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이다. 국내에는 5만여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어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고려인 4세 청소년들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게다가 성년이 되면 또다시 한국을 떠나야만해 미래가 늘 불안하다. 대학 진학, 안정적 취업만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들에게 교육은 그래서 생존의 길이다. "그래도 한국에 살고 싶어요. 다시 돌아가기는 싫어요."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산 고려인문화복지 지원센터에서 만난 김율리아(17)양은 지난 2013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 김 양은 "고려인이라는 시선 때문에 생활이 불편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기도 힘들어서 엄마한테 한국으로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증조 할아버지가 태어난 한국에 가면 더 행복한 삶이 기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한국 땅에서 적응은 쉽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는 정작 서울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학교로 갔다. 한국 학교로 가기가 무서워서다. 그러다 비싼 학비 때문에 다시 일년 만에 한국 중학교로 옮겨야 했다. 김 양은 "수업을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지각과 결석을 자주 했어요. 결국 다문화 대안학교로 또 옮겨야 했어요"라고 말했다
2017-03-06 10:45"교무는 날로 증가하는데, 일반 행정인 호봉 업무까지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듭니다. 평생 가르치는 일만 해온 교감들에게 이 일을 맡기는 관행을 바꿔야 합니다." 교원 호봉 관련 업무를 덜어달라는 일선 초등 교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사안인 만큼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한 행정전문가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엑셀로 양식이 만들어져 있어 경력 사항만 잘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처리될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경력도 임용시기, 고용주, 학교 설립 형태 등에 따라 반영비율이 다 달라 축적된 노하우 없이는 일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A초 교감은 "호봉 업무의 양이 많거나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잘못 책정하면 동료 교원이 불이익을 받게 돼 부담이 크다"며 "익숙지 않은 일을 법령집을 찾아가며 처리하기는 하지만 틀릴까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비전문가가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교원들 입장에서는 정당히 받아야 할 보수를 제대로 챙기기도 어렵다. 어떤 경력이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충분한 안내가 되지 않아 뒤늦게 알고 증명서류 발급 기한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잘못된 호봉 책정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2017-03-05 16:07충남 천안 나사렛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교육기부로 실천하는 동아리가 있다. 새로운 꿈을 향해 함께 나가자는 뜻의 N.D.T.(New Dream Together). N.D.T. 학생들은 2012년부터 같은 재단의 특수학교인 나사렛 새꿈학교 학생들에게 물리치료와 더불어 정서적 안정을 돕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새꿈학교로 가서 1대1로 매칭된 발달장애 학생들의 유연성, 근력, 보행능력 등 기능적인 훈련을 비롯해 일상생활의 훈련을 돕는 치료적인 운동과 놀이치료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는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대학생 교육기부 프로그램에 참가해 9주 동안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기’를 진행해 2016 하반기 대학생 교육기부 성과 발표회에서 최우수동아리로 선정됐다.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특정한 기간을 정해 특화된 프로그램을 잘 진행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N.D.T.는 2015년에도 우수상을 받은바 있다. 또 새꿈학교 봉사활동 전 2010년부터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스페셜올
2017-03-04 21:33재작년 합격하고 미발령으로 대기하다 선생님들과 함께 올해부터 출근하게 된 늦깎이 신규교사 인사드려요. 저는 임용고시를 치르면서 4년간 중학교에서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일했어요. ‘수업 전문성’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임용 2차 때 수업지도안 짜기, 수업시연 스터디, 수업 촬영, 피드백 등 참 열심히 노력했던 기억,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업무분장, 나이스 업무처리부터 낯선 학교와 아이들에게 적응하다보면 우리의 최대 무기인 ‘수업’을 갈고 닦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사라질 수 있어요.부족하지만 저만의 수업일지 쓰는 비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수업을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발전되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방법이에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실천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공유할게요.3월 한 달 정도는 자신의 수업을 녹화하거나 녹음해서 분석해보세요. 학원 강사로 있을 때 한 달 동안 수업 대본을 꼼꼼히 만드는 작업을 해봤어요. 풀이방법이나 말투, 진행방식까지 말 그대로 시나리오예요. 수업 중에 방향을 잃거나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면 당황하기 쉬워요. 든든한 ‘내 수업의 시나리오’가 있으
2017-03-04 21:29“선생님! 오늘 긴장 많이 하셨나 봐요?” 공개수업 후 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 나는 언제나 공개수업이 긴장된다. 교사로서의 역량 평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뭔가 더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오히려 수업을 반복하고 암기하는 ‘훈련’으로 변하게 한다. 공개수업에 대한 어려움과 신규교사의 고민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누구나 공개수업에 대한 공포심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몇 주 전부터 공개수업 준비를 시작하지만 금세 힘들어합니다. 그냥 힘들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완벽주의’ 때문입니다.한발 물러서서 교실 속 수업이나 학생지도를 보면 한마디로 숨이 막힙니다. 개학 후 1주일이 지나도록 청소와 나머지 공부를 시키고 방학숙제를 끝까지 확인하죠. 확고한 교사가 훌륭한 선생님으로 믿어지는 분위기만 봐도 그렇습니다. 왜 못했는지 들어주고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상담하고 처방하는 것이 훌륭한 선생님 아닌가요? 제재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학부시절부터 배웠는데도 말이죠.제가 생각하는 공개수업 실천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1차 교수학습과정안을 들고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봐달라고 하세요. 쑥스럽고 어렵겠지만 이제 1단계입니다. 그리고 타학년 친한…
