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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금성초(교장 신종훈)는 '공모사업(동아리) 학생 책 쓰기'활동의 목적으로 3, 5학년 16명의 어린이가일상생활 속에서 지은 90편의 동시와 스케치를 엮어 만든 「해·달·별 그리고 초록빛 친구」라는 동시집을 내고 17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금성초 어린이들은 해, 달, 별, 초록빛 친구, 빛나는 나나에게 주는 詩상을 주제로 하여 스스로 사유하고 작가로부터 7번의 코칭도 받으며 시를 창작하고 교정·교열하는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이번 동시집 발간으로 독자에서 더 나아가 작가가 되어보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동안의 과정을 돌이켜보며 친구들과 출판의 기쁨을 나누었다. 5학년 이○○ 학생은 “처음 시 쓰기를 할 때는 힘들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고 재밌었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만든 책이라서 더 좋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3학년 박○○ 학생은 “시집을 받아서 기뻐요. 시를 쓰는 게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김영일 교감은 “시는 자기의 생각을 짧은 글에 담아내는 과정입니다.시집을 읽어보니 여러분들의 자유롭고 반짝이는 생각들이 시에 담겨있고 재미있는 그림들이 잘 어우러져 한 편의 시집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의 글이 담긴 이 시집이 앞으로 여러분의 글쓰기에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그리고, 이 시집에서 친구들의 생각을 살펴보고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의 작은 농촌학교인 화촌초(교장 김홍식)는 14일전교생과 학부모가 함께한 가운데 ‘2025학년도 예술발표회’를 열었다. 화촌초는 올해로 개교 100주년이 되었다. 2026년 강원 농어촌유학 운영학교에도 선정되었다. 전교생 20명 미만의 작은 규모지만 학생들은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재능을 다양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해마다 개최되는 화촌예술제는 2025년 ‘백년의 숨결로 아이들의 미래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렸으며,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리코더 합주, 뮤지컬, 바이올린연주, 우쿨렐레연주, 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저학년 학생들의 귀여운 뮤지컬 ‘토끼와 거북이 ’, 고학년 학생들의 바이올린 연주곡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전교생이 함께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학생 한명 한명이 소중하게’라는 화촌초의 교육 슬로건과도 잘 어우러져 따뜻하고 모두가 소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더불어 그동안 정규교육과정과 방과후교육활동을 통하여 틈틈이 준비한 작품전시회도 함께 개최하였다. 서현석 교무부장은 “학생 수는 적지만 서로의 장점을 살려 협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예술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고 공동체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예술발표회는 작은 학교의 규모를 넘어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공동체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서울 종묘에 서면 늘 두 가지 시간이 교차한다. 수백 년 전 왕과 신하들이 걸었던 돌길을 밟는 발끝에선 고요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지만, 고개를 들면 사방을 둘러싼 빌딩들의 유리창이 현대의 속도감을 반사한다. 이 공존의 오묘한 풍경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상징이 되어왔지만, 최근 종묘 인근 초고층 재개발 논란은 그 섬세한 균형을 단숨에 흔들어 놓고 있다.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제1호인 종묘가 보존해 온 시간의 품격과 도시의 욕망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유네스코(UNESCO)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완충지대’를 강조한다. 유산이 품은 서사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변 경관까지도 그 유산의 일부로 보기 때문이다. 종묘가 세계유산 등재에서 높이 평가받은 것도 ‘한국만의 제례 문화’와 ‘영혼을 모시는 공간으로서의 장엄한 분위기’ 덕분이었다. 그런데 그 장엄함은 건물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의 하늘, 빛, 여백, 소리까지 모두가 하나의 문화적 무대다. 만약 그 공간을 가르는 초고층 건물이 등장한다면, 종묘의 시간은 ‘단절’되고 말 것이다. 이 논란에서 떠오르는 목소리가 있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힘은 문화의 힘이다.”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이 남긴 이 말은 오늘의 논쟁을 관통하는 질문처럼 다가온다. 그는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총과 돈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를 강조했다. 눈부신 개발 속에서도 깊이를 잃지 않는 나라, 시간과 전통을 존중하는 나라가 진정한 강국이라는 생각이었다. 만약 그가 오늘의 서울을 본다면, 우리는 과연 그의 바람에 다가가고 있는가, 혹은 더 멀어지고 있는가, 생각에 깊이 잠기게 된다. 세계 여러 도시들은 이미 비슷한 시험대를 거친 적이 있다. 파리는 역사와 경관을 지키기 위해 센강 주변 고도 제한을 철저히 유지했고, 교토는 전통 도시의 이미지가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31m 이상의 건물을 금지했다. 이 도시들은 ‘낮음의 미학’을 선택했지만, 그 선택은 곧 도시 브랜드의 힘이 되었다. 결국 문화 보존은 개발의 반대말이 아니라, 오히려 긴 호흡의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과거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종묘를 찾을 때면, 그들은 늘 비슷한 질문을 했다. “선생님, 왜 이렇게 조용해요?”, “왜 이렇게 큰 빌딩은 안 보여요?” 그리고 잠시 후, 아이들은 스스로 대답을 찾았다. “아… 여긴 옛날 사람들이 그대로 있는 것 같아요.” 이 짧은 깨달음 속엔 교과서가 줄 수 없는 정체성 교육이 담겨 있다. 문화유산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니다. 그들의 시간을 과거와 연결해주는 다리이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종묘의 경관이 변한다면, 그 교육의 깊이도 함께 사라질 것이라 우려하는 이유다. 종묘 인근 재개발 논란은 그래서 더욱 무겁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서울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 앞에 서 있다. 초고층 개발이 순간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문화유산의 훼손은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도시의 이익은 복구가 가능하지만, 시간의 상처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이 꿈꾼 문화강국은 거창한 이념이 아니었다. 그가 말한 문화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한 나라의 품격을 결정하는 마음의 힘”이었다. 종묘를 지키는 일은 과거를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품격의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다. 서울이 더 높은 도시가 되기보다, 더 깊은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돌길 위로 스며든 조선의 시간과 유리창에 비친 현대의 시간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할 때, 비로소 서울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문화강국의 수도’가 될 것이다. 이것이 교육으로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진정한 문화강국의 자긍심과 가치라 믿는다.
