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에서는 혹 자녀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 집안의 가장은 아내를 향하여 '도대체 집안에서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켰기에 애가 저 모양인가?'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을 자주 보아 왔다. 그러나 요금 우리는 자녀의 가정교육을 중요시하면서도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그리 단순히 넘겨버릴 일이 아니라 생각된다. 마치 가정교육이란 어머니가 전담하는 것인냥 생각하고 남편은 그저 밖에서 돈이나 벌어다주면 아버지의 역할을 다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청소년 범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항상 내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나의 삶에 많은 지침을 주셨던 분 강영우 박사님, 난 단지 한번 그분 강의를 들었고 한 번의 식사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저장되어 있는 것 역시 직접 만나 보고 체험한 덕분이 아닐런지! 가끔 외부 강의 자료를 준비하면서 그분의 삶을 비추어 보면 다시 새롭게 나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신 분이다. 사람의 인생 주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는가에 따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스승이 있으며, 성공도 실패도 행복도 불행도 이것의 영향을 받는다. 어려운 형편
2012-10-05 17:33요즘 대선을 앞두고 정치교수가 넘쳐나고 있다. 각 캠프의 공식 자문 교수만 약 2백 명, 앞으로 추가될 교수들을 합치면 5백여 명으로 어지간한 대학의 몇개 규모다. 선거 때마다 학생 수업에 지장을 주면서 캠프를 기웃거리는 철새 교수들에 대한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폴리페서(polifessor)란 정치(politics)와 교수(professor)의 합성어로 주로 국회의원과 교수직을 겸임하는 정치인을 일컫는 신조어로 정치권에 진출해 정치적 욕망을 실현하려는 교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이 정계에 나가 있는 동안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될 뿐 아니라 후배 학자들의 교수 진출 기회도 가로막히는 만큼 휴직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에 따르면, 19대 총선에 출마한 현직 대학 교수는 학생 수업 부담이 크지 않은 총장이나 석좌ㆍ초빙ㆍ겸임ㆍ특임교수를 제외하더라도 여야 합쳐 2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이 교수 직함을 그대로 갖고 선거운동을 하고, 일이 잘 돼 당선되면 4년간 학교를 휴직한다. 문제는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연 800만원이 넘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수업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다면 학생의 수업권은 무엇인가. 교수들의 정계진출은 안정적인…
2012-10-04 11:49우리 사회도 이제 조금은 여유를 느낀듯 하다. 내가 자랐던 60년대만 돌아보아도 많은 아이들이 가난의 틀에 박혀 아무리 꿈을 꾸어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나보다도 훨씬 학교 성적이 좋았는데 중학교 진한을 할 수 없어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가 무섭게 서울의 어느 공장으로 취직을 간다고 훌쩍 떠난 친구가 있었다. 지금 어디서 무얼 하는지 모르지만 그리워지는 것은 나이가 조금 든 탓일까! 요즘의 아이들은 물질의 풍요 속에서 부족함이 없이 살아간다. 극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그러나 반대로 부족한 것이 있다면 꿈이 아닐런지! 이런 아이들에게 장학금 몇 십만원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깨우치고자 여러 모습으로 후원하는 모습들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단지 아이들이 놀러가는 캠프가 아닌 아이들의 생각에 불을 지피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래를 꿈을 영글게 하는 씨를 뿌려야 할 때이다. 필자가근무하는 학교에서도 한 학생을 추천하여 참여하도록 하였더니이번 캠프를통하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에 한 발 더 다가갔다니 이 얼마나 축복인가. 이 세상은 아직도 따스함이 남아 있다. 아무리 찾아도 길이 막혔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
