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군 상동면의 독일 마을을 찾아 그님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독일로 갔었다. 때론 가족을 위해, 때론 자신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낯설고 머나먼 이국 땅에서 그님들은 간호사로, 광부로 일하며 가난한 조국의 가족들에게 쌀과 반찬을 사기 위한 돈을 부쳤다. 그들이 부친 돈으로 가족들은 먹고 살았으며, 똑똑한 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세월이 무수히 흘러 어느덧 30~40년이 되었을 때, 그님들은 호호 할배, 호호 할매가 되어 다시 조국을 찾았다. 꿈에서도, 생시에서도 행여나 잊을세라 늘 가슴에 품었던 조국으로 그들은 돌아 온 것이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천마을에 위치한 30여 동의 그림 같은 독일 하우스.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먼 이국의 풍경이 우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주황색 뾰족 지붕이 코발트 블루의 남해바다와 말없이 만나는 곳. 산과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독일 마을에 오면 어느새 사람들은 낯설고 신기한 풍경에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독일 마을은 60~70년대 머나먼 유럽의 대국인 독일로 떠났던 재독 동포들의 보금자리가 군집모양으로 이룬 마을이다. 남해군에서 삼만여 평의 대지에 40여 가구의 택지를 조성하여 독일 동포들에게…
2009-07-01 05:58"이제 우리는 평범한 주부가 아니라 어엿한화가랍니다.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아티스트인 것이죠" 영동중학교(교장 김교선)가 학부모 평생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영동중학교 평생교육원 유화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제4회 영동 화우회전(6.24-6.28. 수원청소년문화센터 2층)을 열고 있다. 전시장에는 총 34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10명의 회원 29점과 이들을 지도한 김교선 교장의 작품 5점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리포터는 전시회장에서 김혜숙(초대 회장), 차유경(현 회장), 윤호경(총무), 김경자(회원)을만나 작품 설명을 듣고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 전시회를 갖는 목적은? 이젠 취미생활을 넘어 배움의 결실을 갖는 것이다.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그것을 남들과 나누려는 것이다. ▲영동 화우회의 역사는? 2005년 개교 당시 초대교장이자 현재 교장인 김교선 교장선생님께서 평생교육 차원에서 회원들을 모집하고 2006년부터 전시회를 가졌다. 해마다 30-35 작품을 전시한다. 신입생 학부모가 신입회원으로 들어오고 하여 회원은 15명 전후로 유지된다. ▲그림 그리는데 좋은 점은? 학교에 무엇을 하러 나온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다. 그림을 접하니 나무의 새
2009-06-27 13:04은혜를 갚을 줄 아는 고장 보은! 슬로건 ‘좋아you’에서 충청도의 구수한 사투리와 훈훈한 인정이 느껴진다. 보은에는 삼년산성, 법주사, 속리산, 구병산, 서원계곡, 만수계곡 등 중요 문화재와 아름다운 풍경이 만든 볼거리가 많다. 당진상주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 오지였던 보은의 여행지들이 가까워졌다. 이름난 곳이 아니면 어떤가. 작지만 속이 꽉 차서 실용적인 체험학습지를 찾아내는 것도 공부다. 눈여겨보면 보은 읍내에서 말티재를 넘어 속리산으로 가는 길에 그런 곳들이 많다. 동학을 공부하고, 말티재를 넘고, 둘리와 추억을 남기고, 솔향에 취하고, 정이품송을 만나고, 조각품을 감상하고, 황토의 효용을 배우러 보은으로 떠나보자. 고속도로 보은 나들목에서 읍내를 거쳐 25번 국도를 달리면 누청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의 왼쪽은 터널을 통과해 속리산으로 가는 새 길이고, 오른쪽은 구불구불 말티재를 넘어 속리산으로 가는 옛길이다. 왼쪽 길로 가면 가까운 곳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을 만난다. 공원과 이웃하고 있는 북실마을은 동학농민혁명 최후 격전지 중 한 곳으로 2,600여 명의 농민군이 무참히 희생된 역사의 현장이다. 공원에 기념탑, 민중광장, 하늘길 등이 있어 동학군의 넋
2009-06-27 13:04어느 곳에서나 밝은 해, 푸른 하늘, 녹색 산, 맑은 물을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은 참 깨끗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옛날부터 삼천리금수강산을 자랑했다. 우리나라가 작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천만의 말씀이다. 수시로 여행지를 떠돈 햇수가 꽤 되었지만 아직 발길 닿지 않은 곳이 많다. 그나마 수박 겉핥기식으로 돌아봐 기억이 희미한 곳도 여러 군데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 하지만 음식은 맛이 생명이다. 좋은 구경거리를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도 그러하다. 