의 결과물이다. 사회과 교수-학습의 실제 가. 토의 학습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말하고 들으면서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수업의 형태가 토의 학습이다. 이러한 토의 학습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필자가 주로 사용한 방법은 문답식 토의와 모둠 토의이다. 학습지 다음 두 대화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갑 :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죽을 때도 고통 속에서 죽기를 원치 않아. 누구나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 을 : 인간 생명은 신성하며 어떤 경우에도 침해해서는 안 돼. 죽음보다 못한 삶을 규정할 기준은 존재하지 않아 (나) 갑 : 일정 시간과 지역에 청소년의 통행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해서는 안 돼, 청소년의 자율성과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을 : 청소년들은 심각한 범지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해. (1) (가)에서 갑과 을이 각각 중시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 (나)에서 갑과 을 간 논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수업 시간에 사용한 문답식 토의 수업 학습지 일부 문답식 토의는 가장 기초적이고 간단한 형태로, 사실과 관련된 기초적 지식을 내용으로 하는데 적합하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단순히 기초 지식만을 알아내는 것을 넘어서서 탐구학습과 결합하여 진행해도 좋다. 이를 위해 필자는 학습지를 내용 중심이 아닌 사례와 자료 중심으로 꾸미고, 각 사례와 자료에 몇 가지 질문을 던져 학생들이 탐구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문답식 토의를 진행하였다. 모둠 토의는 학급 전체 학생을 4명 내외로 구성된 소집단으로 재조직화한 후, 각 모둠 학생들이 토의를 통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수업 방법이다. 이러한 모둠 토의는 학생 누구나 수업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수업 의욕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필자도 학기 초부터 각 학급 학생들을 7~8개의 소집단으로 구성한 후 활용하고 있다. 학급에 구성된 7개 모둠은 각 모둠에게 주어진 과제를 토의로 해결하고, 그 결과를 칠판에 부착한 후 발표한다. 발표 후에는 교사가 발표 내용을 종합하여 질문 4(지역 개발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원칙)을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추출한다. 다음은 모둠 토의를 위해 학생들에게 주어진 과제와 학생들의 실제 토의 내용이다. -------------------이하부터 박스처리 / 찬반토론학습 전까지 하나의 내용임-------------- 1. 다음 자료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역의 중심 도시인 A시는 경제 성장의 과정에서 인구가 늘어나고 점점 도시가 확장되어 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경오염과 교통 혼잡 등의 도시 문제가 발생하자, 중앙 정부는 A시의 A시의 주변 지역을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하여 개발할 수 없도록 하였다 하지만 A시는 계속하여 성장하게 되었고, 개발 제한 구역의 근처까지 주거 단지가 들어서게 되었으며, 개발 제한 구역 바깥의 농촌이 신도시로 개발되었다. 그러자 개발 제한 구역 안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자신들의 땅은 이미 도시 확장을 막고 녹지 보전하기 위한 개발 제한 구역의 기능을 잃어버렸으니, 개발 제한 구역의 지정을 해제하고 개발을 허가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중앙 정부는 개발 제한 구역 해제는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개발 제한 구역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건설 회사들은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맞서 개발 제한 구역 주변에서 쾌적한 생활을 누리고 있던 A시 사람들은 개발을 반대하고 나섰다. (1) 자료와 같이 도심 외곽 지역에 개발 제한 구역을 설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 방지, 도시 주변의 자연환경 보전 (2) 자료에서 ‘현재의 개발 제한 구역은 유지되어야 한다.’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은 각각 누구인지 정리해 보자. 찬성하는 측 반대하는 측 중앙 정부, A시의 시민 개발 제한 구역 안의 토지 소유자, 건설 회사 (3) 개발 제한 구역 유지를 둘러싼 갈등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해관계의 차이(재산권이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주민???) (4) 자료와 같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말해 보자. 다양한 답들이 나올 수 있을 것임(개발제한구역유지, 재산권 침해당한 주민에 대한 보상) 2. 다음 자료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교과서 186쪽 본문 글, 모둠활동 1990년대 후반에 중앙 정부는 강원도 동강에 대규모의 댐을 건설하려고 하였다. 동강은 남한강의 지류이기 때문에, 댐을 건설하면 한강 하류 지역의 홍수를 예방하고 물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건설을 추진하던 정부는 시민 단체와 일부 지역 주민의 반대 운동에 부딪히게 되었다. 시민 단체가 동강 댐 건설을 반대한 이유는 이 지역에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었고, 석회암 지역의 환경이 독특하여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러한 갈등은 크고 작은 충돌을 불러왔다. 하지만 정부와 시민 단체 등 여러 주체가 참여하여 동강 댐 건설의 타당성을 조사해 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개발 효과와 환경 문제 등 여러 관점에서 다양하게 검토하여, 2000년에 계획을 바꾸어 댐을 건설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1) 위의 자료에서 댐 건설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내세운 근거는 각각 무엇인가? 구분 찬성하는 측 반대하는 측 주체 중앙 정부 시민 단체, 일부 지역 주민 근거 홍수 예방과 수자원 확보 자연 환경의 보호 (2) 동강 댐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대화와 토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였다. -문제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였다. 3. 다음 자료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모둠활동) 경기도 이천시는 이천, 광주, 하남, 여주, 양평 등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사용할 광역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2005년에 시작하였다. 해당 부지는 시에서 제공하고 건설비용은 다른 시?군이 분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건설 과정에서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설 지역의 ㉠주민들이 반대를 하였다. 하지만 지역 자치 단체의 ㉡지속적인 홍보와 스포츠 센터 건설 및 이용,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열을 이용한 냉난방과 전기 공급 등 실질적인 혜택이 지역 주민에게 제공되면서, 현재는 지역 주민들이 매우 만족하고 있다. (1) 밑줄 친 ㉠과 같이 지역 주민들이 소각장 건설을 반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쓰레기 소각에 따른 악취 가능성, 재산상의 손해 등(님비 현상) (2) 밑줄 친 ㉡의 홍보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 있었을까?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세요. 쓰레기 소각에 따른 부작용 해결, 지역 주민들에게 주는 혜택 등 (3) 소각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된 이유를 말해 보자.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음. 손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 4. 모둠활동을 통해 얻은 ‘지역 개발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원칙’에 대해 말해 보자. 민주성(이해 당사자의 참여, 대화와 타협 등), 공정성(손해를 입은 자에 대한 보상) 공익성(환경 보전, 국가적 사업에 대한 고려), 객관성(사실에 대한 정확한 탐구) 등 나. 프로젝트 학습 프로젝트 학습이란 특정 주제에 대해하여 학생 개인 또는 소집단이 스스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ㆍ종합하여 연구 보고서나 연구 결과물을 작성하거나 제작하여 제출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필자는 ‘기부와 봉사 단체(또는 개인)에 대한 조사’, ‘창업’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였다. (1) 기부와 봉사 단체(또는 개인)에 대한 조사 학생들이 기부와 봉사 단체(또는 개인)를 조사한 후 이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밝힌다. (2) 창업 관련 프로젝트 수업 우선 학생 개별적으로 사업 아이템을 서술한다. 그리고 모둠별로 토의를 통해 개별 사업 아이템을 평가한 후, 모둠에서 추진할 사업아이템을 결정하여 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한다. 다음은 어느 학생이 작성한 사업 아이템과 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한 결과물의 일부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초ㆍ중ㆍ고 교육에서 가장 중시돼야 할 부분으로 인성교육을 꼽았으며, 학교폭력의 주된 원인은 가정교육 부재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또 한국 교육이 국가와 사회에 별로 기여하고 있지 못하며 초ㆍ중ㆍ고 교사와 대학교수에 대해서도 낮은 평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에 대한 국민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과 방문 조사로 이뤄졌다. ◇ 학교가 달라지려면 “수업 질 개선이 최우선” ‘우리나라 초ㆍ중등교육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수+우)는 18% ▲보통(미) 42.7% ▲잘못하고 있다(양+가) 34.2%로 잘못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교 급별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초등학교 35.7%, 중학교 16.6%, 고등학교 11.1%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만족도가 낮아졌다. ‘학교가 ‘수(秀)’를 맞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46.6%가 ‘수업방법의 질 개선’을 꼽았고 이어 ‘학생 생활지도(23.3%)’, ‘우수교사 배치(15.1%)’, ‘좋은 교육 환경(12%)’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질과 교직에 대한 반응도 대체로 낮은 기대치를 보였다. ‘교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한 반면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은 39.7%로 높게 조사됐다. 교사에 대한 신뢰도는 응답자의 18%만이 신뢰한다고 대답한 반면 신뢰하지 못한다 (38.8%), 보통이다(40.7%) 였다. 교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묻는 항목에서는 제1순위로 ▲학습지도(44.7%)를 꼽았고 ▲의사소통(31.5%) ▲생활지도(18.1%) ▲진로지도 능력(5%) 순이었다. 그러나 자녀가 장래 직업으로 교사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4.3%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PART VIEW]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로 인식하는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1.5%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2.3%에 그쳐,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주의 깊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 국민들은 또 학교에서 관심 가져야 할 교육내용으로는 인성교육을 첫손에 꼽았다. 초ㆍ중ㆍ고교에서 지금보다 더 중요시해야 할 영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1%가 ▲인성교육을 들었고 이어 ▲창의성 교육(20%) ▲민주시민교육(7.6%) ▲특기적성교육(3%) ▲진로교육(2.3%) 순으로 응답했다. 인성교육은 초ㆍ중ㆍ고별 조사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 “훈육 위한 ‘교육벌’ 필요하다” 72.9% 초등 영어교육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현행 초등학교 3학년이 좋다는 의견이 41.1%로 가장 많았고 ‘더 일찍 가르쳐야 한다(21.5%)’, ‘더 늦게 가르쳐야 한다(27.5%)’로 찬반이 비슷하게 엇갈렸다. 방과후학교는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녀를 방과후학교에 참여시킬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1.5%로 참여하지 않겠다 28.7%보다 월등히 많았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훈계훈육의 교육벌로 지도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72.9%였으며 ‘반대한다’는 20.1%로 나타나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적당한 수준의 교육벌도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에 대한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부 대책이 학교폭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기느냐는 질문에 64.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효과가 있다’는 응답은 9.3%에 그쳤다. 이어 응답자의 34.6%는 학교폭력 원인으로 가정교육의 부재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대중매체의 폭력성(24.4%), 입시경쟁 풍토(11.4%) 순이었고 학교의 노력 부족이라는 대답은 21.9%로 조사됐다. 고교 평준화 정책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56.8%, ‘반대한다’는 32.5%로 나타났고 초ㆍ중ㆍ고 학부모 응답자 중에서는 찬성 64.8%, 반대 28%로 나왔다. 자율형사립고 및 특목고, 일반고 등 고교 다양화 정책과 관련, 응답자의 58.6%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한다는 응답은 32.5%로 나타나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하는 자사고 폐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국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상급식 정책은 진보진영의 보편적 급식과 보수진영의 선별급식 논리가 팽팽하게 맞섰다. 학교 무상급식을 어느 범위까지 지원해 줘야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생활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41.6%)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학생에게(27.9%) ▲중산층 이하 학생에게(27.1%)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선별급식을 원하는 국민이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학벌 사회 심각…“대학 서열화 고착됐다” 우리나라 대학은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이 6.6%,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은 60.4%, ‘보통이다’는 30.3%로 나타났다. 또 대학교수들은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다’가 6.5%에 불과한 반면 못하고 있다(58.8%), 보통이다(32.1%)로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들은 ‘대학 졸업장이 있고 없고에 따라 심각한 차별이 있다(58.9%)’, ‘출신 대학별로 차별이 심각하다(64%)’ 등으로 응답, 대학의 사회적 서열화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조기유학 안 보낸다.” 50.3% ‘여건이 된다면 자녀를 외국 초등학교나 중ㆍ고교에 유학 보낼 생각이 있느냐’는 조기유학 인식조사에 대해 응답자의 50.3%는 ‘보낼 생각이 없다’고 답했고 ‘보낼 생각이 있다’는 38.7%로 나타났다. 사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아 정부 정책의 실효성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사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44.9%)’, ‘확대될 것이다(44.3%)’로 나타나 10명 중 8명 이상은 사교육 경감 대책에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신뢰한다’는 응답은 8.7%에 그친 반면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46.2%로 커다란 인식 차를 드러냈다.
