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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고] 아세안 교육의 변화 체감한 ACT+1

제40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Navigating Our Future: Steered by Teachers; Anchored in Relationships; Propelled by AI’. AI 시대의 교육을 하나의 항해에 빗댄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학교 현장에 깊숙이 들어온 AI

세부 주제 역시 ‘키(The Helm)’, ‘닻(The Anchor)’, ‘기관실(The Engine Room)’, ‘나침반(The Compass)’이라는 항해의 요소로 구성됐다. AI라는 강력한 엔진이 등장했지만 배의 목적지를 정하고 방향키를 잡는 것은 여전히 교사이며, 교육의 중심에는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개최국인 싱가포르의 교육 현장을 직접 살펴볼 수 있던 점도 뜻깊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취를 보이는 국가답게, AI와 디지털 기술은 싱가포르 학교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아세안 각국의 발표에서도 AI를 수업 설계와 피드백, 교원 업무의 효율화, 학생의 행복감과 관계 형성, 평가의 윤리와 신뢰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한 사례가 공유됐다. 단순히 AI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교육적 목적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에서 AI에 대한 아세안 교육의 빠른 변화와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한국 대표단 역시 현재 우리 교실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사전 세미나에서 필자는 ‘다양한 학습자를 위한 빠른 속도의 엔진: 다문화 초등 교실의 수업 준비 자동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생성형 AI와 바이브 코딩을 활용한 실시간 번역 전자칠판, 다국어 학부모 소통, 다문화 학생 통합 대시보드 등을 소개하며 AI가 반복 업무를 줄이고 교사가 학생과 수업에 더 집중하도록 돕는 과정을 공유했다.

 

이어 조희정 경기 포일초 선생님은 ‘나침반이 가리키는 웰빙’을 주제로 교육의 목적은 학생의 웰빙과 관계, 연결에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경애 서울신월초 선생님은 ‘AI 시대의 새로운 교사 리더십: 자동화를 넘어, 교육의 주도권을 잡다’에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는 결국 교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학교 현장의 문제와 해결 과정이 중심이 된 발표는 여러 나라 교육자의 관심과 공감을 얻었다. 한국 대표단 발표 후 뜨겁게 이어진 질문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수업의 경험 역시 다른 나라의 교사들에게 의미 있는 사례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교육은 결국 교사의 몫

이번 대회를 통해 중요한 것은 가장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분명해졌다. ‘AI’는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고, 학생과의 관계에 단단한 닻을 내리며, 교육의 가치라는 나침반을 확인하는 일은 결국 교사의 몫이다. 싱가포르에서의 짧은 항해를 마치고 다시 교실로 돌아오면서, 변화하는 기술 속에서도 교사가 교육의 방향키를 놓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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