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방학이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 보였다. 복도에서 만난 아이들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반과 담임선생님을 말하며 좋아했다. "선생님, 저 O학년 O반 되었어요. OOO 선생님이 담임이에요. " 개학 첫날. 3교시, 3학년 O반 영어 시간. 수업대신 아이들의 새 학년 다짐을 들어보기로 하였다. 2학년 때까지 공부를 하지 않고 말썽만 피운 한 여학생은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을 실감한 듯 나를 보자 힘주어 말했다. "선생님, 올해는 반드시 제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그래, 열심히 해서 네가 원하는 대학에 꼭 가기를 바라마. " 2학년 때, 가끔 입시 상담을 받곤 했던 한 남학생은 입시와 관련하여 상담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선생님, 입시 관련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 상담해 주실 수 있죠?" 수도권 소재 한 유명한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한 아이는 목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3학년 1학기 때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물었다. "선생님, 저는 OO대학교에 꼭 가야 하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죠?" 지난 한 해 영어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한 한 아이
2017-03-04 21:33오늘은 98주년을 맞이하는 3.1절입니다.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신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다 이분들의 희생 덕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순국선열들의 고마움에 새삼 가슴이 먹먹해지는 오늘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토히로부미 일본 총독을 암살하여 우리 대한민국의 기개를 만방에 떨친 안중근 의사는 아무리 존경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봅니다.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이신 조마리아 여사의 훌륭함도 안 의사에 못지않습니다. 다음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이신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인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자 아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입니다. 장한 아들 보아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2017-03-01 21:46날씨가 많이 풀렸다. 봄기운이 돈다. 희망을 주는 아침이다. 선생님들은 내일부터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교직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봄기운을 많이 받아 생기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3.1절이다. 이 날 아침에 3.1절이 주는 교훈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3.1절은 희생정신을 가르쳐 준다. 희생이 없으면 3.1절 같은 날도 없다.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교사로의 사명을 주었다. 사명을 다하려고 하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을 만큼 희생이 필요하다. 희생 없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희생 없는 교육은 큰 효과를 낼 수 없다. 유관순 열사와 같은 희생이 우리 선생님에게 필요하고 학생들에게도 희생정신을 길러줘야 나라가 어렵고 암흑의 길로 갈 때 그 길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너 죽고 나 살자,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라 ‘나 죽고 너 살리자’는 정신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유관순 열사와 같은 애국자를 길러낼 수가 있는 것이다. 사즉생이라 죽으면 곧 살게 된다.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고 모두가 살게 된다. 3.1절은 희망을 주는 날이다. 삼일운동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독립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3.1절은 입춘과…
2017-03-01 12:45서서히 봄이 오는 느낌이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2월이 마무리되는 날이다. 푸르고 푸른 봄의 계절을 기다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맞이해야 하겠다.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서 처음으로 발령을 받고 출근을 기다리는 선생님은 설레임 속에서 속히 3월 2일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출발이 참 중요하다. 달리기 선수가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에 긴장을 한다. 좋은 출발을 위해서다. 선생님들 모두가 나름대로 준비하고 또 준비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총각선생님이 있었다. 시골에 발령을 받았다. 첫 출근길이었다. 시냇물을 건너야 했다. 징검다리를 건너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져 옷이 젖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왔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돌멩이 바로 해놓고 왔나?” “못했어요” “네가 선생이니? 돌부터 바로 해놓고 와”... 총각선생님의 어머님이 진정한 선생님이셨다. 자기중심적이어서는 안 됨을 가르쳐 주었다. 총각선생님은 그때부터 선생님으로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자기중심적이 되어서는 안 됨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이 징검다리를 건널 텐데 돌을 바로 해놓지 않으면 건널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말씀 속에 우리에게 또…
2017-02-28 11:542월의 막바지에서 이뤄지는 삶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떠나고 새로운 만남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과정을 마치면 졸업을하고 새 학교를 향하여 간다. 떠나는 아쉬움과 새 학교에 대한 설렘이 가득할 것이다. 졸업은 다정했던 친구들과 뿔뿔이 흩어져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중요한 축제다. 이 가운데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큰 중학교에 오면서 위축감을 느끼기도 한다. 너무 큰 학교 시설과 많은 학생 수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은 너무 큰 대도시 학교에 가면 더 큰 위축을 느낄지도 모른다. 문화적 차이도 피하기 어렵다. 이는 내 자신이 직접 느낀 감정이기도 하다. 한편, 선생님들도 정들었던 교정과 많은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 속에서 아이들 하나 하나의 특성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자신도 학교를 떠나다른 학교에 발령을 받으면 다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새내기 교사로 변하는 것이 교사들의 일상이다. 모든 것이 새판잡이가 된다. 전입한 학교에서는 발언권도 없어지며 눈치만 보고 새학년을 맞이하는 반복을 하게 된다. 이같은 삶을 반복하면서 정년의 길까지 계속 걸어가는 것이 교사의 삶이 아닌가! 얼마전 자료를 정리하다 깊
