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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비안초(교장 이종수)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관한 「2025년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 연구·선도학교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 연구·선도학교를 대상으로 AI·디지털을 활용한 학생 맞춤교육 실현 및 교육 혁신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장민우 비안초 교사는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을 통한 미래교육역량 신장'이라는 주제로, 학교 현장에 적용 가능한 디지털 맞춤교육 모델을 체계적으로 구현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을 수상하였다. 비안초는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 연구학교로서 AIDT와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개념기반 탐구수업 모델을 자체 개발·운영하였다. 기존 개념기반 탐구수업의 한계를 보완하여 차시 중심 수업 구조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단순화하고, 차시별 디지털 활용 활동과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점이 우수 사례로 인정받았다. 특히 수학·영어 교과를 중심으로 학급 맞춤형 디지털 수업을 운영하고, AI 기반 진단과 피드백을 통해 기초학력 보장부터 심화학습까지 학생 수준에 맞춘 학습을 지원하였다. 또한 다문화·특수·학습 부진 학생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가정과 연계한 디지털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협업 능력, 개념적 지식 등 미래교육 핵심역량이 의미 있게 신장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장 교사는2026년 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신화월드에서 열리는 「2025년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 연구·선도학교 성과공유회」에 참여하여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 수상 학교로서 공식 시상과 함께 전국 단위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공유회에는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 관계자와 전국 연구·선도학교 교원 등 약 500명이 참석해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성과를 공유한다. 비안초는 이 자리에서 1년간의 연구·선도학교 운영 성과를 공유하며, 학교 현장에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맞춤교육 모델을 전국에 확산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더불어 인근 소규모 학교와의 공동 수업 및 공동 프로젝트 운영 사례를 소개해 지역 간 협력 기반 디지털 교육 모델의 가능성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이종수 교장은 “이번 대상 수상과 성과공유회 발표는 학생 한명 한명의 성장을 중심에 둔 디지털 기반 맞춤교육 실천이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수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공유하며 미래교육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MBC ‘신인감독’ 프로그램은 배구계를 넘어 스포츠계에서 슈퍼스타로 통하는 전 배구선수 김연경이 신임 감독에 데뷔해 성공을 거둔 스토리다. 그는 지도자 경험이 없었지만 그라운드에서 쌓아온 존재감과 특유의 리더십, 경기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선수는 물론 감독으로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은 프로팀 방출 선수, 프로팀이 꿈인 실업팀 선수, 은퇴한 선수 등 언더독으로 분류된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프로 제8구단을 목표로 강팀들과의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총 5경기 중 3경기를 승리하며 살아남았고 제8구단 창단이라는 기대감을 남긴 채 종영됐다. ‘신임감독 김연경’, 이 작품이 대중적 공감을 얻은 이유는 단순한 스포츠 서사가 아니다. 기록에 남지 않던 선수들, 주목받지 못한 이들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견하고,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은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잠재력은 특정 엘리트에게만 존재하지 않는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뿐이다. 방송에 등장하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체격이 부족하거나, 과거 부진한 기록이 있거나, 자기 확신마저 흔들려 있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김연경 신임 감독은 이들을 처음부터 ‘언더독’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들이 가진 약점보다 가능성의 조각을 먼저 보았다. 그리고 그 조각을 집요하게 연결해 하나의 능력으로 만들어내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바로 이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학생을 성적으로 분류하고, 비교하고, 상위권에게만 자원을 집중하는 구조는 결국 수많은 ‘미래의 언더독 승부사’를 잃는 일이다. 프로그램 속 반전이 현실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이 ‘가능성의 시선’이다. 오늘날 교실은 경쟁의 속도는 빨라졌지만, 학생 한명 한명을 깊이 바라보는 시간은 과거보다 줄고 있다. 상위권 중심의 담론은 여전히 강력하고, 정책은 측정 가능한 지표에 집중된다. 평가 점수는 빠르게 나오지만, 학생이 가진 재능의 씨앗, 즉잠재력은 정작 평가되지 않는다. 드라마 속 언더독들이 성장한 힘은 ‘엄청난 훈련량’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의 시선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에서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 첫째, 학생을 단일 기준으로 평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체력·민첩·전략·멘탈·감각 중 무엇 하나가 부족하다고 해서 선수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수학이 약하다고 해서 과학적 상상력이 없는 것도, 국어 점수가 낮다고 해서 의사소통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의 교육평가 체계는 ‘다양한 재능의 층위’를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 물고기들에게 다람쥐처럼 나무를 오르라는 것으로 능력을 평가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교육은 점수를 키우는 시스템이 아니라, 각자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레이더가 되어야 한다. 둘째, 실패를 학습의 자원으로 인정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언더독의 성장 스토리는 항상 실패로 시작된다. 실패는 약점이 아니라 ‘방향을 찾는 과정’이다. 하지만 한국 교육에서는 실패가 곧 낙인이 되고, 낙인은 기회를 제한한다. 방송 프,로그램 속 선수들이 변화한 이유는 실패를 견딜 수 있는 심리적 안전지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도 ‘한 번의 실수로 미래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셋째, 학교는 학생의 재능을 발굴하고 조합하는 코디네이터가 되어야 한다. 스포츠에서 좋은 감독은 뛰어난 선수만 찾는 사람이 아니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선수들을 유기적으로 조합해 ‘팀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사람이다. 오늘의 학교는 이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 예체능 소질을 가진 아이, 기술적 감각이 뛰어난 아이, 감정 이해도가 높은 아이 모두가 ‘표준화된 커리큘럼’에서 동일한 결과만 요구받는다. 이제는 학교가 학생의 강점을 조합해 개별 맞춤 성장전략을 설계하는 전문 기관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넷째, 멘토링 기반의 신뢰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김연경 감독이 선수들에게 준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였다. 누군가 자신을 믿는다는 경험은 학생을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 준다. 현재의 교사 업무는 너무 과중하여 이런 멘토링이 실제로 이뤄지기 어렵다.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멘토 교사제, 학교 내 전문 상담·진로 교사 확충이 필수적인 이유다. 언더독의 반란은 기적이 아니다. 놓쳐온 가능성을 되찾는 과정일 뿐이다. 프로그램 속 언더독 팀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라 ‘가능성을 믿는 교육의 힘’이 만들어낸 결과다. 우리가 교육에 기대해야 할 것은 소수의 엘리트가 더 뛰어나다는 것보다, 잠재력이 묻힌 다수의 학생들이 자기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이 앞으로 맞이해야 할 혁신은 거창한 제도의 개편이 아니다. 