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도되는 교실 붕괴 기사는 그걸 끝까지 다 읽을 수 없게 한다. 그만큼 반인륜적·패륜적인 내용들이다. 학교의 살풍경스런 모습은 경기도 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이어 지난 해 11월 1일부터 서울시 교육청이 모든 초·중·고에서 체벌을 전격 금지한 후 벌어진 일들이다. 그런 가운데 “서울·경기 교육감, ‘선생님 희롱’ 교실서 교사 체험해보라” 같은 신문사설은 그나마 교사들에게 위안을, 학부모들에겐 공감을 주고 있다. 세상에 학생들이 여교사를 성희롱하고, 주먹과 발길질을 예사로 하는 지경의 교실이요 학교라니, 할 말을 잃는다. 급기야 보수성향 교원노조들이 ‘체벌금지 불복종’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그들은 서울시 교육감에게 “난장판이 된 수업을 제재할 권한도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공교육을 정상화하라는 것인지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 주장에 보수·진보를 떠나 전적으로 공감하는 것은 지금 ‘막장교실’ 현실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필자는 학생들을 그렇게 날뛰게 하는 것이 진보인지 묻고 싶다. 해결책은 하나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소위 진보 교육감들이 ‘저질러’ 놓은 ‘막장교실’을 스스로 수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2011-01-03 16:37“첫키스는?, 첫경험은?, 초경은?” 아마도 직장내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성희롱에 으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아직까지 순수하다고 믿고 싶은 중학생들이 내뱉은 말이다. 그것도 수업 중에 자신들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장난치듯 던진 말이라니 해당 교사가 받았을 충격도 걱정이지만 ‘막장교실’의 적나라한 풍경을 보는 것같아 허탈할 따름이다. 패륜과 다름없는 교권 침해 사례는 비단 이번만은 아니다. 최근에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교재를 지참하지 않은 것을 꾸짖는 교사에게 학생이 주먹으로 폭행했으며 강원도의 한 중학교에서는 3학년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일찍 들어오라고 훈계하는 40대 여교사의 멱살을 잡고 밀치며 폭행했다. 심지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학생이 싸움을 말리는 50대 여교사를 폭행한 일도 벌어졌다. 고등학생부터 초등학생까지 교사를 우습게 아는 ‘막장교실’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교사에 대한 권위 실종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 5월 한국교총이 발표한 ‘2009년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에 따르면 교사에 대한 학생ㆍ학부모의 폭언ㆍ폭행사건은 2009년 108건으로 3년전인 2007년
2011-01-03 11:22희망속에 맞이하는 신묘년 새아침이밝았지만 고3 담임으로서 정시모집 전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마음이 그린 가벼운 것도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수능시험으로 인해 점수 대폭락의 안타까움 속에서 치러졌던 이번 정시모집은 원서 마감 직전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진행됐다. 가, 나, 다군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정시모집 전형의 시작과 함께 사운을 건 사교육업체의 수강생 모집 광고전도 시작됐다. 정시모집 지원을 아예 포기했거나 재수를 감수하고 상향지원을 한 학생들이 주요 고객이다. 규모가 큰 메이저 업체에서부터 지방 중소도시의 소규모 학원에 이르기까지 광고전은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과 다름없다. 「EBS 강사진과 최고의 학원이 만났다.」 요즘 흔히 보는 일간지의 사교육업체 광고 카피다. 지방의 영세 학원들도 수강생을 모집하는 현수막이나 전단을 제작할 때는 EBS 강사 출신이 강의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어떤 식으로든 EBS 강사를 보유하고 있어야 영업이 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EBS는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그래서 사교육의 폐해를 줄여 공교육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20
2011-01-03 11:22학교장의 학교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교원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일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그 기초는 학교장과 교원 상호간의 신뢰라고 할 수 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그의 저서「신뢰(Trust)」에서 신뢰를 ‘공동체의 타 구성원이 보편적인 규범에 기초하여 예측가능하고 정직하며 협동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라고 정의하면서, 이러한 신뢰는 단순히 윤리적 가치를 뛰어넘어 사회적 자본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는 필수요소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신뢰를 학교경영의 성공요인으로 보고 있는 이유를 보면, 먼저 신뢰는 교원의 능력과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다. 학교와 학교장에 대한 높은 신뢰는 교원의 업무 몰입도 및 창의성을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동료교원들과 협력하려는 의사도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조직 내 신뢰는 학교의 변화에 대한 교원들의 수용성을 높인다. 교원은 학교나 학교장을 신뢰하지 않거나 자신들이 신뢰받고 있지 않다고 느낄 때 변화에 저항하고 소극적인 근무태도를 보인다. 반면, 학교장에 대한 신뢰가 높으면 교원들은 학교교육의 목표와 비전 달성을 위해 스스로 동참하게 된다. 셋째, 신뢰는 학부모나
2011-01-03 11:21서울시교육청의 방과후학교 관련 발표를 두고 논란이 크다. 논란의 핵심은 학교의 자율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이미 학교운영위원회까지 통과된 사안에 대해 시 교육청에서 감사까지 하겠다는 것은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을 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일리있는 이야기이다. 방과후 학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따지고 보면 방과후 학교가 시작될 때도 논란이 컸었다. 방과후 학교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가와 방과후 학교운영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인가에 대한 논란이었다. 당시에는 그 어떤 것도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연히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 했다. 몇년이 지난 현재상황도 그때와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해 사교육이 줄었다는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학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는 증거도 찾기 어렵다. 그동안 양적으로 엄청난 팽창을 해온 것이 방과후 학교였다. 각 학교별로 수강생 유치에 나섰고 인근 학원과의 한판 승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과후 학교로 인해 그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분석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도리어 외고입시제도를 조금 바꾸고 나서 사교육비가 현
