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좌우하는 이야기 본능 인간에게는 식욕, 성욕, 수면욕 같은 기본적인 욕구뿐 아니라 온갖 대상에 대한 욕망이 있을 터인데, 그 중에는 이야기를 향한 본능도 있다. 이야기는 우리 삶 도처에 스며 있으니, 이를테면 이야기와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스포츠 경기에서도 사람들은 ‘한 편의 드라마’를 기대한다. 사람들은 경기를 관람하면서도 이야기 본능을 충족할 수 있을 때 더욱 만족을 느낀다. 우리는 마치 기승전결을 갖춘 완결된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게임을 지켜보면서, 경기의 흐름이 반전과 역전으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줄 때 더욱 열광한다. 또한 스포츠 경기와 관련한 인물과 사건 등 끊임없이 주변 이야기와 뒷이야기를 즐긴다. 우리 속에 내재한 이야기 본능이 비단 즐거움 때문이라고만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 이야기를 추구하는 열망은 상처 받은 마음의 치유에 관여하기도 하고 삶과 죽음을 좌우하기도 한다. 고아나 입양아처럼 부모가 누구인지, 고향이 어디인지 등등 자신의 서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정체성 혼란 때문에 고통을 받으며, 개중에는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괴로움은 삶의 첫 단추인 자신의 출생담을 제대로 구성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자
2009-09-01 09:00금융환경의 변화로 저축 동기를 잃어 외환위기 이전에는 저축을 하면서 금리를 크게 따지지 않았다. 금리를 떠나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이 발달하고 신용사회로 접어들면서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가 줄어들었다. 돈을 쓰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당장 돈이 없어도 손쉽게 무엇이든 살 수 있는데다 마이너스 통장으로 카드결제액이 조금 부족한 것 정도는 금방 메울 수가 있다. 그래서 당장 다음 달에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도 예측하지 않는다. 저축 없이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으로 가계를 운영하는 사이 저축률은 2%대로 떨어져 10년 전의 10분의 1도 안 되고, 상당수의 가정은 미래에 쓸 돈까지 당겨쓴 탓에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급날의 즐거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저축은 미래에 대한 계획과 준비 목돈 지출을 저축이 아닌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해결한다면 그때부터 현금흐름은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서게 된다.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에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늘어난 부담은 다시 생활비를 부족하게 만든다. 다시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몰아가는 것이다. 저축의 기본 개념부터…
2009-09-01 09:00
법정 스님의 첫 법문집인 이 책 일회일기(一期一會)는 삶과 인연의 소중함을 비롯한 여러 이야기를 일기일회. 법정. 문학의 숲. 1만 5000원독자에게 전달합니다. 넉넉한 편집에 편안한 구어체 문장으로 쓰여 있어 마음 단단히 먹고 죽 읽어 내려가면 단시간 내에 읽을 수 있지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많아 생각처럼 빨리 읽히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2003년 5월부터 2009년 4월 사이에 있었던 법정 스님의 법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법정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모든 법문에 법정 스님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일관된 태도와 메시지를 담겨 있어 세월이 흘러도 인간이 지향해야 할 바가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 그 빨래판 같은 거요.” 이 책에 담겨 있는 여러 이야기 중 ‘자기로부터의 자유’라는 제목의 법문에 나온 이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하루는 팔만대장경을 모셔 둔 장경각 쪽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내려오면서 스님에게 “팔만대장경이 어디 있습니까?”하고 물었다.“지금 내려오신 곳에 있습니다.”하고 일러 주자, 할머니는“아, 그
2009-09-01 09:00
정동진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하슬라아트월드는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의 아름다움을 오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원이다. 오래 전부터 일출로 유명한 정동진이지만,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바닷가보다 하슬라아트월드를 찾는다고 할 정도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곳에서 보는 월출은 일출 이상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하슬라아트월드는 전시장과 같은 울타리를 벗어나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예술가들의 뜻이 모여 2003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어우러진 산책로 총 3만 3000평 규모의 하슬라아트월드는 전망대인 ‘항상’, 성성 활엽길, 소나무 정원, 시간의 광장, 놀이 정원, 바다 정원, 하늘전망대, 솟대박물관, 바다카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슬라아트월드의 산책로는 항상 수평선을 볼 수 있어 ‘항상’이라고 이름 붙여진 전망대를 지나면 바로 시작된다. 산책로 첫머리에는 300여 종의 식물과 예술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성성 활엽길이 있고, 좀 더 걷다보면 각종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소나무
2009-09-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