오늘날 우리 주변은 어디를 가든 온통 둘레길로 이어져 있다. 마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서양의 금언과 같이 우리가 사는 길은 서로 통하게 되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개는 지자체가 그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를 포함해 사방팔방으로 이어지는 길이 끊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있다. 각 지방정부는 이를 일명 ‘○○둘레길’ 이라 명칭하고 관리한다.타지역의 방문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선명한 이정표를 곳곳에 세워 길 안내를 하고 있다. 둘레길을 걸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진짜 배움은 길 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자연주의자인 루소가 한 말이다. 그의 말처럼, 진정한 교육은 자연과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이를 활용하듯이 최근 몇 년 사이, ‘둘레길 걷기’가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연을 따라 걷는 이 단순한 행위가 지식을 넘어서 사고력, 공동체성, 생태 감수성까지 자극하는 통합적 교육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2024년 이후, 여러 시·도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둘레길 기반 교육과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야외 체험학습의 차원을 넘어, 지역성·생태·인문학을 아우르는 프로젝트형 교육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이 글에서는 이미 전국적으로 유행을 이어가고 있는 둘레길 걷기를 통한 살아있는 배움과 바람직한 교육으로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자연을 체험하며 배우는 생태교육의 살아있는 교실 2025년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초등학교 50곳을 대상으로 ‘도심 속 생태 둘레길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 우면산 숲길, 안양천 산책로 등 다양한 자연 공간에서 식물, 곤충, 기후변화 등을 관찰하며 배우는 이 수업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감각을 일깨우고 배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성과가 공유되고 있다. 한 교사는 “교실에서 아무리 지구온난화를 설명해도 반응이 없던 아이들이, 둘레길에서 시든 나뭇잎과 말라가는 개울을 보면서는 스스로 질문하고 행동한다”고 전했다(서울시교육청 생태교육과, 2025). 이처럼 자연 속에서 배우는 교육은 감각적이며, 체험은 곧 인식으로 이어진다. 일찍이 실용주의 교육학자 존 듀이(John Dewy)는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다. 교육은 삶 그 자체이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인문학적 걷기 둘레길은 단지 자연만을 품은 공간이 아니다. 그 길 위에는 마을의 역사, 사람들의 삶, 문학의 흔적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를 활용한 ‘인문학 걷기 수업’은 지역 밀착형 교육의 좋은 사례다. 이를 활용해 많은 교육 관련 단체는 전국의 주요 코스를 대상으로 걷기와 인문학 강좌를 병행하고 있다. 이는 여행과 배움이 조화를 이뤄 특별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전북 완주교육지원청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완주 삼례 둘레길 인문학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삼례 책마을, 봉동 옛 기차역, 비비정 전망대를 직접 걸으며 일제강점기 철도 개발과 지역 문학의 변천사를 조사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답사 수준을 넘어, 조별 발표와 다큐 영상 제작까지 연결되었다. 학생들은 “지역을 단순히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기록하고 해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느끼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심신 통합형 교육 걷기는 마음을 여는 행위다. 스마트폰과 시험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둘레길 걷기는 회복과 전환의 시간이 될 수 있다. 2025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전교생 300명 이하의 농산어촌 중학교 20개교를 대상으로 ‘쉼과 회복의 숲길 수업’을 운영 중이다. 매주 금요일, 교사와 학생이 함께 지역 숲길을 걸으며, 스트레스 완화, 정서 안정, 공동체 대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교육정책연구소가 2025년 1학기 이 프로그램 참여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가 ‘수업 만족도와 심리 안정감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걷기 활동이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정서와 관계를 통합하는 교육적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 할 것이다. 그뿐이랴. 인천시교육청은 몇 년 전부터 ‘읽걷쓰’ 정책을 통해 읽고 걷고 쓰는 교육활동으로 지역사회의 큰 울림을 낳고 있다. 공동체를 회복하고 시민성을 기르는 프로젝트형 학습 둘레길 걷기는 타인과 ‘함께’ 걸을 때 비로소 교육의 완성도를 가진다. 공동체적 경험과 책임 의식, 그리고 실천적 시민성이 그 길 위에서 자라나게 되기 때문이다. 2024년 부산교육청에 의하면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는 ‘우리 동네 둘레길 만들기’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았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의 낡은 골목길, 쓰레기 방치 구역, 위험한 계단 등을 조사해 마을 지도를 제작하고, 구청과 협의해 새로운 걷기 코스를 제안했다. 학생들은 직접 벽화를 그리며 ‘작은 변화의 주체’가 되었고, 학부모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면서 지역 공동체가 연결되는 성과를 냈다. 부산교육청은 이 프로젝트를 2025년부터 확대 운영하고 있다. 둘레길은 길이 아니라 살아있는 교실이다. 자연은 교과서이고, 걷는 몸은 연필이며, 함께 걷는 사람들은 교과서 속 등장인물보다 더 생생한 학습의 동반자라 할 수 있다. 지금의 교육은 과도한 경쟁, 수동적 수업, 파편화된 지식으로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이 문제 제기에 대한 대답은 결국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생명 유지의 출발점이 되는 ‘걷는 삶’으로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둘레길을 걷는 학생들은 그 길에서 자연과 삶, 공동체와 자신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 머리로만 배우는 교육이 아닌, 몸으로 기억하고 마음으로 사유하는 교육, 이것이 바로 진짜 ‘길 위의 배움’이며, 21세기에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실용주의 교육을 위한 본질로의 회귀라 할 것이다.