대입 수능시험이 시행 21년 만에 최대 시련에 봉착했다. 지난해에 이어 2015학년도 수능에서도 출제 오류로 인한 복수정답이 출현한데다 수학과 영어에서 만점자가 대량으로 쏟아지는 사상 최악의 물수능이란 평가 속에 신뢰와 공정성 측면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출제를 책임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고 교육부가 담당 실장을 문책하는 등 자체 징계와 함께 수능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 전면적인 체제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교육계는 미봉적 수능 시스템 개편보다는 공교육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근본적인 대입제도 개편 속에서 수능에 대한 방향이 모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너진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수능을 포함 대입제도 전반의 혁신과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새교육은 정부의 수능 체제 개선에 맞춰 입시 현장에서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담당해온 장학사와 현직 교사들과 함께 수능 시험의 문제점과 원인, 그리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교육현장에서 바라본 2015 수능의 진단과 개선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 사회 : 2015학년도 수능은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현장의 시각은 어떤가. ◇ 김순옥(서울 동작고 교사) = 신뢰를 잃은 시험이다. 시험이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정당하고 공정한 평가를 받는 게 목적이다. 단순히 쉽다고 해서 좋은 시험이 아니다. 2015학년도 수능은 누구에게도 공정하지 않았다. ◇ 신동찬(서울 휘문고 교사)= 사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때 쉬운 수능에 대한 암시는 있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말로 메시지를 줬다. 그 흐름이 9월 모의평가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이때 상위권 아이들은 시험이 허접스럽다는 자만심을 가졌고, 중위권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결국 본 수능에서 만점자가 폭주하는 바람에 이 같은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이번 수능은 자만심과 자신감이 공존한 아주 묘한 시험이 됐다. ◇ 송현섭(서울교육연구정보원 장학사)=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를 최소화하라는 교육과정평가원장의 의도가 수능에 반영된 것 같다. 보통 만점자와 1컷 점수가 5점 전후가 돼야 변별력이 있다. ‘물수능’이라고 해도 2~3점 정도인데 이번 수능은 0점이다. 너무 무책임한 사상 초유의 시험이다. “캄캄한 산속에 나침반도 없이 던져진 느낌 받았다” ◇ 박종학(인천 만수고 교사) = 수능이 쉽게 간다는 건 예측했지만 너무 쉽게 나왔다. 지금 수능은 또 요행수가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다. 대표적인 게 제2외국어다. 학생들이 많이 보는 과목이 베트남어나 아랍어 등인데 응시자 비율만 놓고 보면 60%가 넘을 것이다. 실제로 어느 특목고의 경우 130명 학생 중 일어와 중국어는 7명인데 비해 베트남어는 50여 명이 선택했다. 특목고 중국어반 학생들도 중국어를 안 본다고 한다. 베트남어를 정책적으로 제외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해 볼 문제다.[PART VIEW] ◇ 김순옥= 지난 20여 년간 수능을 지켜보면서 이게 과연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과거 학력고사 때는 전 과목 모두를 시험 봤다. 학생들은 어떤 과목이든 열심히 했다. 그런데 수능에 와서는 탐구과목이 계속 줄어들었다. 학생들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였는데 실제로 부담이 줄었는지는 의문이다. 수능이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 박종학= 맞는 말이다. 사탐과목 선생님들은 수능으로 학교 교육과정이 황폐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은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은 과목은 철저히 무시해 버린다.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로서 자괴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 신동찬= 쉬운 수능이 좋다는 건 진보나 보수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제는 ‘쉽다는 기준이 뭐냐’하는 점이다. 전반적으로 쉬운데 상위권 학생들은 좀 걸러 주는 게 쉬운 건지, 아니면 지금처럼 변별력을 갖지 못할 정도로 쉬운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수능 초기에는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문제가 3~4개 정도는 나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2~3개로 줄고, 이제는 하나도 없어져 버렸다. 쉬운 기조는 알겠는데 뭔가 대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학들이 공개를 안 해서 그렇지 눈치작전 때나 있을 법한 황당한 커트라인들이 나오고 있다. 요행수가 통하는 수능시험이 돼 버렸다. 변별력 없는 수능, 사교육비 경감 도움 됐는지 의문 ◇ 박종학 = 난이도 조절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1등급이 3% 이내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과 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재수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송현섭= 그나마 이번 수능에서 국어는 좀 어려워 체면치레는 했다. 평가원 자료를 보니까 국어B 등급 컷이 91점이다. 보통은 94~95점인 것을 감안하면 난이도를 고려한 것 같다. 평가원이 사교육 의존도가 가장 낮은 것을 국어라고 보고 의도적으로 어렵게 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신동찬= 내년에는 수능이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수능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아마도 확 바꿀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물수능과 불수능 중 선택하라면 불수능이 낫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수능이 쉽게 나오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지방 학생들이 득을 본 게 아닌가 싶다. EBS 영향이 컸다는 생각이다. ◇ 사회 = EBS 연계를 놓고 논란이 많은데 개선할 점이 있다면. ◇ 송현섭 = EBS 연계는 재검토돼야 한다. 현재 우리 교육은 2009 교육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실제로는 ‘EBS 교육과정’이나 다름없다. EBS 교재를 달달 외워서 푸는 애들이 무슨 경쟁력이 있겠는가. ◇ 신동찬 = 수능시험의 변별력을 확보하고 EBS 연계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많다. 교사들은 교과 수업과 EBS와의 괴리감 때문에 불만이 많다. ◇ 김순옥= 지역은 달라도 나오는 얘기 똑같은 같다. EBS와 수능의 연계를 70%로 하니까 학교 교육과정이 왜곡되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영어 지문은 안 보고 해석만 외운다. EBS 교재 내용이 지문도 안 바꾸고 수능에 그대로 나오니까 암기만 하는 것이다. ◇ 신동찬 = 우리 학교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EBS 교재로 안 하면 난리다. 학부모 항의도 엄청 들어온다. 유명 학원들의 현장 강의를 들을 시간이 없으니 뾰족한 수가 없다. EBS 연계, “교육 기회균등 기여” VS “학교는 EBS 교육과정” 엇갈려 ◇ 박종학 = 교육기회 균등 측면에서는 EBS가 공헌한 측면도 인정해야 한다.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거나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겐 EBS 교재가 유일한 돌파구일 수 있다. 꼭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 김순옥 = 물론 공감한다, 그러나 EBS를 수능과 연계를 한다 해도 70%는 과하다. 5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의견 많다. 문제를 풀다 보면 형편없는 문제도 많다. 문제 만드는 사람들이 비슷하다 보니 뽑아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3년 전에 나왔던 문제랑 동일한 문제가 교재에 나오기도 한다. ◇ 사회 = 수능에서 출제 오류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박종학 = 출제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 우선 교사가 주가 아니다. 교수들이 출제하고 교사는 검토하는 역할이다 보니 아무래도 난이도의 조절 등에 있어 한계가 있어 보인다. 6월 모의평가까지는 문항 출제가 교사 중심 시스템인데 정작 수능에서는 이 구조가 교수 중심으로 바뀌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 신동찬 = 과목마다 다르겠지만 교사가 문제점을 지적해도 교수가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출제 교사들 말을 들어 보면 이의 제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한다. ◇ 박종학 = 검토가 중요한데 지금과 같은 구조 속에서는 검토 단계에서 이상을 발견해도 수정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 김순옥= 검토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출제 본부 내부의 민주적 운영이 더 중요하다. 가령 대학 때 가르쳤던 은사님과 함께 출제에 참여했을 때 “선생님 이거 잘못됐어요”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솔직히 문항 검토할 때 고개 갸웃거리는 부분 있으면 분명히 문제가 발생한다. 그걸 알면서도 차마 말을 못하는 것이다. 블라인드 테스트처럼 출제와 검토를 분리해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 신동찬 = 출제 교사 차출도 짚어볼 대목이다. 수능이 임박해서 교사나 교수를 차출하는데 능력이 있어도 여러 사정으로 못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유능한 교사들은 대개 고3 수업을 맡거나 담임들인데 입시가 코앞이라 학교에서 놔 줄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경험이 적은 1~2학년 담당 교사들이 출제에 들어가는 바람에 변별력을 잃는 등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김순옥 = EBS와 연계를 했을 때 어느 정도 만점자가 나올지 현장에 있는 고3 교사들이 제일 잘 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평가원 출제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수능이 학교현장과 괴리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사회= 문제은행식 기초학력평가나 수능을 자격고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안이 될 수 있나. ◇ 송현섭 = 문제은행에 의한 랜덤 방식 출제라는 게 아주 제너럴한 방법이지만 위험성이 있다. 랜덤했을 때 너무 어려운 그룹에서 출제되거나 반대로 쉬운 그룹에서 나올 수 있다. 랜덤이 적절히 섞인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출제는 지금처럼 가는 게 맞다. ◇ 김순옥 = 수능을 자격고사화한다면 대학들이 이걸로 절대 학생을 선발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별 고사를 보자는 이야기가 나올 텐데 그러면 사교육 시장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 박종학 =어떤 식으로든 개선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이제는 상대평가 방식과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지금은 백분위 점수와 표준점수를 쓰는데 이것이 성적 구조를 왜곡시키기도 한다. 만점에서부터 시작해서 한 개 틀리면 2점 감점돼 98점이 되지만 쉬운 수능 구조 속에서는 백분위 점수가 98점에 못 미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금처럼 만점이 4%를 넘어버리면 95점밖에 안 나온다. 이런 왜곡된 점수 구조는 학생들이 대학진학에 커다란 혼란을 준다. 정부 간섭이 더 문제, 수능 ‘삼년대계’라도 지켜져야 ◇ 송현섭 = 현행 수능 체제를 하루아침에 뒤집는 것은 위험하다. 기존 골격을 유지하면서 EBS 연계율을 낮추고 난이도를 조절하면 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했으면 한다. 또 하나, 너무 국가가 (수능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교육과정평가원에 맡겼으면 그들이 의지를 갖고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는데 적어도 수능은 ‘삼년대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걸 주관하는 평가원장도 줏대 있게 흔들리지 말고 원칙대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늘 위에서 이래라저래라 방향을 제시하는 게 우리 교육 정책의 큰 병폐다. ◇ 박종학 = 교육과정에 충실한 수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 학생들 보니까 3월부터 계속 1등급 나오던 학생이 수능에서는 수학 3등급 나왔더라. 3개 틀려서 3등급 나온 상황이다. 학생이 철저히 대비 못 한 책임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수능의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 교육과정 충실하게 출제됐으면 좋겠다. ◇ 신동찬= 어쨌든 올해 대입 진학지도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예측이 불가능한 입시이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교사들은 이럴 때 제일 힘들다 ◇ 김선옥 = 말 그대로 깜깜 오리무중이다(웃음). ◇ 송현섭 = 진학지도라는 게 일기예보랑 비슷한 면이 있다. 기상청도 일종의 누적된 경험에 의한 통계로 예측하는 것처럼 입시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올해 경우는 나 스스로도 경험치를 못 믿겠다. 자신이 없다. 깊은 산 속에서 나침반도 없이 헤매는 느낌이다. ◇ 사회 = 그래도 입시를 앞둔 교사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송현섭 = 대학이 제시한 국어, 영어, 수학, 탐구의 반영 비율이 중요하다. 문과냐 이과냐에 따라 비율 차이 있다. 