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65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보현아, 오늘부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있구나.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이제 일본어 수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학교에서는 너희들의 체험 학습을 위하여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렵지 않았는지? 넌 어린 아이의노는 모습을 들여다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전에 내가 성장할 무엇을 가지고 놀았는지는 전혀 기억이 불가능하다. 잘 기억하여야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 간다. 그때는 자연 속에서 돌멩이, 흙과 물과 나무를 중심으로 놀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우리 아이들은 게임이나 장난감 없이는 놀지 못하고, 성인들의 삶도 검색 엔진이나 내비게이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기억하려는 의지도 사리지고 지나친 의존의 세계로 들어가는 추세다. 이러한 의존성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클릭 몇 번으로 기억까지도 아웃소싱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능했던 활동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점차 의식영역까지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현실이다. 의식이 좁아진다는 것은 무엇보도 기억하는 일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린 나이에는 암송이 쉬운 것은 뇌가 젊을 때와 나이들 때 다르다는 점이다. 시대가 지구촌화 되고 인문학이 진전되면서 내 주변에도 어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계에 바쁜 직장인이 새로운 외국어를 익힐 수 있을까. 공부를 업으로 하는 학자를 제외하면 사례는 매우 드물 것 같다.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건 고사하고 학창 시절, 어렵게 공부한 영어를 잊지 않는 것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60대 직장인, 주부, 그리고 은퇴자들이 프랑스어 익히기에 나선 사람들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참여자 대부분은 프랑스어 발음은커녕, 알파벳도 모른다.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프랑스어를 위해 떼어내기로 약속한 시간은 일주일에 최대 10시간, 자습만 치면 하루 평균 1시간 이내다. 주 1회 모임에 기간은 6개월, 프랑스어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를 제법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것이 가능할까?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회의적이다. 중·고교와 대학 10년은 물론이고, 그 뒤에도 공부해 온 영어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프랑스어를 익히는 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능한 이유는 암송이라는 도구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나에게 나이들어 외국어가 가능한 일이냐고 묻는다면 불가능하다고 답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쓴 '무지한 스승'이라는 교육에 대한 성찰이 담긴 책이 있다. 이 책은 1818년 네덜란드로 망명한 조제프 자코토란 프랑스 학자가 루뱅 대학의 강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선생은 네덜란드어를, 학생들은 프랑스어를 몰랐다. 자코토는 때마침 출간된 '텔레마코스의 모험' 프랑스-네덜란드어 대역판을 통역을 통해 소개하면서 이 책 제1장의 반을 쉼 없이 되풀이하고(암송하고), 그 뒷부분부터는 대역을 참고해 뜻만 익히라고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몇 주 뒤 그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읽은 내용 전부를 프랑스어로 쓰라고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문법 설명 한번 듣지 않은 학생들의 작문은 고급 프랑스어로, 완벽에 가까웠다. 물론 네덜란드 학생이 같은 언어권인 프랑스어를 익힌 것과 우리가 프랑스어를 익히는 것은 속도가 다르다. 그럼에도 자코토의 사례는 공부와 교육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외국어 공부가 그렇다. 실제로 외국어로 된 책을 통째로 외웠더니 외국어가 들리고 말이 나오더라는 체험담은 많다.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가 그걸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달달 외우면 된다는 이야기야 많이 들었지만 누구나 그런 일이 가능한 수재가 아니지 않은가라고 변명할 수도 있다. 시간도 부족한 형편인데 말이다. 그러나 이를 실천한 학교가 있다. 영어암송 동아리를 운영하는 시골의 한 중학교에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푼다고 생각되는 영어듣기 수능문제를 응시하여 보게 하였더니 1학년에도 만점자가, 2학년, 3학년에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공부방법이 중요하다. 지금은 창의력이니 발표력을 많이 이야기하면서 너무나도 기본적으로 외워야 할 것 까지도 포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지도하는 선생님에겐 확인하는 학습지도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다. 자꾸 게을러져 가는 의식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많이 가르치면 학습이 된다는 주술에서 벗어나 과제를 제시하고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수행을 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을 얼마나 학습하였는가를 확인하는 시간이 요구되는 것 같다. 그래서 네가 알고 있는바와 같이 난 끊임없이 가능할 때까지 질문을 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일본에 가기 전까지 일본어 기본 문자는 암기하기를 부탁한다. 그 맛은 네가 일본에 가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루소 부끄러운 나라의 모습은 이미 예견된 일 이 책은 이 나라 교육 현장의 부끄러운 단면을 솔직히 드러낸 책이다. 읽는 동안 불편하고 아프고 힘들었다. 모두 맞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이야기도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에 발을 담그고 사는 현직 교사로서 결코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의 기록이 수술대에 올라서 붉은 피를 흘리며 도려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현재도 넘쳐나는 진실들. 그럼에도 국가라는 집이 초상집이 되었으니 아픈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주기는커녕, 그 아픈 학생들을 거리로 뛰쳐나가게 만들고 말았으니 입이 열 개라도 그 미안함을 다 말할 수 없다. 온전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지금 수치심으로 몸을 떨고 있다. 한 끼 밥을 거른다고 부끄럽진 않다. 입을 옷이 변변치 못하다고 창피하진 않다. 그러나 자존감에 상처를 받으면 극단의 선택도 불사하는 게 인간이다. 그것이 사람이 여타의 동물과 다른 점이다. 인간만이 자존감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순실 사태로'로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으니! 일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한이 나라 정치인들과 그 무리들, 그리고 이미 예견된 악재였음을 알고도묻지 마 투표를 독려한집단과 알고도 선택한 유권자들, 투표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 아직도 잘못된 것임을 모른 체하며 반대 시위에 나선 나이 든 양반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이 소설이 결코 소설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돈과 권력의 단맛에 취해 부당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낯짝들을 날마다 봐야 하는 이 시간들이 정말 힘들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조차 벌거숭이 임금님의 정체를 다 알아버렸다. "선생님, 퇴진이 뭐예요?" "아, 그건 자기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뜻이랍니다." "대통령이 잘못을 해서 퇴진해야 한다고 우리 아빠가 그랬어요." 아뿔싸! 제발 이 아이들만은 모르길 바랐는데, 어른 중에 어른인 대통령의 잘못을 이 아이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상황은 교육과정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선생의 일이다. "여러분은 책임감이라는 말을 알지요?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을 잘못 하고, 하면 안 되는 일을 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잘못한 일이 생기면 부모님께 야단을 맞지요? 잘하면 칭찬을 듣지요? 어른들도 똑 같아요.