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아내의 귀가가 늦다. 3월이라 새로운 부임지에서 회식이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고 보면 학교에서의 3월은 출발의 달이다. 새로운 학년의 시작이다. 친목 모임이 있고 부장들과의 모임, 부서 회식등이 이어진다. 이럴 때 남편의 역할은 무엇인가? 집에 있는 자식의 저녁을 챙겨야 한다. 귀가하니 아들이 자기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저녁을 준비해 주어야 한다. 아들은 아침에 먹었던 반찬을 그대로 먹는 것을 싫어한다. 반찬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반찬을 만드려면 시장을 보아야 한다. 시간은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고 필자는 배달 음식 주문은 하지 않는다. 아들에게 물었다. 통닭 먹을래삼계탕 먹을래? 통닭은 단골 거래처가 있는데 찹쌀, 인삼, 대추 등을 넣고 가스불로 기름을 내려 익힌다. 가격은 두 마리에 1만 2천원. 몇 번 이용하여 시식을 하니 먹을 만하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저녁식사로 가능하다. 이것은 금방 가서 사 오면 된다. 아들은 삼계탕을 선택한다. 그러면 요리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까운 농협유통센터에 가서 삼계탕용 생닭 두 마리를 샀다. 닭만 익히면 맛이 없다. 금방 질린다. 몸보신용으로 삼계탕…
2015-03-15 12:37교사라는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은 예전에 없었던 교사 전성시대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전국의 학생 18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진로 실태 조사'에서 남녀 중고생 모두 교사를 희망 직업 1순위로 꼽았으니 말이다. 학부모님들 생각도 비슷했다. '자녀가 어떤 직업에 종사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교사를 꼽은 학부모가 가장 많았다. 이쯤 되니 교대·사범대 들어가기가 왜 그리 힘든지 이해된다. 많은 학생이 '교사의 꿈'을 꾸고 달려가니 관문을 통과하기가 점점 어렵다.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초등교육과에는 전국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다. 중등 교사를 키우는 사범대는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 배치표'에서 늘 상위권이다. 그러나 교대·사범대에 들어갔다고 다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입학 후엔 교원 임용 시험이라는 더 높은 산이 있다. 최근 5년간 중등교원 임용고시 평균 경쟁률은 16.1대 1이다. 16명 가운데 15명이 교사가 될 날을 꿈꾸면서 화물차 기사로,편의점 알바로 강사로 뛰고 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노량진 고시촌 등에서 임용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이 3만~4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중·고교 교사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같은 사실을…
2015-03-15 12:37오늘 아침은 엄청 기분이 좋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준 선물이다. 하늘은 천의무봉이다. 이렇게 맑고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것은 처음이다. 거기에 하얀 반달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뤄 아름답기 그지없다. 공중의 미세먼지를 다 씻어버렸으니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우리 선생님들의 가장 약한 부분이 목인데 목을 상쾌하게 해주는 아침이니, 얼마나 좋으랴! 이런 날이 계속 되었으면 참 좋겠다. 오늘 아침은 목자 같은 선생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목자는 참 좋은 직업이다. 양을 기르는 목자는 아무나 할 수가 없다. 진정으로 양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이는 불가능하다. 우리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선생님 할 수가 없다. 사랑이 기본이다.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학생들을 잘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목자는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성격이 거칠어도 안 된다. 양은 순한데 목자가 거칠면 양들은 정상적으로 자라날 수가 없다. 모두 거칠게 되고 성격이 비뚤어져 기대하는 좋은 양을 기를 수 없다. 선생님이 거칠면 학생들도 선생님 닮아 거칠게 된다. 선생님이 순하면 학생들도 선생님 닮아 순하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은 아무나 할