경남테크노파크 경남과학문화거점센터는 8일거제시에 위치한 거제고현초(교장강신영)에서 '경남 테크 사이언스 캠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캠프는 2025년 '지역과학문화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경남 지역의 산업 특성과 미래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과학문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선업’이라는 주제 체험을 통해 경남형 창의 과학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캠프는 경남의 주력 산업인 '조선'을 메인 주제로,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전문 강사진이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오전 9시00분부터 오후까지 알차게 운영했다. 프로그램은 총 3가지의 다채로운 체험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로 권은이 대우초 교사의 지도로 '거북선 만들기 체험'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이어서 이수광 고현초 교사와 함께 3D 프로그램인 '팅커캐드(Tinkercad)'를 활용해 '나만의 배를 설계하기' 활동을 체험했다. 마지막으로 하지범 동부초교사의 지도로 '그래비트랙스를 활용한 창의적 배를 움직여라' 체험 활동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우리 역사 속 거북선의 원리를 배우고, 3D 모델링 기술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배를 직접 설계하며, 중력과 에너지의 원리를 탐구하는 등 미래 조선 해양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에 참여한 거제고현초정○○ 학생은 "우리 고장의 큰 산업인 배를 직접 만들고, 컴퓨터 3D 프로그램으로 멋진 배를 설계 해보니 정말 신기했다"며 "처음에는 3D 설계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친구들과 함께 창의적인 배를 완성하고 움직여 보니 뿌듯했다. 앞으로 배를 만드는 조선 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신영 거제고현초교장은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조선과 3D 설계 분야를 전문 강사님들과 함께 직접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며 "이러한 첨단 과학체험 프로그램이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 준 경남테크노파크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남테크노파크 경남과학문화거점센터 관계자는 "경남의 산업 특성 ‘조선’을 접목시킨 이번 테크 사이언스 캠프가 지역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과학문화 소외지역 없이 모든 학생이 양질의 과학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과학기술진흥기금제원으로 운영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경상남도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발전과 저소득 및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또 체험학습을 가야 할지, 체험학습 중 불의의 사고가 나면 개정 학교안전법이 교사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13일, 국회에서 학교안전법이 개정됐다. 14일엔 속초체험학습 2심 재판 결과 인솔 교사는 선고유예(금고 6개월), 보조인솔교사는 무죄 판결이 있었다.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냉정하게 분석하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먼저 재판 결과를 보자. 지난 2월 1심에서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인솔 교사는 이번 판결로 교단 복귀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다행이라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유죄판결이 걸린다. 유사한 사고 발생 시 교사에 대해 언제든 형사적 책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22년 사고 발생 후 인솔 교사가 재판정에 선 것이 알려지면서 체험학습은 교직 사회에 두려움으로 자리 잡았다. 기나긴 재판과정을 지켜보며 언젠가 나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체험학습 기피와 축소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번 2심 판결 결과만으로는 체험학습을 가야 한다거나 가자고 권유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13일 개정된 학교안전법이 두려움을 씻을 수 있을까? 신·구법을 비교해보면 현행법은 ‘학교장, 교직원이 예방 및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다. 문제는 ‘예방 및 안전조치를 다한 경우’라는 포괄성으로 교사 보호에 한계가 있다. 또 소송 제기 시 ‘예방 및 안전조치를 다했다’는 입증 책임이 교사에게 있어 선언적 면책 조항이라며 개정을 요구해왔다. 2심 결과만으론 혼란 막을 수 없어 개정법이 해결해줄지 의구심 남아 분명한 면책 요건과 기준 제시돼야 13일 통과된 개정안은 ‘학교장, 교직원 및 보조 인력은 교육부가 제정한 안전사고관리 지침에 따라 학생에 대하여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학교안전사고에 대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로 바뀌었다. 예방 의무가 빠지고 교육부가 제정한 안전사고관리 지침에 따른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면 면책해준다는 것이라 일단은 환영할 만하다. 교육부는 “불명확했던 면책 적용 기준을 명확하게 하여 일선을 혼란을 방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법 개정 취지와 교육부의 말대로 예측 불가능한 체험학습 사고로부터 실질적으로 교사를 보호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과연 이번 개정안으로 교사가 안심하고 체험학습장으로 향할 수 있을지는 의문과 걱정이 든다. 그 이유는 교육부의 안전사고 관리지침 때문이다. 이 지침의 목적은 학교 안팎의 사고와 위급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안전사고 발생 시 유형별 대응 절차가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사후 조치만 잘하면 실제 면책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학생 안전사고 관련 소송 대부분이 사후 조치가 아니라 사전적 예방조치를 문제 삼아 제기되기 때문이다. 법은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개정법대로 사후 조치만 제대로 이행한다면 실질적으로 면책의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학교안전법 제8조(학교안전교육의 실시)에 따른 예방 교육 등 여타 법령을 문제 삼아 또다시 법정에 서는 교사가 나오게 되면 체험학습은 진짜 축소되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다. 분명한 면책 요건과 기준이 제시돼야 하며 교원의 동의 없이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체험학습은 절대 강요해서는 안 된다.
OECD가 지난달 발표한 ‘국제교수학습조사(TALIS) 2024’ 결과는 우리나라 통합교육의 현주소를 명확히 드러냈다. 조사에 따르면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이 10%를 넘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비율은 2%. OECD 평균(46%)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일반학교 현장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충분히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장애학생이 가능한 비장애학생과 같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최소제한환경’ 원리가 충분히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소제한환경’ 원리 정착 필요 우리나라의 통합교육은 여전히 ‘물리적 통합’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같은 건물 안에 있다고 해서 진정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통합은 단순한 공간의 공유가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과정적 통합’으로 나아갈 때 가능하다. 현재는 통합교육이 일반교사 주도가 아닌 특수교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통합학급 수업은 일반교사가 담당하지만, 현실에서는 특수교사가 수업 지원과 조정 역할까지 함께 맡고 있다. 그러나 특수교사가 모든 학급의 교육과정적 수정이나 교수 전략까지 세밀하게 지원하기에는 업무 범위와 시간의 한계가 크다. 실제 TALIS 2024 결과에서도,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학습 과제를 설계할 수 있다고 응답한 일반교사는 32%, 다른 전문가 및 교직원과 협력하여 수업할 수 있다고 답한 교사는 47%로 나타났다. 각각 OECD 평균(62%, 7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는 일반교사들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특성과 수준에 맞게 교육과정과 학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다른 구성원들과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이나 기회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합교육은 교사 개인의 헌신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일반·특수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적 시스템 안에서 운영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협력교수(Co-teaching)를 활성화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교육지원청 단위의 통합교육지원센터가 필요하다. 지원센터는 교사들이 협력해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적 지원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통합교육이 학교 전체의 공동 책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수업 지원과 협력교수 체계를 충분히 뒷받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통합교육지원센터를 통해 특수교사·일반교사·치료사·상담교사 등이 협력하는 통합지원 구조를 마련해야 하며, 통합교육은 특수교사 한 사람의 몫이 아닌 학교 전체의 공동 과제로 확립돼야 한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와 특수학교 과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지역 실정에 맞게 병설특수학교나 분교형 특수학교를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초·중·고교가 지역의 실정에 따라 상호 병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특수학교’도 병설 대상에 포함된다면, 일반학교와 특수학교가 자원을 공유하며 학생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 안에서 통합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다양화될 것이다. 교사간 협력·지원 체계 마련해야 한편, OECD는 TALIS 2024 결과를 통해 ‘교사들의 행복과 자율성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합교육의 방향이 결국 사람, 그리고 교사에게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통합교육의 지속과 발전은 제도나 정책보다 교사의 주도성과 자율성, 그리고 공동의 책무성을 바탕으로 한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문화’에 달려 있다. 학교 안에서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지원체계와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통합교육의 기반이 돼야 한다. 