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선거과정에서 교원연구년제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하여 교원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도 최종보고서에서 교원연구년제 도입 계획을 재확인한 바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어떠한 제도가 도입되느냐에 있다. 최근 정부가 교육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책 검토 작업에 들어간 모양이다. 지난 6월 17일, 교과부는 학계전문가, 시․도교육청 담당자, 교원단체 및 교과연구회 대표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관계자 협의회’를 개최하면서 교원연구년제를 교원평가와 연계한 인센티브 방식으로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이는 인수위 보고서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지만, 교육계의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인수위 보고서에 의하면 ‘교원연구년제도는 교사 전문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며, 10년 이상의 교직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되, 연간 교사정원의 1% 범위 내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가 우수한 자를 선정하고, 6개월에서 1년간 국내외 대학 및 연수기관에서 연수하거나 국내 연구기관과 민간기업 등에서 현장 경험할 수 있도록 휴직하는 제도’로 정의된다. 그러나 인수위의 교원
2008-06-30 11:45지난 6월 5,6일 양일간 태국 치앙마이에서 2008 아태지역위원회가 열렸다. 의장은 일교조(JTU)의 유쯔르 나까무라이며 부의장은 호주의 수잔 홉굿과 인도의 람팔싱이다.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인 EI(Education International)는 쓰나미사건 이후로 아태지역에 1차 재건프로그램으로 30개의 초등학교를 지어 인도했으며, 총 1001명의 교사 연수를 지원했고338명의 정신적 충격 상담을 위한 카운슬러를 양성했다. 또 호주 교원단체와 협력해 30명의 교장에게 연수 지원, 네덜란드 교원단체의 도움으로 18명에게 수학을 비롯한 교과연수를 지원했으며, 일본의 교원단체도 물적 양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 2008년 3월까지 363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 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연 재해 및 교육과 관련된 문제를 위해서 국제단체에서 단결해 신속하게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의 버마에서 발생한 끔찍한 태풍으로 15만4000명이 목숨을 잃고 250만 명이 곤궁에 빠져있지만 버마의 집권 군부는 국제사회의 인도적인 원조를 거부하고 있다. 이번 회의 중 EI 아태지역 의장이 아시아전역의 교사를 대표해 태풍으로 인한 희생자와 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2008-06-23 14:16문학 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수용자가 문학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내면화해 자신의 삶에서 다양하게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 목표에 맞게 문학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문학 학습이 학습자 자신의 정서적 내면화나 이념적 실천이라는 표현 활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위주의 문학교육은 작품 해석에 국한 돼 더 이상 나가지 못했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문학 활동의 실제성과 통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문학의 수용과 창작’이라는 내용 범주를 고려했다. 문학의 수용과 창작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문학 현상의 완벽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문학 교육의 개념 변화를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학습 환경과 평가의 어려움 때문에 창작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다. 문학적 표현 욕구를 억제시키는 것은 학습자의 창조성과 개성, 자율성을 자르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교육 이념에 역행하는 전근대적인 교육 방법이다. 문학 창작 교육을 전문 문인으로 키우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다. 체육 시간에 뜀틀을 직접 해 보고, 농구를 직접 해 보듯이 문학 시간에 직접 창작을 해보는 것이다. 음악도 감상을 하고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듯 문
2008-06-23 14:11지난 2년간 계속 1학년을 맡다가 올해는 3학년을 맡았다. 말을 어찌나 잘 알아듣고 시키는 대로 척척 하는지 신통방통 그 자체다. 2년 전 가르치고 또 만난 제자가 4명이다. 모두 의젓하게 변했다. 몇 년 전부터 일기 검사가 사생활 침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잠시 주춤하다가 내 소신대로 다시 꾸준히 검사를 하고 있다. 바쁘지 않으면 맞춤법이 틀린 걸 고쳐주기도 하고 읽은 느낌을 간단하게 적어 주기도 한다. 얼마 전 효준이의 일기에 효준이 엄마가 요리를 잘한다는 내용을 보고 ‘효준이 엄마는 요리를 잘 하신다고? 선생님은 요리를 잘 못해서 효준이 엄마가 참 부럽군요’하고 적어줬다. 효준이는 ‘선생님께서는 요리는 잘 못하셔도 독서지도를 잘 하시잖아요’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얼마 전 공개 수업도 끝나고 조금은 한가한 마음이 생겨서 급식이 없는 토요일에 아주 간단한 요리를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들뜬 표정으로 각자 준비한 재료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샌드위치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밥을 가져온 아이도 2명 있었다. 부지런히 요리를 끝낸 아이들이 선생님 먼저 드려야 한다고 음식을 들고 나왔다. 교장실, 교무실, 도서실,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드리고 싶다는 아이는 모두 보내…