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너무 커서 물러나게 하는 일이 야단치는 방법이랍니다. " "아하! 어른들도 잘못하면 혼나요?" "그럼요. 어른들은 잘못 하면 먼저 스스로 반성을 해서 고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사람은 만날 좋은 책을 보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해서 반성을 잘 하지요. 스스로 고치면 혼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잘못을 해놓고도 반성도 안 하고 핑계만 대거나 도망가면 그때는 큰 벌을 받는답니다. " 이런 웃지 못 할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 되는지 수업 시간이 두려워지는 건 처음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도 그랬다. 그러나 그 때는 슬픔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지 수치스러운 시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조기를 만들어 교실에 꽂고 애도하는 시와 편지, 그림을 그리며 아이들과 함께 눈물어린 수업을 했었다. 선생님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지금 이 상황에서 학교는, 선생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가에 벌어진 이 기막힌 상황은 되도록 모른 척 하고 주어진 교육과정만 충실히 이행하면 되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학년 수준에 맞게 토론하고 토의하며 먼 미래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이들이 살아갈 내 나라의 주인공으로서 자존감을 얻도록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다 안다. 초등학생도 제대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다. 무엇이 정의로운 생각이고 행동인지 초등학교 1학년도 다 안다. 많이 배우고 학위를 취득해야만 판단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지혜의 씨앗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어른들과 부모님들, 선생님들, 교육학자를 비롯해 사화의 모든 계층이 한 번 쯤은 반드시 읽었으면 한다. 진상을 알아야 변화와 개선이 시작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아이들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얼마나 많은 일터에서 눈물을 뿌리고 있는지, 저자는 그들이 뿌린 눈물로 이 소설로서 고발하고 있으니! 만신창이가 된 이 나라 교육의 몸뚱이를 종합 진단하여 하나하나 조목조목 온 세상에 뿌려 그 심각성을 고발했다. 우리는 이 소설을 읽고 함께 불편해야 하고 같이 눈물을 흘려야 하며 내 자식들에게 내 제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머리를 조아릴 수 있어야 하리라. 이제부터 낫게 하는 일에 동참하겠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리라. 내가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씩이라도 꼭 하겠다는 마음의 촛불을 들어야 하리라. 100만 촛불 민심이 세상을 바꾸어 가는 지금, 그 촛불도 처음에는 단 한 사람의 위대한 생각이 출발점이었듯! 나라의 1/3을 잃은 덴마크의 오늘은 그룬투비라는 단 한 사람의 교육에 대한 위대한 열정의 씨앗에서 발아했듯이! 다른 사람이 쓴 독후감을 100번 읽는다고 그 책의 맛을 알 수 없다. 단 한 번이라도 읽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에서 뽑은 몇 문장을 소개해 올리며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먹어야 봐야 맛을 알지만 먼저 먹어 본 느낌만이라도 얼른 전하고 싶다. 이 나라에 만연한 고질적인 잘못을 고치는 데 최선의 약은 바로 생각하는 사람을 기르는 독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고 싶다. 책을 안 읽는 지도자, 관리자, 부모, 선생,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함석헌님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말씀은 바로 지금 딱 맞는 예언이다.생각하는 백성은 책을 읽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 교육의 아픈 상처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독서로 고쳐야 '네 언어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말 고등학교 때 배웠지? 또, 언어는 인간의 영혼을 경작한다는 말도. 지금 한국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우리 미국의 문화식민지가 되려 하고 있어. 우린 얼마나 고마운 일이야? 벌써 그 현상들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그 많은 아파트들의 이름이 거의가 다 영어고, 그 많은 상점들의 간판도 날마다 영어가 늘어나고 있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브랜드도 거의 다 영어고, 심지어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한글 신문들의 지면 타이틀까지도 영어투성이야. 이런 식으로 한 20년쯤 가면 한국은 어떻게 되겠어? 자기네 글 천대하고 우리 영어 떠받드는 문화식민지로 변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 " (42쪽) "공부는 무엇을 많이 알기 위해서 하는 것만이 아니다.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한다. 바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딱 한마디로 하자면, 나만 위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하는 것처럼 남도 위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그 남도 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예의를 몸에 익혀야 하고 기본 교양을 갖춰야 한다." (87쪽) 선생들 중에 체벌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듯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표 나게 편애하는 선생들도 꽤나 많았다. 그건 바로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차별로 작용했고, 그건 그대로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가 되었다. 그건 의식,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교육자로서의 죄였고, 인간으로서의 죄였다. 박애를 실천해야 하는 교육 현장에서 편애하는 것은 지극히 비교육적인 행위였고, 인간은 구 누구나 하나의 생명을 부여받고 태어났듯이 그 인권도 평등하다는 보편타당한 진리 앞에서 차별을 일삼는 것은 지극히 비인간적인 행위였던 것이다. (175쪽) 역사 공부는 과거와의 대화인 동시에, 그 대화를 통해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립투사들 중에서 으뜸이신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설파하신 것이다, 따라서 그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이런 문제를 계속 접하고 풀어가는 것이다. 그게 좀 힘들더라도 그 효과는 여러 가지로 크니까 피해서는 안 된다. 오지선다, 찌기를 능란하게 잘하려고 무조건 암기만 해대는 여러분들이 가장 허약한 것이 글쓰기이고, 가장 싫어하는 것이 논술 아닌가. 이런 문제를 손 글씨로 써서 풀어가는 것은 그 효과가 아주 크다. 첫째 두뇌 개발과 발달을 촉진시키고, 둘째 컴퓨터 전자파 피해를 줄이고, 셋째 사고력을 심화 확장시키고, 넷째 문장력을 강화시키고, 다섯째 논리력을 증진시켜 준다. 국어 시간과 역사 시간에 이런 글쓰기를 하지 않으면 사고력에 균형이 깨져 불구가 된다. (273쪽) 민주주의는 교실에서부터 문병란 민주주의는 교실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교사는 진실을 말해야 하고 학생들은 그 진실을 배워야 한다 교단은 비록 좁지만 천하를 굽어 보는 곳 초롱한 눈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 자유로이 묻고 자유로이 대답하고 의문 속에서 창조되는 진리 아니오 속에서 만들어지는 민주주의 외우는 기계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등짜리만 소용되는 출세주의 교육 꼴찌를 버리는 교육이어서는 안 된다 참고서 외우는 강박 관념에 시달리다 음독 자살하고 참고서 외우는 죽은 교육 싫어서 목을 매달고 점수에 납작 눌려 있는 초조한 가슴들 교실이 감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친구의 목을 누르는 경쟁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이면 오손도손 정이 익어 가고 눈과 눈들이 별이 되는 꽃밭 서로의 가슴에 사랑의 강물이 흐르는 교실은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공동체 각기 다른 빛깔로 피는 꽃밭이어야 한다. (376쪽)