나아가 더 많은 장애학생이 최소제한환경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통합의 장을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지금, 디지털 시민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디지털 시민성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나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능력을 뜻하지 않는다. 디지털 환경에서 책임감 있고 안전하며 윤리적인 태도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AI시대 더 중요해진 능력 디지털 시민성이 오늘날 더욱 중요해진 이유는 우선 사이버 폭력이나 허위 정보 유출, 개인 정보 침해, 저작권 위반 등 다양한 문제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다.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최근 3개년 동안 사이버 폭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둘째,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지식과 정보를 분별하며, 타인과 더불어 협력적으로 소통하는 민주시민을 길러낼 필요가 있어서다. 2024년 정보통신부 설문조사에서 국민 39%가 가짜뉴스를 접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더 심각한 것은 국민 중 42%가 가짜뉴스를 판별하지 못한다. 민주시민은 다양한 지식과 정보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바르고 정확한 뉴스의 전달자 역할을 한다. 셋째, 책임감 있는 정보 생산자를 육성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분되지 않는다. 누구든 정보의 크리에이터 역할 수행이 가능하고 그들의 영향력이 매우 강해졌다. 디지털 시민성은 자율성과 책임을 바탕으로 자유와 평등, 인권과 상호 존중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 교육에서 디지털 시민성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디지털 시민성 함양에 대한 교사의 공통된 비전 공유가 선행돼야 한다. 디지털 시민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모든 교과에서 학생 상호간 협력적 소통과 성찰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또 수업에서 에듀테크 활용의 방법론적 측면만 강조하지 말고 그것을 통해 학생이 어떠한 역량을 함양하게 되는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줘야 한다. 둘째, AI가 기반이 된 사회에서 AI 자체가 아닌 사람에 기반을 둔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AI 자체를 자칫 ‘좋은 것’, 혹은 ‘나쁜 것’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AI는 가치중립적이다.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어떠한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공동체 상생 위한 인식부터 디지털 시민성 교육은 디지털 시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 혹은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와 더불어 상생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 시민은 온·오프라인 세계를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타인 존중과 양심의 가치를 실천해 자신을 둘러싼 디지털 환경을 자신의 역량 함양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디지털 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이자 성숙한 디지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난 7월 경북 구미에 위치한 한 중학교 강당에 2학년 학생들이 자리를 잡았다.(사진)중·고 연계 진로진학 강연회 ‘고등어 날다’를 듣기 위해서다. 50여 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강사의 말에 집중했다. 강연 중간 진행된 돌발 퀴즈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강연을 주최한 것은 경북 구미 경구고(교장 최종운) 교사들로 구성된 ‘경구진로진학연구회’. 강연명 ‘고등어 날다’는 ‘고등학교 선생님 어깨 위에서 진로의 날개를 펴다’의 줄임말이다. 연구회는 지난 2019년 시작했다. 당시는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 열기가 불었다. 학생부 기재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지방에 있는 중·고생들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했고, 그만큼 준비도 미흡했다. 특히 관내 중학교 학생들이 뒤처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교사들이 모여 교육과정과 입시제도 변화를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지역 중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교과별 전문성과 더불어 교과간 융합을 추구하는 연구회는 현재 교과별 교사, 사서교사, 위클래스 전문 상담사 등 10명의 교사가 함께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강연회는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다. 매년 3~5월 지역 중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고등학교 생활 특성, 교육과정 및 입시제도 변화 등의 내용을 안내한다. 초기엔 인근 중학교의 진로 동아리나 희망 학급대상10~20명 규모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구미시 전역에서 신청이 몰릴 만큼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중단되는 위기도 겪었지만, 올해만도 4개교 550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특히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강연회 실무를 맡고 있는 홍성곤 교사는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에는 내신 관리, 과목 선택 전략, 입시제도 변화 등 보다 구체적이고 수준 높은 질문이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연구회는 현재 중학생 대상 강연회뿐만 아니라 교내 학생을 위한 진로·진학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 초청 강연회 개최를 개최하고, 청소년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한 ‘청소년 앙트러프러너십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한다. 이를 동아리 활동, 경제 수업에 적용함으로써 진로 탐색과 자기계발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는 교권 침해와 교사 번아웃에 대해 대응하고자 ‘교사가 행복해야 교실이 행복하다’는 슬로건 아래 교원 대상 심리 회복 프로그램 ‘心쉼해 : 마음쉼 해’를 새롭게 기획했다. 도서 읽기를 통한 문학 치료, 심리상담 전문가와의 슈퍼비전, 도자기 물레체험 등을 통한 예술치료,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경험하는 ‘배워 봅시다’ 등이 세부 프로그램이다. 참여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아 향후 더 많은 교사가 함께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운 교장은 “바쁜 학교생활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며 “공교육의 위기 우려와 사교육 의존이 심화되는 시대에 우리 연구회가 단순한 교사 동아리 활동을 넘어 공교육의 빈틈을 메우고 그 가치를 확장해 나가는 교육 공동체로 자리 잡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거주 중인 한인 부부가 ‘페이스북’에 지난달 1일(이하 현지시간) 개설한 ‘Columbia County NO Bullying’(컬럼비아 카운티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제목의 ‘공개 그룹’(커뮤니티)이 지역사회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부부는 지속적인 학폭 끝에 9월 25일 11세의 어린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에이든 리(이현경)의 학부모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컬럼비아 카운티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만들어진 이 모임은 소중한 자녀, 학생, 그리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모든 행위를 막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자녀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저희가 괴롭힘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공유해 주세요. 자녀가 괴롭힘을 목격했다면, 공유해 주세요"라고 밝히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인원이 꾸준히 늘어 12일 기준으로 202명이 가입했다. 가입자들은 이 군의 죽음을 추모하며 학폭 근절과 관련된 글을 게재하고 있다. 조지아주 컬럼비아 카운티 할렘중에 재학 중이던 이 군은 앞서 9월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당시 이 군의 학부모는 이유를 알지 못했으나, 이후 제보 등을 받아 상급생에게 괴롭힘에 시달리며 치료까지 받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지역사회는 유가족 돕기에 나섰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서 장례비를 모금하고, 이 군이 재학 중이던 학교 앞에서 학폭 근절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애도 기간 동안 이 군을 추모하는 파란색 밴드를 착용했다. 작년 인근 지역에서 13세 여학생의 학폭 사망 사건 충격이 가시기 전에 재발한 것이라 더욱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컬럼비아 카운티 자살 방지 단체는 "컬럼비아 카운티 교육청이 이번 비극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5년간 지역에서 청소년 14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 카운티 교육청은 "학폭에 대해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청소년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군의 부모는 학폭 근절을 위해 힘쓰겠다는 반응이다. 이 군의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익명의 한인은 "이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부모들이 학폭 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인사회 동참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대학에서 여성 저술 책으로 가르치는 것을 모두 금지했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프간 고등교육부는 자국 내 각 대학에 금지 도서 679권의 목록을 담은 공문을 보내 이들 책을 없애도록 했다. 공문은 이들 도서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금지 도서 목록에는 ‘화학 실험실 안전’ 등 여성이 저술한 책 140권 정도가 포함됐다. 금지 도서를 선정한 고등교육부 산하 위원회의 한 위원은 BBC에 "여성이 쓴 모든 책은 가르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이슬람 종교학자 등으로 구성됐다. 탈레반 당국은 인권, 민주주의, 여성학 등 다양한 주제의 18개 과목도 샤리아에 위배된다면서 이들 과목을 폐지하도록 대학에 지시했다. 200여 개의 다른 과목에 대해서도 폐지를 검토 중이다. 탈레반은 2021년 아프간을 다시 점령한 뒤 여성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성이 중학교 이상 고등교육을 받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고 취업이나 남성 보호자 없는 외출을 막고 있다. 작년에는 여성이 집 밖에서 얼굴은 물론 목소리를 노출하는 것도 금지하는 법을 발표했으며, 몇 안 되는 여성 대상 고등교육 과정인 조산사 교육과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번 금지 도서 목록에는 여성 작가의 책뿐만 아니라 이란인이 썼거나 이란에서 출판된 책 310권도 포함됐다. 한 금지도서 선정 위원은 "이란 관련 내용이 아프간 교육과정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BBC에 설명했다.