2012-10-04 11:48일전에 어머님을 뵙고 왔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오래 기간 와병 중이신 분입니다. 뇌졸증 1급 장애로 자신의 육신이면서 자신의 의지로 다스리지 못하시는 분입니다. 육신이 자유롭던 시절 작지만 단단하신 분이셨는데…. 중픙이 덮치신 후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받아들이시지 못하셔서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와병 후 6년여 세월이 흐른 지금 체념하시고 계시는 어머님을 뵙는 것이 참 힘이 듭니다. 어머님을 뵙고 답답한 마음에 어둠이 내린 동네 앞 산을 올랐습니다. 산 뒤편으로는 태풍 탓에 가로등이 들어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척을 분간 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 한 마리가 날고 있었습니다. 경이였고 신비였습니다. 오래 전 국민학교 다닐 때 동네 앞 여울에서 초여름 경에 무리를 지어 날던 그 반딧불이가 분명했습니다. 지금 반딧불이가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반딧불이가 있는지 정말 놀라울뿐이었습니다. 가지고 갔던 손전등을 끄고 외롭게 혼자 날고 있는 반딧불이의 비행궤적을 한참 지켜보았습니다. 세상의 온사위가 침잠하고 있는 적막한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의 비행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때 아닌 9월 하순의 반딧불이의 비행 독자분들도 한 번 보셨더
2012-10-01 14:43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아직도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장애인을 자기와는 다른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시절에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의 배려와 격려 속에 자라는 아이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며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잘 해쳐 나간다. 필자도 30여년 전 지체장애 학생을 담임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는 솔직히 아이에게 어떤 교육적 조치를 충분하게 제공하지 못한 것이 가슴에 남아 있다. 그래서 나의 삶과 다른 영역인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되었고, 아직도 장애를 가진 학생을 보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교육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초등학교 재학시절 좋은 선생님을 만나 배려라는 소중한 단어를 배우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이 학생에 대한 교육적 조치를 어떻게 하였는가는 알 수 없지만 선생님들의 배려를 통하여 자신이 꿈을 확실히 갖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각오는 값진 보석보다 더 귀한 것이 아닐런지! 이를 통하여 선생님의 따스함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오직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통하여 줄 수 있는…
2012-10-01 14:41
최근 교사들의 연수 방향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 교사는 타인으로부터 전문성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학문적 분야에 뛰어난 교수, 학자가 관련된 전문 지식을 일방적으로 강의하고 교사는 그 지식을 획득하는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교사의 연수 방식이 변했다. 강사에게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전문가로서 함께 토론하고 거기서 각자 필요한 지식을 공유한다. 그래서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연수를 진행하고 강사도 선생님들을 초청한다. 이런 덕분에 내가 강사로 초대된 것이다. 올해 들어 선생님들께 강의를 제법 많이 했다. 그런데 글쓰기 강의는 부담이 많이 된다. 글쓰기 기술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범을 보이기도 어렵다. 평면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김연아 선수도 강의실에서 피겨스케이팅 타는 법을 강의하라고 했다면 난감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즉 얼음판에서 무릎이 깨져야 스케이트를 잘 타듯, 글쓰기도 직접 써봐야 느는 것이다. 강의에 앞서 구양수의 베개를 소개했다. 구양수는 당송 8대가이다. 그는 가난해서 문구(文具)를 사지 못해 어머니가 모래 위에 갈대로 글을 가르쳤다. 구양수는 글을 잘 쓰기 위한 것으로 다독(多讀), 다작(多作, 혹은
2012-10-01 14:37십대는 성적과 진로에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을 해야 잘 할지, 그 일이 적성과 맞을지, 도무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도 마찬가지이다. 놀라운 사실은 중학교 때 계속 가슴에 품었던 꿈을 바꾸게 된 이유는 한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이다. 그러고 보면 선생님의 아이들의 마음 도둑이 될 수 있다. 관심이 없었던 것도 관심으로 이끌어 내는 선생님, 그것도 수업을 통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울린 수업, 그것은 그냥 이루어진 수업이 아니었을 게 분명하다. 지금 우리 공교육이 위기를 맞이한 이유를 생각하면서 문제는 아무런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선생님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가이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부모의 강요에 못이겨 학원으로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하지만 스스로의 아픔을 통한 성장과 평상시의 수업을 통하여 아이들의 꿈을 심도록 하는 열정있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본다. 한 학생의 서신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꿈을 찾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먼저, 중학교를 졸업한 지 1년 반이 지났는데 계속해서 관심 가져주신 점 감사합니다. 통역관이라는 제 꿈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고 조언도…
