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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톡톡톡] 12월, 천만 기대하는 대작부터  보석 같은 일상 포착한 영화까지 ‘풍성’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올해의 블록버스터 _ <아바타: 불과 재>
2009년, 이전과는 전혀 달랐던 기술력으로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글로벌 흥행 수익 29억 2,371만 달러(약 4조 551억 원)를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1위를 16년째 지키고 있는 바로 그 영화, <아바타>(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세 번째 이야기 <아바타: 불과 재>가 2025년 마지막 달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


<아바타: 불과 재>에서는 그동안 <아바타>를 관통해 온 ‘나비족은 선하고 인간은 악하다’라는 세계관과 정면충돌하는 ‘재의 종족’이 등장한다. 중무장한 인간과의 전투도 버겁던 나비족은 재의 부족까지 상대해야 하는 이중고의 상황에 맞닥뜨린다.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위기를 맞이한 ‘설리’ 가족의 스토리에 바다 너머 재로 뒤덮인 판도라의 모습까지, 팔순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층 더 강렬해진 시각적 향연과 전례 없는 규모의 전투씬을 선보일 예정이다. 


눈만 즐거운 게 아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 OST ‘My Heart Will Go On’으로 1999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한 사이먼 프랭글렌,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스타 이즈 본>의 앤드류 와이엇, 마크 론슨이 작곡 및 작사에 참여해 OST에 대한 관객의 기대도 높이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 2관왕에 오른 팝가수 마일리 사일러스가 11월 14일 발표한 OST 엔딩 타이틀곡인 ‘Dream As One’ 역시 파워풀한 목소리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1편 1,333만, 2편 1,080만 관객을 동원한 <아바타>의 세 번째 시리즈가 또 한 번 천만 흥행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아참, 11월 19일 개봉한 대작 뮤지컬 <위키드: 포굿>도 아직이라면, 12월이 가기 전에 놓치지 마시길!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 포착한 일본 영화 2편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영화들도 개봉한다. 먼저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3), <새벽의 모든>(2024) 등으로 국내 팬층이 두터운 미야케 쇼 감독의 신작 <여행과 나날>이다. 슬럼프에 빠진 각본가 ‘이’(심은경)는 생생한 소재를 찾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홀로 여행을 떠난다. 모든 호텔이 관광객으로 만실인 상황에서 산 중턱 낡은 숙소에 겨우 투숙한다.

 

 

눈의 무게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지붕 아래, 영업 의욕이라곤 ‘1도 없어’ 보이는 주인장 ‘벤조’(츠츠미 신이치). 난방도, 제대로 된 식사도 없이 방 한 칸에서 난로를 사이에 두고 잠을 청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무심한 듯 챙겨주는 벤조 덕분에 이의 창작 노트는 점점 더 빼곡해진다. 그러던 어느 밤 벤조가 이를 불러내 어디론가 향하는데…. 이제는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활발하게 연기 중인 심은경 배우가 소재가 고갈된 각본가 역을 맡아 때로는 진중하고 때로는 엉뚱한 모습을 선보인다. 미야케 쇼 감독과의 작업을 늘 꿈꿨다는 심은경 배우는 캐스팅이 되자 “거짓말이죠?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줄 몰랐어요. 최근 몇 년간 읽은 대본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였거든요”라고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샌가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든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절대적 고독과 연결, 유대감을 설경과 함께 유려하게 그려냈다.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개봉 40주년을 맞은 일본의 전설적 미식 영화 <담뽀뽀>(감독 이타미 주조)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비 내리는 어느 날, 트럭 운전사 ‘고로’(야마자키 츠토무)와 젊은 조수 ‘건’(와타나베 켄)이 우연히 허름한 라멘 가게에 들른다. “맛이 없다”라는 솔직한 평가에 ‘담뽀뽀’(미야모토 노부코)는 두 사람에게 라멘의 스승이 되어 달라 부탁하고, 이들은 완벽한 라멘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면발이 쫄깃한 맛집, 깊은 국물의 맛집 등 소문난 라멘집 탐방은 물론, 거리의 라멘 달인, 재벌의 전속 요리사, 그리고 건달 피스켄까지! 개성 넘치는 여섯 사람이 인생의 희로애락을 한 그릇의 따뜻한 국물에 담아내는 맛있는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담뽀뽀>는 1985년 일본 개봉 당시 독창적인 형식과 유머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라멘 웨스턴(Ramen Western)’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영화다. 이타미 주조 감독은 서부극의 구도를 음식 영화에 절묘하게 접목 ‘완벽한 라멘 한 그릇’을 완성하려는 여정에서 삶·인간·열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감독의 아내가 담뽀뽀를 연기했다. <배트맨 비긴즈>, <인셉션> 등으로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와타나베 켄의 젊은 시절은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아슬아슬한 사기 장례식부터 아찔한 윗집 부부 이야기까지 … 한국 영화 3편
아버지가 살아계시는데 장례식을 치른다고? 도대체 왜? 한예종 영상원 출신 권용재 감독의 데뷔작 <고당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뇌사 상태로 임종이 임박한 아버지를 돌보는 간호사 ‘선영’(강말금) 앞에 사채업자에게 쫓기던 남동생 ‘일회’(봉태규) 가족이 나타난다. 일회 아내의 실수로 부고 문자가 발송되고, 일회의 아들 의대 등록금이 급한 가족들은 조금 일찍(!)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하는데…. 


