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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사의 성취, 교사에 대한 신뢰 높여

대제중 엄재민·전수린·이현도 교사
국민독서경진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어른의 그림자 보고 배우는 학생들
교사의 도전은 살아있는 교육 기회”

 

“아이들한테 어필해요. 선생님이 상을 받았다, 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인 선생님이 가르치는 거니까 너희도 수업 잘 들어라, 하면서요. 받을 때마다 이야기했더니 이제는 또 탔구나, 대수롭지 않게 반응해요. 하하.”

 

지난 3일 유선으로 만난 이현도 충북 대제중 교사는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최근, 함께 근무하는 엄재민·전수린 교사와 함께 ‘대통령기 제43회 국민독서경진대회’에서 독후감 단체 부문 전국 최우수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들은 교사 동아리 ‘따로또같이’에서 활동한다. ‘따로또같이’는 마음 근육이 단단한 교사들의 공동체를 표방한다. 선배 교사의 노하우를 저경력 교사에게 전하고, 교직 생활에서 마주하는 화두에 대해 해결할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동아리를 이끄는 엄재민 교사는 “교사의 스트레스, 학부모 등 주제를 정해 서로의 경험을 꾸준히 나누고 표현했던 것이 상을 받는 데 주효했다”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 훈련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교사들은 2020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충북 지역 대회 최우수상, 전국 대회 장려상 등 꾸준히 상을 받았고, 올해 전국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이유를 물었다. 엄 교사는 “교사의 도전과 성취는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믿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선생님들이 글을 써서 상을 받았다, 정말 훌륭한 분들이니 수업 열심히 들으라고요. 그러면 관심을 가져요. 아이들은 어른의 그림자를 보고 배운다고 하잖아요. 교사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이뤄냈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죠. 살아있는 교육의 기회랄까요.”

 

쓰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일에 쫓기다 보면 실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수린 교사는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텐데, 같이 하니까 쓸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동아리 선생님들과 책을 읽고 쓰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 읽기, 글 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수상 소식을 듣고 알은체하더라”면서 “교사의 노력이 학생들에게 자극이 된다는 걸 알았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교사의 글쓰기는 학생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믿는다. 특히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일이 중요한데, 학교생활기록부가 대표적이다. 학생이 자기소개서 쓰는 걸 돕거나 추천서를 요청받았을 때도 여지가 없다.

 

엄 교사는 “기본적으로 문장을 표현하고 문단을 완성해 통일성 있는 글을 완성하는 건 써봐야 쓸 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교육의 목적은 세상과 소통하면서 자기 역할을 할 줄 아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통이 중요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마음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걸 어려워해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대박’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죠. 정확한 단어로 자기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해요. 그러려면 교사부터 제대로 표현하고 전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엄 교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글쓰기 강좌를 개설해 10년 가까이 운영 중이다. 연말이면 한 해 동안 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의 작품을 책으로 엮어낸다. 지난해에는 학생 36명의 수상 작품을 모아 작품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야’를 발간했다. 그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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