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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35) 의사결정

최대한의 조건을 만족시킬 것인가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시킬 것인가

우리의 생활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선택들 가운데 우리는 하나를 결정합니다. 이것이 의사결정입니다. 의사결정 가운데에는 군것질이나 식사를 하는 것처럼 별다른 생각 없이 쉽게 내리는 것도 있지만, 비싼 물건을 사거나 진로결정과 같은 상황에서는 요모조모 따져보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하게 됩니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든 진로를 결정하든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무슨 일이든지 완벽한 한 가지만의 대안은 없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대안은 좋은 점만 갖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대안이라 하더라도 싫은 구석이 있으며, 제외시켜 놓은 대안에서도 마음에 드는 속성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뭘 먹을까?’와 같은 간단한 의사결정이 아니라, 진로선택처럼 인생이 걸려 있는 중대한 결정에서는 선택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처럼 중요한 의사결정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이 보충모형이라는 것입니다. 보충모형은 어떤 대안이 가진 매력적인 속성이 매력적이지 못한 속성을 보충하도록 하는 결정입니다. 즉 어떤 결정에 한두 가지 흠이 있긴 하지만, 그 결정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속성이 그 흠을 메워 줄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결정에는 주로 개인의 판단기준에 따라 가중치를 줌으로써 결정을 돕습니다. 가령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가능한 모든 대안을 놓고 디자인, 가격, 성능 등등의 면에서 각 제품에 가중치를 줘서 가장 점수가 높게 나온 제품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좋은 성능과 디자인이 비싼 가격이라는 흠을 보충해 줄 수 있다면 그 제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최대한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의사결정입니다.


보충모형이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 여겨지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앞의 가전제품의 예에서 각 속성에 점수를 하나씩 주기보다는 이 제품은 가격이 비싸서, 이 제품은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등등의 이유로 선택에서 아예 제외시켜 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러한 의사결정을 비보충모형이라고 합니다. 비보충모형은 다른 방면에서는 상당히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한두 가지의 중요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대안에서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모충모형에서는 어떤 속성을 선택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의사결정이 내려집니다. 예컨대 가격이 중요한 요인이라면 비싼 제품의 순으로 선택에서 제외됩니다. 이러한 비보충모형은 보충모형에서와 같은 계산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비보충모형은 가장 중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의사결정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불합리해 보이는 비보충모형의 전략을 사용할까요? 그것은 사람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의 한계 때문에 모든 대안을 일일이 검토해 볼 수가 없으며, 또 시간과 비용 등 자신이 가진 자원의 한계 때문이라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인생의 지혜의 토대는 청소년기에 형성된다고 합니다. 진학, 이성교제, 직업선택, 독립 등 굵직굵직한 많은 갈등과 선택을 감당해야 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청소년기는 바람직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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