바로 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 그것이 언더독의 반란이 우리에게 던진 가장 큰 메시지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이긴 사람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잘 만들어진 우승 스토리보다 불확실한 도전에서 피어나는 진짜 변화를 원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개인별 맞춤식 지도 및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키우는 교육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참교육이라 할 것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는 어떤 소리나 행동을 낱낱이 포착할 수 있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개개인을 감시하고, 오랫동안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익숙해 버린 미래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1949년 발표된 미래 예언 소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본다. 범죄 예방과 사건·사고의 잘잘못을 따지는 문명의 이기지만 그러한 긍정적인 면에는 초상권과 음성권이라는 기본권 침해가 숨겨져 있다. 교실 내 ‘몰래 녹음 허용법’, ‘CCTV 설치법’이 논란이 되고 절대다수의 교원이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교육의 존재 이유와 근간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교실은 교사가 학생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치고 잘 자라도록 돌보는 소도(蘇塗) 같은 공간이다. 믿음과 사랑의 장소다. 신뢰가 깨진 사제관계, 학부모와 교사 관계에서 신뢰의 교육이 있을 수 없다. 또 대법원은 ‘교사의 수업 중 발언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한다’라고 판결한 바 있다. 제3자가 몰래 엿듣고, 교육적 목적과 과정은 생략한 채 특정의 표현만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남이 녹음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하고 CCTV가 감시·통제하는 교실은 제대로 된 교육 장소라 할 수 없다. 수업일수 기준으로 하루에 3~4명의 교사가 폭행당하고, 하루에 2명꼴로 아동학대로 신고당한다. 이런 교권 실추의 현실도 감내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잠재적 범죄자라는 멍에 속에 감시와 통제의 대상까지 되란 말인가. 잠재적 아동학대 가해자 또는 범죄자일 수 있는 교사, 친구와의 놀이나 대화가 녹음되거나 촬영돼 학교폭력의 증거 자료화가 가능한 교실의 도래를 결코 외면할 수 없다. 몰래 녹음과 CCTV 문제는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학생끼리 장난이나 사소한 의견 다툼조차도 사법적 증거자료의 칼날로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다. 문명의 이기로 ‘나뿐인 교육’을 가속하는 교실 내 도청과 도촬 시도는 즉각 철회해야 한다.
역대 최연소 회장이라는 기대와 우려 속에서 출범한 한국교총 40대 회장단이 취임 1년을 맞았다.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주호 교총회장은 ‘젊은 교총’ ‘행동하는 교총’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또 안타깝게 숨진 교사 유족들과의 만남, 6·14 추모 집회, 제자에게 흉기로 공격받아 입원했던 교장 병문안 등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올 한 해도 학교 현장에는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각종 갈등과 혐오, 불신이 학교에 스며들었다. 그 속에서 강 회장은 역대 어떤 교총 회장보다도 많은 현장을 다니며, 현실을 마주했다. 그리고 타 교원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통합의 길을 걸었다. 이젠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교원들을 대변하는 일이다.악성 민원과 교육활동 침해에 무방비로 노출된 학교, 안전사고와 몰래 녹음에 두려워하는 교사들, 학생을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 등으로 무너진 교육계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더욱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해 낡은 리더십을 단호히 거부하고, ‘통합의 리더십’, ‘조정의 리더십’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갈등과 분열로 교육 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가르치고 싶은, 안전하고 싶은’ 선생님들이 교육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아이들을, 학교를 나아가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선생님들의 탄식은 환호성으로 바뀔 것이다. ‘선생님이 살아야 학교가 삽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교총 회장단은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새로운 바람이 새해에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최근 등장한 에이전틱(Agentic) 인공지능(AI)은 스스로 작업을 기획·조정하며 인간 업무를 협업 형태로 수행하는 새로운 차원의 지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영유아 교육 현장에도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에 맞는 교사 능력 요구돼 교원의 역할과 전문성 또한 ‘AI 활용 능력’을 넘어 ‘AI를 교육적으로 해석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판단 역량’이 요구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 즉, 이제 영유아 교사의 전문성은 AI 시대에 적합한 교수학습 환경을 설계하고 아이들의 건강한 디지털 경험을 안내하는 역량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유아 교사의 AI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교원 교육체계의 재설계가 시급하다. 에이전틱 AI 시대의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 사용법’이 아니라 ‘AI 리터러시’다. 이는 AI의 작동 원리 이해, 데이터 편향과 윤리 문제의 인식, AI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 등을 포괄한다. 교사 양성과정과 현직 연수 프로그램은 이러한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모듈화되고, 실제 보육 및 교육 상황에서 A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사례 기반 학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영유아 발달 단계에 적합한 AI 활용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영유아기는 직접적 경험, 놀이, 상호작용이 핵심이므로, AI 기술은 이를 대체하는 방향이 아니라 보완·확장하는 방식으로 사용돼야 한다. 또한 AI 기반 언어·그림·음악 생성 도구는 유아의 창의적 표현활동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교육적 개입 없이 자동 생성 결과를 그대로 제공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셋째, 윤리적이고 안전한 AI 활용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영유아의 사진, 음성, 행동 데이터는 민감한 정보인 만큼, AI 도구 사용 시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기관 차원의 데이터 관리 지침 마련과 함께, 교사가 실천해야 할 세부 윤리 기준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 넷째, 안전한 디지털 환경이 필수적이다. 영유아는 무분별한 정보 노출에 취약함으로, AI 플랫폼 내에서 부적절하거나 위험한 콘텐츠를 걸러내는 검증체제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정부, 교육청 차원에서 적용 가능한 안전 AI 플랫폼의 표준화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유치원·가정·지자체·학회가 연계된 학습공동체 구축을 통해, 교사들이 최신 AI 사례를 공유하고 교육적 적용 방안을 함께 탐색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회는 연구와 현장을 연결하는 중추 기관으로서, 정책 제언뿐 아니라 실천 중심의 AI 활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학회가 주도적 역할 나서야 에이전틱 AI 시대는 영유아 교육을 전례 없이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교사의 전문성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AI가 아닌, AI 시대의 교사를 키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 체계적 역량 강화, 윤리적 지침 마련, 공동체 기반 학습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영유아 교육은 새로운 미래를 자신 있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교육계의 안타까운 징후는 젊은 교사들의 대규모 이직 현상이다. 미래를 담당할 주역들이 학교를 떠나는 것은 교육 시스템의 깊은 상처를 드러낸다. 또 우리 사회가 교육에 부여했던 신뢰와 사명감의 기반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경고등이다. 교사 대상 사회적 신뢰 붕괴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무방비 상태의 교권 침해와 과도한 민원 스트레스다. 교사는 마땅히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전문가로 활동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무분별한 민원과 법적 다툼의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방어자가 됐다. 