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활용수업의 목적은 무엇일까?
도서관 활용수업은 교실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의 정서적인 환기, 책과 가까운 환경으로 독서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함도 있겠으나, 이는 본질적인 목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학교도서관은 학교의 정보센터로서 다양한 정보자료를 제공하여 교과서 밖의 폭넓은 지식을 탐험하는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정보 전문가인 사서교사가 있다면 도서관 안팎에 존재하는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며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탐구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본 사례는 2023년 2학기 동안 인문계고등학교 1학년 5개 반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합사회과목과 사서교사의 협력수업이다. 수업주제는 ‘사회현상을 나타내는 AI 주제 사진전’으로, 통합사회의 학습영역 중 세계화·국제 갈등·인구문제·미래 사회의 4개 단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개 주제당 4차시, 약 15차시 동안 학생들은 정보를 탐색하며, 교과내용을 학습하고, 이를 표현하는 사진을 생성형 AI로 제작했다.
통합사회는 세상을 읽는 눈을 길러주는 과목으로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때문에 실제적인 경험이 중요한 교과라고 생각하지만, 입시와 평가 부담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시간 강의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의식 수업의 이점도 분명히 있으나, 현 교육계의 기조는 학생 활동 중심의 자기주도적인 탐구학습을 통한 내재적인 발현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의 활발한 수업 참여와 내실 있는 탐구활동에 대한 고민으로 본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생성형 AI로 사회교과와 정보활용교육 융합하기
그렇다면 요즘 정보활용 분야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바로 생성형 AI 기술이다. 무엇이든 대답해 주는 챗GPT부터 그림·문학·영상·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 생성형 AI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인간을 불필요한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에서 멈출지, 아니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적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에 대한 개인적 선호는 차치하고,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것이다.
생성형 AI의 활용은 메타인지능력과 연결된다.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깨닫고,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프로그램의 이해 수준에 맞게 질문을 생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헌정보학에서 정보활용교육의 주된 교육목표는 이러한 질문, 즉 자신의 정보 요구를 잘 파악하고 질문을 잘 설계하여 원하는 정보를 잘 찾는 능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따라서 본 수업은 사회교과와 정보활용교육, 두 측면의 교육목표를 융합하여 설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