점심시간. 1학년 여학생 몇 명이 찾아와 다짜고짜 물었다. 그런데 아이들의 표정이 워낙 진지하여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줄만 알았다. “선생님, 지금 학교를 그만두면 어떻게 돼요?” “그게 무슨 말이니?”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으로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나요?” “……” 순간, 남은 기간 열심히 해 그간의 성적을 만회할 생각은 않고 단지 1학년 1학기 때까지의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갈 방법을 묻는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모름지기 최근 발표되는 고3 선배들의 입시 결과를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리고 대학입시에서 내신 성적의 중요성을 알고 그 방법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고등학교에 다닐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나를 찾아온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말이 맹랑하게 들렸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 우선, 대학입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번 수시모집에서 좋지 않은 내신에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몇 명의 고3 선배의 예를 들려주며 포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한 아이는 지금까지(1학년 1학기)의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며 검정고시로 대학에 갈 방법에 대해서도 꼬치꼬치 캐물었다. 아이들의 생각이 일시적일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남은 입시에 벌써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한편, 늦게나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에 후회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있는 터라,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재차 주문하며 아이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 문득 떠오르는 한 제자가 있었다. 졸업한 지 다소 오래됐지만,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은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녀석은 매번 고사를 치른 뒤, 생각보다 내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자 자퇴를 하겠다며 담임인 내 속을 어지간히 썩이기도 하였다. 그때마다 공부가 인생 전부가 아니라며 녀석의 자퇴를 막았으나 결국 녀석은 끈질긴 설득에도 자퇴를 강행했다. 그리고 자퇴한 뒤, 녀석은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해 공부했으나 검정고시 점수가 워낙 낮게 나와 본인이 원했던 대학에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나중에 학교에 찾아온 녀석은 내 말을 듣지 않고 학교를 그만둔 것에 후회했다. 이렇듯, 아이들은 한순간의 판단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물론 아이들의 판단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선택에 후회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은 다만 내신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어리석은 일은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수시 모집 최종합격자가 발표되고 있는 요즘, 학교는 평소 공부하지 않았던 1‧2학년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변화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매시간, 엎드려 있던 아이들까지 일어나 수업에 집중하여 교사들이 놀라곤 한다. 분명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아이들과의 대학 진학상담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며, 학교 차원에서 아직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아이들에게 진로캠프를 열어 자신의 적성에 적합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특히 내신 성적이 좋아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열심히 한다면, 본인의 현재 성적으로도 갈 수 있는 대학 전형이 많다는 것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고3 선배의 합격 예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부여하는 데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본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할 것이며 대학에 갈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자그만치 100만 명 국민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한 목소리로 외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니 답은 있었다. ‘박근혜 퇴진’이란 국민의 외침에 대한 답은, 맙소사 연기를 빙자한 검찰조사 거부였다. 2차 사과에서 밝힌 ‘성실한 검찰조사’의 약속을 박대통령 스스로 뒤집고 이른바 버티기 모드로 돌입한 것이다. 버티기는 엘시티 철저수사 지시와 인사권 행사 등 사실상의 국정 재개에서도 엿보인다. 그게 신호탄인 듯 그와 동시에 새누리당 친박계가 다시 돌격대로 나섰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극우단체들도 맞불 집회 따위로 준동하기 시작했다. 100만 촛불집회 이후 뭔가 화끈한 매듭풀이가 나올 것을 기대한 민심과 동떨어진 시국으로 급반전한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전무후무한 국가 사유화사건도 그렇지만, 이후 돌아가고 있는 나라꼴을 보고 있자면 말문이 턱 막혀버린다. 분명 나라가 잘못돌아가고 있는데도 원인을 제공했거나 책임자여야 할 박대통령이 화끈하게 책임지지 않고 있어서다. 정치권의 대책 등 후련하게 수습되지 못하는 정국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박대통령 탄핵절차마저 최장 6개월, 새누리당 이탈표 여부, 장담할 수 없는 헌법재판소 통과 등 이런저런 제약이 있다니 그야말로 미쳐 팔짝 뛸 지경이다. 그런데 미쳐 팔짝 뛸 일이 더 있다. 내리 3주째 굴욕적이라 할 100점 만점에 5점짜리 박대통령의 하야반대 집회와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마녀사냥’ 운운하는 옹호 따위이다. 지금 비선실세 국정농단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박대통령 범죄혐의는 보수니 진보를 따져 질책할 문제가 아니다. 또 박사모니 친박계가 그렇게 설쳐댈 사안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진짜로 박대통령을 위한다면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비정상적 행위만 가지고도 참회하고 책임을 함께해야 맞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인간의 도리다. 뭐, 십이분 양보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야 ‘당무수석’이니 ‘머슴 의리’란 비아냥을 들어온 처지이니 그렇다치자. 심지어 김진태 의원은 직이라도 걸었는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며 촛불집회서 표출된 민심을 칠싸리 껄짝 취급하고 있다. 과연 박대통령 임기가 끝난 1년 4개월 후의 자신을 생각해보고 한 말인지 의문이다. 또 하나 이해 안 되는 일이 있다. ‘식물대통령’이 주는 자리도 벼슬이라고 넓죽넓죽 받는 사람들이 즐비한 점이 그것이다. 나름 깊은 뜻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 그들은 국민들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박대통령과 한패가 되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국무총리 내정자와 외교부⋅문체부 2차관, 그리고 박대통령 변호인 등이 그들이다. 그들은 국민의 공복(公僕)이 아니다. 그냥 대통령의 심복일 뿐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심복이긴 마찬가지다. 100만 촛불민심을 확인했으면 응당 총사퇴를 해야 맞을 것 같은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런지 그게 아니다. 누구 하나 이런 대통령 밑에서는 부끄러워 각료를 못하겠다면서 물러나지 않으니 국민의 심부름꾼은 아닌 것이다. 생각해보자. 차관은 그만두고 총리를 비롯한 장관들만이라도 일괄사표와 함께 업무거부를 선언한다면 아무리 ‘버티기의 여왕’ 박대통령이라하더라도 뒷통수 맞은 듯 크게 당황할게 뻔하다. 그 점은 청와대 수석 등 보좌진도 마찬가지다. 그 공백의 혼란을 어떻게 하겠는가? 이를테면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인사권자의 눈치만 살피는 그들의 자리보존이야말로 ‘참 나쁜 대통령’의 또 다른 주범인 셈이다. 이미 내놓은 자식쯤으로 치부하니 친박계야 그렇다치자. 새누리당에서도 비박계는 지금 한가하게 ‘한 지붕 두 살림’으로 내홍만 키울게 아니다. 과감하게 집단탈당하여 박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는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 그들의 정치적 새 출발을 위해서가 아니다. 나라살리기 선결과제인 ‘박근혜 퇴진’을 이끌어낼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어서다. 지금은 그만큼 비상시국이다. 왜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었던 기성세대들이 광장에 모여야 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답답하고도 안타까운 나날이다. 얼마나 많은 애먼 국민들이 30년 전으로 돌아가 분노를 쏟아내야 하는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너무 부끄러운 요즘이다.