결국은 영역별로 쪼개 들어가서 국어를 망쳤다고 해도 높은 비율을 걸어놨으면 그쪽으로 작전을 짜는 게 맞다. ◇ 박종학= 해마다 그랬던 것 같은데 점수 커트라인이 낮은 대학에 떨어져도 반대로 커트라인이 높은 대학 붙는 현상 발생한다. 한번 질러본 아이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있다. 요행수가 통하는 것이 불행한 현실이다. 그래서 대학들이 수시에 집착한다. 이런 방식이 아니면 상위권 학생들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 신동찬= 나도 그런 경우를 들었다. 소위 명문 대학 입학 관계자들 만나면 학과별 커트라인 내놓기가 부끄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결국 학생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 상담 때 받은 배치점수와 현실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 송현섭= 이쯤에서 대학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대학이 많이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무조건 상위권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해 입시 설계를 했다. 이제는 대학이 당장의 성적보다 잠재 능력을 보고 학생들을 뽑아서 잘 가르쳤으면 좋겠다. ◇ 박종학= 전적으로 공감한다. 학생들을 다양한 틀에서 뽑아야 한다. 학생을 가르치고 있지만 가르친다고 다 배우는 것은 아니다. 가르치지 않는 곳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은데 대학들이 너무 동질적인 집단만 뽑으려고 한다. 교육 총량적 입장에서 보면 다양한 아이들이 섞여 있을 때 교육 효과는 더 높아지곤 한다. 서울대라고 해서 1등에서 3,000등까지만 뽑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수능, 논술, 면접, 실기 등의 전형요소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수시 및 정시전형 선발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수시전형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 강화되고 있다. 학생부에는 학생의 교과 역량과 수상실적, 교과 세부 특기사항, 창의적체험활동, 진로희망사항과 매년 담임교사의 추천서라 할 수 있는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이 기록된다. 즉,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을 담고 있는 신뢰성 높은 기록이며, 학생의 인성과 행동 특성, 교과 역량 등 종합적인 능력을 반영구적으로 보관하는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학생부 기록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존재한다. 불신의 원인은 고등학교 유형에 따라 학력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과 과연 기록 과정에서 공정성이 유지되었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즉 논술과 면접시험이 기록에 대한 평가를 보완하는 도구로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논술·면접시험의 의미 서술형ㆍ논술형 문항은 교육청 지침에 따라 학교 정기고사에서도 일정 비율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매년 비율을 높여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필답고사 중에서 객관식 선다형의 한계를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시험마다 순기능이 있기 때문에 흑백논리로 인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평가 방식에 따라 학생들의 역량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5개의 보기 중 하나는 분명한 정답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속도전으로 풀게 될 때도 유의미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깊이 있고 다양한 사고력을 종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PART VIEW]그런 점에서 논술시험은 학생의 논리적ㆍ비판적ㆍ창의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데 유의미한 도구이다. 면접시험도 서류 내용의 사실 여부나 심층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도구로서 학생 역량을 확인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출제의 방향에 따라 창의적이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판단하는가를 검증하는 양질의 평가도구가 될 수 있다. 논술과 면접시험은 불신의 대상인가 그동안 논술과 면접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학생부 교과 성적을 일부 반영하는 형식이었다. 이는 대학 측이 일정 수준의 수능성적 역량을 기본으로 하거나, 일정 부분 교과 성적을 적용하여 논술 역량과 함께 평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정작 논술시험보다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분석해보면 논술 이외의 보조적인 평가 척도가 필요로 했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해진다. 왜냐하면 논술시험의 성격상 수능 성적처럼 세분화된 점수를 반영하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논술 경쟁률은 다른 수시 전형 지원자보다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답안지를 평가해야 하는 구조적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이 공정성을 해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대학에서는 답안지를 이미지 스캔하여 컴퓨터상으로 채점하고 복수 채점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는 등 지속적으로 공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채점 방법이 수능시험에 익숙해져 있어서 다소 주관성이 반영되는 부분까지도 객관성을 요구한다는 데 있다. 입학사정관제도의 도입은 그동안 정량적 평가에 의존했던 방식을 정성적 평가 방법으로 전환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는 평가의 다양성을 통해 다양한 학생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장려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정성적 평가란 본질적으로 주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시험의 본질적 속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정성적 평가를 수용하는 데 미흡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수능시험이 만능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존재하는 한 다른 방식의 시험은 항상 신뢰성이 낮고 주관적이어서 공정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면접의 출제 방식도 인성평가와 확인평가, 역량평가 등의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변별력을 갖추려면 학생의 역량을 측정하는 다양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특정한 상황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반응을 확인하거나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서류(학생부, 자소서, 기타 포트폴리오 등) 내용의 진위성과 심화 정도를 판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서류심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도 평가자의 관점과 가치에 따라 평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평가의 결과 역시 공정성의 관점에서 객관적 근거를 요구한다면 면접시험을 포기하라는 것도 다름없다. 이 역시 면접시험이 갖는 본질적인 한계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논의에서 논술이나 면접시험이 갖는 본질적인 평가의 성격을 공정성의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문제는 논술이나 면접의 평가문항 오류로 인한 공정하지 못한 평가, 평가지침을 각기 달리 적용하여 발생하는 형평성의 문제, 평가자 임의 판단에 따른 주관적 평가 등이 문제일 것이다. 또는 언론에 등장하는 부정 사례 등은 그 자체로서 공정성 차원의 문제라기보다 위법성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논술과 면접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 ● 복수 평가, 공동 채점 등을 통한 지속적 노력 필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논술, 면접, 서류 평가의 공정성 논란은 정량적 평가에서 정성적 평가로 이동하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행 초기보다 현재가 훨씬 더 안정되어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실적으로 문제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시급히 개선할 필요도 있다. 예를 들면 평가자가 최적의 상태에서 평가함으로써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공동 채점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충분한 여유를 두고 복수 평가를 통해 오류를 줄이면서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면접시험에서도 평가의 공정성을 위한 평가 척도에 대한 연수가 요구된다. 특히 공교육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발효됨에 따라 대학마다 논술시험에서도 현직 고등학교 교사를 자문 위원 또는 출제위원으로 위촉하여 평가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면접 역시 자문평가 위원으로 고교 현장의 교육과정을 검토하여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고등학교 정상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 논술과 면접시험의 질적 수준 향상을 통한 평가 기능 제고 논술시험이 미래사회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유용한 평가도구라면 사교육 유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시험제도를 축소하거나 폐지해서는 곤란하다.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공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평가문항 역시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고교 전 과정을 통해서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이라면 자신의 역량을 담아낼 수 있도록 출제 문항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미래 사회에서 국제 경쟁 속에서 뒤지지 않고 앞서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속적으로 출제 문항의 변신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유형의 반복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를 가져오기 쉽다. 늘 새롭고 신선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는 출제 방법의 변화, 제시문의 변화, 발문의 변화 등 다양한 변인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 바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데 예측 가능해야 한다고 반론을 제기할 것이다.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어떤 평가요소를 반영할 것인가를 제시하면 충분하다고 본다. 즉 평가하려는 역량을 사전에 제시하고 그 역량을 논술을 통해서 또는 면접을 통해서 평가하면 되는 것이다. 공정성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정답이 명료한 문항을 출제하려는 경향도 있다. 정답이 분명한 것은 조건을 부여하거나 발산적 사고를 제한하게 된다. 외적 요인에 의한 평가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단답형이나 객관식과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 사회적 인식의 변화 필요 앞서 말한 평가의 공정성이란 수능시험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평가의 속성에 비추어서 공정성을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자동차의 조향장치는 일정한 정도의 유격을 두고 있다. 정확하게 방향을 작동하려면 미세한 각도까지 반응하게 하여야 하겠지만, 실제 운전에서는 그렇게 하면 운전하기에 오히려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이처럼 일정한 정도의 틈은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평가 유형에 따라 존재하는 유격(裕隔)은 인정해야 한다. 그 유격이 공정성의 논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동일한 문항이더라도 평가 요소와 반영 비율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이러한 사례는 수능시험에서도 반영비율을 달리 적용하고 내신 등급에 따라서도 차등적으로 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문제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 당장은 일류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불리한 요소라고 생각하면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풍토가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 대안이 제시될 때까지 참아주고 수용해주는 것도 다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역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건학 이념 및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제도. 기본적인 학업 수행 능력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의 교육 환경, 학습과정, 소질ㆍ적성ㆍ인성ㆍ창의성 및 성장잠재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말함.” 입학사정관제의 개념을 설명하는 대교협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제 입학사정관제의 이름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뀐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학교생활기록부’가 이 전형이 핵심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었다. 자기소개서도 개별 서류로 제출되지만 그 자체를 점수로 평가하는 대학은 없다. 결국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 9가지가 관건이 된다. 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알아본다. [PART VIEW] 입학사정관의 불안정 고용 우선 사정관의 문제다. 대학에서 입학처장은 3D업종이라고 한다. 교수와 교수 위촉 사정관도 입시 전문가는 아니다. 더구나 이분들의 임기는 길어야 2년이다. 결국 당해 대학의 입시 변화와 취지를 가장 잘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사람은 입학사정관들이다. 그러나 이들 사정관이 2년을 주기로 이 대학에서 저 대학으로 떠돌고 있다. 대교협에서 금년 입학전형 최우수대학으로 지정한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8년 차에 들었지만, 대학별로 전임사정관이 별로 많지 않다. 전형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일관성과 사정관제의 고유 취지를 살려 평가할 사정관들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사정관제를 불안하게 하는 첫 번째 요인이다. 