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귀가히니 집안이 어수선하다. 거실, 목욕탕, 베란다까지 여러 물건이 널려 있다. 물건은 바로 세탁기 부속품, 이게 무슨 일일까? 베란다에 가서 보니 세탁기가 분해되어 있다. 뚜껑은 창틀에 기대 세워져 있다. 스테인레스 커다란 통은 거실에 쓰러져 있다. 욕실에서는 “칙 칙“물소리가 들린다. 낯선 사람이 작은 부속품에 묻은 때를 세찬 물줄기로 씻어내고 있다. 알고 보니 함께 사는 아들이 세탁기 분해 청소를 청소 전문업체에 의뢰했던 것. 낯선 사람은 청소업자. 세탁기를 청소한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세탁기는 세탁물을 세탁하는 기계인데 그 기계를 세탁한다니 무슨 말인가? 얼마 전 아내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세탁을 하니 세탁물에 검은색 찌꺼기가 묻어 나온다는 것. 세탁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세탁기를 청소하지 않고 10년 이상 사용하다보니 이상이 발생한 것. 이것은 기계고장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회사 서비스 기사가 하는 일이 아니라 청소업체가 하고 있는 것. 세탁기를 분해하여 청소해야 한다는 것,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세탁기에 세제를 넣고 스위치를 작동하면 저절로 세탁기가 알아서 세탁하는 줄 알았다. 세탁기 자제가 더
2018-09-18 15:55가을 바람이 선선한 15일 오전, 마을 축제 문화를 선도하는 현장을 찾았다. 축제 명칭이 ‘벌터마을 가지가지 축제’. 벌터마을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해 있다. 축제장소는 벌터어린이 공원. 공원이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주위는 주택으로 아늑하게 둘러 쌓여있고 공원은 벌터문화체육센터와 붙어 있다. 벌터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3년간(2016년~2018년) 문화재생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준비한 이번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되었다. 대형천막 두 개와 우산형 천막 20 여개에서 지역주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 축제 참가자 대략 150 여명의 구성원을 분석해 본다. 어린이가 50%, 학부모 40%, 어르신 5%, 외빈 5%다. 당연히 교육적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 먹고 즐기고 체험하면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금상첨화다. 어린이들은 서호초등학교 학생이다. 이 자리엔 이 학교 교장, 교감도 함께 했다. 마을 축제에 학교가 힘을 합치니 어린이 참여도가 높다. 체험 프로그램은 벌터마을 엄마들의 자발적 모임인 ‘벌터 온(ON)’에서 진행했다.…
2018-09-18 15:192018 실패박람회가 2018년 9월 14일 광화문에서 개최되었다. 이 번 행사의 주제는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로서 기존의 실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계기가 되었다. 광화문 광장 행사와 더불어 교보빌딩 컨벤션홀 23층에서는 실패문화 컨퍼런스도 진행되었는데 '불확실한 미래의 새로운 동력: 실패의 전환'을 모토로 사회혁신 민관협의회 위원장인 서울대학교 김경민 교수, 국제 실패학회 부회장인 일본의 아이노 겐지 교수, 최재천 국립생태원 초대관장이자 이화여대 석좌교수, 메가스터디 이다지 역사강사가 출연해 실패에 대한 연구보고와 주제 강연 그리고 주제 토론이 이어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우리 사회에서 "실패 좀 하면 어때? 다시 한 번 도전하면 되지 뭐"와 같은 분위기 조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실패에서 배우려는 시도를 학문으로 정립한 것이 실패학이다. 실패의 가치는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약점을 알게 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구조를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최재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실패를 인정해주는 사회풍토가 매우 중요하며 김경민 교수는 학교교육에서 창의성 교육을 강조했다.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기 때문