이는 교사를 교육 주체가 아닌 책임 추궁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사회적 불신의 투영이다. 제도 위에 있어야 할 학교 공동체의 상호 존중이라는 신뢰의 기반이 붕괴했음을 방증한다. 또 오직 학생과의 교감과 수업 연구에 에너지를 쏟아야 할 교사들이, 복잡다단한 행정 잡무와 학교 운영 전반의 만능 해결사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교육 철학자들은 교육의 본질을 인간과 사회를 잇는 성장의 과정으로 정의했지만, 현재 교실은 성장이 아닌, 잡무의 회오리 속에 갇혀 교사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박탈당하고 있다. 최근 교사들이 느끼는 또다른압박감은 ‘민원과 안전사고의 모든 책임은 교사에게 있다’는 현장 분위기다. 이러한 부담은 교육활동 전반을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현장체험학습과 같은 교육활동이 급격히 감소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서울시의 경우 초·중·고 체험학습이 올 8월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약 36% 감소했다. 젊은 교사 이직 문제는 단순히 교육청이나 학교 내부의 역량 강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교육 시스템을 둘러싼 사회 전반의 인식과 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사회적 처방’을 통해서만 그 근본까지 치유될 수 있다. 근본적인 해법은 교사 존경 풍토를 복원하고 교육 주체들 간 신뢰 기반을 재건하는 것이다. 단순히 법적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것을 넘어, 교육 공동체의 영혼을 되살려야 한다. 시스템 지원 통한 안전망 갖춰야 법적 제도가 촘촘해도 학부모, 학생, 교사 사이의 존경과 신뢰가 없다면 그 법은 무력화된다. 학교 구성원,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에게 교사의 교육적 권위를 지닌 전문가로 존경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가 학교의 교육적 판단을 신뢰하며, 민원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서만 제기되도록 하는 범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잦은 폭언이나 악성 민원에 대해 교사가 법률적, 심리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교육청 단위의 상시적이고 전문적인 지원 시스템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 교사가 위기 앞에서 시스템의 지원이라는 안전망을 느낄 때, 교직 안정화는 비로소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법적 제도를 넘어 교사가 심리적 안정감 속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정부가 지역 교육활동보호센터, 교육활동 피해 교원에 대한 마음돌봄휴가를 2배 정도 확대한다. 특히 교육활동 침해와 관련해 3회로 한정된 학부모 과태료 횟수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국가가 책임지는 기본교육, 국민이 체감하는 교육강국’의 비전하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15개 과제를 발표했다. 이 중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로 ▲학교의 민원 접수 온라인과 학교 대표번호 일원화 ▲악성민원 학교에서 관할청으로 이첩해 대응 ▲지역 교육활동보호센터 현행 55개에서 내년 112개 확대 ▲교육활동 피해 교원에 대한 마음돌봄휴가 현행 5일에서 최대 10일 확대 등이 공개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중대한 교육활동 침해 엄정 대응 차원에서는 ▲관할청의 고발 강화 ▲학부모 과태료 부과기준 현행 3회(1회 100만 원, 2회 150만 원, 3회 300만 원)에서 3회 이상이면 횟수 무관 300만 원으로 변경 ▲학생부 기재 방안 검토 등이 포함됐다. 학생부 기재의 경우 교육부는 출석정지 등 중대한 조치 사항의 기재 범위 및 보존기간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교육 공약, 인수위원회 성격의 국정기획위원회 국정 과제에 포함됐던 교원의 정치 기본권 확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빠졌다. 또한 학생 자살예방 강화를 위해 학생의 사회정서역량 함양을 위한 교육 확대(6차시→17차시)가 추진되고, 위기학생 상담 지원을 위한 전문상담교사를 올해 대비 150명 늘린다. 고위기 학생 지원을 위한 학교 방문 전문 긴급지원팀을 2030년까지 100팀으로 증원되고 ‘학생 마음바우처’ 지원도 20억 원 정도 늘어난다. 안정적인 마음건강 지원 기반 마련을 위해 학생 마음건강 지원 개선 방안 수립 및 ‘학생 마음건강 지원법’ 제정도 추진된다.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 강화’ 과제에서는 헌법·선거교육 강화와 민주시민교육 선도학교 150개 운영 등이 담겼다. ‘2026년 민주시민교육 추진계획’ 수립, ‘학교민주시민교육법’도 추진한다. 이날 교육부는 ‘교실 인공지능(AI) 활용 보편화’를 위한 교육자료 확대를 위한 ‘K교육 AI’ 개발, 질문중심 수업 및 서·논술형 평가 확대, AI 중점학교 단계적 확대, AI 3강 도약을 위한 미래인재 양성,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지방대학 육성 등의 청사진도 공개했다. 한편 국가교육위원회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조직 개편 계획을 내놨다. 현재 1처 3과 36명에서 1처 6과(+3과) 54명(+18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설 과는 교육과정조사협력과, 교육소통기획과, 숙의공론화과다. 참여지원과는 운영지원과로 변경된다.
한국철학회가 주최하고 이화여대 철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제36회 한국철학올림피아드(KPO)와 제34회 국제철학올림피아드(IPO) 국내예선이 내년 1월 1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초등부(5,6학년), 중등부(1~3학년), 고등부(1~3학년)로 나눠서 열리는 한국철학올림피아드는 한국어로 철학문제를 푸는 경시대회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고등부만 참가할 수 있는 국제철학올림피아드 국내 예선의 경우 1단계 에세이 평가 후 2단계 면접 평가를 통해 국제대회 출전자를 선발한다. 국제철학올림피아드 국내 대표로 선발된 학생은 내년 5월 14~1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두 대회는 별도 대회로 동시지원은 불가하다. 지난해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제33회 국제철학올림피아드에서는 국내대표로 참가한 송태윤 학생이 금상, 진윤제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은 15일부터 29일(오후 5시)까지 철학올림피아드 홈페이지(www.kpo.or.kr) 상단 참가신청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이지애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철학올림피아드는 학생들이 스스로 사유를 정직하게 다듬고 확장해가는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며 “철학적 질문에 응답하는 경험을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이 더욱 깊이있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김혜숙 교수(전 이화여대 총장)는 세계 철학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국제 철학계에서 한국 철학의 위상을 높여온 대표적 석학으로, 이번 철학올림피아드가 지닌 국제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2020년을 전후해 '공간'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물리적 환경 변화가 구성원의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학생 중심 미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공간혁신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공사 기간, 안전 관리 등 신경 쓸 일이 많고, 한번 잘못한 공사는 되돌리기도 어렵다. 이런 고민의 틈새를 파고들어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바로 이동식 부스다. 알서포트(대표 서형수)의 콜라박스는 특수 방음 설계와 친환경 소재를 내세운 프리미엄 부스다. 코로나19 시기에 기업체의 원격 회의 수요에 맞춰 개발했는데, 이제는 학교, 교육청 등 교육기관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의실 공사의 경우 약 보름이 걸리고 인테리어, 설계 검토, 방음 시공 등 절차도 복잡한 데 비해 콜라박스는 하루면 설치가 가능하고 이동도 편리해 현장 반응이 좋다. 조성훈 영업팀장은 “실제로 현장에 도착해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의 주 용도는 상담실, 방송실, 회의실이다. 6중 방음벽과 16T 두께의 유리로 새는 소리를 40데시벨가량 줄여줘 사생활 보호와 보안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제품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부스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면서 용처가 휴게실, 전화부스, 학습 공간, AI 면접 연습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알서포트가 강조하는 콜라박스의 차별점은 품질과 안전성이다. 