전형의 정체성 문제 고등교육법을 보자. 34조는 입학전형의 구분을 논하고 있다. ‘일반전형은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보편적인 교육적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서 대학(원격 대학은 제외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의 교육목적에 적합한 입학전형 기준 및 방법에 따라 공정한 경쟁에 의하여 공개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개정 2014.4.29.).’라고 규정하고 있다. ‘특별전형은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 등 대학이 제시하는 기준 또는 차등적인 교육적 보상기준에 의한 전형이 필요한 자를 대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서 사회 통념적 가치기준에 적합한 합리적인 입학전형의 기준 및 방법에 따라 공정한 경쟁에 의하여 공개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개정 2014.4.29.).’라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전형인가? 당연히 일반전형이다. 공개적으로 시행되어야 하고, ‘차등적 보상’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2015 대입에서 과연 공개적으로 시행되었고, 차등성 없이 진행되었는지 묻고 싶다. 면접과 자기소개서 없이 학생부 하나로 전형할 때 그 차등성 없이, 공개적으로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심화 교과’ 이수자를 선발하는 경우는 더욱 전형의 개념을 흐리게 한다. 이러한 문제는 대교협 정책위 차원에서 정확하게 전형을 살폈어야 했다. 2016 대입에서는 이러한 전형이 실제적으로 바로잡혀야 한다. 이 제도가 개별자료 평가에 의한 방식으로 진행되든, 역량에 의한 종합평가를 하든, 집합체에서 합불평가를 하든 응모자격에 대한 제한적 요소가 걸리는 것은 최대한 억제해야만 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문제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면서 크게 변화된 것은 두 가지이다. 그 첫 번째가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동시에 사정관으로부터 교사로 그 무게가 기울고 있다고 하겠다.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해졌고, 그것을 작성하는 주체가 교사이기 때문이다. ● 수상 경력을 위한 공정성 문제 고등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과는 한 학기 8개 과목이다. 5개 학기로 전형의 자료가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40개의 교과 또는 교과별 수상, 경시, 발표 등 대회가 이루어지는 것은 정상이다. 여기에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 관련 대회나 경시가 더해진다면 최대 60여 개까지가 그 범위가 확대된다. 고교 현장에서 이 이상의 운영은 분명 과도한 운영이며, 부작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최근 교육부는 ‘교내 학교장상 사전등록제’, ‘수상인원 20% 이내 수상’, ‘10일 전 대회 요강 공개’, ‘학교알리미에 대회 규모 탑재’ 등 교내 상 투명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미 2014년부터 수상 응시인원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에 보도된 바와 같이 암기된 지식으로 수상을 하는 경우, 사교육으로 훈련된 정보로 대회에 임하는 것, 사전 공지를 투명하게 하지 않은 각종 대회를 차단해야 하는 것, 특정 교사가 수상을 결정하는 것 등은 고등학교가 수정할 몫이다. 출제위원회 사전심의, 심사 기준 확정, 채점과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한 방식을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사전 체크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3월 학부모총회에서 1년간 진행될 모든 시상 내용을 1장에 요약해 학부모에게 배포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 봉사활동, 체험활동의 구체적 활동 확인의 어려움 학생들은 학교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과 개인 활동의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있다. 물론 하루 8시간 이상은 금지이고 수업이 4시간이면 당일 봉사는 4시간 이내로 제한된다. 봉사시간이 많으면 무조건 좋은 줄 아는 오해로 봉사시간이 수백 시간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행하는 기관은 수없이 많기도 하고, 개인이 떼어오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교사가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체험활동도 마찬가지다. 봉사활동처럼 사전 확인서를 받고 떠나지만 며칠간 그가 활동한 내용은 제출한 보고서가 전부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대비도 분명 필요하다. 봉사활동의 경우 아파트 재개발 조합에서 발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발행 주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체험활동은 해외체험부터 통역 인턴활동까지 사교육에 의한 것이거나 아버지의 능력에 따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체험활동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는 않지만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서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역시 가이드가 필요한 부분이다. 제출서류 ● 자기소개서의 애매성 학생들은 1주일 이상 이것에 매달려 고민한다. 자기소개서가 개별 점수화되지도 않고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주된 제출 서류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교육에서도 이것을 이용해 고액 대필이 성행하는 것이다. 2015 대입에서는 공통 3문항, 대학별 1문항, 1,000자 이내 서술 등 지난해보다 간소화되긴 했다. 그러나 글이라는 것이 ‘이야기의 틀’ 없이 한 문장만 주어졌을 때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되는가? 잘 가다듬어진 1번 문항을 보자.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누가 봐도 재수나 중학시절은 제외하고 공부에 대한 자기주도적 경험을 말하고, 그 발전적 경험치를 진술하라는 글이다. 그러나 이 문항이 국문과를 지원한 학생에게 수학 성적을 극복한 이야기가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 학업은 교내 학업만을 말하는지. 학업이 무엇인지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더 상세하고 친절한 제시문이 되어야 한다. 문항의 정황을 해설하고, 모범 사례의 글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글 쓰는 방법, 써야 할 내용 등을 친절하게 밝혀야 한다. 이번 전형에서 어학, 수학, 과학 관련 성적과 수상 등을 언급하면 0점 처리됨을 경고했듯이 허위사실 기록이나 대필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는 입학 원천 취소는 물론 재학기간에라도 입학이 취소된다는 것도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 한 가지 더 강하게 강조할 것이 있다. 2016 자기소개서를 설계하는 중에 문항을 모두 모집단위별, 단과 대학별로 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는데, 이것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인성과 학력, 잠재력의 조화를 보고 선발하는 것이 기본 취지다. 모집단위, 단과대학별 기록이 위주가 되는 순간 전공 학력 위주, 전공 스펙 위주, 교수평가 위주로 변질되어 학생부종합전형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 추천서는 ‘교사의 양심’을 걸 수 있어야 2016학년도에는 강원대, 건국대, 경기대, 단국대, 동국대, 숭실대, 한국외대 외에 많은 대학에서 추천서를 없앴다. 경희대의 경우 선택으로 하였다. 추천서가 학생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화되기 쉽고 교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포스텍처럼 교사가 각서를 쓰고 추천서를 쓰기도 쉽지 않다. 인성과 학업에 대한 척도형 평가를 좀 더 세분화하고 책임감 있게 작성하는 기준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추천서는 선택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사의 추천사유가 특별할 수 있을 때 보조 자료로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타 ● 면접일의 문제 Y대, E대가 수시 논술을 치르는 날이면 신촌의 교통대란이 발생한다. 통신이 마비되고 학생들은 오토바이 택배로 다음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대학별, 지역별 지필, 면접 날짜와 시간도 조정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편리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 발표 날짜의 문제 2015 수학능력시험이 11월 13일에 치러졌다. 그런데 11월 8일(토)까지 면접을 진행한 대학이 3개 대학이나 된다. 11월 7일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대학도 아주 많다. 3배수에 합격하여 면접을 준비하고 기대에 부푼 학생들에게는 수능까지도 막대한 영향을 주는 일정이다. ● 꿈과 끼가 있는 학생을 반드시 배려하자. 내신 경쟁, 수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교생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그런 와중에도 한 가지 소중한 꿈을 잘 길러온 학생들이 있다. 미래, 직업, 자신의 자질을 잘 계발하는 학생들에게 문호가 점점 닫혀가고 있다. 이 말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내신과 전공 성적, 수상 평가에 너무 크게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2014 대입까지 있었던 연세대 창의인재전형, 경희대 창의적 체험활동전형 등이 2015 대입 수시부터 모두 사라졌다. 하물며 의대에서는 아직도 학생부종합전형을 개방하지 않는 대학이 있다. 정책 입안에서부터 다시 살필 일이다.
대학입시는 언뜻 ‘개인’과 ‘대학’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초ㆍ중등교육의 문제이며, 국민 전체의 문제이다. 대학입시 방법과 절차, 전형자료 등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초ㆍ중등교육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출제 오류 논란을 빚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을 살펴보자. 출제진이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를 혼동한 영어 25번 문항은 물론 지난해 수능 출제 오류 파동을 몰고 온 세계지리 8번에 이르기까지 이들 문항은 모두 EBS 교재 내용을 근거로 했으며, 교재에도 비슷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출제진이 부실한 EBS 교재 내용에서 문제를 출제하다 보니 오류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수능 70%를 EBS 교재에 의존하는 정책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교총에서도 ‘학교교육이 수능평가의 도구적 기능으로 전락되고, 수능으로 인해 사교육이 조장되는 문제를 국가가 방치한다면, 더 이상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이를 개혁하자고 나섰다.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과정이 평가에 휘둘려 변질되는 학교교육으로는 공교육의 정상화를 결코 이룰 수 없다 강조한다. 박근혜 정부의 ‘행복교육’도, ‘비정상의 정상화’ 실현도 그 꼭짓점에 있는 ‘수능’을 혁신해야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수능, 자격시험이라는 본질이 훼손 돼 근본적으로 수능 성적 중심으로 학생을 뽑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잠재력 있는 학생 선발을 위해 대학과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수능 성적이 아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능력을 봐야 되는데 수능은 그걸 다루지 못하고 있다. 수능시험은 점수로 줄 세워 서열대로 대학입학을 허가하는 선발고사가 아니다. 일종의 자격시험이다. 하지만 지금의 수능은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 초기 수능은 교과 내용의 시험이 아닌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능력, 논리적 사고력을 중심으로 생각했다. 때문에 처음에는 탈교과적ㆍ범교과적인 출제원칙을 가지고 있었으며, 내용상의 오류 같은 게 나올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 그러나 사교육 대책으로 쉬운 수능을 강조하면서 점차 수능의 성격이 많이 변했다. [PART VIEW]공교육 정상화에 수능 성격을 맞추게 되면서 ‘고교 교육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수능에서 안 다루면 고교 교육이 잘 안 된다’는 논리로 모든 교과목을 과목에 넣게 됐다. 그러면서도 그것과 상충될 수밖에 없는 선발고사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게 되니까 그때그때 수능 성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험 자체를 아예 문제은행식으로 바꿔야 한다. 문제은행이 만들어지게 되면 지금 같은 출제오류 등 문제는 훨씬 줄어들게 되고, 지금처럼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모의평가처럼 최소한 두세 번의 응시기회를 부여하면서 다양한 점수 활용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입시전형 방법, 사교육 시장 키워 수능 개편을 하려면 입학전형제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우리는 수능을 통해 대학과 고등학교를 바꾸려고 하니까 수단이 목적을 대치하는 혼돈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의 대학입시는 미흡하나마 대학 특성이나 여건에 따라 나름대로 다양화ㆍ전문화ㆍ특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양한 입시전형방법은 맞춤형 전략을 낳고 이는 다시 생산적이지 않은 사교육시장을 키운다. 엄마의 정보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모습은 진정한 대학입시전형이라 할 수 없지 않을까. 대학수학능력시험, 소위 수능은 아직까지 대학입시결과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199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수능은 우리나라 초ㆍ중등교육의 다양화ㆍ전문화ㆍ특성화가 아닌 초ㆍ중등교육의 획일화ㆍ표준화에 기여했다. 과학고와 외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 자립형 사학, 자율형 사학 등 다양한 설립 목적을 지닌 고등학교도 맥을 못 추게 만드는 것이 바로 수능의 영향력이다. 1년에 하루 실시라는 메커니즘으로 해서 벌어지는 문제도 적지 않다. 현재 수능은 전국적으로 일 년에 한번 시행되고 있고 거의 모든 교과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종합시험이며 대학에 가고자 하는 학생 모두가 선택의 여지없이 응시해야 하는 일종의 필수시험이다. 수능 당일 영어듣기 시험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 많은 국내공항들은 비행기의 이착륙이 금지되는 대소동이 벌어진다. 출근시간도 한 시간 늦춰주지만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불이익을 보는 것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수능의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초ㆍ중ㆍ고교는 수능 준비에 큰 비중을 두게 된다.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의 경우도 물론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교육내용이나 교수ㆍ학습 평가방법이 획일화ㆍ대중화ㆍ표준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초ㆍ중등교육을 다양화ㆍ전문화ㆍ특성화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대입전형자료인 수능부터 바꿔야 한다. 