2015-03-15 12:36독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9일 일본을 방문 도쿄 아사히신문사에서 강연을 하였다. 이 강연에는 캐나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의 각국 대사를 비롯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대사관 간부 등 외교관들이 총출동했고 일본의 지식인들도 참가하였다. 일반 시민들까지 합쳐 500여 명이 신문사 내 ‘아사히홀’에 모인 것이다. 긴자중학교 2학년생 40명은 미리 준비한 독일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면서 환영하였다. 메르켈 총리가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하는 모습이나 한 중학생이 “일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영어로 인사말을 건네자 독일어 대신 영어로 “생큐”라고 답하는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고 전했다. 또한, 인파 속에 있던 40대 시민은 “정치인이기도 하고 물리학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라고 들어 권위적이고 빈틈없는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문사 강연, 기자회견에 야당 대표까지 만나면서 과거사 직시는 물론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거론할 정도로 할 말을 다한 것이다. 심지어 일본인들에게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상처로 남아있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까지 언급하면서 독일의 원전 폐기 정
2015-03-15 12:35홍준표 경남지사가 다음 달부터 초·중·고교 무상급식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가 예상하지 않은 일을 아니지만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이 새로운 교육복지 아이콘으로 떠올라 2011년 이후 전국화한지 3년 만에 경남에서 폐지를 선택한 것이다. 무상급식(無償給食)은 국민의 세금을 재원으로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급식을 말한다. 취학필수비무상설에 따라 의무교육을 받는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그간 국가의 예산 등의 이유로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한적 무상 급식을 실시해 왔었다. 그러나 무상급식이 교육복지를 넘어 의무교육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하면서 국화의원 선거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 주요 선거공약으로 등장하면서 전국으로 확대 되었다. 사실 OECD 31개 OECD 회원국 중, 급식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핀란드와 미국 등 20개국(전체의 65%)이며,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 11개국은 전혀 운영하지 않는다. 이중 사립학교까지 포함하는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나라는 스웨덴과 핀란드, 두 개 나라뿐이다. 교육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공립 초·중·고등학교에서 사회보호 대상자들만을 위한 선별
2015-03-12 09:25꽃샘추위도 서서히 물러나는 느낌이다. 바람도 그렇게 차지 않다. 견딜 만하다. 봄한테 자리를 내주는 느낌이다. 이게 정상이다. 과거의 위력만 생각하고, 과거의 잘나가는 시절만 생각하면서 자꾸 위세를 부리려고 하면 안 된다. 시와 때가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는 교장, 교감은 계급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장, 교감이 계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야기된다. 교장, 교감은 지시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게 되고 선생님은 교장, 교감 시키는 대로 하는 교사가 된다. 이건 정말 아니다. 학교는 군대가 아니다. 학교는 회사가 아니다. 학교는 그 어떤 공동체와도 다르다. 교장, 교감도 자기의 할 일만 하면 된다. 선생님이 교육을 잘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을 잘 배우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지시 좋아하는 교장, 교감은 지금 시대에는 안 통한다. 옛날에는 통했다. 그것을 즐겼다. 시키는 것 좋아하고 시키는 것 하는 걸 보고 즐겼다. 이건 학교사회가 아니다. 학교의 선생님의 관계는 상하의 관계가 아니다. 서로 돕고 서로 협력하는 관계다. 선생님들이 힘들어할 때 힘을 실어주고, 선생님들이 어려울 때 도와주고 선생님들이 괴로
2015-03-12 09:242015. 3. 9. 비닐하우스에 씨앗을 심는 1학년의 진지한 모습 2015. 3. 9. 월요일 3교시 씨앗들아, 잘 자라라 "선생님! 상추 씨앗이 이렇게 작아요?" "여러분도 씨앗이었을 때는 상추 씨앗보다 더 작았어요." "네? 진짜로요? 요만큼이요? "아니, 그 보다 훨씬 작아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무지개학교 지정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생태체험 학습용 비닐하우스였습니다. 그 옆에는 동물사육장도 멋지게 만들고요.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비닐하우스 안은 벌써 따스한 기운이 넘칩니다. 호미를 들고 밭고랑을 만들고 자갈들을 골라내고 겨울 추위에 두둑을 만들어 놓은 주무관님의 손끝이 여기저기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생명존중 교육은 직접 체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들뜬 아이들은 벌써부터 상추 씨앗이 싹트길 기다립니다. 손을 모으고 싹이 잘 트라고 기도도 했으니까요. 귀한 생명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처럼 상추씨도 그렇게 잘 자라길 빕니다. 아마 앞으로는 고기에 쌈 싸먹는 상추 한 장도 허투루 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 상추 한 잎이 자라기 위해 공들인 시간과 정성의 깊이를 알게 될 테니까요. "내 장미는 내가 길들인 거야. 그러니까 내 책임