박은혜 세일즈마케팅팀장은 “콜라박스는 100% 국내 생산 제품”이라며 “친환경 자재 중에도 최고인 SE0 등급 자작나무 패널을 적용하고, 제조 과정에서 본드와 실리콘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유해 물질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부스 위아래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시스템이 들어 있어 좁은 공간임에도 답답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별도의 냉난방이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콜라박스는 가로, 세로 약 90cm 정도의 1인용부터 2m가 넘는 8인용까지 다양하다.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기 배선과 테이블, 소파 LED 조명, 모니터 암 등이 내장된 빌트인 구성이다. 내부 방음재는 마그네틱 탈부착 방식이어서 오염되면 해당 부분만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또한 부스의 모든 모서리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감 처리해 충돌 부상 위험을 낮췄다. 기본 설계는 부스 앞뒷면이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통유리이지만, 반투명 시트지를 부착하거나 투명도가 조절되는 스마트 글라스로 변경이 가능하다. 이밖에 모니터나 TV, 컴퓨터, 카메라 등 기자재는 물론, 회의나 면담 내용을 자동으로 문서화하는 AI 소프트웨어까지 턴키로 주문할 수 있다. 박 팀장은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제품의 품질에는 어떠한 타협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친환경 자재로 제작된 제품을 안심하고 쾌적하게 사용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사가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정치적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론화와 교실내 중립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교실과 수업에서는 더욱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되 학교 밖에서는 시민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교사의 정치기본권 긴급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영 한국교총 부회장은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교원 정치기본권 현실을 지적하며 과도한 제한이 교육정책의 전문성과 민주성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교사는 시민이자 교육 전문가”라며 “교실에서는 중립이 절대적이지만 교실 밖의 정치적 표현까지 막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권리 확대가 아니라, 교육정책이 현장을 반영해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NS 의견 개진, 정책 비교, 교육감 후보 공약 분석조차 제재 대상이 되는 현실을 ‘구조적 제약’으로 규정하며, 전문성이 정책 과정에서 배제될 경우 그 피해는 결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대통령령 중심으로 규율되는 정치활동 금지 체계를 문제 삼으며, 법률 차원의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직무 성질·중립성에 따른 허용·금지 구분, 교육활동 외 시간·공간에서의 정치 표현 검토, 지위 이용 선거운동 금지, 후원금 기부 가능성 등 실질적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앞서 발제를 한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정치단체 관련 조항이 위헌 상태로 방치돼 있고, 정치적 표현 역시 대통령령을 통해 광범위하게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하되 “직무와 무관한 개인적 영역까지 정치적 자유를 금지하는 것은 헌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법률 차원의 허용·금지 기준 명확화, 정치적 표현 범위 설정, 교육활동 외 권리 보장 검토 등을 입법 방향으로 제시했다. 정치권은 기본권 보장 필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교실의 중립성을 흔들지 않는 안전장치 마련을 강조하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국회 교육위 소속 김용태 의원은 “교사 정치기본권 확대가 실제 학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실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정치 편향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충분한 공론화와 보완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정훈 교육위 간사는 “교실은 학생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공간”이라며 “교사의 정치적 표현은 교육 편향성으로 연결될 수 있어, 표현의 자유와 중립성 사이의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등 교육계가 부결을 촉구해 온 교실 내 CCTV 설치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학생 안전을 명분으로 추진된 개정안이지만 교사와 학생 모두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법사위 심사 과정에서 쏟아졌다. 10일 국회 법사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법안은 계류됐다. 박지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교사도 인권이 있고 교권이 있다"며 "교실 전체를 감시하듯 카메라를 다는 것은 사실상 감금된 상태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교실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학폭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과 교사의 사생활을 거의 전면적으로 침해하는 법안"이라며 "군대식 발상, 유신시대에나 등장할 철학이 없는 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법안의 구성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은정 의원(조국혁신당)은 "필수 설치 장소에 교실이 포함돼 있는 한 논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법문 구조 자체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학교 안전 대책이 ‘CCTV 확대’에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최혁진 의원(무소속)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설치를 늘리는 방식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학교 안전 종합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교육부는 "사각지대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한 최소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의원들의 비판적인 지적을 넘지 못했다. 추 위원장은 해당 법안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계속해서 심사하기로 결정하며 교육부 차원에서도 계류된 이유에 대해 심사숙고해 보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12일 "감시와 불신을 조장하는 법률안을 걸러낸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판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교총은 해당 법안이 교육위를 통과한 이후 "교실 내 CCTV 설치는 학생·교사의 국민기본권을 침해하는 법"이라며 법사위의 부결을 촉구한 바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교사·학생 모두에게 ‘감시받는 교실’을 고착화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교총 의견은 법사위에서 전문위원이 그대로 낭독했다. 교총은 "이번 법사위 계류 결정에 만족하지 않고, 개정안이 최종적으로 부결될 수 있도록 총력 저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교단 붕괴의 본질은 감시장치 부족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간 신뢰 약화, 교권 실종, 과도한 민원과 고소·고발 등으로 인한 교사의 위축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 "감시 중심의 안전정책이 확대되면 교육적 신뢰문화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학교 현장을 통제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법·제도·행정이 학생과 교사를 모두 보호하는 방향으로 재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태주 시인의 신작 시집 『새의 눈물을 보았다』가 걷는사람 시인선 141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자연의 순리 안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와 유년 시절부터 목도해 온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현장을 서정적인 언어로 엮어 낸 결실이다. 시인은 시를 “상상의 건축물”이라 정의하며, 감정의 유희를 넘어 “인류 보편적이며 항구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시”를 짓겠다고 선언한다. 이 다짐처럼 그의 시 세계는 거창한 담론으로 역사를 재단하기보다, 묵묵히 곁을 지키며 “숨죽이고 지켜보던/새들의 눈물”을 기억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악수이자, 척박한 땅에서도 기어이 꽃을 피우는 들꽃 같은 생명력을 보여 주는 기록이다. 들꽃처럼 피어나는 삶의 긍정 내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는 성숙한 자세 시인의 시선은 자연과 일상의 소박한 풍경으로 향한다. 