대학입학전형 방법 간소화해야 1969년부터 중학교 무시험 추첨 배정이 시작되고, 1974년부터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이 실시되면서 고등학교 졸업자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학입시경쟁이 과열되고 입시준비를 위한 사교육비가 급증하는 등 대학입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정부는 1981년부터 대학입학전형에서 소위 국ㆍ영ㆍ수 위주의 본고사를 폐지하고, 고등학교 내신 성적 반영에 있어서도 지역 간, 학교 간에 엄연히 존재하는 학력 차이를 무시하고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를 같은 수준으로 취급하도록 했다. 그 후 아직까지 정부는 공식적으로 학교 간 학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본고사 금지 및 기여 입학 금지와 함께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대입관련 ‘3불정책’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학교 간 학력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등학교 교육의 다양화ㆍ전문화ㆍ특성화를 지향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성적 우수학생이 많은 외고나 과학고 등의 특목고에서는 내신 성적에서 불리하다는 이유로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기도 한다. 내신 성적이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소위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교육부나 시ㆍ도교육청에서는 일선 학교나 해당 교사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거나 경위서를 쓰게 하고, 주의ㆍ경고의 징계조치를 취하기도 하지만 그 정도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2014 수능에 이어 2015 수능까지 다시 오류가 발생하자 대대적인 수능 개편 작업에 나섰다. 당연히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수능 체제 도입 이후 19번의 개편이 있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당초 문과ㆍ이과 칸막이를 없애는 ‘융합형 수능’이 유력하게 논의됐지만,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 수 있고 입시가 너무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현 수능 체제의 골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었다. 시간을 가지고 개편에 임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겠다. 대학입학전형 방법의 간소화도 수능 개편과 함께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교육부는 작년에 입시에서 대학별로 적용할 수 있는 전형 방법 수를 6개(수시 4개, 정시 2개)로 제한하는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별 전형 방법이 수시 4개, 정시 2개 이내로 제한되었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교과·비교과) 위주 △논술 위주 △실기 위주 전형으로 학생을 뽑고,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위주 △실기 위주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 교육부는 수능 점수가 높은 학생을 먼저 선발하는 '우선 선발' 방식도 도입하지 못하게 했다. 2017학년도부터는 수능 성적을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후 대학에 전달해, 수능 성적을 아예 수시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도 고려되고 있다. 대학, 인재선발을 위한 투자에 나서야 최근 비교적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물수능에 따른 변별력의 한계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실수로 한두 문제의 정답을 맞히지 못해서 가고 싶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거나 재수를 해야 하는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근본적 대입 개편 방향은 잠재력 있는 학생 선발을 위한 다양한 체제의 구축이다. 대학의 선발 자율성을 높이는 가치와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논술과 면접, 추천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 대학별 전형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바, 이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입학사정관제도 정착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교육부가 대교협 등을 통해 획일적으로 입시문제에 간여하기보다는 대학의 책무성이 강조돼야 한다. 대학이 우수학생 선발을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수능에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기보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스스로 인재 선발을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 대학의 자율성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다. 학생 선발 이후, 고등사고력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우수 교수진 확보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대학 본령의 책무와 함께 선발과정에서도 제 몫을 다해야 한다. 상대평가의 핵심은 변별력이다 수능 시스템은 수술이 불가피하다. 진영 논리에 따라 자격고사·절대평가 전환 같은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교육부는 ‘수능혁신TF’를 만들어 종합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한다. 단기적으로 서둘러 개편안을 마련하려 들면 고차방정식으로 얽혀 있는 대학입시에 또 하나의 혹을 만들 수 있다. 시스템은 당장 보완하되 종합개선은 3년 예고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수 교수·교사 인력풀을 만들고 교사도 출제에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 자격고사와 절대평가 전환은 3불(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폐지 논란과 맞물린다. 치열한 논의와 시간이 필요한 핵폭탄이다. 상대평가의 핵심은 변별력이다.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적정 난이도는 필수다. 미국 SAT는 2,400점 만점인데 대학들은 2,250점 이상은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한다. 공정성·객관성·독립성·수용성이 생명인 수능과 대입의 방향은 대학입시 자율화에 방점이 두어져야 한다. 공정한 게임과 잠재력 중심의 인재 선발을 위해서 향후 대학입시는 수능 비중을 차츰 줄여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전형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내신도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완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야 한다. 우선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고려한 평가기준, 결과보다 과정을 통해 학생의 자질을 평가하는 기준을 개발해야 한다. 학생선발기준을 다양화하고 대학들의 입시시스템 수준향상을 위한 전반적인 투자가 강화되어야 한다. 대학과 학생의 선택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면서 우리 사회가 필요한 인재를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대입제도가 되어야 한다.
을미년 새해 교육계에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개선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일부 정책의 경우 ‘개악’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좋은 부분을 활성화하고, 나쁜 부분은 과감히 도려낼 수 있도록 교육계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인성교육진흥법 발효 = 한국교총과 인실련의 인성교육 활성화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12월 29일 인성교육진흥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는 독립된 법으로 인성교육을 명시한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 상반기에 시행령을 마련하고 7월부터 국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는 인성교육 의무를 부여할 방침이다. 정부는 교육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차관과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구성해 하반기까지 5개년 계획을 세운다. 5년마다 세우는 인성교육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시·도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은 개별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게 된다. ■시간선택제 교사 등장 =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대책에 따라 학교 현장에도 시간선택제 교사(시간제교사)가 등장하게 된다. 기존 교사 중 각 시·도교육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시간제교사로 전환이 가능하다. 당초 정부는 시간제교사를 신규 임용하도록 할 방침이었으나, 교총을 포함해 교육계 전반에서 이를 강하게 반대하자 한발 물러서 이 같이 정했다. 시간제교사는 매주 2~3일 근무로 학생 생활지도나 담임업무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수련활동이나 각종 행사에서도 활용하기 어려울 뿐더러 관련 업무는 다른 정규교사들이 책임져야 하는 등 우려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 지정 취소 교육부장관 동의 필요 = 시·도교육감이 특성화중, 특수목적고(특목고), 자율형사립고교(자사고)를 지정하거나 지정 취소할 때 교육부장관의 사전 동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종전 초·중등교육법에서는 ‘사전협의’를 해야 한다고 명시됐었으나 이 표현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잇따름에 따라 지난해 말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이 같이 변경됐다. 개정안에서는 이외에도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를 설치해 특성화중, 특목고, 자사고의 지정 또는 취소에 관한 교육부 장관의 자문에 응하도록 했다. 또 이들 학교를 지정취소하려면 입시전형 책임자 등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감사 결과 중징계 이상의 처분요구를 받은 경우 등 요건을 구체화했다. ■교내상 사전등록제 시행 = 교내상이 올해부터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자교 학생 스펙을 위한 교내상 남발이 급증하자 교육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교내상’ 제도의 투명 운영을 위해 ‘학교장상 사전 등록제’, ‘수상인원 적정 비율제’, 대회 실시 전(全) 과정의 투명한 운영, 각종 경시(경진)대회 및 공인인증시험과 유사한 대회 등 공교육정상화법에 저촉되는 대회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중·고교 교내상 지침’을 17개 시·도교육청에 통보했다. 그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수상경력’에 있어 ‘교외상’은 2011년도부터 사교육 유발 등의 방지를 위해 일절 기재하지 못하게 했으나 ‘교내상’에 대해서는 제한이 없었다. ■교복 학교주관 구매 시행 = 모든 국·공립학교의 신입생(현재 초6, 중3)은 배정받은 학교에서 교복을 구입할 수 있다. 학교가 입찰 등을 통해 교복 공급업자를 선정하고 교복 구매를 직접 주관하는 방식인 ‘학교 주관구매 제도’를 통해 신입생은 교복 구입대금을 학교에 납부하고 학교에서 선정한 교복 업체로부터 교복을 공급받게 된다. 교복 착용 여부와 구매 일정, 착용 시기 등 세부사항은 신입생 배정 발표 이후 해당 학교의 안내를 통해 확인하면 되며, ‘교복 물려 입기’(중고) 등의 사유로 ‘학교주관 구매’에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입생 배정 학교의 안내에 따라 별도로 사전 신청해 교복을 구하면 된다. ■초등돌봄교실 혜택 범위 축소 = 초등 1∼2학년 학생 중 원하는 누구나 신청 가능했던 초등돌봄교실이 올해부터는 1∼2학년 맞벌이, 한부모, 저소득층 가정 등 정상적인 양육이 힘든 가정으로 그 범위를 줄이기로 했다. 1∼2학년 학생 중 시·도 및 학교 여건에 따라 일시적 실직, 경력단절 등으로 구직 중인 가정에 한해 담임이 추천하면 수용 가능하고, 3학년 이상의 경우도 학교 규모에 따라 수용할 수 있다. 3∼4학년 학생은 학년 특성을 반영해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을 운영하게 된다. 또 실당 운영비 기준 단가가 지난해 대비 25%p 상향 조정됐다. 이밖에도 ▲초·중·고 방학 다양화 ▲중학교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 ▲한국형 토익 ‘NEAT’ 폐지 ▲국·공립대 기성회비 수업료에 통합 ▲대학등록금 분할납부 개선 ▲담뱃값 부가 지방교육세 인상 등이 올해 바뀌는 부분이다.
그동안 오랜 논란에 중심에 섰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과의 평가 방식이 바뀔 전망이다. 최근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절대평가 방식을 확정 발표했다. 현재 중학교 제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아직 등급을 몇 단계로 어떻게 나눌지도 결정하지 않았지만 수능 개편안은 3년 전에 발표한다는 ‘3년 예고제’에 따라 이번에 절대평가제를 근간으로 하는 개편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교육부가 이번에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 도입을 발표한 것은 학생들이 단순히 수능 영어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과잉학습을 하고, 학교 교육이 쓰기, 읽기 위주로 파행을 개선하기 위해서이다. 영어교육을 문제풀이식에서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을 균형 있게 키우는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단순히 영어만 놓고 보면 절대평가 방식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이미 기업 등 사회에서 실시하는 영어시험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만 받으면 되는 절대평가로 바뀐 지 오래됐다. 하지만, 고교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수능에서의 영어 절대평가제 도입은 가볍게 도입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중대한 사안인 것이다. 이번 발표는 2014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육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어 사교육 부담을 대폭 경감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과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 다만, 이번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 도입이 소기의 성과와 목표를 거양할 지는 의문이다. 