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에서 기획취재를 통해 보도한 '여학생이 정말 공부 더 잘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서 비교적 정확한 지적을 했고, 학교현실과 가까운 내용의 보도 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번보도는 학교의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으로 본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의 학부모들은, 고등학교배정에 있어 남학교로의 배정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형제 중 고등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경우는 그런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으로 본다. 이는 이미 남·녀공학보다는 남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내신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보도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실제로 공부를 여학생들이 더 잘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성적이 여학생이 높게 나오는 것은 '수행평가'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수행평가를 실시해 보면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우수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과제를 부여해도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과제를 더 잘 해내고 있다. 내용이 거의 같아도 남학생들은 대충하려는 경향이 높지만 여학생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성실하게 과제를 수행한다. 따라서 수행평
2006-02-21 08:37도교육청 발령에 이어 오늘, 지역교육청의 관내 발령이 났다. 각급 학교에서는 현수막을 내걸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임하는 선생님의 경력사항을 파악, 그에 따른 담임 배정과 업무분장을 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어떤 선생님은 부임하는 학교가 궁금하여 미리 학교홈페이지를 방문해 그 학교의 특성을 파악하기도 한다. 새로운 학교에 빨리 적응하려는 바람직한 행동으로 본다. 전년도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계획을 미리 숙독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제 선생님들은 새롭게 맞이할 학생들을 기다리며 3월의 '새희망 새출발'을 소망하고 있다.
2006-02-20 21:41오늘은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출판과 관련된 일이 있어 겸사 겸사 잘 됐다는 생각으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섰습니다. 먼저 교보문고에 들러 아이들에게 책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나는 개인적인 일을 보았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나서 교보문고로 다시 돌아오자 아이들은 바닥에 앉아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고르거나 읽고 있어서 부담이 없었던 듯합니다. 제한된 시간으로 인하여 더 이상 교보문고에 머무를 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발길을 돌려 청계천으로 향했습니다. 도심을 뚫고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답답했던 가슴을 풀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침 방학을 맞은 듯, 초등학교 아이들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맑은 시냇물 소리에 섞인 아이들의 환한 미소가 너무도 아름다워 슬그머니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자연은 아이들을 키우고 그 아이들은 자연을 어머니의 품처럼 여기며 자라듯이 빌딩숲에서 만난 시냇물이 바로 산 교육의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6-02-20 21:41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잠시 자리를 비운 중년의 남자인 김선생님에게 "사랑해요." "변함없이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을 함께 기뻐합니다." 리본에 글이 새겨진 꽃바구니와 케이크 하나가 교무실로 배달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20여 년 동안 우리 학교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모두들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선물을 선사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고 있었고, 이날 아침 여직원에게 초콜릿을 하나 얻어먹은 기억이 있는지라 일순간 야단이 났다. "아니? 이걸 누가 보냈지?" "오늘이 무슨 날이야?" 옆에서 답한다. "밸런타인데이잖아!" "그러면 생일은 또 뭐지?" 보낸 분의 이름을 보니 자주 듣던 사모님의 이름이었다. 우연히 오늘 남편의 생일이 밸런타인데이와 일치하였던 것이었다. 워낙 성실하고 정직한 분이라 한 점 의혹이 없을 텐데, 모두들 시샘이 나는지 좋은 상상력으로 한 마디씩 거든다. 주정뱅이였던 토스토예프스키가 을 쓸 때 하숙집, 전당포 노파 등 주위 배경을 그대로 둔 채, 노파를 죽였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냈듯이 소설을 써냈다. "아니야! 김선생은 아무리 성실하고 착해도 술을 좋아하잖아. 술집에 술값 바친 게 얼마인데! 이건 틀림없이 술
2006-02-20 18:50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에게 오늘 밖에 나가 겨울나무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여름동안 하늘을 뒤덮던 짙푸른 잎새와 가을햇볕 아래 달콤한 향기를 발하던 풍성한 열매들을 모두 다 떨어버리고 나무는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고독하고 쓸쓸한 모습으로 그렇게 서있더구나. 어떤 점에서 교사라는 직업은 나무줄기와 같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1년 동안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너희들을 이 겨울과 함께 떠나보내고, 그리고 새봄이 오면 이별의 아쉬움에 젖어있을 새도 없이 새로운 아이들의 얼굴을 익히고, 더불어 힘겨운 씨름, 아니 싸움(?)을 다시 시작해야 하니 말이다. 너희들을 처음 만난 작년 3월의 봄볕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며칠만 지나면 새 학기로구나. 일년 동안 정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는데……. 종업식하던 날, “선생님, 시원섭섭하시지요?”라고 너희들이 내게 물었지. 그래 시원섭섭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솔직히 시원함보다는 섭섭함이 더 크구나.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1년을 나도 모르게 돌아보게 된다. 기쁘고 즐거웠던 일들과 슬프고 안타까웠던 일들이 교차하면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구나. 우선 지난 일년은 나의 교