스승의 날 카네이션도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국민권익위의 유권해석에 대해 교총이 “사제지정의 미풍양속을 외면한 경직된 해석”이라고 성토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국민권익위는 21일 김영란법 제4차 해석지원TF 협의 결과, 학생들이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는 행위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최종적인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교총은 22일 입장을 내고 “세계 어느 나라가 학생이 스승에게 꽃 한송이 줬다고 죄가 되는지 묻고 싶다”며 “사제지간 사랑의 상징인 카네이션은 사회적 비판과 척결 대상인 부정부패나 청탁 행위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유권해석 결과는 단순히 카네이션을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제지간의 정(情), 신뢰, 존중, 감사의 교직문화를 잃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이는 교원들의 자긍심과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이 지난달 7~11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6.7%는 ‘카네이션을 불허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교총은 “국민과 학교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며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화토탈(주)(대표이사 김희철)은 2016년 11월 22일(화)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를 찾아 1500만원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번 장학금은 저소득층 및 모범학생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한화토탈(주) 인사담당 이은 상무는 한승택 교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역의 명문사학인 서령고에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학생 및 교직원들도 명문 서령의 자부심을 잊지 말고 더욱더 학교를 발전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승택 교장은 "앞으로도 명문 사학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인재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福島) 현 앞바다에서 2016년 11월 22일 오전 5시 59분쯤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번 경주 인근에서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까지 이어져서 SNS에서는 공포와 불안에 섞인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올여름 무더위에 그렇게도 많았던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보이지 않았고 일부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학습은 꿋꿋이 이어졌다. 기상청과 국민안전처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국민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대처가 없었고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도 지진 관련 특보만 내보냈을 뿐 태평하게 드라마를 내보내기도 했다. 안전 불감증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세월호 사건과 같은 엄청난 재난을 치른 시점에서 지진대비 훈련은 또다른 재난 예비를 위한 꼭 필요한 훈련이다.지진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한다. 학교는 대부분 내진 설계가 안 돼있고 소방훈련은 실시하고 있었지만,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은 거의 없었기에 지진에 관해서는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향후 새로 짓는 신설학교만이라도 철저한 내진설계를 하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을 시급히 실시해야 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의 안전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속속히 진행되고 있다. 일단 사고가 난 후에야 대책을 수립하는 ‘사후약방문’보다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인위적인 재난은 인간의 부주의와 실수로 일어나는 돌발적인 사고가 많기 때문에 그 충격도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피난의 여지가 거의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사고를 당한 후에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사전에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크고 작은 재난을 많이 겪었고 ‘설마……’했던 일들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효율적인 지진대비 훈련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안전한 생활'이 새로운 교과로 도입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지진에 따른 재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교 시설물, 철도나 도로 등을 건설할 때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밀하고도 튼튼하게 설계해 안전한 공사를 해야 한다. 재난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길 소망해본다.
새벽 빗소리와 자동차 소리에 눈을 뜬다. 오늘은 세인트 존슨 대학 마지막 날이다. 월요일부터 오가는 길이 교통체증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지나침 속에 뉴욕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연수생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아침 7시 뜨거운 물에다 누룽지를 불려 식당으로 간다. 바나나와 요구르트로 간단하게 속을 챙긴다. 출발 시점 뉴저지에 비가 멎어 다행이다. 뉴욕시 워싱턴 다리를 건너며 빗속에 졸고 있는 맨해튼 빌딩 숲이 희미하다. 세인트 존슨 대학 그린에 도착하자 갑자기 비가 거세진다. 우산을 가진 사람은 먼저 강의실로 가고 나머지는 우산이 준비될 때까지 버스 안에서 기다린다. 5달러를 주고 우산을 산다. 이 우산 역시 중국산이다. 일상생활에서 중국 물건이 빠지면 생활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실감 난다. 오전 강의는 간학문적 접근을 통한 창작 프로젝터 발표 계획 구성이다. 분반하여 강의실로 이동한다. 3반이 인문사회 창작반이다. 과학 1반에 속했다가 결국 창작반으로 옮겨 간다. 모둠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맵을 구성하다 보니 강의실 밖이 환해진다. 정오를 지난 시각 발표를 위한 큰 방향과 틀을 계획하고 점심을 먹으러 간다. 오늘 점심은 이곳에서 마지막 날이라고 조석희 박사가 현지에서 준비한 우리 맛을 그대로 옮긴 정성 들인 한식메뉴이다. 오랜만에 쌀밥과 명태 코다리 조림으로 밥 같은 밥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사람의 욕구 중 먹는 욕구가 충족이 안 되면 불만이 생기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있을 땐 출근 시각에 쫒길 경우 물에 밥 말아 먹고 가는 경우가 빈번했는데 이제 돌아가도 밥이나 반찬 투정은 하지 말아야겠다. 점심 후 주어진 휴식시간 쏟아지는 뉴욕의 햇볕과 대서양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그린을 걷는다. 비 온 뒤라 더 깔끔하고 상큼하다. 이제 이 정경도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적셔온다. 그새 많은 정이 들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최종 발표준비를 한다. 드디어 조당 3분의 시간을 정하여 처음 모인 강의실에서 발표가 시작된다. 여기 모인 사람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영재담당 교사들인 만큼 멀티기질이 그대로 나타난다. 마지막 조의 발표가 끝나고 조석희 박사의 도움 말씀이 이어진다. 박사는 "기존 프로그램에 수정이 들어간 것도 있고 처음 구성한 것도 보인다. 조금 더 변화를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이어서 우수 조 시상과 수료증이 수여된다. 특이한 점은 연수생 개개인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는 모습이다. 대표만 정해 수여하는 우리의 모습과 사뭇 비교된다. 여기에는 개개인 모두 수고했다는 이루어 냈다는 의미와 격려의 모습이 숨어 있다. 마지막으로 연수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성과와 부탁이 주어진다. 핀란드 교육이 우수한 것은 바로 우수한 사람들이 선생님이 되어 그렇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주된 이유다. 이번 연수를 통해 여기 온 선생님 모두 우수하기에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비전은 희망적이다. 그리고 영재교육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과 자부심을 갖고 인재를 양성해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키고 그 인재가 다시 재능을 사회와 국가에 환원하는 모습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또한, 영재교육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일꾼을 키워 내는 것이 영재교육의 다른 목적이다. 조석희 박사의 응원 메시지를 끝으로 강의실을 나온다. 그리고 조별, 반별, 전체, 지역별 기념촬영이 햇볕 싱그러운 칠월 하늘 아래 이루어진다. 그동안 정들었던 연수 장소를 뒤로 아쉬움 발걸음을 옮긴다. 연수를 도와준 한국인 3세 학생들을 위해 조그만 기념품이나 마련했으면 좋으련만 후회가 된다. 연수를 받은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뉴욕시 세인트 존스 퀸즈 유니버시티(St. John's Queens University)다. 손을 흔들며 안녕이란 말을 남긴 채 그린을 빠져나온다. 아침에 왔던 길,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워싱턴 다리를 건너며 안녕이라는 말을 허드슨 강에 뿌려본다. 저녁은 오후 7시경 뉴욕시 한인 타운에서 해장국을 먹는다. 국물이 라면 맛 같다. 저녁을 먹고 한인 타운 거리 풍경을 본다. 여느 한국 도시의 거리에 온 것 같다. 간판, 지나는 사람, 여행객 등 대부분 아시아계다. 지구촌 어디를 가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하고 뿌리를 내리려는 생존의식은 같음을 알게 된다. 모든 힘은 개인과 개인이 서로 뭉쳐야 발휘된다. 오후 8시경 다시 소나기가 쏟아진다. 약간의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삼십 여분 만에 돌아온다. 이제 오늘 밤이 이 숙소의 마지막이다. 내일 아침 체크아웃을 위해 짐 정리를 한다. 짐을 쌀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만 있으면 되는데 왜 불필요한 것을 모으려고 하는지 욕망의 끝없음에 실망을 한다. 힘든 한 주의 일정이었다. 하지만 내일부터 이어질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과 하버드대학 방문, 보스턴과 워싱턴 D. C. 의 문화체험을 기대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며칠 전 까지 노란 은행잎을 잔뜩 달고 서 있던 은행나무가 오늘 아침 교문에 들어서서보니 벌거벗고 서 있다. 순간 가슴에서 뭔 가 쿵 내려앉았다. 말없는 가르침으로 나무는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100만의 촛불 민심에도 검찰의 피의자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 나라 최고 권력자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컷 찍었다. 은행나무 한 그루도 아는 그 지지의 순간을!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교정에는 여명이 남아 있어서 약간 어두웠다. 마치 이 나라에 깔린 짙은 어두움 같아서 마음이 시렸다. 그 어두움에 내몰린 사람들, 학생들, 젊은이들의 함성이 빈 가지 사이에서 들려왔다. 이 나라는 지금 어둠에 묻혔다. 아니, 새 역사를 다시 쓰려는 중이다. 여명을 밝히는 벌거벗은 은행나무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나에게 나무는 묻는다. '너는 지지의 순간을 아느냐?'