2018-09-18 15:18친정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고구마줄기김치를 담가 두었으니 퇴근길에 들러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일이 생겨 가지 못하게 되자, 어머니께서는 행여 딸이 좋아하는 김치 맛이 변할까 봐 계속 재촉을 하십니다. 어제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늦은 시간 친정으로 가 어머니도 뵙고 김치를 가져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아싹하고 매콤한 고구마줄기김치로 밥을 한 그릇 수북하게 먹었습니다. 행복한 밥상을 앞에 두고 친정어머니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이 김치를 어디서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천명을 지난 딸이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물가에 있는 아이 같은가 봅니다.^^ 계절을 타서 꺼칠한 제 얼굴이 못마땅하신 듯 얼굴을 문질러 닦아 보라며 거즈 손수건 한 장도 쥐어 주십니다. 이렇게 제 마음을 묶어놓을 말뚝이 가까이 계시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요. 호호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 『엄마의 말뚝』을 읽었습니다. 억척어멈 같은 어머니와 어머니의 말뚝 이었던 오빠의 죽음으로 표상되는 민족사의 비극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전부 3편의 연작으로 되어 있지만 세 편 모두 독립된 구조와 내용을 가지고 있어 따로 읽어도 같이 읽어도 좋은 훌륭한 소설입니다. 특히, 박완서
2018-09-17 09:07드라마 시청률 순위를 인터넷 검색해보니 맨 위 나오는 작품이 KBS 2TV ‘같이 살래요’다. 주간ㆍ일간을 가리지 않고 지상파ㆍ케이블ㆍ종합편성 채널까지 망라한 드라마 시청률 1위다. 그 ‘같이 살래요’가 9월 9일 5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월 17일 시작했으니 장장 6개월을 주말 안방극장 주인 노릇을 한 셈이다. ‘같이 살래요’는 23.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최저 21.8%를 찍은 적도 있지만, 최고 시청률은 36.9%(50회, 9월 9일)다. 최고 45.1%를 찍는 등 평균 시청률 34.8%를 기록한 전작 ‘황금빛 내 인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 아래로 내려간 일도 없다. 시청률 1위의 인기드라마라 해도 무방한 ‘같이 살래요’다. 하긴 이미 ‘황금빛 내 인생’을 다룬 글에서 “KBS 주말극이 시청률 20% 대 밑으로 내려가면 망했다”는 방송 관계자 말을 전한 바 있다. 그만큼 KBS 주말극 지지층이 견고하단 얘기다. 문득 추석을 앞두고 9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명당’이 떠오른다. 타 방송사가 뉴스하는 그 시간대에 드라마로 연속 인기몰이를 하니 KBS로선 명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 하나 떠오르는게
2018-09-11 11:59요즘 하루에 두 차례, 아침 저녁으로 텃밭으로 출근한다. 배추모종 48포기를 심었기 때문이다. 이식 후 잘 자라라고 물주기를 하였지만 어린 모종이 혹시나 마르지나 않을까 격정 되기 때문이다. 모종 하나, 값으로 치면 200원이지만 도시농부에게는 가꾸는 농작물을 값으로 따질 수 없다. 내 자식처럼 여겨 농작물에 애정을 쏟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아들과 함께 고추를 수확했다. 내 텃밭이라야 약 3평 정도이니 손바닥만 하다. 내 소유가 아니라 수원시로부터 분양을 받은 것이다. 일월공원 텃밭이다. 일월 호수 둑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덧밭 3년차인데 올해는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른 농부가 되고 말았다. 농작물에게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텃밭이 작다보니 고추 수확물도 얼마 이니 된다. 고추를 분류하니 세 그룹이다. 여린 고추, 약오른 고추, 붉은 고추. 약오른 고추가 제일 많다. 이것 그대로 두면 붉은 고추가 되지만 배추모종을 심기 위해 거두어야만 했다. 아내는 한창 꽃피는 고추가 아깝다고 한다. 그대로 두면 열매 수확을 더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배추 모종 시기도 있고 하여 뿌리째 뽑았던 것이다. 27살 먹은 아들
2018-09-11 11:592018 여름 대목 영화대전은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2’)의 승리로 싱겁게 끝나버렸다. ‘신과 함께2’의 관객 수는 9월 5일 기준 1216만 명을 웃돈다. 이에 비해 가장 먼저 개봉한 ‘인랑’ 89만 명, ‘공작’ 490만 명, ‘목격자’는 248만 명 남짓이다. 일찌감치 나가떨어진 ‘인랑’을 제외하고 3편 모두 지금도 상영중이라 최종 관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은 총제작비 190억 원의 ‘공작’이 이룬 손익분기점 돌파다. 당초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에 육박하지만, 해외 판매로 470만 명까지 낮출 수 있었다. ‘공작’은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상영과 함께 북미,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싱가포르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프랑스ㆍ폴란드ㆍ영국ㆍ스페인 등 아시아와 유럽권 국가까지 총 111개 국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대목에서 흔히 이루어진 한국영화의 쌍끌이 흥행과 거리가 먼 이런 현상에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미션 임파서블6’,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이 자리하고 있다. 7월 25일 ‘인랑’과 동시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6’의 관객 수는 9월 5일 기준 657만 3521명이다. 40일 넘게 장기 상영이 이루어지
