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획안의 리듬감
기획안의 리듬감은 논리성에 기초한다. 기획안의 논리성을 확인하려면 항목별로 내용을 짧게 요약해 본다. 요약한 내용을 종이 한 장에 정리한 뒤, 꼼꼼히 대조해 가면서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기획안 전체의 흐름을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제일 처음에 거론한 내용이 후반부의 주장과 맞아떨어지는지 철저하게 확인한다.
논리적 흐름은 차트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트를 사용하면 문장보다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할 수 있다. 기획 내용의 실행 순서를 설명할 때는 항목을 나열하는 방식보다는 차트에 화살표를 붙이면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직관적인 그림도 논리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원인과 결과, 조직도, 상위개념과 하위개념, 시간 경과, 사고방식(생각)의 변화 등을 보여 줄 때 차트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사고방식(생각)의 변화를 차트로 만들면 저절로 논리적인 흐름으로 정리된다. 이렇게 하면 차트에 논리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차트는 되도록 단순하게 작성하고, 전후관계가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는지 철저하게 퇴고(推敲)한다.
기획안을 읽기 쉽게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조하는 싶은 곳의 글자 크기를 키우고, 서체를 바꿔 보고, 글자에 색을 입히거나 위치를 정돈하고, 그래프에 색을 입히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 또한 최종 확인과정에서 ‘문장을 더 간결하게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해 본다. 문장 길이를 줄이려면 항목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고치고, 쓸데없는 접속사나 부사·수식어는 되도록 삭제하는 등 항상 깔끔한 문장을 염두에 둔다.
기획안에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첫째, 강조하고자 한 부분이 눈에 띄도록 크기·색·서체 등을 변경한다. 둘째, 글자·그래프·숫자표의 위치를 적당하게 조정한다. 셋째, 글이나 그래프가 보기에 편하도록 구성한다. 마지막으로 도표로 정리하면 좋은 것은 도표를 최대한 활용한다.
아무리 훌륭한 기획안이라도 오자나 탈자가 있거나, 마침표나 쉼표를 잘못 찍으면 기획안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김이 샌다. 오·탈자 등 기획안의 사소한 실수는 ‘날림으로 대충 작성한 것 아닌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일을 이런 무책임한 기획안을 믿고 진행해도 되는가?’ 등의 의구심을 품게 만들 수 있다. 기획안 작성 후 검토과정을 통해 오·탈자는 없는지, 한자나 단어가 잘못되어 인용되고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표제·출처·예산·추진 일시 등의 숫자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획안은 심플할수록 좋다. 보충설명자료는 되도록 본문에 넣지 않도록 한다.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보통 설명자료는 별첨자료로 만드는 것이 좋다. 별첨자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본편 기획안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 자료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편의 어느 항목과 별첨자료가 대응하는지 동일한 번호를 부여하여 표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