그는 화려하게 가꾸어진 정원의 꽃보다 “씨앗 떨어진 자리에서/계절에 따라 솟아나 꽃을 피운” 들꽃의 강인함에 주목한다. “무더기로 여럿이 꽃을 피운 들꽃들이/다정하고 포근하다”(「들꽃 예찬」)는 고백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에 대한 지향을 보여 준다. 또한 못생겼다고 여겨지는 모과에게서 “진한 향기 풍기는 귀한 존재”(「모과 이야기」)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겉모습보다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는 따뜻한 시선을 건넨다. 시집 곳곳에는 중년에 접어든 시인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화자는 “문득, 내 인생은/지금쯤 어디쯤 와 있는지” 자문하며, “내 인생의 가을이 오기 전에/부지런히 살아 내며/아름다운 삶의 열매를/차곡차곡 가꾸어 가겠”(「내 인생에게 묻는다」)다고 다짐한다. 이는 지나간 청춘에 대한 회한이 아니라, 다가올 소멸까지도 긍정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 내겠다는 단단한 삶의 태도이다. “흔들리는 마음”조차 “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흔들림”(「흔들린다는 것」)으로 승화시키는 시인의 태도는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위안을 준다. 지구라는 별에서의 소풍을 마치며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기는 감사의 인사 시집의 후반부인 4부 ‘지구라는 별에서의 삶 행복했어라’에 이르면, 삶과 죽음을 관조하는 시인의 시선은 더욱 깊고 그윽해진다. 화장장인 정수원을 배경으로 한 시 「정수원에서」는 죽음을 끝이 아닌 자연으로의 회귀로 받아들이는 초연함을 보여 준다. 시인은 “누구든 삶을 지속하고 싶지 않았으랴”라며 생의 애착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안녕, 인생아/지구라는 별에서의 삶 행복했어라”라고 읊조리며 떠나는 이의 마지막을 축복한다. 해설을 쓴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권태주의 시를 두고 “자신의 삶 전체를 관조하는 성찰의 답안”이라고 평했다. 『새의 눈물을 보았다』는 굴곡진 역사의 터널을 지나온 세대에게는 공감의 위로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평범하지만 묵직한 진리를 전하는 시집이다.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씨앗 떨어진 자리에서/계절에 따라 솟아나 꽃을 피운”(「들꽃 예찬」) 들꽃처럼 묵묵히 살아온 시인의 궤적은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킬 것이다. 작품 속으로 가을이 오기 전에 풀잎들은 부지런히 광합성을 하고 속 깊은 열매를 키웁니다 나도 그러하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살아 내며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차곡차곡 가꾸어 가겠습니다 ―「내 인생에게 묻는다」 부분 피어날 수 없었던 젊음의 꽃봉오리들 길바닥에 남겨진 젖은 핏자국 그들은 우리의 밤하늘 별이 되어 소리 없이 빛나며 그날을 이야기한다 광주의 봄은 그대들의 이름을 부르고 오월의 바람은 다시 찾아오네 잊지 않으리, 뜨거운 그날을 소년들이 그린 꿈, 우리가 지켜 내리 ―「소년이 온다」 부분 외로이 홀로 핀 풀꽃이나 무더기로 꽃을 피운 들꽃들 모두 존재로서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이다 멀리 있는 너처럼 ―「들꽃 예찬」 부분 태양이 뜨겁게 쏟아지는 여름날 수줍은 듯 잎새에 숨어 피어나는 진분홍 접시꽃 그 고운 자태 숨기려 해도 붉어진 볼처럼 향기로운 아름다움이 가득하여라 무성한 잎을 헤치고 고개를 내민 연보랏빛, 분홍빛 수국꽃 한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시원한 물감 풀어낸 듯 활짝 피어나 세상의 근심 잊게 하는 너의 미소 보는 이의 마음에 위로를 가득 채운다 ―「접시꽃과 수국꽃」 부분 그대 지금 향기 없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어려움을 이기고 참아 내면 언젠가 모과처럼 진한 향기 풍기는 귀한 존재가 될 겁니다 힘을 내 보세요 ―「모과 이야기」 부분 젊은 날 우리 둘은 은행나무 아래를 거닐었지 황금빛 부채처럼 가을에 물든 잎들 사이로 우리의 웃음소리 바람에 섞이며 젊은 날의 약속이 가득했네 잎사귀 너머로 길 위에는 빛나는 황금물결 발걸음마다 천천히 떨어지던 은행잎 비밀처럼 살며시 속삭였던 그 짧은 계절 속 우리의 사랑을 기억해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부분 어제의 바람이 거세었어도 오늘의 햇살은 너를 따뜻하게 비추고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들도 너의 용기를 응원한다 낯선 길이라 망설여도 좋아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디디면 돼 네가 가는 곳이 곧 길이 되고 네가 믿는 꿈이 현실이 될 테니까 ―「새로운 길 위에서」 부분 시인의 말 시는 왜 쓰는가? “시는 감상의 발로이다.”“시는 상상의 건축물이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그의 저서 『공간의 시학』에서 시를 하나의 집으로 보고 있다. ‘더할 수 없이 깊은 몽상 속에서 우리들이 태어난 집을 꿈꿀 때, 우리들은 물질적 낙원의 그 원초적인 따뜻함, 그 잘 중화된 물질에 참여하게’ 되기에 본인의 추억이 깃든 집을 그리워하며 몽상 속에서 되돌아가고자 한다는 것이다. 시인들은 끊임없는 상상 속에서 알맞은 표현을 찾아 집을 짓고 허물곤 한다. 그러한 무수한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건축물인 한 편의 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위대한 작업인가? 인간의 삶과 현실에 대한 서정,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서경, 사람들은 타원형의 지구 위에 지금도 무수한 건축물을 짓고 있듯이 시인들도 시라는 상상의 건축물을 만들어 갈 것이다. 감정의 유희가 아닌 인류 보편적이며 항구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자 앞으로도 나는 고뇌하며 내면의 세계를 다듬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갈 것이다. 2025년 가을 반석서재에서 권태주 시인 소개 권태주 1993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시인과 어머니』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 『사라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바람의 언덕』 『혼자 가는 먼 길』을 출간했다. 허균문학상, 한반도문학상, 성호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추천사 그의 시 「하루하루가 소중하다」에서 “걸음걸이도 조심조심/마음 씀씀이도 켜켜이 아름다움으로 쌓아”로 볼 수 있듯 그가 삶과 시를 얼마나 성실하게 이끌어 가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시 「내시경」에서 “내장을 휘젓고 다니던 기계는/대장의 용종을 거침없이 떼어 냈을 것이다” 와 「CT실에서」의 ‘혈관을 뚫고 들어오는 주삿바늘/조영제가 혈관을 타고 흐르면’에서와 같이 그의 시 작업은 세상에 전자 현미경을 마중물처럼 내려 서정을 철철 올리는 작업이다. 그것이 그가 가진 장점이기에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려는 심미안을 가진 시인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시 주제는 다양하고 다양하다 보면 견고성이 떨어지나 그렇지 않으므로, 그의 시가 흡입력을 가지고 감동을 주는 이유가 되므로 그의 시는 읽는 사람을 중독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하여튼 그는 시를 찾아 천지간 떠도는 시의 노마드다. 기어코 그는 지상에 시로 만들어진 서정의 집 한 채를 지었다. 머지 않아 시의 황금 사원을 지을 게 뻔하다. 그의 시 한 편, 한 편이 결국 천불 천탑처럼 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왕노(시인) 차례 1부 내 인생에게 묻는다 내 인생에게 묻는다 장생포엔 고래가 없다 접시꽃 나는 자연인이다 흔들린다는 것 판단 문득 은하수 내 고향 안면도 유년의 고향 서귀포 올레길을 걸으며 코스모스꽃 가을 영랑 생가 다산 정약용의 길 들꽃 황포 포구 봄은 다시 온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고향에 와서 2부 다산 초당을 오르며 고향의 봄 거문오름을 오르며 소년이 온다 들꽃 예찬 벌레의 잠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오월이 오면 찾아온 고향 능소화 매미 무궁화 오사카성에서 김포 가는 길 꽃지 바다의 노래 저 바다에 누워 강아지 초코 철없는 꽃 노량, 그 죽음의 바다 다산 초당을 오르며 새의 눈물을 보았다 3부 계엄령과 민주주의 내시경 기다린다는 것 청풍 호수에서 반성 접시꽃과 수국꽃 배롱나무꽃 모과 이야기 칠갑산의 밤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늦가을의 끝 강진만 생태 공원 갈대숲 한산도를 바라보며 존재의 이유 AI 시인 첫눈 계엄령과 민주주의 박경리 기념관에서 쇠소깍 사랑 해마 이야기 열대야의 달빛, 기파랑을 부르다 4부 지구라는 별에서의 삶 행복했어라 바닷가 사람들 지나간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을 위하여 정수원에서 별이 된 줄리엣 대부도 들꽃 시인의 농장 이야기 CT실에서 서귀포 연가 가을 풍경과 시인 추수 감사 기도 시 안중근 제주항공 사고를 추모하며 양수리에서 흰 눈과 유년 이야기 눈 속의 꿈 새로운 길 위에서 설날 즈음 추운 겨울의 시 리브가의 길 성탄절 해넘이 낭송시 해설 삶의 근원에서 도출한 깨달음의 시 —김종회(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재개장한 독도 등의 영유권 홍보시설 ‘영토·주권 전시관’에 교육 공간까지 추가로 확장했다. 한국 정부의 거듭된 폐쇄 요구에도 오히려 늘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도쿄 지요다구 도라노몬 미쓰이빌딩 1층 종전 전시관 대각선 맞은편에 ‘게이트웨이 홀’이라는 공간을 추가 확보해 문을 열었다. 기본적으로 단체 견학 학생들을 상대로 한 교육용 공간이다. 전시관 측은 "단체 견학 프로그램에서는 전시실을 둘러본 학생 등을 상대로 40분간의 탐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의 3면 스크린 앞에 의자 수십 개가 놓이고, 벽에는 영토 문제를 다룬 책이 비치됐다. 