일본이 대학 학부와 대학원 석사 과정을 5년 만에 수료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중앙교육심의회 회의에 이런 방안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규정 개정 등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5년제의 제도화는 내년 도입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측이 학부 단계부터 학생들에게 석사 과정의 학점을 미리 이수하게 하거나 학부는 그대로 운용하고 석사를 1년 만에 수료하게 하는 방식 중 하나를 택하게 해 문부과학성이 대학별 계획안을 심사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학사와 석사 과정을 5년 만에 끝마칠 수 있도록 하는 제도화는 대학원 진학을 늘려 전문성을 갖춘 인재 배출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일본은 현재 일부 대학에서 제한적으로 성적 우수 학생 등에만 학사와 석사를 5년 만에 수료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학부는 4년이고 석사는 2년 과정이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 85%가 전체 난이도에 대해 어려웠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EBS가 수능 종료 후 고교강의 사이트(ebsi.co.kr)에서 진행한 체감난이도 설문조사 결과다. 13일 20시 기준으로 4019명이 응한 결과를 살펴보면 ‘수능시험의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는 어떠했습니까?’ 질문에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은 84.6%로 집계됐다. 이 중 ‘매우 어려웠다’는 44.6%, ‘약간 어려웠다’는 40.8%다. ‘보통이었다’는 11.3%, ‘약간 쉬웠다’는 1.7%, ‘매우 쉬웠다’는 1.5%다. 영역별로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어려웠다’는 응답율은 국어에서 84.1%로 가장 높게 나왔고 영어 70.0%, 수학 52.1%로 뒤를 이었다. ‘매우 어려웠다’ 비율 역시 국어 54.1%, 영어 36.2%, 수학 24.8% 순이다. 수학의 경우 응답 비율에서 ‘보통이었다’가 32.4%로 가장 높았다. ‘한국사’를 제외하고 주요 과목 가운데 ‘어려웠다’보다 ‘보통’ 이하가 더 높게 나온 영역은 수학이 유일하다. 주요 대학이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과탐)과 사회탐구(사탐)의 구분 제한을 풀면서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탐으로 몰리는 ‘사탐런’이 이번 수능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한 ‘탐구영역’ 설문 조사에서 ‘어려웠다’는 응답율은 ‘사탐’이 66.1%, ‘과탐’이 33.6%로 드러났다. 다만 ‘해당 시험을 보지 않았다’ 항목에서 사탐은 20.8%인 반면 과탐은 54.5%여서 시험에 응한 비율로 따지면 비슷한 수준의 체감 난이도로 분석된다. 이날 20시 기준으로 'EBSi'에서 집계된 수능 예상 등급컷은 국어의 경우 ‘화법과작문’ 90점, ‘언어와매체’ 85점이다. 수학 예상 등급컷은 ‘확률과통계’ 91점, ‘미적분’ 87점, ‘기하’ 88점이다.
14일 춘천지방법원은 2022년 11월 강원 속초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학생 안전사고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인솔교사에게 금고 6개월에 대해 선고를 유예하고, 인솔 보조교사는 원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과 관련해 한국교총과 강원교총, 교총 2030청년위원회, 교총 교사권익위원회 등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판결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강주호 교총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인솔 교사가 1심의 당연퇴직형(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면하고 교직을 이어갈 수 있게 된 점은 매우 다행이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점은 50만 교원과 함께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감보다 교사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과 불안감이 교육 현장에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교사가 수 백쪽에 달하는 매뉴얼을 준수하고 살얼음판을 걷듯 최선을 다해 학생 안전에 유의해도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해 형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국 이번 판결은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안전조치 의무를 다한 경우’라는 현행 학교안전법의 포괄적이고 모호한 면책 조항으로는 교사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없다는 한계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교총은 13일 본회의에서 의결된 학교안전법 개정안이 6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될 당시 교육부가 마련한 안전사고관리지침에 따른 조치 의무를 다한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이 사후 조치 중심으로 규정돼 있어 실제 면책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보완입법을 촉구한 바 있다. 장재희 강원교총 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선고유예는 결국 교사에게 책임을 물어 유죄를 인정한 판결이기에 교육활동 위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여전히 남게 됐다”며 “교사의 헌신이 형사처벌로 돌아오는 구조 속에선 교육이 지속될 수 없으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체험학습은 결코 강요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재범 교총교사권익위원장도 “현장 교사들은 ‘내일도 아이들과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를 걱정하고 있으며,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환 교총2030청년위원장도 “결국은 ‘유죄’라는 두 글자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며 “예측 불가능한 사고까지 교사의 잘못이 된다면 이는 교육이 아니라 ‘위험 감수와 생존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번 사건은 물론 유사 사건에 대해서도 당사자인 교원을 끝까지 지켜 낼 것이라며 소송비 지원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학생과 교원 모두가 안전한 교육환경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입장과 요구를 통해 ▲교원의견이 반영된 학교안전법과 명확한 지침 마련 ▲교육부와 교육청의 행정업무 경감 및 소송 국가책임제 제도화 ▲교원의 동의없이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체험학습 강요 금지를 촉구했다.
