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 앞에 서 있는 나무에도 가을이 왔다. 벌써 나무 몇 그루는 옷을 다 벗었다. 이처럼 나무도 차가운 겨울을 나기 위한 생존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다행히 앞 창틀이 훤하게 열려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만일 반쯤 가려 있다면 반쪽만 보일 것이다. 이처럼 창틀에 의해 내가 볼 수 있는 한계는 결정되는 것이다. 자연의 사물도 이 창틀에 의해 결정되듯이 이 세상을 모든 사건, 사물에 대한 관점도 사실 모든 사람들마다 세상을 보는 자기 나름의 방식이 있다. 우리는 흔히 이 방식을 개인의 기준, 관점, 시각, 입장, 해석, 사고방식, 눈, 틀 등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한다. 이같은 용어를 종합해 여기서는 제일 짧은 낱말 ‘틀’을 써 본다. 어쨋거나 모든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이 그런 자신의 틀을 존중해 주기를 원한다. 설사 자신의 틀에 잘못된 부분이 많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불편함을 넘어 힘든 점이 많아도 쉽게 이 틀을 버리지 못한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자기 틀을 바꾸려 하지 않을뿐더러 도리어 국민과 싸움을 걸고 있는 모습이 더욱 안타깝다
2016-11-16 20:06대한민국 사회가 혼란스럽다. 시국이 매우 어수선하다.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인 교육 역시 불안정하다. 질풍노도에 휩싸인 ‘대한민국호’의 좌초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우리나라 교원들은 이번 소위 ‘최순실 게이트’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즉 우리나라 현직 초·중 ·고 교사 10명 가운데 9명은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사회적 이슈를 교육 소재로 삼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독교 교사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은 이달초 전국의 초·중·고 교사 827명을 대상으로 최근 정국과 관련한 정치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순실 사태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교수학습에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 교육의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해 찬성이 52.8%, 매우 찬성 36.8% 등 찬성 의견이 89.6%로 집계됐다. 반대는 7.1%, 매우 반대는 0.8%, 기타 2.3% 등이었다. 한편, 현 시국과 정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는 높다가 47.0%, 매우 높다 29.3%, 낮다 16.1% 매우 낮다 4.5% 등의 순이었다. 8할 이상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11-16 09:24요즘 세상의 흐름이 순조롭지가 않다.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거리로 나가고 있다. 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가? 국내외적으로 출렁이는 파도가 예상치 않게 격랑이다. 우리와의 관계에서 분리하기 어려운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어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걸어 그 여파가 몰아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인가 박근혜 대통령 문제인가 정확한 구분이 없이 정치, 행정을 둘러싼 환경이 비정상로 흘러갔다. 한마디로수없이 헝클러진 실타래가 되어 모든 분야를 묶어버린 양상이다. 하지만 국민의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또 다른 국난이 될 것은 뻔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가? 이는 어느 누구 한 사람으로 이렇게까지는 될 수 없는 문제이다. 공범자 내지는 동조자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자리가 무서워서, 권력이 두려워서, 힘이 없어서 모두 틀린 이유는 아니다. 특히 정당이라는 공적기구가 더 철저하게 관찰하고 브레이크 역할만 하였더라도 이런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후진적 사회지배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나름대로 한국사회도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모든 분야에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2016-11-15 10:56올 교육계의 큰 갈등과 대립 쟁점이었던 어린이집 예산 미편성 ‘누리과정 보육대란’이 2017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제2의 대란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현재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는데, 내년에도 그대로 반복될 조짐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모두 중요한 정곡을 간과하고 변죽을 울리는 것이 아닌가하여 안타깝다. 현 정부 출범 후 매번 되풀이되고 있는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갈등이 내년에도 이어져 또다시 보육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인 서울·경기 등 대부분 시·도교육청이 내년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전액 편성하지 않았다. 향후 당분간 뚜렷한 해법도 보이지 않아 큰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2017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곳은 12개 교육청(서울·부산·광주·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남·제주)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액 편성한 곳은 4곳(대구·대전·울산·경북)이다. 인천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모두 우선 7개월분만 일부 편성했다. 누리과정 예산 미편성 12개 교육청은 유치원 운영에 필요한 누리과정 예산은 편성했지만, 어린
2016-11-11 14:2611월.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의 달이 찾아 왔다. 요즘 일선 학교는 교원의 능력 개발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한창 진행 중이다. 따라서 교사들은 동료 교사, 학생, 학부모로부터 개인 성적표를 받는다는 기분에서인지 다소 긴장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교원평가는 학생만족도 조사, 학부모만족도 조사와 동료평가로 나눠 시행된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인 교장과 교감, 동료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로부터 일 년간 교사의 전반적인 교육활동(학습지도, 생활지도, 교수·연구 활동지원, 학교경영 등)을 평가받게 된다.물론 평가를 낮게 받아도 교사 개인에게는 그다지 불이익은 없지만, 교사 개인의 사기 진작에 적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교원의 지도능력 및 전문성 강화를 통한 학교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시행된 이 교원평가가 언제부터인가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부터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도교육청이 요구하는 목표치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 강제성을 뛰고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교원평가에 진정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교사들이 많다.학부모 만족도 조사의 경우, 평가 교사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평가가 이뤄져 평가의 공정성에
