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저지른 제자에 회초리 주고… 改心유발 교육법 책임질 위치에 있는 어른이 궁극적으로 책임질 일을 못 했다고 판단되면 자신에게 스스로 벌을 주는 자책문화가 꽤 발달해 있었던 우리나라다. 이를테면 조상(祖上)매라는 것이 그것이다. 아들이나 손자가 법도에 어긋난 짓을 하거나 못된 짓을 하면 야밤에 그놈을 데리고 조상의 무덤을 찾아간다. 무덤 앞에 엎드려 “불초한 소치로 자식을 못 가르치고 못 보살펴 이런저런 잘못을 저질렀으니 조상 앞에서 매를 맞겠습니다”하고 매를 베어 오도록 시킨다. 상돌 위에 올라 종아리를 걷고 서서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나 손자놈에게 힘껏 치도록 시킨다. 조상매는 그 죄과의 정도에 따라 매가 세대, 다섯, 일곱 대… 부러지도록 치게 하는 것이 관례다. 피가 나자, 걷지 못하여 업혀오기 일쑤였으니 가공할 자책문화가 아닐 수 없다. 자식들의 인간 형성에 있어 잘못을 끊고 자르는 것이 아버지가 담당하는 부성원리다. 그 부성원리를 못다 한 책임을 자식으로 하여금 핏발이 서도록 채찍질하게 함으로써 자책을 하고, 그 자책으로 개심을 유발하는 교육방법이 조상매인 것이다. 삼권(三權)을 한몸에 쥐고 고을을 다스리는 현감, 군수, 목사 같은 원님은 그 관
2005-03-14 09:33▶우리 역사 첫발=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를 2권에 걸쳐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 들려주듯이 전달하고 있다. 시대별로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키워드로 보는 우리 역사 발자취’를 통해 역사흐름도 되짚어볼 수 있다. 판화 느낌의 그림도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데 한 몫 한다. 김수경|문공사 ▶과학의 열쇠=원자와 DNA, 유전공학, 지구온난화 등 현대 과학의 18가지 핵심 원리를 설명한다.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 천문학 등 모든 분야의 상식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인류 최초 과학인 천문학의 탄생 등 과학의 역사도 모두 담겨 있다. 로버트 헤이즌 외|교양인 ▶초등학생 심리=초등학생 부모를 위한 실용 교육지침서. 초등학생을 둔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학년별 심리특성과 학습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무슨 일로 고민하고 어떤 점을 어려워하는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들에 대한 지침들을 전해준다. 하타노 이소코|창조문화 ▶전래동화 속의 철학=나무꾼과 선녀, 콩쥐와 팥쥐, 머리 아홉 달린 도둑, 호랑이 잡은 반쪽이, 북두칠성이 된 형제들 등 전래 동화 5편 속에 담긴 철학을 해석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보다 깊이
2005-03-10 10:09孟子때 ‘먼저 道를 깨친 사람’ 존칭 師承이 스승어원 ‘논어(論語)’시대만 해도 ‘선생’하면 나보다 먼저 난 아버지나 형님을 뜻했다. 맹자(孟子)때에 이르러서야 나보다 먼저 도를 깨친 사람이라는 존칭이 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임금님이 학식을 갖춘 선비를 부를 때는 반드시 선생 호칭을 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문헌상 고려 때에 선생이란 말이 나오는데 과거에 급제한 사람에 대한 존칭이었던 것 같다. 송(宋)나라 사신의 고려견문기 인 ‘고려도경(高麗圖經)’에 향선생(鄕先生)이란 말이 나오는데, 급제한 사람으로 아직 벼슬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을 그렇게 일컫고 있다. 조선조 중엽 때 기록인 ‘해동잡록(海東雜錄)’에 보면 당시 선비들 술 마시며 글 짓는 문주회(文酒會)에서 벼슬이 높거나 낮건 간에 서로 선생 호칭을 하는데, “비록 벼슬이 높은 귀인 일지라도 과거에서 급제하지 않으면 선생이라 부르지 않고 그저 대인(大人)이라 부르는 것이 고려 때부터 법도”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글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이라 부르게 된 것은 굉장히 후세의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조 초기의 문헌에 ‘스승’이 나오는데, 어원을 따진 ‘동언교략(東言巧略)’에 보면 사(師)의 중