옛 지도 등을 볼 수 있는 디지털 지도 전시대도 마련됐다. 디지털 지도에는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됐다. 견학 학생들에게 ‘독도는 일본땅’으로 인식되게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전시관 측은 교육 공간 개장 첫 이벤트로 ‘되살아나는 90년 전의 다케시마와 강치들’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회도 열었다. 이노우에 다카오 돗토리대 명예교수가 1934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도의 풍경과 강치잡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도심에 있는 영토·주권 전시관은 애초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독도 등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선전·홍보할 목적으로 2018년 1월 히비야공원 내 시정(市政)회관 지하 1층에 100㎡ 규모로 개관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즉각 폐쇄를 요구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2020년 1월 전시관 크기를 종전보다 거의 7배로 키우면서 현 위치로 확장 이전했고 올해 4월에는 종전 패널 설치물 위주에서 영상 시설이나 이머시브(몰입) 시어터 등 시설을 보강해 재개장했다. 한국 정부는 매번 즉각 폐쇄를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번 공간 확장과 관련해서도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2018년 해당 전시관 개관 이래 정부가 폐쇄를 지속 촉구해 왔음에도 일본 정부가 해당 전시관의 확장 공간을 추가 개관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마츠오 히로타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대만 대학들이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 속에 AI 관련 수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신학기(9월) 대학교 커리큘럼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만 교육부는 9월 신학기에 대학들이 86개 과목을 폐지하고 60개 과목을 신설했다며 신설 과목 대부분이 AI, 정보통신, 의료 관련 분야라고 전했다. 국립대만대가 국제반도체 학사학위 과정을, 가오슝 사범대가 반도체 재직자 대상 석사 학위 과정을 각각 신설하는 등 전반적으로 반도체 설계, 정보 통신 분야 등의 학위 과정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각 대학이 정보 엔지니어링, AI 응용 등 첨단기술 분야의 모집 인원을 늘리고 있다"며 "대만 산업의 구조 전환과 국가 인재 정책의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전통적이고 기술 진입 장벽이 낮고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과에서 국가 전략 산업과 인기 학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인문 계열 공부를 포기하고 의대나 이공 계열을 선택해 고임금 직장에 취업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인문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이 대만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짚었다. 그는 "최근 AI 영향으로 영문학과, 교육학과, 심리학과 등이 줄고 있다"면서 "10년 후에 모두의 경쟁상대는 AI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교육부가 노동부, 국무부, 내무부, 보건복지부 등 4개 부처와 파트너십을 맺고 주요 기능을 옮긴다고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가장 주요한 기능을 가져가는 건 노동부로, 그간 초중등교육청 몫이던 280억 달러(40조 원) 규모의 지원금을 관리하게 된다. 교육부의 초중고교 학업 및 대학 진학 확대 지원 기능이 이관될 전망이다. 장애나 가정형편 등으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이나 이주민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노동부로 넘어간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풀브라이트 장학금 프로그램 관리 등은 국무부로 이관된다. 원주민 교육 관리는 내무부가 맡는다. 이번 조치를 통해 연방정부 차원의 활동을 간소화하고 행정적 부담을 완화하며 지원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학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주요 기능의 타 부처 이관은 교육부 해체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교육부 폐지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교육부는 1979년 의회 입법으로 신설됐기 때문에 없앨 때도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교육부 폐지는 공화당 일각에서도 반대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등 우회로를 모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랜디 와인가튼 미국교사연합 회장은 "(교육부의) 기능을 여러 부처로 분산시키면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장벽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1일 KAIST 이사회를 개최해 인공지능(AI) 핵심 인재를 양성할 KAIST AI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학생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KAIST를 시작으로 2027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까지 확산해 AI 단과대학을 4개 초광역권(4극)의 지역산업 AX(AI Transformation ; AI전환) 혁신과 AI 지역인재 양성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KAIST AI 대학 산하에 AI학부와 AI컴퓨팅학과, AI시스템학과, AX학과, AI미래학과가 신설된다. 학과별 5명씩, 총 20명의 전임교원으로 출발하며, 추후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교원 확충에 나선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AI컴퓨팅학과는 AI 이론·알고리즘·수학·시스템 기반의 교육을 통해, 생성형 AI, 멀티모달 AI, 에이전틱 AI 등 최신 AI 모델을 설계·개발·운영할 수 있는 AI 핵심인재(AI-Native)를 양성한다. AI시스템학과는 AI 반도체 소자·패키징, 고속 통신·전력·열 관리, AI 시스템 분석 교육을 통해, 고연산·저전력 AI 반도체 및 AI 시스템 설계·최적화 역량을 갖춘 AI 하드웨어(HW) 전문가 배출에 나선다. AX학과는 데이터·콘텐츠AI, 물리·제조AI, 바이오·소재AI, AI지속가능성의 4개 특화 교육과정(트랙)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산업·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적용하는 AI 응용형 융합인재를 육성한다. AI미래학과는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 데이터·알고리즘 윤리, AI 정책·제도, AI 경제, AI 거버넌스 교육을 통해, 국가 AI 기본사회 전략 수립과 사회·경제·정책 전반의 AI 대전환을 선도하는 전략가를 기른다는 계획이다. KAIST AI대학 신설과 함께, 학부 100명, 석사 150명, 박사 50명의 학생 정원 300명을 신규 확대한다. 학부 과정은 2026학년도 봄학기부터 개시되며 KAIST 1학년 무학과 제도에 따라 2학년 진입생들은 AI대학 4개 학과를 주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전체 KAIST 학부생들은 전과·복수전공·부전공 등 다양한 학사 경로를 활용해 개별 진로에 최적화된 전공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대학원 과정은 2026학년도 가을학기부터 연간 200명 규모로 석·박사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과별 세부 모집인원은 교육과정 구성 및 연구 수요를 반영해 추후 확정된다. 학교 측은 학부-대학원 연계 운영을 통한 체계적 AI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계획 중이다. 4개 초광역권(4극)에 위치한 4개 과학기술원 AI단과대학은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지역 거점국립대 AI단과대학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거점기관 역할도 수행한다. KAIST AI대학은 선도적인 AI 특화 교육모델을 완성하고, 이를 3개 과학기술원 및 지역 거점국립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한 과학기술원과 지역 거점국립대 간 협의체를 구성해 학점교류 확대, 교원 겸직, 공동지도 체계 구축, KAIST 연구과제 참여기회 확대 등 협력 방안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2027년 시작되는 3개 과학기술원 AI단과대학은 호남권(GIST)의 에너지·모빌리티, 동남권(UNIST)의 조선·해양, 대경권(DGIST)의 피지컬AI 등 지역 전략산업에 특성화한 AX 교육과정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성동공업고(교장 김용국)에서 수능 이후 진로 공백기에 있는 관내 14개교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약 및 흡연 예방 프로그램을 8~12일까지 실시했다. ‘선택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최근 온라인 마약 거래 증가와 SNS를 통한 쉬운 접근 방식에 노출된 학생들이 위험 요소를 이해하고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마약 수사 전문가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남규 경감이 실제 수사 사례를 중심으로 마약의 위험성과 법적 처분 등 마약이 주는 피해들에 대해 특강했다. 2부는 클래식 연주와 큐레이터 해설을 결합한 예술 공연으로 중독의 폐해를 알렸다.
