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에서 문예지도를 하고 있는 교사이다. ‘원로교사’지만, 내가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는 것은 제자들의 우일신하는 모습이 즐거워서다. 또 상을 받고 기뻐하는 제자들 모습이 교사로서의 보람을 갖게 해주어서다. 그런데 제자들을 실망시키는 공모전이 있어 펜을 들었다. 지난 상반기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주최한 ‘제9회영산강‧섬진강사랑 환경작품공모전’ 등 제때 입상자를 발표하지 않아 학생들을 실망시킨 경우가 있었던 것. 개선되길 간절히 바랐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그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 가령 제천녹색세상이 주최한 ‘제7회전국자연사랑 생명사랑 시 공모전’의 경우 처음 발표한다던 약속을 한 번도 아니고 무려 두 번이나 미루었다. 나로선 무슨 말못할 주최측 사정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과연 전국대회를 치를 역량이 있는 단체인지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진행인 것은 분명하다. 앞의 두 대회는 공교롭게도 모두 최고상이 환경부장관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걸 보면 환경부 산하 단체이거나 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받는 환경단체들로 환경관련 행사를 치르는 것이라 짐작된다. 그들 단체의 존재가치를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국민 세금으로 하는 공모전을 그리 진행해선…
2011-10-05 08:43서울 초등학교의 재량휴업일의 사유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한나라당)의원이 시ㆍ도교육청별로 사례를 조사한 결과라고 한다.서울의 한학교 당 평균 재량휴업일은 5.1일로 전국 평균보다 많았다고 한다. 재량휴업일을 개교기념일과 연계시킨 경우도 있다고 한다.사유가 불분명한 재량휴업일이 64.9%라는 지적도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의구심이 생긴다. 사유가 분명한 재량휴업일과 불분명한 재량휴업일이 어떻게 구분되어 지는 가이다. 연휴 사이에 재량휴업을 하는 경우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재량휴업일을 언제 해야 분명한 사유가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재량휴업일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교과부에서 권장하는 것이 재량휴업일이다. 전적으로 학교장에게 재량휴업일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에 재량휴업을 실시했다면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가령 개교기념일을 전 후해서 재량휴업일을 하게 되면 학부모에게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징검다리 휴일이 있을 경우는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재량휴업이 실시되지…
2011-09-26 00:37한국일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1년 사이에 교과서값이 최대 3배나 올랐다고 한다. 가령 3000~4000원이던 교과서 값이 8000~1만2000원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교과서는 학생들이 학습하는데 필수다. 교과서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없을 것이다. 학생에게도 필수, 교사에게도 필수인 것이다. 그런데 그 값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었다는 것은확실히 문제가 있다. 교과서의 수준을 높게하여 참고서 없이도 혼자 공부할 수있도록 하면서 교과서 값이 올랐다고 한다. 또한 컬러사진이나 그림 등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있다. 교과서의 수준을 높게 한다고 해서 참고서를 발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교과서의 질을 높였다고 해도 참고서는 참고서대로 발행할 것이다. 출판사 측에서 보면 교과서값을 높게 책정하여 이윤을 남길 수 있고, 참고서는 참고서대로 판매하여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꿩먹고 알먹는 일이 된다. 어떻게 교과서에서도 이윤을 남길 수있을까 궁금하다.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도 참고서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이 교과서이다. 단 1%의가격을
2011-09-26 00:37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안정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본다. 교육자라는 평생의 업을 안고 살아가야 할 교육자의 입장과 교육 그 본연의 가치에서 본다면 오늘 교육현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교육과정은 안정이 아닌 카오스다. 학교에 너무 많은 가치(국가수준 교육과정)가 넘쳐나고 있다. 아무리 교육과정 개정의 방법이 수시 개정체계가 되었다고 하여도 지나친 면이 있다. 비근한 예로 2011년 중학교 교육현장에는 교육부와 교과부의 고시가 넘쳐난다. 3학년은 교육부 고시인 제7차 교육과정, 2학년은 교과부 고시인 2007년 개정교육과정, 1학년은 2009개정 교육과정이 혼재되어 있다. 교육 현장이 이런 형편이다 보니 궁색하기 그지 없는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라는 미명으로 교육현장에서 누더기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는 3개의 고시안을 임시 봉합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는 하고 있으나 이 또한 본말전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현장의 절대적인 지주가 되어야 할 교육과정이 이런 혼돈의 상태이다 보니 교육현장에서 교사의 역할이란 미비할 수 밖에 없다.(교육과정의 중차대 함: 법률적 강제 및 의무사항으로 천명됨. 초·중등교육법 제23조제1항-"학교는 교육과정을…
2011-09-20 16:04도교육청, 도의회가 교육 걸림돌이라니?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회가 일선 학교를 도와주고 교육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교육청은 명예퇴직 희망 인원 수급에 맞춰 예산을 확보하고 도의회는 그것을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두 기관 모두 직무를 소홀히 처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7월 18일 도교육청 추경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도내 교원의 올 하반기 명예퇴직금 예산 11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이미 올 하반기 명예퇴직을 신청한 도내 교원 171명(초등 85명·중등 86명) 가운데 34.6%에 해당하는 59명(초등 49명·중등 10명)만이 기존에 남아 있던 관련 예산으로 명예퇴직한 상태다. 초등은 명퇴 신청자 중 57.6%가 받아들여졌지만 중등은 겨우 11.6%만이 희망이 받아들여져 교단을 떠난 것이다. 즉, 초등은 42.4%, 중등은 88.4%가 반려되어 떠나야 할 교단을 못 떠났다. 직급 및 경력, 나이 순 등에서 밀려 명예퇴직하지 못한 나머지 112명(초등 36명·중등 76명)의 교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일선 학교에서 교직을 수행하고 있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명퇴를 신청한 교원들은 그 사유가 질