2005-03-07 09:05日 전후배상 문제 흐지부지된 국내·외적 원인 서술中 중화인민공화국사, 근·현대사의 절반 이상 차지 일본의 패졀?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동아시아 사회는 ‘식민체제’에서 ‘냉전체제’로 바뀌게 되었다. 그 결과 전후(戰後)처리 문제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상식적인 의미에서의 전후처리 문제는 식민모국(母國)이었던 일본이 패전과 더불어 피식민지 국가들에게 가한 고통과 피해에 대해 응분의 배상과 보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등장하면서 두 주역인 미국과 소련은 전후배상 문제보다는 각자의 진영을 굳건히 해서 체제를 유지・확산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동아시아의 각국도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으로 귀속되었다. 냉전체제의 등장과 미・소의 동아시아 냉전정책은 분명 일본으로 하여금 전후배상의 멍에를 벗어버릴 수 있게 해주었고, 일본인으로 하여금 침략전쟁에 대한 뼈아픈 반성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유럽에서의 독일과 달리, 일본은 배상 대상국인 중국과 한국이 아니라 제3자인 미국과 소련에 의해 직접적으로 패망한 결과, 배상 대상국에 대한 종래의 경멸적 인식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고 배상과 보상 문제도 외면해왔다. 상술한 이유로 동아시아의 전후처
2005-03-02 13:300점의 天才 양산하는 주입식교육 신동과거의 폐지 송나라때 요주(饒州)라는 고을에 주천석(朱天錫)이라는 신동이 있었다. 대여섯의 어린 나이에 사서삼경을 줄줄외우자 조정에서 신동과거(神童科擧)라는 제도를 두어 어린이를 발탁, 분에 넘치는 벼슬을 주었다. 그러자 요주땅에서는 아이들이 대여섯살만 되면 앞다투어 사서삼경을 가르치는데 죽롱(竹籠)속에 새처럼 가두어 외출을 못하게 하고서 외우기를 강요했다. 스승도 요즈음 특별과외처럼 한 경서당 얼마씩 거액을 정해놓고 모두 주입시켰을 때마다 돈을 받았기에 맹렬성이 날로 더해갔다. 그래서 한때 요주는 신동의 밭이라하여 천하에 소문이 났었다. 한데 얼마 후 이 신공과거를 폐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급제하는 아이보다 강요된 공부를 감당못해 죽는 아이가 많았던 것도 그 한 이유지만 그보다 이 신동 과거 출신들이 일선에 가 일하는데 그 사서삼경의 경륜을 적용하기는커녕 선악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도 못해 정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활용하지 못하는 죽은 지식을 많이 가진사람을 ‘요주신동(饒州神童)’이라 부르기에 이르렀다. 시험공부 위주로 객관식 교육이 양산해 놓은 요즈음 아이들이 요주신동과 다를것이 없는 것이다.
2005-02-28 09:12▶우리가족 체험학습 여행=가족끼리 함께 떠나기에 좋은 테마별 체험 여행지를 사진을 곁들여 생생하게 소개했다. 농촌체험, 전통문화체험, 역사체험, 자연생태체험, 과학체험 등 5가지 테마로 나누어 각 체험 학습 공간에 대한 소개와 주변 여행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편경애 외|리스컴 ▶아이의 공부를 방해마라=현직 중학교 교장이기도 한 저자가 내놓은 독특한 자녀 교육법.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교육 철학을 끝까지 실천해 성공적인 자녀교육을 이끌어낸 저자의 실제 자녀 지도법이 소개된다. 정근화|지성사 ▶청소년을 위한 한국미술사=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한국미술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썼다. 한국미술사 여러 장르 중에서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내용을 다양한 그림 자료와 자세한 설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박차지현|두리미디어 ▶내 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각종 연구와 여러 가족을 대상으로 실험한 ‘TV 끄기 실천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의 ‘습관적인 TV 시청’의 병폐를 꼬집었다. 리모콘 없애기, 거실을 도서관으로 꾸미기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TV 벗어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고재학|예담 ▶자연보호 운동의 선구자 존 뮤
2005-02-24 10:21심리적 거리 효과 서당은 빈 집이나 부자집 사랑채 같은 여느 집을 비려 쓰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격식에 맞추어 지은 서당은 정해진 구조가 있었다. 크건 작건간에 工자 구조로 짓는 것이 격식이었다. 工자의 윗녁 가로방이 훈장이 기거하는 교무실이요 아랫녁 가로방이 글을 가르치는 교실이다. 스승의 공간과 학생의 공간 사이를 격리시켜 통로로 연결시켰대서 공방(工房)인 것이다. 이 연결공간인 공심(工心)은 학생이 출입할 수 없는 제한구역으로 학칙을 어겼을때 그곳에 벽을 맞바라보고 앉혀 벌을 주는 면벽정좌(面壁正坐) 공간인 것이다. 그래서 서당을 속칭 공방(工房)이라고도 하고 서당선생을 공방 훈장이라고도 불렀던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유학생인 유길준(兪吉濬)이 다녔다던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에 가보면 미국 이민시대의 초기 건물이 보존돼 있는데 한국서당의 공방구조처럼 돼있음을 보았다. 교실 한칸 교무실 한칸이고 그 중간을 좁은 공간으로 격리시켜 놓았는데 교칙을 어긴 학생들 매를 때리는 태실(笞室)이라했다. 교장 선생만이 매질을 할 수 있으며 태동(笞童)으로 불리우는 사환에게 업혀 엉덩이를 노출시킨다. 그리고 잘못을 자인사키고서 집행했다한다. 공방의 격리에서 노린 교