수업 중 나누는 대화가 일상적인 ‘수다’처럼 즐겁다면 배움 또한 즐거워진다. 물론 학습대화는 단순한 잡담이 아니다. 학습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나누고 지식을 공동으로 구성해가는 치열한 과정이다. 인간은 정서적 교류 속에서 배움의 욕구가 싹튼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타인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메타인지가 작동해 비로소 진정한 ‘의미 구성’이 일어나는 것이다. 침묵하는 교실을 와글와글한 배움터로 바꾸는 열쇠, 그것은 바로 ‘안전한 대화 환경’과 ‘구조화된 기술’이다. 학습대화는 자신의 지식뿐만 아니라 감정과 삶을 꺼내는 작업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는 내 말이 비웃음 사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전감’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막연히 “서로 존중해라”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존중의 리액션’을 가르쳐야 한다.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여라 몸을 친구 쪽으로 돌리고,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행위가 곧 존중임을 몸으로 익히게 해야 한다. 존중의 리액션은 단순한 예절교육이 아니다. 이 동작들은 “나는 네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어”라는 신호를 전달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리액션을 통해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고, 그 감정이 다시 학습대화의 몰입을 높인다. 또한 활동이 시작될 때 학생들은 짝을 바라보며 조건 없는 “고마워” 한마디로 수업을 연다. 짧고 간결한 인사이지만, 이 순간 학생 사이에는 관계의 문이 열린다. “고마워”는 활동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메시지이며, 이 긍정의 출발점이 안전한 대화를 만든다. 짝 대화에서 중요한 전략은 순서와 반응이다. 일반적인 대화 교육에서는 상대에게 “네 생각은 어때?”라고 먼저 묻기를 권장하지만, 이는 실제 교실에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제시될 경우 당황스러움을 유발한다. 교사에게도 예기치 않은 질문은 당혹스러울 수가 있다. 하물며 또래 관계가 중요한 아이들에게는 대화가 아닌 '심문'처럼 느껴지거나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아 오히려 말문을 막히게 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방어적으로 변하고, 사고는 위축될 수 있다. 따라서 질문 수업에서 효과적인 방법은 “내 생각은 ~야, 네 생각은 어때?”와 같이 자신의 생각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질문에 대한 답이나 생각을 먼저 보여주는 것은 상대방에게 생각할 시간을 벌어주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배려의 기술'이 된다. 이것은 단순한 화법의 차이를 넘어 상대를 편안하게 초대하는 '소통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경청하고 긍정 반응하기 또한, 상대의 답변에 대해 무조건적인 긍정 신호를 보내는 규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상대가 말을 마치면 “참 좋은 생각이야”라고 반응해 주는 것이다. 이 짧은 문장은 마법과도 같다. 말하는 이는 자신의 발언권이 존중받았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듣는 이는 한 호흡 쉬어가며 생각을 정리할 여유를 갖게 된다. 이 반응은 맹목적인 동의가 아니라, '너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강력한 수용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학습대화가 성공하려면 대화 자체가 학생들에게 즐거운 경험으로 남아야 한다. 수업 후 학생들이 “또 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긍정적 감정이 쌓이게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긍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으로 ‘미덕(보석) 찾기’가 있다. 수업 마무리에 학생들은 짝이 대화 중 보여준 미덕을 찾아 구체적으로 찾아 칭찬한다. “너는 방금 ‘경청’의 보석을 빛냈어”, “너의 ‘용기’ 덕분에 내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어”와 같은 표현은 학생들에게 잊고 있던 자신의 장점을 깨닫게 한다. 이는 자존감을 높이고, 다음 대화 시간을 기대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또, 활동이 끝난 뒤 간단히 “고마워”라고 말하는 짧은 감사 인사는 긍정적 마무리를 만든다.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조건을 붙이지 않는 순수한 감사 표현은 관계를 따뜻하게 연결하고 대화의 즐거움을 강화한다. 학습대화는 ‘경청’, ‘자기 생각 표현’, ‘상대방 존중’, ‘긍정적 피드백’으로 이어지는 구조화된 학습의 루틴이다. 이러한 학습루틴이 질문이 살아 있는 배움터로 변화하게 한다. 학습대화가 교실수업에 자리잡을 때‘질문’은 더 효과적으로 발현하게 한다. 양경윤 창원한들초 수석교사 '질문수업 어떻게 시작할까' 저자
얼마 전 학생부장님께서 출결 불량, 흡연 등 규칙을 지키지 않아 교내 봉사 처분이 나온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요청하셨습니다. 여학생 4명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였고 끝날 때쯤 학생부장님이 오셨습니다. 저는 그 때 아이들에게 소감을 묻고 활동을 마무리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중 한 학생의 말이 제게 오묘한 감정이 들게 했습니다. 대략 이런 내용과 뉘앙스였습니다. “그동안 성찰 교실에서 명심보감 같은 거 쓰게 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는데, 이렇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선생님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선생님이 학생 지도를 할 때 청소 이런 거 시키지 말고 이렇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도 사고 칠 때 선생님한테 미안해서 앞으로 안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죠.”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이 잘못해서 처분의 의미로 봉사를 하고 교육을 받는 것인데 교사의 지도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잘못이 먼저가 아니라 ‘이렇게 해줘야 우리가 잘못을 안 하죠’라는 인과관계상 모순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치 교사를 지적하듯 말해서 더 기분이 묘했습니다. 물론 교사도 수업, 상담, 생활 지도에 학생의 피드백을 받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이 상황에 과연 맞는 말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와중에 천사 같은 학생부장님은 “참 똑똑한 아이네요. 진짜 우리가 명심보감이나 청소 말고 새로운 방법을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셔서 저는 제가 젊은 꼰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사연자: 정은미(가명) 전문상담교사) 학생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다면 선생님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 역시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반성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성찰하기보다 교사를 지적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왜 묘한 불편감을 느끼셨는지 충분히 이해되는 지점입니다. 말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학생의 그런 행동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으리라 짐작됩니다. 어떤 선생님께서는 “내가 네 친구니?”와 같은 반응을 보이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히 예의바르게 전달하는 방법도 있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상황을 단순하게 학생이 버릇없거나 자신의 잘못을 먼저 시인하지 않고 오히려 교사를 지적하는 식으로 인과관계가 모순적이라고 바라보는 것을 잠시 멈추고 다음의 내용을 함께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미숙한 표현에서의 오해 청소년 상담과정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표현은 예의바르고 성찰적이며 공손하기보다는 종종 어른들에게 반항적이거나 버릇없어 보이고 심리적 경계선을 갑자기 훅 밀고 들어오는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투 자체는 충분히 당황스럽고 예의없게 느껴질 수 있는 형태로 말이죠. 때문에 ‘학생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은 아닌지’,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은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측면과 동시에 선생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 그리고 방어적인 태도가 한데 섞여서 나오는 결과일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동시에 자기 스스로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대접받고 싶고 친밀감을 나누거나 존중받고 싶은 관계적 욕구를 동시에 드러내다보니 서툴고 미성숙한 방식으로 표현이 전달되기 쉽습니다. 