2017-03-04 21:29새내기 선생님, 어려운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교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성인으로서 자신을 책임지고 누군가를 보호할 입장이 됐다는 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일일 거예요. 그토록 원했던 길임에도 내가 가는 이 길이 꽃길일지 흙길일지 알 수 없고, 어쩌면 예상치 못한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려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건 앞서 걸어간 선배 교사가 있고 내 발자국을 밟고 따라오는 후배 교사가 있다는 것, 그렇기에 이 길이 힘들지만 외롭지 않다는 걸 기억하면 좋겠어요.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해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교사가 할 일은 크게 수업, 학급 경영, 업무 처리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죠. 어디에 역점을 둘 지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수업 전문성 신장에 대해 이야기 할게요.신규 교사의 가장 큰 장점은 실수가 허용된다는 거예요. 무얼 잘못해도 ‘신규니까 그럴 수 있지’ 이해해 주고 조금만 잘해도 ‘신규 같지 않다’며 칭찬해 준답니다.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대학에서 숱한 모의수업을 했어도 경력이 수십 년 되는 선배교사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수업을 할…
2017-03-04 21:29경기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경기꿈의대학 개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참여 학생에 대한 구체적 안전대책이 제시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선 교원들은 운영될 강좌 내용과 품질 등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상황에서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참여를 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통화에서 "경기꿈의대학에 참여하는 학생 안전 관리 등을 위해 각 대학에 교직원을 관리지원단으로 파견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교육청의 공식 교육활동으로 인정돼, 학생 사고 발생 시 학교안전공제회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관리지원단은 강의가 이뤄지는 대학에서 학생 참여도 점검, 귀가 안내, 강사·학생의 제안사항 수렴, 활동일지 작성·제출 등의 역할을 맡는다. 강의 장소별로 1명 이상을 원칙으로 참여 학생 수나 캠퍼스 내 강의장 배치 등에 따라 추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선 교원들은 소수의 관리지원단이 여러 학교에서 온 많은 학생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A고 교사는 "사복 차림으로 대학생 사이에 섞여 있는 생면부지의 학생들을 교직원 몇몇이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안전은커녕 학생 출결…
2017-03-03 15:16전시 DAVID LACHAPELLE展; Inscape of Beauty독특한 극사실미와 초현실주의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그는 앤디워홀의 눈에 띄며 패션잡지 사진가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점차 과잉 소비와 환경 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를 사진에 과감히 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셀러브리티와 함께 작업한 초기작부터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Landscape’ 연작을 비롯한 최신작까지 18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팝컬러 사진의 이면에 깃든 현대인들의 과대망상적인 소비와 탐욕을 조소하는 듯한 시각이 인상적이다. 2016.10.19-2017.4.2 | 서울 아라모던아트뮤지엄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히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클래식 발레의 형식과 아름다운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전 발레다. 이번 작품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스승이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스타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가 안무한 작품으로, 착한 요정과 악마 카라보스로 대표되는 선악의 대결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동화책의 그림과도…
2017-03-03 15:15진화(進化)는 ‘피카츄’만의 특권이 아니다. 애플사의 IOS 10.3, 민주주의 3.0, 인더스트리 4.0(4차 산업혁명)에서 볼 수 있듯이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정치도, 산업 체계도 진화한다. 공연이라고 예외일 수 있을까. 연극이나 뮤지컬은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캔버스에 고정되지 않고 무대 위에 살아 움직인다는 점에서 오히려 유기체에 가까운 성질을 지닌다. 이런 까닭에 그 진화는 더욱 자유롭고 변화무쌍하다. ‘공연 2.0’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진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공연에서의 진화는 흔히 재연(再演)이라고 하는 두 번째 시즌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공연이 처음 관객에게 공개되는 초연이 끝나면, 제작진은 관객과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재창작 작업에 나선다. 대사 몇 마디 정도가 수정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큰 뼈대만 남겨두고 장면부터 노래를 모두 교체하는 ‘대공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친절함에 방점 찍고 돌아온 더데빌=얼마 전 막을 올린 뮤지컬 더 데빌이 대표적인 경우다. 2014년 초연된 이 뮤지컬은 넘버(뮤지컬에서의 노래)의 70%를 수정하고, 3인극을 4인극으로 변경하는 대대적인 수선(?)을 거쳤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2017-03-03 15:12교육부는 지난달 27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2016년 수석교사제 활성화 유공 교원 시상식’을 갖고 동료교사에 대한 수업컨설팅을 통해 교실 수업 개선에 기여한 수석교사 71명을 시상했다. 또 제도 활성화 등에 기여한 송준기 경북 장곡초 수석교사 등 3명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시상식에서 이영 교육부차관은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화사회의 도래와 교육과정의 개정, 자유학기제 활성화 등 우리 교육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아 교사의 역량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석교사가 현장에서 선생님의 선생님으로서 최고 수업 전문가의 자긍심을 가지고 역량과 역할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 이어진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이옥영 충북 속리산중 수석교사가 대학(예비교사)과 연계한 자유학기제 융합교육사례를, 이영순 대전 목상초 수석교사가 수업컨설팅을 통한 교실수업 개선을, 이영옥 경기 천보중 수석교사가 자유학기제 수업 및 수업컨설팅 우수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이옥영 수석교사는 발표를 통해 “수석교사회와 한국교원대 등 전국 11개 대학이 협력해 전국 예비교사들에게는 멘토링 활동을 제공하고, 중학생들에게는 진로와 관련된…
2017-03-02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