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경주에서 개최된 APEC에 맞춰 우리 학교 경제탐험대 동아리는 ‘2025 Youth APEC’ 활동을 진행했다. 2025 Youth APEC은 청소년들이 각 나라의 대표단이 돼 자국의 경제, 정치, 사회 상황을 설명하고, 역내 국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협력과 상생의 의견을 발표하는 국제회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국제 감각 키운 Youth APEC
회의에서 싱가포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이자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가 혼합된 정치 체제를 가진 나라라는 점, 그리고 1인당 GDP가 세계 5위에 이를 만큼 높은 경제력을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또한 한국과 싱가포르 간 교역 구조를 분석하면서, 한국은 반도체나 정밀 가공 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싱가포르는 정제된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을 수출하는 등 양국의 산업 구조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임을 확인했다.
다른 나라 대표단의 발표도 인상 깊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는 페루였다.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2011년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했으며,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유지해 1인당 GDP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고, 정치적·기후적 요인에 취약하다는 한계도 함께 인식할 수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 수출의 80% 이상이 구리, 납, 액화천연가스라는 사실을 통해 우리나라가 여러 국가와 다양한 형태로 교류하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또한 베트남은 연평균 6% 내외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제조업과 수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홍수, 태풍, 가뭄 등 기후 재해에 취약해 기후 변화 대응이 국가적 우선 과제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트남의 실용적인 정책 방향을 느낄 수 있었다.
스페셜 발표에서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동맹 네트워크 재조정 과정에 대해 들으며 세계정세의 흐름을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미북 정상회담의 가능성과 한미동맹 재조정의 현실화 가능성까지 직접 따져보며 국제 관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깊이 고민해 봤다.
마지막엔 ‘아산 선언’을 통해 각국이 인적·물적 교역의 장벽을 낮추고 포용적 성장을 위한 무역 자유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역·환경·안보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APEC의 기본 정신인 협력과 상생의 다자주의 실천을 참가국 모두가 함께 제시했다.
각국 대표단 역할로 시야 넓혀
이번 활동으로 APEC을 통한 우리나라의 유무형의 이익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국제 질서 속에서 각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특히 발표와 토론을 하며 복잡한 국제 관계를 경쟁보다는 상호 의존과 협력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한 나라의 경제나 정책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파급력을 직접 체감했다.
무엇보다 이번 경험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활동에서 배운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 문제를 주체적으로 바라보며,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