영어 사교육은 일시적으로 다소 감소할 지는 몰라도 풍선 효과로 수학, 국어 등 다른 주 교과로 사교육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별력을 상실한다면 당락을 결정하는 다른 주 교과로 사교육이 퍼져나갈 개연성이 농후한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쉬운 수능에 영어 절대평가로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 영어면접 같은 대학별로 별도 평가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은 소위 명문 대학은 변별력을 요구하려 할 것이다. 오히려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했는데, 대학별로 별도로 영어시험을 보는 등 수험생이 추가로 부담을 짊어질 수도 있고, 변별력 부족에 따라 입시 현장의 혼란만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별로 영어 인터뷰, 쪽지 시험, 간단한 퀴즈, 영어 소양 평가 등 변질된 또 다른 영어 평가를 도입하여 학생,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환언하면,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제를 도입하여 변별력을 현저히 잃으면 상위권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 위해 영어면접·영어논술 등을 통해 또 다른 변별력을 높이려 할 것이다. 상당수 학생들은 대학별 영어시험에 대비한 사교육을 따로 받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선 수능에 대비하는 것보다 ‘수능 대체 또 다른 대학별 평가 대비’에 오히려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할지 모른다. 또 수학·국어 등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다른 과목으로 사교육이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수능의 영어 평가를 절대평가제를 도입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잘못하면 게와 구럭을 함께 잃을 우려가 없지 않다.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이 학원 수강 감소,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진학 열기 저하, 영어 공교육의 내실화 등 기대하는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다. 평가의 난이도와 변별력 확보도 난제이다. 아울러 교육부의 의도대로 점차적으로 수학 등 다른 교과목으로까지 수능 등급제가 시행된다면 대입수능의 계속적 시행 여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할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 도입에 앞서 해야 할 것이 공교육 내실화이다.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이려면, 학교에서 영어를 제대로 잘 가르치면 된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이 학교 ‘영어교육 정상화와 제자리 찾기’ 등은 외면한 채 수능 영어 쉽게 내기, 절대평가제 같은 손쉬운 편법만 내놓은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다. 모든 응시자가 만점을 맞는 쉬운 영어 평가가 능사가 아닌 것이다.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맞아 영어는 세계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의사소통 능력이다. 오히려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인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창의 인재육성도 세계 공용어인 영어 능력과 소양은 제일 순위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처럼 대학 입시가 보통교육을 좌지우지하는 교육체제에서는 평가제도의 개선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물론 대학입시 정책에 절대적인 정석은 없다. 각각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나타났다. 하지만 예상되는 문제점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수능 영어 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고, 쉽게 낸다고 대학입시 경쟁이 완화되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해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 시험이 변별력을 잃으면 우수한 학생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또 다른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하는 혼란이 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행 대학입시제도에서 각 대학들이 그들이 원하는 신입생을 뽑는 방법은 크게 수능과 학생부, 면접 세 가지다. 학생부나 면접은 고교마다 다르고 대학마다 달라 객관화하기 어렵다. 그나마 현행 입시제도 아래 수험생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수능이다. 수능이 절대평가니, 쉬운 수능이니 해서 학생들의 실력을 가려주지 못하면 대학이 나서 실력을 가려야 한다. 그리되면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 리 없다. 그동안 ‘물수능’ 논란 속에서도 수능이 꿋꿋하게 유지돼 온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부가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 국소 처방만으로 사교육을 경감하겠다는 것은 단편적인 정책 접근이다. 영어 교육이 시대적 흐름과 학생들의 능력과 소양 함양을 위해서 상향으로 평준화를 지향해야지 사교육 근절과 경감을 위해서 하향 평준화로 역행하는 것은 매우 위함한 발상인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영어 학력의 하향 평준화로 역주행해선 안 될 일이다. 교육부는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이 창의 인재육성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가 교육정책의 근간은 사교육비 경감보다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초에 영어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에 따른 난이도와 변별력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절대평가의 장점을 살리면서 변별력을 확보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든 교육평가는 교육목표의 달성정도를 측정하여 이를 분석하여 다시 교육목표에 환류해야 한다.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제가 정상적인 고교 영어 교육의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대한 고려가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인력부족 학원비 단속 힘들어 상급학교 예비반 모집도 여전 결국 방과후학교 인원만 급감 교육부의 사교육경감 및 공교육정상화 대책이 발표됐지만, 정작 사교육업체 대부분은 별다른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유아대상 원어민강사 채용금지 방안 검토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긴 하지만, 사교육비의 상당 부분이 입시와 관련된 업체들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실효성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이번 대책에서 네 가지 핵심전략 중 사교육업체들에 대한 규제로 ‘법·제도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학원비 인상 억제 및 선행교육 풍토 근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선행학습 유발 광고를 하는 학원에 대해 학원법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상시점검을 실시하고 학원비 등을 학원 외부에 게시하는 ‘옥외가격 표시제’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종전의 학원 중점관리구역을 ‘사교육특별관리구역’으로 개편해 학교 교육과정․평가 등 선행학습 영향평가 강화, 학원비 단속 등 종합정책을 시행한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 강남, 강서 등 주요 학원가에서는 교육부 대책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A입시학원 관계자는 “학원비를 억제한다는 방침은 사실상 효력이 없을 것”이라면서 “정해진 학원비는 올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따로 현금으로 받거나 교재비를 더 해서 받는다든지 얼마든 다른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원비 단속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경우 교육청 인원 부족으로 저녁 10시 이후 사교육업체 운영금지 조례에 대한 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학원비 단속이 제대로 될 리 없다는 반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교육 금지법)’ 시행 이후 학원에서 선행교육을 유발하는 광고를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진학하는 학생에게 겨울방학부터 상급학교를 대비하는 예비중·예비고 반을 모집한다는 내용도 여전하다. 초등생에게 고교과정을 2개월 안에 마무리해 준다는 학원이 있는가 하면, 중1 대상으로 의대반을 모집하기도 한다. 그리고 선행학습 금지법이 사교육업체에 대한 규제보다 공교육 차원의 규제에만 강조돼 되레 공교육이 위축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방과후학교 신청이 뚝 떨어진 것이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20~30%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감소한 만큼 학원이익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아주 높다. 방학중 방과후학교에서 교과보충이나 선행학습에 대해 어느 정도 해소해줬지만, 공교육만 강하게 규제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현장에서는 교육부 대책에 대해 냉담하다. 한 서울의 고교교사는 “당초 발표시기인 4월에서늦춰진 만큼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대부분 이미 시행중인 방안이라 효과가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위학교 교육과정 다양화 토론·탐구 수업 운영 확대 전통문화·국학교육 강화도 베이징시 제109초·중등학교에서는 9월 학기부터 아침마다 낭독시간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고문(古文), 고시(古詩)를 외우도록 하고 있다. 목표는 학생들이 초등학교 재학기간에 70편의 고시와 10여 편의 고문을 외우는 것으로 국가교육과정에서 규정한 40~50편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리우빙후이(劉炳輝) 제109초·중 등학교 교장은 “전통문화를 알고 실천하는 인재 양성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이징시에 제109초·중등학교처럼 전통 중국문화교육에 힘을 기울이는 학교들이 적잖게 늘고 있다. 제2실험초, 하이뎬(海淀)구 실험학교, 육영학교 등 초등교들도 국학교육을 학교교육과정으로 설치하고 고시, 고문, 서예(書藝), 한시연구(柱聯)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학교육 시행학교가 증가한 것은 내년부터 전면 실시될 교육과정 개혁의 시작이기도 하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10월 27일 ‘베이징시 초·중등학교 일부 교과교육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의 국어교과에 해당하는 어문과 영어, 과학 세 교과의 교육과정 개혁안이다. 교육위는 이와 함께 ▲국가교육과정에 따른 교육내용 설정 및 선행교육 전면 금지 ▲전통문화교육 강화 및 사회주의 가치관 교육 강화 ▲다양한 학습방법 개발 등을 포함한 교육과정 개혁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이 원칙에 따라 각 구(區), 현(縣)은 내년 3월까지 지방교육과정개혁안을 제출해야 한다. 단위학교는 5월31일까지 학교 교육과정안을 제출해야 한다. 2년의 시범 시행을 거쳐 발표된 베이징시의 이번 교육과정 개혁안은 날로 심각해지는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교육과정과 학교교육과정 개혁을 목표를 하고 있다. 특히 단위학교의 독창적인 교육과정 개발 활성화, 교과간 융합을 통한 다양한 교육과정 개발이 주요 목표다. 내용에서 국학교육, 탐구학습 등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베이징시는 2013년부터 일부 실험학교를 선정해 교육과정 개혁을 추진해왔다. 예를 들어 하이뎬구에서 선정한 14개 실험초등학교에서 ‘통합교과, 자율편성’을 원칙으로 교육과정 개발을 추진했다. 특히 이 중 초등 단계부터 교과 간 장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교과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한 베이징대부속초(北大附小)의 교육과정이 많은 화제가 됐다. 이 교육과정의 명칭은 ‘생명교육’ 커리큘럼(Life Development Curriculum)인데, 기본 이념인 사랑(Love), 관용(Inclusion),자유(Freedom),존중(Esteem)의 첫 글자를 따서 명명했다. 네 가지 이념은 ▲인문소양 ▲과학소양 ▲사회적 상호작용 ▲건강과 예술 ▲국제이해의 다섯 교과군에 따라 교육된다. 각 교과의 특성에 따라 전교생 대상, 수준별, 개별지도 교과로도 나눴다. 학습방법 역시 탐구형, 실기형, 기초지식 학습형 등으로 다양하다. 지금까지 ‘재미있는 경제학’, ‘지능 로보트’, ‘희극영어’, ‘인문수양’ 등 수십 가지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생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선택하는 선택과목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차오(尹超) 베이징대부속초 교장은 “모든 학생의 자율적인 선택을 존중하며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홍잉초(红英小)에서는 햇빛교육이라는 학교운영 이념에 따라 ‘행복교육과정’, ‘햇빛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전 교육과정을 ▲언어영역 ▲논리와 추리영역 ▲과학영역 ▲예술영역 ▲종합영역 ▲운동영역 등 여섯 가지로 분류해 필수, 선택, 자율학습 과목으로 나눴다. 수업시간도 40~120분으로 다양하다. 창의적 교육방법 개발 역시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다. 베이징시 제24중에서는 지리 수업을 위한 지리교과교실 만들었다. 화이트보드나 칠판 대신 원형 스크린에 학생들이 수시로 만져볼 수 있는 암석층으로 된 벽, 산맥과 강의 입체 분포도가 배치된 입체형 교실에서 강의가 아닌 토론과 탐구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수법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베이징시 교육과학원은 100여 가지의 활동 목록을 개발해 초·중등학교 국가교육과정의 탐구형 수업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우수사례 공문에 단기방학 포함 경기, 찬성 50.8% 들이대며 시행 권고 일선 "진짜 자율맞나" 의중 해석 분분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방학분산제, 특히 단기방학 시행을 놓고 무늬만 자율 아니냐는 논란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초·중·고 학사운영 우수사례 제출에 대한 공문을 일선학교에 발송했다. 우수사례를 모아 이달 말 각 학교에 보급한다는 내용인데 그 예시에 ‘단기방학’도 포함됐다. 이를 놓고 학교별로 해석이 분분하다. 단기방학에 대한 각 학교의 자료를 모아 일선학교에 보급하는 것이 내년부터 시행하도록 은연중 유도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A중학교 교장은 "단기방학에 대한 우수사례를 보급 받게 되면 아무래도 해야 한다고 봐야 맞을 것"이라며 "자율이라고는 하지만 우수사례까지 받은 마당에 어떻게 시행 안 할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9시 등교도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안 할 경우 인사 상 불이익이 따를 것으로 의심돼 각 교장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지만 되도록 시행하려는 입장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내년 계획 짜기에 한창인 요즘 다소 지장을 겪고 있기도 하다. 