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자격제도의 개선을 추진할 것을 천명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지 않아서 이것이 무엇을 포괄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수석교사제와 관련이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수석교사제가 교직발전종합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원론 찬성, 각론 반대’로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아쉽게도 보류된 것은 교직발전의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공론화 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되었던 문제는 수석교사 정원, 역할, 대우, 선발방식, 교장직으로의 이동 여부, 교장(감)과의 직무수행상의 관계 등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쟁점들은 수석교사에 대한 개념적 틀을 달리 설정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수석교사제의 도입은 교직의 전문화, 학교의 학습조직화를 촉진하여 교직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자는 데 그 큰 뜻이 있음을 인식하면서, 수석교사제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교직은 전문직성을 기초로 하고 있어서 본질적으로 교사들은 전문성 신장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이루어 나간다. 따라서 30년이 넘는 긴 교직생애를 통해서 평교사로서도 지속적으로 전문적 성장을 해
2003-05-09 13:41매년 스승의 날을 전후해 치러지는 교육주간이 금년으로 51회째를 맞는다. 교육주간은 6·25전쟁 당시 피폐해진 교단을 교육자의 힘으로 재건하자는 선배교육자들의 고귀한 교육정신이 담겨있는 것으로 후배들은 이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책무가 있다. 그러나 올 교육주간을 맞는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최근 발생한 충남 보성초 서상목 교장선생님의 죽음을 계기로 첨예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교단갈등은 식을 줄 모르고 증폭되고 있다. 교육자들은 마치 남의 탓이나 하고 내부갈등이나 만들어 내는 집단인 것 처럼 국민들에게 비춰지고 있어 학생들 앞에서 고개들기가 차마 부끄러워진다. 한국교총이 정한 올 교육주간 주제는 '좋은 선생님'이다. 소박하지만 우리 모두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자는 취지이다. 좋은 선생님은 선생님 개개인이 노력하여 훌륭한 선생님으로 성장하는 것이 1차적인 과제이지만, '선생님들' 집단 자체가 성숙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좋은 선생님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사회 전반에 좋은 선생님에 대한 인식이 깊어질 때, 실질적인 교권도 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교육주간이 국민들이 바라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우
2003-05-09 13:395월15일은 스승의 날인 동시에 한국교육신문 창간일이다. 본지는 1961년 5월15일 교육입국을 지향하는 취지에서 '새한신문'이라는 제호로 태어났다. 본지는 창간정신으로 민족의 주체적 역량 제고, 민주주의 이념의 선양, 교육자 여론 국가정책에 반영, 모범적인 교육국가 완성 등 네 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본지가 창간이래 '교육입국'의 정신을 충실히 담아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국가적 당위에는 눈 돌린 채 교육계 내부의 현안에 급급했다는 자책을 떨칠 수 없다. 지난 42년간 본지가 다룬 기사 내용을 분석해 보면 교육계의 일반적 관심사, 그 중에서도 교육 행·재정 관련 소재들에 매달려 왔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간혹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역사 등 폭 넓은 소재에 관한 기획과 특집기사가 눈에 띄기도 하지만 일회성에 그치곤 했다. 문제는 이러한 좁은 시야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최근 교단갈등 사태가 구조화되면서 교육계는 발등의 불 끄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이의 극복은 본지는 물론 우리 교육계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소수 의견에도 귀기울일 수 있는…
2003-05-09 13:3930년 넘게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황폐화됐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은사에 대한 예우이다. 나도 잘 실천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스승의 날이 되면 내게 도움을 주신 선생님을 찾아뵙고 여러 가지 담소를 나누고 돌아오곤 한다. 우리는 종종 일년에 한두 번 은사님께 감사의 서신을 올리곤 했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없어진지 오래다. 모두 바쁘기도 하거나와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다. 교육이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은사를 부정적인 쪽으로 매도하고 나서기 일쑤여서 교사가 된 것이 자랑스럽기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교사가 무슨 신이라도 되는 양 조그만 잘못이라도 생기면 비리를 상세히 기사화해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기를 죽이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인가. 진심으로 스승의 대우를 해 주고 싶거든 물질이 아닌 사표로서 기려주고 한평생 교직을 성실히 수행한 스승에게는 명예를 되찾아주는 캠페인을 벌여보길 바란다. 우리 주위에는 승진을 마다하고 또한 승진을 하지 않으셔도 고고한 많은 은사님이 많이 계신다. 평교사로서 성실히 근무한 선배교사를 영상화하여 사회의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그런 홍보방송은 없을까. 모쪼록 선배 교사들의 실추된 사기를 진
