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주인공이 한 일은 무엇이죠?” “그럼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독서감상문으로 자세하게 써오세요.” 우리 교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슬로우리딩, 온작품 읽기, 온책 읽기 등 온전한 작품을 읽으며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바라보며,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 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은 세상을 보는 안목과 인간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학교에서 추진되어야 할 인문학적 소양교육은 독서와 연계되어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나누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인문학적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교과서에 실린 짧은 글, 토막글 대신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생각을 나누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수업을 통해 경청·소통·사고·성찰하는 배움이 일어나며 삶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강조하며 이것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연계 수업기법 ● 기법 ❶ _ 이미지프리즘 카드를 활용한 포
2020-10-06 10:30
세종시 가름로 세종타워에 위치한 중앙취업지원센터(이하 ‘중취센터’). 교육실 한편에 붉은 수은주가 선명한 온도계가 보인다. 연말이면 서울 광화문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온도탑’ 축소판 모양새다. 온도계 상단에 적인 ‘고졸 일자리 발굴’이란 글귀를 보고서야 짐작이 갔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 액수만큼 온도가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처럼 고졸 취업자가 늘어날수록 붉은 눈금이 위를 향하는 구조다. 목표는 5,000건. 지난 6월 문을 연 중취센터가 내년 2월까지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일자리 개수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은 물론 중견기업들로부터 일자리를 발굴,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을 늘리겠다는 다짐이다. 중취센터는 ‘고졸 취업자 지원확대’와 ‘직업교육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라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전국단위 일자리 발굴을 위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전국 17개 시·도에 이미 설치된 지방취업지원센터와 유기적 연계를 통해 고졸 일자리 발굴·지원·관리·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직업계 고교생 취업을 위해 정부가 국가차원의 전담 컨트롤타워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취센터에서 실무 총책임을…
2020-10-06 10:30
집값이 오르면서 집을 사야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택 거래량이 급증합니다.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높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다수가 집을 사야겠다고 판단했으니 지금 집을 사는 게 현명해보입니다. 그런데 거래량이 늘었다는 것은, 사실 집을 파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집을 사거나 파는 것은 우리 일생에 가장 중요한 시장 참여 결정입니다. 우리는 여러 합리적 이유를 조합해 이 중대한 결정을 합니다. 그런데 그 결정은 합리적일까? 우리는 어떤 사회현상에 대중들의 수요가 결합하면 그것을 옳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우연’일 경우가 많습니다. 데런 브라운(Derren Brown)은 마인드 컨트롤, 러시아 룰렛 등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심리학자이면서 작가 마술사다. 그는 어떤 조작도 없이 TV에서 동전을 던져 10번 연속 앞면이 나오는 마술을 선보였다. 10번 연속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은 1/1024, 0.1%도 되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 이 마술을 선보였을까? 간단합니다. 미리 녹화하면서 10번 연속 앞면이 나올 때까지 계속 동전을 던졌습니다. 9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 마술(?)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2020-10-06 10:30
교육학을 공부하는 필자로서는 학교현장과 교육행정의 살아있는 소식들이 필요하여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현장 교직원들의 지식교육과 인성지도에 대한 생생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교육현장의 힘든 상황들,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눈물겨운 온라인수업 추진 노력을 실감하고 있다. 2019년 11월 29일 발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와 뒤이은 12월 4일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서 우리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걱정했었는데, 온라인강의로 촉발된 도·농간 교육여건 격차, 부모의 학습지원 여부에 따른 학력격차 문제를 다룬 보도들을 대하면서 안타까움과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지적’이라는 말의 의미 얼마 전 경인지역의 어느 여고 교장선생님의 SNS 글을 통해 지식교육 위기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학교 선생님께서 안경을 바꾸어 쓴 한 학생에게 잘 어울린다는 뜻으로 “너 참 이지적인 아이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던 여학생은 뜨악한 표정을 지으며 당황했고, 옆에서 함께 들었던 다른 학생들도 같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얼마 후 선생님은 그 여학생으로부터 불만의 이유에 대해 듣고서야 여러 학생이 당황했던 상황을 이해할 수 있
2020-10-06 10:30
박상률의 봄바람은 열세 살 섬 소년의 생활과 방황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동네 여자아이와 풋사랑, 서울에서 전학 온 여자아이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성공을 꿈꾸며 시도한 첫 가출 등이 주요 이야기다. 1997년 첫 출간 이후 개정판이 거듭나오며 이제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출판사 설명이다.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 봄바람 주인공은 진도 농촌마을에 사는 열세 살 소년 훈필이다. 마을 아이들은 뭍으로 나가 성공해 돌아오는 것이 꿈이다. 훈필이 역시 넓은 세계를 동경하고 있다. 그러나 궁색한 가정형편에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 어느 날 아버지는 훈필이 몫으로 염소 한 마리를 사 온다. 새끼를 늘려 중·고교에 갈 학비를 마련해보라는 것이다. 훈필이는 염소를 열심히 돌본다. 염소 새끼를 늘려 푸른 목장을 세우고, 같은 동네 여자아이 은주와 결혼해 푸른 목장을 경영하는 꿈에도 부푼다. 그런데 서울에서 전학 온 여자아이에게 마음이 끌리는 와중에 애지중지 키운 염소가 허망하게 죽는다. 상심한 훈필이는 하루라도 빨리 도시로 나가 성공하겠다며 가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뭍으로 나가자마자