만일 단기방학을 해야 할 상황이 되면 계획을 다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B고교 교장은 "다른 시도는 어느 정도 지침이 내려갔다고 하는데 서울은 아직까지 조용하다"며 "겨울방학 전에 학사일정과 교육과정운영 계획이 완성돼야 다음 학년도를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는데 시원한 답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만일 시행한다고 해도 학사운영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의견도 따른다. 일단 학교별로 자녀끼리 단기방학이 같아야 가족 여행을 가거나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 학교별로 독자적으로 정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크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학생들만 쉬게 되면 방치되는 문제가 생기고, 사교육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복잡다단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내년 시행은 무리라는반응이다. C중학교 교사는 "자녀가 둘이 있는 가정이라고 치면 자녀마다 단기방학 시기가 다를 경우 의미가 없으니 이런 걸 권역별 학교끼리라도 의논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권역별로 교장들이 모여 의논해야 하는데 지침이 없으니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학부모는 "시행은 쉬울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선결돼야 할 문제들이 있기에 쉽게 접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여름방학의 경우 학부모가 휴가를 받을 수 있지만 단기방학은 그렇지 않기에 학생들만 쉬게 될 경우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재민 서울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장학사는 "방학분산제는 학교별 자율로 정하면 되며 아직 권역별로 나눠 통일할 생각은 없다"면서 "관내 학교에는 내년 1월 중순 쯤 지침이 내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 방학분산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홈페이지에 학부모 반대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경기교육청은 도교육연구원 교육통계센터 설문조사에서 방학분산제 찬성 의견이 0.8% 우세한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겠다는 내용을 일선학교에 권고하고 있다.
교육부가 17일 발표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 대해 한국교총이 “고교·대학 입시 근본 개혁과 교원 대책 없는 대중적 요법”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교총은 즉각 입장을 내고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사기진작 방안이 포함되지 1않아 아쉽다”며 “학벌주의 사회 인식과 함께 대입제도 개혁이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수능을 초중고 교육 12년 총괄평가하는 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함도 강조했다. 특히 교총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이 학교와 교사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학부모의 인식변화와 학교 참여를 위해 학부모 교육은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교총은 “어머니의 자녀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만큼 교사와 어머니간 소통과 협치를 위한 국가·사회적 운동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과정 수준을 조정하겠다는 안에 대해선 그동안 교총이 주장한 것을 수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으나 단지 수학과 영어에만 국한하지 말고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서 교과 전반에 걸쳐 수준을 낮춰야 함을 요구했다. 또지속적 대안 마련을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학생 주도로 캠페인·연주회 실시 석 달 만에 담배 ‘제로’ 실현해 건강증진 우수학교 표창도 받아 현장 교원들이 학생을 지도하기 까다롭다고 여기는 문제 중 하나가 흡연이다. 담배를 끊겠다는 학생의 의지가 중요한 데다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학교마다 금연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 청덕고도 넉 달 전까지 학생 흡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화장실은 물론 복도까지, 학교 곳곳에서 담배 냄새가 진동했다. 비흡연 학생들은 담배 연기 자욱한 화장실에 들어가기를 꺼렸다. 교원들도 지도에 한계를 느껴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김유성 교장은 “이런 환경에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꿈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런 곳이 담배 냄새와 연기로 가득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월 1일 부임해 이 같은 문제를 접하고 ‘담배 연기 없는 학교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학생회장단과의 면담이었다. 교사가 주도해 학생을 끌고 가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환경 개선과 학생 건강을 위해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금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터라 뜻을 하나로 모으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김 교장이 부임한 지 17일째 되는 날, ‘전교생·전교직원 금연 선포식’을 열었다. 담배와의 전쟁을 알리는 일종의 의식이었다. 선포식에서는 금연 선서와 함께 금연 동의 서명, 금연 담배 커팅식 등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도 마련됐다. 김 교장이 강사로 나섰다. 그는 “목표 의식을 가진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I can do it)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포식 이후 학생회장단 주도로 금연 캠페인이 펼쳐졌다. ‘사랑합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구호가 아침 등교시간마다 울려 퍼졌다. 학생들이 직접 감시자가 돼 순찰에 나섰고 학생회 주관 전교생 금연 대토론회도 열었다. 교원들도 힘을 보탰다. 김 교장은 아침·저녁으로 흡연이 이뤄지는 장소를 돌면서 학생을 지도했고, 교사들도 담당 구역을 정해 실시간으로 점검했다. 매일 발견되는 담배꽁초 수도 체크했다.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알리기 위해서였다. 김 교장은 “선포식 일주일 후부터 작은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정말이지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담배꽁초가 너무 많아 셀 수조차 없었으니까요. 일주일쯤 지났을까, 셀 수 있겠더군요. 또 일주일 후에는 눈에 띄게 줄어든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4일, 드디어 담배꽁초·담배 연기 ‘제로’를 달성했다.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지 석 달만의 일이다. 변화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친구끼리 금연을 권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담배 끊는 것을 도와달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학생도 생겨났다. 이달 초에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학교환경위생관리 학생건강증진 우수학교 표창을 받았다. 김 교장은 “묵묵히 따라 와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담배 없는 학교 만들기에 성공한 것 자체도 의미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한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뤄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지요. 크리스마스이브에는 교원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학생들에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대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사교육 없이도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쓸 생각입니다. 훗날 모교를 떠올렸을 때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했던 학교’라고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죠.”
현대는 고속 정보화 시대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어디에서나 학습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지자체도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을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에서는 많은 명강사들이 강의를 한다. 지방에서도 이를 신청하면 활용할 수 있다.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오디션에 필자가 잘 아는 선생님이 응모하여 합격했다. 강의 첫 날, 부푼 가슴을 안고 첫 강의를 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문제는 다름 아닌 강사 자신에게 있었다. 공교육 교사인 그는 입시에 대한 별다른 자극을 받지 못했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안이하게 지냈다. 상당한 경력의 교사인데도 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평상시 학교 수업을 위하여 강의를 위한 철저하고 세심한 준비를 하지 않은 습관이 몸에 베어 있었다. 또, 수업 능력 향상을 위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검증받지도 않는다. 스스로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른 강사들이 프로라면 그는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선생님의 수업 수준에 대하여 아이들은 가장 잘 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선생님에게제기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은 학원 강사보다 더 잘 가르쳐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모니터링 해 니 다른 강사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현실 강의에서 이토록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닳고 닳지는 않았다”며 자족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차이는 개인의 열정과도 관계가 있다. 열정이 있으면 실력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이다. 정한 실력자는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빛이 나기 마련이다. 발전하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경영 진단을 받아 유지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면 정체될 수밖에 없고, 발전을 이루기란 요원하다. 물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점검받는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다. 결과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따른다. 하지만 이같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정부가 연일 쏟아내고 있는 사교육비 경감 방안에 대해 학부모들은 학원만큼은 못해도 학생들에 대한 학습 관리가 철저해질지, 정규 수업의 질이 높아질지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제 공교육의 경쟁력에 대한 과감한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교사 자신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끊임없이 아이들의 소리를 들을 창구가 있어야 한다. 이 소리를 들으면 처음엔 아플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과정이 바로 발전을 이루는 지름길이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학업에 쪼들려 매우 심신이 고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모든 학교급 학생들이 학업 등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 설문 등에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이 행복은 고사하고 사는 게 힘들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 것이다. 충격적인 답변으로 추후 우리나라 교육이 이의 해결을 위한 각고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단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꿈과 끼를 길러야 할 나이에 너무 삶의 무게를 일찍 알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기성 세대의 반성도 요구되고 있다.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 중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5명이 쓴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학생들이 불행한 이유가 자세히 나온다. 초록우산재단은 지난 3월부터 이 학교 5∼6학년생 23명을 '학생 연구원'으로 선발해 각자 인권 이슈를 연구하도록 했다. 전문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사전연구·실태 조사, 전문가 인터뷰 등을 거쳐 만들어진 보고서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초등학생 연구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초록우산재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5.3시간으로 집계됐다. 주 요인은 사교육 때문이었다. 조사 대상인 110명 가운데 34명(30.9%)은 '자유시간이 짧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학생들 중 학교 정규교육 외에 학원, 학습지, 과외 등 사교육을 한다고 답한 학생이 102명(92.7%)에 달했다. 열 명 중 아홉 명은 사교육을 받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 102명의 일주일간 공부 시간은 학교 정규교육 시간인 30.8시간을 포함해 평균 42.2시간이었다. 이들 중 41명(40.2%)은 정규교육 외 공부시간이 길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한편 초등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하루 6시간 43분으로 나타났다. 초등 학생 시기의 권장 취침시간인 9∼10시간에 비해 1시간 30분 정도 모자란다. 학생들은 설문 응답에서 '공부를 위해' 하는 일에, '3시간밖에 안 자기', '학원에서 하루 보내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등으로 답해 준 고등학생같은 응답을 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대부분 인터뷰에서 과도한 학업과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고, 성적이 저하됐을 때 부모님한테 야단맞을까 봐 두렵다고 응답했다. 