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예협회(이하 협회회장 김동석)가 주관한 '2024 문예지 마당5호 출판기념회·신인작가상 시상식 및 송년 시낭송회'가 4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8일 수원화성박물관 1층 영상실에서 열렸다. 한국문예협회가 발행한 '2024년 통권 제5호 마당'은 신국판(140㎜×210㎜)으로 136페이지다. 내용을 보면 회장의 발간사, 초대작가 9명의 시, 연극 산국(山菊), 김동석과 정다겸의 소시집, 32명의 회원작품, 신인작가상 두 명의 작품과 수상소감, 당선작 심사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정다겸 시낭송회장이 맡았다. 제1부 개회식은 개회사, 국민의례, 내빈소개, 축사, 환영사, 인사말, 축가, 축하시, 신인작가상 심사평, 신인작가상 시상, 당선 소감, 단체 사진 촬영 순서로 이어졌다. 한국시학발행인이며 한국경기시인협회 임병호 이사장은 “마당 5호 발행을 축하한다. 이제 연 2회 발행에서 춘하추동 연 4회 발행을 기대한다”며 “오늘 훌륭한 여러 작품을 보았다. 더욱 훌륭한 작품이 나올 것임을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경기수필가협회 맹기호 회장은 “수원은 인문학의 도시다.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2024-12-30 22:51경기도 연천군은 화산지대였다. 그래서 현무암을 어느 곳에서든 쉽게 볼 수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돌을 처음 보았을 때는 너무 신기했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제주도 이외에 이렇게 흔하게 현무암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에 또 있을까? 전곡리 구석기 유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으로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정착해서 삶의 터전을 이루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부족을 이루고 또 자연스럽게 권력자가 나타났을 것이다. 그들이 무덤인 고인돌(지석묘)이 연천군 곳곳에서 발견된다. 또한 용암, 화산지대가 만들어낸 거대한 바위의 형상은 장관을 이룬다. 임진강과 한탄강을 타고 흐르던 용암은 굳어서 거대한 절벽을 형성했다.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절경이다. ○ 좌상바위경기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 307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영화 ‘은교’에서 이적요 시인이 했던 말이다. 그는 시인 로스께의 말을 인용하며 “늙는다는 것은 이제까지 입어 본 적이 없는 납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늙어가는 것이다. 늙어가는 것은 ‘상실의 벌’ 일지도 모른다. ‘벌’은 슬픈
2024-12-26 12:00경기도 연천에는 망국의 한이 서려있는 장소가 있다. 경순왕릉과 기황후릉 터다. 경순왕이 통일신라의 마지막왕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의 릉이 경주가 아닌 이곳 연천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생소하다. 경순왕릉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듯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가 또한 어느 순간 그 역사를 다하게 된다. 삼국시대의 마지막 패자였던 통일신라 역시 예외는 될 수 없다. 천년의 영광을 누렸던 통일신라는 경순왕때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짧은 오르막길을 지나면 외롭게 자리한 경순왕릉을 만난다. 오르막길 주변에는 철책선이 2m이상 높이로 쳐져 있으며 지뢰가 있다는 표식이 보인다. 경순왕릉 주변의 숲은 군사지역이라 출입이 통제되며 바로 앞이 민통선이다. 삼엄한 경계가 느껴질 정도였다. 경순왕은 통일신라의 56대 임금이다. 신라의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경주시 밖에 위치해 있다. 왕릉이라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데 거기에도 사연이 있다. 현재의 왕릉은 1747년에 경순왕의 후손들이 왕릉 주변에서 묘지석을 발견하면서 새로 정비한 것이다. 재정비 당시 왕에 대한 예우를 갖추어 조성한 것이 아니라 사대부 묘의 격식을 따라 꾸몄다. 경