2017-02-27 14:29학기말이라 정신없이 바쁜 게 요즈음이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늘 제일 먼저 출근하신다.결재를 올릴 게 있어 교장실에 갔더니 “요즈음 업무 인수인계로 바쁘지? 인턴 교무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라며 학기초 업무 추진 계획을 결재하는데 칭찬의 말씀을 해주셨다. 올해 교무부장을 맡아 얼마나 바쁜지 한 달 전부터 긴장했던 탓인지 감기 몸살에 잔기침이 계속되고 있다. 좀 우울하고 의기소침하던 차에 교장 선생님의 격려의 말 한마디를 들으니 아침부터 왠지 모를 기쁨과 힘이 생겼다. 작은 친절이 이렇게 큰 감동을 자아내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으며 동료 교사나 아이들에게 친절한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교직 생활을 한지도 벌써 26년의 긴 세월이 흘렀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교직이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되어 있고 스트레스도 별로 없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교직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다. 몇 해 전, 어느 교수님가 쓴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라는 책을 읽어보니 교사들은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동료 교사와의 관계 그리고 관리자와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초등교사의 경우 어린 학생들과의
2017-02-26 16:08아직도 아침 7시 되어도 완전히 밝지가 않다. 서서히 해가 길어지겠다는 기대를 하는 아침이다. 어제 오후 티비에서 천년초를 키우는 농가를 봤다. 천년 살아 천년초가 아니라 천 가지의 병을 고쳐준다고 해서 천년초라고 했다. 우리 선생님들은 천년초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천년초는 천 가지의 병을 고쳐준다고 하는데 우리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천 가지의 악습을 가지고 있다. 고쳐야 할 병들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치료하는 이가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다. 늦게 일어나는 학생, 지각하는 학생, 오락실에 가는 학생, 머리에 염색하는 학생, 담배 피우는 학생, 술마시는 학생, 질서를 어기는 학생, 거친 말을 하는 학생... 고쳐야 할 악습들이 너무나 많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몫인 것이다. 천년초는 수많은 작은 가시를 가지고 있었다. 미풍에도 날아다녔다. 가시 없는 선생님은 없다. 즉 가시는 상처다. 이 학생에 상처 받고, 저 학생에게 상처 받고, 이 선생님에게 상처 받고, 저 선생님에게 상처 받고, 교장, 교감선생님에게서 상처 받고 가시 같은 수많은 상처를 안고 교직에 임하는 것이다. 상처를 잘 극복하는 선생님은
2017-02-24 14:13어제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만 오늘은 비온 땅이 얼어버리고 말았다. 새 출발을 하려고 하려고 하는데 추위가 걸림돌이 된다. 그래도 참아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오늘은 감사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왜냐하면 늘 삶에 대한 불평이 많기 때문이다. 평생 불평만 하다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하면 불쌍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불평을 없애고 감사의 삶을 살고 감사를 가르치며 살면 선생님들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학생들과 자녀들에게 감사를 가르쳐야 하겠다. 누구든 만나면 인사가 입에서 ‘감사합니다’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가 7살 아이를 데리고 이웃집에 갔다. 사과를 주었다. 감사의 인사를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애야, 뭐라고 말을 해야 하지 않겠니? 하니까 애가 ‘사과 깎아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감사를 가르치지 않았으니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가 없다. ‘늘 머리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습관을 길렀더라면 인사의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이 감사할 게 많다. 부모님 은혜에 감사해야 하는…
2017-02-23 09:11
긴 겨울이 봄비에 물러나는 모습이다. 달리는 고속도로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다. 좋은 학교라는 유명세를 타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이는 특성화중학교, 세칭 '잘 나가는 학교'를 22일 오전 방문하였다. 이곳은 역시 다른 점이 있었다. 새학기를 맞이하여 신입생 맞이를 위해 열심히 대화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학교는 특성상 학생들이 교육활동을 하는 동안에 연수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만큼 교사의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개는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겨울 방학 기간은 교직원 연수에 딱 좋은 기회이다. 특히 2월 연수협의회는 새학기 준비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몸에 벤 습관이 되어버린 탓인지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은 이같은 방학중 수행해야 할 연수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학교가 아이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 전학년도 교육활동 평가 및 신학기 연간지도 계획을 비롯한 신년도 교육을 위한 교직원 협의회다. 그 핵심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와 학교 현실간의 괴리를 점검하고 수요자 중심의 즐겁고 행복한 학교, 즐거운 수업을 위한 방법
2017-02-23 09:07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지났는데 추위는 멈출 줄 모른다. 정말 질기다. 마지막 발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따뜻한 봄기운에 고개를 숙이고 서서히 물러날 것이기에 봄으로의 희망으로 오늘도 열어간다.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오늘 아침에도 교육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교육은 사랑이라는 정의에는 변함이 없다. 선생님들이 학교를 내 집과 같이 사랑하면 학교는 깨끗해지고 모든 시설이 잘 정돈될 것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내 자녀와 같이, 내 형제자매같이 사랑하면학생들을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잘 인도하게 될 것이다. 또 선생님들이 모든 교직원들을 내 형제, 부모같이 여기면 학교의 생활은 행복한 생활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사랑은 열정의 원천이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가르칠 때 에너지가 넘친다. 지칠 줄 모른다. 많은 선생님들이 경험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나 학생들 앞에 서면 열정이 솟는 것이 사랑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직생활이 끝날 때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랑의 마음도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해야 하는 것이다. 한두 번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감정의…
2017-02-22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