현지식 적응이 어려워 룸메이트와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어제 코네티컷대학 일정이 늦게 끝나 오전 9시경 세인트 존슨 대학으로 출발한다. 연수생 전용 차량은 우리나라 버스와는 다른 골리앗 같은 대형 버스다. 워싱턴 다리가 가까워질수록 차량정체는 점점 심해진다. 대형버스의 워싱턴 다리 통행료는 38달러다. 트록스넥 다리로 접어들자 동쪽으로 호수 같은 바다를 낀 롱아일랜드가 안갯속에 누워 있다. 간간이 배도 지난다. 한 시간여 만에 연수 장소에 도착한다. 오전 강의는 조셉 란쥴리 박사와의 대담정리와 간학문적 접근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초등학교에서의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의 통합적 접근법이다. 미국의 영재교육은 보통교육이다. 아이들은 발달 단계상 분야마다 영재성을 나타내는 시기가 다르므로 꾸준한 관심으로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과 개별화는 그 발달 시기에 따라 적용 시기도 달리해야 한다. 자기가 잘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며 소외계층에도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영재교육 본질이다. 이는 우리나라 영재교육에도 필요한 모습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다문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20년이 되면 다문화 학생 비율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는 이민자, 다문화가정과 그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에 배타성이 강한 안경을 끼고 있다. 영재교육 담당자의 자질함양과 다양성 추구이다. 미국의 영재교육 담당 교원 연수체계를 보면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 미국에서 영재교육을 위한 교사의 해외연수 과정은 없다. 자국 내에 다양한 교육이론과 방법이 적용되고 있어 굳이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재교육 담당 교원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관련 연수를 많이 받으면 급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준다. 영재교육 담당자는 예측 가능한 새로운 비전으로 창의성과 리더십을 함양하는 융합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적이면서도 복잡한 종합적인 연구문제를 선정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를 넘나드는 창의적 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 융합교육을 위해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인문사회학이다. 융합교육으로 영재를 성공시키려면 주제 찾기 과정에 교사가 알맞은 방안을 제시해야 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나아가 융합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지도력 있고 효과성 있는 현실에 기초한 행동이다. 한 예로 문명의 혜택에서 멀어진 곳, 조명이 없어 낮에도 어두운 빈민촌의 지붕에 페트병을 활용한 태양광의 굴절원리로 밝음을 주는 아이디어 적용 사례이다. 이 행동요소는 사람을 위해 자기 재능을 쓸 수 있는 인성적인 측면이 강조된다. 영재교육은 선택의 순간에 나 아닌 여러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선택으로 귀결된다. 아이들은 모두 다 잘하고 싶어 한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이끌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영재교육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인성, 감성, 지성, 문제해결력을 근간으로 학생 중심 발견중심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사는 촉진구매자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재교육의 리더십과 비전이다. 영재교육은 인턴십이다. 지도자는 끊임없이 말해야 하며 일방적 강의보다는 의사소통 효율성에 핵심을 둬야 한다. 성공적인 팀 리더는 아이디어와 비전, 다양한 전문성을 갖추고 능숙한 관계 형성과 겸손을 토대로 인간 네트워크 형성을 잘해야 한다. 리더가 멤버들과 의사소통 시 10을 알고 10을 말하면 힘이 약해진다. 항상 팀원의 성숙도와 유연성을 고려해 가까운 거리유지와 우대책을 중요시해야 한다. 영재교육의 비전은 지금 당장 어떤 명문대학에 들어가야 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말고 40세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세다. 40세가 되어 그 일을 하며 행복해 할 수 있고 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일례로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업이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비전이 부재했기 때문에 준비를 못 한 경우이다. 미국의 보통교육인 영재교육. 그 뿌리는 일상적인 학습활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에세이 쓰기에서 출발한다. 쓰기를 못하면 큰일 난다. 우리 생활에서 모든 학습의 마지막 단계는 쓰기이다. 이런 만큼 쓰는 능력은 반복 학습과 다양한 독서, 첨삭을 통해서 발전되며 종합적인 두뇌 혁명의 결과물이므로 꾸준한 독서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우리나라도 시험문제에 서술형 문항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영재교육은 미래 국가 산업의 근간이다. 또한, 앞으로 국가사회는 민족의 개념이 아닌 국민의 개념으로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 그 중심축이 바로 영재교육이다. 오후 강의를 마치고 세인트 존슨 대학 캠퍼스 그린을 나온다. 흐린 뉴욕 날씨가 피곤함을 몰고 온다. 이제 이곳의 강의는 내일 하루뿐이다. 내일은 반별 프로젝터를 만들어 발표하는 날이라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한국교총이 전국 50만 교원을 대상으로 전개한 10대 교육현안 관철을 위한 청원운동에 20만1072명이 참여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교총은 10월 1일부터 11월 11일까지 실시한 ‘교원성과급 차등철폐, 교권침해 가중처벌 등 10대 교육현안 해결 촉구를 위한 50만 교원 청원’ 결과를 21일 발표하고 “앞으로 국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입법청원운동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의 이번 입법 청원은 그간의 교육정책이 실험적이고 성과주의에 매몰돼 교단 분열과 교권 침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교육본질과 교권 회복을 위한 10대 교육정책 추진 과제를 선정해 전국 1만2500개 학교, 50만 교원을 대상으로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10대 청원과제는 ▲교원성과상여금 차등지급 철폐 등 전면 개선 ▲교장(감)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즉각 철회 ▲교권침해 처벌 강화 법제화 ▲교직‧담임‧보직교사 등 수당 및 직책급 현실화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 수당 현실화 및 신설 등 처우개선 ▲농사용 수준으로 교육용 전기료 대폭 인하 ▲농산어촌 학생 교육권 보호를 위한 소규모 학교 및 교육지원청 통폐합 중단 ▲특수학교(급) CCTV 설치 의원입법 철회 ▲유치원 명칭 유아학교 변경 및 단설유치원 확대 ▲교감 명칭 부교장으로 변경 및 지위‧역할 강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번 입법 청원운동은 시작 3일 만에 1만 명을 넘기고, 일주일 만에 3만 명이 참여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교총은 청원운동과 별도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 등 대표단이 여야 지도부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방문하며 협조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 앞 1인 시위, 교육부 교섭 등 전방위 활동을 병행하면서 입법 및 정책개선의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 같은 활동의 결과는 인사혁신처의 ‘8월 퇴직교원의 성과급 지급 방안 적극 검토’와 교권 침해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교권보호법 개정안 발의 등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교총은 청원운동을 통해 현장의견이 확인된 만큼 11월 중으로 청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전달하는 한편, 10대 청원과제를 입법과제와 정책추진과제로 나눠 대국회, 대정부 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동섭 교권정책본부장은 “20만 명 넘는 교원이 정책 개선의 목소리를 모아준 만큼 국회와 교육부는 물론 유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책 활동에 더 힘을 얻게 됐다”며 “진행 중인 법 개정과 정책 개선 사항부터 하나씩 성과가 나타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만 1072명. 한국교총이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시작해 이달 11일 마감한 입법청원운동에 서명한 교원 수다. 정부, 국회를 향해 20만 넘는 교원들이 뜻을 모아 ‘청하고 원한’ 것은 교원성과급 차등지급 철폐, 관리직교원 연봉제 도입 철회, 교권침해 처벌 강화, 교육용 전기료 인하, 소규모학교 및 교육지원청 통폐합 중단 등 10대 과제다. 하나 같이 교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현안들이다. 이들 청원과제는 제36대 교총 회장단이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세 바퀴 반 돌며 현장의 애환과 바람을 ‘바위에 손톱으로 새기는 심정’으로 담아낸 숙원과제다. 근래 보기 드물게 20만 교원이 동참한 것도 그런 이심전심이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단에 자긍심과 활기를 불어 넣어 ‘가르칠 맛 나는 학교’를 만들자는 교육자의 뜻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히 표출됐다. 교육 본연의 역할과 교원의 자존감을 훼손시켜 온 잘못된 정책을 결단코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총은 조만간 청원서를 국회와 정부에 공식 전달하고 입법, 정책 추진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청원은 헌법이 정하고 있는 권리이며 국기기관은 이를 성실히 심사할 의무를 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응당 전국 교육자의 열망과 요구가 무엇을 함의하는 지 깊이 헤아리고 법․제도적으로 적극 풀어내야 한다. 교육계도 이번만큼은 정부와 국회가 청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고쳐나가는지 끝까지 주시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청원기관에 강력한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육계의 염원이 청원을 통해 이제는 현실화돼야 한다.