2006-02-20 18:42최근 통합교육의 효과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몇 년내로 모든 초중고교에 특수학급을 설치운영하려 하고 있다. 그 만큼 일선 초중고등학교 관리자와 일반교사들도 특수학급 운영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하겠다. 그러나 일선학교 특수교사들의 의견을 조사하면 학교관리자, 일반교사 및 일반학생들의 이해와 협조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학교 특수학급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교장, 교감 등 관리자의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하고 있었다. 이를 위하여 일반학교 교장이나 교감들을 대상으로 한 CEO 연수나 회의에서 일반학교의 장애학생 대상 특수학급 운영의 중요성과 교육적 의미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기회를 시도교육청 장학사들이 적극 추진하여야 하겠다. 또한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운영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특수교사가 아닌 일반교사들의 장애학생, 특수교육, 통합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협조다. 이를 위하여 일반학교 교사에 대하여 장애학생 교육 프로그램 연수가 강화되어야 한다. 학교관리자 집단은 일반학교 일반교사들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제공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도교육청에서
2006-02-20 08:03우수(雨水)인 19일. 수원에 있는 칠보산(238.8m)을 아내와 딸과 함께 올랐다. 벌써 봄을 맞이하는 가족 단위 등산객이 눈에 많이 띈다. 화성시 매송쪽에서 오는 바람이 어찌나 상쾌하고 시원한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하산길, 약수터에 들러 물 한 잔을 마시며 목을 축였다. 컵으로 물을 받다 보니 약수 나오는 입구에 있는 낙엽 한 장이 고맙기만 하다. 그 낙엽이 없었으면 그냥 벽을 타고 흘러내려 물을 받을 수 없었을 것 아닌가? 우리 주위에 있는 자연, 작고 하찮게 보이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흐르는 계곡물, 낙엽,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흙 한 줌 모두 소중한 것이다. 약수터의 낙엽 한 장이 등산객의 갈증을 해소해 주고 땀을 식혀 준 것이다. 자연의 품은 위대하다. "낙엽아, 고맙다."
2006-02-20 08:01‘학교 폭력’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농후해지고 있다고 '교육신문'과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인천광역시 교육청에서는 2006학년도의 핵심 사업으로 학교 폭력 예방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교장단 회의, 교감과 학생부장 회의를 연이어 개최하여 일선 학교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폭력에 대한 지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캠페인이 오히려 교사들의 사기를 위축시키고 학생들의 지도에 필요한 회초리조차도 외면해 버리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최근에 학교 폭력에 대한 지도가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이나 한결같이 지시 일변도에 지나지 않는 느낌이다. 문서화된 지시는 일선 학교에서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때 실천 가능한 것이다. 교사에게는 회초리를 들지 마라, 언어를 공손하게 사용하라, 수업을 학생의 요구에 맞게 하라 등등. 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학생들의 인성을 바로잡아 바른 행동, 바른 언어를 쓸 수 있는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하게 교사들에게 시간이 주어지고 있는 지.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자문해 볼 일이다. 이런 현실에서도 실학 정신의 바탕으로 한 폭력 예방을 위한 바른 교육은 도덕
2006-02-19 22:15학교의 이상 유무, 가장 궁금한 사람은 누구일까? 학부모, 학생, 교직원 모두 학교를 사랑하겠지만 그 중 교장이 아닌가 싶다. 학교 최고 책임자인 만큼 어깨도 무겁다. 출근하여 당직자에게 이상 유무를 최초로 보고 받는 사람도 교장이다. 그런 교장들에게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다.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 방과 후 야간 시간에 학교에 들어와 당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교실에 물건을 두고 왔으니 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당직원은 안 된다고 하고···. 그것뿐일까? 그들은 학교 유리창을 깨거나 당직실에 돌을 던지는 등 당직자를 놀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리포터가 아는 모 중학교는 몇 년 전 야간마다 교실 유리창 수십 장이 깨져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이 밤새워 순찰하여 학교를 지킨 적이 있고 모 중학교는 아예 CCTV 카메라를 설치하여 학교 시설물을 보호하기도 하였다. 일요일인 오늘, 수원 칠보산 등산길에 인근 학교를 들렀다. 우연치 않게 경비용역업체 소속의 당직원 B씨(70세)를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가 혀를 찬다. 당직근무를 하다보니 야간에 졸업생들이 학교에 들어와 음주, 흡연, 함부로 침뱉기 등을 하는데 그냥 볼 수 없을 정도라 한
2006-02-19 22:07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올해 3월 신학기부터 서울시내 각급학교에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현재 담당자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의 관련 업무에 따라 서로 다른 담당자가 연수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연수후에 각급학교에 돌아가서 교직원을 상대로 전달연수를 하도록 되어 있다. 대략 다음주(2월20일-2월25일)부터 각급 학교에서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달연수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의 간소화와 효율화를 위한 진일보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정보화 시대에 당연하다 하겠다. 이를 도입함으로써 좀더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의 도입자체는 환영할 만하다. 그런데,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올해 3월 신학기부터는 NEIS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인 교무업무시스템이 시작된다. 이미 상당한 기간을 준비해 왔지만, 아직도 일선학교에서는 최종 마무리가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한 새학기가 시작된 후 예기치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면 혼란스러운 경우가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교무업무시스템의 시작으로 가뜩이나 부담을 가지고 있는 일선학교의 교원들은 전자결재 시스템을 꼭 지금시기에 연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이다.…
2006-02-19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