2018-09-11 11:549월 첫 토요일인 9월 1일 오후 경기상상캠퍼스 생생 1990 건물에서는 개관 기념 ‘생생 1990 오픈 데이’ 색다른 무대가 있었다. 공연2가지와 체험 6가지가 방문 관람객에게 제공되었던 것. 그 8가지를 경기상상캠퍼스에 등록된 동호회가 그 운영을 밭았다. 결과는 대성황리에 끝났다는 자체 평가다. 동호회원만의 즐김에서 나아가 취미를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 참으로 좋은 일이다. 경기상상캠퍼스에서도 동호회 지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그 재능을 펼칠 기회를 주었다. 관람객은 공연을 함께 하고 체험할동을 하며 자기가 만든 창작품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그 작품은 집으로 가져가 두고 보면서 아름다운 과정을 추억으로 되새긴다. 내가 운영을 맡고 있는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도 지난 5월 등록을 하고 이번에 공연 기회를 가졌다. 정확히 말하면 공연이 아니라 관람객이 포크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체험이다. 이곳에 누가 왔을까? 20∼30대 부모와 자녀들이 많이 찾아왔다. 2시 공연은 조기에 접수 마감되었고 4시 공연은 참여 인원수를 늘려 잡았다. 2시 맨 처음 배운 것은 어린이 폴카독일다. 포크댄스 동작을 구분동작으로 익히고 연속동작으로 배웠다. 여기서 시행착오
2018-09-04 13:48KBS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수요일인 8월 29일 끝났다. 당초 예정은 8월 23일인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남자 축구 16강전 중계로 결방, 지각 종영했다. 지각 종영이라 했지만, ‘변태’ 방송이기도 하다. 목요일 종영의 수목드라마 규칙을 깬 수요일 최종회 방송이어서다. 단, 후속드라마 ‘오늘의 탐정’은 정상적으로 9월 5일 수요일에 시작한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시작도 6월 20일 예정대로 하지 못했다. 전작 ‘슈츠’가 6월 14일 종영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중계방송에 밀려 7월 4일에야 방송을 시작했다. 이때는 월드컵 16강전이 끝나고 8강전 들어가기 전 이틀 휴식기였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이를테면 시작과 끝 방송이 온전치 못했던 불운의 수목드라마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당신의 하우스헬퍼’ 시청률은 참담할 지경이다.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했지만, 여느 드라마들처럼 이후 시청률이 오르기는커녕 회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최저치 1.7%를 기록한 회차가 있는가 하면 최종회 시청률조차 3.0%에 그쳤다. 지난 번 ‘검법남녀’에서 말했듯 지상파 TV드라마의 그런 시청률은 가히 가문의 수치라 할만하다.…
2018-09-04 13:47공원을 도시공동체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민의 참여로 가꾸어가려고 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자 ‘제1차 내가 그린 공원정책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민선 7기 거버넌스 활동을 녹지, 도시공원분야에서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수원시의 녹지현황과 정책 발표, 다양한 사례와 대안들이 제시되었다. 재단법인 수원그린트러스트(이사장 이득현)가 주최한 이 행사는 지난 30일(목)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수원지속발전협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수원시 녹지정책 및 공원분야 현황과 발전방안, 정서적인 안정과 경제가치 증가의 조경관리 의미를 알아보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녹색공동체 수원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계기가 되었다. 김인호 교수(신구대학교 조경학과)의 사회로 첫 발표자인 윤재근 과장(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 녹지경관과)은 “수원시의 녹지현황 및 정책을 바탕으로 100년 앞을 지향하는 녹지행정의 비전을 마련하고 공유해야 한다”며 “광역행정체계에 맞는 공직자 직무향상교육 및 운영, 수요자 중심의 정책개발 및 운영을 위한 시민단체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2018-09-03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