2024-12-24 16:16경기도 연천군(漣川郡)은 서남쪽으로 파주시, 북쪽으로는 철원, 동쪽으로는 포천시, 남쪽으로는 동두천시와 맞닿아 있다. 위도상으로 북한의 개성보다 더 북쪽에 위치해 있다. 한탄강이 전곡읍을 가로 질러 흐르며 북한에서 내려오는 임진강과 도감포에서 합수한다. 연천군의 면적은 676.31㎢로 경기도에서는 5번 째로 크며 서울의 약 1.2배에 해당한다. 2개의 읍과 8개의 면, 98개의 리로 이루어져 있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연천군의 인구는 약 4만1000명이다. 경기도 전체 시, 군 가운데 인구 수가 가장 적다. 그리고 2017년에서 2021년 사이를 기준으로 연천군의 인구 감소폭은 약 6%로 나타났다. 연천군은 지리적으로도 산지가 많은 경기 이북의 지형적 특성상 인구수가 적고 한적하다. 무더운 여름 휴가철이나 되어야 한탄강 유원지, 동막골 유원지 등에 그나마 사람들이 잠시 놀러 온다. 억측일지 모르겠지만 발전되는 도시라기보다 더디거나 퇴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필자로서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DMZ 지역은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지역이다. 참으로 무더웠던 지난 여름, 오랜 벗과 함께 한 연천군(漣川郡
2024-12-24 16:064, 5, 6세기는 삼국의 나라들이 제각기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이다. 삼국의 전성기는 한강 유역을 점령하면서 최대 영토를 획득한 시대를 말한다. 백제는 375년 근초고왕, 고구려는 476년 장수왕, 신라는 576년 진흥왕 시절이다. 연천 지역의 은대리성, 호로고루성, 당포성은 모두 고구려의 남하정책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6세기 중엽 고구려가 신라와 백제의 연합군에게 한강 유역을 빼앗긴 이후 임진강 유역으로 후퇴를 하게 되었는데 이때 한탄강변에 있었던 성들은 신라의 영역에 속하게 되었으며 이후 전략적 가치의 상실로 인하여 폐성이 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경기도 연천군 지역에는 옛 삼국시대 성터가 여러 개 남아 있다. 한강유역과 더불어 이 지역은 옛부터 한반도의 군사적, 지리적 요충지이다. 한국전쟁 뿐 아니라 옛 삼국시대에도 이 지역을 차지하고자 많은 피를 흘렸던 곳이다. 한탄강와 임진강을 기점으로 적을 방어하기 용이한 지역에성터가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은대리성, 당포성, 호로고루 성이다. 일시적으로 백제, 신라에 내어 주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고구려 소유의 성으로 추정된다. 연천군에 이러한 삼국
2024-12-24 16:00재인폭포는 연천군 전곡읍에서 연천방향으로 약 11km정도에 자리하고 있다. 통현리 고인돌을 끼고 우회전 하면 재인폭포 방면이다. 사실30~40년 전만해도 연천에 볼거리라고는 재인폭포가 유일했다고도 말할 만큼이 재인폭포는 연천군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필자의 초등학교 시절 기억의 재인폭포는 주변에 아무런 시설물이 없이 자연 그대로의 재인폭포였다. 재인폭포 방면으로 가다보면 중간쯤에 '종자와 시인 박물관' 표지판이 보인다. (http://www.fspmlove.co.kr) '종자와 시인 박물관'은 '농부는 흙에 씨를 뿌리고 시인은 사람의 가슴에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기치로 1984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희귀본 씨앗 및 다양한 종자 표본들과 고서, 사전 그리고 옛날 교과서 및 전국 문인들의 저서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 전시하고 심층적으로 연구하여학술 및 교육자료로 활용,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운영하여 생활 문화예술 발전과 활성화에 공헌하고자 한다'라고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다. 박물관도 2개의 파트로 구분되어져 있는데 한쪽은 다양한 씨앗을 전시했고 다른 한쪽은…
2024-12-24 15:38인간은 땅속에 지뢰를 묻어놓고 무서워 벌벌 떨며 그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자연은 전혀 두려움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뢰밭을 점령해 버렸다. 「소이산」을 두고 누군가가 했던 말이다.소이산(所伊山)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四要里)에 위치하는 해발 362m의 낮은 산이다. 노동당사(勞動黨舍) 바로 앞에 있다. 철원(鐵原)은 우리말로 ‘쇠둘레’라 하며 해방 당시부터 6.25전쟁 때까지 북한 땅이었다. 접경지대의 주민들이 늘 그러하듯이 자신들의 이념에 대하여 동조와 선택을 강요받았고 그 결과물로 수많은 생명이 죄없이 죽어갔다. 수많은 희생을 대가로 지켜낸 슬픔의 땅, 바로 이곳 철원이며 그 중심에 소이산이 60여 년을 무덤덤하게 자리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야 오랜 금단(禁斷)의 시간을 풀고 우리에게 그 속살을 조심스레 내밀었다. 소이산을 방문한 것은 겨울답지 않게 따스했던 1월의 어느 맑은 날이었다. 철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는 중에 연천 인근에 살고 있는 친구 P를 길잡이 삼아 방문하였다. 친구는 특전사 공수부대 출신이고 필자의 부친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국가유공자이다. 지금은 국립서울현충원에 계시다. 나름 우리는 요즘 말로 국뽕(?)에…