아름다운 풍경만 있으면 재미없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인정이 느껴지는 여행지여야 마음에 든다. 이렇게 뭔가 남다른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이 눈여겨봐야 할 곳이 순박하고, 너그럽고, 여유로운 사람들이 사는 청풍명월의 고장 충청북도다. 사실 충북의 도세는 3%에 불과한 인구나 경제가 말해준다. 내가 살고 있는 청주가 충북의 도청소재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종종 만난다. 전국을 누볐다는 여행가의 입에서 충북의 여행지에 대해 아는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충북이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도라는 것은 알지만 아름다운 호수들이 바다를 대신한다는 것은 모른다. 우리나라가 작지 않듯 충북은 결코 작
2009-06-23 11:45대통령 별장 청남대가 위치한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폐교를 작가들의 작업실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화가마을이 있다. 1995년 서양화가 이홍원씨 등이 폐교(회서초등학교 자리)를 개조해 만든 전업 작가들의 창작 공간 마동창작마을이다. 창작마을은 문의 소재지에서 15㎞ 떨어진 골짜기 속 마동리에 있어 꼬불꼬불 이어지는 산길과 논두렁길을 한참 달려야 만난다. 입구에 들어서면 시대적 흐름을 보여주듯 전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누구도 원망하지마라. 미안해하지마라.'가 써있는 돌기둥이 맞이한다. 같은 작품이더라도 보는 곳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도시의 미술관과 달리 텃밭을 겸한 정원 곳곳에 놓여있는 작품들이 소박하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진다. 전시장과 방문객을 위한 휴게실로 이용되고 있는 옛날 교실과 작가들의 작업실도 오순도순 사이좋게 모여 있다. 이곳 터줏대감인 이홍원 화백을 비롯해 나무조각가 손영익, 돌조각가 송일상, 도예가 유재홍, 전통붓 장인 유필무, 서양화가 김사환씨가 일반인에게 창작 공간을 전면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6월 16일부터 23일까지 열고 있다. '오픈 스튜디오'는 관람객에게 작가들의 작업공간, 창작과정, 작품을 모두 보여주는 행사로 작가의 이
2009-06-18 20:12[知(지)] ▶▶▶ 청남대를 알자 ▣ 베일에 가려있던 청남대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김해, 저도 등 4곳의 휴양지와 각 지방 도지사 관사 안의 영빈관을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남대 한 곳만 남기고 모두 폐쇄하였다 .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닌 청남대는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대청호의 담수가 시작된 1980년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로 착공돼 3년 만에 준공되었다. 전체 부지면적 56만평에 본관 등 시설면적이 10만평 규모이며, 대통령이 숙소로 썼던 연면적 6백 평의 2층짜리 본관과 경호원 숙소 등의 건물이 있다. 이외에도 헬기장, 양어장, 간이골프장, 그늘막, 오각정, 초가정이 있지만 철통같은 보안으로 1999년 처음 사진으로 공개되기 전에는 입줄에만 오르내렸을 뿐 베일에 가려있던 미지의 성이었다. 국내외 정세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할 만큼 급변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정국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기 위해 국정운영의 중대한 고비마다 이곳을 찾았다. 금융실명제 등 이곳 청남대에서의 구상이 역사를 뒤바꿔 놓기도 했다. 우리는 전직 대통령들을 국회로 불러내 호통치고 경비군인들에 의해 청남대 정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던 청문회 스타들을…
2009-06-18 10:06인천북구도서관(주유돈 관장) 에서는 6.11일부터 8월 말까지 [바른아이가 만들어가는 따뜻한 세상] 이라는 주제로‘예절바른 아이가 세상을 바꾼다’, ‘알리키 인성교육 시리즈’ 등 총 30여권의 인성교육에 관련한 도서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생활속에서 지켜야 할 예절이나 친구관계에서의 배려심, 부모에 대한 효도, 웃어른에 대한 공경 등 인성교육에 관한 도서를 전시하여 어린이들이 올바른 가치관 및 인성을 함양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데 각박한 요즘 사회에서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인성교육을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또한 도서전시와 더불어 6.24일부터 7. 9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총 6회에 걸쳐 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관련도서의 스토리텔링과 예절배우기 등의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토리텔링 접수는 인천북구도서관 어린이자료실에서 선착순으로 받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어린이자료실(363-5021~3)로 문의하면 된다.