2020-10-06 10:30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되나요?” 최근 일반인을 인터뷰하며 퀴즈를 풀어보는 TV 예능프로그램 진행자가 인터뷰 대상자에게 한 질문이다. 일반적인 생각을 재미로 풀어내려는 의도로 묻는 질문이기에 좌뇌 사용을 많이 해온 이과 전공자의 ‘물(H₂O)이 된다’는 대답과, 감성이 풍부한 문과 성향인의 ‘봄이 오지요’, ‘새싹이 자라나요’라는 대답이 매우 흥미로웠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라 이도 저도 아닌 ‘눈이 녹으면 거리가 지저분해져서 빨래하기 힘들다’는 생활밀착형 답변도 재미있었다. 교육부 교육전문직은 전체 인원의 15% 정도뿐 필자가 전에 서울시교육청 산하 과학전시관에서 융합교육을 담당하는 부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융합교육을 위한 초청강의와 교육현장 사례를 들으면서 느낀 점도 흥미롭다. 융합이란 말 그대로 통합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과학과 예술분야의 지식이나 기능 따위를 융합적으로 다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미묘하게도 과학 관점에서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을 융합하는 사고와 예술분야에서 과학을 융합하는 사고가 매우 달랐다. 어느 지점에 서서 어느 곳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매우 다름을 느끼면서 미래인재의 특성으로 중요해진 융합교육이 과
2020-10-06 10:3001 50년 전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일이다. 대학생활에서 꿈을 펼칠 동아리활동으로 대학방송국을 선택했다. 방송에 특별한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해 보고 싶었다. 대학의 일반 동아리와 달리, 방송국과 신문사는 시험을 쳐서 뽑는다. 지원서를 내고 시험을 쳤다. 상식시험에서 이런 문제를 만났다. ‘빌리본 악단(Billy Vaughn Orchestra)과 벤처스 악단(Ventures Group)의 구성상의 차이점에 대해서 아는 바를 말해 보시오.’ ‘빌리본’은 무엇이고 ‘벤처스’는 무엇인가. 낯설었다. ‘구성상의 차이점은’ 고사하고 일반적인 차이도 모르겠다. 촌놈 출신인 나는 열패감에 빠졌다. 방송국 시험이니까 그런 걸 묻겠지. 대학생들이 즐기는 팝 뮤직에 대해 어느 정도 감수성이 있어야 방송국 일을 할 거 아닌가. 이런 정도는 알아야지 않겠는가. 아마도 그런 의도로 출제를 했을 것이다. 정답은 이러했다. 빌리본 악단은 관악기 중심의 구성이고, 벤처스 악단은 현악기와 타악기 중심으로 구성된 그룹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으쓱해졌다. 이 경박한 으쓱함이란 무엇일까. 내 문화적 결핍과 열패감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 촌에서만 살다 서울에
2020-10-06 10:30
2019년은 교원의 유튜브 활동과 관련하여 참 많이도 설왕설래했던 해였다. 겸직허가가 되느냐 마느냐, 권장한다 제한한다 말도 많고 뉴스도 많았다. 2018년에는 초등교사가 랩을 하는 영상으로 수익 창출을 하고 있으므로 징계를 요청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교사의 유튜브 활동은 공무원이라는 특성과 교사에게 특히 더 요구되는 도덕성 등 직업적 책무성 때문에 늘 논란이 따라다녔다. 결국 교육부는 2019년 7월에 교원의 유튜브 활동 복무지침을 발표하며 쌤튜버(선생님+유튜버)의 존재를 인정하고 교사의 교육적 유튜브 활동을 장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쌤튜버, 얼마나 많을까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를 하는 교사들에 대한 시선은 다양하다. 특히 유튜브를 하는 교사 중에는 2030 교사들이 많은 만큼 ‘변화에 잘 적응하고 기술을 활용할 줄 안다’는 시선이 있는 반면, 정작 영상제작에 신경 쓰느라 교사로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이 이뤄지면서 유튜브를 에듀테크 환경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고, 그에 따라 교원의 유튜브 활동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여전
2020-10-06 10:301. 교원능력개발평가 1) 정의 우리나라 교원평가제도는 1964년부터 최근까지 교원근무성적평정이란 개념에 주안점을 두어 운영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교원근무성적평정제도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기회로 작용하기보다는 승진에 관심 있는 교사만의 경쟁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을 받음으로써 평가의 공정성·객관성·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정부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교원의 전문성 제고를 내세웠고, 이를 위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원능력평가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또한 교원 개개인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의 성장을 통한 조직 효과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공교육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교원능력평가제도를 추진하게 되었다. 즉, 교원능력개발평가란 교원의 지도능력 및 전문성을 강화해 학교 교육이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질적으로 향상되도록 하기 위해 학교 내의 교원들을 학교장과 교감,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평가하는 제도이다. 2) 도입배경 교원능력개발평가제는 다양한 도입배경을 통해 이루어졌다. 첫째, 교원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통한 능력개발 및 전문성…
2020-10-06 10:30
갑자기 시작된 코로나19 시대는 세상의 모든 것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학교에 결석하면 세상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았던 세대를 살았던 부모세대는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받는 자녀의 모습이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온라인회의를 할 때는 양복을 차려입어야 마음이 편한 부모세대도, 온라인수업에 올라 온 영상자료의 진도율을 자동으로 올려주는 방법을 공유하는 자녀세대도 모두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천태만상의 모습일 것이다. 어쩌면 코로나19가 미래사회로의 진입을 더 빠르게 당겨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2020년 교육계의 새로운 이슈는 바로 ‘인공지능교육’이었다. 2020년 교육부 주요 업무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모든 초·중학교에 소프트웨어 교육의무화가 완료되며, 이와 동시에 AI교육으로의 전환을 준비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초·중·고 단계별 AI교육내용 기준(안)을 마련하고, 고등학교 AI 기초·융합선택과목(’21년 적용) 신설, 시범학교 운영, 전문 교육인력(’20년 약 1,000명, 교사 재교육) 양성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AI교육 도입을 추진한단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작된 코로나19로 이 모든 것이 멈추는 것
2020-10-06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