2024-12-24 11:06연천을 가로지르는 경원선(京元線)은 서울-원산(元山)을 잇는 철도로 길이 223.7㎞이며 1914년 9월 16일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오늘날에는 국토 분단으로 용산역~백마고지역 사이의 94.4㎞만 운행되고 있다. 용산에서 출발하여 서울 북부지역 – 의정부 – 동두천 - 소요산을 지나 연천군의 첫 역인 초성리역에 진입한다. 이후 한탄강, 전곡, 연천, 신망리, 대광리, 신탄리, 백마고지역까지가 경원선의 연천 구간이다. 경원선이 지나가는 간이역을 따라 연천 여행을 해보았다. 연천군의 주요 지역들을 지나는 역들이다. 전곡역, 연천역은 2023년 신축된 현대식 역사가 오래되고 낡은 간이역 건물을 대신하고 있다. 전곡읍까지만 주로 갔었던 터라 이전에는 소요산역에서 전철을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 소요산역에서 전곡이나 연천까지 가는 기차는 그 간격이 너무 길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승객이 거의 없다. 덜컹거리는 열차를 타고 산야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던 시간이 기억난다. 8월의 어느 날, 연천에서 군 생활을 했던 40년 지기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다. 서울에 살다가 강원도 원주로 이사를 간 이후 1년에 한 번을 보기도 빠듯하다. 모처럼 시간
2024-12-24 10:26경기도 식생활교육지원센터(센터장 김혜정,이하 센터)는 지난 20일 오후 경기상상캠퍼스 먹거리광장(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서경기도 식생활교육지원사업 성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 관내 시·군 관계 공무원, 어린이집 원장, 초등학교 영양교사, 학교급식 지원센터, 보건소 담당자, 농림축산식품부 우수체험 공간 담당자, 대한노인회 소속 경로당 회장 등 50 여 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참가자 등록, 전시장 관람, 개회사, 내외빈 소개, 참가자 소개, 센터장 인사말, 특강, 지속가능한 식생활실천 사례 발표, 감사장 수여, 단체 기념사진 순서로 진행했다. 김혜정 센터장은 인사말에서 "2024년은 기후 위기 시대에 맞는 식생활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달려 온 한해였다"고 회고하며 "경기도민의 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에 대한 인식 제고와 농업 농촌의 중요성과 식생활 교육 체험 교육을 확대하고자 노력하였다. 도민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과 식생활 관리능력 향상을 위해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농산물의가치를 높였다"고 했다. 보고회 시작은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서울경기제주 길청순 이사장이 '유관기관과 연계한 식생활교육의 확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
2024-12-21 14:10관람객은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 기획전시실에서 다산 정약용으로부터 한 수 배운다. 바로 차경기법(借景技法). 이곳에서 그림 속 연꽃과 창문 밖 정원 속 파초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설치해 놓았다. 차경은 '경치를 빌린다'는 뜻인데 외부의 경물을 시야로 끌어들여 전체 경관의 일부로 삼는 정원 설계 기법의 하나이다. 또 하나 배운다. 다산 정약용이 방 안에서 국화 앞에 촛불을 켜 빈 벽에 비치는 국화 그림자를 감상했던 식물 감상법 ‘국영시서(菊影詩序)’를 그대로 재현해 국화와 함께 변화하는 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다.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으로 변환시켜 국화를 완상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 수원일월수목원에서는 기획전시전 ‘정원가, 다산(茶山)’을 방문자센터에서 12월 15일부터 내년 6월 1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원화성을 설계하고 축조해 수원과 인연이 많은 다산 정약용이 남긴 시문, 유적 등을 살펴보고 실학자, 과학자, 정치가가 아닌 정원가(庭園家)로서의 그의 행적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정원가 다산, 수원과 다산, 다산의 유람지도, 다산의 정원 조영(造營), 그림 속 식물과 정원 속 식물, 궁궐의 정원문화, 빈 벽에 드리운 국화…
2024-12-18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