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명(경남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학교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전국의 학교가 개학과 함께 술렁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뒤늦게 일선 학교 현장들의 여론을 수렴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핵심인 교무·학사 부문을 내년으로 연기했지만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잦은 시스템 변경과 그에 따른 각종 연수 실시, 기존 자료 변환 처리 및 재입력 작업으로 인한 잡무 증가, 시스템의 불안과 프로그램의 잦은 패치와 업그레이드로 인한 시행착오 등으로 학교가 혼란스럽고 교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학생 출결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의 세세한 정보까지 상당히 많은 항목을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교사 업무, 특히 정보 담당 교사의 업무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현장에서는 가뜩이나 많은 각종 잡무가 본연의 교육활동을 가로막고 있는데, 이로 인해 학생 교육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학교 현장의 입장에서 교무·학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불안정
2002-11-01 09:00"교수-학습 질 향상은 우리 손에…" 교육행위가 이뤄지면 반드시 평가가 뒤따른다. 물론 교육행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평가는 실시된다. 일반적으로 평가는 '교육과정 및 수업 프로그램에 의하여 교육목표가 실제로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를 밝히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학생의 교육목적 달성도를 알아보고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평가는 필수적이다. 교수-학습의 질 향상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수준별 교수-학습이 강조되면서 평가에 대한 일선 교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찍이 평가의 중요성을 간파한 몇몇 사람이 한국초등교육평가연구회를 만들었다. 1995년 국립교육평가원(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근무하던 평가전문위원들이 주축이 됐다. 창립 당시 20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 현재는 451명의 교원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시·도지회 13개를 두고 있다. 현 회장(3대)은 임갑섭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장이다. 임 회장은 국립교육평가원 초등학교평가실장으로 연구회 탄생의 산파역을 하며 초대회장을 맡았었고 김영완 전 회장(1996∼99)에 이어 2000부터 다시 회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교수-
2002-11-01 09:00정재엽(경기 수원 권선초 교사) 시작하며 지난 9월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중 교원들의 주업무인 교무·학사 부분의 시행 시기를 내년 3월로 연기하고 나머지 재산, 예산, 회계 등 22개 영역은 당초 예정대로 10월말 개통한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를 위해 시범운영기관을 확대하고 시행 전 사용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의 저성능 컴퓨터에 대한 교체 작업을 병행키로 하였으나, 교원단체가 그동안 문제로 지적한 교사 업무 증가, 개인 정보 침해, 예산 낭비 문제 등은 여전히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당초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전자정부 11개 핵심과제 중의 하나이자 학교정보화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계획된 사업이었다. 기존의 교육행정 업무는 교육청별 단위 업무 중심의 시스템 개발로 인해 서식, 코드, 업무 처리 절차 등의 표준이 미비하고 전산 기종, 응용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으로 정보 공동 활용과 호환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시·도교육청의 비표준화된 업무 처리로 체계적인 교육행정정보화가 어렵고, 도시화와 정보통신 발달 등으로 이에 부응하는 교원, 학생, 학부모의 교육정보 서비스에 대한 요구 증대를 충분히 받아들
2002-11-01 09:00홍남기(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서언 지금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동량들이다. 그들이 ‘학교’라는 교육의 장을 통해 습득하는 교육내용, 사고방식, 생활태도 등은 바로 그 미래 모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우리 나라에 있어서는 누구나 백년지대계인 ‘교육’에 대해 한 마디 거들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글은 그런 부류에 속하는 한 문외한이 겪은 작은 경험을 토대로 지금도 교육의 최일선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계시는 선생님들에게 감히 드리고자 하는 소박한 실험적 제언이다. 깨알같이 노트에 적고 그저 필답고사에 대비하여 시험 때마다 배운 내용을 달달 외어야 했던 우리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요즈음 교육현장 모습은 제7차 교육과정개편을 통해 ‘열린 교육’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단지 배울 뿐만 아니라 ‘사고하고 행동하고 체험하는 교육’으로 이행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30~40여 명에 이르는 콩나물 교실, 아직 열린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교육환경, 수업 외 잔무가 늘상 기다리는 교육행정 등으로 인해 그 진행 속도가 더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미국의 서북부에 위치한 워싱턴
2002-11-01 09:00김병산(경기 구리 토평고 교사)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행정의 효율적 정보화로 교육행정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교육행정기관의 업무를 경감함으로써 교육행정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국민 만족도를 제고하고자 하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NEIS)’을 2000년 9월부터 계획하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1997년 ‘S.A(Stand Alone)’ 시스템을 도입했었고, 1999년부터는 ‘C/S(Client-Server)’ 시스템으로 변경하여 학교생활기록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시 ‘NEIS’ 시스템을 도입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과 비교하여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다. 학교의 모든 업무가 전국단위로 통일이 된다는 점, WEB 방식의 시스템으로 학교 이외의 시간과 공간에서 업무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도교육청의 공동 참여로 표준화된 시스템이라는 점, 학교 단위의 하드웨어 시스템 관리가 필요 없어진 점, 학생의 전·출입시에 온라인으로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사들의 거센 반
2002-11-01 09:00최은희(미 루이지애나주 토마스 제퍼슨 초등학교 교사) 꽃 한 송이 선물하는 ‘스승의 날’ 필자가 한국에서 근무하던 1999년 5월 14일에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교실에서 있는 모든 스승의 날 행사를 전면 금지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 행사를 자제해 줄 것과 선물을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전달한 후 장난삼아 경보 시스템을 가르키며, 교장선생님께서 카메라로 우리 교실을 다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스승의 날 행사를 하면 안된다고 알렸다. 하지만 다음날, 5월 15일 아침에 교실로 들어서는데 아이들이 풍선을 달아 놓고 선물을 가득 안겨주며 어김없이 스승의 날 노래를 불러주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짓이냐’며 호통을 치는 나에게 반장은 과자며 음료수며 파티할 준비를 다 해 놓고선 아주 자랑스러운 듯 교실문 위에 달린 경보 시스템을 가리키며 교장선생님 모르게 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가려 놓았다고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위를 바라보니 하얀색 천으로 경보 시스템을 가려놓고선 얼굴 가득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데, 정말이지 ‘난 참 행복한 교사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순진한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 들이기에는 너무나 부작용이 많았던…
2002-10-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