2016-11-06 09:36교육부가 행정예고한 정규직 교사의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의 간편 단순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대체적으로 정책이 개선보다 개악에 가깝다는 혹평이다. 이는 시간선택제를 아예 없애든지, 그 조건을 강화하여 전환 취지를 살려야 하는데, 반대로 이를 용이하게 해 억지 수요를 충족하게 하는 탁상공론이다. 실제 이 제도는 이론은 그럴싸한데 현실을 별로라는 것이 현장의 대체적 여론이다. 교육부는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 시 육아, 간병, 학업으로 제한된 전환 사유 폐지, 전환 간소화를 위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절차 생략 등을 골자로 한「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 이번 교육부가 행정 예고한 개정안은 학교 현장의 현실과 정서를 무시한 채 단지 저조한 전환률을 높이기에 급급한 대책에 지나지 않는 미봉책인 것이다. 양보다 질 개선이 우선인데, 반대로 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당초 제도 도입 시에 정규직 시간선택제는 휴직과 퇴직 없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력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교육부가 제도 확대를 위해 육아, 간병, 학업 사유 폐지, 학운위 심의 폐지 등을 관철한다면 이는 당초의 도입 취지를 상실하는 자가
2016-11-03 19:18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一波萬波)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작금. 연일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 하야를 부르짖는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가의 미래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갈수록 경제는 얼어붙고 국가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더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특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슴에 새기고 국가를 위해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과 재외교포들이 이번 일로 기죽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국가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들은 무엇을 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국가의 기저(基底)가 일개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左之右之)되었다는 사실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화가 치민다. 한편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는 국가로 인식하지 않을까 교사로서 걱정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도 있지만 연일 드러나고 있는 최순실 비리 보도 때문일까? 출근하는 선생님의 어깨가 축 처져 보인다. 어떤 선생님은 이런 뉴스에 진저리가 난다며 아예 뉴스 자체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 선생이 지난달 10월
2016-11-03 09:02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후보가 득표율 51.6%로 당선되었을 때 ‘참 이상한 나라’라는 칼럼을 쓰면서도 한 가지 안도한 것이 있다. 미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그나마 안도감을 주었다. 우리가 이미 목격한 바와 같이 역대 대통령들의 아들이나 형 등 가족 비리 따위는 보지 않아도 되겠지 싶었던 것이다. 그 점을 의식했을까. 부군이나 자녀가 없는 박근혜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더니 친형제들을 멀리 했다. 엊그제 국정감사에 출석한 비서실장이 앞장서서 “친형제들도 멀리 하시는 분”임을 강조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지금 나라는 ‘최순실 게이트’니 ‘비선실세’ 따위로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뭔놈의 이런 나라가 다 있나’하는 자조(自嘲)가 절로 터져 나오기까지 한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조사결과 긍정평가가 25%로 나타났다. 취임 이후 최저치의 지지율이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위 콘크리트 지지를 보여온 대구⋅경북지역에서조차 부정평가가 55%로, 긍정평가 35%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가 절대적 징표는 아닐 수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마저 등을 돌린 건 의
2016-11-01 16:26최근 선생님을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조회와 종례를 통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생활 습관으로 잘 정착되지 않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아침에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는 머리를 숙여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그 다음부터는 가볍게 목례를 하라고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못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더구나 젊은 교사들조차도 인사를 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면 내 자신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인사는 모든 예절의 가정 기초라고 할 수 있는데 가정에서부터 인사 예절을 가르치는데 소홀한 것 같다. 당장 내 아들 녀석만 보아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안녕히 주무셨어요.”와 같은기본적인 인사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1차적인 집단이며 인간 발달에 기본적인 틀은 가정교육에 의해 대부분 결정된다. 가정이 화목해야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성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성부모가 좋아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핵가족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도덕성의 문란과 물질 만능의 풍조로 가정이 많이 깨지고 있다. 2012년 32만 쌍이 결혼을 했는데 1
2016-11-01 10:13서울에서 2시간 30분을 달려서 처음 도착한 곳은 고석정으로 조선 중엽 의적 임꺽정이 활동했다는 명소였다. 고석 바위를 배경삼아 돛단배를 타고 우뚝 솟은 화강암 바위를 바라보며 잠시 물에 몸을 맡겼다. 이곳은 텔레비전이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했다.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제 2땅굴을 견학했다. 제 2땅굴은 지금까지 발견 된 땅굴 중 가장 긴 땅굴이라고 했다. 핼멧을 쓰고 걸어가는 것도 힘이 들었다. 철옹성같이 지키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며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DMZ는 물론 평강 공원과 북한 선전마을을 볼 수 있는 철원 평화 전망대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 망원경으로 보니 북한 선전마을과 철책이 선명하게 보였다. 북한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다. 통일이 된다면 끊어진 철도를 타고 멋진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경원선의 간이역인 월정리 역을 보면서 끊어진 철도가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의 역사만큼이나 안타깝고 쓸쓸해보였다. 한국 전쟁 당시 북한이 노동당사로 사용했다는 노동당사는 시멘트 건물만 남아 있어 좀 흉물스러웠다. 이곳에서 많은 애국인사들을 고문하고 학살했다고 한다. 짧은 안보여행을 통해하루빨리 통일이
2016-10-31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