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연수 마지막 과정인 3일은 문화답사를 다녀왔다. 마치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실시하는 초등학교 때의 소풍을 연상하며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형형색색의 옷차림으로 멋을 내고 밝은 표정으로 차창 밖을 내다보며 연두색 새싹들의 귀여움에 감탄사를 연발 하는 모습이 어린이와 다를바 없었다. 연수원을 출발한 8대의 버스는 국립공원 속리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청주시내 외곽을 벗어나 한 시간 30분정도 달려 속리산 법주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반별로 또는 분임별로 오리숲길을 걸어 법주사 경내에 들어섰다. 천년고찰은 언제나 방문객의 마음을 숙연하게 해주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80kg의 황금을 입혔다는 청동미륵대불이다. 보수공사를 마친 대웅보전과 팔상전 등 국보급문화재와 보물들이 모여 있는 법주사 경내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문화재 관람을 마치고 반별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음 정2품 송을 차창으로 바라보면서 먼 산의 배꽃과 벚꽃을 감상하면서 청주시내에 위치한 옛 흥덕사지에 있는 고 인쇄 박물관에 도착하여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안내영상을 보았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 상권은 발견
2006-05-03 22:38부산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코시안(Kosian.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편견을 넘어 당당한 세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명분으로 대안 초등학교 문을 열고 이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10수 년 전 초등학교에서 여자 아이들에 비해 남자 아이들이 많아진 ‘남초현상’을 두고 남학생들에게 “너희는 나중에 결혼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더니 그들 중에 “외국에서 수입하면 되지요, 뭐.”라고 말했던 것이 문득 생각났다. 정말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 농촌 총각을 중심으로 국제결혼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 이제 그들의 자녀들이 초․중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로 성장함에 따라 최근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교육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에서도 국제결혼가정에 대한 각종 현황 조사를 비롯하여 그들에 대한 교육대책을 시달하며 관심을 쏟고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는 그들을 위해 각종 정책을 수립 추진하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최근 공문을 보면 단순한 현황조사를 넘어 아이들과 부모들의 개인정보와 생활상을 상세히 파악하여 집계된 결과를 TV 등 언론에 무분별하게 보도함으로써 인
2006-05-01 14:53대입에서 내신성적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행여나 있을 부정행위에 대비하여 고사관리도 엄격해졌습니다. 특히 몇 년전, 수능에서 핸드폰과 관련하여 부정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교내 시험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중간고사부터 핸드폰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부정행위로 간주한다는 자체적인 규칙을 마련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학급에서도 이와같은 내용을 칠판에 공지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006-05-01 14:524월 29일 윤봉길 상해의거 74주년을 맞이하여 윤 의사가 태어난 덕산 생가에서는 초·중·고 학생 백일장 대회가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스물 다섯 살의 눈부신 나이로 홍커우공원에 폭탄을 던지고 장렬히 산화해 가신 윤봉길 의사를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지역 초·중·고 학생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연필에 침을 발라가며 열심히 원고지 칸을 메우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윤봉길 의사께서 상해의거를 결심하시고 난 직후, 조국의 동포들에게 남겼다는 유언이 현수막에서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인정입니다. 그러나 저는 단 하나뿐인 목숨을 소중하게 바칠 기회를 포착하였습니다. 백년을 살기보다 조국의 영광을 지키는 이 길을 택한 것입니다. 조국의 동포 여러분! 안녕히, 안녕히 들 계십시오."
