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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올해의 스승에 박수를

'2011년, 올해의 아름다운 스승 11명을 공개합니다'에 이어 수상자들의 프로필(조선일보.12.22)을 자세히 읽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흐뭇하고 뿌듯한 기분이다. 아직도 교직을 성직(聖職)으로 여기는 교사들이 그만큼 많음을 알게 되어서다.

먼저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훌륭한 교사들을 발굴, 시상함으로써 공교육살리기에 앞장서 온 조선일보사 등 주최측에도 경의를 표한다. 특히 ‘올해의 스승상’은 다른 교육상과 달리 평교사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상임도 밝혀두고 싶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최근 3년 동안 수상자에 문예 및 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교사가 없어서다. 글쓰기지도의 경우 다른 공적과 함께 어쩌다 수상자가 있지만, 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교사는 시행 9회 동안 아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어교사 대부분이 맡길 꺼려 하는 글쓰기 및 학교신문 제작지도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이른바 국어과의 3D업종으로 취급받는 글쓰기 및 학교신문(교지제작 포함) 제작지도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치부되는 이런저런 교육상 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실제로 ‘눈높이교육대상’, ‘한국교육대상’(2012년 시상부턴 ‘대한민국스승상’으로 개편) 등 전국 규모는 물론이고 ‘전북교육대상’ 같은 지방의 교육상에서도 글쓰기나 학교신문·교지제작 지도 공적으로 수상한 교사는, 필자가 아는 한 전무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학업성적 올리기나 기능경기대회, 음악․체육의 예체능 및 과학분야, 그리고본말이 전도된 듯한 헌혈 등 봉사활동 따위만 교사로서의 빼어난 공적이고 글쓰기 및 학교신문(교지제작 포함) 제작지도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사실을 말하자면 올 한 해 목정문화재단 고교생백일장 장원, 혼불학생문학상 장원, 한국농어촌농사 물살리기공모전 최우수상(장관상) 등 필자가 지도한 제자의 1등 수상만 3차례 있었다. 그 외 수상까지 헤아리면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다.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필자는 벌써 10년도 훨씬 넘게 그만큼 눈썹 휘날리게 열심히 학생들 문예지도를 하고 있다. 물론 무슨 상을 바라고 억지로 하는 일은 아니지만, 막상 글쓰기지도가 아무것도 아닌 것인양 치부되는 듯하여 씁쓸한 기분이다. 

차제에 교과부가 주최측에 끼어 뚜렷한 공적이 있는 교사인데도 배제되는 폐해는 없는지, 수년 동안 같은 심사위원장이라 수상자가 고착화된 것은 아닌지, 살펴 보았으면 한다. 말할 나위 없이 더 빛나는 ‘올해의 스승상’이 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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