2008-06-23 14:10한국교총의 조사에 의하면 학교현장에서의 교권침해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의 부당행위로 인한 피해가 40%에 이르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교사의 학생지도 과정이 여과 없이 학부모에게 전달되고 그것은 결국 학부모의 학교당국과 교사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한 가정 한 자녀 또는 두 자녀가 일반화되면서 부모의 과잉보호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애지중지하는 자녀가 학교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학부모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자녀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교당국이나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과도한 개입은 교육현장을 황폐화하고 있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모든 학부모에게로 불이익이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저간에 드러난 바와 같은 과격한 개입은 자제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스승을 나라님이나 어버이와 같이 모셔왔다. 그런데 그 어버이가 스승을 폭행하는 일까지 비일비재 하는 통탄스러운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학교폭력사태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교권수호 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인식의 근본적인 전환과 새로운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절감한
2008-06-23 11:33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여 길거리에 몰려나온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정부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처음 청계천에 모여든 시민들의 반대모임에 중·고등학생들이 50~60%를 차지한다고 하니 걱정이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돈 많은 사람들은 안전한 한우 쇠고기만 먹을 것이고, 학교 급식을 받는 자신들은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값싼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생각 같지만 확률이 아주 희박할지라도 광우병을 자신의 문제로 여겨 이들이 공포감을 갖고 있다면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풀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의 광우병 쇠고기 사태는 과학적 진실은 따로 있는데 정부가 신속하고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해 국민의 오해를 키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광우병의 역사는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소나 양을 도축하면서 버려지는 머리나 등뼈 등의 부산물을 갈아 만든 육골분을 소사료에 섞여 먹인 것이 화근이 되었다(1972). 영국의 소들이 미치기 시작했고 1986년 정식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소해면상뇌증(Bovine Spongyform Encephalopahty; BSE)이라는 학술적
2008-06-16 11:59오늘날 우리 교육은 국가와 사회의 선진화를 뒷받침해야 할 중대한 책임과 기대를 안고 있는 반면, 여러 가지 만성적인 장애요소들로 인하여 그와 같은 역할 수행에 심각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는 교육선진화의 방향으로 지방과 학교의 자율과 책무를 강조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하여 시장경쟁원리 적용의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기조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이며 이로 인한 교육행정과 학교현장의 혼선이 예상되기도 한다. 공교육의 위축과 사교육의 극성은 서로 맞물리며 우리 교육발전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국제학력평가에서 우리 학생의 높은 성적이 학교의 성과인지 사교육의 성과인지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리 학생들은 최고의 교육열과 최고의 사교육 지출, 최다의 학습시간 덕택으로 우수한 성취도를 보이고 있으나(적어도 15세에서는), 우리 학교교육이 과연 세계최고로 우수하고, 교사들이 세계최고로 잘 가르치며 교육체제가 세계 최고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지 묻는다면 ‘예’라고 대답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PISA 결과에 의하면 우리 학생의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평가과목에 대한 태도는 조사국 중 최하위이며, 많은 부모들이 교육에 불만을 안
2008-06-16 11:57교사에서 교감으로 직무가 전환된 지 3개월이 지났다. 교감 업무 100일을 보낸 지금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아야 될 시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생들과 어울려 매시간 수업활동과 생활지도 그리고 학급 일에 매달리다가 올해는 학생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다 담임선생님이 출장이나 연가 등으로 교실을 비워 보결수업을 맡으면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학생들과 어울려 도란도란 거리다 보면 교직을 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교감은 왜 수업도 없이, 또는 보결도 않고 있느냐’며 삐딱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또 최근 보결수당이 지급되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보결수업을 해야 할 경우 1순위는 교감이다. 보결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상담도 하고 평소 학생들과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담임선생님에게 교과 진도라든가 보결수업 대책을 들었음에도 엉뚱한(?) 학습활동을 하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한다. 한 시간 교실 수업을 해보면 그 학급이 지나온 과정을 확인하게도 된다. 교실 환경, 비품들을 깨끗하게 정리한 교실, 아동들의 손때가 묻은 교육활동
2008-06-16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