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대중들의 호응을 받은 작가로서 김수현 작가를 넘어설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녀의 드라마는 우리 시대의 모든 시기에 꾸준히 방영되었다. 지난 1970년대 이래로 어느 한 시기도 휴식기 없이 대중들과 함께 하였다. 그만큼 다작이기도 하다. 방송 현실에서는 그냥 많이 쓴다고 해서 다작의 작가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많이 써 내어도 전파로 송출되는 ‘소통된 드라마’가 되지 않으면 다작은 의미 없다. 서랍 속에 대본으로 처박아 두는 ‘죽은 드라마’로 그치는 것이다. 김수현 드라마는 대중적 호응이 아주 높았다는 데서도 다른 작가들이 따라가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같은 작가라 하더라도 시청률이 좋은 작품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작품도 나오기 마련인데 그녀에게는 그런 게 없는 편이다. 대본 집필에서 녹화가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에 작가가 치밀하고 엄격하게 그리고 섬세한 감수성으로 자신의 대사들에 생명을 불어넣도록 배우들을 장악한다. 이러한 그녀의 자세는 이미 방송가에서는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로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로서 그녀의 드라마는 대사의 리얼리티가 피부에 와 닿듯이 느껴진다. 그녀의 드라마는
2014-11-01 09:00명예퇴직 후 다시 교단에 재취업하는 교원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금 불안과 함께 명예퇴직 신청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안팎에서 ‘명퇴 재취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명예퇴직 수당은 정년 잔여기간을 기준을 산정한 것으로 이들이 다시 기간제로 재취업하는 것은 명예퇴직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재취업… 10명 중 3명꼴 지난 2013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명예퇴직 후 교단에 재취업한 교원이 모두 2,49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기간제 교사 4만 493명의 6.1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초등학교는 명예퇴직자의 재취업 비율이 높아 기간제 교사 10명 중 3명은 명예퇴직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명예퇴직한 뒤 초등학교서 기간제 교사로 활동하는 인원은 2013년 현재 2,099명으로 전체 기간제 교사 6,950명 중 30.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학교는 기간제 교사 1만 6,142명 중 명예퇴직자가 173명으로 1.07%, 고등학교는 1만 7,401명 중 219명으로 1.26%에 불과해 초등학교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명예퇴직자 재취업을 지역별
2014-11-01 09:00정기적으로 신문을 구독하라고 학생들에게 권하는 것은 교사에게 참으로 도전적인 과제가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NIE는 교육의 한 흐름이었으며, 논술을 대변하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변화했고, 더 이상 인쇄매체를 통해 정보를 읽으려하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신문을 더 이상 활자로 된 지식 전달 수단이 아니라 흘린 음식이 바닥이나 식탁에 묻지 않도록 하는 식탁보 대용품으로 사용되는 실정에 이르렀다. 이런 학생들에게 신문을 봐야 한다며 그 필요성을 강조하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다 볼수 있는데 왜 이렇게 양도 많고 종이로 된 신문을 봐야 하냐고 반문할 것이다. 영상 세대의 아이들에게 활자 시대의 지식을 강요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러므로 신문도 영상 세대의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과거 NIE가 나왔을 때는 참으로 대단했지만 지금은 그 영향력이나 맹위가 주춤하다.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 속도를 신문이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상식, 그리고 세상의 흐름들을 가르쳐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으로의
2014-11-01 09:00
언제나 그렇듯 11월은 어정쩡하다. 가을이 다 간 것도, 또 그렇다고 겨울이 온 것도 아닌 그 사이에서 움찔거린다. 후드득 떨어지는 낙엽, 휑하니 불어오는 알싸한 바람, 그리고 짧은 햇살. 같은 가을이지만, 풍요롭고 화려한 10월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며 푸른빛을 잃고 토해낸 빛바랜 낙엽이 우리 인생사를 닮아서일까. 11월의 늦가을은 깊은 성찰로 빠져들게 한다. 유명 단풍 명소 부럽지 않은 소박한 고택, 춘천 ‘김정은 가옥’ 달아나는 가을을 붙잡으려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유명 여행지는 초만원이다. 단풍구경은 고사하고 제대로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다. 평온하고 운치 있는 가을여행을 하고 싶다면 고즈넉한 마을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고택(古宅)에서 ‘사랑방 손님’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춘천 ‘김정은 가옥’은 100년 남짓 된 소박한 고택이다. 경주나 안동에 있는 고택처럼 규모가 크지 않아 마치 어린 시절 외갓집에 온 듯 편안하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그리 넓지 않은 마당에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붉은 단풍이 든 단풍나무 두 그루와 한옥의 조화는 유명 단풍 명소가 전혀 부럽지 않다. 나른한 오후의
2014-11-01 09:00연금불안이 교단을 강타하면서 학교현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연금 하나 바라보고 평생 교단을 지켰던 교원들은 분노와 허탈감에 빠져들었다. 이 뿐인가. 정부는 초·중등 교육예산을 대폭 삭감, 내년에 유·초·중·고교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 같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세금이 덜 걷혀 예산을 줄였다고 하지만 교육의 질적인 면을 외면한 억지 주장에 가깝다. 교육정책을 둘러싼 혼란도 교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교육부와 진보교육감 진영이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자사고, 혁신학교, 9시 등교, 무상급식, 교원정책 등이 중구난방으로 전개되는 형국이다. 100년 대계인 교육정책이 자고 나면 뒤흔들리는 지금, 교육정책의 중심을 잡을 컨트롤타워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2014-11-01 09:00영토 분쟁과 북벌 동북아는 총성만 나지 않을 뿐 영토 분쟁이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끝없는 도발, 동북공정을 내세운 중국의 야욕, 이어도 문제 등 우리를 둘러싼 동북아 국가들과 영토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조어도(댜오위다오/센카쿠) 문제로 인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간 것 이 바로 지난해의 일이기도 하다. 