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협의회 10대 회장에 선출된 윤형원(尹亨遠) 충남대 총장은 "대교협이 단순한 대학총장들의 친목모임이 아닌, 대교협 설치법에 명시된 바대로 대학교육 발전을 위한 강력한 정책제시나 의견표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회장은 교육부의 대학교육정책이 말로는 자율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귀찮은 것만 대학에 맡긴 모습'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대학 설립의 경우도 준칙주의를 표방해 고삐를 풀어 줬지만 결과적으로 난립양상만 조장해 대학의 질저하 문제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윤회장은 4월 총선후 정부가 또 다시 대학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요구할 것이 예측된다면서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만을 기구축소형 구조조정의 척도로 삼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윤회장은 또 최근 정부가 밝힌 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 방침과 관련 "직선제 실시에 따른 대학내부의 역기능도 심각하나 그에 못지않게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는 제도 장치도 필요하다"면서 두가지 문제를 슬기롭게 조정하는 차원의 대학별 자율운영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회장은 또 94년부터 대교협이 주관해온 대학 평가사업이 정초기에 진입했다고 전제하고 "내년부터 이를 4단계 평가로 실시하면 대학별 경쟁력 제고에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4단계 평가는 종전의 `최소 수준'평가가 아닌, 최우수·우수·인정·불인정의 엄격한 상대평가 제도로 이를 토대로 행·재정의 차등지원과 함께 수험생이나 기업체에 평가결과를 공개해 대학간 경쟁체계를 유도한다는 제도다. 윤회장은 이밖에 교육부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대교협의 여러 사업중 국내·외 교류사업, 대학교육정책 연구사업, 정책 건의사업 등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윤회장은 서울대 사대를 나와 미국 플로리대 주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교총회장을 거쳐 97년 충남대총장에 선출됐으며 국·공립대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아왔다. /박남화 parknh@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