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 현장에서 무심코 흔히 하는 말 중의 하나가 '그 아이는 원래 그래', '그 아이는 원래 못해', '그 아이는 원래 싫어해'와 같은 말이다. '원래'란 처음부터 또는 근본부터란 의미다.
부정적 고정관념 평생 족쇄돼
우리 삶에 족쇄가 되어 발전을 가로막는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에서 유래됐다. 뒷다리를 말뚝에 묶인 새끼 코끼리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채 이리저리 발버둥을 쳐보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말뚝 주변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스스로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려 성장한 뒤에도 사슬을 풀어놔도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만다. 새끼 때의 기억이 남아 '도망갈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많은 학생이 간절히 바라는 꿈과 목표가 있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보기도 전에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 원인이 바로 마음속에 잠재된 부정적 고정관념, 즉 코끼리 사슬 증후군 때문이다.
코끼리뿐만 아니라 사람도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누구나 숨겨진 잠재 능력이 있지만, 과거의 경험과 주변 환경에 의해 형성된 부정적 고정관념 때문에 그 능력을 펼치지 못하곤 한다.
반복된 실패의 경험으로부터도 부정적 고정관념이 생긴다. 한두 번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도전할 때마다 실패를 거듭하면 부정적 생각들이 무의식중에 깊이 박혀 시도해 보기도 전에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고정관념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마음속에 잠재돼 발전을 가로막는 족쇄가 된다.
반면 어린 시절 다른 사람들로부터 '넌 할 수 있어' '네가 노력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야'와 같은 격려와 응원의 말을 들으면서 자란 사람에게는 긍정적 사고가 형성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기 발목을 잡은 잠재된 고정관념의 족쇄를 풀어야 한다. 이를 극복하고 ‘난 할 수 있어’와 같은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는다면, 누구나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만날 수 있다.
'원래'가 사라져야 잠재력 발휘
'나는 원래 그래'란 말속에는 '현재의 내가 언제까지 과거의 나를 기준으로 미래의 나까지 묶어 놓고, 영원히 변치 않고 살아갈 것인가?'라는 오류가 숨겨져 있다.
내 마음에서 '원래'가 없어지면 그때부터 무한한 가능성이 싹트기 시작한다. 교육 현장에서 '원래'라는 말이 사라져야 잊었던 아이들의 잠재력이 발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