2009-06-14 13:216월 6일, 지리산 자락의 함양군 백전면 양천마을에서 열린 하고초 축제에 다녀왔다. 하고초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토종식물이다. 그런데도 축제장에 도착해 직접 하고초꽃을 보고나서야 어린 시절 고향에서 흔히 보던 꿀풀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음 백과사전에는 하고초가 '꿀풀이나 제비꿀의 식물 전체를 말린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고초(夏故草)는 초여름에 잠깐 꽃을 피웠다가 한여름에 말라죽어 붙여진 이름이다. 갑상선, 고혈압, 부인병에 좋은데다 항암, 이뇨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하고초가 귀한 한약재가 되었다. 하고초 마을로 더 유명하다는 오천리 양천마을은 양지바른 산비탈에 있다. 그러고 보니 옆 마을이 음천마을이다. 양천이라는 마을 이름에도 유래가 있을 텐데 미처 알아오지 못했다. 마을 입구부터 보라색의 하고초꽃이 지천이다. 하고초가 심어져 있는 다랭이 논이 구불구불 아래에서 위로 이어진다. 마을을 둘러보면 다랭이 논만 있어 생활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 8년 전, 하고초를 심은 이유도 벼농사로는 도저히 살 수 없어 하고초 꿀(토종)을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 하고초 축제는 해마다 꽃이 마을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열린다. 하고
2009-06-08 14:00방언 애호가들이 공문서 및 교과용 도서의 어문 규범 준수 의무를 담고 있는 ‘국어기본법’ 제14조 및 제18조가 헌법 제11조(평등권) 등에 위배된다고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위헌 소송을 했었다. 최근 이에 대한 헌재의 결정이 나왔다. 그 내용은 사투리를 제외하고 서울말만 표준어로 정하고 공문서와 교과서에 표준어를 사용하도록 한 국어기본법은 합헌이라는 것이다. 국어기본법에 따르면 표준어를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규정하고, 공문서를 작성하고 교과서를 편찬할 때 표준어 사용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재판부는 서울이 문화를 선도하고, 서울말의 사용 인구가 가장 많은 점 등 다양한 요인에 비춰볼 때 서울말을 표준어로 삼는 것이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표준어를 강제하는 범위가 공문서 작성과 교과서 제작이라는 공적 언어생활의 최소한의 범위라서 사적인 언어생활은 제한받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면 소수 의견을 낸 재판관은 서울말이라는 기준만으로 표준어 범위를 정해 이를 강제하는 것은 국민 언어생활에 관한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 여러 나라는 국민 통합을 위하여 국민이 사용하는 언어의 통일을 하고 있
2009-06-08 14:00양귀비는 5~6월에 꽃을 피우는 한해살이풀로 달걀 모양의 열매에서 아편을 추출해 일반인들이 재배할 수 없는 식물이다. 흰색, 붉은색, 핑크색, 노란색으로 자태를 뽐내는 양귀비꽃은 당나라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은 절세미인 양귀비의 미모만큼 아름답다. 나주, 포천, 함양, 원주 등 아름다움의 상징인 양귀비를 주제로 축제를 여는 곳이 많아졌다. 동해고속도로 남강릉IC를 빠져나와 처음 만나는 마을이 강릉시 구정면 학산3리 광명마을이다. 이 마을에서도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양귀비 축제를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양귀비축제장에 활짝 꽃을 피운 양귀비는 누구나 재배할 수 있는 화초용이다. 화분에 심겨진 양귀비를 축제장에서 5000원에 구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석류알보다 빨간 양귀비꽃은 축제장을 둘러보는 관광객들이 추억남기기를 하기에 좋은 배경이 되었다. 섶다리를 건너고, 미꾸라지를 잡고, 자전거타고 보물지도를 찾아보는 체험거리와 양귀비 비빔밥, 양귀비 빈대떡, 양귀비 막걸리 등의 먹을거리도 있었다. 양귀비 축제는 사진 찍거나 산책하기 좋을 만큼 넓은 양귀비꽃밭과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양귀비 음식들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축제였다. 사적 제448호인…
2009-06-07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