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학생들은 예전의 학생들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가치판단도 빨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실시된 교원평가에서 보듯이 아직도 학생들은 미성숙한 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실을 주변의 이야기만 듣고 교원평가에서 기재하는 경우가 있었다. 극히 주관적인 사실을 기재하기도 했다. 아직은 가치판단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교육정책 수립 시 학생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서울 교육 학생참여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하고 '서울 교육정책 학생창안대회'를 열어 교육정책 혁신과제 제안을 공모하는 등 학생을 교육정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매일경제, 2010-08-24) 교육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정책을 추진한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 다양한 의견을 들음으로써 진일보한 정책을 입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보장한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대표를 어떻게 선발 할 것인가와 과연 그 학생들이 정책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수많은 학생들의 대표라면…
2010-08-25 17:41교장공모제가 50%로 확대된 이후 첫번째 공모교장들이 대거 탄생했다. 서울의 경우는 정년퇴직으로 비는 자리에 100%공모를 했으니 나머지 승진예정자들이 뚫고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남은 자리라야 비리로 퇴출 대상이 된 자리와 기타 건강상의 사유로 물러난 자리, 교육장 공모로 자리를 옮긴 자리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자리가 없다고 봐야 한다. 퇴출대상이 된 교장들이 그대로 물러나지 않고 재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아야 다섯자리 이내가 될 것이라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다. 대부분의 시도에서 공모교장들이 결정되어 발표를 했을 것이다. 이번 공모제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현상이 있다. 많은 공모교장들이 남자라는 것이다. 서울 중등의 경우 남자들이 대부분이다. 초등에는 그나마 여자 공모교장이 있지만 승진교장들보다는 남자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임용이 결정되었다고 보긴 하지만 그래도 갑작스럽게 남자들이 공모교장으로 많이 진출한 것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공모교장들 중 잘 알고 지내는 교장들이 몇명있다. 축하전화도 했다. 그래도 밝은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함께 기쁨을 나누어야 겠다는 생
2010-08-24 16:06체벌에 대한 금지를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 된다. 교육적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존재하는 체벌이 마치 학생을 구속하는 도구로 취급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오장풍과 같은 교사가 나타났다는 이유로기존체벌조차도 금지하는 것은 학교 교육에 새 이정표를 만들어 가기보다는 학생 교육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지금의 한국 교육은 과도기다. 그러기에 과도기에 학생 체벌은 금지보다는 유지하는 편이 낫다. 학교가 무너진다. 공교육이 부실하다. 교사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한 것이 언제인가. 그런데 지금 학교는 어떤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지 망원경으로 현장을 볼 것이 아니라, 현미경으로 살펴 보아야 한다. 천방지축으로 뛰는 학생들의 자태를 통제하는 데는 회초리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반을 교체한다, 점수를 깎는다, 정학을 시킨다 하는 등은 이미 학교 현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런 방식으로 학생을 지도하기보다는 때로는 물리적으로 학생을 계도하고 교칙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 것이 학교현장 교사들의 교육 실상이라면 실상일 것이다. 일일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지도하다 보면 교사 한 사람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지당
2010-08-23 11:14선생님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교단은 무너졌고 교단을 떠나려는 선생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선생님들을 이해하려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언론, 시민단체, 정부 등은 여론을 등에 업고 선생님들에 대한 채찍만 꺼내들었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손길은 없다. 흔들리는 학교 상황에 교사들도 일부 책임을 통감하건만 어떤 반성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채 타도의 대상만이 된 듯하다.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이제는 교사가 교단에서 학생, 학부모에게 폭행을 당하고 수업 중 파출소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교권을 추락시키는 것은 한 달이면 족하지만, 추락된 교권을 다시 세우려면 10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선생님들이 권위를 잃고 병들고 나면 도대체 누가 오늘의 교육을 책임질 것인가? 따라서 본고에서는 교권의 추락 원인 및 해결 방안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오늘날 교단이 흔들리는 것은 정부의 잘못이 가장 크다. 현장 상황을 도외시한 교원 정책과 교원을 죄인시한 교원 경시적 프로그램들이 교단을 흔들고 있다. 학생들만 생각하는 체벌금지와 교원평가 등은 결국 교원 경시 풍조를 낳고 말았다. 요즘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권 침해사건에 대해서는 교육 당국이 상당한 책임을 느
2010-08-22 21:33최근 발표된 수능개편안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험당일 컨디션 조절 등에 실패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고, 시험과목을 축소하여 학습부담을 줄이겠다는 기본취지가 무색하다. 도리어 사교육을 부추기는 일이 발생할 수 있고, 15일의 간격으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본취지에 공감을 한다고 해도 구체적으로 나타날 문제를 그대로 지나치기 어렵다. 과목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교과 담당교사들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특히 사회과목의 경우는 가뜩이나 2009개정교육과정으로 사회과목의 축소를 가져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수능개편안이기에 더욱 더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과목 이기주의로 돌려 세울 수도 있지만 사회교육 그 자체의 중요성을 따져본다면 과목이기주의와 거리가 있음이 분명해 진다. 대학입시에서 축소되는 과목은 과목 자체의 존폐위기를 불러 일으키게 되어, 일부에서 지적되는 교원수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수능개편안이 2009개정교육과정과 맞물려 사회과목에는 상당한 부담을 줄것이 확실하고, 이로 인해 학생들은 더욱더 국어·영어·수학에 매달릴 우려가 있다. 시험과목을 축소하여 부담을 줄이고