경기 수원 원천초교(교장 김형미)는 11월 15일(화)~17일(목) 3일간 행복 나눔 알뜰바자회를 열었다. 이 학교 바자회는 15일은 5, 6학년, 16일은 3, 4학년, 17일은 1, 2학년이 교실에서 2시간씩 운영했다. 올해 바자회는 학생들이 중심이 돼 물건 수집과 전시 그리고 판매와 구매가 이뤄졌다. 이 바자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을 사고팔며 환경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간에 그치지 않고 가게 간판을 만들고 물건가격을 정하며 판매 전략을 세웠다. 바자회가 다 끝난 후에는 소감과 보완할 점을 이야기하며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했다.알뜰바자회에 참여한 3학년 한 학생은 “친구에게는 필요 없지만 나에게는 필요한 물건을 사서 좋았다”며 “또한 물건을 팔아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어서 재미가 있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이 학교 김형미(52) 교장은 “바자회를 통해 교과서에서 벗어나 몸으로 체험하는 환경·경제교육의 장이 되었다”며 “친구들과 함께하며 공동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행사의 성과를 평가했다.
전국적으로 불타오르는 촛불집회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다. 한편, 우리 대한민국의 새 희망과 국민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촛불집회 내내 별다른 사고 없이 평화시위로 이어지는 모습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해진 국민의식을 볼 수 있었다. 의혹이 커질수록 더 많은 촛불이 켜지리라 본다. 들고 있는 촛불이 바람에 의해 꺼질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 마음속의 촛불은 영원히 타오르리라 본다. 새로운 의혹이 들춰질 때마다 우리 국민은 자괴감에 빠진다. 이제 갈수록 커지는 의혹에 답할 때가 되었다. 어설픈 해명(解明)이 더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의혹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그건 바로 진실을 말하는 것뿐이다. 오직 진실만이 불타고 있는 촛불을 끌 수 있으리라 본다.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의 의미를 알고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답해야 할 것이다. 더는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누(累)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국민의 마음에 대못 박는 행위는 더는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마치 청와대를 금맥이 있는 금광으로 생각하여 손 하나 대지 않고 금을 캐려는 금수저의 작태에 우리 국민은 분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꼬박꼬박 내는 국민의 세금이 일부 금수저의 농간(弄奸)으로 탕진됐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다. 나라 살림이 좀 먹고 있을 때까지 청와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로 만들어 주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최소 그 사람들의 기를 꺾는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난 17일 수능을 끝낸 고3 수험생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고3 아이들의 집회 참여를 무작정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목소리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를 한 번쯤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도 현 국가 상황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있으며 그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이 비리로 감춰져 있다는 사실까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가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에 기성세대로서 우리 아이들을 볼 면목이 없다. 쉬쉬하고 감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싶다. 감출수록 의혹만 더 커지고 국민의 원성이 극에 치닫고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나중에는 호미로 막아도 될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청와대는 조금이라도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를 생각한다면,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 떠도는 대통령 관련 온갖 루머(Rumor)를 은폐하려고만 하지 말고 조속히 진실을 밝혀야만 한다. 그리고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가 더는 국민의 가십거리가 되지 않도록 읍참마속(泣斬馬謖) 하는 마음으로 진실만을 말하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국민은 이번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빨리 회복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이번 사건과 연루된 모든 국정 문란자의 엄중한 처벌을 원할 뿐이다. 나아가 어수선한 국가 상황이 이른 시일 내 정상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번 사건을 정쟁(政爭)으로 일삼지 말고 여·야 모두 오월동주(吳越同舟) 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 대통령은 촛불이 곧 국민의 마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지. 그렇지 않을 경우,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까지 이 촛불은 끊임없이 불타오를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감춰진 진실은 결코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느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가방을 싸고 서둘러 일본을 떠나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을 3년간 여행한다. 긴 여행지로 떠나 쓴 소설이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와 《댄스 댄스 댄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문학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며 하루하루의 삶을 기록한다. 여행 기간 동안 그의 삶을 따라가면 인기작가 하루키가 얼마나 작가로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매일 글을 쓰고, 조깅을 한다. 그에게 글을 자기 존재를 증명하는 길이고, 세상을 향해 나가는 길인 듯하다. 그리고 그의 글은 화려하고 아름답다기 보다는 소소하고 소박하고 감성적이다. 마리자 튀김을 먹고 카라마리를 사고 포도주를 마신다. 그리고 음악을 듣고 주변의 사물을 관찰하고 투덜거리고 저녁으로 먹을 전갱이 소금구이를 해주는 그리스 선술집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고양이를 관찰하고 개를 바라보고, 동네 사람들의 모습과 시장에 파는 신선한 생선에 관심을 가진다. 여행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착민도 아닌 어정쩡한 장기 투숙 여행자인 것이다. 읽는 내내 그는 전생에 바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정착하지 못하고 끝없이 떠도는 영혼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더 힘든 것이리라.특히, 이 책은 작가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프리퀄(prequel)’과 같을 수 있다. ‘프리퀄’은 오리지널 영화의 과거 이야기 또는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선행하는 사건을 보여 주어 본편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렇게 흘러가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2, 3는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이처럼 소설 ‘상실의 시대’에 왜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는지, 《댄스 댄스 댄스》에서 ‘나’는 왜 하와이를 찾아 떠났는지 알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17p매일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때때로 자신의 뼈를 깎고 근육을 씹어 먹는 것 같은 기분조차 들었다. 그렇지만 쓰지 않는 것은 더 고통스러웠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글은 써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그 세계에 자신을 몰입시키는 집중력, 그리고 그 집중력을 가능한 한 길게 지속시키는 힘이다. 그렇게 하면 어느 시점에서 그 고통은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 나는 이것을 완성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186p그의 책을 펼쳤을 때 환청처럼 북소리가 들려왔다.“둥... 둥... 둥...”낙엽이 비처럼 우수수 내리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여행 가방을 싸야할 것 같다.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2004