2025년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교권 보호와 학교폭력 근절은 매년 빠지지 않는 단골 의제이지만 올해도 통계는 개선보다 악화에 가까웠다. 수치는 냉정했고, 교실은 여전히 불안했다.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드러난 교권과 학교폭력의 현실은 대한민국 교육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2024학년도 교육활동 침해 심의 건수는 4234건에 달했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 1197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가해 주체는 학생이 3773건, 학부모가 461건이었다. 침해 유형을 보면 생활지도 불응과 교육활동 방해가 29.3%로 가장 많았고, 모욕·명예훼손(24.6%), 상해·폭행(12.2%)이 뒤를 이었다. 교육활동에 대한 정당한 지도가 ‘침해 행위’로 둔갑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들의 상담과 치료 요청은 더욱 늘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교육활동보호센터에 접수된 교원 상담은 3만7829건, 심리치료 건수는 3210건이었다. 단순한 갈등이나 민원 수준을 넘어 정서적 소진을 호소하는 교원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권침해 관련 소송비 지원 청구도 270건, 지급액은 8억8000여만 원에 이르렀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교권 전담 변호사가 배치된 곳은 38명에 불과해 교권 보호의 지역 편차도 뚜렷했다. 최근 6년간(2020~2025년 상반기)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받은 건수는 2436건에 달했다. 교사들이 학생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체벌 논란에 휘말려 수사 대상이 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생활지도가 곧 민원’이라는 말이 현장의 자조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교원지위법이 ‘정당한 생활지도’를 명문화했지만, 체감되는 변화는 아직 미약하다. 교원 자살자 수도 늘고 있다. 최근 3년간(2023~2025년 6월) 62명이 스스로 생을 마쳤다. 지난해 2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9명이 목숨을 끊었다. 명예퇴직자는 2024년 3119명으로 처음 3000명을 넘어섰다. 교육현장에서는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교직이 사회적 존중보다는 ‘리스크가 큰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우려도 깊다. 학교폭력은 수치상 다소 줄었으나, 유형은 더욱 복잡해지고 심각해졌다. 2024학년도 학교폭력 사안 접수 건수는 5만8502건으로 전년(6만1445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교육지원청 심의 건수는 2만7835건으로 오히려 3천여 건 늘었다. 이는 학교폭력의 양상이 단순 갈등을 넘어 심의가 필요한 중대 사안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력 유형별로는 신체폭력(1만3657건)과 언어폭력(1만2643건)이 가장 많았고, 사이버폭력(4534건)과 성폭력(4588건)도 급증했다. 온라인 단체방을 통한 괴롭힘이나 딥페이크 성희롱 등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 늘면서 피해의 양상도 다변화되고 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처리 기간은 절반 이상이 4주를 넘겼다. 피해 학생이 동시에 가해 학생으로 조치를 받은 ‘가해·피해 동시 부과’ 사례도 지난해 2260건에 달했다. 복잡한 관계 폭력이 증가하면서 피해자 보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편 학교폭력 전담 변호사는 대부분의 시도에서 4명 이하에 머물고, 학교전담경찰관(SPO) 1명이 평균 10개교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적 대응 인력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교총은 국감 자료 분석을 “교권과 학생 인권은 대립이 아닌 공존의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교원심리치유센터의 기능 강화 ▲교권 전담 변호사 확충 ▲회복적 생활교육 지원체계 구축 ▲학교폭력 대응 전문 인력 확대 등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교사가 지켜져야 아이들이 배우고, 학교가 지켜져야 교육이 살아난다”며 “국감에 나타난 통계를 바탕으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등 7개 교원단체는 13일 서울 영등포구국회 교육위원장실에서 김영호(왼쪽 세 번째) 국회 교육위원장을 만나 교원 정치기본권 회복 관련 입법 추진 및 사회적 공론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교원을 대상으로 한 정치활동 금지 조항이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교원은 공무원이자 시민으로서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밖과 근무 외 시간에 정치 활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강주호(오른쪽 세 번째) 교총 회장은 반대 여론이 높은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학교 안 지침과 규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교사가 학교 밖에서 선거운동을 하더라도 결국 학교 교육과 학생·학부모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해외 선진국도 교사의 정당 활동을 허용하더라도 학교 안에서의 선거운동·정치 선동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표현, 공무담임권, 정치후원을 먼저 보장하는 단계적 추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교사라고 해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원천 봉쇄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으며, 학교 안에서는 중립을 지키되 학교 밖 정치기본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교원단체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이하 안전원)은 11일 경기 성남 지역 급식실 화재 피해 학교를 찾아 '회원과 함께하는 학교 재난 재발 방지 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충남 서산, 당진 지역에 이은 세 번째 현장 중심 안전 예방 활동으로, 해당 학교는 지난 5월 급식실 화재로 조리 공간이 전소해 약 5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를 입고, 급식실 운영에 차질을 겪었다. 이에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공제 급여 신속히 지급하는 등 해당 학교의 응급 복구를 지원해 지난 3일 급식실 운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날 한국교육시설안전원 허성우 이사장은 교육청 및 피해 학교 관계자 등 회원과 함께 화재 피해 복구 현황을 확인하고, 향후 급식실 화재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조리 설비 과열 및 기름 화재 ▲배기 후드 및 덕트 내 기름때 축적 ▲전기설비 과부하 및 누전 ▲인화성 물질 오용 ▲안전 수칙 미준수 등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예방 관리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피해 학교 관계자는 “급식실 내 안전 사각지대를 사전에 점검하고 개선할 뜻깊은 기회였다”며 “학생들의 식사 공간이자 생활공간인 급식실의 안전 확보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허성우 이사장은 “조리 과정의 작은 부주의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앞으로도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급식 시설의 화재 예방 시스템을 강화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확산 속에서 교사는 단순한 기술 활용자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을 설계하고 학습의 질을 조정하는 ‘협력적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8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교육개발원(KEDI) 제226차 교육정책포럼에서 강성국 선임연구위원과 이수환, 김택형 부연구위원은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연구진은 “AI가 교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이 교육의 본질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교사는 AI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학습자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재조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교사의 역할을 ▲적극적 참여자 ▲비판적 평가자 ▲교육 기획자 ▲윤리적 책임자로 제시하고 “교사는 수업 설계와 교육과정 운영의 주체로서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의 응답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학습자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비판적 동반자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에서는 생성형 AI의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연구진은 “AI의 환각(hallucination)이나 편향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라며 “교사가 이러한 문제를 식별하고 학습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교사가 직접 검토하고,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AI가 교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교사는 AI가 제공하는 정보와 기능을 교육적 맥락 속에서 재구성하고 학습자의 수준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은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요구한다”며 “교사 역량이 단순한 도구 활용 능력을 넘어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을 바탕으로 AI를 통제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AI를 활용한 교육은 교사와 기술의 협력적 관계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교사가 AI의 응답을 검토하고 교육적 기준에 맞게 선별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 중심의 접근이 아니라 교사 주도의 학습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AI와 인간의 협력적 관계(Human-Centered AI)가 구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적 과제와 관련해 연구진은 교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지원 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국가 차원의 AI 교육 연구센터를 구축해 교사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교사 연수와 양성 제도에 AI 활용 교육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현장 중심의 실습형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사들이 AI를 교육의 협력자로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교사가 교육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주체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혈병과 싸우면서도 ‘수업일지’처럼 12개월간 삶을 기록한 아내 박정안 선생과 아내가 세상 떠나기 전 3개월간 이어 쓴 일기를 8년 만에 책으로 펴낸 우장문(64세, 전 숙지고 교사) 남편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도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 2017년 겨울,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누군가가 “왜 하필 나에게 이런 병이…”라며 울부짖던 그 순간, 옆 침상에서 조용히 들려온 한마디가 있었다. “그래도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 그 말을 남긴 이는 고(故) 박정안 교사였다. 그리고 8년 뒤, 그 말을 책 제목으로 삼아 세상에 내놓은 사람은 남편 우장문 교사다. 책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는 한 교사의 마지막 12개월을 담은 투병일기이자, 그 곁을 지킨 남편이 이어서 쓴 3개월의 기록이다. 교사로, 엄마로, 한 인간으로 살아낸 일상의 치열함이 오롯이 담겨 있다. “아내가 쓴 줄도 몰랐던 일기였습니다.” 우 교사는 아내의 일기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기억을 또렷이 떠올렸다. “입원 후에 무료할까 봐 ‘완쾌되면 책으로 내자’고 제안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아내는 이미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고 있었더군요.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교사의 마지막 수업일지 박정안 교사는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매일의 체온과 혈압, 병원 풍경, 학생과 자녀에 대한 생각을 꼼꼼히 적어 내려갔다. 병상에서도 ‘하루의 수업일지’를 쓰듯 일상의 질서를 놓지 않았다. “아내는 입원하면서도 ‘수업 교환도 못 했는데 어떡하나’ 걱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남에게 피해 주는 걸 정말 싫어했지요. 천생 교사였어요.” 아내가 마지막 일기를 쓴 것은 2017년 12월 31일. 그로부터 스무 날 뒤, 펜을 이어받은 사람은 남편이었다. “아내가 더는 글을 쓸 힘이 없어서, 제가 대신 써 내려갔습니다. 완쾌되면 보여주려 했지만, 끝내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가 아내의 일기를 다시 펼친 것은 8년이 지난 뒤였다. “일기를 읽는 내내 심장이 조여왔어요. 병원 진료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8년이 지났어도 아픔은 그대로였지요.” 그 고통의 시간을 그는 걷기로 견뎠다. “이어폰을 끼고 빠르게 걷는 게 유일한 위로였습니다. 저를 스스로 바쁘게 만들었지요.” 책에는 세 자녀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아영, 윤명, 아란. “아들에게 일기를 컴퓨터로 옮겨보라 했지만, 도저히 못 하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 마음을 압니다. 몇 년이 지나서야 아이들과 상의했지요. ‘엄마를 위해 책을 내자’는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목차를 본 아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 눈물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한 마지막 불씨였다.“아이들이 각자 먼 곳에서 잘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엄마가 남긴 글이 그들에게 삶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정안 교사는 화가를 꿈을 접고 교직에 몸담은 지 35년이 넘었다. 조종고, 영북고, 수원정보고 등에서 상업 교과를 가르쳤다. “교사는 학생의 거울이라는 말을 늘 했어요. 복장 하나, 말투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지요. 책임감이 몸에 밴 사람이었습니다.” 우 교사는 아내의 일기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한다. “가르친다는 건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병상에서도 교사로서의 품위를 지킨 아내는 제게 ‘삶으로 가르친 사람’이었습니다.” 꿈속의 하얀 파라솔 속 아내는 표지 그림으로 환생 “하얀 파라솔 아래, 아내가 서 있었습니다.” 아내가 떠난 뒤, 그는 몇 차례 꿈에서 아내를 보았다. “처음엔 무표정했지만, 어느 날은 하얀 해변의 흰 파라솔 아래 서 있었어요. 그때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정말 천국으로 갔구나’ 싶었지요.” 책의 표지 그림은 그 꿈속의 장면을 담았다. 화가 박수진 작가가 그의 꿈을 그대로 재현했다. 우 교사는 이 책을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남겨진 가족의 목소리’라 말한다. “아내는 병상에서도 아침을 챙기고, 아이들 걱정을 했습니다.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큰 기적이었는지, 아내의 글이 깨닫게 해줍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조용히 덧붙였다. “아내와 저는 딱 30년을 살았습니다. 2018년 결혼기념일 하루 전날, 4월 16일 아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59세. 지금도 그 30년이 제겐 한순간 같습니다.” 사랑으로 완성된 ‘교육 일기’이자 가족사랑 교과서 책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는 그래서 단지 한 가족의 슬픔을 담은 책이 아니다.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한 교사의 삶, 그리고 그 곁을 지킨 남편의 사랑이 기록된 한 편의 ‘교육 일기’이자 ‘부부의 연대기’다. 우장문 교사는 말한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가족이 사랑으로 뭉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내가 마지막까지 보여준 삶의 품격이, 누군가에게 오늘을 더 단단히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를.”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그 완성일지도 모른다. 박정안 교사는 병상에서도 ‘삶을 가르쳤고’, 남편 우장문 교사는 그 삶을 ‘기록으로 가르쳤다’. 그들이 함께 쓴 이 책은, 결국 ‘사랑의 교과서’였다. 『내가 아파서 다행이야』 박정안·우장문 지음 | 북랩출판사 | 2025년