아버지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의 가짜 장례 비즈니스를 그린 <고당도>는 핏줄로 엮인 ‘가족’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가 몰입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블랙코미디로 어우러진 영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버지 장례 지금 하자!”라고 가족을 선동하는 일회의 모습과 그동안 혼자 아버지를 건사해 온 누나 선영의 복잡미묘한 표정 속에 담긴 ‘찐’ 가족의 이야기가 병원까지 찾아온 사채업자들과의 아슬아슬한 추격전과 함께 어우러지며 고농축 가족 희비극으로 탄생했다.

 


제24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범죄액션코미디 영화 <정보원>(감독 김석)도 관객을 기다린다. 강등당한 후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이 은퇴 전 한탕을 노리면서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며 눈먼 돈을 챙겨왔던 정보원 ‘조태봉’(조복래)를 이용하려 하지만, 낯선 무리에 납치를 당하며 목숨이 걸린 범죄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오징어게임> 시리즈에서 독보적인 빌런 ‘장덕수’ 캐릭터로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허성태 배우가 순수한 감성과 정의감, 허당의 면모까지 갖춘 형사 역을 맡았다. 허 배우에 대해 김석 감독은 “오늘은 또 어떻게 할지, 어디서 또 뭘 만들어 왔을지 현장에서 항상 기대하게끔 했던 배우”라고 극찬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 네 번째 메가폰을 잡은 영화 <윗집 사람들>은 층간소음 문제를 “세상의 부부들은 정말 밤마다 사랑을 나눌까? 너희도 솔직해지고 싶지 않아?”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코믹하게 비틀었다. 권태기 부부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를 괴롭히는 건, 매일 밤 지나치게 활기찬(!) 소리를 내는 윗집 부부 ‘김 선생’(하정우)과 ‘수경’(이하늬). 정아는 이사 공사 소음을 참아준 윗집 부부를 위해 예의상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윗집 부부는 정아와 현수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주연 겸 연출을 맡은 하정우는 국책 사업을 따내기 위한 골프 접대 소동을 그린 <로비>에 이어 한 번 더 사회 풍자극을 선보인다. 스페인 영화 <더 피플 업스테어스>(감독 세스 가이, 2020)가 원작.

 

 

한·중·일 역사를 직시한 픽션과 다큐멘터리: <731>, <비상계엄>, <용서를 위한 여행>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수익 3억 위안(약 585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중국 영화 개봉 첫날 최고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731>(감독 자오린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로부터 생체 실험을 당한 중국인·한국인·러시아인 등 3,000여 명이 넘는 희생자를 다룬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제작됐다. 당시 악명 높았던 일본군 731부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비인도적 실험과 세균실험 자행했는데, 영화는 평범한 개인이 겪는 격동의 운명을 통해 감춰진 범죄의 실체를 폭로한다. 역사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면서도 배우들의 진심 어린 호연이 돋보이는 ‘팩션’ 영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그날이 스크린에 부활한다! <비상계엄>(감독 김시우)은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은 그날의 사건을 다뤘다. 10·26 사태 이후 45년 만에, 또 제6공화국 최초로 선포된 비상계엄에 대해 영화는 사실상 친위 쿠데타와 다름없는 내란의 밤이 시작되는 순간을 격변하는 정치권과 혼란에 빠진 시민들의 생생한 모습을 포착한 영상으로 담아냈다. 굵직한 존재감의 베테랑 배우 안내상과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쳐온 서영교 국회의원이 특별 내레이션으로 합류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전향적인 관계로 나아가려고 해도 한국과 일본의 발목은 늘 독도·위안부·징용, 교과서 왜곡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서 붙잡히고 만다. 영화 <용서를 위한 여행>(감독 이성수)은 서울에서 도쿄까지 2,300km, 과거 일본이 조선을 향해 달려왔던 길을 34일간 자전거로 달린 12인의 여정을 담았다. 십자가 위에서조차 가해자를 용서한 예수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들은 “용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 길 위에 오른다.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직시하면서 ‘진정한 용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향해 달리는 영화가 관객의 마음에 어떤 울림을 남길지 극장에서 직접 느껴보자.

 

사진 제공·출처 ● 블루필름웍스, 아워스, 엣나인필름, 영화인, 영화의온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위키드컬처, 필앤플랜,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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