2011-09-19 22:31국정감사의 계절이 돌아온 모양이다. 연일 교육문제에 대한 기사를 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제는 탈의실 문제가 기사화되더니 오늘은 나이스(NEIS) 학부모 서비스에 대한 기사가 보인다. 시스템이 불안정한 이유도 있고, 학부모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필자도 아이가 학교에 다닐때 나이스(NEIS)에 가입하여 아이의 정보를 확인했었다. 교사이다 보니 이미 공인인증서가 있어서 쉽게 가입했고, 쉽게 활용했었다. 그러나 일반 학부모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교원능력개발평가도 나이스(NEIS)에 접속해서 하도록 되어있다. 학생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은 인증서 대신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하여 접속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부모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가입률이 저조하다. 학생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가입시키지 않도록 하라는 주의사항도 일선 학교에 내려왔다. 학생들 스스스로 가입하도록 하라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쉽게 될지 의문이다. 요즈음 같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수차례 가정통신문을 내보냈지만 가입률은 요지부동이다. 특히 1학년 학부모들의 가입률이 다른 학년
2011-09-19 09:45'친구니까 男女 같이 옷갈아 입으라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어느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의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다. 왜 이렇게 제목을 붙이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읽어 주어야 하는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목을 자세히 보면 선정적이라는 느낌도 든다. 기사의 내용이 다소 과장된 점도 있다. 이런 기사를 단순히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해서 쓰지 말고 학교현실이 어떤지 단 몇명의 교사들에게 물었다면 기사의 내용이나 제목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기사참고, 노컷뉴스,2011-09-17 12:48) 기사의 주요 내용은 전국 남녀공학 중·고등학교 절반 가까이에 탈의실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남여 공용탈의실이 설치돼 있어 사춘기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은 정말로 남여 공용탈의실이 설치되었느냐는 것이다.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탈의실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남여 학생이 공동으로 옷을 갈아입으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교에 여유공간
2011-09-18 00:13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인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학교에서의 학생인권이 중요한 것 역시 전적으로 공감은 한다. 그러나 인권이 마치 체벌과 관련된 것으로 오인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학생을 5초간 엎드리도록 했던 교사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지만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는 징계를 취소하도록 하였다. 어쩌면 이 결과가 요즈음의 학교현실이고 교육현실이 아닌가 싶다. 이번의 징계취소결정은 매우 의미가 크고 깊다. 학교에서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중요한 것을 잃고 있는 현실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의 결정이 학교교육에서 인권과 교육권의 대립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자꾸만 작아지던 교사들의 정당한 학생지도권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번 결정이 전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선례를 남긴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 하겠다. 학교에서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엎드려뻗쳐를 시켜서 징계를 받은 교사도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만일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어떤 행동을 하든지 지적하지 않고 수업만 진행했다면 조사를 받을
2011-09-18 00:11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변해야 할 것이 교육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스스로 대처하기 어려운 곳이 학교 현장은 아닐런지? 인간은 무엇보다도 변화를 좋아하면서도 실제로는 변화를 하고 있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것은 익숙하지 않기에 뇌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단위학교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정책집행자들의 고민이다. 미국은 아직도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이다. 이 중심을 구성하는 것이 힘인데, 힘이란 한 마디로 모든 국민 전체가 갖고 있는 지식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선두일지라도 현재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장차 뒤질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미국의 고민은 교육에 있기에 최고 리더인 오바마는 교육 문제에 관심을 이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공교육의 현재의 흐름이 교육의 근본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5인의 학자가 미국 교육개혁을 위해 제언한 내용이 뉴욕 타임즈에 보도되었다. 첫째는 단답식 교육 탈피(Dian Ravitch)이다 교육이란 자신의 삶에 책임을…
2011-09-17 14:03몇 년 전에 TV에서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란 공익광고를 본적이 있다. 부모로서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과 학부모로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입장 사이의 모순과 갈등을 잘 묘사한 이 광고는 교육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그려낸 것이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교육열은 오바마대통령도 부러워할만큼 미국민들이 본 받아야할 점이라고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 만큼 잘 사는 경제 성장도우리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 때문일지 모른다. 비록, 자신은 돈이 없어 밥을 굶을지언정 자식교육을 위한 돈은 아끼지 않을 정도로 자식교육에 올인한 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교육열이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오직 자기 자식만을 위한 교육에 있고, 입시교육 역시 이를 더욱 부추긴 꼴이 되었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치맛바람과 개인과외 등으로 사교육을 증가시켜 가정경제를 어렵게 하였고, 또한 학생들은 밤늦도록 급우들과 치열한 경쟁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결과는우리의 공교육을 무너지게 했고, 서로 협력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혼자만 똑똑한 외로운 학생을 만들었다. 최근에야 글로벌 인재육성 차원에서 이를 보강하는 교
2011-09-17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