2015-03-11 15:30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봄은 왔지만 봄이 봄 같지 않다. 꽃샘추위가 방해를 놓는다. 방해를 놓는 이는 정말 미운 존재다. 봄이 오는데 왜 추위가 방해를 놓는단 말이야. 정말 너무 하구나. 힘도 없으면서 힘을 발휘하려고 한다. 때도 모르고 말이야. 때가 얼마나 중요한데. 때를 알고 힘을 발휘해야지. 때도 모르고 힘을 발휘하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나? 없지 않는가? 방해하는 이여 물러나라. 꽃샘추위는 선생님을 힘들게 하고 신학기를 출발하는데 엄청 방해가 된다. 이런 방해꾼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사라지겠지. 개의치 않는 넓은 마음이 선생님들에게 필요하다. 꽃샘추위로 인해 학생들도 엄청 힘들어한다. 감기몸살로 고생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각종 질병으로 몸살을 앓는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봄다운 봄을 즐길 수가 있다. 그러기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선생님들이 해주면 학생들은 엄청 좋아할 것이고 새 힘을 얻을 것이다. 따뜻한 말은 병든 자를 고칠 힘이 있지만 차가운 말은 학생을 더 얼어붙게 만든다. 그러기에 말을 조심해야 하겠다. 말, 말, 말 때문에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선생님은 말로써 학생을 살리는 전문가이기에…
2015-03-11 11:13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세고 차거운 날씨입니다. 감기 들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이라도 몸을 잘 관리하면 감기들지 않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각종 업무처리와 아이들 탐색으로 피곤한 일상이 되기 쉬운데 조금 더 긴장을 품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평소 교사들은 상사인 교감이나 교장의 눈치를 살피고 학생들과 종일 부대끼며 스트레스를 받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들은 방황하는 아이들을 이해하려 애써보지만 쉽지 않을 것 입니다.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거나 오히려 상처를 받기도 한 경우도 없지 않았겠지요. 이런 교사들을 위해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이 문학치료 워크숍 ‘내 마음을 만지다’를 연다고 하여 소개합니다. “이해하려 하지 말라, 다만 함께하자.” “도우려 하지 말라, 다만 사랑하자.”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가 강조한 것을 참고로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워크숍은 이 교수의 강의와 문학치료 및 글쓰기 체험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들에게 이런 교육을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5-03-10 17:47요즘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친 시두 편이 있다. 학생들이 시를 어렵다고 여기기에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낭송해 준다. 시가 짧아서인지 금방 가슴에 와서 닿는다. 학생들에게 시를 가까이 하게 하는 한 벙법이다. 인터넷 검색하여 시인의 모습까지 보여 주면 시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내려 갈 때 보았네/올라 갈 때 못 본//그 꽃 -고은 시인의 '그 꽃' 얼마 전 성급하게 야생화를 찾아 나셨다. 성급하다고 한 이유는 너무 일찍 찾았다는 뜻이다. 야생화 개화기에 맞추어야 하는데 성급히 야생화를 찾아 나선 것이다. 야생화는 아무 때나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기온을 비롯해 여러 조건이 맞아야 꽃을 피운다. 그것을 알아야 야생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아내와 함께 수원 인근의 안산시를 찾았다. 안산에는 수리산 수암봉이 있다. 해마다 이 곳에서 야생화를 찾는데 어느새 정이 들었다. 늘 있던 곳에 그 야생화가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안부를 묻는 것이 카메라를 들고 야생화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와지면서 안정된다. 휴일이면 산을 찾는 인구가 많다
2015-03-10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