2005-02-21 09:08#학교를 넘어선 학교 엘리엇 레빈 지음/ 민들레 미국 공교육의 개혁 모델로 주목 받고 있는 공립 대안학교인 메트스쿨은 도시형 대안학교로 서울시 대안교육센터 산하의 하자작업장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교류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당국의 지원을 받아 1996년 설립된 메트스쿨의 정식명칭은 대도시 지역 직업기술센터. 우리의 실업계 고교에 해당하는 이 학교는 정해진 교과과정, 이수학점이 없으며 4개월마다 한 번 씩 돌아오는 학기 초에 지도교사인 어드바이저, 부모, 현장 멘토가 학생과 함께 개별맞춤형 학습계획을 짠다. 교육의 공공성과 혁신을 고심하고 있는 우리 교육계에 메트스쿨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스쳐 보내서는 안 될 머무르지 않은 이야기 김동철 지음/ 양서원 교육에 몸담은 지 30여 년. 강원 평창 약수초등교장인 저자는 그동안 네모난 한 칸의 교실과 40여 명의 철부지를 가르쳐온 자신을 ‘교실안의 개구리’이며 더구나 교실 안의 통수권자로 삼권을 쥐고 흔들다 보니 ‘천상천하 유아독존’ 옹고집이 되어버린 것 같다는 반성을 한다. 이 책 ‘학교가 짊어지고 가야할 이야기’중의 한 부분이다. ‘학교가…’에는 이밖에도 벌과 용서, 입원환자도 중간고사를 보아
2005-02-16 10:20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발견했다. 졸업을 앞둔 공대 학생들은 예외 없이 분석적인 두뇌만 압도적으로 발달돼 있더라는 것이다. 원인을 연구하던 그는 공대 교수들의 뇌를 검사해 보았다. 결과는 짐작하다시피 교수들의 두뇌가 학생들과 완전 일치했다는 것. 이 일화는 교사가 학생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보여준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지식뿐 아니라 ‘교사 자체’인 것을 말이다. 그러나 지금, 극단으로 치닫는 교육위기 속에서,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진 우리의 교사들은 절망과 불신과 타성이라는 무기력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교수법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저자 조 벽 교수(49)는 그 이유를 ‘교육 붕괴’에서 찾고 있다. 우리는 서구교육에 견주어 대한민국 교육만 엉망인 것처럼 난리를 떨지만, 저자는 “그나마 우리 교육은 아직 회복할 희망이 있다”고 강조한다. 교육 붕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이나 유학을 간다고 하지만 ‘한국의 학교는 ‘땡땡땡’ 종을 치지만, 미국 학교는 ‘탕탕탕’ 총을 쏜다’는 저자의 비유처럼 한국의 교육 붕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교육 붕괴는 인류사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필연
2005-02-16 10:01“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인생의 액운에 대한 자신감이며 일상생활 속에서 모든 책임·사명·비판과 분투를 평상심으로 담담하게 대할 수 있는 자세이며 골백번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백전불굴의 의지와 대담함이다. 고난을 향해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불속이나 물속에서도 평지와 다름없이 걸을 수 있는 인생, 또한 지혜와 고민과 곤혹의 고통을 품고 있긴 하지만 지혜의 맑음과 분명함의 기쁨도 소유하고 있기에 더욱 깊은 지혜를 포용하는 인생이다.” 좋은 말만 골라 써놓은 흔한 인생론 같지만 이 책 '나는 학생이다‘(들녘)의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면 이 글의 깊이와 무게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왕멍(王蒙 71). 루신과 함께 20세기 중국 소설의 양대 거장으로 네 번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된 대문호인 그는 공산당 활동, 유배, 연금, 복권을 거쳐 부주석, 중앙위원,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극단의 영욕 속에서도 ‘미치거나 자살하지 않았던’ 생의 힘을 그는 자신의 삶의 정체성이 ‘학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역경에 처했을 때가 가장 배우기 좋은 상황이다.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에 좋은 시기여서 그 효과도 가장 크다”고 그는 말합니다. “배움은…
2005-02-16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