국가 간의 국력이 평형을 이루고 있을 때는 논쟁 차원에서 끝나지만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국력을 팽창시키려는 야욕이 다시 생긴다면 언제든 무력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동안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들이 영토를 빼앗고, 다시 그것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일어났음을 기억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현재에도 끊임없이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 지역을 놓고 보자. 현재 이스라엘의 영토로 포함되어 있는 가자(Gaza) 지구는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삼손이 체포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집트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의 접경지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는 중요 지역이다. 근대에 와서도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영국의 통치 아래 있다가…
2014-11-01 09:00광해군 시기 서북면을 방비하던 장수 박엽(朴燁)은 용감하고 지략이 출중한 무인이었지만 서인(西人)이 중심이 되어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옹립한 인조반정 이후 바로 처형되었다. 반정을 일으킨 서인 정권은 광해군 밑에서 힘깨나 썼던 인물들을 모조리 제거해나갈 때 평안도 병권을 틀어쥐고 있던 박엽을 가장 먼저 숙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엽은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명분으로 숙청됐다. 이는 그가 그만큼 청렴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서북면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인 엄중한 군율은 동원된 관과 민 모두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강력한 전시 체제의 유지는 지도자의 청렴 없이는 불가능했다. 때문에 만약 박엽이 건재했더라면 인조반정 이후 발발한 병자호란 때 서북면 조선군이 그리 쉽게 궤멸되지는 않았으리란 추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박엽의 인간적 풍모는 정조대 재상 채제공(蔡濟恭)이 남긴 글 「이충백전(李忠伯傳)」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평양의 싸움꾼 이충백의 일화를 다룬 이 글에서 박엽은 잔인무도하기 그지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자신이 총애하던 기생과 간통한 이충백을 사살하라 명하는 평안감사 박엽은 언뜻 몹시 치졸해 보이며, 천 명을 살해해야 모진 업에
2014-11-01 09:00공무원연금 개편 논의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올해 2월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3개 직역연금 개편을 발표한 것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정부도 여당도 아닌 사적 자치기구인 한국연금학회가 새누리당의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세부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절차적 정당성과 개편안의 타당성 두 측면에서 모두 비판이 제기되면서 정부여당은 오락가락하는 내용을 매주 한두 차례씩 덧대고 있다. 이에 따라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175만 명에 이르는 공직의 재직자와 퇴직자(준용되는 사립 교직원 포함)의 미래를 좌우할 사안이기에 정정당당하고 투명하게 논의되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해관계자인 공무원에 의한 “셀프개혁은 안 된다”면서 선택한 우회로치고는 치졸하고 또 안이했다. “셀프개혁 안 돼”… 이어지는 정부의 안이한 대처 정부여당은 연금학회안일 뿐이라고 발뺌하기도 하고, 이를 기초로 몇 가지를 덧붙이면 된다고도 하는데 하여튼 정부여당 검토안이라 치자. 그 골자는 ‘(기여금을) 더 내고 (연금 수급액을) 덜 받자’는 것이다. 기여율을 10년간 단계적으로 현 7%에서 10%로 높여 기여금은 42.9% 인상하고, 연금지급률은 1.9%에서 1.
2014-11-01 09:00지방교육재정의 수요 증가와 교육재정의 위기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는 2013년 이후 심각한 재정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2012년 만 5세 누리과정의 전격 실시에 이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증액 없이 한정된 예산 내에서 2013년부터 만 3, 4세 누리과정이 전면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2014년 국회 예결위의 검토보고서에서도 유아 및 초·중등교육 재정수요 증가에 따라 2014년 △1.9조원, 2015년 △3.2조원, 2016년 △0.6조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중앙 및 지방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지방교육재정 교부율 감소 논의에 대응하고 향후 중장기 교육재정 정책 수립의 기틀을 세울 필요가 있다. 1.교육여건의 개선 필요 무엇보다도 교육여건 개선 노력은 지방교육재정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1980년 대비 학생 수는 34% 감소한 반면, 교육의 질적 수준에 영향을 끼치는 교원 수(90%), 학급 수(34%) 및 학교 수(15%)는 증가하였다. 2000년을 기준으로 할 때, 학생 수는 19% 감소한 반면, 교원 수, 학급 수 및 학교 수는 각각 27%, 13%, 15% 증가하였다. 이는 교원 당 학생 수 개선, 과밀
2014-11-01 09:00진보교육감 등장 이후 교육부와 교육청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 사이의 갈등은 자사고 지정 권한에 대한 교육부와 교육청의 해석 차이, 학생인권조례와 관련 학교 교칙에 대한 교육감의 권한 축소, 교원평가 방식에 대한 교육부와 교육감의 갈등, 전문직 임용권한에 대한 논란, 무상급식 및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책임 논란 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갈등은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 것인가? 중앙집권화와 분권화… 정책적 황금비율은? 먼저 문제의 본질을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 사이에 사사건건 의견이 충돌하는 이면에는 중앙집권화와 분권화의 황금비율이 어떻게 설정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내재해 있다. 이에 대해 일찍이 이주호 장관 시절 ‘학교자율화’ 조치를 통해 ‘교육부는 국가 차원의 큰 정책 기획을 맡고, 교육청 및 학교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향이 제시된 바 있다. 이주호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교육부 폐지를 거론한 이력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권한이 얼마나 이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되어 여전히 과거와 같은 방식의 권한을 행사했고, 교육부로 명칭이 바뀐 지금에도 중앙정
2014-11-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