출간, 정보교환, 진로진학 강의 등 100여명 참여대도시보다 소외된 지역에 찾아가는 콘서트 추구교사만의 내공으로 ‘똘똘’…사교육과 ‘맞짱’ 각오 “교사들의 전문성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교단 현실이 학교폭력, 공무원 연금 등 미담보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교사들의 교육적 재능을 나누고 대중화할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월 출범한 ‘가르치는 사람들의 재능나눔 네트워크(Teacher's Network for Talents, 이하 TNTs‧티엔티즈)’의 슬로건은 ‘가르치는 사람들을 밖으로! 밖으로! 그리고 그 에너지를 안으로! 안으로!’다. TNT 폭약처럼 교사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발산하자는 의미다. 16일 서울 EBS본사에서 만난 정동완(경남 김해율하고 교사) 회장은 “교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끌 공식 단체를 만들자며 탄생한 것이 티엔티즈”라며 “교과, 입시 등 공통 관심사를 매개로 출간과 정보 교환,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사회가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며 “영재, 천재라는 미명 아래 공부 잘 하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편견을 깨고 각자의 타고난 재능을 찾고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티엔티즈를 발족하게 된 건 그가 올해부터 EBS 파견교사로 근무하게 되면서다. 정 회장은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전국의 역량 있는 선생님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했다”며 “재능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일에 목말랐던 교사들이 적극 동참했다”고 말했다. 현재 티엔티즈에서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80여 명은 초‧중‧고교 교사, 20여 명은 대학 교사, 교육연구소 소장, 교육원 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보완할 점을 채워주는 과정을 통해 서로 배우고 나누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역할도 서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힘을 보태는 방식이다. 콘텐츠 기획을 맡는 편집국, 외연 확장을 위한 대외협력국과 홍보국, 전략기획국, 미디어국 등 교사들은 자신들의 역량과 열정에 맞는 부서에 각각 몸담았다. 티엔티즈의 활동은 크게 각종 진로‧진학‧학습 관련 출판과 진로‧진학 콘서트로 나뉜다. 7월에 ‘학생부 종합전형 고교백서’를 발간했으며 이밖에 ‘나도 고등학생 학자다’, ‘중딩 생활백서’, ‘내 안의 영재씨앗 키우기’ 등 각종 단행본도 제작중이다. 콘서트는 대도시보다 소외된 도서‧벽지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자는 주의다. 인력풀이 부족해 진로진학 상담에 사교육 업체를 활용해야 했던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도 밝혔다. 7월 부천시에서 학생‧학부모 600여명을 대상으로 제1회 전국순회 ‘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6일에도 태백지역에서 진로진학 캠프를 열었다. 강연은 교사 3~4명이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방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학습법, 수시 합격전략에 대해 각각 15분씩 짧게 이야기하는 형태다. 또 우드락에 붙인 포스트잇 질문지와 비행기로 접어 날린 질문, SNS를 활용하는 ‘Talk문즉답!’ 코너를 통해 학생‧학부모들의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소해주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입시철이면 으레 마련되는 진로진학 행사로 생각하고 참석했던 학생들이 두 눈을 반짝이며 여러 질문을 쏟아낼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며 “교사들만의 내공으로 똘똘 뭉쳐 사교육과 ‘맞짱’ 뜰 수 있도록 콘서트를 정례화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티엔티즈는 내년부터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진진(진로진학)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초등학생 대상의 진진(眞進)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가르치는 사람들’의 범위를 보다 넓게 보는 것도 티엔티즈의 특징 중 하나다. 교사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종국에는 연구소나 강사진들도 파트너로서 함께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정 회장은 “주중에는 학교에 머물러야 하는 교사들의 한계를 학부모나 강사진들과의 협력으로 극복하려 한다”며 “올해까지는 지역별 회원을 늘리고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엔티즈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거나 운영을 도우며 전문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교사들의 가입 신청을 받는다. 선배 교원들로부터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초임‧저경력 교사부터 집필진이나 강연자로 참여하고 싶은 베테랑 교사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티엔티즈 홈페이지(blog.naver.com/tnts16)에서 회원가입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이메일(tnts16@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서재범 센터장)는 11월 19일 오전 제19회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 시상식을 수상학생과 가족, 유관기관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훈교육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수상자는 청소년 개인 및 동아리 부문, 자원봉사 지도자 부문 3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여성가족부장관상, 경기도지사상, 경기도교육감상, 경기도의회 의장상,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상, 경기신문 대표이사상,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센터장상 등 총 60여개의 상이 수여됐다. 대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은 광동고등학교 전성희, 소명여자고등학교 임예원, 수원제일평생학교 동아리 토요학교1080, 시흥꾸미청소년문화의집 볼매 동아리가 받았고 기관으로는 시흥시청소년수련관이 선정되어 영예의 수상을 하였다. 시상식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는 여성가족부장관상 수상자들의 봉사 사례 발표가 있었다. 수상자들은 자신들이 1년간 봉사했던 소중한 체험을 참석자들과 공유하고 봉사활동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뜻 깊은 자리가됐다. 경기도청소년자원봉사대회는 경기도 내 청소년자원봉사와 관련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청소년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취하고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대회다. 경기도 내 봉사활동 모범적인 청소년 및 지도자, 청소년 동아리를 발굴하고 시상하여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나윤아, 네가 엊그제 광양여중을 졸업한 것 같은데 벌써 고 3이 되었고, 마지막 수능시험을 잘 마쳤다니 얼마나 마음이 후련하겠니?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특히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니 앞으로 네가 지망하는 학교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 결승점에 와 이제 남겨진 수시 주요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평가의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모든 수험생이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에 대해 학부모, 학생들이 관심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구나.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학생부 종합 전형은 ‘사람이 사람을 뽑는 전형’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서류와 면접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점수 위주의 정량화된 평가를 벗어나 학생이 지닌 삶의 과정과 체험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험생이 이룬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어떤 시험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삶의 과정을 보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네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즉, 자신의 활동과 성취만을 나열하는 자기소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 물리학자가 되겠다. 제2의 빌게이츠가 되겠다 등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진로를 일찍 발견하도록 돕는 교사가 되겠다." "에이즈 병을 해결하는 의사가 되겠다." "핵융합을 하겠다." "AI에 감정을 접목시키겠다." 