2011-01-01 23:20각종 언론에서 흔히 교총과 노동조합을 비교하곤 하는데 교총과 노동조합은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아니다. 교육법 제73조에 "교원이라 함은 각 학교에서 원아(園兒), 학생을 직접 지도·교육하는 자를 말한다."라고 명기되어 있고 세부 항을 보면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총장, 교장, 교감, 원장, 원감, 교사, 교수 등 모두를 포함한다. 일부 노동조합에서 창립 당시 교직원노동조합이라고 명명했는데 교직원은 교원과 직원을 모두 포함한 개념으로 6급 이하 공무원과 교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노등조합의 명칭으로는 부적절하고 교사노동조합 등으로 개명해야 하며, 대한민국에서 교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직단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유일하다. 유일한 전문직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이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교총 내부에서부터 노동조합과의 차별화를 내세워야 한다. 지난 18일 한국교총에서 있었던 교원연수지원단 연수회에서 한 선생님이 “교총은 관리직단체라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교사가 과반수이고 관리직은 일부라며 강조하는데 그 방법을 보면 오히려 단점을 강조한다”라는 지적이 있었다. 교총은 관리직도 포함한 모든 교원을 아우르는 단체라는 장점은 부각 시키지 못한 채 일부 노동조합에서…
2010-12-30 09:35사실 따지고 보면 체벌금지 논란부터 무상급식 논란까지 논란의 중심은 소통의 부재였다.교육현장에서는 서로의 의견조율없이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짐으로써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면 소통의 부재라는 이야기 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의견을 소중히받아들일 때만이 소통의 문제는 쉽게 풀리게 되는 것이다. 2010년의 교육계 화두는 당연히 진보진영 교육감들의 대거 등장이었다. 교육정책이 일정부분 변할 것으로 예측은 했지만 이렇게 급격히 변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않았었다.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육현장의갑작스런 변화는 곧 학생들의 변화를 담보해야 했기에 큰 변화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어쩌면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교실의 붕괴를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상급식을 두고 연일 반복되는 논란에 끼어들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학교가 어렵기 때문에 교육이 이려우니 책임을 전가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책임전가는 곧 교육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에 교사의 한사람으로 그럴 마음은 전혀없다. 다만 이런 여러가지 사태를 접하면서 소통의…
2010-12-29 10:26바야흐로 ‘시상의 계절’이다. 지난 주부터 연달아 전북대상, 전북교육대상, 전북애향대상, 전북문학상 시상식이 열린데 이어 전주시예술상 수상자가 발표되기도 했다. 예년과 다르지 않다면 또 전북예술상 등 이런저런 시상식이 열린다. 당연히 수상자들은 상장 내지 상패와 함께 소정의 상금을 받는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지인들까지 함께 한 시상식이라 그 기쁨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마냥 박수치고 축하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무늬뿐인 상’ 때문이다. 무늬뿐인 상의 대표는 지자체장, 교육감 등이 주는 상이다. 가령 전북문학상은 ‘가난한’ 전북문인협회가 주는 상인데도 1명당 200만 원씩의 상금을 부상으로 준다. 독지가의 기부로 100만 원에서 2배 올린 액수이다. 그런데도 전라북도의 ‘자랑스런 전북인대상’, 전주시의 ‘전주시예술상’은 달랑 상패 또는 메달만 주고만다. 물론 특정 지역만의 현상은 아니다. 한 예로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도 무늬뿐인 상이다. 박용철문학상ㆍ허백련미술상ㆍ오지호미술상ㆍ임방울국악상 등 유명한 예술인 이름으로 시상하는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이지만, 그 요란함에 걸맞지 않게 상장(상패)만 달랑 줄 뿐이다. 그들 지자체가 내세우는 이…
2010-12-24 08:12서울시교육청에서 지난해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교사초빙제를 비롯한 교원인사에서의 자율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사초빙인원을 전체교사수의 20%로 했었고, 학교장이 요청할 수 있는 전입교사수를 전출예정교사의 20%로 확대했었다. 전보유예율을 전출대상교사수의 30%로 조정했었다. 학교장이 유능한 교사를 데려오거나, 유예시킬 수 있도록 권한을 주어 학교경영의 자율성을 확대한 조치였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전입요청교사의 비율을 10%로 하향조정했고, 유예율 역시 20%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초빙교사는 당해년도에 전체 초빙가능한 교사수의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매년 일정비율의 교사를 초빙할 수 있게 되어 한꺼번에 모든 교사를 초빙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각 지역의 교육지원청마다 선호학교를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호학교란 교사들이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학교들을 이야기하는데, 교통편이 좋거나 학생들의 수준이 주변보다 높은 학교들이다. 문제는 서울의 11개 지역교육지원청중에서 해당지원청내에 선호학교가 존재한다고 보는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같은 지역에서 특별히 선호하는 학교들
2010-12-22 13:24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내년 2월 말에 명예퇴직할 교원들의 희망서를 접수하였다. 각 지역에 따라서는 접수중일 수도 있다. 얼마나 많은 교원들이 명예퇴직을 신청 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쩌면 다른 해에 비해 신청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여러가지로 교사로 계속해서 근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도 한분의 선생님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목소리도 크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학생들이 상당히 따르는 선생님이다. 50대 중반이지만 학생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수업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항상 인상적인 선생님이었다. 학교에 오는 것이 매일 매일 즐겁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다고 항상 이야기하던 선생님이었다. 올해 1학기때만 해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런 명예퇴직 소식을 접하고 그 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제는 더이상 버티거나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올해 1학기 까지만 해도 학생들을 적절히 지도하는 것에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학기 들어서 학교가 갑자기 변하는 바람에 더이상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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