2012-10-01 14:36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살아 온 탓인지 몸에 밴 것 가운데 하나가 길거리를 지날 때면 자녀와 함께 걷는 엄마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에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유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한 이후 부터이다. 사실 좋은 씨앗이 아니고는 좋은 싹이 나오지 않고 좋은 싹이 아니고서는 좋은 꽃이 필수 없는 것처럼, 부모들은 자기 아이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면 반드시 그 속에서 자기의 전날의 모습 그대로를 찾아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성직자가 되어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는 한 제자도 걷기 시작한 자기 아이의 모습에서 어렸을 때 자기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았다. 어머니와 아이들의 본래의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체형을 비롯한 겉 모습과 달리 생각의 창을 바라보면 밖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온 아이를 붙들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놀았느냐고 꼬치꼬치 캐면서 호되게 야단치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아이를 걱정해 따뜻하게 타이르는 어머니에게 버릇없이 반항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어머니와 아이는 자칫하면 가정의 화평을 뒤흔든다. 그와는 반대로 어머니가 이르는 말에 대해서는 무엇이든지…
2012-09-26 11:54한 중앙 일간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 ‘최보식이 만난 사람- 평생 지방시인 도광의’를 읽었다. ‘평생 지방시인’이라 그렇듯 큰 지면의 인터뷰 대상이 되었는지 자세히 모르겠지만, 기사를 읽고 나니 확실한 깨달음이 생긴다. ‘평생 지방시인’은 기자의 질문에 “내가 너희보다 못한 게 어딨나, 내가 왜 굽실거려야 하나”라며 강변한다. 많은 지방 문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는 일갈이다. 지방 문인들의 자존심을 옹호해주는 어떤 울림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겪은 바에 의하면 지방 문인들이 전부 도광의 시인같지는 않아 보인다. 서울로의 심사 의뢰가 그것이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학생 대상의 백일장, 공모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개 지자체의 예산 지원으로 해당 지역 문인협회가 주관한다. 그런데도 그 심사는 서울에 의뢰한다. 가령 올해 14회째를 시행한 ‘정지용청소년문학상’, 11회째인 ‘정지용백일장’을 예로 들어보자. 정지용백일장의 경우 초‧중등부는 실시 당일 지역 문인협회 심사를 거쳐 발표한다. 하지만 고등부와 대학‧일반부 결과는 대략 보름쯤 후에 발표한다. 응모 원고를 서울로 보내 심사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6회째인 ‘상춘곡문학제 전국백일
2012-09-26 11:52
지난 달, 태풍 볼라벤으로 우리 학교 피해를 보았습니다. 교사 전면에 붙어 있던 교표가 바람에 날라가 버린 것이죠. 다행히 수업시간이라 학생들은 교실에 있었고 그 아래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행입니다. 행정실장에게 원인을 분석해 보라 하니접착불량을 꼽습니다. 그 아래에 붙은 시계는 용접을 하여연수가 경과했는데도 끄떡 없는데 작년 봄에 붙였던 교표가 떨어졌으니 말입니다. 교표 무게가 가벼워 설치업체가 실리콘으로 고정시킨 모양입니다. 해당업체에 연락을 하니 사후 서비스로 보수하여 준다고 합니다. 오늘 드디어 사다리차가 오고 떨어졌던 교표가 다시 올라갑니다. 교장으로서 기록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고 나갑니다. 이번엔 용접을 하기 바랬는데 나사로 고정시킵니다. 볼트와 너트로하여야 하는데 녹슬지 않는 나사로 고정시킨다고 합니다. 교표가 올라가니 학교가 학교처럼 보입니다. 그 동안 휑하니 빈 교표의 빈자리를 바라보니 마음도 허전했습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교장은 이것을 유심히 바라다 봅니다. 그리고 빨리 교표가 제자리에 붙기를 바랍니다. 몇 번 재촉 끝에 오늘 교표가 다시 붙는 것입니다. 저는 학교 시설물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2012-09-26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