연구원 학생들은 한결 같이 원치 않는 학습에 치중하다 보니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며 시험을 줄이고 경시대회는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하는 한편 학교·학원 과제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초록우산재단의 보고서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고민해 자신의 권리의식을 높이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결국 이번 초록우산재단의 연구를 통하여 우리 기성 세대들이 무조건 자녀·학생들에게 ‘공부, 공부’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의 학생들에게 공부와 꿈‧끼 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따라서 학생들을 공부에서 해방시켜서 각자하고싶어 하는 것을 하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학원, 교습소 등을 다니지 않아도 상급 학교 진학을 하는데 지장을 받지 않도록 체제를 바꿔야 할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공부, 학업에 쪼들리지 않도록 본질적인 수업에 충실하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둬야 한다. 자녀인 학생들을 부모의 축소판, 대리만족자가 아닌 진정한 인격과 정체성을 가진 존엄한 개체로서 인정받고 ‘학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과 학교제도 등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매래의 꿈나무들이 학생들이 공부, 학업에만 너무 편중되지 말고 적성과 소질 등을 바탕으로 꿈, 끼를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을 학업, 공부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진정한 꿈나무로 자라도록 보듬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 길이 국민행복교육으로 함께 가는 길이고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름지기 미래 교육은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 교육에 절대적 영향자는 학부모이다. 교육 현상에 대한 진실을 전하여도 학부모는 거의 믿지 않느다. 그렇다고 학부모가 이를 확인해 보는 과정도 없다, 그만큼 교육과 학부모 사이에 불신이 가로막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정부는 우리 나라 교육을 개선할 목적으로 전국학부모지원단을 만들었다. 전국학부모지원단은 서울의 여러 구에서 실시하는 일종의 학부모 계몽운동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부모들에게 많은 교육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공교육 종사자와 사교육 종사자의 강의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사교육 강사는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이 최고 전문가임을 당당하게 자처한다. 하지만 공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은 자신 없는 듯한 태도를 보이므로 무언가 부족해 보이기까지 한다. 전달하는 입장에서 겸손은 미덕이지만 지나치면 듣는자로 하여금 맥 빠지게 하는 역효과를 낳는다. 이 결과 정보 전달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사교육 종사자들은 오로지 성과로만 판단되고, 실적이 나쁘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뚝 선 사람들이다. 이에 반해 공교육 종사자인 교사들은 사교육 종사자처럼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다소 긴장이 풀어져 있다. ‘철밥통’이라고도 표현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 보니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교육 종사자들은 사교육 종사자들에 비해 프로의식이나 긴장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교사들은 사교육 종사자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현장 경험’이다. 교사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라는 세월 동안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나눈다. 그러므로 학생 개개인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 기회가 있다. 하지만 긴장감이 없다보니 건성으로 아이들을 보기 쉽다. 견(見)할 뿐이지 관(觀)하지 않는다. 단순히 보는 것이 견(見)이요, 교육관을 가지고 보는 것이 관(觀)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 현장에서 노력하여 얻은 경험은 아름답고 진실해서 어떤 강의보다 설득력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학생들과 밀착해서 생활했기 때문에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막혔던 갈등을 풀어줄 수도 있다. 또한 진학 문제를 놓고 학생 또는 학부모와 밀고 당기기를 한 현장 경험도 풍부해서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나는 진학과 관련하여 학생과 학부모를 상담하면서도 반드시 이 말을 덧붙인다. “진학 컨설턴트와 상담하더라도 반드시 담임선생님과 다시 상담해야 합니다. 담임만큼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요.”이다. 이런 점을 강조하는 것은 대입에서 명문대는 2단계에서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로 전형함에 따라 수능 경쟁력만으로 합격을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담임교사밖에 없다. 이제 시대가 변하여 교사 자격증 하나로 수십 년을 지탱하던 시대는 지났다. 일본, 중국, 미국도 교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교육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더 연구하고 잘 가르치는 교사만이 경쟁력을 인정받아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교육이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고 있는 이 시점에 교육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생존조차 불가능하다. 교사들은 교육에 있어서 프로페셔널이다. 교사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연구해서 경쟁력을 높일 때 공교육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수업 방식 개선을 위해 교사들의 수업을 모니터링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교사의 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취지 아래 많은 학교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시작 초기에는 교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어느 누구라도 자신을 객관화시킨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많은 교사는 자신의 단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결국 모니터링은 단점을 파악하고 개선하여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프로는 늘 자신을 점검하고 모든 면에서 철저해야 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같은 자세를 갖춘다면 학생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물론 공급자인 자신도 더욱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공교육은 신뢰를 얻고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방과후학교는 2005년 시범도입이후 지금까지 양적, 질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그 기저에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앞으로 방과후학교의 발전도 프로그램 개선이 핵심일 것이다. 사교육 절감 머물러선 안 돼 급속도로 변화하는 요즘,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1년만 지나도 당장 학생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 올해 반응이 좋았다고 내년에도 좋을 것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해 개설해야 한다. 학교와 강사는 학생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개인 맞춤형으로 귀결되는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 1년 단위, 학기 단위로 필요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요구를 조사하고 수시로 프로그램 개설을 건의 하는 통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 어느 누구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일에는 흥미를 갖지 못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의 필요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일정하게 ‘브랜드화’ 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설학원에서 하나의 과목을 상품화하고 캐치프레이즈를 걸어 수강생을 모집하는 행위는 특정 과목을 브랜드화한 사례에 해당된다. 브랜드는 강력한 이미지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화된 프로그램은 특정학교의 방과후학교 이미지를 상징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브랜드화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과도 연계된다. 단위 학교 교육목표를 달성하는데 정규교육과정으로 한계가 있다면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다. 교육내용 또한 각종 테마형을 혼합한 여러 가지 교육내용을 패키지로 다룰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의 운영이 가능하다. 하나의 예로, 체험학급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봉사와 체험, 스포츠 활동 등을 혼합한 방식으로 일정한 시간을 배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규교육과정과의 진정한 보완의 의미가 있다. 이제는 방과후학교도 일정한 교육적 기능에 대한 역할분담에 따라 책무감을 강화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사교육 절감 차원을 넘어 오늘날 각종 사회적 지표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삶을 치유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다음과 같은 교육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초·중등생의 현저히 낮은 스포츠 활동을 강화하고 공동체 생활과 관련된 프로그램, 학생들의 정서행동에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는 프로그램, 수영 및 구급과 응급처치 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개설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 상향식 프로그램 다변화 필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방과후학교의 중심 요체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퓨전식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꾸준히 혁신해야 한다. 어찌 보면 지금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들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나 마찬가지다. 학생 중심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은 앞으로 방과후학교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책자, 연구자, 현장 교원 등 모두가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 교육당국 관계자 역시 지나치게 하향식(top-down) 운영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상향식(bottom-up)식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노력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흔들리고 있다. 법원 판결로 지난 해 수능이 혼선을 빚은데 이어 또다시 두 문제나 복수 정답을 인정한 시험이 된 것.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하고 교육부장관은 사과했다. 대통령도 나서 출제방식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사실 수능에 대한 논란은 1994년 처음 실시 때부터 20년이 된 지금까지 끊임없이 있어 왔다. 조직적 부정행위가 드러났는가 하면 특히 출제위원 선정과 복수정답 인정 등의 문제가 불거진 올해 마침내 곪은 것이 터져버린 꼴이 됐다. 수능은 말 그대로 대학에 가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시험이다. 우선 이것부터가 문제다. 초⋅중⋅고 12년 동안 ‘눈썹이 휘날리게’ 공부했는데, 새삼스럽게 웬 시험이냐는 것이다. 정부 스스로 공교육을 뒤집거나 불신하고 있는 셈이다. 공교육이 뒤집히고 불신되니 사교육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겨레(2014.2.19)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9.4%다. 전체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9조 원에 이른다. 급기야 공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선행학습금지법’이 제정⋅시행되기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각 가정에선 사교육비로 쓰는 돈 때문 가계가 휘청거린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그뿐이 아니다. 세계 최저 출산율의 배경에도 사교육비는 음습한 또아릴 틀고 있다. 왜 멀쩡하게 초⋅중⋅고에서 12년 동안 공부를 하는데, 그렇듯 따로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바로 점수로 대학진학이 판가름나는 수능 때문이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떫긴’ 하지만, 그래서 항간에 나도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질타에도 풀이 죽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다는, 그리하여 족집게처럼 딱 짚어주는 학원에 가게 된다는 수능시험이라면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도대체 누굴 위해 있는 국가고시인지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수능을 폐지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전국의 특목고나 일반계 고등학생들은 ‘그놈’의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 0교시부터 심야 자습까지를 강요받고 있다. 그런데 그렇듯 ‘뒤지게’ 공부해도 서울대 등 세칭 일류대를 가는 학생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착실히 학교생활을 한 경우라면 그냥 원서만 내도 합격하는 대학에 간다. 그때 그들의 잃어버린 10대 청춘은 누가 보상해주는가? 오로지 대학진학만을 위해 고교 3년 동안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드는 건 너무 잔인한 어른들의 횡포이다. 두 딸아이가 고등학생때부터 강요당하기 시작한 고행의 나날을 지켜보면서 절로 갖게된 생각이다. 더러 공청회다 뭐다하며 사교육비경감방안을 위해 부심하는 듯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뻘짓’일 따름이다. 역대 정부 내내 제기되었던, 그래서 삼척동자도 알고 있을 대책 마련을 위해 귀한 시간만 허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대학이 알아서 학생을 선발하도록 대입정책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교과서 그대로(그러니까 학교수업만 열심히 해도 만점 받을) 출제하여 수능시험을 자격고사화해야 한다. 정말이지 수능, 이참에 확 폐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