저희 교실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 간의 작고 사소한 다툼이 일어납니다. 민서(가명)는 늘 정우(가명)가 괴롭힌다고 울거나 이르면서 찾아오고, 정우는 다른 친구들과도 갈등이 종종 있는 아이라 이럴 때면 민서 이야기를 듣고 정우를 제지합니다. 이런 일이 4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다 보니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 일도 곧 끝나겠구나’ 하다가도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민서는 정우가 괴롭힌다며 도와달라고 찾아오고, 정우는 억울하다고 오히려 큰소리치고, 저는 두 아이를 중재해 보려고 하지만 결론은 두 아이 모두 저에게 원망만 쏟아냅니다. 민서 보고 혼자 알아서 하라고 할 수도 없고, 정우는 다른 아이들과도 갈등을 일으키는 아이기에 혼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민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너무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저한테 오기 전에 직접 해결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어떤 날은 둘 다 밉기도 합니다. 저는 두 아이 모두 잘 도와주고 싶은데 제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연자: 권은정(가명) 교사) 선생님들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생활지도 업무 외에도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중재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교사에게 찾아와 “선생님, 누가 이랬어요” “선생님, 누가 저 괴롭혀요” “선생님, 쟤가 저 놀려요” 등 이렇게 말하는 아이는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놀리거나 괴롭히는 아이 역시 정해져 있는 편이지요. 그러다 보니 한 아이가 와서 다른 친구가 괴롭힌다고 호소하면 가서 중재를 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누구야. 친구 놀리지 마”라든지 “누구야. 그런 행동 하는 게 아니야”와 같이 말입니다. 이 때 문제는 그렇게 해서 행동이 고쳐지면 너무도 좋겠지만 보내주신 사연처럼 유사한 상황이 매일 반복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 장면에는 3가지의 역할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괴롭히는 아이’와 선생님께 ‘의존하는 아이’ 그리고 ‘지쳐버린 중재자’ 이렇게 말이죠. 아이들 성향 바로 알기 선생님께서 잠시 멈춰서서 관찰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 아이가 겪는 갈등 상황에서 나는 어느 시점에 등장했지?’라는 것을 우선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후, 이야기를 들어주실 때, A는 나한테 늘 무언가 호소하는 아이, B는 늘 억울하다고 하는 아이로 설정해봅니다. “선생님, 얘가 저를 놀려요”라고 말을 하는 A라는 아이, 즉 놀림을 당하는 아이는 대체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놀림을 당했다고 찾아오는 아이는 대체로 자기 감정을 어른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높은 아이입니다. 불편하면 표현할 줄 알고, 도움을 청할 줄 압니다. 반대로 늘 억울하다고 하는 아이는 자신의 입장을 말하는 기술이 부족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관계를 잘 다룰 줄 모르기 때문에 사회적 신호를 잘 읽지 못하고 갈등의 주동자가 되다 보니 자주 혼나는 역할에 익숙해져 있고, 자기 방어도 서툽니다. 그런데 교사가 이 장면에 매번 ‘심판’으로 등장하면, 의존적인 아이는 점점 교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억울한 아이는 “어른은 항상 저쪽 편이야”라는 인식을 강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때 선생님께서는 ‘무조건적으로 누군가의 편을 들어야 한다’ 또는 ‘A가 도움을 요청했으니까 A의 말을 들어주고 내가 B를 혼내야 해. B에게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줘야 해’라는 생각부터 내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 갈등과 유사한 모습을 우리는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째가 놀고 있을 때 둘째가 끼어들면, 첫째는 짜증을 내고, 둘째는 울고, 그때 엄마가 등장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울고 있는 아이에게 먼저 갑니다. 첫째는 ‘내가 아무리 말해도 부모는 내 억울함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학교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선생님은 왜 쟤 편만 들어요” 또는 “다들 내 말만 안 들어”와 같이 말입니다. 그러면 교사는 이 상황에서 무력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주기 그렇다면 교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우선 멈추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의 호소를 들었을 때 즉각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우선 멈춰서 듣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누가 그랬어?” “그럼 내가 가서 혼내줄게”가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니?”를 물어봐주시는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그런 후 아이가 “그 친구가 놀렸어요”라고 말하면, “그랬구나. 속상했겠구나”까지만 반응을 보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은 “그래서 선생님이 가서 혼내줄게”가 아니라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라는 질문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00이가 저를 자꾸 놀려요. 못하게 해주세요”라고 합니다. 이때 교사는 다시 멈춰야 합니다. 바로 달려가서 “00아! 친구 놀리지 마”라고 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면 좋습니다. “민서는 정우가 놀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렇다면 정우한테 놀리지 말라고 말해봤어?”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가 어떤 대처를 했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많은 아이가 “했어요”라고 답하지만 실제로는 “싫어” “그만해”와 같이 소극적인 표현을 하는 것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싫다는 감정표현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교사는 아이와 함께 연습해야 합니다. “그 말은 싫어. 나한테 그런 별명 부르지 마” “그건 장난이라도 듣기 싫어” 이런 식으로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연습하는 겁니다. 그 후 교사는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방금 연습한 것처럼 해볼 수 있겠어? 그리고 네가 해보고 나서 혹시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그때 선생님한테 물어봐주면 좋겠다”라고 하시며 아이를 돕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을 돕고 중재자 역할을 해주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습관적으로 아이가 요청할 때마다 재빨리 해결사가 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이와 선생님 모두를 위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부터 선생님은 아이의 대리인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해결사보다 안내자 되기 물론 아이들의 갈등을 다루다 보면 직접 중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땐 무엇보다 공평한 발언의 기회를 보장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생님한테 말해줄래?” 이 한마디로 시작해서, 두 아이에게 각각 3분씩 말할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반드시 명시적으로 공정성을 언급하세요. “지난 번엔 A가 먼저 말했으니까, 오늘은 B가 먼저 말해볼까?” 이렇게 말하면 아이들은 ‘선생님은 공평하다’는 신뢰를 갖습니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판단하지 않고 요약하기만 하세요. “그랬구나. 네가 그런 말을 들었구나. 그래서 속상했겠네” 그게 전부입니다. 그 다음에 교사는 “이런 말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되는 말이라서 우리 반에서는 쓰지 말자” “친구와 놀고 싶을 때는 이렇게 말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즉, 평가가 아니라 교육으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교실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목적은 교과 내용의 학습뿐 아니라 관계를 배우고, 갈등 해결 방법을 배우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연습해가면서 아이들은 ‘어른이 대신 해결해 주는 세상’이 아니라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당부는 아이들이 선생님께 하는 모든 호소나 갈등을 모두 해결해 주려고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갈등을 경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때로는 교사가 개입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교육입니다. “이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그래도 어렵다면 방법을 알려주고 다시 보내는 겁니다. “너 그 말이 힘들었다면, 다음엔 이렇게 말해볼까?”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다시 와”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내가 먼저 해볼 수 있다’는 경험을 쌓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상황을 읽어주려고 했다는 것만으로도 교사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경우가 많습니다. 멈춰서서 아이가 스스로 자라는 시간을 지켜봐 주는 선생님이 되어 보는 것. 선생님께서 모든 것을 다 책임지려 무리하지 않는 것. 내년 선생님의 목표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