등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아 서술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다음과 같은 것은 아주 나쁜 사례에 해당한다. ‘국어와 수학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았으며 교내 독서 감상문 대회와 수학 경시대회에서도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에서는 수학 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2학년 때부터 했고 친구들 6명이 수학 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이 글을 봐서는 자신이 무엇을 배웠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가 잘 드러나지 않아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수학경시반에서 배운 내용은 무엇인지, 여기서 배운 수학적 사고를 어떻게 응용했는지를 밝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즉, ‘…수학경시반 활동이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독서활동은 수학실력의 깊이를 더해 교내 수학경시대회 은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자기소개서는 맥락을 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일관된 관심사는 무엇이었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활동만 나열하는 자기소개서만큼이나 피해야 할 것은 활동 내용의 특징 없이 자신의 감상만을 적은 자기소개서다. 이같은 것은 주로 교내 활동이 부족했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저지르기 쉬운 잘못이다. 독서활동이나 관련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심화 개념을 질문하거나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배우고 느낀 점도 좋은 글감이 될 수 있다. 이때 지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와 관련된 활동을 중심으로 적어야 한다.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한 활동을 적어야 한다.수험생 대부분은 천편일률적인 교내 활동 속에 다른 학생과 차별되는 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여길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좋아하는데 이를 자기소개서에 적어도 될까요?” “만화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써도 될까요?”라고 활동보다는 취향을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을 설명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지망 학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소재로 활용한다면,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다. ‘경제학 동아리를 만들어서 공부를 시작하자 일상생활에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도 경제와 연관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와 경제활동이 연관돼 있더군요. 해외축구에서 이적시장이 열릴 때면 구단 간에 선수 거래를 하고, 이렇게 영입된 선수가 어떻게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구단의 가치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며 경제활동에서 합리적 선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처럼 연관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경제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점을 해외 축구 시장과 연관 지어서 설명했는데 학생 자신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자기소개서에서 수험생 자신의 자질과 학업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을 연대기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고교 기간을 중심으로 배움과 전공 선택과의 관련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지 좋은 문장을 의식해서 여러 사람이 가르쳐 준 것을 첨삭하기보다는 자신의 문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의외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서 많이 하는 실수는 정치적, 종교적 색채 드러내거나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다. 심사관들은 이를 거의 알게 되기 때문에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요인이 된다. 다 정리한 자기소개서를 말로 잘 발표하도록 꼼꼼하게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제 너무 긴장하지 말고 네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차분하게 정리해 네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꼭 이루기 바란다.
초등교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살금살금 다가와 귓속말로 “선생님, 상 타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듣기도 한다. 상 타기는 순진한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고, 때로는 과열 경쟁을 낳는 작은 욕심이 되기도 한다.요즘은 1등, 2등 이런 서열 중심의 상이 많이 줄어든 편이다. 모든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가령 가을에는 책을 많이 읽으라고 보통 독서의 달 행사를 한다. 책 만들기, 독서퀴즈대회 등 내용도 갖가지다.童心에 상처 주는 서열 위주 시상 그런데 책을 잘 만든 아이에게만 상을 주고 나머지를 소외시키면 위화감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독서의 달 행사는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책과 가까이 지내게 하려는 것인데 오히려 행사가 아이들의 차별을 낳는 셈이다. 더욱이 상을 못 받은 아이 중에는 아예 자신이 소질이 없나보다 체념하고 심지어 책을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행사를 하지 않았으면 책을 계속 좋아했을텐데 등수를 매겨 상을 주니 책을 싫어하게 되는 현실은 모순이면서 비교육적인 일이다.이 때문에 상을 주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다. 상이 없어도 누구나 창의적으로 책을 만들 수 있고 책을 좋아하게 되니 말이다. 이건 행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시상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받는 사람만 받는다”는 의견이다. 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라는 얘기다. 주로 그림을 잘 그리거나 공부를 잘 하는 아이에게 상이 쏠려 마음의 격차까지 생길까 걱정한다. 그래서 현장 교사들은 서열 위주의 상보다는 어떻게 하면 공정하고 행복한 시상제도로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게 할까 고민한다.모두에게 ‘학급특별상’ 주면 어떨까그런 차원에서 필자는 학급 특별상을 주고 있다. 전인상(全人賞), 1인 1상, 담임상 등의 이름으로도 부를 만하다. 나는 학급 특별상을 ‘천 개의 꿈, 천 개의 상’이라 명명했다. 아이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자기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노력에 따라 상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상자 선정도 담임이나 교사가 정하지 않고, 학급 아이들이 직접 선정하게 한다. 노벨상 위원회처럼 여러 명이 선정하다보니 공정하고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마음은 동일하다. 각자가 모두 상을 받으며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아 행복해한다.상을 비교육적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해 어떤 교육자나 학부모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학교는 어떠한 곳일까? 바로 행복하게 배우는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이 비교를 당하면 불행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비교를 자초하는 수상제도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양해야 한다.모든 아이가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으며 꿈을 키우도록 교육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곳이 학교다. 그만큼 무겁고 엄중한 책무성이 교원들에게 있다.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상을 받고 싶어 한다. 자기에게 맞는 개성 있는 상을 학급 공동체로부터 받은 후 더 열심히 자신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흐뭇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학급에서 특별상을 시상해 보는 건 어떨까?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원장 권승)과 18일 ‘또래상담 지도교사 직무연수 공동개최 및 학점인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내년부터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 교원 4000여명에게 또래상담 기초·심화 교육을 제공하면 교총이 교육 이수자에 대한 직무연수 학점 인정·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2012년 범정부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또래상담이 시작된 이후 교사 연수 희망 학교가 늘어남에 따라 양 기관의 협력이 필요해 추진됐다. 또래상담 운영학교는 2012년 4638개교에서 올해 7713개교까지 늘었고 내년에는 8000개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