특히 상담선생님이면 학생이 더 친근하게 느끼거나 자신을 잘 이해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반영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사연 속 학생은 아마 과거에도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로부터 지적받거나 처벌받은 경험이 누적된 청소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혹 학교에서의 생활지도는 학생이 잘 해내지 못하는 행동이나 잘못한 행동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연습시키기 보다는 이미 잘하는 학생을 칭찬하고 “너도 우리가 정한 규칙을 잘 지킨다면 칭찬해줄거야, 하지만 그걸 어겼으니까 너는 벌을 받아야 해”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적과 처벌의 경험이 쌓인 아이의 시선에서는 ‘왜 항상 어른들은 나에게만 뭐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교사는 ‘애초에 너가 잘못을 하지 않았다면 혼날 일이 없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쉽고요. 때문에 학생의 표현은 “오늘처럼 대해주시면 저도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의 미숙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생 마음에 희망 씨앗 심기 학생의 말에서 봐야 할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실제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은 지도 방식에 대한 평가가 아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시도한 교육적 접근이 자신에게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다만 표현이 미성숙했지요. “이렇게 해주면 선생님께 미안해서 사고 안 치죠”라는 말은 언뜻 너무 되바라진 것처럼 들리지만 저는 학생의 이 말을 보며 선생님께서 ‘아이의 마음에 있던 벽을 두드리며 따뜻하게 다가가셨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관계를 잘 맺고 존중하면서도 처벌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잘못을 저지른 후 명심보감만 쓰게 하는 무의미한 처벌 대신 선생님과의 교육 시간을 통해 아이는 수용받고 존중받는 경험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은 ‘나도 학교에서 잘 지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학교는 답답하고 짜증나, 선생님들은 다 나를 싫어해!”가 아니라 “나도 좀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지난번 상담선생님이랑 약속한 게 있으니까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와 같은 마음의 씨앗을 뿌리신거죠. 지적과 처벌에 익숙한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혼나는 역할에 익숙해진 나머지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잘 기능하고 싶은 욕구를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놓치곤 합니다. 이번 상황은 선생님과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긍정적인 자기조절 욕구를 살짝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표현에 선생님께서 느낀 불편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학생부장님의 너그럽고 성숙한 반응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벌 상황에 대해 방어적인 학생들의 마음을 여는 교육을 하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스스로를 젊은 꼰대라고 표현하셨지만 실은 이번 계기를 전문성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몸은 커졌지만 여전히 속은 어리고 미숙한 아이임을 볼 수 있고, 겉으로 내보내는 표현의 무례함보다 그 이면에 담긴 서툰 진심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을 길러나가신다면 어떨까요. 제가 사연 속에서 읽은 건 선생님의 당혹스러웠을 기분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형성하신 라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 답변이 선생님께서 상담 현장에서 아이들과 관계를 맺어나가시고 지도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저도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인근에 위치한 영선갤러리가 10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탄자니아 출신 현대미술가 헨드릭 릴랑가(Hendrick Lilanga)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 작가는 ‘꿈과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타이틀답게 밝고 활기찬 색채, 그리고 인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창적 화면 구성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헨드릭 릴랑가는 팅가팅가(E.S. Tingathinga)와 함께 현대 아프리카 미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조지 릴랑가(George Lilanga)의 외손자로, 17살 때부터 외할아버지 곁에서 미술 세계를 배웠다. 조지 릴랑가의 선명하고 화려한 인물표현을 이어받았지만, 세계 각지를 누비며 체득한 다양한 미술적 요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그는 이미 “외할아버지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릴랑가 작품 특유의 ‘화려한 단색화(colorful monotone)’이다. 다채로운 색이 하나의 조형적 리듬을 이루며 화면 전체를 이끌어가는 그의 작품은 아프리카 미술 고유의 정체성과 생동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그림 속 아프리카의 광활한 산과 대지, 꽃과 나무, 야생동물그리고 이웃과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등장인물들은 반복되지만 각각 미묘한 차이와 연결고리를 지니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유연한 삶의 철학’과 ‘함께(community)’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릴랑가의 작품은 국내 초등학교 3, 5학년과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소개될 정도로 교육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가족애를 담은 작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한편 영선갤러리 김형진 관장은 지난 9일 오전 장안구민회관 4층 햇살방에서 ‘컬렉터 김형진 교수의 그림 이야기’라는 주제로 미술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아트 컬렉팅과 미술품 투자전략’을 중심으로▲컬렉터가 그림을 바라보는 기본법 ▲초보 컬렉터의 작품 선택 기준 ▲미술품 투자 시 유의사항 ▲미술시장의 흐름 이해 등 실용적 내용을 다뤘다. 특강에는 관심 있는 시민 8명이 참석해 PPT 자료를 보며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일반인이 미술품에 투자해도 되는가”, “미술품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현실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김 관장은 평소 수집 경험과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진솔한 답변을 이어갔고, 2시간 동안 강의와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오가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김형진 강사는 콜렉터 되기 위한 3가지 요소로 안목, 정보, 재력을 꼽았다. 아무리 대가의 작품이라도 60∼70%는 평작이고 30%는 태작이고 10%만이 정말 좋은 그림이라고 했다. 최근 미술 시장의 트렌드는 여성 작가, 흑인 작가, 아프리카 작가라고 소개한다. 조원동에서 온 60대 여성은 “좋은 강의를 들으니 예술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며 “전문가의 현실적인 조언이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여 주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번 특강은 영선갤러리와 지역사회가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김형진 대표는 “장안구민회관 미술 무료 특강으로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교양과 미술시장의 최신 정보를 제공함에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특별기획전에 부모님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갤러리를 방문해 수업시간 교과서에서 본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을 실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꿈과 행복’을 그리는 헨드릭 릴랑가의 특별기획전과 김형진 관장의 미술특강은 수원 지역 문화예술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자리였다. 겨울, 일상에 색을 더하고 싶은 이들에게 영선갤러리는 가장 따뜻한 전시 공간이 될 것이다. ○영선갤러리 관람 문의: 전화 031-203-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