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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최고의 학위"

학점은행 학사모 쓴 특별상 수상자들
지체장애·가난 극복하고 영예
"학력의 벽 허무는 신호타 되길"

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학점은행제 학사수여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6명의 늦깎이 졸업생들. 이들은 신체장애와 사회의 편견,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학업의 꿈을 이룬 주인공들이었다.
한국통신 거제전화국 장승포분국장인 허원녕(48)씨는 중졸 학력이었지만 94년 정보통신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정보통신·전자관련 자격증을
8개나 취득하고 같은해 국내 유일의 통신설비 명장에 선정되기도 한 이 분야의 실력파다. 그러나 매번 승진에서 탈락하는 등 중졸의 굴레를 벗을
수는 없었다. 그는 "명장 칭호도, 20년의 실무경험도 학력의 벽 앞에서는 쓸모 없었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낸 대학졸업장이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령으로 공학사가 된 윤영철(68·소보측량정보사)씨는 서울대 토목공학과 졸업 1학기를 앞두고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강원 삼척
등지의 광산촌에서 회사생활을 해온 윤씨는 학력 차별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측량정보기사, 토목기사, 광산보안기사 자격증을 취득, 학사모를 썼다.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학사모를 쓴 고정훈(28·회사원), 박상욱(27), 박민순(29)씨의 감회도 남다르다. 두 살 때부터 앓은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 전체가 불편한 고씨는 대구과학대학, 창원기능대학을 다니면서 학점을 취득하고 보석가공기능사, 전기기사 2급 등 자격을 취득해 학사학위를
받았다.
정보통신설비 전문학사가 된 박상욱·박민순씨도 각각 교통사고, 뇌성소아마비로 지체장애를 가졌지만 옥천직업훈련원에 다니며 우송대학교에서 학점을
취득하고 정보통신 산업기사, 통신기기기능사, 정보기기 운용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학위를 받았다. 또 김휘태(39·기계전공 전문학사)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졸 후 2년간 공장생활을 하면서도 야간고교에서 공부하고 방송통신대를 다니기도 하면서 건설기계기사, 건설기계산업기사 등
자격을 취득해 영예를 안았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들은 "가족 친지의 도움이 큰 용기가 됐다"며 "이 사회의 새 일군이 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11명, 전문학사 539명 등 684명이 문용린 교육부장관으로부터 학위를 받았다.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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