2010-08-22 21:30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안과 맞물려 추진되는 체벌금지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서울에서는 올 2학기부터 전면 체벌금지에 들어가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물론 체벌금지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체벌을 금지했을 때 파생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에 학부모와 교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쉽게 체벌을 금지할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대변해 주고 있다. 교과부에서 나서서 체벌금지를 위한 교육법 개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체벌만 금지할 뿐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체벌을 대체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매를 때리는 것은 금지하되, 신체에 고통을 가할 수 있는 것을 일부 허용하는 안도 있다고 하지만 그 안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다. 체벌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신체에 고통을 가하지 않는 순수한 체벌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벌을 금지하자는 것에 기본적으로 찬성을 한다. 실제로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져야 하는 것도 맞다.외국의 예를 드는 것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큰 틀만 바라볼
2010-08-20 09:09얼마 전에 방학 중임에도 전입생이 왔다. 교육청에서 배정을 했기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전입생을 받아야 한다. 단, 위장전입인가에 대해 학교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한다. 교육청에서 배정학생 명단을 보낼때 그렇게 명시되어 공문이 온다. 방학 중에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학기 중에는 전입생 현장실사를 가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고등학교 배정을 앞두고도 위장전입(가거주) 여부를 가려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려운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교육청에서는 주민등록등본상에 이상이 없으면 학교를 배정해 준다. 요즈음에는 거의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에 배정을 하게된다. 주민등록등본만 이상없으면 배정을 해 주고 나머지는 학교의 몫으로 돌리는 것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는 대략 2학기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3학년 전출입이 금지되는 10월 말까지 3학년 학생들의 전입이 유난히 많다. 그중에서 인근의 경기도에서 전입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인근의 다른 학군에서도 전입생이 종종 오지만 대부분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경우에 해당된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경우라면 어차피 비슷한 학생들을 서로 전출입을 통해 주고받는 형태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이들
2010-08-17 08:47올해는 교장공모제를 확대함으로써 논란이 가중됐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서울에서 100%공모가 이루어진 것은 초법적인 면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이뤄지기도 했지만 대행 교육감의 단 한마디로 이루어진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100%로 이어지면서 심사 도중 교육감이 바뀌었고 그 이후 해당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투표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당초 순위에서 밀려나는 교장 후보자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자칫하면 인기투표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교장선출보직제와 비슷한 형태로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교장자격증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교사들의 투표결과가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전교조에서 추진하는 교장선출보직제와 다를 바 없다. 공모제도 문제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데, 선출보직제가 된다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여러가지로 염려스러운 것이다. 공모제는 문제가 많고 적임자를 교장으로 임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확대가 문제가 아니고 근본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공모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왜 공모제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우선
2010-08-16 09:17며칠 전, 저녁 무렵에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산책을 나간 일이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소리지르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욕으로 범벅이 되어 듣는 이에게 불쾌감마저 느끼게 했다. 주변에 몇 몇 어른들이 있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막말을 쏟아냈다. 초등학생이 이 지경인데 중·고등학생은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요즘 청소년들은 욕이 없으면 아예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욕을 달고 산다. 말하자면 욕이 일상어가 된 것이다. 욕을 하는 아이든 욕을 듣는 아이든 낯빛하나 변하지 않는다. 기분이 좋으면 좋아서 욕을 하고 나쁘면 나빠서 욕을 한다. 아이들은 친할수록 욕으로 표현하고 누가 더 욕을 잘하는가에 따라 대인관계의 수준까지도 결정된다고 한다. 욕을 못하는 아이들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정도라니 그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입이 거칠어진 것은 일단 교육의 책임이 크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좋은 내신성적을 받기 위해 친구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내신이 걸린 시험이 다가오
2010-08-10 17:04교육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추진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그 방향이 옳다고 하더라도 과속은 금물이다. 열린 귀를 더 활짝 열고 충분한 검토를 통해 속도를 조절하는 교과부 수장이 되길 바란다. 이것이 새 교과부 장관에게 바라는 요약된 요구사항이다. 또한 우리의 요구사항이기도 하지만 새 교과부 장관은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새 교과부장으로 내정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이미 교육계에서는 차기 교과부장관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비서관 시절에도 차기 교과부장관은 이주호 장관이라는 이야기들이 교육현장에 돌았었다. 예상 밖에 교과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역시 차기 교과부장관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번에 이주호차관의 입각을 놀라거나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다. 이주호 장관 내정자는 그동안 교육정책을 두고 교육현장과 다소 마찰을 빚기도 했었다. 교육현장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교육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다소 무리하게 밀어 붙인다는 인상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러한 인상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지 않았나 싶다.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2010-08-09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