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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육정보화, 장점만 부각됐다"

박승배·나동진교수 논문서 지적
교직 만족도 저하
학생간 불평등 심화

교육정보화의 장점만을 부각할 것이 아니라 교육정보화가 교사 및 학생에게 미칠 영향에 비판적 검토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승배 전주교대 교수와 나동진 전북대 교수는 최근 `한국교육'지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교육정보화가 ▲학습동기 유발 ▲개인차를 고려한 수업의 실현
▲교육의 기회 확대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수업 등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교육정보화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도 있다며 네가지를
지적했다.
지적된 부장용의 첫 번째는 교사들의 탈숙련화. 교사들이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만든 코스웨어나 평가문항을 구입해 사용하게 되면 교사들의 수업
준비 및 제시 능력, 평가 문항 제작능력 등이 서서히 쇠퇴하게 돼 탈숙련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전문가들이 제작해 높은, `교사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배제된' 소프트웨어나 수업자료를 교사들이 지나치게 이용하게 되면 교사들의 전문적 능력은 점차 쇠퇴하고 자신의 업무에 대한
통제감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남녀교사의 불평등 문제도 지적됐다. 박교수와 나교수는 학교에 도입된 컴퓨터로 인해 교사들은 끊임없는 연수를 요구받게 되고 이 때 연수기회는 주로
남교사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크며, 설령 남녀 교사 모두에게 동등하게 기회가 주어졌다 할 지라도 남교사가 그 기회를 이용하기가 쉽다고 판단했다.
여성들은 독특한 성역할(출산, 육아, 가사 등)로 인해 그 기회를 100% 활용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 학교 문화 속에 존재하는
뿌리깊은 남녀 불평등 구조를 더욱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직에 대한 만족감 저하도 제기됐다. 박교수와 나교수는 인터넷을 통한 원격수업이나 재택수업 등과 같은 `비 면대면' 교육으로는 제대로 키워질 수
없다는 인식이 일선교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진정한 교육'의 한 보조수단에 머물러야할 가상교육을 교육의 주된 형태로
자리 매김하려는 시도가 지나치게 강하면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감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학생들간의 불평등 심화도 지적됐다. 두 교수는 컴퓨터라는 자원은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 차등 분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하고
강남지역의 학생들이 학교 밖, 즉 가정에서도 컴퓨터에 접근할 가능성이 톨아 컴퓨터를 활용한 과제 해결 면에서 우월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교수는 기존의 교육과정 자체도 계급의 재생산에 기여한다는 비판이 있는 마당에 컴퓨터까지 상급학교 입시과목으로 추가된다면 부유층
자녀는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물려받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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