2006-05-01 08:54전북교육청의 ‘변화하는 교실, 좋은 수업 만들기’를 위한 지역교육청 수업컨설팅지원단 연수회에 다녀왔다. 연수회 강사로는 ‘수업컨설팅지원센터’의 퇴직 교장선생님들이었다. 재임시절 도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수업장학의 전문가들이며 학교교육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들이었다. 학교교육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업도 개선의 차원을 넘어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여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한다. 교사들에게 수업은 가장 전문적인 분야이면서도 전문가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교사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수업은 교과마다 교사마다 학생마다 지역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다양성이 있으며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교수학습 방법의 연수회나 시범수업 공개의 참관 등에서 항상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유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좋은 자료를 준비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활동을 이끌어 성취 목표에 도달시키기까지의 수업의 전 과정이 참으로 다양할 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수준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등 수업의 설계와 과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수업개선의 의지와 부단
2006-04-26 14:59지난 2월말, 42년간이나 정들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인생 나이 60이 넘어서 정년을 하게 된 것만도 요즘 세상에서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라고들 한다. 이 일반적이고, 라고 하는데 62세 정년을 한 우리는 에 들만큼 지탄의 대상이라는 고들 놀리기도 해서 웃곤 했다. 이렇게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초등교육에 몸담았던 나는 이제 그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구상하였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조그만 주간신문의 편집국장이라는 직책이니 파격적인 일일 것이다. 물론 새로운 신문이고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의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교 선생 출신이 편집국장이라는 것은 어쨌든 파격이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미 99년부터 사이버상의 기자활동을 해온 경력이 있다. 이미 서울에서 발행되는 2개의 종합 일간지에 연재를 쓸 만큼 활동력이 인정을 받았고, 지금도 4개의 신문에 디지털특파원이나 명예논설위원, 블로거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등 언론계에 지평을 넓혀왔던 탓일 것이다. 또한 문단에서도 중진에 속하는 편이어서 전혀 엉뚱한 일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학교 생활을 그만두고 나오면서 진
2006-04-26 13:40지난 4월 20일 LA에 위치한 성 제임스 학교에서 19명의 학생, 교직원, 학부모, 동문들이 우리 학교(충북 청원군 문의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우리 학교의 학생,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동문들은 먼 미국에서 일부러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했다. 우리 학교가 모교이고 자녀 3명이 모두 성 제임스 학교 졸업생인 이상주 동문에 의하면 성 제임스 학교는 LA에서 명문학교로 이름난 사립학교다.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이상주 동문이 대청댐 건설로 낙후된 고향을 본 후, 모교 후배들에게 선진 문화를 접할 기회를 주고 싶어 했다. 마침 성 제임스 학교가 외국 학교와 문화 교류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되자 양교가 교류협약을 맺도록 앞장섰다. 이날 10시경에 도착한 성 제임스 학교의 손님들과 우리 학교 교직원의 인사 소개가 있은 후 바로 양교 교장선생님들이 교류협약서에 사인을 하는 조인식이 있었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조인식이 끝났고, 우리 학교에서 마련한 하회탈을 선물 받은 손님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방문객들은 일반 교실에서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컴퓨터실에서 직접 성 제임스 학교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면서 즐거워
2006-04-23 23:09SBS 8시 뉴스에서 '수행평가 돈 주면 그만'이라는 뉴스가 전파를 탔다. 뉴스의 요지는 '수행평가 과제수행을 위해 일정액의 돈을 지불하면 대신해주는 업체가 있다. 지필고사 위주의 학교 시험을 바꾸겠다며 도입된 수행평가 제도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수행평가가 학부모 과제이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어떤 근거를 기초로 하여 이런 뉴스가 전파를 탔는지, 어떤 의도로 이런 뉴스가 제작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또한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인정은 한다. 다만 화면에 비춰진 내용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여러 곳에 있다는 것이다. 첫째, 수행평가를 대신해 준다는 아파트 단지의 광고, 지금까지 교사로 재직하면서 그런 광고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이런 광고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광고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뉴스에서 이런 광고를 인위적으로 찾으러 다닌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둘째, 수행평가를 가정에 과제로 부과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즉 학교 수업시간을 이용해서 평가를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행평가 관련하여 과제로 부과하지
2006-04-23 17:28'책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을 보람있게 보내는 방법중의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양서를 마음껏 읽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책은 읽었다고해서 곧바로 자신의 지식으로 내면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토론만큼 독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1970년대 산업사회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조세희님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내용으로 독서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여기에 참여한 학생들은 순수하게 자신의 의사였구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며 심층적인 분석과 날카로운 비판이 오가는 등 시종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소요된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후딱 지나가 버렸습니다.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도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다음번에도 오늘 못지않게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길 기원했답니다.
2006-04-11 22:00오랫만에 찾아온 토요 휴업일, 지난 3월에 있었던 토요휴업일은 그때마다 급히 할 일이 있어 학교에 등교했었다. 그러니 이번의 휴업일이 오랫만에 찾아온 휴업일인 셈이다. 이런저런 일로 토요휴업일에 출근하는 교사가 한 두 명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토요휴업일에 일이 생기는 이유를 알 수 없다. 과도기적인 주5일 수업제 실시 때문일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동안 참여하던 교과연구회 모임에 참가했다. 토요휴업일인 탓인지 많은 회원들이 나와 있었다. 서울에서 떨어진 곳에서의 모임이었지만 참석률은 높은 편이었다. 공식모임을 마치고 서로의 대화시간, 회원 A교사 '지금 교원평가제 도입을 놓고 교육부에서 시범운영 중이지만 곧 철회되겠지 뭐.' 의아해 하는 회원들을 의식한 탓인지 A교사는 계속 이야기를 해 나갔다. '지난번에 새로 선출된 전교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이야기냐면 전교조는 교원평가제를 반대한다는 것이었지.' 옆에 있던 회원 B교사가 '그런데 그것과 교원평가제 철회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되는데....' "그러니까 그 전교조 위원장이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고, '교원평가제는 정부와 보수 언론의
2006-04-09 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