2003-05-08 14:22교사라는 직업은 사랑과 봉사 정신을 근간으로 학생들의 생활지도, 인성지도, 학습지도를 하는 특수직업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목회자와 같은 반열로 '성직'으로까지 존경받았다. 하지만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교사의 위상은 크게 저하됐다.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는 말은 이제 잊혀진 고전이다. 교사간에도 선후배는 당연히 존재하련만 윗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사라진 세태가 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교단에 선 교육자들간의 이견이다. 이견 정도가 아니라 반목과 질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듯하다. 전교조가 합법화되고 교단 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교내 갈등도 커졌다. 필요한 학교일을 '잡무다', '힘들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며 교육부나 교육감과의 협약을 통해 없앤 것이 많다. 첫째로 폐품 수집이 그러한 예다.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이뤄져오던 것을 교육감과 단체협약을 하여 작년 4월 갑자기 중단시켰다. 언뜻 보면 작은 문제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학생의 교육적 가치도 그렇고 학교 재정도 간과하지 못할 사안이다. 둘째로 교통지도 문제이다. 과거엔 선생님이 등굣길에서 학생 안전을 지도해왔다. 그러나 전교조는 교육감과의 협약사항임을 내세워 꼭 필요하다면 교장, 교
2003-05-08 14:21예로부터 우리 국민들은 많은 날 중에서 스승의 날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고 성스러운 날로 여겼고 또한 이 날 만큼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져보곤 했었다. 학교별로 강당에서 거행되는 조촐한 기념식에는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그 순간 전교생이 한마음이 되어 스승께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스승의 노래를 제창했고 교사들은 제자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받아들여 세상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교직을 선택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오늘날 스승의 대한 생각은 예전과는 천양지차다. 옛날 스승들은 배를 굶주렸을지언정 마음만은 천하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서 그런 스승에 대한 태도나 예우는 찾아볼 수가 없다. 몇몇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을 전후해 선물을 준비한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상당수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선물을 하는 것처럼 여기고 있으니 교사들이 선물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차라리 스승의 날에 아예 선물을 주지 않는 풍토가 빨리 정착되었으면 한다. 또 학교 자체로 스승의 날에 교사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을
2003-05-08 14:19"내일은 가족들과 함께 산과 들로 나가서 봄을 한번 찾아보도록 해요. 그리고 월요일 한가지씩 가져오면 어떨까요." "선생님, 봄이 어디 있어요?" "봄을 어떻게 가져와요?" 아이들의 말똥말똥한 눈망울에 미처 대답을 못한 채 서둘러 퇴근을 했다. 초임지에서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들과 33년만의 만남을 위해서다. 의령의 조그만 시골학교에 첫 부임하던 날. 십리 길을 걸어 언덕을 올랐을 때 하얗게 펼쳐졌던 학교건물들과 운동장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 해 가을, 가야산으로 등산을 가는 처녀총각 선생님 열 명의 이야기가 버스 안에 가득했다. 해인사는 온통 가을 낙엽에 묻혀 있었고 맑고 푸른 가을하늘은 높기만 했다. 가슴 벅찬 감동을 가눌 길 없어 내 옆에 걷고 있는 여자 동기의 손을 살며시 잡았고 우리는 그 때의 기쁨으로 아직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같이 살고 있다. 그리고 산길을 둘씩 걸어가는 이들이 아직도 한 지붕 밑에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참 묘한 인연들이 아닌가 싶다. 노총각이었던 최 선생님은 알뜰한 천 선생님과 결혼해 올해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하시고 평소 갈고 닦은 서양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언제나 성실하신 서 선생님은 박 선생님과 결혼하여 교장으로서의 책무를…
2003-05-08 14:18한국교육신문이 창간 42주년을 맞게 되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인 '대한교육연합회'가 1961년 5월 15일에 창간한 '새한신문'의 제호를 바꿔 42년 동안 발행된 한국교육신문은 한국에서 가장 긴 교육신문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신문은 창간사에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한국교육이 지향할 바를 천명했다. 첫째, 한국교육은 민주주의의 동방적 이념을 파지(把持) 선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둘째, 한국교육은 정치 및 산업과의 긴밀한 연계를 확립 전진시키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셋째, 한국교육은 전교육인(全敎育人) 전교화인(全敎化人)의 총집결된 여론을 입법 및 행정에 강력히 반영시키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넷째, 한국교육은 법치주의를 뒷받침하는 예치주의(禮治主義)에 의하여 모범적인 문교국가에로의 완성에 이바지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신문이 지향할 바를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교육전문신문이면서 단순히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정치 산업 문화의 전 영역에 걸치고 다시 국내 및 국제의 역사적 현황에 뻗어나가 이것을 편달하고 이것을 기록하고 이것을 향도하여 민족의 주체적 역량을 제고시키는 최후의 목표에 총력을 묶어 세우는 것이 이 때문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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